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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호

연현주 청소연구소 대표 “어려운 창업 원한다면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

| 김경선 소장 kyoungseon0428@gmail.com 가사 서비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기업이 있다. 흔히 ‘청연’이라고 부르는 청소연구소가 바로 그곳이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홈클리닝 업계 1위 기업으로 키워온 연현주 대표를 만났다. 앳되어 보이는 얼굴이지만 창업 5년 만에 포브스 아시아 ‘2022 아시아 유망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둘 정도로 유능하고 강단 있는 리더였다. 판교 벤처밸리에 자리 잡은 청소연구소를 찾은 날은 파란 하늘에 올해 유난히 늦은 가을 단풍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10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청소연구소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얀 벽과 바닥이 눈에 띄게 깔끔한 일터였다. 20~30대 젊은 IT 인재들이 가림막 없이 탁 트인 공간에서 일하고 유리문으로 훤히 보이는 회의실에서 그룹 미팅을 하고 있었다. 100여 명의 직원들 평균 나이가 30대 초반이라고 했다. 그것도 2017년 창업을 해서 20대 후반을 유지해 오다가 직원들의 이직이 별로 없다 보니 평균 나이가 조금씩 올라온다고 한다. 인류가 정주화하고 집을 소유하면서부터 청소와 빨래는 기본 의식주로서 존재해 왔지만 그것이 외부 인력을 고용해 비용을 지불하는 가사 서비스 시장으로 발전하는 데는 상당히 오랜 세월이 걸렸다. 그런데 청소와 빨래라는 분업화된 서비스를 플랫폼을 통해 정기 구독 방식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화는 최근에 등장했지만 시장을 변화시키는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지고 있다. 그 변화를 일으킨 사람이 바로 연현주 대표다. ‘많은 서비스들이 플랫폼화되는데 왜 가사 서비스만은 되지 않을까?’ 본인 스스로가 맞닥뜨린 생활의 불편함을 IT 기술로 풀어낸 그를 보면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일 뿐 아니라, 개발의 어머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떠올랐다. “좋은 플랫폼은 수요·공급자 모두에게 행복감 줘” Q. 최고 IT 기업에서 쭉 일했는데,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는지. 대학에서 불문학과 국문학을 전공했어요. 노벨상 타신 한강 작가님의 후배죠(웃음). 졸업하면서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입사했습니다. 광고전략과 상품기획 업무를 담당했죠. 재미있게 9년을 일했어요. 이후 NC소프트로 옮겼는데,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 나가는 것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카카오로 옮겼습니다. 2012년 옮길 당시 카카오는 직원이 100여 명에 불과한 작은 회사였어요. 그러다가 2017년 창업해서 나올 때는 엄청나게 큰 회사로 성장해 있었죠. 제가 몸담았던 세 회사 모두 제가 있을 당시 크게 성장하는 시기여서 일하면서 보람도 컸던 것 같습니다. Q. 회사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카카오에 근무할 당시 카카오톡 사용자도 많고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지만 무료 서비스였기 때문에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제가 이모티콘 판매 아이디어를 냈고 유료화가 시작됐죠. 그런데 처음엔 사람들이 과연 이모티콘을 2000원을 주고 살까 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고 몇 개월은 판매도 매우 부진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모티콘의 인기가 치솟고 작가들도 많이 입점해 다양한 이모티콘이 만들어지면서 시장이 엄청나게 커진 거죠. 저는 회사가 돈을 많이 벌게 된 것도 좋았지만 플랫폼 사업의 가치를 발견한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었어요. 플랫폼이 결국은 작가들에게 시장을 만들어 줬고, 소비자들에게도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다 줬다고 생각해요. 양자를 모두 기쁘게 한 거죠. 플랫폼을 잘 만들면 유저도 즐겁고 만드는 사람도 즐거울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사회적 효용도 높아지고요. “함께 일했던 팀원들과 창업...사업진척 속도” Q. ‘카카오’라는 부러운 직장을 나와서 창업하게 된 계기는. 카카오에서 이모티콘 시장도 개척하고 잠시 카카오택시팀에도 몸담았어요. 그러다가 청소서비스 플랫폼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팀을 만들었죠. 당시 외국 사례를 보니, 중국의 경우 가사 서비스 앱 시장이 상당히 발달해 있었어요. 열심히 개발을 해서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는데 사업 중단 결정이 내려졌죠(당시 카카오는 대리운전 서비스 등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여러 서비스를 중단했다). 너무 하고 싶은 일이었는데 중단이 되자 1주일 동안 잠을 못 잘 정도였죠. 그러다가 불현듯 그럼 내가 직접 창업을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직접 의장 면담을 신청해서 카카오에서 이 서비스를 개시하지 않겠다면 제가 나가서 창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제 뜻을 응원해 주셨고, 같이 일하던 팀원 5명도 참여 의사를 밝혀 함께 창업을 하게 됐어요. 나와서 3개월 만인 2017년 3월에 서비스를 개시했죠. 함께 일했던 팀원들이 같이 창업을 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됐고 사업 시작도 빠르게 진행됐죠. “실생활 불편함에 착안, 플랫폼 청소 서비스 상품화” Q. 그런데 왜 하필 홈클리닝 서비스를 하게 됐는지. 제 자신이 워킹맘이다 보니 제게 제일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서비스였어요. 아들 셋을 키우면서 가사도우미가 항상 필요했고, 아이들 돌봐주시던 도우미분들이 그만두신다고 하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곤 했죠. 택시 서비스도 플랫폼화되고 다양한 분야가 앱을 통해 쉽게 제공되는데 가사 분야만 왜 안 될까 하는 생각을 했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필요할 때 바로바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그런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저의 IT기업 직장생활과 실생활에서의 불편함이 결합돼 이런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 것 같아요. Q.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 종류가 어떻게 되는지. 저희는 집 평수로 정형화된 서비스 시간별 상품을 제공합니다. 주 1회나 격주 1회 방식으로 정기 청소를 구독 방식으로 받는 분이 많습니다. 기본 가사 청소, 입주 청소, 사무실 청소, 원룸 청소, 화장실 청소, 냉장고 청소로 구분해서 제공합니다. 서비스 종류가 세분화돼 있죠. 과거에 가사 서비스 하면 고소득 가정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생각됐는데, 격주 1회씩 하면 12만원 정도로도 충분히 집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은 것 같아 큰 보람을 느껴요. 가사 서비스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뀐다고 할까요? 고객후기에 보면 ‘친정엄마가 다녀간 것 같아요’, ‘우울증 해소에 도움 되었어요’ 하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1인 가구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핵심 경쟁력은 유능한 청소매니저” Q.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플랫폼 사업은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행복해야 합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에게도 원하는 수입을 얻게 해드려야 하고, 서비스 수요자들에게도 편리하고 부담되지 않는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드려야 하죠. 사업 초반에는 그 밸런스를 맞추는 데 가장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청소 매니저를 많이 확보하고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한데, 처음 1000명을 모으기가 상당히 힘들었어요. 입소문이 나면서 금방 확대가 됐고요. 코로나 때 특히 많이 증가했어요. 지금은 등록된 매니저가 15만명이에요. 다양한 분들이 계세요. 교사로 일하다 은퇴하신 분도 계시고요. 일하는 방식도 다양해서 매일 하시는 분도 계시고 투잡을 하기 때문에 토요일만 하겠다는 분도 계세요. 매니저분들이 보다 안전하게 일하도록 하기 위해 저도 직접 청소를 하러 나가기도 했어요. 직접 청소를 해보니 매니저들의 안전을 위해서 할 수 없는 작업들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높은 데 올라가서 청소하는 것 등 몇 가지 미제공 서비스를 명시해 두었죠. 그리고 물품 파손 등과 관련해 파손보험을 우리 회사에 맞게 보험사와 별도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일정 시간 이상 근무한 매니저에게 보너스를 드리기도 하고 명절 선물, 경조사비도 드리죠. 작은 명절선물이지만 매니저들이 너무 좋아하세요. 일하는 사람으로서 자긍심도 높아진다 하시고요. “직장 경험이 있다면 훨씬 경쟁력 높아져” Q.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창업이 어려운 길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말 하고 싶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함께할 동료가 있다면 더욱 좋겠죠. 직장생활에서 쌓은 경험도 창업에 큰 도움이 됩니다. 창업을 하고 나면 책임도 크지만 그 성과가 개인의 성장에 직결되니까 보람도 직장생활에 비하면 더욱 커지죠. 그리고 서비스를 수요자로서 직접 경험해 보고 공급자로서 직접 경험도 해보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더 잘 파악하게 되죠. 투자를 유치할 때 자기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남을 설득할 수 있죠. “육아로 힘든 시기, 경력 포기하지 말고 버텨야” Q. 여성 후배 직장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출산과 육아 시기에 일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이들도 일정 시기가 지나면 스스로 알아서 하게 되죠. 그 힘든 시기를 버티는 게 중요합니다.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밥은 꼭 직접 해서 먹여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 라이드를 직접 한 적은 없어요. 카카오택시를 많이 이용했죠. 가사 서비스를 비롯해 아웃소싱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아웃소싱하고 경력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직장생활에서도 핵심적인 것이 아니면 과감히 포기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저는 아이 키우면서는 저녁 회식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해야 할 골든타임이 있다고 생각해서죠. 점심 회식으로 대신하고 근무시간 내 정말 타이트하게 일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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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호

中 세계 최초 SMR 내년 완공...수출 작업도 잰걸음

‘링룽 1호’ 시험운전 거쳐 2026년 상업운전 미국·한국의 SMR에 비해 3~4년 앞서 IAEA와 협약 맺고 SMR 수출 중장기 포석 |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ys1744@newspim.com 중국은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국가로 평가된다. 현재 세계 최초의 SMR을 건설 중이며,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중국은 첫 번째 SMR 건설을 계기로 국내 SMR 사업 확대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월 24일 중국핵공업그룹(중핵그룹, CNNC)의 자회사인 중국하이난(海南)원전공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세계 최초로 ‘SMR 역량 구축 이행 협정’을 체결했다. IAEA가 전 세계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SMR 건설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중국하이난원전공사는 IAEA의 요구에 맞춰 기술 지원 및 인력 양성에 적극 참여한다는 것이 이 협정의 골자다. 체결식에서 IAEA 측은 “IAEA는 많은 개발도상국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SMR 인프라 구축과 인적 자원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며 “해당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중국은 다른 국가들에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IAEA가 SMR 분야에서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중핵그룹은 이에 대해 “IAEA가 주관하는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여러 국가의 SMR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 기술 지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은 IAEA와 함께 SMR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근거를 만들었으며, 이는 향후 SMR 수출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사실상 SMR 수출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3년 전 SMR 공정 시작, 핵심 모듈은 외부제작 중국이 SMR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이때부터 중국은 기존 대형 원전 외에 건설과 운영이 비교적 유연한 소형 원자로를 연구해 왔다. 2015년에는 중핵그룹이 공식적으로 ‘링룽(玲龍)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상업화가 가능한 SMR 개발을 목표로 한다. 2021년 7월엔 하이난성 창장(昌江)에 ‘링룽 1호’ 시범 공정을 개시했다. 이어 2022년 12월 정식 착공에 들어갔다. 시범 공정부터 정식 착공까지 1년 5개월이 소요됐다. 이 기간에 중국은 설계 수정 및 최적화 작업, 기술 검증 및 성능 테스트 작업, 규제 승인 절차 등을 진행했다. 2022년 말 정식 착공과 함께 링룽 1호는 IAEA의 안전 심사를 통과한 세계 최초의 SMR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2023년 7월에는 SMR의 핵심 모듈이 완성됐다. 이 모듈은 국영 중공업 기업인 이중(一重)그룹 산하 다롄(大連)원전석화유한공사가 제작했다. 핵심 모듈은 소형 가압수형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을 일체화했다. 그 결과 대형 배관이 필요 없게 되고, 그만큼 방사능 노출 위험도 줄어들게 된다. 해당 모듈은 100% 중국 기술로 다롄에서 제작돼 해상을 통해 하이난 창장으로 운송됐다. 2023년 8월 마침내 핵심 모듈을 링룽 1호 원전에 장착하는 데 성공했다. 상반기에만 40여 국에서 참관단 방문 2024년 2월 링룽 1호 원전의 본체 돔(천장)이 장착되면서 메인 구조물이 완공됐고 5월에 주제어실이 공식 가동됐다. 지난 9월 14일에는 증기터빈발전기 정류기 설치가 완료됐다. 터빈발전기는 열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핵심 부품이며, 이 정류기 설치가 성공적으로 완성되면서 건설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링룽 1호는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완공 후 시험운전 작업을 진행하게 되며, 2026년에 상업운전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링룽 1호는 세계 최초의 SMR인 만큼 세계적인 관심도가 높은 편이다. 올 상반기에만 40여 국에서 107명이 참관하는 등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 원전의 경우 발전용량은 대부분 1000MW지만 SMR은 300MW 미만이다. 링룽 1호의 발전용량은 125MW이다. 연간 발전량은 10억kWh이며, 이는 52만6000가구의 1년 사용 전력량에 해당한다. 링룽 1호의 경우 건설 시작부터 상업 운전까지 약 5년이 소요되는 셈이다. 대형 원자로의 건설 기간은 보통 7~10년이다. SMR은 소형 원자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모듈화가 가능하다. 그런 만큼 건설 주기가 짧다. 링룽 1호의 경우 최초의 SMR인 만큼 건설 과정에서 많은 검증 작업을 거치고 있다. 때문에 완공까지 5년이 걸리지만, 향후 건설 노하우가 쌓이게 되면 3년 정도까지 단축될 수 있다. @img4 데이터센터 에너지 공급원으로 각광 링룽 1호의 경우 화력발전소에 비하면 경제성이 그리 높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화력발전소는 건설이 어렵지 않고 이미 상용화된 기술을 사용하는 만큼 운영이 안정적이다. 그에 비해 링룽 1호는 개발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소요됐으며, 건설 과정 역시 세계 최초인 만큼 상당한 자본이 투자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SMR의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화력발전소에 비해 뛰어난 경제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다. SMR은 소형 원자로인 만큼 도서 지역 등 대형 원자로를 건설할 필요가 없는 곳에 유용하다. 링룽 1호 역시 섬 지역인 하이난성에 건설 중이다. 고온가스와 고열을 필요로 하는 정유, 화학공업 등 산업단지에 설치될 수도 있다. 장기간 안정적인 전력을 제공할 수 있는 주요 군사기지 혹은 우주 탐사에도 사용할 수 있다. 대형 선박의 동력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최근에는 미국의 빅테크들이 SMR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전력을 자체 생산하기 위해 SMR 기술을 개발 중이다. 최소 3년간은 중국의 글로벌 독주 예상 글로벌 원전 강국으로는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한국 등이 꼽힌다. 지난해 말 IAEA 집계 기준으로 미국 93기, 중국과 프랑스가 각각 56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 37기, 일본 33기, 한국이 25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24기, 인도 10기, 러시아가 6기의 원전을 건설 중이다. 중국은 올해 5기의 원전을 추가로 착공했다. 전 세계에 원전 강국이 즐비하지만, 중국 외에는 현재 SMR 건설을 시작한 국가는 없다. 미국이 2029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SMR 건설을 추진 중이며, 한국도 2030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링룽 1호가 2026년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므로 중국이 최소한 3~4년 앞서 있는 셈이다. 링룽 1호의 건설에 5년이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2030년 상업운전을 위해서는 내년에는 SMR 건설을 시작해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은 링룽 1호의 상업운전과 함께 SMR의 해외 수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앞서 있는 만큼 당분간은 중국의 독주가 예상되지만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이 SMR을 개발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각국의 SMR 수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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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호

지금 IP TV는 '초개인화' 전쟁 중..."이젠 IP TV도 AI가 대세"

