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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호

[상장사 탐방] 중국 최첨단 물류기업 ‘징둥’을 가다

기술과 실물서비스 융합 물류혁명 주도 디랑 로봇 AGV 시스템 징둥 주가 높여 |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6m가량 돼 보인다. 10단 높이의 일자로 된 상자 더미가 미끄러지듯 거치대에서 빠져나온다. 상자 더미는 마치 레고를 맞추듯 이리저리, 들쭉날쭉 바쁘게 바닥을 옮겨다닌다. 가만히 보니 자신보다 스무 배쯤 높아 보이는 상자 더미를 싣고 움직이는 것은 풍뎅이 모양의 둥굴고 납작한 장치물이었다.’ 중국의 최대 물류기업 징둥(京東)의 운송 로봇 디랑(지상늑대, AGV 시스템 )의 작업 현장 모습이다. 뉴스핌 베이징 지국이 있는 베이징 동북쪽 차오양(朝陽)구 왕징에서 시내 충원(崇文)구의 중국기자협회 사무실, 이곳에서 다시 베이징 남단 다싱(大興)구 징둥물류까지 이동하는 데는 족히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지난 8월 30일 오전 9시가 좀 넘어 베이징 주재 외국 매체 특파원들을 태운 대형 버스는 다싱구 내 칭펑(慶豊)남로변에 위치한 징둥물류에 멈춰섰다. 징둥이 1주일 전인 8월 23일 2022년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주중 외국 매체를 위해 마련한 팸투어다. 30일 취재 탐방은 징둥이 자랑하는 ‘아시아 1호’ 물류단지와 징둥그룹 본사 견학 및 징둥소비산업연구원장 인터뷰다. 탐방 대상인 징둥그룹과 징둥물류는 모두 상장회사라는 점에서 중국 주식에 관심이 많은 기자의 흥미를 끌었다. 징둥의 창고 물류배송시스템 아시아 1호 물류단지는 2014년 상하이에서 닻을 올렸다. 베이징 아시아 1호 징둥물류단지는 2017년 운영이 시작됐다. 징둥은 현재 220곳의 국가 및 지구에 걸쳐 국제항공배송을 시행 중이며 이 중에는 한국의 인천도 포함돼 있다. 기자가 징둥 아시아 1호 물류단지를 찾은 건 올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 조직위가 마련한 징둥그룹 팸투어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 보지 못했던 AGV 로봇운송시스템 ‘디랑’ 작업 현장을 보게 된 것은 이번 탐방 취재의 큰 수확이었다. 새벽잠을 설치며 탐방 취재에 참가한 보람이 느껴졌다. 해설을 맡은 징둥물류 관계자는 베이징 아시아 1호 물류단지에 300대가 넘는 디랑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상늑대라는 별명을 가진 징둥 AGV 시스템 디랑 로봇은 노동량 기준 직원 10명도 넘는 업무량을 척척 처리한다. 전기가 떨어지면 스스로 충전구역 안으로 들어가서 동력을 공급받는다. 징둥물류 베이징 아시아 1호 전체 수십만㎡ 중 AGV 시스템 구역의 면적은 1만2000㎡에 달한다. 이곳에서 현재 330량의 AGV가 운영 중인데 이들이 하루 평균 80만건 이상의 주문 배송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디랑 로봇은 매시간 250개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효율이 전통 방식에 비해 3배나 개선됐어요.” 징둥 관계자는 디랑 자동화 운송 로봇의 강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디랑은 지면의 QR코드를 인식해 스스로의 행선지를 정하고 운행하며 주문 목적지에 맞춰 화물을 선반 거치대에 싣는다. 줄을 서고 후진을 하고 장애물을 피하는 것도 일반 직원이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징둥의 디랑이 사람과 다른 것은 24시간 쉬지 않고 일한다는 것이다. 30여 명의 외국 매체 기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디랑 AGV 작업 구역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공급망 안정 성장으로 코로나 침체 역질주 자고 나면 하나씩 생겨나던 마천루와 두 자릿수 초고속 성장. 중국의 성장은 이제 이런 겉모습의 변화가 아니라 질이다. 외형 대신 숨가쁘게 모습을 달리하는 신경제 분야 디지털 신기술과 서비스 진화가 중국 속도를 웅변하는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저비용·고효율을 앞세운 징둥물류의 디지털화 공급망 기술 서비스 변화도 그 한가운데에 있다. 8월 30일 오전 10시 넘어 외국 매체 탐방팀은 징둥물류를 보고 나서 베이징의 17번째 행정구인 경제기술개발구 내 징둥그룹 본사로 이동했다. 징둥그룹 본사 로비 이곳저곳엔 징둥의 온라인 의료와 각종 신기술 서비스 현황이 전시돼 있었다. 징둥 안내원은 기자들을 전국 실시간 주문 현황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대형 전광판 전시룸으로 안내했다. 오전 11시가 넘은 시각, 전광판 계기판에는 650만이라는 주문 건수와 함께 천단위 이하 숫자가 빠르게 바뀌고 있었다. 전국 물류단지 소개란에는 6개월 전 찾았을 때 41개였던 아시아 1호 물류단지가 43개로 늘어나 있었다. @img4 전시룸을 돌아본 외국 기자단은 곧바로 본사 20층 사무실로 이동해 징둥 소비산업발전연구원의 류후이 원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류 원장은 징둥의 기업 목표 중 하나가 공급망 개선을 통해 기술과 실물경제의 융합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징둥은 공급망 밸류 체인의 안정성을 높이고 신뢰를 제고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공급망 산업 체인의 기틀을 굳건히 하고, 업-다운스트림 생태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디지털화 업그레이드를 통해 함께 비용을 낮추고 효율을 증대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류 원장은 “징둥이 공급망 발전을 기초로 한 기술 본위의 서비스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며 “물류 스마트화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 물류비용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달한다. 징둥과 같은 기업들의 공급망 개선 노력으로 향후 이 비중이 10%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8월 30일 징둥 현장 탐방에 앞서 징둥 홍보팀은 8월 23일 뉴스핌 베이징 지국에 2022년 2분기 영업실적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상하이, 베이징 등 코로나19 봉쇄에도 불구하고 징둥의 2분기 수입이 2676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는 내용이다. 쉬레이(徐雷) CEO는 실적 발표에서 코로나19로 소매에 충격이 있었지만 징둥은 2분기에 문전 배송 최소화 전략으로 영업수입이 큰 폭 늘었다고 밝혔다. 주문·발송·시간급 배송 新판매전략 주효 징둥은 소매와 소비산업의 변화 추세에 대응해 2021년 솽스이(11월 11일) 쇼핑 대축제 때 처음으로 시간을 다투는 구매 개념을 도입했다. 이는 주문과 발송, 시간 및 분 단위 배송을 강조하는 혁신적인 판매 모델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징둥의 이런 새로운 주문·배송 전략은 특히 2022년 2분기 중 6.18 쇼핑 대축제에서 큰 성과를 냈다. 징둥 소비산업발전연구원의 류후이 원장은 8월 30일 외국 기자단 인터뷰에서 “온라인 주문과 실물상점 배송, 화물의 시간급 배달 완료 방식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심도 있게 융합하는 것이 신전략의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류 원장은 또 이날 외국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징둥물류가 화물과 창고물류, 클라우드 등 ‘3통망(通網)’을 발전 방향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징둥이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공급망의 효율을 증대시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부진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징둥은 또한 최적화된 SKU(Stock Keeping Unit, 단품) 재고 관리를 통해 비용을 낮추고 효율을 높였다. 징둥그룹은 2007년 자체 물류체제 구축에 돌입, 첫 창고와 배송 기지를 베이징에 출범시켰다. 베이징이 자랑하는 신경제 대표 기업 징둥은 2010년 세계 물류기업 가운데 최초로 당일 배송 체제를 가동하고 나섰다. 징둥물류는 모기업으로 나스닥 상장사인 징둥그룹에서 2017년 분리해 독자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징둥그룹은 2020년 홍콩증시에 2차 상장을 마쳤고, 다음해인 2021년 5월에는 징둥물류(2618·HK)가 세계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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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호

100억달러 투입했는데 ‘저커버그 아바타’ 조롱거리 전락

100억달러 투입한 호라이즌 월드 공개에 혹평 메타버스 목표 불분명·혁신 대신 인수로 성장 | 실리콘밸리=김나래 특파원 ticktock0326@newspim.com “메타가 가상현실(VR) 중심 버전의 메타버스 사업인 호라이즌에 100억달러를 쓴 결과가 이거다.” 포브스는 최근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의 호라이즌 월드 아바타 논란에 이같이 혹평했다. 호라이즌 월드는 메타의 메타버스 앱 중 하나로서 사용자가 구성 가능한 아바타로 대표되는 VR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최근 메타는 스페인과 프랑스 등에서 호라이즌 월드를 출시하고, 2023년까지 더 많은 유럽 국가에 출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저커버그는 “호라이즌의 그래픽은 VR 헤드셋에서도 훨씬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며 매우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혹했다.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메타의 아바타 그래픽을 1990년대 젤다와 퀘이크 등에 비유하며 조롱했다. 인터넷상에서 ‘마크 저커버그의 눈이 살아 있지 않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나오자 메타는 다른 저커버그의 이미지를 연달아 공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인사이더는 “저커버그가 자신의 아바타로 조롱을 받은 후 새로운 소년 같은 아바타를 다시 공개했지만 더 비판을 받았다”고 밝혔다. 포브스도 “물론 VR의 2D 스크린샷을 보여주는 것이 어렵고 VR은 일반적으로 그래픽 측면에서 기존 콘솔 및 PC 게임보다 뒤떨어진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VR 내에서도 호라이즌 월드는 가장 보기 좋지 않은 제품 중 하나이며, 메타가 이를 위해 회사 이름도 변경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메타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50% 이상 하락했다. 실제로 메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S&P500을 비교한 차트를 봐도 더욱 극명하게 메타가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메타의 2분기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소폭 꺾였고 이익은 36% 감소했다. 당시 저커버그는 경기침체로 디지털 광고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전문가들은 메타가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가 더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뉴욕타임스도 메타의 미래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의 혁신은 어디 있나’란 질문과 함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먼저 성장 동력으로 삼은 메타버스의 문제다. 메타는 지난해 10월 VR의 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메타버스가 인터넷의 미래를 대표한다고 생각해 사명을 변경했다. 한 가지 긍정적인 신호로는 VR 헤드셋이 1000만대 이상 판매됐다는 것. 이는 틈새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지만 VR이 대중적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이 메타로 이름을 바꾸고 메타버스에 대한 대대적인 추진을 발표한 지 거의 1년이 지났는데, 이를 위해 보여줄 크고 분명한 승리는 많지 않다”며 “VR은 여전히 틈새시장이긴 하지만 호라이즌 월드와 같은 앱이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는 확실하지 않아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메타의 우려는 ‘혁신 문제’다. 페이스북이 과거 소셜 미디어를 변화시킨 첫 10년에 비해 큰 변화를 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중요한 동인은 뉴스피드였는데, 이는 사용자가 더 이상 사람들이 무엇을 게시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다른 계정을 검색하는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이 ‘혁신’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가 2012년에 상장된 이후로 혁신성은 훨씬 덜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임스 오피니언의 파라드 만주는 “회사는 성공적인 신제품을 발명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며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의 두 가지 주요 제품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같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능의 대부분은 다른 곳에서 창조한 것이며, 그들은 인수를 통해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제는 페이스북에서 젊은 세대를 떠나게 만들었다. 현재 이용자 가운데 10대와 젊은 성인들은 10년 전에 페이스북이 인수한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은 틱톡 등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자녀가 있는 경우 자녀가 페이스북이 아닌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것”이라며 “페이스북은 나이 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틱톡은 문화적 영향력 측면에서 현재 인스타그램을 잠식하고 있으며 “메타가 틱톡의 가장 성공적인 기능을 카피해 릴스에 투입했지만 변화에는 제한이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메타의 독점금지 문제도 꼬리표같이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가 2012년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것처럼 향후 인수로 사업을 키워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피소된 메타는 최근 VR 앱 제작업체 인수를 포기했다. 메타는 피트니스 앱 ‘슈퍼내추럴’ 제작업체 위딘을 인수하기로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슈퍼내추럴은 VR 기기인 오큘러스를 통해 사용자가 전신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앱이다. FTC는 최근 성명에서 “메타는 이미 베스트셀러 VR 피트니스 앱을 갖고 있어 슈퍼내추럴 앱과 치열하게 경쟁할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능력으로 시장 내 지위를 확보하는 대신 이를 매수하는 것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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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호