SKB, B tv에 AI 비서 ‘에이닷’ 적용...자동개인식별도 가능 AI 큐레이션 강화한 KT 지니 TV,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 출시 LGU+, AI로 VOD에 자막 제공 서비스 | 정승원 기자 origin@newspim.com 인터넷TV(IPTV) 업계의 요즘 걱정은 사람들이 집에서 TV를 잘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인 가구의 경우 아예 TV가 없는 집도 많다고 합니다. MZ 세대는 TV보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즐겨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IPTV를 포함한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상반기 대비 0.1% 줄었습니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 감소는 2016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입니다. 이에 IPTV 업계는 활로를 찾아 나섰습니다. OTT와의 연계 강화는 물론 개인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작업에 나선 것입니다. 내가 TV를 시청하고 이용할수록 내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TV를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하게 해줄 방법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IPTV 업계는 ‘초개인화’를 통한 선별된 서비스 제공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9월 B tv에 AI 비서인 ‘에이닷’을 적용했습니다. 기존의 NUGU 검색이 키워드 검색이었다고 한다면 에이닷은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키워드와 맥락을 파악합니다. 실제로 사용자가 “해리포터와 비슷한 영화 추천해 줘”라고 요청하면 기존 키워드 검색은 해리포터 영화를 추천하지만 에이닷은 ‘오즈의 마법사’와 같은 판타지 영화를 추천해 줍니다. 사용자가 이미 ‘해리포터’라는 키워드를 언급했지만 ‘비슷한’이라는 키워드의 맥락을 파악해 해리포터가 아닌 다른 작품들을 추천한 것입니다. 그러고는 해당 작품을 추천한 이유도 설명해 줍니다. 이처럼 IPTV에 적용된 LLM은 학습되지 않은 질문이나 요청에도 맥락을 파악해 답을 내놓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초개인화에 ‘자동개인식별(Auto Detection)’ 기술도 사용합니다. B tv와 모바일 B tv를 연계해 이용자의 스마트폰 프로필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TV를 시청하는 이용자가 누구인지 자동으로 알려줍니다. 사용자가 별도로 프로필 설정을 하지 않아도 IPTV가 사용자를 먼저 알아보는 것입니다. 프로필 감지 기능을 원하지 않을 때는 모바일 B tv에서 해당 기능을 꺼놓을 수도 있습니다. AI가 실시간 프로그램과 VOD 콘텐츠의 오디오를 분석해 음성은 더욱 또렷하게 조정하고 음량은 일정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비디오의 명암과 색상을 생생하게 전환시킵니다. 사용자의 시청 환경에 맞도록 스스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SK브로드밴드는 TV 시청자들이 TV 시청과 스마트폰 이용을 동시에 하는 것에도 주목했습니다. 이에 AI 스마트 리모컨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였습니다. AI 스마트 리모컨은 고객이 실시간 채널을 볼 때 고객별 시청 이력에 기반해 채널을 추천하고,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에는 해당 방송의 무료 VOD, 클립 정보 등을 스마트폰으로 제공합니다. TV를 보다 궁금해 스마트폰으로 찾아볼 만한 정보를 미리 제공하는 것입니다. LG유플러스도 IPTV인 U+ TV에 AI ‘익시(ixi)’ 기반의 생성형 AI를 적용합니다. 이를 통해 AI 큐레이션, AI 자막, 익시 음성챗봇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기존에는 ‘추천’ 섹션에서만 IPTV에서의 콘텐츠 제안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AI 큐레이션은 고객이 검색할 때 즉시 유사한 콘텐츠를 제안합니다. 그리고 생성형 AI가 개인화된 문구로 이를 설명해 줍니다. ‘좋아하는 감독이 연출한 영화’, ‘시청한 콘텐츠와 비슷한 장르’ 등의 문구가 뜨는 것입니다. 넷플릭스 등에서 기본 제공되는 자막 서비스도 AI 기술로 지원됩니다. 국내 방송 프로그램도 한글 자막을 켜고 시청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U+가 도입한 서비스입니다. 구체적으로는 AI가 콘텐츠의 음성 정보를 추출하고 10여 분 만에 자막을 자동 생성합니다. 이를 통해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방금 끝난 방송의 VOD도 자막과 함께 시청할 수 있습니다. IPTV 점유율 1위의 KT도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된 셋톱박스를 선보였습니니다. 세계 최초로 IPTV 셋톱박스에 8K 화질과 온디바이스 AI 칩셋을 동시에 탑재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AI 인프라가 없는 사업자들도 손쉽게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매직 플랫폼’으로 기업 간 거래(B2B) 고객 확보에 나섭니다. 앞서 KT는 AI 기능을 내세우며 기존 올레 TV를 지니 TV로 명칭을 변경하고 AI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사용자들의 TV 이용 패턴을 학습해 가장 적합한 콘텐츠를 TV에 띄워주는 것입니다. 특히 미디어 포털은 사용자 맞춤 전용관을 제공합니다. 실시간 방송을 주로 보는 시청자에게는 실시간 채널을, OTT를 주로 이용하는 시청자에게는 OTT 서비스 전용관을 통해 추천해 줍니다. IPTV 업계는 모두 AI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 조사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가입자 수가 줄었으니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IPTV 업계가 AI를 통해 가입자 수 감소를 막고 수익화까지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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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호

中 명물 우한 로보택시 "아직은 부족...잠재력은 무궁무진"

놀라우면서도 썩 괜찮은 주행경험 선사 아직은 ‘답답한 초보운전’ 평가 많아 2030년 84조원 시장, 테슬라 진출 채비 |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ys1744@newspim.com 중국 내 자율주행차량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은 바이두(百度)다. 바이두는 2021년 8월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영문명 아폴로 고)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중국 각지에서 로보택시(무인택시)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바이두가 로보택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인 지역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충칭(重慶), 우한(武漢), 창사(長沙), 푸저우(福州) 등 11개 도시다. 각 도시의 시정부는 로보택시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제한된 구역에서의 시범 운행만을 허가했다. 하지만 우한시는 과감하게 로보택시 운행구간 제한을 모두 해제하며 바이두의 로보택시 실험에 힘을 실었다. 로보택시가 우한시에 첫선을 보인 것은 2022년 5월이다. 우한 경제개발구의 일정 지역에서의 운행만 허용됐다. 이어 우한시는 2023년 8월에 로보택시 운영 허가 구역을 우한시 전역으로 확대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내렸다. 당시 바이두의 로보택시에는 운전석에는 사람이 없지만 조수석에는 안전 요원이 탑승했다. 지난 6월부터는 안전요원마저 탑승하지 않는 완전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다. 우한의 로보택시는 중국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됐다. 우한 시민은 물론 우한을 들른 타지인들이 앞다퉈 로보택시에 탑승해 보는 등 로보택시는 지역의 명물로 떠올랐다. 글로벌 토픽이 되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의외로 높은 만족감과 기대감 실제로 기자가 지난 9월 우한에서 직접 타본 바이두 로보택시는 의외로 훌륭했다. 뤄보콰이파오는 운전기사도 안전요원도 없었지만 기자를 승차 장소에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줬다. 차량 호출 앱으로 로보택시를 호출했고, 잠시 대기하자 로보택시가 도착했다. 뒷문 터치패드에 차량 호출자의 핸드폰 번호 끝 네 자릿수를 입력하자 문이 열렸다. 탑승하고 문을 닫은 후 뒷좌석 터치패드 모니터에 떠 있는 출발 표시를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뒷좌석 모니터에는 로보택시 주변의 차량과 자전거, 사람까지 인식해 보여주며 승객으로 하여금 안정감을 들게 했다. 로보택시는 자체적으로 차선을 변경해 좌회전을 하고 우회전을 했다. 갑자기 차량이 끼어들면 속도를 자연스럽게 줄였다. 목적지에 도착해 내리고 문을 닫자 차량은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5km를 주행했는데 놀라우면서도 썩 괜찮은 주행 경험이었다. 로보택시는 그 자체로 훌륭한 기술 진보 경험을 선사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느껴졌다. 우선 차선 변경이 답답했다. 로보택시는 깜박이를 켠 채 상당한 간격이 확보돼야만 차선을 변경했다. ‘사람이 운전했으면 이미 차선을 변경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뒤차들 역시 답답했을 것이다. 특히 우한에서 만난 시민들은 차선이 좁아지는 병목 구간에서는 로보택시의 효율이 무척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병목 구간에서의 로보택시 지체로 인해 전체 교통에 지장이 생긴다는 것이다. 차량 승하차로 붐비는 곳에서의 대처 능력도 떨어진다는 것이 우한 시민들의 설명이다. 교통량이 많은 학교나 전철역, 기차역 등의 경우 로보택시는 지정된 하차 장소에서 공간이 나올 때까지 비상등을 켜고 대기한다. 인간이 운전하는 것보다 유연성이나 대처 능력이 부족한 셈이다. 주변 교통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여론이 일자 우한시는 우한 기차역에서의 뤄보콰이파오 운행을 금지했다. “아직은 초보운전 수준, 사람이 운전하는 게 더 낫다” 로보택시는 앞에 화물차나 탑차가 있으면 그냥 따라간다. 일반인이 운전했다면 얼마든지 추월했을 것이다. 교통신호에 대한 대응도 빠르지 않았다. 신호등이 노란불로 바뀔 것을 예상해 먼저 멈췄으며, 초록불로 바뀌면 서서히 주행을 시작했다. 돌발 상황에서 로보택시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반응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도 들었다. 우한의 로보택시는 전 구간에서 시속 40~50km의 속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고속 주행이 가능한 도로에서도 시속 60km를 넘지 않는다. 차량이 혼잡하면 20km로 주행한다. 30분 걸릴 거리를 로보택시를 타면 45분이 소요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시민들은 로보택시를 타고 있으면 이제 막 운전면허증을 딴 초보 운전자에게 운전을 맡긴 것처럼 괜히 마음이 조마조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때문에 웬만하면 로보택시 이용을 주저한다는 우한 시민들의 반응이다. 세계 최초의 레벨4 로보택시 바이두의 로보택시는 SAE(자동차공학회) 기준으로 4단계(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SAE가 정의한 자율주행 4단계는 ‘고도 자동화(High Automation)’ 단계다. 3단계에서는 차량이 주행 작업을 수행하더라도 운전자가 시스템의 요청에 따라 일정한 상황에서 즉각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지만, 4단계에서는 시스템이 비상 상황을 포함한 대부분의 상황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대응한다. 4단계는 지리적, 환경적 제한 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지정된 구역을 벗어나면 운전자가 개입해야 한다. 가장 높은 단계인 5단계는 모든 환경과 도로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바이두의 로보택시는 자율주행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그와 함께 기술적 한계도 드러냈다. 4단계 자율주행으로는 일반 승객들의 수요를 100%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바이두 역시 인정하고 있다. 리옌훙(李彥宏) 바이두 회장은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 “뤄보콰이파오가 규모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분명히 점진적인 과정이 될 것이며, 몇 년에 걸친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img4 기술적 한계, 사회적 합의도 넘어야 할 산 바이두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로보택시 운행 건수는 월평균 28만7500건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2023년 상반기에는 월평균 22만9000건으로 전년 대비 184% 증가했다. 운행 건수 증가율이 상당히 둔화하고 있는 셈이다. 7월 28일 누적 운행 건수는 70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4월 19일 기준 600만건을 3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앞서 2년 전인 2022년 7월에 처음으로 100만건을 돌파한 바 있다. 800만건을 돌파했다는 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택시기사 일자리와 관련된 사회적 합의도 로보택시가 넘어야 할 과제다. 현재 우한에서 운행 중인 로보택시는 400대다. 이는 우한의 택시 운행 대수의 1%에 해당한다. 우한에서는 지난여름부터 택시 기사들이 운송 당국에 해당 서비스 사용 제한을 청원하고 있다. 청원의 이유는 ‘로보택시가 교통 지체를 유발한다’는 것과 ‘로보택시가 서민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등 크게 두 가지다. 로보택시의 교통 지체 유발은 기술적 발전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일자리 위협 문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시민이 반대하면 도입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 84조원 시장 성장 전망, 테슬라도 진출 채비 중국 내에서는 현재 로보택시에 대한 관심이 다소 시들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로보택시 산업의 비전이 꺾인 것은 결코 아니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제프리스는 지난 8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로보택시 시장 규모가 2030년이면 630억달러(84조원)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기업들의 기술 상용화 노력과 치열한 선점 경쟁,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중국 로보택시 시장 성장에 기여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현재 바이두는 6세대 자율주행차 RT6를 개발 중이다. 이 차종은 이미 완전 무인 주행 테스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는 올해 내 우한에 RT6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서비스 도시를 65곳으로, 2030년에는 100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내에는 바이두를 필두로 위라이드, 포니ai 등 로보택시 전문 스타트업이 시장에 진출해 있다. 이에 더해 테슬라 역시 중국 로보택시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중국 시장은 로보택시 실험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는 데다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때문에 중국이 전 세계 로보택시를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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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호

'유인경' 브랜드를 만든 동력은...균형감·공감능력·호기심

| 김경선 소장 kyoungseon0428@gmail.com 유인경, 이름 석 자만 들어도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꽤나 유명한 언론인이다. 어떤 사람은 그를 작가로, 어떤 사람은 방송인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가 가장 오랜 직장생활을 한 곳이 신문사이고 “유인경 기자”로 불릴 때가 가장 설렌다고 하니, 그는 천생 기자다. 그는 스스로 가장 자랑스럽게 간직하는 타이틀이 소속 언론사 “70년 역사상 최초로 정년 퇴직한 여자 기자”라는 것이다. 그만큼 힘든 직장생활 속에서 잘 견뎌내고 그 일을 즐겼음을 보여준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공영방송 프로그램의 패널로 고정 출연하고, 사회자로 활동하고, 10권 가까운 책까지 써서 작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한마디로 다재다능하고 명석한 능력자다. 그런데도 본인은 극구 자신은 명랑하고 호기심 많은 사람일 뿐이라며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대한다. 같이 얘기를 나눠볼수록 삶의 지혜가 깊고, 이해 폭이 넓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필자는 그의 저서인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를 읽고 꼭 한 번 만나고 싶어서 지인을 통해 만남을 청했다. 30년 가까운 언론사 기자로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일하면서 쌓은 경험과 지혜가 담긴 책이다. 직장 다니는 딸을 둔 엄마들이 딸에게 선물한다는 그 책, 여성 직장인이 그 책을 읽고 사표를 내려다 참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는 유인경 기자 겸 작가는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뛰어난 직장생활의 고수였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그를 워킹우먼의 대모로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소속 언론사 70년 역사상 최초 정년퇴직한 여성 기자 Q. 언론사에 취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대학 때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학보사 기자도 하고 방송 프로에도 나간 경험이 있어요. 당시 ‘장학퀴즈’라는 프로가 있었는데 그 프로에 참가해서 장원을 한 적도 있고, ‘우리들의 세계’라고 학교탐방 프로가 있었는데 거기에 제가 다닌 고등학교가 나와서 방송 출연을 하기도 했죠. 대학교 때는 학교 방송반에서 PD를 하기도 했습니다. 언론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다방면에 관심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언론인의 길을 걷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잡지사에서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결혼과 출산을 하면서 3년 정도의 경력단절을 겪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만난 선배 기자가 경향신문에서 아이도 있는 경력직 여성 기자를 찾는다고 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특이하죠? 굳이 애 엄마를 찾아서 채용한다는 게. 그 당시 언론 환경을 보면 신문사들이 지면을 굉장히 확장하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생활밀착형 기사를 쓰기 위해 여성 기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고맙게도 당시 언론사 간부들이 독자의 반이 여성인데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는 여성 기자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죠. 3년 동안 집에서 출산하고 아이 키우면서 어른의 언어를 잃어가고 있던 시기였죠.(웃음) 제 자신을 잃어가고 있던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습니다. Q. 기자 생활은 어떠셨는지. 기자를 하면서 참 다양한 경험을 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많은 사람을 만난 것이 큰 행운이었죠. 문화부, 사회부, 문화생활부, 생활과학부, 여성부 등 다양한 부서에서 일했고, 부서 이름들도 참 다양했습니다. 기자 생활은 매일매일이 전쟁터라고 할 만큼 정신이 없습니다. 하루하루 기사를 쓰고 마감을 해야 하니까요. 그래도 재미있게 일을 했습니다. 평기자 생활을 10년 정도 했을 때, 삼성물산 사장을 하셨던 분이 경향신문 사장으로 오셔서 ‘뉴스메이커’란 주간 시사지 편집장으로 저를 갑자기 임명하셨어요. 주요 언론사 주간 시사지 최초의 여성 편집장이라는 타이틀을 또 가지게 되었죠. 그런데 주간지가 실은 일간지보다 더 골치가 아픈 일이 많아요. 심층기사를 써야 하기 때문에 더 깊은 취재를 해야 하고 보다 전문적인 기사를 써야 하는 거죠. 그리고 월간지도 아니고 주간지이니까 간격도 타이트합니다. 마감하면 바로 또 기획을 해야 하고, 취재해야 하고. 편집장의 역할은 어떤 기사를 실을 것인지, 무엇에 뉴스 가치를 둘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그런 것은 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아가면 되는 것이죠. 골치 아픈 건, 기사의 오류를 점검하고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문제가 꼭 발생해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되는 일이 종종 생기는데 편집장이 그 대응을 책임져야 하는 거였어요. 그래도 4년을 편집장을 했고, 또 그때 ‘유인경이 만난 사람’이라는 코너를 제가 맡아 썼는데 그로 인해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 것이 큰 보람이었습니다. 피천득 선생님, 함승헌 선생님, 문정희 선생님, 최인호 작가님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만났고, 좀 색다른 질문, 예를 들어 ‘마지막으로 울어본 것이 언제셨나?’ 등 일반적인 언론에서는 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하곤 했습니다.(웃음) 정말 좋은 체험이었습니다. “핵심 자질은 타인에 대한 애정, 균형감각, 호기심” Q. 기자라는 직업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지, 그리고 필요한 자질은. 저는 기자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상식과 원칙이 지켜지도록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기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자는 무엇보다 이웃에 대한,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합니다. 기자는 사람 만나는 직업입니다. 모르는 사람 만나는 것을 피곤해하고, 남의 일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사람은 기자 직에 흥미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균형감각도 매우 중요합니다. 기자가 어떤 사안에 대해 편견을 가지면 객관적인 기사를 쓰기 어렵습니다.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거나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야죠. 호기심이 많은 것도 좋습니다. 잘 물어보는 게 중요하거든요. Q. 기자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경험은. 제가 직장생활하던 초반에는 여성이 많지 않았고, 전업주부 여성의 가사노동 가치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양성평등 운동의 결과, 호주제도 폐지되었고 여성의 가사노동 가치도 올라가서 재산 분할에 있어서도 결혼생활 기간이 긴 경우는 50 대 50 비율까지 인정받게 되었죠. 그 과정에서 제가 취재도 열심히 하고, 때로는 방송 토론회 패널로 참가하면서 역할을 한 것이 정말 보람 있게 느껴졌어요. 여성단체 출입하면서 열심히 기사를 쓰면, 때로는 부장이 ‘우리가 무슨 여성단체 홍보지냐’ 하고 안 받아주려고 할 때도 있었어요. 그럴 때 저는 이렇게 한마디로 그냥 ‘이 기사 조중동에서도 다 씁니다’ 하고 넘어가곤 했죠.(웃음) 그게 제일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거든요. 그리고 이름을 걸고 했던 인터뷰, ‘유인경이 만난 사람’이란 기사를 쓰면서 전형적인 신문기사가 아닌, 새로운 접근을 해 보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분들을 통해 정말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운 것이 큰 보람입니다. “직장은 개인 역량보다 팀워크가 중요” Q. 관리자 입장에서 보면 직장생활을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자주 하는 말인데, 직장은 축구장 같은 팀 경기장입니다. 목표는 승리하는 것이죠. 그러려면 감독의 사인도 잘 봐야 하고 구성원 간 호흡도 중요합니다. 개인기를 과시하기보다는 팀워크를 살려야 합니다. 제가 편집장을 할 때, 어떤 기자들은 정말 보고를 잘합니다. 중간중간 진행 상황을 보고하는 거죠. 그게 대단한 일이 아닌 것 같지만, 상사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책임져야 할 부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기자는 사실 혼자 일하는 사람인 것 같지만 취재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아무런 보고 없이 혼자 기사 작성해서 날리는 것보다 더 나은 거죠. 조직 전체가 하나의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는 다른 직종의 일은 그런 팀워크가 더욱 중요하겠죠. 그리고 직장은 칭찬과 격려보다는 지적과 비판을 듣는 곳입니다. 비판에 너무 예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적과 비판에 상처받아 도망치면 안 됩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그런 건 무시하고 남아 있어야죠. 저도 한 번은 직속 상사가 너무 피곤하게 해서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죠. ‘내가 기자 생활을 싫어하는가?’, ‘지금 소속된 언론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가?’ 둘 다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단지 지금 상사가 싫어서 내가 회사를 그만둘 필요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한 버텨야 합니다. 농담으로 “날로 먹는 건 회밖에 없다”는 말을 제가 종종 합니다.(웃음)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죠. 그래도 그 일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면 포기하지 말아야죠. “내 책 읽고 사표 내려다가 접었다는 사람 많아” Q.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라는 저서로도 유명하신데, 그 책을 저술하게 된 계기는. 사실 그 책이 제가 처음 쓴 책은 아니었습니다. 1994년 ‘유인경의 아줌마예찬론(내 인생 내가 연출하며 산다)’이 처음 쓴 책이었고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러다 2010년대 중반에 한창 직장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30년 찐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험하고 배운 것을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항상 직장에서는 긴장하면서 일하고 퇴근하면서 가정이라는 또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는 고달픔, 아이에게는 항상 부족한 엄마로서 느꼈던 죄책감, 책상 위에 딸아이 사진 올려놓았다가 ‘그렇게 애 생각나면 집에 그냥 있지’ 하는 핀잔을 들으면서 생활했던 그 경험을 통해 배운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었습니다. 책 서문에도 썼지만 딸과 그 친구들에게 오늘 한숨 쉬고 눈물 흘렸어도 내일도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이 그래도 행운임을 알려주고 싶었던 거죠. 27쇄까지 찍었으니 정말 많이 팔렸죠.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그리고 재미있는 건 일본과 대만에서도 판매가 되었다는 거예요. 이 책은 엄마들이 직장 다니는 딸들에게 많이 사주었다고 해요. 그리고 사표 내고 싶을 때마다 이 책 읽고 사표 접었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웃음)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 Q. MZ세대 직장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를 썼을 때와 지금은 또 시대가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그 책은 직장생활이 힘들어도 좀 잘 버텨라 하는 생각으로 쓴 책이었죠. 그런데 요즘은 정말 시대가 빨리 변해서 직장도 자주 바꾸고, 또 그런 것들이 잘만 하면 자기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수명도 길어져서 직장생활도 더 오래해야 하고요. 그런데 이런 시대일수록 자기만의 콘텐츠를 가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죠.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 거죠. 쉬운 얘기는 아니지만 자기만의 콘텐츠와 브랜드를 가지려면 자기 일을 즐겨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을 즐기면서 해야 성장이 되죠. AI 시대에는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능력자라고 하죠. 구체적인 언어로 잘 질문해야 좋은 답을 찾아낼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려면 흥미와 관심이 있는 일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나에게 긍정적이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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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호

철보다 10배 강한 탄소섬유, 미래 섬유로 '눈부신 진화'

|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사양산업 오명을 쓰고 있는 섬유업계가 주목하는 섬유가 있습니다. 바로 ‘슈퍼 섬유’라 불리는 탄소섬유입니다. 탄소섬유는 원사(실)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철 무게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달해 ‘꿈의 신소재’로 불립니다. 탄소 원자들은 섬유 길이 방향을 따라 육각 고리 결정의 형태로 붙어 있는데, 이러한 분자배열 구조가 강한 물리적 속성을 갖게 합니다. 한 가닥의 실은 수천 가닥의 탄소섬유로 이뤄져 있으며, 플라스틱이나 유리와 결합했을 때 높은 강도의 복합재료가 만들어집니다. 탄소섬유의 밀도는 강철보다 낮아 무게는 가벼우면서도 강합니다. 이 때문에 무게를 줄여야 하는 미래 전기차, 항공우주 산업 등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또 태양광 단열재, 풍력발전 블레이드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탄소섬유를 찾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과 HS효성첨단소재,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국내 소재 업체들은 탄소섬유 기술 개발 및 생산 능력 확충에 미래를 걸었습니다. 철보다 강도 10배...미래 전기차·우주선 등 수요 급증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보급에 제동이 걸렸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전기차는 특히 배터리 성능과 함께 무게를 줄이는 것이 관건인데, 탄소섬유가 주요 부품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전기차뿐 아니라 우주선 등 미래 운송수단 역시 무게를 줄일수록 연비를 늘릴 수 있는데, 탄소섬유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탄소섬유뿐만 아니라 아라미드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아라미드는 철보다 탄성이 좋고, 5배 높은 강도를 가진 신소재입니다. 섭씨 5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변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타이어코드(타이어 보강재)나 5G 광케이블 내부 소재로 쓰이며, 방탄 장비에도 활용됩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출시된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때문에 기존 내연기관차 대비 20% 정도 무거운 데다 순간 가속력이 높아 타이어 마모가 빠른 편”이라며 “타이어 마모를 줄일 수 있는 전기차용 타이어를 중심으로 아라미드 등 탄소섬유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소재업체, 기술 개발·생산력 확보 박차 탄소섬유에 대한 수요가 늘자 효성 등 국내 소재 업체들은 일찌감치 기술 개발 및 생산능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11년 고강도 탄소섬유 ‘탄섬’을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개발했습니다. 이어 2022년에는 강도가 철보다 14배 이상 높은 H3065(T-1000급)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하며 항공, 우주 분야까지 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계열 분리를 통해 조현상 부회장이 맡게 된 HS효성그룹의 주축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를 미래 사업으로 육성하고자 2013년부터 운영 중인 전주 공장을 지속적으로 증설해 오고 있습니다. 중국, 베트남 등에 글로벌 생산기지도 마련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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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호

춤추고 점프하고 360도 회전하고...중국산 휴머노이드가 몰려온다

G1의 가격은 미국 피규어 02의 10분의 1 수준 상용화까지 3~4년 예상, 공업용은 2026년 개화 글로벌 시장 중국이 주도...2029년 세계 1위 전망 |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ys1744@newspim.com 지난 8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2024 세계 로봇 대회’가 열렸다. 로봇 대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것은 위수커지(宇樹科技, 유니트리)가 이틀 전 출시한 휴머노이드(인간 유사 로봇) G1이었다. 이 제품은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로봇 대회에서 G1은 춤을 추고, 상대방이 밀쳤을 때 다시 평형을 유지하는 시연을 했다. 또한 점프한 후 360도 회전해 착지하는 장면도 거뜬히 연출했다. G1은 달리기를 할 수 있고, 계단을 오르내릴 수도 있다. 팔 벌려 높이뛰기를 능숙하게 해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위수커지는 이 제품의 가격을 9만9000위안(약 1800만원)으로 책정했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인해 해당 제품의 소식은 글로벌 이슈로 떠올랐다. 서방 세계에서 현재 출시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휴머노이드는 미국의 스타트업인 피규어 AI가 개발 중인 ‘피규어 02’ 모델이다. 피규어 02는 가격이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일 것으로 알려져 있다. G1 가격이 피규어 02의 10분의 1 수준인 것이다. 중국산 휴머노이드의 압도적 가성비 물론 중국의 G1과 미국의 피규어 02는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G1은 키 130cm에 중량 35kg이다. 피규어 02는 170cm에 70kg이다. G1은 2kg 무게의 물건을 들 수 있고, 피규어 02는 20kg의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다. G1은 한 번 충전으로 2시간 작동하고, 피규어 02는 5시간을 동작한다. 중량이 가벼운 만큼 스피드 면에서는 G1이 앞선다. G1은 시속 7km로 뛸 수 있지만, 피규어 02는 시속 4.3km로 속보할 수 있다. 장착되는 반도체의 성능은 피규어 02가 압도적인 우위를 갖는다. 피규어 02에는 G1 반도체의 3배 성능을 내는 칩이 장착돼 있다. 이미지 센서도 피규어 02의 성능이 앞선다. 이는 약한 중국의 반도체 경쟁력에 기인한다. 중국 업계에서는 G1이 총명한 고등학생이라면, 피규어 02는 성인 숙련공으로 비유하고 있다. 하지만 G1은 사실상 압도적인 가성비를 갖추고 있다. 맥쿼리는 보고서를 통해 휴머노이드의 최소 제작원가를 5만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AI 소프트웨어가 1만달러, 센서와 칩 등 반도체 1만달러, 서보모터와 모터 드라이버 1만달러, 관성측정장치와 토크 센서 5000달러, 정밀 감속기 8000달러, 배터리와 배터리 컨트롤 시스템 2000달러, 기타 부품이 5000달러다. G1을 제작한 위수커지는 9만9000위안이라는 낮은 가격에 출시한 데 대해 “그동안 로봇 개를 제작하면서 기술이 축적됐고 부품 공급망을 구축해 놓은 상황 등으로 원가를 낮출 수 있었으며, G1으로 이익을 내겠다는 생각보다는 휴머노이드의 확산을 위해 최대한 낮은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한다. G1이 미국의 경쟁 제품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더라도 압도적 가성비를 갖췄음은 분명하다. 글로벌 전문가들 역시 G1의 가격에 주목하며 중국의 경쟁력을 위협적으로 여기고 있다. 여러 중국산 휴머노이드 출시 준비 중 8월에 개최된 2024 세계 로봇 대회에서는 위수커지의 G1을 포함해 모두 27종의 휴머노이드가 전시됐다. 로봇 업체 인허퉁융(銀河通用)은 로봇 대회 전시장 부스를 약국과 편의점으로 꾸몄다.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봇(Galbot)이 두 손으로 약품을 진열장에 진열하고, 인간의 음성 지시에 따라 약품을 손으로 집어 지정된 위치에 놓았다. 이 업체는 약국용과 편의점용 로봇을 조만간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인 쑹옌둥리(松延動力)는 홉스(Hobbs)라는 이름의 휴머노이드를 선보였다. 홉스는 인간의 얼굴을 복제했으며, 피부 소재가 사람의 얼굴과 흡사했다. 눈동자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보고 사람과 교감한다. 크게 웃는 얼굴, 미소, 분노, 상심, 혐오, 경멸, 놀람, 사색 등의 표정을 지어 보이고 관람객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관람객들은 휴머노이드의 생생한 표정에 놀라워했다. 쥐선즈넝(具身智能)로봇혁신센터는 톈궁(天工)이라는 이름의 휴머노이드를 공개했다. 톈궁은 키 173cm에 몸무게 60kg이다. 사람이 음성으로 톈궁에 지시하면 톈궁은 지정된 물체를 집어 지시받은 자리에 놓을 수 있다. 로봇 대회에서 톈궁은 대회 엠블럼을 양손으로 안고 무대 중앙으로 올라가 가동대에 정확히 올려놓았다. 또한 톈궁은 부스에도 전시됐지만, 관람객들과 함께 대회장을 걸어다니며 전시물들을 둘러보는 연출을 했다. 본격 상용화까지는 4년 이상 소요 전망 로봇 대회 전시장에 공개된 휴머노이드를 구경하고 있으면 휴머노이드가 조만간 상용화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상용화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중국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위수커지의 창업자이자 CEO인 왕싱싱(王興興)은 “휴머노이드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뜨겁지만, 아직 3~4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휴머노이드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은 하드웨어가 아닌 AI 분야에 있다”며 “로봇용 AI 기술이 아직은 성숙되지 않은 만큼 휴머노이드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견해를 피력했다. 다만 왕싱싱은 공업용 휴머노이드는 2026년이면 대량 생산돼 공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업용 휴머노이드는 작업 영역이 제한적인 만큼 보다 빠른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중국의 다른 전문가들도 비슷한 예상을 내놓고 있다. 지차오(季超) 커다쉰페이(科大訊飛) 로봇 분야 수석과학자는 “향후 3~5년이면 휴머노이드가 점차 산업 현장에 침투해 들어갈 것이며, 5년에서 10년 사이에 가정생활에도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지차오(焦繼超) 유비쉬안(優必選) 기술연구소장은 “산업 분야에서 휴머노이드는 상자 옮기기, 품질 검사, 화학물질 작업, 나사 조임, 부품 설치 등과 같이 반복성이 높고 고위험 작업을 수행하기 적합하다”며 “휴머노이드는 산업용으로 먼저 보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정용 휴머노이드는 복잡하고 다양한 작업을 수행해야 하며 인간과 대화가 가능해야 하는 만큼 상용화에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평가했다. @img4 중국 휴머노이드 세계 1위 비전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23년 10월 ‘휴머노이드 혁신 및 발전을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 공신부는 “휴머노이드는 컴퓨터, 스마트폰, 신에너지 자동차에 이은 파괴적 제품이 될 것”이라며 “인간의 생산, 생활양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글로벌 산업 발전의 판도를 재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시스템의 초보적 확립 △대뇌, 소뇌, 사지 등의 핵심 기술 개발 △안정적인 부품 공급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2027년까지는 △기술 수준 향상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 △종합 실력의 세계 선진 수준 도달을 목표로 제시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약 27억위안, 2029년 750억위안으로 전 세계 시장의 32.7%를 차지해 1위에 오를 것이며, 2035년에 가면 3000억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쥐선즈넝 로봇혁신센터의 슝유쥔(熊友軍) 총경리는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보급이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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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호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에 AI 더했다…삼성 갤럭시 버즈3 프로