‘꿈의 전지’ 전고체 배터리 2027년부터 국내 본격 생산

전고체 전지, 전해질 ‘액체→고체’...안전성 up 분리막 등 다른 부품 줄여...무게↓·용량↑ | 신수용 기자 aaa22@newspim.com ‘꿈의 전지’로 불리는 배터리가 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입니다. 전고체 배터리가 ‘꿈의 전지’인 이유는 전기차 업계의 최대 화두인 화재·폭발 위험을 낮추고, 배터리의 부피와 무게는 줄이면서 충전 용량을 늘려 전기차 주행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전동공구, 전기차에 사용하는 배터리 대부분은 리튬이온 배터리로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질이 4대 핵심 요소입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을 오가며 전기를 발생하는 액체 상태의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전지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액체 상태의 전해질을 갖고 있습니다. 액체 상태의 전해질을 가진 배터리는 온도 변화에 따라 몸체가 부풀거나, 외부 충격에 손상 시 누수로 화재나 폭발 위험이 존재합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이 분리막 역할을 대신하기에 분리막이 따로 없습니다. 분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엔 양극과 음극 사이 접촉을 방지하는 일종의 칸막이 역할을 하며, 양극과 음극으로 이뤄진 양극재와 음극재를 분리해 쇼트(합선)를 막아줍니다.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재와 음극재가 접촉, 열이 발생해 화재와 폭발 위험이 커집니다. 전해질이 고체인 전고체 배터리는 구조적으로 단단해 훼손되더라도 그 형태를 유지하기에 안전성이 높습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도 높습니다. 폭발이나 화재의 위험성이 낮아져 안전성과 관련된 부품들을 줄이고 배터리의 용량을 늘리는 소재를 추가할 수 있는 등 배터리 내부공간 활용도가 높아집니다. 이는 더 많은 배터리 모듈과 팩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구성할 수 있어 배터리 용량 증대를 가능하게 합니다. 다양한 장점을 가진 전고체 배터리는 전지의 경쟁력을 좌우할 뿐 아니라 전기차 시장에서의 우위를 결정하기에 배터리·소재 기업은 물론 완성차 기업들도 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아직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만한 수준의 개발이 완료된 단계는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수명이 짧고 가격은 비싸 상용화 수준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가장 가까이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은 곳은 삼성SDI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올해 3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배터리 3사 중 가장 먼저 전고체 배터리 시험생산 라인인 ‘파일럿 라인(S라인)’ 을 착공하면서 전고체 배터리 양산 채비에 나섰습니다. 2023년에 소형 배터리, 2025년에는 전기차를 포함한 중·대형 배터리의 전고체 관련 기술 검증을 마치고 2027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를 시작으로 2030년에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차례로 시장에 내놓겠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습니다.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하이브리드 형태의 고체 전해질을 개발해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낮은 이온전도도를 개선할 계획입니다. 이온전도도는 배터리 내부에서 이온이 잘 이동할 수 있는 정도를 뜻합니다.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는 공기 중의 수분과 반응해 유독한 황화수소 가스가 생성되는 단점이 있어 이를 막기 위해 내수분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이 배터리는 기존의 습식 공정으로는 제조하기 어려워 높은 가압의 건식 제조 공정도 함께 연구하고 있습니다. SK온은 2030년 양산이 목표입니다. 현재 미국의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인 솔리드파워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설비에서 제조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솔리드파워는 연말까지 완성차 업체인 BMW와 포드에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고무 형태 고분자 전해질을 개발해 네이처(Nature)에 논문이 소개된 이승우 조지아 공대(Georgia Tech) 교수진과 협력해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했습니다. 이 교수가 개발한 고체 전해질의 이온전도도는 기존보다 10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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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호

위기의 스타트업, 빅테크 이어 살벌 긴축모드로

올해 117개 이상 美 유니콘 기업 정리해고 핀테크·암호화폐·부동산 스타트업 피해 코로나 수혜 업종과 로봇 관련 산업도 타격 | 실리콘밸리=김나래 특파원 ticktock0326@newspim.com 최근 실리콘밸리 기업인 애플(APPL), 트위터(TWTR),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META), 알파벳 자회사 구글(GOOG) 등이 신규채용을 줄이거나 정리해고 등을 단행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긴축에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며 이들 역시 신규채용 중단과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스타트업의 성지’로 불리며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막대한 투자 바람을 이끌어냈지만, 최근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면서 스타트업들은 기업가치 하락으로 상장 연기와 구조조정 등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현재 2분기 벤처캐피털 데이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스타트업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와 실제 체감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물론 투입하는 자본은 둔화되고 있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미국 내 숫자가 예상만큼 치명적이지 않다는 것이 테크크런치의 분석이다. 다만 업종별로 확연한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리해고 등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술 채용 플랫폼인 트루업(Trueup)은 2022년 초부터 현재까지 117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이 정리해고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해고가 가장 많았던 업종은 핀테크이며 암호화폐와 부동산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주목할 만한 핀테크 기업의 정리해고로는 1년 전 10억달러 가치 평가를 달성한 이후 직원의 18%를 감원한 핀테크 유니콘 ‘어마운트’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골드만삭스와 웨스트캡(WestCap) 등으로부터 현재까지 총 2억43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또 실리콘밸리 핀테크 스타트업인 메인스트리트는 자본 확충을 추진하기 몇 주 전에 직원의 30%를 감원했다. 이 회사는 세금 환급·자금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5억달러를 인정받았지만 현재 가치는 반토막 넘게 하락했다. 테크크런치는 최근 핀테크 기업들의 급격한 위축은 지난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테크크런치는 “이같이 급격한 정리해고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성장에 베팅하는 업종 특성상 향후 수익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압력이 있을 때 이 같은 분야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핀테크와 암호화폐는 지난 몇 년 동안 쏟아진 높은 혁신으로 인해 투자를 크게 늘린 만큼 해고의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수혜를 본 업종에 대한 타격도 크다. 팬데믹 기간 놀라운 성장을 보였던 가상 이벤트 플랫폼인 호핀은 최근 기업가치가 77억5000만달러로 하락하면서 전체 직원의 29%에 달하는 242명을 해고했다. 이 같은 감원은 호핀이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전체 직원의 12%를 해고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이뤄진 조치다. 호핀은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의 거시적 경제 환경에 대처하고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즈니스 단순화가 필요하게 됐다”고 밝혔다. 호핀은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지만 대면 업무와 오프라인 이벤트 등이 재개되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수혜주인 식료품배달업체 인스타카트도 기업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인스타카트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한 IPO 서류를 통해 지난 3월 기업가치를 기존 390억달러에서 240억달러로 대폭 낮췄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최근 코로나 확산이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팬데믹 기간 호황을 누렸던 로봇 공학과 자동화 스타트업도 위축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의 음식제조 로봇 초보틱스 사업 중단이다. 도어대시는 지난해 초보틱스를 인수하면서 음식 만들어 주는 로봇인 ‘샐리’가 자동화된 음식 생산으로 식당들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불행히도 초보틱스는 인수 거래가 발표된 지 불과 17개월 만에 의사 결정의 희생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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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호

"먼저 경제부터 살려놓고..." 中 부동산 대망론 비등

부동산 불패신화 흔들, 경제회생 전망 불투명 선전·상하이·베이징 1선도시 주택시장도 주춤 하반기 부동산 지렛대 고강도 경기부양 시행 |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의 고급 주택가 아파트 월 임대료는 방 한두 칸짜리가 한화 250만원, 방이 네댓 개면 월 임대료가 700만원, 9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중국의 부자들은 이런 주택(아파트)을 몇 채 또는 수십 채씩 보유하고 있다. 대도시의 중산층 이상 부자들이 집중돼 있는 지역 승용차의 10대 중 7~8대가 호화 외제차 브랜드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부유층 중에는 가족 수대로 벤츠 등 호화 외제차를 보유하는 가구도 많다. 베이징에 한 채당 한화로 20억~30억원 하는 아파트를 여러 채 보유한 중국인과 최근 점심 식사를 했다. 식사 후 차를 마시면서 그는 2022년 상반기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의 여파로 경제 상황이 안 좋다며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대도시 부동산 시장도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가 거주하는 베이징 차오양구 아파트 단지 내 롄자(鏈家)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하이뎬구와 차오양구 일대를 중심으로 베이징 상위권 지역 중고급 아파트 가격이 한창 때 평방미터당 8만~10만위안까지 거래됐지만 지금은 이 가격에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확산과 동태청령(제로코로나)이라는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중국의 1선 도시 부동산 불패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요새처럼 견고했던 선전 등 4대 1선 대도시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 감소와 가격 하락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8월 9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광둥선 선전에서는 기존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학군방(명문교 인근 아파트) 신화가 흔들리고 있으며 거래가 뜸해지면서 부동산중개업자들도 점차 일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원매자들이 주택 구매를 망설이기 시작했고, 매도자 측은 매각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보니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상반기 선전의 기존 주택 거래량은 한 해 전인 2021년에 비해 60%나 급감했다. 선전의 화웨이 본사에 다니는 중국인 친구는 평방미터당 7만~8만위안 하던 아파트들이 6만위안에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8월 9일 기자에게 말했다. 아파트 수요자들은 아파트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구매 시점을 늦추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요즘 철저히 구매자들이 거래와 가격 주도권을 행사하는 바이어스 마켓으로 바뀌었다. 선전 등 일부 도시들은 불과 1년여 전 부동산 과열기 때 부동산중개업소의 가격 표시 및 은행 대출 기준가를 행정명령으로 시중가의 약 20~30% 끌어내리는 방식의 ‘참고가격’ 제도를 도입했으나 최근 이를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호가가 실제로 참고가 부근으로 떨어지는 추세이고 이 가격에도 거래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참고가’ 제도가 유명무실해진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2021년 2월만 해도 선전시는 아파트 가격 상승을 강제로 억누르는 참고가 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나섰고, 산시(陝西)성 시안 등 많은 도시들이 경쟁적으로 부동산 과열 억제를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2022년 8월 현재 시장 거래가 뚝 끊기고 가격 하락 압력이 거세지면서 더 이상 이 제도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선전 등 대도시의 부동산 불패신화가 가물거리고 있다고 말한다. 상하이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으로 4, 5월 도시 전면 봉쇄를 시행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대타격을 입었다. 6, 7월 거래가 조금 회복됐다고 하지만 기저효과의 측면이 크고 전체적으로 부동산 시장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중국 매체 월가견문에 따르면 상하이의 2022년 7월 주택 거래량은 2020년과 2021년을 통틀어 3년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월 도시 봉쇄 해제로 보복성 아파트 구매가 분출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7, 8월 전반적인 침체 상태를 벗지 못한 상황이다. 상하이는 여간해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대표적인 1선 도시임에도 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상하이 부동산 시장도 최근 수년래 가장 무겁게 가라앉았다. 코로나19는 2022년 상반기 2~ 5월 선전과 상하이, 베이징 등 1선 대도시를 차례로 급습했고, 그 파장이 대도시 부동산 시장에까지 본격적으로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은 연관산업을 포함해 중국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분야다. 2022년 상반기 부동산은 그 자체만으로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7%에 달했다. 여기에다 시장 침체에 따라 부동산 개발 기업들이 집단적인 경영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업계에는 최대 부동산 기업 중 하나인 비구이위안 관련 기업들이 직원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회사가 제 2의 헝다그룹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이러다 보니 나락으로 떨어지는 부동산 경기를 당국이 마냥 뒷짐 지고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7월 28일 열린 회의에서 아주 이례적으로 팡주부차오(房住不炒, 집은 거주의 목적이지 투기 수단이 아님) 투기 방지 정책에 앞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먼저 언급했다. 과열과 부채율(레버리지) 팽창 등 부작용을 우려해 신중을 기해 왔던 태도를 바꿔 일단 부동산 경기를 살려놓고 보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중국 공산당이 투기 억제 방침 대신 시장 안정을 우선 강조한 것은 부동산 시장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공산당 정치국 회의는 또 처음으로 민생과 직결되는 부동산의 안정적 인도 보장을 언급했다. 하반기 정책성 은행 기관 등이 분양 주택에 대한 인도 보장 지지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베이징에서 가까운 허베이의 랑팡시는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한 조치로 호적 및 개인 세금 납부 등과 관련한 사회보험 조건을 모두 취소했다. 4대 1선 도시와 일부 2선 도시를 제외하고 중국의 대부분 지역이 구매 제한 조건을 대폭 완화하거나 아예 폐지하고 있다. 지방도시 가운데 두 번째 주택구매대출 한도를 늘리고 담보대출 금리를 낮추는 곳도 늘고 있다. 중국 경제학자 판강 교수는 부동산 시장에 사이클이 있다고 전제한 뒤 지금은 하행기라며 부양 정책으로 갑자기 시장이 살아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판 교수는 하강 파동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시장 대응에 있어 시야를 멀리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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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호