주변 소음 분석해 대화·사이렌 감지 가능 갤럭시 AI 적용 스마트폰과 연결해 실시간 통역도 제공 | 정승원 기자 origin@newspim.com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3 프로가 출시됐습니다. 이 제품은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모델입니다. 품질 이슈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전작까지 고수해 왔던 강낭콩 디자인을 버리고 콩나물 디자인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디자인을 변경한 이유로 인체공학적 설계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귀에 전해지는 압력은 최소화하고 사운드는 최적화되도록 제작했다는 것입니다. 갤럭시 버즈3 프로가 또 다른 관심을 받은 것은 바로 이어폰에 새롭게 적용된 인공지능(AI) 기능 때문입니다. 기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술에 갤럭시 AI를 더해 갤럭시 아이덴티티를 가진 새로운 갤럭시 버즈 시리즈가 탄생한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로 앞서 나가기 시작한 AI 스마트폰에 이어 무선 이어폰 분야에서도 AI를 선도하고 있는 셈입니다.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고 다니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습니다. 오히려 요즘에는 유선 이어폰보다 흔한 듯도 합니다.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면 외부 소음이 어느 정도는 차단됩니다. 소리가 들어오는 통로인 귓구멍을 메워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완벽한 소음 차단은 되지 않습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귀에 들어오는 소음과 비슷한 파동을 일으켜 상쇄 효과를 발생하는 방식입니다. 음파는 수학에서의 사인·코사인 그래프처럼 위아래로 요동치는 모양을 가집니다. 위로 가장 높았을 때를 마루, 가장 낮았을 때를 골이라고 합니다. 방향은 다르지만 폭이 같은 두 파동이 만나면 음파 간 마루와 골이 부딪혀 상쇄되는 원리로 소음이 차단됩니다. 기술적으로는 이어폰 내부에 탑재된 외부 마이크로 소음이 수집되고 수집된 소리는 내부 회로로 전달됩니다. 내부 회로에서는 수집된 소음을 분석해 비슷하지만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음파를 만들어 냅니다.그렇게 발생한 음파와 외부 소음의 마루와 골이 부딪히며 상쇄됩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3 프로는 커널형으로 소음 차단의 효과를 더했습니다. 귀에 걸치기만 하는 오픈형은 외부 소음이 어느 정도 유입되지만, 그보다 귀를 더 메우는 커널형 이어폰은 노이즈 캔슬링에 강점이 있습니다. 같은 갤럭시 버즈라도 갤럭시 버즈3 일반 모델은 오픈형으로 고객의 선택지를 넓혔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의 단점이 있다면 주변 소음을 차단해 위험 신호를 놓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어폰 속의 음량은 차량의 경적음과 같은 70~80dB(데시벨) 수준이지만,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는 귀와 훨씬 가깝고 사용자도 소리에 몰입하게 돼 외부 소음에 둔감해지기 쉽습니다. 여기에 ANC 기능까지 활성화되면 외부 소음이 30dB 수준으로 줄고 이어폰 소리는 70~80dB을 유지해 외부 위험 감지가 더욱 어렵게 됩니다. 여기서 적용한 것이 갤럭시의 인공지능 기술 갤럭시 AI입니다. 우선 AI 기반의 알고리즘이 개개인의 귀 모양과 착용 습관을 바탕으로 내외부 마이크를 통해 감지되는 소리를 실시간으로 분석합니다. 그리고 최적화된 청취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소음 제어 최적화’, ‘대화 감지’, ‘사이렌 감지’ 등이 가능합니다. 갤럭시 버즈3를 착용하고 음악을 들으며 공사장 옆을 지날 때 ANC가 공사장의 소음은 차단하지만 공사장 옆 도로를 지나가는 사이렌 소리는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버즈3를 착용해 음악을 듣고 있다가 주변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되면 자동으로 모드가 전환돼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은 모두 주변 소음을 지속적으로 분석하는 갤럭시 버즈3의 기술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 시 갤럭시 버즈3 의 AI 활용도는 더욱 커집니다. 갤럭시 AI에서는 실시간 음성 통역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 Z 폴드6나 Z 플립6의 통역 애플리케이션에서 ‘듣기 모드’를 활성화한 뒤 버즈3를 연결하면 실시간 음성 통역을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향후 AI를 활용한 스마트 기기의 실시간 통역 기능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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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호

조미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나눔을 실천하는 직업... 나에겐 성공입니다”

| 김경선 소장 kyoungseon0428@gmail.com 유엔 산하 아동구호기관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자 재단법인 세종문화회관 이사장인 조미진 이사장은 자신만의 성공의 정의를 갖고 있었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자신이 매일같이 하고 있는 일이 일치하는 것”이라고 했다. 남들이 인정하는 자리에 올라가거나 큰돈을 버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하고 있는 일, 나의 직업이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천하는 삶이라면 성공한 삶이라는 것이다. 모토로라 미국, 한국, 중국 법인의 임원을 거쳐 LG디스플레이 첫 여성 임원, 현대자동차그룹 전무 등 인적자원 개발과 인재관리 전문가로 30여 년을 근무한 내공이 묻어나는 의견이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현재의 본인은 자신이 정의한 성공의 5단계 중 성공나눔과 성공마감 사이에 있다고 스스로 진단하기도 했다. 경력 단절의 큰 고비인 출산과 육아를 거치면서 한 번도 일을 놓아본 적이 없고,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정확히 꿰뚫고 그에 최선을 다하면서 프로페셔널한 삶을 살아온 그가 남들은 정년퇴직을 할 나이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에 도전하고, 그 일을 또 멋지게 성공시켜 나가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삶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종문화회관 라운지에서 진행된 인터뷰는 그가 일을 통해 추구하는 삶의 가치, 일에 대한 철학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사회 의장으로서 세종문화회관을 시민들에게 열린 예술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다부진 자부심이 묻어나왔다. “나에게 일은 책임져야 할 선택이다” Q. 일은 나에게 무엇인지 정의한다면. 일은 내가 책임지고 컨트롤해 나갈 나의 선택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는 평생 일하는 어머니를 보고 커서 당연히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지,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는 그 일 자체가 제가 컨트롤해 나갈 삶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책임져야 할 선택이라고 말한 것이고요. 어린 시절 군인이셨던 아버지가 작전 도중 돌아가시고 생계를 어머니가 책임지셨습니다. 어머니는 평생 자식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일을 해오셨고, 그런 어머니를 보고 자라서 저도 당연히 평생 일을 하고 직장을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죠.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던 때에는 결혼이나 출산을 하면 여성들은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운이 좋게 제가 처음 입사한 회사는 글로벌 회사였는데 공장과 사무실 모두 여성들이 출산을 하고도 일을 다 하고 있었습니다. 워낙 삶의 이벤트로 일을 관둬야 한다는 생각도 안 했지만 이후에도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러니 그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은 당연히 제가 다 감당해야 할 몫이었죠. 뚝심 있게 저의 삶을 선택하고 그 결과는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으로 생각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인재를 발굴 육성하는 일 무엇보다 보람 있어” Q. 모토로라의 HRD 스페셜리스트로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국내외 대기업에서 인적자원 개발과 HR 업무를 해오셨는데, 그 일의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인지. 채용 단계부터 교육훈련, 배치, 보상 등 성과관리, 퇴직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인적자원 관리업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이러한 업무들이 잘 구조화되어야 합니다. 구조화 작업을 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키우는 일은 정말 보람이 있지요. 기업이 성과를 내려면 결국 사람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었습니다. 저의 역할이 다는 아니었지만, 제가 성장을 도왔던 인재들이 지금 해당 기업에서 중요한 리더로 활약하고 계신 것을 보면 큰 보람이 느껴지죠. Q. 반대로 HR 업무를 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을 텐데 어떤 경우가 가장 힘들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제한적인 정보를 가지고 인사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임원 인사는 한분 한분의 중대한 삶의 결정이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 제가 인사담당 임원으로서 객관적인 정보를 제대로 수집하고 활용하는가에 대해 늘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퇴임이 결정된 임원분들과 마지막 면담을 하게 될 때, 저 역시 그분들의 개별적 상황에 대해 깊이 공감하지만 회사의 결정도 이해가 되는지라 참으로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일 너무나 행복” Q. 지난해 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에 취임하셨는데 어떻게 하게 되었고 하시는 일은 어떤지요.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부원장을 마치고 나서 리더십 컨설팅과 관련된 콘텐츠 제작에 전념하였습니다. ‘미진 서재’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였고요. 그러던 중 유니세프 사무총장 공모를 보고 응모하게 되었습니다. 28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고요. 유니세프는 유엔 산하 공식 아동구호기관입니다. 전 세계 150여 개국의 아동들을 돕고 있습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모금이 주된 업무인데 우리나라가 과거 혜택을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33개 공여국가 중의 하나가 되었죠. ‘나눔’은 사실 저의 커리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가치입니다. 이제까지 조직 내에서 제 역할을 통해 리더십 나눔을 해왔다면, 유니세프라는 나눔의 미션을 가진 조직에서 보다 실질적인 나눔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제가 매일 하고 있는 일이 하나로 통하게 되어서 그야말로 성공이라고 해야겠죠? Q. 남들 정년퇴직하는 나이에 공모직에 응모하신 거군요. 직접 준비를 하신 건지. 제가 다 직접 공모 준비를 하고 인터뷰도 두 차례나 했습니다. NGO에서 일한 적은 없었지만 NGO도 하나의 조직이니 기본적으로 조직 운영과 관리라는 측면은 같겠다 싶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고 검증받는다고 생각하니 긴장도 되고 살짝 부담도 됐습니다. 취임한 후 일을 하면서 지금까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인적자원 퀄리티입니다. 제가 취임하고 석 달 동안 90여 명 되는 직원을 모두 면담했어요. 많은 분이 가치지향적으로 살고자 하는 삶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국제기구의 하나이다 보니 영어 실력들이 정말 좋더라고요. 삶의 가치와 뛰어난 역량이 합쳐져 훌륭한 조직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리더십엔 정답이 없다. 자신만의 리더십 키워야” Q. 리더십 전문가로서 많은 컨설팅도 하셨을 텐데 직장인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과거 기업 조직에서 각광받던 리더십은 카리스마 리더십이었지요. 한 사람의 카리스마적인 리더가 모든 해답을 가지고 강력하게 이끌어 가는 리더십은 추격형(Fast Follower) 경제발전 모델에 가장 부합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와 같이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다이내믹한 조직 환경에서는 한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없습니다.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해진 환경에서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자발적으로 내놓고 기여할 수 있도록 공감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리더십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협력하도록 이끄는 리더십은 여성들이 훨씬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과거에는 외향적인 사람이 리더로 더 적합한 것처럼 보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향적이든 내성적이든 리더십은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갖춰 나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세종문화회관 이사회 의장으로도 리더십을 발휘하고 계신데, 어떤 원칙하에 이사회를 운영하시는지. 제가 문화예술계에 직접 종사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사장 제안이 왔을 때 굉장히 보람 있는 일이고 제가 은퇴 후 집중해온 콘텐츠 제작 확산과도 많이 관여되어 있어서 맡게 되었죠. 안호상 사장님이 워낙 뛰어난 공연예술 기획자이시기 때문에 제가 의장을 맡고 있는 이사회는 세종문화회관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사님들의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이사회 참여를 원칙으로 이사회를 진행합니다. 그래서 이사회 참석률이 거의 100% 가까이 됩니다. 이사님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이사회에 창의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사전에 이사회 안건을 꼭 공부해 오시도록 합니다. 그리고 의결에 앞서 충분히 토의를 거치도록 해서 이견을 없애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합니다.(웃음) @img4 “무조건 내 탓이 아닐까 하는 죄책감 버려야” Q. 여성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일하는 엄마로 살아가면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에 대해 항상 죄책감을 가지죠. 큰아이가 4~5살 무렵에 아이를 돌봐주던 도우미 분이 울면서 회사로 전화를 한 적이 있었어요. 아이가 없어졌다고. 그래서 저도 울면서 급하게 집으로 달려갔는데 도착해 보니 아이가 무사히 집에 돌아와 있는 거예요. 잠깐 사이에 아이가 친구 따라 친구 집에 들어갔는데 그걸 못 봐서 생긴 일이었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얼마나 참담한 기분이었는지 모릅니다. 내가 일하러 다닌다고 아이를 제대로 못 키우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죠. 이제는 일하는 엄마가 대세입니다. 일이냐 가정이냐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시대는 지났고요. 뭐든지 내 탓인가 하는, 일하는 엄마 콤플렉스를 버리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자신의 일을 대범하게 뚝심 있게 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는 오래 일해야 하기 때문에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꾸준하게 운동해서 체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꼭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명상을 통한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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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호

"미래 자동차 핵심은 반도체"...중국 車업체들 앞다퉈 자체 개발

니오, 5나노 드라이빙 칩셋 개발 성공 컴퓨팅 성능 1000TOPS급의 AI 반도체 샤오펑, 리오토, 지리차, 비야디 등도 잰걸음 |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ys1744@newspim.com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중국의 자동차 업계에는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는 업체가 많다. 중국의 전기차 1위 업체인 비야디(比亞迪, BYD)는 일찌감치 2011년에 반도체 자회사를 설립해 반도체를 직접 개발 생산해 오고 있다. 지리(吉利)자동차 역시 2018년부터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니오(웨이라이·蔚來), 샤오펑(小鵬), 리오토(리샹·理想) 등 신흥 전기차 업체들도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반도체 조달 비용을 낮추고 공급망에서 더욱 강한 장악력을 갖추기 위해 반도체 자체 개발을 시작했다. 여기에 반도체 자립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국 정부로부터 반도체 개발 관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메리트도 작용했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AI)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중국 자동차 업계에 자체 반도체 개발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자동차의 스마트 드라이빙 시스템을 위한 반도체는 센서 데이터 처리, 이미지 식별, 시나리오별 실시간 반응 등의 작업에 최적화돼야 한다. 범용 반도체를 자동차용으로 사용하면 자동차용 반도체가 필요로 하는 성능을 효과적으로 구현해 내지 못할 수 있다. 반면 스마트카가 필요로 하는 기능에 특화된 반도체를 개발한다면 이 반도체는 범용 반도체에 비해 성능이 더욱 우수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진다. 게다가 향후 스마트카를 넘어서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다가온다면 차량용 반도체는 더욱 고도화돼야 한다. 중국에서는 ‘반도체를 장악하는 업체가 미래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은 미래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 차원에서 반도체 자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정부 지원과 미국 제재 공포감도 자체 개발 동력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스마트 드라이빙 칩으로 주로 엔비디아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중국 업체들을 자체 개발의 길로 내몰고 있다. 엔비디아 칩은 원가가 상당히 높다. 게다가 미국이 언제라도 제재를 강화해 엔비디아 칩의 중국 판매를 금지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존재한다. 반도체는 개발 난도가 높고 상당한 수준의 연구개발(R&D)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많다. 업계에서는 28나노 칩은 5130만달러, 16나노 칩은 1억달러, 7나노 칩은 2억9700만달러, 5나노 칩은 5억4000만달러의 개발비가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험난한 과정을 이겨내고 반도체 제작에 성공했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소프트웨어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은 소프트웨어까지 동시에 개발해 내야 한다. 연관된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글로벌 정상급 전기차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하에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니오, 5나노 차량용 반도체 개발 충격 최근 니오가 5나노 공정의 스마트 드라이빙 전용 칩셋을 개발했다고 발표해 중국 자동차 업계에 충격을 던졌다. 니오는 7월 27일 상하이에서 개최한 ‘니오 이노베이션 대회’에서 스마트 드라이빙 칩인 NX9031을 공개했다. 니오의 창업자이자 CEO인 리빈(李斌)은 “5나노 공정의 NX9031을 개발해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외주 제작) 업체에 테이프아웃(반도체 설계도를 전송)했다”고 발언했다. 테이프아웃 후 제품 테스트 과정을 거쳐 내년 1분기에 양산할 예정이며, 니오의 플래그십 세단인 ET9에 장착한다는 방침이다. 테이프아웃 대상 파운드리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혹은 대만의 TSMC가 유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의 최대 파운드리인 SMIC(중신궈지, 中芯國際)는 5나노 공정을 수행할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 니오의 소개에 따르면 NX9031은 500억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를 장착하고 있으며, 높은 성능의 32코어 CPU(중앙처리장치)를 포함하고 있다. 칩에는 자체 개발한 이미지처리장치(ISP)가 탑재돼 있다. 해당 ISP는 6.5G Pixel/s의 처리 능력을 지니고 있다. 처리 지연 시간은 5ms(밀리초) 미만이다. 특히 NPU(뉴럴 프로세싱 유닛)도 칩에 포함돼 있어 대규모 데이터의 빠른 처리가 가능하다. 연산력 1000Tops급으로 AI 칩에 비견 리빈 CEO는 “자체 개발한 칩 하나로 현재 업계 주력인 스마트 드라이빙 칩 4개의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니오 칩셋이 연산력 1000Tops(Tera Operations Per Second)가 넘는 칩을 경쟁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니오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운영체제인 스카이OS를 공개했다. 리빈 CEO는 “스카이OS는 4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완성됐으며 고대역폭, 저지연, 높은 컴퓨팅 능력, 이종 하드웨어, 교차 영역 융합, 고신뢰성, 정보 보안 등의 기능을 갖췄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카의 핵심인 운영체제와 칩을 자체 개발한 만큼 향후 스마트카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니오는 이미 2020년에 800명이 넘는 반도체 설계 조직을 꾸렸다. 지난해 9월에는 NX6031이라는 이름의 레이저 라이다 메인 칩셋을 발표한 바 있다. 리빈 CEO는 “NX6031은 업계 최고 사양은 아니지만 수준급의 성능을 갖췄다”며 “현재 NX6031을 통해 상당한 원가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img4 샤오펑 역시 스마트카 칩셋 개발 완료 중국의 전기차 업체인 샤오펑과 리오토 역시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샤오펑은 니오와 비슷한 시기인 2020년에 반도체사업부를 조직했다. 샤오펑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 드라이빙 칩셋 역시 최근 파운드리에 테이프아웃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펑이 개발한 칩셋은 스마트 콕핏과 스마트 드라이빙 관련 연산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오토는 니오와 샤오펑보다는 늦은 지난해 자체 반도체 개발을 시작했다. 현재 개발팀 인원은 약 200명이다. 리오토는 ‘슈마허’라는 프로젝트명으로 드라이빙 칩셋을 개발하고 있으며, 첫 번째 칩을 올해 내에 테이프아웃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리오토가 개발 중인 반도체는 칩렛(Chiplet, 여러 칩을 하나로 묶는 후공정 기술)을 적용해 컴퓨팅 역량을 높이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리차는 ARM과 함께 반도체 개발 지리자동차는 2018년 계열사인 신칭(芯擎)커지를 설립해 반도체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신칭커지는 스마트카 솔루션 업체인 이카엑스(亿咖通科技, ECARX)가 ARM 차이나와 공동으로 설립한 반도체 업체다. 이카엑스는 리수푸(李書福) 회장이 2017년 설립한 차량용 스마트 솔루션 업체다. 신칭커지는 2022년 말 7나노 공정의 ‘룽잉(龍鷹)1호(SE1000)’라는 이름의 차량용 반도체를 출시했다. 이어 올해 말에 7나노급 고급 스마트 드라이빙 칩셋인 AD1000을 출시할 예정이다. AD1000에 장착된 NPU의 컴퓨팅 능력은 256TOPS다. 여러 칩이 동시에 구동하면 최고 1024TOPS의 컴퓨팅 능력을 구현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칩은 L4급 자율주행까지 커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칭커지 측은 7나노급 반도체에 주력하고 있으며, 향후 칩렛 방식을 사용해 제품의 수율을 높이고 제조비용을 절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야디는 2011년부터 반도체 사업 비야디는 자회사인 비야디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통해 2011년부터 자체적으로 전력 반도체인 IGBT(절연게이트양극성트랜지스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업체는 2017년 완제품을 출시했으며 현재 배터리 보호 칩, 전원 관리 칩, CMOS(상보성 금속 산화막 반도체) 이미지 칩 등을 생산하고 있다. 비야디는 이와 함께 자율주행 칩도 개발 중이다. 다만 비야디의 자율주행 칩은 컴퓨팅 능력 8TOPS가량의 저사양 칩을 주로 개발하고 있다. 이 칩들은 특정한 분야의 컴퓨팅에 사용될 수 있다. 품질이 좋으면서 가격이 저렴하다. 비야디의 주력 모델인 10만~20만위안의 차종에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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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관리하는 무인도 있다

| 김정인 기자 kji01@newspim.com 기후 변화에 대한 위기 의식이 고조되면서 재생 가능 에너지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 가능 에너지원이 활용돼 왔지만,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번엔 ‘인공 에너지 섬’이 등장했습니다. 이는 바다나 큰 수역에 인공적으로 건설된 섬으로서 재생 가능 에너지를 대규모로 생산하고 저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국가 간 에너지 공급 허브 역할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여러 인공 에너지 섬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먼저 ‘프린세스 엘리자베스 섬’은 세계 최초의 인공 에너지 섬으로, 벨기에 북해 해안에서 약 45km 떨어진 곳에 위치할 예정입니다. 이 섬은 해상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모으고, 이를 본토로 전송합니다. 또 영국·덴마크 등 다른 유럽 국가들과의 전력 연결을 위한 중간 접속지점 역할도 합니다. 또 덴마크는 북해 해상에 초대형 해상풍력단지로 둘러싸인 인공 에너지 섬을 신규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섬이 될 예정입니다. 덴마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생산된 전력을 고압 직류(HVDC) 기술을 통해 전송할 예정입니다. 이 섬 역시 덴마크뿐만 아니라 유럽 여러 국가에 재생 가능 에너지를 공급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인공 에너지 섬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 인공지능(AI) 기술은 필수적인 도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은 에너지 생산, 저장, 분배의 효율성을 최적화하는 데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기계 학습 알고리즘은 날씨 패턴, 에너지 소비 데이터 등을 분석해 에너지 생산을 최적화하고, 필요에 따라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조절합니다. 이를 통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고 섬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AI 기술로 에너지 생산·저장·분배 효율성↑ 많은 인공 에너지 섬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람이 상주하지 않거나 즉각적인 유지·보수를 위한 최소한의 인력만 배치되는 형태로 설계되고 있습니다. △인력 비용 절감 △운영 효율성 증대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에너지 생산 가능 등을 위해서요. 실제 덴마크의 인공 에너지 섬 프로젝트는 대규모 풍력 터빈을 설치하고, 대부분 자동화 시스템과 원격 관리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인공 에너지 섬은 결국 에너지, 전력, AI, 스마트그리드 시스템 등 기술의 집약체입니다. 그만큼 많은 기업의 기술이 축약돼 있기도 하죠. 우리 기업 중에는 LS전선이 국가 대표로 나섰습니다. LS전선은 약 2800억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을 프린세스 엘리자베스 섬에 공급합니다. 해저 케이블은 인공섬에서 육지로 전력을 보내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AI 산업이 기후 위기를 가속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서버 증설·확대로 기존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재생 가능 에너지와 AI를 한데 엮은 인공 에너지 섬은 이들의 ‘건강한 공존’을 이루는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합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나설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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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파이터' 안선영 대표 “일터에서 가장 행복…일은 내 삶이자 취미”

| 김경선 소장 kyoungseon0428@gmail.com “화장품 방문판매 1등 홀어머니가 키운 딸, 홈쇼핑 화장품 누적 판매액 1조원 달성”, “세일즈의 여신”, “연예인 1호 홈쇼핑 호스트”. 방송인이자 e커머스 회사 바로스 코퍼레이션의 안선영 대표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최근 모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어린 시절 부산의 판자촌에서 살던 소녀가 평생 꿈꾸던 서울의 건물주 되었다”는 솔직한 고백으로 화제를 모았던 안선영 대표를 만났다. 누가 들어도 정말 드라마틱한 성공 스토리에 어떤 노력이 담겨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앞서 안선영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길지 않은 인터뷰 시간이었지만 이러니까 성공할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뚜렷한 목표 의식, 생각나면 즉각 실천에 옮기는 실행력, 어려움에 봉착해도 어떻게든 해결해 나가는 파이터 기질, 일을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일에 대한 열정, 이 모든 것을 갖춘 그이기에 지금까지 해온 것 이상으로 앞으로 해 나갈 성취가 더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경단녀 엄마들의 ‘자신 찾기’를 지원하기 위해 그가 시작한 SNS 다이어트 챌린지에는 벌써 16만명이 넘는 팔로워가 참가하고 있고, 그 혼자만의 힘으로 시작한 기부 바자회 ‘러브바자’는 18년째 매년 이어오고 있다. 또한 한국장애인재단 홍보대사로 11년째 활동하면서 장애인을 지원하고 있으며, 바로스 설립 후에는 회사를 통해 매년 1명의 장애인 청소년을 선정, 교육을 돕고 있다. 이러한 그의 기부 활동을 보면서 단순히 돈 잘 버는 사업가라기보다 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과 긍정적 변화를 불러오는 사회운동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활기찬 인터뷰는 긍정 에너지로 충만한 시간이었다. “결핍은 나의 성장 동력, 가진 게 없어 더 열심히 일해” Q. 안 대표의 인생 스토리가 청년들에게 힘이 될 것 같다. 간단히 말씀해 주신다면. 4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전업주부였던 엄마가 무남독녀 외동딸인 나를 먹여살리기 위해 화장품 방문 판매에 나섰죠.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면 리어카에 나를 태우고 다니셨는데 눈치가 빨랐던 나는 엄마가 찾아간 집에 내 또래 애들이 있으면 그 애들을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 놀았고 그 사이에 엄마는 더 많은 화장품을 팔 수 있었어요. 엄마의 판매 실적이 좋아지면서 공동화장실을 써야 했던 부산 바닷가 판자촌에서 고등학생 때에는 아파트로 이사를 갈 수 있었어요. 부산에서 대학을 나오고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영국에 어학 연수를 갔었죠. 3개월만 버틸 수 있는 돈으로 갔다가 거기서 아시안 학생들을 상대로 깍두기며 김치를 만들어 팔고 돈을 벌어서 1년 반 동안 공부를 더 했어요. 그러다가 IMF가 터져 엄마의 화장품 대리점이 망하면서 한국으로 급히 돌아왔어요. 그때부터 제가 가장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이후 서울로 단돈 200만원을 들고 왔는데 하루빨리 전셋집을 마련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일이 생기는 대로 가리지 않고 열심히 했습니다. 17번이나 월셋집을 옮겨 다니면서 살다가 돈을 좀 모으고 나서 전세를 구하기 위해 은행에 전세금 대출을 신청했지만 프리랜서라고 대출을 안 해주는 거예요. 그래서 직접 그 은행의 지점장을 만나 제가 방송국에 공채로 들어갔고 이렇게 활동도 많이 한다고 열심히 설명을 했죠. 지점장이 좋게 보시고 직접 추천을 해줘서 성공적으로 전세금 대출을 받고 최단시간에 전셋집을 구했죠. 돌이켜보면 저에게는 형제도 없고, 돈도 없고, 부양해야 할 어머니밖에 없는 상태인데 그 결핍감이 오히려 밤낮없이 뛰면서 일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23년간 생방송에 한 번도 늦거나 펑크 낸 적 없어” Q. 세일즈 여신이라는 별칭까지 갖고 있는데 힘든 점은 없었는지. 저는 23년 동안 생방송을 해왔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언제나 변수가 생기고 문제가 발생하지만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제 본연의 일에 항상 우선순위를 둡니다. 그래서 23년 동안 생방송하면서 한 번도 지각을 하거나 펑크를 낸 적이 없었어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방송에 나가면 항상 웃으면서 일하죠. 저는 평생 생방송을 하면서 일하다 보니 황금연휴에 계획 세워서 휴가를 가본 적이 없어요. 빨간 날도 일하는 날이거든요. 그리고 워낙 이 일을 오래 하다 보니 날씨만 봐도 오늘 매출이 어떨지 감이 옵니다. 이슈가 생기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어떨지도 알고요. 소비자들이 언제 지갑을 여는지, 트렌드가 어떤지를 누구보다 빨리 안다고 할까요. 이렇게 소비 흐름에 민감하다 보니 홈쇼핑에서 SNS를 통한 e커머스로 소비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e커머스 초기에 바로 회사를 창업할 수 있었죠. Q. “일은 나에게 OO이다”라고 할 때, 빈칸을 채울 말은. 일은 나의 삶이다. 나의 취미이다. 출근이 나의 워라밸이다(웃음). 제가 종종 하는 말입니다. 홈쇼핑을 진행하면서 매출액 그래프가 막 올라가는 것을 보면 아드레날린이 솟아요. 처음 연예인으로 홈쇼핑에 나갔을 때, 선배들에게 혼이 나기도 했습니다. 연예인이 그런 일 한다고 뭐라고 하셨죠. 하지만 저는 가장이었고 빚을 갚아야 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저는 자신을 치열하게 몰아붙이면서 일을 해서, 일하는 데 너무 익숙합니다. 비유가 좀 그렇지만 전장의 장수는 평화 시대는 오히려 견디기 어렵다고 하잖아요(웃음). 이렇게 살다 보니 결혼하고 나이 마흔에 출산을 하고서 아이는 너무 예쁘고 소중하지만 출산 후 100일 동안 방송 요청이 전혀 없어서 무지 불안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육아에만 전념하기는 정말 어려워요. 갑자기 방송 요청이 와서 아이를 떼어놓고 나오면 아이한테 무척 미안하고 슬프기도 하지만 일 모드로 전환하는 게 신나기도 합니다(웃음). “매일, 매주, 매월 해야 할 일 목록 만들어 실천” Q. 어떨 때 성취감을 느끼는지. 저는 요즘 ‘to do list(할 일 목록)’를 만들어서 하나하나 깨나가기를 하고 있습니다. 큰 목표를 정하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일의 할 일, 매주의 할 일, 매달 할 일을 생각해서 실천하는 거죠. 제가 ‘바로스’를 창업하면서 매출 30억원을 달성하면 사옥을 짓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3년 만에 30억을 달성했고 바로 발품 팔아 알아본 부동산을 매입해서 신축을 했죠. 건축하는 동안 코로나가 터지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잿값 상승하고 정말 많은 애로가 있었지만 1년 반이 넘게 걸려서 결국 완공을 했죠. 최근 직원들에게도 이렇게 스스로 자기 목표를 세우고 그 성취도를 함께 확인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스스로 제안을 하고 함께 합심해 목표 달성하는 것을 보니 회사가 이제는 체계적으로 돌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흐뭇합니다. “40세 출산 후 공부, 다이어트, 돕기 챌린지까지” Q. ‘안다챌’이라고 SNS를 통한 다이어트 챌린지도 하고 있던데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나이 마흔에 출산을 하고 나서 몸무게가 17kg이나 늘었죠. 그리고 출산 후 100일이 지나도 방송 출연 요청이 없어서 불안한 마음에 뭐라도 하자 싶어서 숙명여대 TESOL 과정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다시 방송에 나가면서 촬영 전에만 굶고 촬영 끝나면 야식 먹고 해서 몸 부기가 빠지지 않았죠. 공부와 일, 육아까지 병행하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일이 터졌습니다. 요로결석으로 갑자기 통증이 와서 응급실로 실려가 수술을 받게 된 거죠. 수술 받고 결심한 것이 ‘아이를 위해 반드시 건강해야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00일 동안 매일매일 일기를 쓰면서 다이어트를 했고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 경험을 육아로 지친 엄마들에게 공유해 주고 싶어서 안선영 다이어트 챌린지, 일명 ‘안다챌’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엄마들도 여자로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함께 하면 더 쉬우니까, 유모차 밀면서도 할 수 있는 운동과 같이 생활 속 운동과 식단을 매일매일 올리고 참가자들을 격려합니다. 5년째 하는데 팔로워가 16만3000명입니다. Q.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이시군요. 제가 좀 가만히 있지 못하는 편이긴 해요(웃음). 다이어트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싶다 다이어트’라는 책을 냈습니다. 결혼 전에 연애를 매개로 하는 일종의 자기개발서라고 할 수 있는 ‘하고 싶다 연애’라는 책을 낸 적도 있어요. 앞으로 이 ‘하고 싶다’ 시리즈를 열 권 정도는 내고 싶습니다. “사회적 약자였던 경험, 장애인청소년 돕기의 동인” Q. 한국장애인재단 홍보이사로 쭉 활동하시면서 장애인 지원에 진심이던데 그렇게 하게 된 계기는. 제가 약자였으니까요. 한 부모 가정에다 가난한 집안 형편에 정말 약자인 저였기에 장애인의 상황에 대해 좀 더 이해하기 쉬웠다고 할 수 있겠죠. 한국장애인재단 홍보대사로 11년간 활동하고 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지원해 오던 것을 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 회사가 주체가 되어 6년째 하고 있어요. 음악이나 미술 등 각 분야에 재능 있는 장애인청소년을 매년 한 명씩 뽑아서 회사 사옥을 활용해 연주회나 전시회를 열어주고 장학금을 지급합니다. 이제까지 후원금액이 4억원 정도 됩니다. “남 의식하지 말고, 가슴 뛰는 하고 싶은 일 해야” Q. 여성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첫째, 무슨 일이든 10년은 매달려 보라는 것입니다. 모든 일은 반드시 그만두고 싶은 때가 찾아옵니다. 고비는 누구나 있고요. 그러나 그 고비를 참고 10년만 버티면 당초 세운 목표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남 시선 의식하지 말고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라는 것입니다. 알고 보면 세상 사람들은 남의 일에 그렇게 관심이 많지 않습니다. 남의 눈치, 남과의 관계성 이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지,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찾아서 그 일에 집중하면 됩니다.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한 ‘to do list’를 만들어서 직접 부딪쳐서 해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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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호