“대체육 어디서 왔니?” 채식주의자, 지구를 지키는 법

온실가스 배출, 축산업이 교통수단보다 많아 사육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 줄일 수 있어 건강·환경 관심 높아지며 대체육 시장 급성장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2000년대 들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채식주의,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소득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건강이나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요즘 급성장한 시장이 바로 대체육 시장입니다. 식품기업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대체육이나 비건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기업들이 대체육 산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당연히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대체 단백질 식품 트렌드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글로벌 단백질 식품 시장 활성화는 소비자의 지속가능성 중시에 따른 장기적 트렌드이며, 2035년에는 3000억달러(약 337조원) 규모의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대체육의 경우 오는 2030년 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여기서 대체육에 관심이 없더라도 미국 주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번쯤 들어보신 적 있는 비욘드미트(Beyond Meat)가 등장합니다. 대체육 기업 중 최초로 주식시장에 상장해서 주목받은 기업이죠.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오는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가 현재보다 20억명 증가한 95억명에 달할 것이며, 이들이 소비하게 될 육류는 연간 465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이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육류 생산량이 매년 2억톤씩 늘어나야 하죠. 하지만 육류는 단순히 단백질 공급원을 넘어 인류의 식문화에 깊이 자리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마땅한 대안이 없었습니다. 현재 축산업이 배출하는 탄소는 인류가 배출하는 전체 온실가스의 14.5% 정도입니다. 인류를 위해서 고기를 생산하면 역으로 인류가 힘들어진다는 얘기죠. 환경 파괴의 주 원인 중 하나로 육류 소비를 지목하는 전문가들도 있는데요.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의 18%는 가축이 내뿜는 메탄가스라고 합니다. 이는 교통수단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13%)보다도 더 많은 양인데요.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1배의 온실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최근 최첨단 푸드테크를 바탕으로 탄생한 식물성 고기가 실제 고기와 매우 흡사한 맛과 식감을 자랑하며 전통적인 축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식물성 고기가 실제 고기를 대체하면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연료나 사료 등의 소비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욘드미트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엔지니어였던 에단 브라운이 세운 기업입니다. 그 역시 배터리 연구를 하다 보니 기후와 환경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비욘드미트는 지난 2009년 설립된 미국의 스타트업으로서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100%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이 회사는 식물성 쇠고기, 닭고기, 햄버거 패티, 소시지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기 대체재로 주로 활용됐던 콩고기는 단순히 콩을 갈아 글루텐으로 굳힌 것이어서 맛과 식감이 실제 고기와는 크게 달랐죠. 하지만 비욘드미트의 제품은 식물성 단백질을 추출한 뒤, 섬유질, 효모 등 여러 식물성 원료와 혼합해 실제 고기와 매우 흡사한 맛과 식감을 구현하고, 코코넛 오일로 고기의 육즙까지 재현해 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 일반 고기에 비해 철분과 단백질은 더 많고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은 현저히 낮으며, 환경호르몬이나 항생제 등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합니다. 비욘드미트는 지난 2017년 미국 최대 육류회사인 타이슨푸드가 최대주주가 되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거금을 투자하는 등 차세대 먹거리 생산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원F&B가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2019년부터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동원F&B가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대표 제품은 바로 비욘드버거(Beyond Burger)입니다. 비욘드버거는 2016년에 출시한 식물성 대체육 패티로 비욘드미트의 대표 제품입니다. 맛이나 식감이 일반 쇠고기 패티와 매우 유사해 햄버거로 만들어 즐기기 좋습니다. 비욘드버거는 2016년 미국에서 출시돼 3년 만에 세계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했고, 동원F&B가 독점 수입·유통하면서 국내에서도 현재까지 약 13만개 이상 판매됐습니다. 비욘드버거는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와 백화점, 온라인몰, 비건 레스토랑 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에게 대체육은 더욱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 합니다.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Z세대에게 자신이 먹는 음식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는지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고기를 섭취하더라도 동물 복지, 환경과 관련한 지속가능성, 생산 과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하는 것이죠. 세계 식품업계에서도 미래 세대를 겨냥한 비건 및 대체육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원F&B는 “ ‘바른 소비’에 집중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을 하나의 음식 성향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식물성 대체육 시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가치소비를 원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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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호

추격 매수? 더 기다려? 급반등에 망설여지는 중국주식

탄화이셴, 거품 덧없이 꺼지고 말아 매수추천, 기회 놓치면 다시 오지 않아 라이르팡창, 조바심 내면 투자 낭패 |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A주 시장 중국 증시가 2022년 4월 27일 바닥을 찍고 오름세로 반전한 뒤 가파른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다. 6월 28일까지 두 달여 간 상하이지수와 선전성분지수, 창업판지수의 누계 상승폭은 18.11%, 27.2%, 32.08%에 달헸다. 2억 중국인 투자자들은 물론 글로벌 시장 투자자들까지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중국 본토증시 A주 상승장을 지켜보고 있다. 성급한 사람들은 이번 A주 상승장을 보면서 사상 최고치(6124포인트)를 기록했던 2007년 10월과 2015년 호황장을 떠올리고 있다. 서방 국가의 증시 부진을 역질주하는 약진세도 그렇고, 코로나가 상하이와 선전·베이징 소비경제에 직격탄을 안겨 2분기 성장이 마이너스로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마당에 주가가 오르자 추격 매수에 나서야 할지, 아니면 단기 이익실현을 해야 할지 투자 스탠스를 잡는 데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6월 28일 중국 상하이지수는 4월 말(2800포인트 후반대) 대비 두 달 만에 20% 가까이 오르며 3400포인트대를 회복했다. 연초 주가에 비해서는 6% 내외 하락했으나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선 하락폭이 가장 작은 편이다. 연초 주가 3500~3600포인트대를 회복할 기세로 강세장이 펼쳐지고 있다. 상하이 장기 봉쇄와 베이징 준봉쇄 등에 따른 코로나 경제 대타격,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금리 인상, 기상재해 등 2022년 중반 주가는 비록 강세지만 중국 증시 안팎은 온통 악재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수가 20% 가까이 단기 급등하다 보니 투자자들 중에는 선뜻 행동에 옮기지는 못하지만 이제라도 추격 매수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닌지 조바심을 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강세장은 얼마나 이어질까. 이제라도 남들 따라 사자 대열에 가세해야 하는 게 아닐까. 아니면 좀 더 기다려 봐야 하나. 중국인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성어와 속담을 비유로 들어 중국 증시의 현재 상황과 A주 투자자들이 맞닥뜨린 고민을 짚어봤다. ‘꽃은 덧없이 지고, 거품은 금세 꺼지고 만다’ 우담화(優曇花)라는 꽃이 있다. 전설상의 꽃으로 히말라야 일대에 널리 분포해 있었다고 한다. 우담화는 3000년 만에 한 번 피었다가 눈 깜짝할 새 지고 만다. 불교에서는 우담화를 성스러운 꽃(성화)으로 여긴다. 수천년 만에 한 번 피었다가 수초 만에 지고 마는 우담화. 중국말 중에 이 고사에서 유래한 탄화이셴(曇花一現, 현화일현)이라는 성어가 있다. 바이두 등 자료는 이 말의 의미를 ‘사람들이 희구하는 상서로운 현상, 세기적인 영웅과 누구나 갈망하는 사물이 잠깐 나타났다가 한순간에 소멸되고 마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A주 지수가 전염병과 전쟁, 기상 재해, 미·중 간 첨예한 갈등 등의 악재를 거슬러 급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이 들뜨고 증권시장에는 투자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시장 한편에서는 이번 상승 랠리가 기초 여건이 허약한 상태하의 이상 급등이라며 상승 기운이 신기루처럼 흩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코로나 경제 침체와 기업들의 실적, 증시 주변의 자금 사정으로 판단할 때 지수가 오를 만한 요인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게 A주 ‘탄화이셴’ 주장의 근거다. 외자 이탈 우려도 여전하고 무엇보다 불마켓의 기본 조건인 펀더멘털이 견고하다고 하기 힘들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쇠약해졌고 소비도 기진맥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상승 랠리 중 6월 28일 상하이지수가 3400포인트를 넘어선 와중에도 일부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추격 매수에 가담하는 분위기지만 신중론자들은 장기 투자자가 아니라면 냉정을 유지하면서 장세를 지켜볼 것을 당부하고 있다. A주 투자에 있어 ‘탄화이셴’ 현상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다. ‘다음 행선지에 그 물건 없다. 기회 잘 잡아야’ 중국인들의 일상적 속담에 ‘궈러저거춘 메이요우저거덴(过了这个村儿,没这个店儿)’이라는 말이 있다. 이곳을 지나면 같은 상점, 같은 물건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사람들은 여행 도중 종종 마음에 드는 물건을 만난다. 하지만 더 싸고 좋은 게 있겠지 하는 기대감에 문득 지나치고 마는데 다시는 그런 물건을 찾을 수 없는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모든 일에 다 때가 있으니 실기하지 말고 기회를 포착하라는 격언이다. 홍콩 재벌 리카싱은 ‘성공에는 방정식이 없다’는 책에서 주식 투자에 성공하려면 의사 결정과 행동에 과단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 철학에서 좋은 기회는 자주 만나기 힘들다며 생각한 대로 행동하라고 충고했다. 2022년 2분기 A주 상승 랠리는 4월 27일 바닥을 찍은 뒤 누구도 예기치 못한 가운데 찾아왔다. 중국 증시는 두 달여 간 V자의 가파른 수직 반등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밸류에이션이 2015년 랠리 당시보다 낮다고 말한다. 경우에 따라 이번 랠리가 2015년 A주 상승장 때보다 더 큰 상승폭을 보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우량주를 골라 매입하는 것이라면 지금 A주를 사두는 것이 하등 잘못된 판단일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다만 단기 변동성에는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가 펀더멘털의 축인 위안화 환율도 달러당 6위안 후반대까지 급등(위안화 가치 급락)했다가 다시 6.6~ 6.7위안대까지 되돌아왔다. 외국 자본이 올 초 중국 채권을 팔았으나 본격 외자 엑소더스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재구성의 일환이라는 관측이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자금은 위안화 자산에 대한 베팅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나간 뒤 어제 그 물건을 살걸.’ 하지만 후회할 무렵 이미 때는 늦다. 그런 상점도, 같은 물건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 시점에서 ‘타이밍을 잘 잡고 과감하게 결단하고 행동하라’는 리카싱 성공 철학의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서두를 필요 없다. 매수 타이밍은 항상 온다’ 라이르팡창(来日方长). 중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 즉 ‘습관용어’다. 오늘 못 보면 내일 보면 되지, 앞으로 만날 날 얼마든지 많다. 쇠털같이 많은 날 뭘 그렇게 아쉽게 생각하냐는 뜻의 성어다. 주식시장에 대입해 보면 ‘오늘 못 사면 내일 사면 되지, 기회를 놓쳤다고 너무 조바심 내지 말라’는 뜻이다. 4월 27일을 저점으로 지수 그래프가 거의 60도의 가파른 각도로 두 달 동안 올랐으니 상승 랠리에 편승하지 못한 투자자들로서는 후회막급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증시는 요즘 대체적으로 리스크 테이킹 투자심리가 강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A주 거래량도 1조위안을 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시장 전망을 밝게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충동적인 추격 매수를 삼가고 시기를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냉정한 태도로 경제 지표와 시장 지표 등을 주시하고 추가 상승 동력을 탐색하면서 상승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4월 말 찾아온 A주 증시 불마켓은 불안감을 동반한 뜻밖의 급등장이다. 코로나와 전쟁, 중·미 갈등 등 중국이 말하는 100년 만의 변국은 여전히 세계 정세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7월 15일 2022년 2분기와 상반기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 표정도 어둡다. 이 때문에 이번 A주 시장 호조가 중국 증시 대세 상승의 불마켓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중국 증시에서는 2007년 10월과 2015년(2014년 말~2015년 6월) 두 차례의 대형 불마켓 장세가 펼쳐졌으나 이번 상승이 그런 불마켓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A주는 장기간에 걸쳐 비교적 바닥을 견고히 다져왔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상하이지수가 단기적으로 ‘일보 후퇴, 일보 전진’을 반복하면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본다. 당장 7월 15일 나올 상반기 경제 지표와 경기 부양의 강도 등을 지켜보면서 ‘라이르팡창’의 느긋한 태도로 A주 투자에 임하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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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호

AI가 골라주는 식자재…유통시장도 '디지털 바람'

아날로그 식자재 시장에 떠오른 ‘디지털 전환’ 특명 식당·병원 등 고객 유형 분석...선호 메뉴·식재료 추천 지역 식자재 마트-매장 연결 등 ‘빈틈’ 공략도 주목 | 전미옥 기자 romeok@newspim.com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 월간ANDA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기업들의 ‘힙(hip)’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식자재 유통시장에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간 소비자 대상(B2C) 유통시장에서 먼저 시작된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 바람이 기업 간 거래(B2B) 식자재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산업계 전반에 확산된 ‘디지털 생태계 구축’이 아날로그 비중이 높았던 식자재 업계에도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부상한 셈입니다. 식자재 유통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CJ프레시웨이입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식자재 유통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천명한 바 있습니다. IT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이 식자재 유통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역량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온라인 식자재 B2B 전용몰인 ‘온리원푸드넷’에 식자재 상품 추천에 특화된 AI 알고리즘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온리원푸드넷은 CJ프레시웨이의 1만4000여 고객사가 이용하는 식자재 거래 시스템입니다. 기존 시스템이 식자재 거래에 그쳤다면 AI 알고리즘을 접목한 새 시스템에서는 식당, 학교, 병원 등 고객 유형을 선호 제품, 주문 패턴 등에 따라 분류하고 여기에 트렌드, 지역 현황 등 외부적인 요소를 분석해 인기 메뉴와 최적의 재료까지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실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3개월간 가성비가 뛰어난 상품 추천 기능을 통해 발생한 매출은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 전체 매출의 약 90%에 달합니다. 투자 행보도 주목됩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6월 24일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에 403억원의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B2B 식자재 유통 전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마켓봄’과 직거래 오픈마켓 ‘식봄’을 갖고 있는 마켓보로 지분 27.44%를 취득키로 한 것입니다. 마켓보로가 보유한 식자재 도매상, 외식 자영업자 등 식자재 유통과 관련한 빅데이터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셈입니다. 다른 기업들도 디지털 기반의 식자재 시장 공략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상은 최근 식자재 전문 온라인몰인 ‘베스트온’에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서비스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구매데이터를 바탕으로 식자재를 추천하는 맞춤 서비스와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제품을 주기적으로 받아보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추가한 것입니다. SPC삼립의 식품유통 계열사 SPC GFS는 디지털 플랫폼을 바탕으로 식자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SPC GFS는 지난 1월 식자재 유통 중개 플랫폼 ‘온일장’을 론칭했습니다. 온일장은 각 지역 식자재 마트와 외식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를 연결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플랫폼입니다. 식자재 마트는 영업과 고객관리 수고를 덜고, 자영업자는 식자재를 보다 편리하게 배송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기존 식자재 시장의 ‘빈틈’을 공략한 사업 모델인 셈입니다. 또한 배달의민족은 2017년부터 식자재 주문 앱 ‘배민상회’를 운영했으며, 쿠팡도 지난해 6월 ‘쿠팡이츠딜’을 론칭해 입점 업체들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아워홈의 경우 올 초 식자재 유통 플랫폼 매물 인수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업체들이 식자재 시장 내 디지털 전환에 주목하는 것은 높은 성장성 때문입니다. 한국식자재유통협회에 따르면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 규모는 2019년 50조원, 2020년 55조원으로 커졌으며 오는 2025년에는 6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규모 대비 비효율적 구조가 높은 시장으로 분류됩니다. CJ프레시웨이, 아워홈 등 기업형 업체는 10% 수준에 불과하고 80% 이상이 전통적인 영세업체로 구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전화나 문자로 주문을 받고 수기 장부와 종이 명세서를 사용하는 등 아날로그 비중이 여전히 높아 ‘디지털 전환’이 새로운 과제로 부상한 것입니다. 또 식자재 사업은 한번 거래를 시작하면 일정한 품목을 장기적으로 공급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장착한 기업들의 식자재 시장 공략이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점은 부담 요인입니다. 기업들의 식자재 유통 플랫폼 성장이 일부 영세중소업체들엔 위협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디지털 기술이 전체 식자재 시장의 규모와 질,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은 명확한 기회 요인입니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 과제를 맞은 식자재 시장의 변화가 기대되는 한편 발전과 상생의 균형 맞추기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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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호