이번엔 전기굴삭기 전면에...中 싼이중공업 글로벌 강자 급부상

세계 6위 업체로 두산밥캣 경쟁업체 중동·유럽 시장에서 잇단 전동화 장비 수주 지난해 매출 14조원, R&D 투자 1조원 |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ys1744@newspim.com 싼이(三一)중공업은 중국 내 2위 건설장비 업체다. 1위는 국영기업인 쉬궁(徐工)그룹이다. 싼이중공업은 민영기업으로서 창업자인 량원건(梁稳根)의 자수성가 스토리가 더해져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의 글로벌 경쟁자로 잘 알려진 업체이기도 하다. 싼이중공업은 굴삭기, 레미콘, 덤프트럭, 크레인, 펌프차 등 건설장비를 생산 판매하는 업체로는 보기 드물게 전동화와 스마트화를 추구하고 있다. 전동화 건설장비를 속속 개발하며 글로벌 시장을 파고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사우디·네덜란드 등으로부터 전동화 장비 수주 싼이중공업은 지난 6월 26일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18억7000만달러 상당의 전기트럭 80대를 수주했다. 발주처는 사우디 국영펀드(PIF)의 자회사인 사우디글로벌포트(SGP)로 해당 트럭들은 사우디항만관리국이 항구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전기트럭은 배터리 원가가 높은 만큼 제조 원가가 높다.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상당한 투자가 소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트럭은 매연을 발생시키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지만 대기 오염이 심한 편이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친환경 설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친환경 건설장비와 친환경 중장비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싼이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올해 초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 덤프트럭 50대를 납품했다. 이 트럭들은 네옴시티 건설에 사용된다. 이미 네옴시티 건설 현장에는 1700여 대의 싼이중공업 장비들이 건설에 투입된 상태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 6월 21일에는 싼이중공업의 네덜란드 법인이 전기굴삭기 제품인 SY215E의 유럽 시장 출시 기념식을 진행했다. 네덜란드 법인은 전기굴삭기 20대를 수주했으며, 올해 35대 이상을 네덜란드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전동화 건설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선구적으로 이들을 도입하고 있는 국가로 꼽힌다. 네덜란드 법인은 향후 3년 동안 유럽 시장에 전동화 모델을 더 많이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싼이중공업의 본사가 위치한 후난(湖南)성 닝샹(寧鄕)공장의 해외 판매 비중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70%로 높아졌다. 이 공장엔 1월부터 5월까지 전년 대비 40% 증가한 1500여 명의 외빈이 방문했다. 이들의 관심사는 단연 전동화 건설장비들이었다. 해외매출 비중 60% 넘어서 싼이중공업의 매출은 지난해 732.22억위안(약 14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51% 하락한 수치다. 중국 내 건설 경기가 부진하면서 매출액이 줄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5.53% 증가한 45.2억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매출액은 432.58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18.28%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 중 해외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14.7%포인트(p) 높아진 60.4%에 달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은 11.1% 증가한 165억위안, 유럽은 37.9% 증가한 162억위안, 미주 지역은 6.8% 증가한 75.8억위안, 아프리카는 2.5% 증가한 29.2억위안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해외수출분이 중국 내 판매보다 마진율이 높았다. 올해 4월까지 유럽과 북미 시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0%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싼이중공업의 제품들은 18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 등 해외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미국, 인도, 독일, 인도네시아에 해외 연구개발(R&D) 기지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R&D에 1조1100억원 투자 싼이중공업은 전동화 제품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전동화 제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31.46억위안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은 아직 낮지만 건설장비 업체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싼이중공업은 전제품의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순수전기, 하이브리드, 수소연료 등 3가지 기술 노선을 모두 연구개발하고 있다. 전동 레미콘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7% 증가해 3년 연속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전동 크레인 역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싼이중공업은 R&D에 58.65억위안(약 1조1100억원)을 투자했다. 2023년 1533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 중 854건이 발명특허였다. 누적 수권특허는 1만2614건에 달한다. 2023년 말 기준 R&D 인력은 8057명이며, 이 중 42.5%는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다. 싼이중공업은 2020년 자회사 싼이전동기술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신에너지를 활용한 건설장비 연구개발이 목표다. 이 회사의 R&D팀은 2021년 100명에서 2022년 1600명으로 확대됐다. 또한 싼이중공업은 싼이리넝(三一鋰能)이라는 별도 회사를 설립해 배터리 제조, 판매, 회수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img4 “친환경 스마트 굴삭기가 아니면 도태될 것” 설립자인 량원건 회장은 2022년 1월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싼이중공업은 당시 “량원건 회장은 회사의 미래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데 헌신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무에서 손을 떼고 미래 전략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졌다. 량원건은 1956년생으로 후난(湖南)성 출신이다. 1983년 중난(中南)대학을 졸업한 후 국영기업인 훙위안(洪源)기계공장에서 근무했다. 이곳에서 역량을 인정받아 입사 3년 만에 부주임으로 올라섰다. 그는 1986년 안정적인 국영기업을 포기하고 창업의 길에 나선다. 축산업, 백주, 유리섬유 등의 업종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포기하지 않은 량원건은 1989년 용접재료 사업을 시작했고, 이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건설장비 사업에 도전했다. 건설장비는 국유기업들의 영역이었지만, 도전을 감행했다. 1993년 량원건은 ‘일류 기업’, ‘일류 인재’, ‘일류 공헌’을 모토로 싼이중공업을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대형 국영업체의 틈바구니에 끼인 무명 업체에 불과했지만, 30여 년이 지난 지금 싼이중공업은 글로벌 6위 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싼이중공업 회장은 1962년생으로 량원건과 함께 싼이중공업을 설립했던 샹원보(向文波)다. 그는 월간 ‘중국기업가’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미래의 굴삭기는 친환경적이고 더욱 스마트한 굴삭기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회사 비전을 설명했다. 샹 회장은 “중국의 기업들은 몸집은 커졌지만 제품 경쟁력 면에서 세계 일류기업들과의 차이가 크다”며 “기술혁명의 시대에 혁신하지 않으면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제품을 전동화하고 있으며, 신제품은 전동화된 장비만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이에 더해 우리의 제품은 모두 스마트 단말기여야 하며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모두 융합해 내야 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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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호

하늘 위에서 인스타한다...항공사 기내 와이파이 '대세'

기내 와이파이, ‘지상기반’과 ‘위성기반’ 시스템으로 분류돼 대한항공·아시아나·진에어·에어프레미아 기내 와이파이 제공 | 김아영 기자 aykim@newspim.com 국내 항공사들이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승객들의 여행 편의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입니다. 하늘 위에서 친구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업로드, 유튜브 시청 등을 할 수 있다는 상상은 여행의 설렘을 배가시킵니다. 기내 와이파이 사용, 안전성 ‘우려’ 하지만 한편으론 기내에서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불안하기도 합니다. 이착륙 시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바꿔 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올 때면 괜히 긴장도가 확 높아지기도 하죠. 하지만 더 이상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013년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전파가 운항 시 교신에 큰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항공사들의 기내 와이파이 도입이 늘어났습니다. 최근에는 5G까지 영역이 확대됐습니다. 2022년 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여객기 승객의 5G 네트워크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착륙 시간을 제외하면 위험할 일이 없다고 합니다. 기내 와이파이는 어떤 원리? 항공사들이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은 크게 ‘지상기반(Air-To-Ground) 시스템’과 ‘위성기반(Satellite-based) 시스템’으로 나뉩니다. 지상기반 시스템은 항공기 하부 안테나를 이용해 지상에 있는 이동통신사 기지국에 연결하는 방법입니다. 지상에서 쏜 전파를 하늘 위에서 수신하고 와이파이 신호로 바꾸면 기내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단거리 노선인 국내선의 경우 이 기술을 이용해도 인터넷 연결이 가능합니다. 항공 고도가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위성망을 이용해 기내 인터넷을 제공하려면 항공기 상단에 위성안테나를 설치해야 합니다. 안테나로 위성통신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다만 같은 영역에 항공기가 많을수록 속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국내 항공사 ‘기내 와이파이’ 도입 가속화 국내 항공사들도 기내 와이파이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서비스를 도입한 곳은 아시아나항공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5월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용 항공기 A350을 도입하면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와이파이 이용 가격은 1시간에 11.95달러, 3시간 16.95달러이며 무제한 이용 가격은 21.95달러입니다. 에어프레미아도 2021년 8월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대한항공 역시 지난해부터 B737-8, A321-네오 등의 최신 기종에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요금은 비행 구간과 사용 서비스 등에 따라 나뉩니다. 사용 서비스는 고객의 필요에 따라 ‘인터넷’과 ‘메시징’으로 구성했습니다. 가벼운 텍스트 메시지만 이용하거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경우로 세분화한 것입니다. 가격은 최저 4.95달러에서 최대 20.95달러를 지불하면 됩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도 B737-8 항공기가 투입되는 국제선 항공편에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새로운 항공기가 들어올수록 국내 항공사들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지상에서 쓰는 와이파이보다 속도가 느리지만, 조만간 하늘 위에서도 훨씬 빨라진 속도의 와이파이를 경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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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호

K뷰티 선두기업 쉬엔비 강선영 대표 “무소의 뿔처럼 전진, 한 우물에 집중”

| 김경선 소장 kyoungseon0428@gmail.com 미용의료기기 수출기업 쉬엔비의 강선영 대표를 만난 곳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핫플로 유명한, 팝업의 성지 성수동의 쉬엔비 본사였다. 3년에 걸친 공사 끝에 최근 완공한 쉬엔비 본사는 지상 11층에 지하 3층까지 있는 건물이다. 생산시설까지 모두 입주할 계획이라고 했다.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성수동에 생산시설까지 두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직원들 출퇴근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성수동은 2호선 성수역·뚝섬역에다 수인분당선 서울숲역까지 있어서 서울시내뿐 아니라 인천, 수원 등지에 살고 있는 직원들까지 출퇴근이 가능한 곳이다. 직원들이 입사한 뒤,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는 게 아니라면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경영자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강선영 대표는 말 그대로 맨손에서 시작한 사업가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정말 혼자 힘으로 25년 넘게 기술혁신 중소기업을 세우고 운영해온 ‘철의 여인’이다.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필요로 하는 미용의료기기 제조업체를 운영하면서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 협회) 여성경제위원장을 두 차례(6대·8대)나 맡을 정도로 리더십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의료기기산업협회의 더마융복합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가운데 짬을 내 인터뷰에 응하며 본인의 일과 인생 이야기를 과장 없이 솔직하게 전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인생을 정말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온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의 K뷰티 경쟁력이 높은 만큼 미용의료기기 산업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고, 보는 입장에 따라서는 전망 있는 산업에서 운 좋게 성공한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강 대표의 진솔한 얘기를 들어보면 그만의 강한 끈기와 성실함, 투지가 오늘날의 쉬엔비를 만들었고, K뷰티의 핵심에 우뚝 서게 한 원동력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운 사옥에서 끊임없는 기술개발 의욕을 불태우는 강 대표와의 만남은 필자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됐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회사 가치 높여” Q. 제조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고 더욱이 기술기반 제조업체는 더욱 힘들 것 같은데 미용의료기기 산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대학에서 전공한 것과 관계가 있는지. 대학 전공은 사회복지입니다. 전공과 별 관련은 없습니다. 사실 저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조부모님 손에서 컸기 때문에 제 힘으로 대학을 다녀야 해서 일찍부터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죠. 당시에는 자격증이 중요하다고 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부기, 주산, 타자 등 자격증이란 자격증은 다 취득했습니다. 그러다가 미용사 자격증을 따게 됐고, 당시 미용사 자격증이 있으면 피부미용관리까지 할 수 있어서 에스테틱 숍을 열기도 했죠. 원래 제 꿈은 의사가 되는 것이었어요. 가정형편상 의대에 갈 수 없었고, 대신 노인들을 돌보는 요양병원 같은 요양원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그런 꿈을 꾸기도 한 것 같아요. 그것도 제가 돈을 벌어 대학을 다녀야 했기에 서른이 넘어서 학업을 마쳤죠. 막상 요양원 쪽은 실제 하지를 못했고 사업으로 돈을 번 것은 헤어와 피부미용이었어요. 그래서 석사는 미용향장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의료기기공학 박사과정을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가 만들고 있는 피부미용기기는 의료기기로 분류되고 의사들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만 제조 판매를 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나라마다 심사기준이 다르고 엄격해서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가 50개입니다. 피부미용 쪽은 트렌드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해야 합니다. 매년 새로운 기계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기본 개발에 보통 3년이 소요됩니다. 3개 개발팀을 두고 팀별로 돌아가면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하는 방식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지만 R&D에 매년 30%를 투자하고 있죠.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학회도 빠지지 않고 참석합니다. 학회를 연간 21회에서 25회 정도 찾아갑니다. 제가 직접 설명회를 하기도 하고요. 해외에서는 개발자를 중시하기 때문에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회사 대표의 얘기를 듣고 싶어 하죠. 학회에는 주로 의사들이 참여하고요. “무작정 날아간 미국, 기회를 발견하다” Q. 사업 성장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일이 있었는지. 에스테틱 숍을 하다가 사업 부진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에 나갈 생각을 했죠. 처음에는 일본을 갈까 했는데 보증인이 없어서 어려웠고, 마침 미국 LA 지역에서 헤어숍을 하는 지인이 초청을 해줘 그곳에서 6개월 정도 피부미용 일을 할 수가 있었죠. 그때 미용의료기기를 처음 사용해 보았는데 성능이 좋았습니다. 6개월이 지나 비자 관계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그 기계를 가지고 와 계속 사용해 보다가 직접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눈썰미와 손재주가 있어서 제작업체에 부품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제작을 요청하니 그대로 만들어 주었는데 성능이 괜찮았어요. 이후 본격적으로 수원과학대 산학협력과정에 참여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습니다. 1996년 사업을 시작할 무렵 전기전자제품 제조사는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졸업한 사람만 할 수 있도록 규제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인과 동업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규정이 바뀐 2001년부터 저 혼자서 성환E&B라는 업체명으로 제품 개발과 판매를 했죠. 그때 만든 것이 다이아몬드 필링기와 크리스탈 필링기였습니다. 이후 고주파 기기가 등장하면서 그쪽으로 개발이 집중됐습니다. 의료기기로서 각국의 심사를 받아야 했는데, 유럽 인증(CE)를 먼저 받고 나서 미국 FDA 승인 신청을 2011년에 처음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결국 2014년 인증에 실패하고 재신청을 거쳐 2016년에 승인을 받았습니다. 장장 5년이 걸렸죠. 실패한 이유는 임상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미국 시장에서 승인받으려면 미국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당시 저희 회사 규모로는 미국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을 할 수가 없었죠. 그런 상황에서 무작정 미국 미용의료기기 관련 학회에 당시 제가 만든 의료기기를 가지고 참석을 했습니다. 좀 무모할 정도였죠. 그 학회에 참석했던 한 미국 의사가 제 기기에 관심을 가지고 먼저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피부과 의사가 아니라서 임상을 할 수 없었죠. 고맙게도 그분이 피부과 의사 친구를 소개해 주면서 임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FDA 승인 신청을 다시 할 때 돈이 없어서 변리사를 쓰지 못하고 미국 의사와 제가 직접 신청서를 작성해 넣었는데 마침내 2016년에 승인이 난 것이죠. 지금은 전 세계 82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경영은 매일 전쟁터, 부딪치면서 풀면 된다” Q.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가장 어려웠던 때 어떻게 극복했는지. 사업은 날마다 전쟁을 하듯 힘든 일이 생깁니다. 요즘도 출근하면 어제는 개발부, 오늘은 생산부 이런 식으로 매일같이 문제가 터지죠. 그러나 그런 일은 해결하면 되는 일이죠.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손실이 발생해서 사업을 축소하고 직원들이 떠나고 했을 때입니다. 당시 홈쇼핑을 통해 가정용 제품을 팔았는데 판매수수료와 반품 관련 조건 문제로 손해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중소기업은 홈쇼핑이라는 유통 플랫폼과의 관계에서 너무 일방적으로 열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점은 정말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렇게 사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엔지니어 2명이 떠나지 않고 곁에 남은 덕분에 성수동으로 회사를 옮겨오고 재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전 사옥에서 17명이 근무를 했는데 현재 80명까지 직원이 늘어서 이곳 새 사옥으로 옮기게 된 것입니다. 저는 요즘도 잠을 하루에 5시간밖에 자지 않습니다. 새벽형 인간인데, 새벽에 일어나 매일 다니는 절에서 기도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수영을 하고 출근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죠. 어쨌든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몸을 단련하는 시간을 매일 가지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허·상표권 보호가 정말 중요” Q. 쉬엔비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자사 기술에 대한 보호장치는 잘 마련돼 있는지. 사업 초기 단계에서 상표권, 특허권을 등록해 두지 않았다가 곤란을 겪은 일이 있습니다. 비바체(Vivace) 판매총판 역할을 하며 미국 진출에 도움을 줬던 미국 대리점에서 저희 허락 없이 ‘Vivace’라는 상표권을 무단으로 등록해 지금도 소송을 하고 있습니다. 이때 일로 저희는 모든 상표권을 한국과 미국에 출원, 등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제품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자 중국에서 일부 카피 제품들을 만들어 판매까지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리 특허를 등록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지금은 무조건 모든 제품 특허를 출원, 등록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전에는 제가 네이밍을 했는데 지금은 직원들 공모를 통해 결정하고 있습니다. 직원들 호응이 좋습니다. “어디에나 어려움은 있다. 한 우물을 파라” Q. 후배 사업가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난관에 부딪치기 마련이고 그럴 때 포기하고 다른 일을 벌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가 사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어려움은 어디에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업을 한다고 해서 쉬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죠. 꾸준히 계속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게 됩니다. 특히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은 기술이 핵심이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이 더욱 필요한 것 같습니다. 결국 다른 회사와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꾸준함인 것 같습니다. “미용의료 강국의 기틀을 만드는 데 기여한 보람” Q.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점은. 학창시절 제 꿈이 의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비록 의사는 되지 않았지만 의사분들이 의료 활동을 하는 데 저희 제품이 없으면 할 수가 없습니다. 의사들 의료 활동 기반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아울러 우리 회사는 중소기업이지만 15년 이상 장기 근무하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저는 우리 회사에 오래 근무하는 직원들은 집 한 채씩 다 마련하고 안정된 삶을 누리게 하고 싶습니다. 열심히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해서 직원들 삶의 터전인 기업을 소중하게 지켜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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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호

中 달 뒷면 토양 탐사...꿈의 에너지 헬륨-3 개발 앞당기나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토양 샘플 채취 2kg 샘플 싣고 6월 25일 지구 귀환 예정 청정에너지 헬륨 - 3가 창어 프로젝트 주요 타깃 |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ys1744@newspim.com 중국의 우주탐사선 ‘창어(嫦娥) 6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해 토양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창어 6호는 6월 25일경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창어 6호가 채취한 약 2kg의 토양 샘플은 중국 과학자들이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연구 결과는 1~2년 후에 전 세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으로서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그것도 미국에 앞서 달 뒷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킨 데 이어 토양 샘플 채취까지 성공했다. 이로써 중국은 전 세계에서 우주개발 선두 주자임을 증명했고, 미국의 우주 경쟁력을 맹추격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중국으로서는 상당한 쾌거이자 역사적인 성과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인류 달 탐사 역사상 유례가 없는 쾌거”라고 평가했으며, 중국인들은 아낌없는 환호를 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전문가들은 창어 6호가 가져올 2kg의 토양 샘플을 주목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토양 샘플에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헬륨(Helium)-3’라는 물질이다. 1g이 석탄 40t, 청정에너지 헬륨-3 헬륨-3는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나 원자력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핵융합 에너지’ 발전의 주요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1g의 헬륨-3는 석탄 약 40t과 동등한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데다 탄소배출량이 ‘제로(0)’인 만큼 미래 꿈의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헬륨-3는 태양풍에 의해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지구에는 두꺼운 대기에 막혀 미량만이 지구 표면에 도달하지만, 달은 대기가 없어서 헬륨-3가 대량으로 축적된다. 지구상에는 약 15만t의 헬륨-3가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중국의 원로 과학자인 어우양쯔위안(歐陽自遠) 중국과학원 원사는 “중국은 2007년 창어 1호를 발사해 달 탐사를 시작했으며, 그때부터 창어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헬륨-3의 자원량 추정 및 활용 방안 모색이었다”고 소개한다. 어우양 원사는 지난해 6월 공개 강연에서 “우리는 남들보다 잘해야 하고, 남들이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며 “창어 5호 탐사 결과 우리 과학자들은 달에 존재하는 헬륨-3의 매장량을 110만t으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110만t의 헬륨-3는 인류가 향후 1만 년 동안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강조했다. @img4 달 뒷면에 더욱 풍부한 헬륨-3 분포 중국은 창어 5호가 달 앞면에서 가져온 토양 샘플을 분석해 새로운 광물을 발견했으며, 이를 2022년 9월 발표하고 창어석(嫦娥石)이라고 명명했다. 광물의 영어 명칭은 ‘체인지사이트-와이(Changesite-Y)’로 정해졌다. 창어석은 달 현무암 입자에서 발견된 무색 투명한 기둥(주상 결정) 형태의 인산염 광물이다. 특히 중국 측은 창어석에는 헬륨-3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고 발표했다. 창어 5호가 달 앞면의 토양 샘플을 채취했다면, 창어 6호는 달 뒷면의 토양 샘플을 채취한다. 중국의 과학자들은 달 뒷면에 더욱 많은 헬륨-3가 분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창어 6호 임무공정 부설계사인 리춘라이(李春來) 지상응용시스템 총지휘자는 “창어 6호가 채취한 시료의 암석 성분은 현무암류 물질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착륙지에서는 우주의 다른 곳에서 투하됐을 가능성이 있는 다른 물질 유형이 많이 보였다”고 소개했다. 특히 중국은 창어 5호가 가져온 토양 샘플을 분석해 헬륨-3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최적의 추출 파라미터를 획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2년 중국핵공업그룹은 베이징지질연구원과 함께 헬륨-3를 집중 연구했으며, 헬륨-3의 함량 및 추출온도 등을 측정했다. 축적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창어 6호가 토양 샘플 채취작업을 한 만큼, 창어 6호가 가져오는 토양 샘플에는 더욱 많은 헬륨-3가 함유돼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헬륨-3 상용화는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 다만 중국의 창어 6호가 헬륨-3 채취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더라도, 헬륨-3 상용화는 아직 먼 훗날의 일인 것으로 분석된다. 헬륨-3를 대규모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채굴용 전문 탐사선을 개발하고, 채굴 기지를 건설하고, 확보한 헬륨-3를 지구로 가져와야 한다. 현재 1g의 헬륨-3를 얻기 위해서는 150t의 달 표토를 처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학계에서는 헬륨-3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20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대규모 투자가 집행돼야 하는 프로젝트지만, 중국은 장기 계획을 세워두고 이에 따라 하나하나 성과를 내고 있다. 2003년 출범, 21년 된 창어 프로젝트 중국의 창어 프로젝트는 2003년 출범했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달 탐사를 계획하면서 프로젝트명을 ‘창어’로 지었다. 창어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에 사는 여신이다. 중국은 2007년 10월 창어 1호를 발사했다. 창어 1호의 목적은 달의 궤도를 돌면서 달 전체의 3D 지도를 만드는 것이었다. 임무는 완수됐다. 이어 2010년 10월 창어 2호가 발사됐다. 창어 2호는 달 궤도를 돌면서 더욱 정밀한 달 지도를 제작했으며, 여러 가지 통신 실험을 수행했다. 2013년 12월 발사된 창어 3호는 위투(玉兎·옥토끼)라는 이름의 로버를 달 표면에 착륙시켰다. 120kg의 위투 로버는 3개월간 달 표면에서 지질학적 연구를 수행했다. 2018년 12월 창어 4호가 발사됐다. 목표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하는 것이었다. 달 뒷면은 지구에서 안 보이고 전파가 통하지 않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은 통신 중계위성인 췌차오(鵲橋·오작교)를 발사했다. 창어 4호는 2019년 1월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2020년 11월 발사된 창어 5호는 달 앞면에 착륙한 뒤 1731g의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복귀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달에서 토양 샘플을 가져온 나라가 됐다. 2030년 달에 과학연구소 완공 목표 중국은 지난 5월 3일 창어 6호를 발사했다. 이번 임무는 달 뒷면의 토양 샘플 2kg을 채취해 복귀하는 것이다. 창어 6호는 발사된 후 지구-달 전이, 달 근접 제동, 달 궤도 순환 비행 등을 거쳐 한 달 만인 6월 2일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착륙 후 토양 샘플 채취 작업을 진행했고, 4일 토양 샘플을 실은 상승선이 기동해 궤도선-귀환선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6월 25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중국은 앞으로 약 2년 후인 2026년에는 창어 7호를 발사한다는 방침이다. 지형 탐사와 물질성분 분석, 우주 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탐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달 남극에 착륙할 예정이며, 탐사작업을 진행해 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한다는 임무도 지니고 있다. 이어 2028년에는 창어 8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창어 8호는 과학탐사실험 외에도 몇 가지 핵심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원격 로봇 탐사 및 자원 탐사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창어 7호와 8호는 달 남극 과학연구소의 기본 모듈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창어 8호에 대해 특히 국제 협력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달 과학연구소를 완공해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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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호

'섬유의 반도체' 스판덱스, 효성그룹이 세계 1위

고무보다 3배 이상 강도...최대 7배의 높은 탄성 효성, 스판덱스 후발주자에서 2010년부터 세계 1위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스판덱스 수요 늘며 ‘올림픽 효과’ 기대 |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반도체와 조선, 디스플레이 등은 오랫동안 한국이 전 세계에서 1위를 기록 중인 제품입니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 가운데 한국이 세계 1위를 기록 중인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효성그룹이 만드는 스판덱스입니다. 스판덱스는 석유화합물 ‘폴리우레탄’이 주성분인 섬유의 일종입니다. 높은 부가가치 창출 효과로 ‘섬유 산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는 고무보다 3배 이상의 강도를 지닌 섬유입니다. 원래 길이보다 최대 7배까지 늘어나는 탄성으로 속옷, 수영복, 스타킹 등에 주로 쓰입니다. 스판덱스 후발주자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스판덱스는 효성티앤씨의 주력 제품으로, 현재는 글로벌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로 세계 1위를 기록 중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1위는 아니었습니다. 오랜 기간을 거쳐 미국 인비스타 등 막강한 선두주자들을 앞지른 결과입니다. 1959년 미국 화학 회사 듀퐁은 스판덱스를 상용화해 1962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효성이 스판덱스 시장에 진출한 것은 1990년대로, 얼마 전 타계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기술 경영’ 집념 덕분입니다. 당시 대부분의 화학섬유 기업은 미국과 일본 업체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거나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효성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체 개발을 통한 독자적인 기술체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연구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그 결과 1992년 국내 기업 최초로 스판덱스를 독자 기술로 개발해 냅니다. 당시 조석래 회장은 효성 섬유연구소 연구원들에게 “스판덱스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라”는 특명을 내렸다고 합니다. 효성 연구원들은 약 3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1992년 세계에서 네 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스판덱스 자체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후발주자로 시작한 효성의 스판덱스가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사업 시작 약 10년 만인 2010년입니다.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한 원가·품질 경쟁력을 무기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전략 덕분이었습니다. 효성은 현재 중국, 베트남, 튀르키예, 브라질 등 7개국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연 20만t을 생산하며 세계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용품 수요 늘며 ‘올림픽 효과’ 기대 효성티앤씨는 올해 1분기 76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전년 대비 9.7%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610억원으로 1% 성장했습니다. 전반적인 화학 업황 부진에 스판덱스 시장의 비수기임에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증권가에선 효성티앤씨의 실적이 2분기 이후 더 개선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7월 파리 올림픽 수혜를 예상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스판덱스 수요가 늘며 효성티앤씨의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입니다. 윤용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나이키는 올림픽 키트를 발표하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아디다스 또한 과거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에서 올해는 41개 종목 후원으로 전환하며 품목을 늘렸다”면서 “올림픽으로 인해 스포츠 의류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와 함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침에 따라 스판덱스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실제로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당시 올림픽 관련 제품의 판매액이 155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올림픽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효성티앤씨도 이 같은 스판덱스 업황 회복기에 대비해 해외 투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베트남에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0만톤 규모의 바이오 BDO(부탄다이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습니다. BDO는 스판덱스 섬유를 만드는 PTMG의 원료 등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입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기존 화석 원료를 친환경 원료로 전환하는 바이오 사업은 100년 효성의 핵심 주축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 BDO와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생산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친환경 시장 공략을 강화해 효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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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호

초격차기술 스타트업 모핑아이 김기영 대표 “초긍정 '멘탈 갑'으로 무장하라"