‘메타버스 왕국’ 꿈꾸는 저커버그의 야심

“메타버스 10년 후 사용자 10억명 예상” “미래에 TV 필요 없어” VR 제품 5종 공개 퀘스트의 VR 소셜 행아웃 추가도 속도 | 실리콘밸리=김나래 특파원 ticktock0326@newspim.com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는 10년 후 수천억 달러의 이익을 창출할 것이다. 우리는 그곳(메타버스)에 갈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CNBC 매드머니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메타는 메타버스 사업을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계획하고, 메타 플랫폼 기반 운영체제의 진화를 기대하고 있다. 메타버스에 뛰어든 기업들이 대부분 몰입형 가상현실인 메타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메타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과 하드웨어, 운영체제 개발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장기적으로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운영 체제 간 높은 수준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후 메타버스 사용자가 10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사용자들은 공간 및 아바타용 가상 상품과 같은 다양한 제품에 1인당 연간 수백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봤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비스를 구축하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10억 또는 20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것”이라며 “메타버스는 향후 몇 년 동안, 그리고 10년 후에도 우리 사업의 큰 다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왕좌를 향한 로드맵이 서서히 공개되고 있다. 저커버그는 최근 VR(가상현실) 헤드셋 시제품을 대거 공개하면서, 이 작업들은 현실과 비슷한 VR 기기 구현을 위한 기술적 로드맵 과정임을 강조했다. 당시 저커버그는 제품 시연과 함께 질의응답까지 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는 “미래에는 TV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며 “좋은 MR(혼합현실) 헤드셋이나 AR(증강현실) 글라스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VR 시제품은 총 5가지다. 먼저 부피가 큰 VR 헤드셋이지만 해상도를 높인 버터스카치다. 이 제품의 해상도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VR 기기인 퀘스트2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터스카치는 미국의 정상 시력 기준으로 가상현실을 구현한다. 약 6m 떨어진 거리에서 시력검사표 글자를 또렷이 구분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커버그는 화상회의에서 더 현실적인 존재감을 느끼려면 VR 헤드셋의 해상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는 TV 대신 좋은 MR 헤드셋이나 AR 글라스를 갖고 있으면 벽에 있는 화면이나 TV가 홀로그램이 될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하프돔 VR 기기의 최신 버전인 하프돔3도 공개됐다. 2017년부터 연구 중인 이 기기는 ‘초점’에 집중했다. 착용자의 눈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가변 초점 렌즈가 움직이며 눈앞에 나타나는 가상 물체에 좀 더 초점을 잘 맞출 수 있다. 저커버그는 출시 기대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저커버그가 가장 강조했던 미러레이크의 컨셉도 소개됐다. 이 기기는 스키 고글과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혼합해 보여주는 MR 헤드셋이다. 메타는 미러레이크가 높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 시선추적 기능, 밝은 램프 등을 통해 상세한 3D 비주얼을 생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러레이크는 모든 기기의 장점을 담을 예정이다. ‘스타더스트’라는 시제품은 기존보다 밝은 램프를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몰입감을 더 느낄 수 있다. 저커버그는 스타더스트의 부피가 커 아직 실용성이 부족하지만, 연구진이 이를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가장 얇고 가벼운 VR 헤드셋 홀로케이크2도 선보였다. 메타의 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메타는 퀘스트의 VR 홈 공간에 소셜 행아웃을 추가하고 있다. 메타가 구축 중인 소셜 플랫폼 호라이즌(Horizon)은 홈(Home)·월드(World)·워크(Work) 등 3개 공간으로 이뤄진다. ‘호라이즌 홈’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고 게임을 즐기고 홈 오피스를 만들어 함께 일할 수 있는 가상 주거공간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도록 집을 만들어 아바타 형태로 친구나 지인들을 초대해 함께 영화를 보거나 라이브 공연도 할 수 있다. 인터넷 클릭을 통해 순간이동처럼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곳으로 갈 수도 있다. ‘호라이즌 월드’도 사용자가 자신만의 공간을 직접 만들어 게임을 즐기거나 친구를 초대해 파티를 열 수 있는 가상 공간이다. 올 8월 베타 버전으로 출시될 ‘호라이즌 워크’는 사용자들이 가상 회의실에서 만나 일할 수 있다. 이러한 가상 공간에서 현장감 있는 소통이 가능하게 할 프로젝트 캠브리아(Project Cambria)와 프로젝트 나자레(Project Nazaré)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들은 미래형 VR과 AR 프로젝트다. 저커버그는 최근 캠브리아를 끼고 실제 환경 속에서 AR로 구현되는 애완동물을 만지고, 벽을 가상현실로 채웠다. 당시 저커버그의 영상을 보면 컨트롤러 대신 모든 것을 맨손으로 조작하고 있다. 물론 메타가 갈 길은 멀다. 메타는 최근 매 분기 수억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메타의 메타버스 관련 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스는 29억6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사업부 축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저커버그도 최근 간담회에서 이날 공개한 VR 기기들이 당장 수익으로 이어질 것으론 보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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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호

카플레이·후불페이...애플의 '자동차·금융' 야심

iOS 16의 특징은 개인 맞춤형·공유 애플카에 대한 야심 여전히 녹아 있어 | 실리콘밸리=김나래 특파원 ticktock0326@newspim.com 애플은 6월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연례 개발자 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2’를 열었다. WWDC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000년과 2001년에는 온라인으로만 열렸다가 올해 3년 만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 등 자사 차세대 제품군에 탑재될 iOS 16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들이 소개됐다. 이와 함께 2세대 애플실리콘 ‘M2’와 이를 탑재한 새로운 ‘맥북에어’도 드디어 공개됐다. 애플은 자동차 탑재 디스플레이를 아이폰과 연결해 각종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쓸 수 있는 카플레이(CarPlay)를 공개해 여전히 야심을 드러냈다. 이날 카플레이가 호환 가능한 자동차를 내년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이를 두고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어 후불결제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혼합현실(MR) 기기 등 신사업에 대한 언급은 없어 당초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다. ‘iOS 16’ 업데이트...가족끼리 사진 공유 애플이 새로운 운영체제 ‘iOS 16’의 업데이트된 기능들을 공개했다. iOS 16은 개인 맞춤형 잠금화면 업데이트를 비롯해 새로운 공유, 소통 및 지능형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가족들이 편리하게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과 손쉽게 연락이 가능한 메시지 앱 기능도 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은 연설에서 “iOS 16은 아이폰 경험 방식을 혁신하는 대대적인 업데이트로 가장 큰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애플은 잠금화면의 개인화 기능을 소개했다. 새롭게 적용되는 다중 레이어 효과는 피사체를 잠금화면 시간 앞에 배치할 수 있다. 또 사용자들의 스타일과 색상을 살리도록 날짜와 시간의 모양도 바꿀 수 있다. 여기에 변경된 위젯으로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잠금화면의 알림 표시를 이전처럼 화면 상단이 아닌 하단에 노출, 배경화면을 가리지 않도록 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잠금화면과 함께 아이메시지 앱에도 메시지 편집 기능과 전송 취소 기능 등을 탑재했다. iOS 16은 아이메시지로 셰어플레이(SharePlay) 기능을 확대 적용했으며 사용자가 아이메시지를 사용하는 동안 미디어도 함께 작동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아이클라우드 공유 사진 라이브러리’가 도입된다. 이를 통해 가족 및 친구 계정에서 특정 사진을 더 쉽게 공유할 수 있으며 최대 6명의 사용자가 공유 라이브러리에 액세스할 수 있다. iOS 16은 올가을 아이폰8 및 이후 모델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애플이 화면이 켜진 상태를 유지하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 ‘아이폰14’와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애플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검색 기능도 제공한다. 애플워치 미러링은 애플워치가 아이폰에서 이미 사용 가능한 음성 제어 및 스위치 제어 기능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가 화면을 탭하는 대신 음성 및 스마트 스위치로 시계를 제어할 수 있다. 아이폰은 또한 시각장애가 있는 사용자가 장애물 주위를 물리적으로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어 감지 기능을 제공한다. 자동차 기능 제어 가능한 카플레이·후불페이 애플의 카플레이는 자동차 기능까지 제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카플레이 화면에서 자동차 계기판도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고 속도 판독, 연료 게이지가 나와 있으며 에어컨도 제어가 가능하다. 애플의 차세대 ‘카플레이’는 차량과 더 긴밀한 통합을 이룰 전망이다. 또 차량 데이터를 사용해 속도, 연료 잔량, 온도 등을 계기판에 렌더링할 예정이다. ‘카플레이’ 지원 차량 모델은 내년 말 발표한다. 여기에 iOS 16 업데이트를 통해 후불 결제도 가능해졌다. ‘애플페이 레이터’는 미국 사용자가 ‘애플페이’ 구매대금을 6주에 걸쳐 4회 분납할 수 있으며 수수료는 없다. 지갑 앱은 키(key)와 신분증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렸다. 예컨대 사용자 본인 확인 및 연령 인증이 필요한 앱은 지갑 앱에 신분증을 추가해 사용할 수 있다. 2세대 M2칩 공개...차세대 맥북에어도 선보여 애플은 이날 자체 설계한 2세대 칩인 ‘M2’를 공개했다. 자체 설계한 첫 칩인 M1은 2020년 모습을 드러냈다. M2 칩은 8코어(4/4) CPU, 10코어 GPU를 탑재했고 M1 칩 대비 25% 더 많은 200억개 트랜지스터로 구성됐다. M1 대비 GPU 코어 수는 2개 늘어났고, 최대 탑재 가능한 메모리는 24GB까지 증가했다. M2 칩을 탑재한 첫 제품은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13형 등이며 7월부터 전 세계에 출시 예정이다. 새로운 맥북에어는 전작보다 큰 13.6형 디스플레이에 전면 노치 카메라 디자인이 적용됐다. 제품 두께는 11.3mm, 무게는 1.24kg이다. 배터리는 최대 18시간 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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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호

로봇이 내 파운데이션 척척...아모레 '비스포크 네오'

1대1 컨설팅 통해 개인 맞춤 컬러 측정 ‘쿠션·파운데이션’, 로봇이 현장 제조 3호부터 40호까지...총 150가지 컬러 | 송현주 기자 shj1004@newspim.com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 월간ANDA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기업들의 ‘힙(hip)’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전환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뷰티산업도 변화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어느 때보다 소비자들은 개인의 특성에 따라 차별화되는 디지털 서비스와 경험을 더욱 원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딱 들어맞는 맞춤형 제품, 즉 ‘나만을 위한’ 화장품을 찾아주는 디지털 경험이 뷰티업체들에도 필수 전략이 됐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로 연결되는 초개인화 뷰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과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개인을 위한 최적의 고객 경험을 설계하고 있으며, 고객 접점에서 맞춤형 화장품 등 초개인화 뷰티 솔루션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로봇을 이용해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안내해 주고 상품 제조까지 아우르는 기술 및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쿠션·파운데이션 제조 서비스 ‘비스포크 네오’, 성분 맞춤형 ‘비스포크 크림 스킨’입니다. 먼저 전문가가 피부측정기기와 문진을 통한 피부 진단을 병행해 고객의 피부 상태를 체크해 줍니다. 이후 일대일 컬러 컨설팅을 통해 측정된 컬러의 제품을 로봇이 현장에서 즉석 제조해 줍니다. 3호부터 40호까지 총 150가지 컬러의 제품 제조가 가능합니다. 촘촘한 컬러 체계로 21.5호, 22.5호 등 시중 제품보다 디테일한 호수 조정이 가능하고, 톤 선택의 폭도 C2, C1, N1, W1, W2 등 5가지까지 가능합니다. 비스포크 네오의 피부톤 측정 프로그램은 아모레퍼시픽이 카이스트와 함께 글로벌 여성의 피부톤과 파운데이션 색상을 연구개발해 정교한 기술력을 더했습니다. 컬러뿐만 아니라 필요한 성분만 담은 ‘맞춤형 크림 스킨’ 제품 제작도 가능합니다. ‘비스포크 크림 스킨’ 서비스는 수분케어를 열심히 해도 부석한 피부에 효과적인 히알루론산 성분, 피부 탄력과 주름 개선을 위한 펩타이드 성분, 유해환경으로 칙칙해진 피부를 개선하고 깨끗한 피부톤을 유지해 주는 나이아신아마이드 성분, 거칠어진 피부결과 각질 정돈을 도와주는 PHA성분 총 4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1인당 체험시간은 약 30분으로 매장 방문이 어렵다면 온라인으로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라네즈 공식 홈페이지에 마련된 코너에 기존에 사용하던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정보를 입력하면 가장 잘 맞는 비스포크 네오 컬러를 자동으로 추천해 줍니다. 온라인에서도 제품 구입이 가능하며 구매 다음날 조제 및 배송을 진행합니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2016년 아모레퍼시픽 최초의 맞춤형 서비스인 ‘마이 투톤립바’와 ‘마이 워터뱅크크림’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혁신적인 디지털 콘텐츠로 적시에 고객과 소통·교감하는 데 더해, 디지털 기술로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맞춤형·비대면 솔루션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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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호

“플랫폼 제재 악재는 가라” 교육 테마주 다시 주목

가오카오, 바닥서 잠자는 교육 종목 주가 깨워 A주 美 증시 교육 테마주·교육 ETF 가격 꿈틀 자식출세 ‘왕즈청룽’ 열망, 교육주 잠재력 여전 |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6월 초 중국판 대입 수능인 가오카오(高考) 시즌을 맞아 주식시장에 교육 테마주 투자 바람이 세차게 몰아닥쳤다. 중국 교육 관련 종목은 수능 시작일인 6월 7일 본토 A주 시장과 홍콩 증시, 중국 인터넷 교육 종목이 상장된 미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중국 교육 테마주 주가는 2021년 교육 분야 초강력 제재 조치인 쌍감(双減) 정책(학원 수업과 과외 금지)이 나오면서 급전직하의 추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신둥팡, 하오웨이라이(좋은 미래) 등 인터넷 교육 기업 주가는 80% 이상 대폭락세를 보이며 회생 불가, 상장폐지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2022년 6월 코로나 우려 속에 치러진 대학입시 가오카오를 계기로 중국 증시 투자자들은 교육 관련 테마주를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2022년 가오카오가 중국판 과외 금지 조치인 쌍감 정책 시행 후 첫 대학입시라며 악재를 뒤로하고 교육 종목 주가가 반등 모멘텀을 탐색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 수능 가오카오의 첫 시험과목은 어문이다. 어문 중 가장 중요한 항목은 작문시험이다. “휴! 재수 안 하기를 정말 다행이지. 작년에 시험을 봤는데, 올해 봤더라면 백지 낼 뻔했어요(幸好没复读,去年考了试,不然就差点儿交白卷儿了).” 2022년 6월 7일 오전 9시 치러진 어문 작문시험은 유난히 난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가오카오 관련 기사 작성에 참고하려고 베이징 모 대학 1학년 학생에게 작문 시제(시험제목)를 알면 바로 알려 달라고 미리 부탁을 해놨더니, 이 학생은 이날 12시쯤 넘어 웨이신을 통해 답신을 보내오면서 자신의 느낌을 이렇게 덧붙였다. 가오카오 현장의 이런 분위기는 재차 교육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면서 즉각 증권시장에 전해졌다. 이날 마이르징지신문은 중국 어문교육 선발 기업인 더우선교육(豆神教育, 300010)과 공무원시험 학원인 중궁교욱(中公教育, 002607), 직업교육 학원 앙리교육(昂立教育, 600661) 주가가 급등했다며 장중 시황을 전했다. 홍콩 증시 교육 테마주들은 A주와 함깨 일제히 초강세를 나타냈다. 중자오지주(中教控股)는 20%의 픅등세를 보였다. 화샤시청각교육(华夏视听教育), 톈리교육(天理教育), 중궈둥팡교육(中国东方教育) 주가도 10% 이상 치솟았고 시왕교육(希望教育), 중궈커페이(中国科培), 위화교육(宇华教育)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본토 증시 A주와 홍콩 증시뿐만 아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의 진정한 인터넷 플랫폼 교육 테마주들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마이르징지신문은 미국 증시의 신둥팡(新东方)과 하오웨이라이(好未来)도 6월 7일 장중 각각 9.81%, 12.15% 상승했다며 중국 교육 테마주의 주가 호조가 2022년 수능시험(난이도)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가오카오 대학입시를 계기로 한 이번 교육 섹터의 주가 호조가 1년 가까이 바닥을 헤매던 교육 테마주 주가 재반등의 상승 모멘텀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이르징지신문에 따르면 2021년 쌍감 정책, 즉 숙제 경감 과외 금지 조치의 여파로 신둥팡과 하오웨이라이, 더우선교육 등은 주가가 반토막을 넘어 발등까지 떨어졌다. 중국 당국은 2021년 5월 초 학원 등 인터넷 교육 기업의 위법행위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했다. 이른바 쌍감 조치의 시작이었다. 국무원은 2021년 7월 24일 쌍감 정책을 입안해 전인대 상무위에 넘겼고, 전인대는 10월 입법을 완료하고 11월 3일 ‘학교 숙제 경감 및 학원 괴외수업 제한에 대한 통지’를 발표했다. 쌍감은 일반 가계의 막대한 경제 부담을 완화하고 빈부 간 교육 기회 균등과 공동부유 실현을 목표한 정책이다. 이 정책이 나오면서 본토 A주 시장과 홍콩 증시, 나스닥 등 미국 증시 중국 교육 관련 테마 업종이 주가 대폭락 사태를 맞았다. 인터넷 교육 기업의 표상과 같은 미국 증시의 신둥팡과 하오웨이라이 등은 주가가 80% 넘게 급락했다. 2021년 6월 막 설립되자마자 쌍감 조치의 정책 악재에 휘말려든 보시교육 ETF는 2021년 한 해 중국 모든 기금을 통틀어 최악의 펀드가 됐다. 4월 말과 5월 들어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제재 완화 전망이 나돌았고, 이런 관측은 텐센트와 메이퇀, 알리바바 등 빅테크 분야 주가를 끌어올렸다. 신경제 대표 주자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인터넷 플랫폼 교육 분야 테마주들의 주가는 6월 7일 장중 24%나 치솟았다. 가오카오 대입 수능일인 이날 교육 ETF 주가는 4% 상승했다. 교육 ETF 는 신둥팡과 하오웨이라이, 중궁교육 등 인터넷 교육 선발주자들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교육 테마주 주가를 예시하는 풍향계로 여겨진다. 2021년 중반 이후 발등까지 추락한 교육 종목 주식이 재반등할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증시 전문가들은 2022년 가오카오, 특히 고난도의 작문 시험제목 등으로 인해 교육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 교육산업은 2021년 과외 금지 쌍감 정책으로 재편기에 접어들었으며, 이 풍파를 견디고 살아남을 주식이 곧 대박주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교육 ETF 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면 기회가 있다고 조언한다. @img4 “과외 금지를 핵심으로 한 쌍감 정책이 나왔다고 자녀 출세를 바라는 중국 학부모들의 왕즈청룽(望子成龙) 열망이 사그라든 것은 아니죠. 맹모 후손들의 불타는 교육열은 결코 식지 않아요. 이런 점을 증시 투자와 관련 지어 보면 교육 테마주의 앞날이 결코 어둡다고만 할 수 없지요.” 중국 투자업계의 루스투자연구소 주전신 박사는 가오카오 시작일인 6월 7일 교육 테마 주식 호조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실제 쌍감 정책으로 주가가 80% 안팎 대폭락하는 와중에서도 교육 ETF는 꾸준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스탠스로 계속 저가매수 포지셔닝을 취했다. 2022년 1분기까지 교육 ETF 총규모는 17억2500건에 이르는 등 계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왔다. 중국이 비록 정책 일관성이 강한 나라지만 과외와 숙제 등을 제한하는 쌍감 교육 정책이 언제까지나 바뀌지 말란 법도 없다. 어느 날 과외 규제 정책이 완화될 수도 있고, 굳이 요행을 바라지 않더라도 기업들 자체적으로 정부 정책을 선행 또는 우회하는 생존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2022년 6월 가오카오 시즌에 교육 테마주가 많은 기관과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은 것 역시 시장 환경의 변화와 관련한 이런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한다. 미래 어느 때 중국 교육 테마주 주가가 쉽게 따라잡기 어려운 로켓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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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호

“중국이 갇혔다” 베이징도 사실상 ‘봉쇄 중’

구역별 타격식 코로나 봉쇄 격리 우리 지역 언제 봉쇄되나 불안감 팽배 왕징, 한국 교민들도 생업 큰 타격 |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베이징이 비행기로 시 전역에 코로나 공중 소독을 실시할 것이다.’ 2022년 5월 중순 기자의 중국 친구가 웨이신(微信, 위챗)으로 이런 문자 소식을 보내왔다. 인공 강우처럼 소독약을 뿌리는 것인가? 화제성 기사를 한 줄 송고하려고 했는데 금방 신화통신 앱에 이 소식이 유언비어라는 뉴스가 떴다. 베이징시 당국의 과도한 코로나 방역 통제를 꼬집는 의미로 누군가 일부러 지어 SNS에 퍼뜨린 것이다. 아직 두 자릿수지만 베이징은 방역 통제를 준봉쇄 수준으로 강화하고 있다. 5월 4일 시는 지하철 출입구 부분 폐쇄에 착수하고 시내버스 운행도 일부 중단하고 나섰다. 시 당국은 감염자가 많은 차오양 구의 모든 기업에 대해 재택근무를 지시하고 피치 못해 움직일 경우에도 대중교통 대신 ‘자가운전(自駕)’으로 이동하라고 통보했다. 승용차가 없는 주민들은 오토바이, 자전거를 이용해야 한다. 유동인구를 줄이고 대면 접촉을 차단하려는 방역 통제 정책이다. 베이징의 경우 4월 22일 6명의 코로나 감염환자 발생 이래 누계 감염자 수가 5월 10일 현재 1000명을 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은 도시 준봉쇄 수준으로 방역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주민들은 2020년 우한 코로나 사태 직후나 신파디 시장 코로나 사태 때보다도 방역 통제가 훨씬 강력하다고 말한다. 베이징 방역 모델은 발생지를 초기에 집중 봉쇄해 감염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베이징은 이미 시 전역의 영화관 등 서비스 영업을 못 하게 한 데 이어 식당 및 커피숍 매장 내 영업도 중단시켰다. 차오양구는 5월 7일 민생과 무관한 업종에 대해 대면 접촉을 유발하는 매장 영업을 막았다. 베이징시는 주민 이동 및 핵산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봉쇄통제구역과 ‘관리통제구역’ 등을 확대 지정, 최대한 유동인구를 줄여가고 있다. 봉쇄 관리구가 되면 구역이 봉쇄되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 대해 자가 격리가 시행된다. 집 밖을 못 나가고 생활물품도 모두 전자상거래 온라인 배달로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봉쇄 격리에 따라 물류 택배가 막히게 되면 온라인 배송도 어려워진다. 지역 봉쇄가 어느 순간 도시 전체 봉쇄로 확대되면 상하이처럼 생필품 조달이 어려워진다. 베이징에 요즘 사재기가 횡행하는 이유다. 봉쇄구역 아래 단계인 관리통제구 역시 구역을 폐쇄하며 납득할 사유가 아니면 꼼짝없이 자가 격리에 처하게 된다. 일단 일체의 외출 모임이 철저히 금지된다. 영업을 중단한 한인 사회의 내고향 마트에서 멀지 않은 왕징3구와 왕징4구 아파트 단지 일부가 5월 초순 관리통제구에 포함됐다. 5월 10일 현재 베이징시는 이런 봉쇄 및 관리통제구를 늘려가면서 감염 발생지역과 발생우려지역에 대한 집중 타격식 방역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거주지역과 근무지역이 언제 봉쇄될지 몰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왠지 포위망이 자꾸 좁혀져 오는 느낌이에요. 마음이 점점 답답해지고 불안합니다.” 자기 아파트가 언제 폐쇄될지 모른다며 베이징 주민들이 요즘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사람들은 매일이다시피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도 생활의 큰 스트레스라고 토로한다. 5월 상순 기자가 활동하는 젊은 중국 직장인들 웨이신 단톡방에는 무채색 칙칙한 옷차림의 노동자들이 대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60년대 전후 베이징 시내 풍경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굵은 글씨로 ‘내일의 베이징 차오양구’라는 제목이 달려 있었다. 당시 주민들의 자전거 출퇴근은 교통 인프라 및 에너지 부족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과거와 달리 ‘내일의 차오양구’ 패러디 사진은 강력한 코로나 방역 통제 정책에 따라 ‘시민의 발’인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세태를 풍자하고 있다. ‘즈쟈(自駕)에 자전거도 포함되나?’ ‘당연하죠.’ ‘그 사진 나도 이렇게 캡처해 뒀어요.’ ‘웃겨 죽겠네.’ ‘내일부터 자전거 확보가 쉽지 않겠어요(可能撿不到車).’ ‘좀 일찍 일어나 아예 뛰어서 출근하는 건 어때요.’ 대화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img4 주로 1990년대생과 2000년대생의 젊은 직장인들. 이들은 1950년대와 1960년대 중국 사회를 역사책에서 배운 세대들이다. 하지만 그동안 기자가 만나면서 살펴본 이들은 누구보다 애국심과 국가적 자긍심이 강한 청년들이다. 성향으로 볼 때 국가 지도부에 대한 노골적 비판의 표시는 아니겠지만 왠지 기자에겐 이들의 단톡방 대화 내용이 당국의 과도한 방역 통제를 시니컬하게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2022년 노동절 연휴를 목전에 두고 4월 말 베이징시 당국은 등산·여행 전세버스(旅遊包車) 운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 식당 커피솝 매장 영업을 중단하고 헬스장도 문을 닫게 했다. 이렇듯 통제가 강화되자 본격 항의는 아니더라도 생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코로나 감염으로 죽는 게 아니라 극심한 코로나 방역 통제로 사람이 죽게 생겼다.” 4월 통째로 도시 봉쇄 상황에 처한 남쪽 상하이 주민들 사이에 왜 이런 하소연이 터져나왔는지 베이징 사람들도 이제 그 사정을 조금 이해할 것 같다는 표정이다. “노동절 연휴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헬스장을 닫아 이미 열흘째 운동을 못하고 있어요. 우리 등산 활동도 언제 재개될지 정말 답답합니다.” 지난 5월 5일 점심 무렵 기자가 몸담고 있는 중국인 등산동호회의 1980년대생 친구는 베이징 왕징의 하천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볼멘소리로 이렇게 털어놨다. 이 친구는 반드시 자동차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이번에 했다고 말했다. 방역 통제가 아무리 심해도 차만 있으면 야외 어디든 나가 등산, 야영, 펜션, 골프 등 주말 레저생활을 맘껏 즐길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고 보면 대중교통과 주말 등산 전세버스 운행 중단은 차 없는 서민들의 발만 묶어놓은 꼴이 됐다. 베이징 코로나 방역 통제가 심해진 동안 야외 레저용품, 특히 텐트 등 야영 관련 용품이 불티나게 팔렸다는 소식이 인터넷 뉴스 정보 앱을 장식하고 있다. 징둥 전자상거래의 4월 현재 집계에 따르면 텐트 등 최근 야영장비 판매가 300% 늘었고, 캠핑카 판매는 무려 13배나 급증했다. 하지만 이 모두가 서민들에게는 연목구어 같은 얘기다. 베이징 주민 2100여 만명 중에는 일반 서민이 대다수다. 이들 주민으로선 주말 레저는커녕 잔뜩 불안감을 안고 코로나 재난이 지나갈 때까지 행동반경을 최대한 좁힌 채 집이나 동네에서 칩거하는 수밖에 없다.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5월 5일 열린 중앙정치국 상무위 회의에서 “추호의 동요 없이 동태청령(강력한 방역)을 견지해 코로나를 박멸하라”고 엄명을 내렸다. 서슬 퍼런 지시에 항저우 아시안 게임도 연기됐다. 코로나 확산세가 언제 잦아들지 누구도 장담 못하는 가운데 통제가 강화되면서 인민들의 피로감도 누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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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호