| 김경선 소장 kyoungseon0428@gmail.com ‘모핑아이’라는 특별한 IT 회사를 운영하는 김기영 대표는 하얀 피부에 화려한 정장 차림으로 외모가 먼저 눈에 띄는 사람이었다. IT 컨설턴트로서 대기업에서 26년 5개월을 근무하고 그중 16년 5개월간 팀을 이끄는 리더 임원으로 일한 경력도 흥미로웠고, 49세에 대기업을 그만두고 창업의 길로 들어선 스토리도 이채로워 인터뷰를 하게 됐다. 인터뷰를 하면서 외모로 인한 선입견과 달리 일 욕심이 엄청나고 워커홀릭형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결혼을 앞두고 남편에게 일을 그만두라고 하면 이혼하겠다는 각서까지 받았다고 하니 일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큰지 확실히 느껴졌다. 회사명에도 쓴 모핑은 형상 변형 기술이다. 터미네이터2에 나오는, 어떠한 형태로도 변화하는 가공할 만한 위력의 T-1000 로봇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된다. 모핑 기술을 통한 미래 AI(인공지능) 기반의 로봇 산업을 주축으로 실물 기반 예술품 NFT(대체 불가 토큰) 사업까지 영위하고 있는 모핑아이는 특정 분야에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기업들만 뽑히는 중소벤처기업부의 ‘Deep Tech TIPS’에 선정됐다. 2023년 초격차 오픈 이노베이션 혁신 기업 TOP10에 뽑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같은 해에 지식서비스 산업 융합 발전 유공자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금융위원회 산하 신용보증기금의 ‘퍼스트 펭귄’ 기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NIPA ICT 기금 사업 우수 사례로 선정되는 등 창업한 지 3년밖에 안 된 기업으로서 급성장하고 있다. 3명으로 시작한 기업이 3년 만에 27명으로 늘어났다며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에서 창의와 혁신으로 성장하는 벤처기업가의 패기가 절로 느껴진다. “IT 기술로 많은 사람의 꿈을 이뤄 주고 싶어” Q. 모핑아이를 창업하게 된 계기와 현재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26년 5개월 다닌 회사를 퇴직하고 한글과컴퓨터에 잠시 몸담았다가 스스로 일을 만들어 가고 싶다는 생각에 2020년 말 창업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당시 어떤 포럼에서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님을 만나게 됐는데, 앞으로 소프트 로봇이 대세이고 그중에서도 모핑이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얘기에 확 사로잡혀 미래 지향적인 사업을 해보겠다고 결심하고 회사명도 모핑 인텔리전스를 줄여서 모핑아이로 정했죠. AI 기반 로봇 사업을 주축으로 창업하면서 당시 사회문제가 됐던 씽크홀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탐사로봇을 만들기로 하고 마침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참여해 수주했습니다. 당시 국내에는 상수도관 상태를 직접 탐사하는 로봇이 없었고, 가끔 큰 사고가 생기면 미국에서 빌려다 쓰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상수도관 내부를 영상 촬영하고 내외부 음향까지 측정하는 탐사로봇을 제작하고, 그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일종의 멀티모달AI 기반 사고 예측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고 했죠. 제작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성공했고 제주도, 전주, 시흥, 진도 지역 상수도관 27km를 실제 탐사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사회 안전 수준을 높이는 일이라 보람도 컸습니다. Q. 예술품 NFT 사업도 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하게 된 것인지. 제가 사업을 하는 목적은 궁극적으로는 IT 기술을 통해 많은 사람이 꿈을 이루도록 하는 것입니다. NFT 사업을 하면서 제가 정한 원칙은 반드시 실물 작품이 있는 것을 NFT로 한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아트와 최첨단 IT기술이 결합한 NFT 사업은 작가에게도, NFT를 구매한 분들에게도 모두 꿈을 이루어 드리는 매력적인 일입니다. 실제로 제가 발굴한 작가의 작품을 NFT로 만들어 100명에게 한정적으로 판매한 적이 있습니다. 작품 규모가 크다 보니 작품 판매에 애로를 겪은 작가는 NFT 판매 수입을 받고 정말 행복해했고, NFT를 구매한 분들은 평소 예술 작품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비용이 부담이었는데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대체 불가능한 예술품을 소유하게 됐다는 의미에서 만족감이 컸습니다. 도자기 작품 등 다양한 NFT 작품들을 하고 있습니다. “창업 3년 만에 ‘Deep Tech TIPS’ 선정 쾌거” Q. 단기간에 많은 성과를 올렸는데 힘든 일은 없었는지. 보기와 달리 정말 일을 열심히 합니다(웃음). 대표 역할을 하면서도 1주일에 한 번은 밤샘 야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수주를 하기 위해선 프레젠테이션이 중요한데 제 손길이 미치는 것이 아무래도 더 낫겠죠? 과거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몇 분을 제가 창업한 회사로 모셔서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교재 제작과 함께 국제학교를 유치하려는 지자체를 돕는 교육사업 업체인 BAMI-EDU를 새로 설립했어요.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인 이주자들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법률연구소도 새롭게 창업하려고 합니다.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생기고 실제 사업화하는 데 우수한 인재가 함께해 그래도 잘 헤쳐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6년 5개월의 대기업 직장생활, 일로만 승부했다” Q. 대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많은 경험을 했을 텐데, 그때 경험담을 얘기해 주신다면.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했는데 공부가 재미있었어요. 전공이 수요도 많고 학교 성적도 좋아서 선택해서 취업할 수 있었는데 두 개 회사를 두고 많이 고민해서 결정했습니다. 저는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혼자서 대안별 장단점을 직접 쭉 써보고, 다른 사람들 의견도 들어보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편입니다. 그 분야의 최고 대기업을 갈 것인가, 좀 덜 알려졌지만 내 능력을 더 펼칠 수 있는 곳을 갈 것인가 고민했죠. 결국 LG CNS(당시 이름은 STM)를 선택했는데 후회는 없었습니다. 입사했을 때 전체 77명 중 여자가 7명뿐이었습니다. 다행히 입사 초부터 새로운 혁신적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일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대리와 과장 승진도 이른 편이었죠. 아이 둘을 낳으면서 2개월씩 육아휴직을 다녀왔지만, 입사한 지 6년 만에 과장으로 승진했습니다. 2002년엔 최초 IT 컨설턴트로 선발돼 연봉이 30% 정도 급상승하기도 했죠. 2006년에 신산업리더 팀장이 됐습니다. 당시는 특히 보수적인 LG에선 40대 중반은 돼야 팀장이 될 때였는데, 최초 신사업 여성 팀장으로서 최초와 최연소 기록을 세웠죠(웃음). 한창 일할 때가 임신 출산 시기와 겹치다 보니 나름대로 주변 팀원들에게 저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애썼던 기억도 납니다. 당시는 출산휴가가 2개월이었는데, 제왕절개수술하기 전날까지 야근을 하며 철저하게 일을 마무리하려 했던 것 같아요(웃음). Q. 대기업 생활이 여성으로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최초, 최연소 타이틀을 지니면서 조직에서 그렇게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팀장을 굉장히 오랫동안 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에는 흔히 말하는 사내 정치라는 것이 많이 있는데, 저는 죽어라 일만 하는 스타일이었죠. 그런 사내 정치에는 거리를 두고 살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저보다 팀장 승진은 늦었는데 먼저 상무, 전무 같은 고위급 임원으로 승진하는 경우도 종종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승진이 이른 사람들이 결국 조직에서 먼저 나가더군요. 좋은 선배, 멘토들 덕분이었습니다. “넌 일로 승부를 내. 절대 정치하려고 하지 마! 넌 색깔이 분명한 것이 차별점이니, 끝까지 너의 색깔을 버리지 마!”라고 말씀 주셨던 몇 분의 멘토, 리더 덕분에 힘든 시기도 잘 견딘 것 같아요. 후배들에게 좋은 멘토가 정말 되어 주고 싶은 선배도 많죠. 훌륭한 멘토 3명만 만들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꼭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어떠한 힘든 경우도 ‘이 시련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기 위한 담금질, 단련의 시간이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신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주고, 나를 사랑하기에 나를 더욱 성장시키려고 그 시간을 주신다는 말씀을 믿습니다. 완전 초긍정 자세죠. 제 별명이 ‘멘탈 갑’이기도 합니다(웃음). “일을 그만두라고 하면 이혼한다고 각서 받고 결혼” Q. 출산과 육아로 인한 어려움도 컸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이 뭐냐고 물으면 결혼해서 출산한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딸, 아들 둘 다 공대를 갔고, AI든 프로그래밍이든 반도체든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했습니다. 너무 든든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 IT컨설팅 업무가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생활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야근도 밥 먹듯이 해야 하는 분야라 사실 힘들었죠. 그래도 저는 한 번도 일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남편과 사내 연애로 결혼을 했는데, 결혼할 때 남편에게 일을 그만두라고 하면 이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더니 남편이 그러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썼습니다. 그래서 남편도 저도 제가 일을 그만두는 것은 선택지로 두지도 않았습니다. 큰애와 둘째 모두 출산 후 2년간은 친정에 맡겼습니다. 덕분에 저희 친정 부모님이 거의 5년간 고생을 하셨죠. 둘째는 친정에 맡기고 큰애만 데리고 와서, 그때부터 유치원과 함께 도우미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당시 제가 번 돈의 70~80%는 아이 양육비로 나간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그렇게 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엄마가 자존감을 가지고 사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일은 세상에 내놓는 작품, 좋은 쓰임이 되도록 최선” Q. 결혼 당시 일화만 들어봐도 완전 워커홀릭인데, 왜 그렇게 일을 좋아하는지. 일은 세상에 내놓는 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에 내놓았을 때 최고 평가를 받고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유용하게 쓰이는 게 큰 기쁨입니다. LG에 있을 때 국내에서 삼성, SK와 경쟁하고 국외에선 글로벌 경쟁을 해야 하니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죠. 입찰에서 2등은 소용이 없거든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고 뭔가 차별화하고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밤도 많이 새우고 워커홀릭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팀원들에게도 ‘이 일은 내가 주인이다’, ‘이건 내 작품이다’ 이런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항상 얘기합니다. 남 탓 하는 거 싫어합니다. 자기가 책임지고 해내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지금 창업해서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과는 함께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는 모토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창업한 지 2년 만에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베트남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구광모 LG그룹 회장님을 뵙게 되어 ‘제가 LG CNS에서 블록체인 단장으로 있었다’고 말씀드렸더니 “왜 회사를 나갔냐”며 깜짝 놀라시더군요. 제가 “LG 출신이 만든 스타트업, LG 도움 없이 멋지게 유니콘 기업으로 키워 보겠습니다” 했더니 ‘엄지 척’을 해주셨습니다(웃음). @img4 “진득한 자세로 일하고, 조급하게 판단하지 말아야” Q. 새롭게 커리어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일단 일을 처음 배울 때는 힘들거나 재미가 없더라도 최소한 1~2년은 진득하게, 최선을 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빨리 포기하면 제대로 성취하지 못하죠. 작은 것이라도 하나를 성취해 보면 보람도 크고 일에 재미도 붙게 됩니다. 저도 한 30년 한 영역에서 일하고 나니, 내가 뭘 잘하고, 뭘 좋아하는지 알 것 같더군요(웃음). 열정과 호기심을 계속 지니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를 보고 많은 분들이 ‘열정’이 굉장히 많다고 하는데 호기심이 열정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어떤 새로운 기술이 있을 때 이것을 어떻게 적용해 보면 될까,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 도전의식이 생기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면 ‘너 아직 그대로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집에서 ‘아직도 철이 없다’라는 말도 듣는데 지금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여전히 바쁘고 행복합니다(웃음) . 일에 착수하면 주인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이건 내 일이다, 내가 끝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인 의식을 가지고 일하면 성과도 자연히 커집니다. 열정과 도전 의식 그리고 끝까지 일을 마무리하려는 자세를 갖추면 큰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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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호

中 전기차 점유율 50% 육박...33조원 석유수입 대체 효과

中 4월 신에너지차의 자동차시장 점유율 45% 신에너지차 보급으로 원유 2.7억배럴 수입대체 효과 한국, 미국, 일본 등은 10% 미만 |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ys1744@newspim.com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자 판매국이다. 2009년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하며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에 올라선 후 15년째 세계 최대 시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승용차와 상용차 등을 합해 모두 3009만대였다.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2.0% 증가하며 처음으로 3000만대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신에너지차(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949.5만대로 전년 대비 37.9% 증가했다. 이로써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 중 신에너지차 판매량의 비중(침투율)은 전년 대비 6.1%포인트(p) 상승한 31.6%에 달했다. 또한 중국의 신에너지자동차 생산 및 판매는 9년 연속 세계 1위로, 세계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다. 신궈빈(辛國斌) 중국 국무원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올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약 3% 증가한 3100만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20% 증가한 115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 부부장의 예상대로라면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처음으로 1000만대를 넘어서게 되며,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37.1%에 달하게 된다. 4월 신에너지차 중국시장 점유율 45.0% 신궈빈 부부장의 예상치가 공개된 지 두 달 후인 지난 3월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比亞迪)의 왕촨푸(王傳福) 회장은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월간 전기차 점유율이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왕 회장은 “중국의 신에너지자동차는 2020년부터 점유율이 지속 증가했으며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35%까지 올라섰고, 연말에는 월간 점유율이 40%를 돌파하기도 했다”며 “우리는 올해 중국시장 월간 점유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왕 회장은 “신에너지차의 발전은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으며, 멈출 수도 없고 속도가 낮아질 수도 없는 데다 우리에게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을 것”이라며 “자동차의 전기차화는 계속 빠른 속도를 내고 있으며, 스마트화 변혁은 기어를 바꿔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4월 1일부터 14일까지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 중 신에너지차 판매량 점유율이 과반을 넘어선 50.39%를 기록했다. 당시 중국에서는 신에너지차량이 드디어 내연기관 차량을 추월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하지만 결국 4월 전체 집계로는 신에너지차 점유율이 50%를 넘지는 못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의 집계에 따르면 4월 중국의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160만대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이 중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72만대로 전년 대비 37.1% 증가했다. 신에너지차의 판매량 점유율은 45.0%를 기록했다. 4월에 중국 신에너지차 비중이 50%를 넘지는 못했지만 50%를 넘기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선호하고 있으며, 자동차 메이커들이 속속 전기차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성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 역시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보조금 정책을 꺼내든 점도 신에너지차 판매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29일 중국 상무부와 재정부 등 7개 부처는 노후 자동차를 폐차하고 신에너지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보조금 1만위안(약 188만원)을 지급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차량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누적으로 중국의 신에너지차 점유율은 이미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월 32.8%, 2월 35.8%, 3월 41.6%를 거쳐 4월에는 45.0%까지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몇 개월 내에 신에너지차량의 월간 점유율이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한국 9.5%, 미국 8.9%, 일본 2.9% 전 세계에서 신에너지차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은 노르웨이다. 중국 승용차연석회의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지난해 3분기까지 신에너지차 점유율은 무려 71.6%였다. 또한 스웨덴의 점유율 역시 50.2%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석유 대국인 노르웨이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강하며, 신에너지차량에 부가가치세 면제와 높은 보조금을 지원한다. 특히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 환경 보호에 대한 의지가 강한 북유럽권 국가에서 신에너지차량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2010년 중반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을 집중 보급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신에너지차량에 대한 의식도가 높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도 20% 안팎의 신에너지차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도 환경 보호에 대한 의식이 높으며, 일찍이 하이브리드 차량이 보급돼 왔다. 반면 이들 국가에 비하면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은 신에너지차 점유율이 낮은 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신에너지차 비중은 9.5%, 미국은 8.9%, 일본은 2.9%였다. 전 세계에서 중국이 자동차 판매량 1위 국가이며, 2위가 미국이고 3위가 일본이다. 자동차 대국인 미국과 일본에서의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은 아직 낮은 편이다. 하지만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신에너지차의 성능과 가성비가 지속 개선되고 있는 만큼 이들 국가에서도 신에너지차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신에너지차, 33조원 석유 수입대체 효과 신에너지차의 가장 큰 강점은 탄소 배출이 적고 친환경적이라는 점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신에너지차의 보급 확대로 인해 얼마만큼의 석유 소비가 감소했을지에 대한 추산치가 인기를 끌었다. 중국의 한 유명 블로거가 작성한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내 신에너지차량 운행대수는 2300만대였다. 자동차 한 대당 1년에 1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한다면 1년간의 연료소모량은 800리터로 추산할 수 있다. 석유정제 비율을 따져본다면 800리터의 연료는 석유 1.6톤에 해당한다. 이를 2300만대에 적용한다면 연간 석유 소모량은 3700만톤이다. 이는 중국 연간 석유 생산량의 약 18%에 해당한다. 3700만톤의 석유는 원유 2억7000만배럴에 해당하며, 원유가격을 배럴당 90달러로 계산하면 약 243억달러로 구매할 수 있는 물량이다. 우리 돈으로는 약 33조원이다. 결국 중국에서 신에너지차량이 현재 수준까지 보급된 덕에 33조원의 석유 수입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중국은 2030년이면 현재 보유대수의 3배가량인 8000만대의 신에너지차량이 운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상당히 보수적인 수치이며, 2030년이 되면 더 많은 신에너지차량이 운행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8000만대가 운행된다면 매년 1억2000만톤의 석유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원화로 107조원에 해당한다. 중국이 2030년이면 107조원 상당의 석유 수입 감소 효과를 거둘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 밖에 신에너지차의 기초원재료 생산, 파워트레인 생산, 완성차 생산, 차량 사용, 정비, 폐차 및 재활용 등 전체 사용주기를 종합한다면 전기차 한 대가 연간 2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으며, 현재 중국에서 운행 중인 2300만대로 계산하면 연간 5000만톤의 탄소배출량 감소 효과가 발생한다. 또한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탄화수소, 미립자, 유연 등 오염물질의 배출도 매년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중국 정부는 2010년 초반부터 막대한 자금을 들여 전기차 산업을 육성해 왔다. 현재도 정부 보조금을 투입해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제적 효과와 환경적 효과를 감안한다면 중국 정부의 장기 투자가 서서히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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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호

'아이언맨 자비스' 꿈 아니다...AI 비서는 어떻게 똑똑해질까

SKT ‘에이닷’, GPT3 기반으로 출발해 고도화 진행 중 KT, 초거대 AI ‘믿음’ AI 비서에 적용 계획 LGU+, ‘챗 에이전트’ 출시...전 업무영역에 적용 | 정승원 기자 origin@newspim.com 이동통신사들의 개인형 AI 비서(Personalized AI Assistant) 서비스 경쟁이 한창입니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출시한 AI 비서 ‘에이닷(A.)’이 누적 가입자 300만명을 넘어서면서 성공을 거두자 KT와 LG유플러스도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아이폰의 시리나 갤럭시폰의 빅스비를 부르는 일이 익숙해진 것처럼 더 이상 AI 비서와 함께하는 일상은 낯설지 않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AI 비서는 데이터를 학습하며 똑똑해진다는 것입니다. AI 비서는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며 인간이 하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을 보다 빠른 시간 내에 처리해 줍니다. 이는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SK텔레콤의 AI 비서 서비스인 에이닷은 GPT3 모델을 기반으로 합니다. 대체로 영어 기반의 GPT3 모델 중 최초의 한글 기반 서비스라는 점이 에이닷의 특징이자 강점입니다. GPT와 같은 AI 언어 모델들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장 내 단어들 사이의 연관성을 스스로 찾는 비지도학습을 거칩니다. 이를 통해 좀 더 높은 언어 지능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GPT3 같은 AI 언어모델은 방대한 데이터를 모두 입력해 그 단어들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도록 합니다. 백과사전을 통째로 학습하는 것입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을 개인 비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장기 기억’ 기술을 접목했습니다. 사용자의 텍스트를 학습하고 과거에 했던 대화를 기억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성과 사진까지 이해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술도 적용됐습니다. 기존의 초거대 AI가 언어에 중점을 둔 모델이라면 멀티모달은 텍스트 외에도 음성, 이미지, 생체 신호 등을 바탕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수집된 이미지와 한글 텍스트를 동시에 학습해 마치 사람이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처럼 할 수 있는 ‘이미지 리트리벌((Image Retrieval)’ 기술도 적용했습니다. 에이닷 이용자가 “배고픈데 뭘 먹을까”라고 물어보면 과거의 대화에서 ‘피자’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많은 피자 이미지 중에서 ‘치즈 피자’를 가져와 추천해 주는 식입니다. 이 대화는 텍스트만이 아니라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고 과거의 대화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국내 최초의 기업-소비자 간(B2C) 방식의 AI 비서 에이닷은 지난해 9월 정식 출시된 이후 가입자 340만명을 넘어서며 성공을 거뒀습니다. 서비스 고도화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SK텔레콤은 각종 글로벌 AI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AI 서비스 고도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는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Global Telco AI Alliance)’를 맺고 합작법인 설립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합작법인 설립으로 에이닷은 글로벌 서비스로 론칭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B2C보다는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AI 비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KT는 지난해 10월 초거대 AI ‘믿음’을 출시했습니다. 믿음은 조 단위의 데이터 사전학습을 마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입니다. KT는 기존에 출시한 AI통화비서, 지니TV 등의 서비스를 믿음을 통해 고도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믿음을 통해 AI 비서 서비스를 고도화할 경우 향후 답변의 다양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4월 초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챗 에이전트’를 출시했습니다. 챗 에이전트는 오픈AI 챗GPT를 기반으로 하지만 상반기 중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익시젠을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입니다. 자체 개발 생성형 AI 익시젠의 적용은 향후 LG유플러스 AI 비서 서비스의 강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무 전 영역에 AI 비서를 적용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챗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모바일, 인공지능컨택트센터(AICC), 인터넷TV, 구성원 업무 지원 등 전 영역을 혁신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며 AI 비서 시대를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아직 AI 비서 서비스가 챗봇이나 요약 서비스 정도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AI 비서는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똑똑해지고 있습니다. 마블 영화 캐릭터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질문에 AI 비서가 최적의 답변을 내놓는 날이 그리 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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