“헤이 구글, 웃긴 이유 설명해줘” 유머까지 학습하는 구글 AI

구글, 차세대 AI ‘패스웨이’ 진화한 PaLM 공개 딥 러닝 아닌 퓨삿 러닝으로 응용·추론 가능 AI 편향된 사고 등 윤리적 이슈가 과제 | 샌프란시스코=김나래 특파원 ticktock0326@newspim.com “헤이 구글, ‘비관론자에게 돈을 빌려라. 그들은 기대하지 않을 것’ 이라는 문장이 왜 웃긴지 설명해줘.” 구글 인공지능(AI)이 이제 사람의 농담까지 이해해 웃긴 이유까지 설명이 가능해졌다. 위의 질문에 구글 AI는 “대부분 사람들은 돈을 빌려줄 때 상대방이 돈을 갚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비관주의자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사람이므로 돈을 빌린다면 어쨌든 갚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이 밖에도 굉장히 전문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농담도 구글 AI는 해석할 수 있다. 예컨대, “구글 TPU팀에서 고래를 고용한 거 봤어?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던데”라는 농담은 일반인이 들어서는 알아듣기 어렵다. 이는 TPU칩의 팟(pod)을 고래에 비유한 것으로, TPU는 구글이 딥 러닝에 사용하는 일종의 컴퓨터 칩을 말한다. 구글 AI는 팟의 사전적인 의미가 고래와 같은 동물들의 무리를 말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유머라는 것을 분석해 준다. 즉 “구글 TPU팀에서 고래를 고용해서 통신을 시키는 거야?”라는 해석을 확장해 설명해 줄 수 있다. 구글 리서치는 최근 새로운 AI 언어 모델 ‘PaLM (Pathways Language Model)’을 공개하고 AI가 이를 인식하는 방식들을 소개했다. PaLM은 작년 10월 구글이 차세대 AI 아키텍처로 소개한 ‘패스웨이(Pathways)’를 적용했으며, 패스웨이는 단일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특화된 시스템을 말한다. 제프 딘 구글 리서치의 수석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패스웨이에 대해 “개발자가 한 가지만이 아닌 수천 또는 수백만 가지를 수행하도록 단일 모델을 훈련할 수 있는 차세대 AI 아키텍처”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패스웨이를 통해 항공 사진으로 어떤 지역의 지형을 파악하게 되면, 이 데이터는 해당 지역에 홍수가 발생했을 때 물이 어떻게 흐를지 예측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다. 딘 부사장은 “이 기술로 많은 개별 작업을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기술을 활용하고 결합해 새로운 작업을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을 훈련하고 싶다”며 “이렇게 하면 모델이 한 작업에 대한 교육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예측하는지까지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설명한 것처럼 기존 AI 모델은 딥 러닝을 통해 학습하며, 학습한 내용 하나마다 한 가지 문제나 예시를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딥 러닝으로 학습한 모델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수백만 개의 예제를 학습시켜야 했다. 하지만 패스웨이는 딥 러닝보다 한 단계 나아간 ‘퓨삿 러닝’으로 단일 모델을 학습시켜도 이를 다른 작업이나 문제를 해결할 때 활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존의 딥 러닝은 새로운 작업이 필요한 경우 다시 학습을 해야 적용할 수 있지만 이번 구글의 퓨삿 러닝은 기존 학습 내용을 응용하고 추론이 가능하다. 이에 PaLM은 패스웨이를 보다 구체적인 형태로 구현해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aLM은 패스웨이로 훈련된 5400억개의 매개변수가 포함됐으며, 이를 통해 수백 가지의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고 지금까지 개발된 다른 언어 모델보다 학습 효율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구글도 “PaLM은 현재까지 교육에 사용된 가장 큰 TPU 기반 시스템 구성으로 교육을 확장하기 위해 패스웨이 시스템을 처음 대규모로 사용하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여러 클라우드 TPU v4 팟에서 수행된 해당 교육은 6144개의 칩으로 확장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구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어와 다국어 데이터 세트의 조합을 사용해 훈련된 PaLM은 29개 작업 가운데 28개가 다른 기존 언어모델(머스크의 오픈 AI인 GPT-3, AWS가 제공하는 서버리스 기술인 람다)보다 성능 면에서 앞섰다. 질의응답과 문장 완성, 문맥 이해, 상식 추론 등 처리 작업 성능이 월등했다. 구글 리서치는 “PaLM은 원인과 결과를 구별하고 적절한 맥락에서 개념적 조합을 이해하고 있다”며 “영어가 아닌 언어, 코딩 및 산술 작업에 능숙함을 보여줬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더 많은 산업과 사용 사례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가속화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방대한 양의 산업별 데이터에 대해 교육을 받은 LLM은 전문 훈련과 감독이 없어도 심층 도메인 질문에 답할 수 있다. 또 언어를 번역하며 문서를 이해·요약하고, 스토리를 작성하고, 프로그램 계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본격적인 PaLM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AI가 온라인으로 학습하는 이상 잘못된 정보나 차별·혐오 등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편향된 사고 오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실제로 구글에서는 AI의 편향성 문제가 이슈가 된 적이 있다. AI 윤리 확립에 앞장서고 있는 팀닛 게브루 박사는 이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지적하며 인종차별적 비방을 무심코 받아들이는 것부터 무슬림을 폭력과 연관시키는 등 편향된 사고에 대해 지적했다. 이 같은 대형 모델들의 편향성이 있으면 소외된 사람에게 더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구글 AI윤리팀을 신설하고 2020년 12월까지 근무했지만 이후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당시 대규모 언어 모델의 단점을 논문을 통해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구글 리서치 연구원들도 윤리적으로 위험한 부분에 대해 과제로 언급했다. 구글 리서치는 향후 언어 모델의 악의적인 사용에 대한 가이던스와 확장 가능한 솔루션 개발과 함께 지속적인 연구 주제로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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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호

기아 미래 모빌리티 전략 핵심 ‘PBV’

1인승 레이 밴·니로 플러스로 PBV 산업 본격 드라이브 2025년 전용 PBV 생산...다목적 모빌리티 시대 성큼 | 정승원 기자 origin@newspim.com ‘PBV’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PBV는 Purpose Built Vehicle의 약자로 ‘목적 기반 모빌리티’라고 불립니다. 기존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자동차 개념을 넘어 사용 목적에 초점을 둔 간결한 구조의 이동 및 운송 수단을 뜻합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PBV 사업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곳은 기아입니다. 기아는 지난 2020년 중장기 미래 전략인 ‘플랜S’를 통해 PBV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기아 PBV 전략의 방향성 1인승 레이 밴·니로 플러스 기아가 PBV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모빌리티 산업의 생태계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변화하고 있고 카셰어링의 확대, 이커머스의 증대로 모빌리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로 자가용으로 사용되던 과거의 모빌리티와 달리 다양한 목적을 가진 모빌리티가 필요해지고 있는 것이지요.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인 공간으로의 모빌리티,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모빌리티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기아는 사용자의 목적과 취향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각종 모빌리티를 개발 중입니다. 기아는 지난 2월 1인승 ‘레이 밴’을 출시했습니다. 국내 유일의 박스카로 공간 활용성이 높았던 레이를 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1인승 레이 밴은 이동식 스토어, 물류, 레저용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물류는 물론 차박과 캠핑 등의 여가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고유가 시대에 1인승 박스카인 레이 밴 모델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 기아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1인승 레이 밴으로 하는 차박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출시한 기아의 니로EV 택시 모델인 ‘니로 플러스’도 기아의 PBV 전략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니로는 기존에도 택시로 사용됐던 모델입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2200대 이상의 니로 택시가 운행 중입니다. 니로 택시는 전기차인 만큼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을 갖췄습니다. 기아는 니로 택시의 가능성을 보고 니로 플러스라는 PBV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니로 플러스는 택시 전용 모델인 만큼 센터페시아에 ‘올인원 디스플레이’를 갖췄습니다. 기존 택시 모델은 센터페시아 콘솔에 각종 미터기와 스마트폰 등이 어수선하게 배치돼 있었는데 택시 전용 모델인 니로 플러스에서는 이를 한 군데로 모은 것입니다. 택시 기사는 카드 결제, 고객 콜, 스마트폰 호출 등을 이전보다 더욱 쉽고 직관적으로 할 수 있게 되고 고객의 안전 역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아는 PBV 사업 선도를 위해 PBV 전용 공장을 신축하고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합니다. 기아가 국내에 자동차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25년 만입니다. 기아는 레이 1인승 밴, 니로 플러스와 같이 기존 모델에서 파생되는 파생형 PBV를 생산하고, 2025년부터 전용 PBV 모델도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목적에 맞춰 ‘척척’...미래 모빌리티 PBV의 가능성 PBV의 핵심은 플랫폼입니다. 기아가 전용 PBV 생산을 목표로 하면서 플랫폼 개발에 한창인 것도 이 때문입니다. 플랫폼을 바탕으로 목적에 맞게 원하는 대로 제작할 수 있어야 그 활용도가 높아집니다. 여기에 자율주행과 전동화가 더해집니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행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 PBV의 기본 전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갖추고 있습니다. E-GMP는 아이오닉5와 EV6, 제네시스 GV60의 뼈대가 되는 플랫폼입니다. 지금은 이들 전기차의 플랫폼으로 사용되며 전용 플랫폼의 가능성에 대해 실험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현대차그룹이 그리고 있는 미래 PBV 콘셉트도 전용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CES에서 ‘S-Link’라는 전용 플랫폼 활용 방식을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하부에 스케이드 모양의 전기차 배터리를 깔고 그 위를 용도에 맞게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 PBV 디바이스는 확장 가능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3m에서 최대 6m까지 제원 확장이 가능합니다. 목적에 맞춰 차내 넓이를 늘릴 수도, 아니면 높이만 높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한 플랫폼에서 대중교통, 이동용 개인공간, 이동형 진료실, 화물 운송, 무선 충전, 팝업 스토어 등 다양한 목적의 모빌리티 제작이 가능합니다. 이 S-Link는 다양한 목적으로 제작이 가능하도록 확장할 수 있는 모듈러 시스템을 기초로 합니다. 원하는 용도에 맞게 조립하는 자동차의 시대가 오는 것이지요. 레이 1인승 밴, 택시 전용 니로 플러스는 언뜻 작은 변화일 수 있지만 PBV 산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기아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파생형 PBV지만 향후 전용 PBV 모델이 나오게 되면 어떤 다목적성의 모빌리티들이 실제 생활에 활용될 수 있을지 상상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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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호

곪을 대로 곪은 테슬라 근본 없는 기업문화와 혁신 사이

인종·여성·성 소수자·고령자 차별 등 논란 머스크의 직원 쥐어짜기식 경영도 비판 ESG 고려·리스크 관리하는 기업문화 필요 | 샌프란시스코=김나래 특파원 ticktock0326@newspim.com “실리콘밸리의 테슬라에서는 테슬라 차를 탄 직원들에게 발렛 서비스를 해준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TSLA)의 이 같은 기업문화를 두고 실리콘밸리 내에서 설전이 있었던 적이 있다. 반응은 두 가지였다. ‘좋겠다’는 반응과, 다른 하나는 ‘테슬라 차가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냐’는 것이었다. 전자는 대부분 테슬라의 차주였고, 후자는 테슬라 소유주가 아니었다. 테슬라 충전을 위한 발렛 로테이션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었지만, 한편에서는 테슬라 직원들 간에도 역차별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팽팽했다. 이처럼 테슬라는 최근 실리콘밸리답지 않은 기업문화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문화는 보통 근무가 자유롭고 다국적이며 수평적인 문화이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주가와 매출은 남부럽지 않은 회사가 됐지만 테슬라 기업문화의 성장은 걸음마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톱다운 방식 의사결정, 기업의 리스크 관리와 근본 없는 기업문화는 늘 이슈다. 업계에서는 기업의 잘못된 문화는 가치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걸맞은 기업문화 형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끊이지 않는 테슬라 사건 사고에 소송 테슬라는 현재 빅테크 기업의 독과점 소송과 맞먹을 만큼 많은 소송을 당하고 있다. 소송의 이유도 다양하다. 테슬라 전 직원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재직 당시 흑인으로서 겪는 인종차별이 심하다고 회사 측에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지만 묵살했고, 결국 해고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소장에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에서는 거의 모든 화장실에 나치 문양을 포함해 인종차별적인 상징과 글귀가 적혀 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이전에도 인종차별이나 성희롱과 관련해 여러 차례 제소됐다. 지난해 10월에는 프리몬트 공장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엘리베이터 운영 직원에게 1600억원대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으며, 12월에는 프리몬트 공장과 LA 서비스센터의 전·현직 여직원 6명으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방치했다는 혐의로 피소됐다. 지난 몇 년간 인종차별 외에도 여성·성 소수자·고령자 차별 등 각종 인권 문제들이 수면 위에 올랐다. 테슬라의 정규직 직원들은 고용 관련 문제를 법원에 제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계약에 서명하고 있어 테슬라의 인권 문제들이 묻히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문제들은 회사가 직원들에 대한 차별과 괴롭힘을 용납하는 기업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끊임없는 소송에도 여전히 테슬라는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 개선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테슬라의 비밀유지 내부관행도 문제가 많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테슬라는 자사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시스템의 결함으로 추정되는 장면을 유튜브에 올린 직원을 해고했다. 당시 이 직원은 FSD 베타 기능의 장단점을 평가한 것뿐이고 회사 기밀을 공개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회사는 FSD 기능을 부적절하게 사용했고 리뷰 동영상을 게재한 것에 이해관계 충돌을 문제 삼았다. 물론 실리콘밸리에서는 회사의 기밀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엄격하며, 정당한 이유를 동반한 해고 역시 자유롭다. 빅테크 기업 직원들 가운데 신제품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이 유출될 경우 해고되는 사례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이같이 일방적이며 즉각적인 해고 사례는 드물다. 테슬라가 차량 결함 등 내부의 문제를 외부에는 숨기려는 관행이 있다는 비판도 거세졌다. CNBC는 당시 테슬라는 고객과 직원들에게 자동차 관련 문제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은 피해 달라고 오랫동안 요청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FSD 베타 시스템을 개발한 뒤 이 기능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내용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비밀유지 계약 강요 논란도 여전하다. 머스크가 지배하는 테슬라...오너 리스크? 리더십? 테슬라는 머스크의 생각이 곧 비전과 목표가 되는 회사다. 이에 테슬라 직원들은 “늘 우리만 죽어난다”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 머스크의 트윗으로 자사의 주식이 오를 때도, 우크라이나에 스페이스 X의 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제공해 영웅이 될 때도 그랬다. 바로 머스크의 ‘직원 쥐어짜기 경영’ 때문이다. 머스크의 톱다운 방식 의사결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머스크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지시를 받는 테슬라 경영진에게 세 가지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틀렸다고 말하거나, 지시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거나, 복종하거나 세 가지 중 한 가지라도 하지 못한다면 경영진은 사임해야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실제로 테슬라 관계자들은 머스크의 ‘오더’에 토를 달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테슬라 직원 가운데 일부는 안전 소홀에 대해 지적한다. 테슬라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빅테크 기업들이 문을 닫았을 떄도 실리콘밸리에서 유일무이하게 출근을 시켰던 기업이기도 하다. 머스크 CEO는 2020년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당시 세간에선 이 같은 접근법을 파시즘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원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직원은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안전 수칙을 위반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예를 들면 테슬라가 비현실적인 생산 목표를 세우거나, 고객과의 약속을 이행한다는 명분으로 직원 안전을 위협하는 일을 감수했다는 것이다. 급성장한 테슬라...기업문화도 끌어올려야 테슬라는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어떤 기업보다도 급성장했다. 머스크 CEO는 6년 전 애플의 팀 쿡 CEO에게 인수 제안을 하기도 했다. 당시 주력인 모델3의 판매와 관련, 제조의 지연 등으로 인해 곤경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기업은 급성장해 작년 4분기 매출액 21조원, 순이익 2조원을 기록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102조원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인력은 지난 10년 동안 거의 10만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제는 테슬라도 현재의 수익보다는 가치가 좌우되는 문화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테슬라가 ‘친환경 차’라는 이미지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으로 확장해 왔지만, 현재와 같은 문화는 이제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테슬라 주주들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을 위한 더 많은 데이터를 요구하는 제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리스크 관리 기능 부재도 테슬라 기업문화의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테슬라는 홍보팀을 해체한 이후 현재 홍보 담당 부서가 없다. 머스크는 자신을 ‘언론 자유주의자’라고 자평하는데 이 같은 맥락에서 홍보 기능 부서를 두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회사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중장기 측면에서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는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기업문화나 관행 문제는 일단 뿌리를 내리면 고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0년 2월 웰스파고의 가짜 계좌 스캔들을 예로 들며 경영진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테슬라는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들 수 있겠지만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면서 “ESG를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머스크를 계속 자극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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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호

풀무원 중국 경영 ‘나홀로 쌩쌩’ ‘푸메이둬’ 식품 한류 견인

사드·코로나 넘고 베이징 2공장 가동 고급 차별화 프리미엄, 중산층 시장 공략 주효 ‘한중 수교 30주년’ 중국경영 성공 사례’ 평가 |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지난 3월 31일 베이징 핑구(平谷) 북가 거리에서 하차해 정문으로 들어서자 넓은 마당이 펼쳐지고 오른편에 막 가동에 들어간 3층 높이의 풀무원 제2공장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의 기존 1공장에서는 콜드체인 자동차가 제품을 적재하느라 여념이 없다. ‘푸메이둬(圃美多, 포미다)’. 제2공장 건물 정면 오른쪽 위에는 풀무원의 중국식 브랜드 명칭이 이렇게 표시돼 있었다. 발음과 의미를 혼합해서 만든 이름인데 신선한 채소를 바탕으로 만들며 맛과 퀄리티, 건강을 보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사드 사태 이후 공장 증설은 풀무원이 처음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2019년 말 코로나19 발생 이후 공장 생산라인을 준공한 뒤 베이징특파원단에게 생산 현장을 개방한 것은 전체 업종을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가깝게는 코로나19 이후, 멀게는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에서는 한국 유통 매장과 휴대폰 사업 철수, 자동차 사업 축소 등이 단골 뉴스였다. 한국기업이 중국 현지에서 생산 공장을 증설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어서 이날 풀무원의 공장 준공·가동 현장 탐방은 매체로선 꽤나 흥미있는 취재 활동이 됐다. 풀무원은 사드 사태와 코로나19로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드물게 중국 사업에서 알찬 결실을 거두고 있다. 한중 수교 30주년인 2022년 현재 중국 현지의 한국 식품기업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진출 사례로 꼽히고 있다. 기자는 풀무원 베이징 제2공장 탐방 직전 중국의 하나은행 관계자와 중국 내 한국기업들의 경영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 은행 직원은 최근 중국 진출 기업 중 식품 업종이 가장 괜찮다고 말한 뒤, 그중에서도 풀무원의 경영이 가장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풀무원은 ‘내 가족이 먹는 위생·친환경 신선식품’이라는 고급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앞세워 중국 1선 도시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를 주고객층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두부는 최상품 헤이룽장성 콩, 파스타는 이탈리아 수입 면을 재료로 쓴다. 제2공장의 재료 창고에는 고급 원료 콩과 파스타용 이탈리아 수입 면을 비롯해 한국에서 들여온 떡볶이 재료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풀무원 중국법인 두진우 대표는 “대리상을 두지 않는 직접 유통체제와 온라인 O2O 유통 강화, 한국과 동일한 수준의 제품 퀄리티를 유지한 것이 2020년 흑자 경영을 일궈내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두 대표는 다른 기업처럼 합작이 아닌 단독투자 법인이라는 점도 풀무원 중국경영에 유리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풀무원은 2010년 한국의 다른 식품기업들에 비해 비교적 후발로 중국 시장에 발을 디뎠다. 진출 초기 6~7년 동안 중국경영은 말 그대로 고난의 행군이었다. 2012년 1공장을 지어 면과 떡, 파스타, 두부 영업에 나섰지만 근 10년간 계속 투자만 하고 이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풀무원은 단기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인내와 뚝심으로 중국경영을 밀어붙였다. 코로나19, 시장 확대 호기로 풀무원의 중국경영은 사드 사태와 같은 거센 도전과 코로나19 같은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빛을 발했다. 풀무원은 10년 중국경영 기간 중 역설적이게도 이런 어려운 시기에 실적을 올리고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코로나19는 위기와 도전이었지만 유통 환경의 변화에 대응, 새로운 판매채널을 강화해 시장을 확대하는 데 기회가 되기도 했다. 윤성원 상무(판매총괄본부장)는 코로나 이후 O2O 온라인 영업 마케팅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이 덕분에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연간 평균 매출이 꾸준히 30% 정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알리바바의 타오바오·티몰, 징둥 등 온라인 쇼핑몰과 신소매 허마셴성 등 O2O, 편의점 등 250여 개 유통점에 걸쳐 1만개 이상의 매장에 진출해 있다. 코로나19 발생에도 불구하고 풀무원 중국법인은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풀무원은 그해 말부터 300억원을 투입해 제2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1만4000㎡(4050평) 규모의 제2공장은 두부 등 콩 제품에 대한 전자동 콜드체인을 실현했다. 3월 31일 제2공장 브랜드 전시실에서 내려다본 공장 라인에서는 두부가 썰어진 뒤 포장 과정을 거쳐 출구로 나가는 공정이 한눈에 들어왔다. 대부분 자동화 공정이어서 라인에는 별로 작업자가 눈에 띄지 않았다. 1, 2공장을 합쳐 공장라인의 직원은 70명뿐이고, 오히려 관리직원(130명)이 더 많은 이유가 짐작이 됐다. 제2공장 가동으로 풀무원은 두부 생산능력을 1500만모에서 6000만모로 4배 이상 늘릴 수 있게 됐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두부공장으로 중국영업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이와 함께 풀무원은 기존 베이징 1공장의 생산라인 재배치를 통해 냉장 파스타 생산능력을 기존의 연간 4500만개에서 1억개로 2배 이상 늘렸다. 베이징 1공장을 냉장면, 파스타 생산라인으로 재편해 급증하는 중국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025년 10억위안 매출 달성 풀무원 중국법인은 2공장 준공을 계기로 2025년에는 10억위안(약 17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사드 사태 이후 식품 한류가 한한령 등으로 위축됐다고 하지만 풀무원은 중국영업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다만 사드 이후 영업 현장에서는 작은 변화가 발생했다. 사드 이전에는 제품에 한글을 표시하는 것이 마케팅에 유리했지만 최근에는 마트와 거래선들이 한글 표시를 빼 달라고 요구한다. 중국에서 두부 사업은 많은 업체의 경우 일정 지역(지방)에 한정된 브랜드로 마케팅을 펼쳐가고 있다. 하지만 풀무원은 1선 도시를 중심으로 지방 곳곳에 영업망을 둔 전국 브랜드다. 두부 공급을 비롯해 파스타 등 기타 제품의 전국 유통 네트워크가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베이징 공장에서 만든 모당 5위안짜리 푸메이둬 두부가 3000㎞ 떨어진 광둥성 선전으로 배송된다고 하자 처음엔 다들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윤성원 상무는 콜드체인 육로 배송으로 물류 장애를 극복하면서 14억명을 대상으로 전국 마케팅이 원활해졌다고 밝혔다. 충칭법인에서는 콩으로 만드는 식물성 육류도 취급하고 있다. 건강 기능성 식품과 ‘이씰린’ 화장품 영업도 전개하고 있다. 풀무원은 상하이 등지에 제3공장을 건립하는 방안도 장기 전략으로 검토한다는 복안이다. @img4 풀무원 중국법인 전체 직원은 한국인 임직원 10명을 포함해 모두 250명이다. 대부분 생산라인이 자동화 설비여서 직원이 많지 않은 편이다. 2021년 매출은 35% 늘어난 5억위안에 달했다. 영업이익도 매출 대비 13%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매출 6억5000만위안을 목표하고 있다. 윤 상무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온라인 등 신채널을 통해 안정적이고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유통시장은 이미 온라인 신채널로 중심축이 크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런 환경 변화에 대응, 풀무원 중국법인은 올해부터 징둥과 타오바오·티몰 등 전자상거래 영업 비중을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효율 총괄CEO는 기자들에게 화상을 통해 “중국 두부 영업 급성장세에 대응해 베이징 1공장을 지은 지 10년 만에 2공장을 준공하게 됐다”며 “두부를 포함한 식물성 지향 식품을 중심으로 면, 파스타 등 신선 편의식품 생산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풀무원이 베이징 1, 2공장을 중심으로 향후 충칭, 상하이 등 중국의 남방 지역에도 냉동과 냉장 가정간편식 생산기지를 건설해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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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호

‘우주 인터넷’을 아시나요?

고도 500~2000㎞ 사이 위성...통신 전송 지연 적어 국내 저궤도 위성통신개발사업 예타 탈락...더딘 지원 | 김지나 기자 abc123@newspim.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부상한 통신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저궤도 위성통신, 일명 ‘우주 인터넷’입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여러 대도시의 통신시설이 파괴되며 전화와 인터넷이 두절되자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바로 우크라이나에 우주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제공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하기 위해 정부 승인을 기다렸던 일론 머스크 입장에선 즉각적인 결정이었죠.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스타링크’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고요. 저궤도 위성통신은 위성을 이용한 통신 기술입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통신망은 현재 지상망입니다. 통신사들이 지상에 기지국을 구축하며 통신 인프라를 깔면, 여기서 통신 신호를 받아 사람들이 모바일이나 PC 등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죠. 반면 저궤도 위성통신은 지상에 까는 통신 인프라가 필요 없습니다. 위성을 저궤도에 쏘아올려 우주에서 위성끼리 통신 신호를 주고받으면, 지구에 있는 통신 이용자가 그 신호를 받아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지상에 전쟁이나 지진, 산불 등으로 통신 인프라가 파괴돼 통신이 두절되는 상황은 저궤도 위성통신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 기술은 전쟁 지역이나 항공, 해상 등 통신 인프라를 깔기 힘든 사각지대에서 주로 활용됩니다. 저궤도 위성통신이 지상통신보다 활발하지 않은 것은 돈 때문입니다. 위성은 고도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저궤도·중궤도·정지궤도로 나뉩니다. 통신위성이 있는 궤도는 저궤도, 고도 500~2000㎞ 사이입니다. 이 궤도에서 통신위성은 지구를 45~90분 간격으로 빠르게 공전하고 있습니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전송 지연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위성과 위성 간 통신 중계를 하기 위해선 많은 위성을 쏘아올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즉 돈이 많이 필요하죠. 우주 인터넷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스페이스X는 위성을 1만2000개까지 우주에 배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위성 설치비용만 100억달러(약 11조8400억원)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저궤도 위성통신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미국 등에 비해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는 어디서나 인터넷이 ‘빵빵’ 터지죠. 미국과 같이 땅덩어리가 큰 나라는 통신 사각지대가 많습니다. 이를 커버하기엔 저궤도 위성통신만 한 게 없죠. 하지만 통신 사각지대가 적은 우리나라에선 ‘안 해도 잘 터지는데 굳이 왜?’일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신청한 총 9500억원 규모 ‘저궤도 군집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시켰습니다. 이 사업이 통과되면 과기정통부는 실증용 통신위성 14기를 발사해 국내 기업의 위성통신 관련 레퍼런스를 확보할 계획이었습니다. 향후 이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경우, 저궤도 위성통신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개발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저궤도 위성통신이 통신사들의 밥그릇을 뺏을 것이란 입장, 지상통신망과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함께 갈 것이란 의견으로 갈리는데, 어느 쪽이 됐든 통신사 입장에선 저궤도 위성통신을 주시할 수밖에 없죠. 업계에선 본격적으로 저궤도 위성통신이 도입되는 시점을 5세대 이동통신(5G) 도입 후반인 3~4년 후, 6세대 이동통신(6G)의 경우 2030년 이후로 보고 있습니다. 김판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위성광역인프라연구실 기술총괄은 “스타링크가 처음엔 나사 지원을 받아 진행됐듯, 우리나라도 예타를 통과했을 때 100% 정부에서 펀딩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사업자가 참여해 민간자본도 같이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6G로 주파수가 올라가게 되면 커버리지가 좁은데 그만큼 많은 기지국을 설치해야 해 우주를 쳐다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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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호

먹구름 여전한 美증시 볕 드는 투자처는 어디?

연준만 바라보는 투자자들, 정책 실패시 ‘낭패’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선 남미·동남아 ‘인기’ | 시드니=권지언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올 1분기 미국증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악의 분기 성적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1분기 중 5% 가까이 밀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1%가 빠졌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가속, 끝이 안 보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교전 상황 등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악재들이 이어진 탓이다. 팬데믹 활황장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은 연준과 인플레 등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재료라며 실낱 같은 낙관론에 기대 3월 후반 지수를 끌어올리며 낙폭을 기어코 축소했다. 하지만 지난 3월의 반등 분위기를 이어가기에는 시장을 뒤덮은 먹구름이 너무 짙어 당분간은 주식시장을 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견해가 월가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美증시 ‘비관론’이 대세 최근 헤드라인을 장식한 전문가 코멘트들은 미국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대부분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이 당장 마무리되기 어렵고, 40년래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를 잡으려면 연준이 긴축을 시장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채권시장에서 이미 강하게 감지된 경기침체 신호도 투심이 살아날 수 없는 배경이다. 미국채 시장서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 전조로 여겨지는데, 지난 3월 21일에는 미국채 10년물과 5년물 국채 금리가 역전됐고 28일에는 30년물과 5년물이 역전됐다. 이어서 29일에는 장중에 일시적으로 10년물과 2년물 금리까지 역전됐다. 로이터통신은 증시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재료에만 포커스를 두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감내할 만큼 미국경제가 탄탄하다고 평가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침체 신호를 무시한 채 연준만 바라보고 있는 미국증시가 공상에 빠졌다면서 연착륙을 장담했던 연준의 정책 실수가 확인되는 순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내년까지 예고한 10~11차례 25bp(1bp=0.01%) 인상을 완료해도 물가상승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고 평가했고,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를 잡으려면 연준이 긴축 페달을 더 강하게 밟아야 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증시 및 채권 투자자들의 투자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BS 주식파생리서치 대표 스튜어트 카이저는 3월 말 증시 반등세가 비교적 적은 거래량 속에 연출된 흐름이라 지속 여부에 회의적 입장이라면서 유가와 연준 변수가 반등을 가로막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2V 리서치의 존 로크 역시 3월 랠리가 대부분 숏커버로 인해 촉발된 집중 매수세에 따른 결과로 회복세가 시장 전반에 확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4월 시작될 1분기 어닝시즌 역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월가에서는 미국기업들의 1분기 이익 성장세가 2020년 4월 이후 가장 저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은행(IB)들도 암울한 전망치를 제시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을 의미하는 조정장에 빠졌던 미국증시가 추가로 하락해 약세장이 시작될 가능성을 35%로 제시했고,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경제 성장률을 2%에서 1.75%로 낮추면서 S&P500 목표가도 4900에서 4700으로 재차 하향했다. 남미·동남아는 ‘쨍쨍’ 미국증시에 발을 담근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월가 큰손들 사이에서는 남미와 동남아가 유망 투자처로 급부상 중이다. 남미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파죽지세로 오르면서 상품 수출국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데다 지리적 측면에서 동유럽에서 발생한 전쟁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동남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가 안 돼 지정학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상품가격 상승이 역시 훈풍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3월 말까지 남미 지역의 달러화 표시 국채 및 회사채가 0.4%의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동유럽과 중동 지역의 채권시장이 9.8%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성적이다. 남미 현지 통화표시 채권도 상승 날개를 달았다. JP모간에 따르면 브라질의 헤알화 표시 채권이 올해 1분기 무려 18.51%에 달하는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며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1위에 랭크됐다. 같은 기간 칠레와 페루의 현지 통화 표시 채권 역시 각각 5.21%와 3.22%의 수익률로 투자자들을 크게 만족시켰다. 채권뿐만 아니라 남미 지역의 주식과 통화 역시 두각을 나타냈다. MSCI에 따르면 달러화 기준으로 페루 주식시장이 1분기 36.91%에 달하는 상승 랠리를 펼쳤고, 브라질과 콜롬비아 증시가 각각 34.07%와 29.58% 뛰었다. 같은 기간 칠레 주식시장이 28.58% 급등했고,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주식 역시 각각 16.97%와 7.17%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도 남미 지역 통화가 두각을 나타냈다. 브라질 헤알화가 달러화에 대해 17.3% 치솟으며 신흥국 통화 가운데 1위에 올랐고, 칠레 페소화와 콜롬비아 페소화가 각각 9.49%와 8.25% 동반 랠리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은 동남아 증시를 최고의 투자처로 지목했고,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 증시가 톱픽에 꼽혔다. 티모시 모에 골드만 아시아태평양 주식 수석전략가는 동남아 증시가 그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10년 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밖에 났었다면서, 이제는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두 IB가 특히 주목한 곳은 인도네시아 증시 중에서도 은행 및 원자재 관련 업종이다. 인도네시아 인구 중 예금을 하지 않거나 예금 액수가 적은 사람들이 대다수여서 은행 부문의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이들이 또 주목한 시장은 베트남과 싱가포르다.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싱가포르 경제 및 성장 모멘텀이 개선 중이며, 지수 내 비중이 높은 은행 부문이 통화 긴축 및 금리 인상 시기에 수혜를 볼 것이란 점에서 유망하다고 평가됐다. 경제적 탄력성이나 성장 측면에서 지난 몇 년간 ‘스타 퍼포머’로 꼽힌 베트남은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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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4월호

이유 있는 정용진의 ‘쉐이퍼 인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쉐이퍼 인수는 트렌드 읽은 ‘신의 한수’ 팬데믹 이후 가상 테이스팅 플랫폼·온라인 구매 확산 와인에 투자하는 기업·테크와 와인 접목 스타트업 증가 | 샌프란시스코=김나래 특파원 ticktock0326@newspim.com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에게 와인은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약 100마일, 한 시간 반 내외로 미국의 와인 성지인 나파밸리에 도착할 수 있다. 와인 생산지와 가까운 실리콘밸리는 실제로 와인 모임이 많이 형성돼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 빅테크 기업들의 회식 모임 또는 프로젝트 컨퍼런스도 많이 이뤄졌다. 오죽하면 인텔이 지난 2003년 노트푹 플랫폼 버전의 코드명을 ‘나파’라고 명명할 정도로 실리콘밸리의 와인 사랑은 뜨겁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나파 와이너리인 쉐이퍼 빈야드를 2억5000만달러(약 2996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은 실리콘밸리 와인 애호가들에게 한동안 회자됐다. 실리콘밸리 내에서는 이미 정용진 부회장의 인수전 참여 소문이 무성했으며,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적잖은 충격을 줬다. 쉐이퍼는 국내에서 소개된 것처럼 나파에서 말하는 컬트와인은 아니다. 최근 나파 컬트와인들은 로버트 파커와 젭 더넉 등 평론가들로부터 매년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가격이 높고 소량 생산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컬트와인은 대형 마트에서 구할 수 없고, 대중적 접근이 어렵다. 이에 향후 가치 상승을 예상해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한국인이 소유주인 나파 와이너리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쉐이퍼 인수는 더 화제가 됐다. 앞서 10여 년 전 이희상 전 동아원 회장과 그의 맏사위이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인 전재만 씨가 나파밸리에서 ‘다나 에스테이트’라는 와이너리를 운영한 바 있다. 하지만 와인 전문가들은 한국의 와인 소비가 급격히 늘면서 한국 대기업의 나파밸리 와이너리 진출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역시 이를 발 빠르게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최근 트렌드를 이용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현재 실리콘밸리에서는 와인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테크와 결합된 와인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투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관련 기업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만든 새로운 와인 풍속도 2020년에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은 글로벌 와인 시장을 크게 바꿔놓았다. 특히 나파밸리는 와인 테이스팅이 어렵게 되면서 시장 접근성이 떨어지자 와인 관광투어도 쪼그라들었다. 또한 와인 테이스팅 후 와인을 구매하는 매출액도 줄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큰 화재가 발생해 많은 와이너리가 불에 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 세계 와인 지역의 테이스팅 및 투어 온라인 예약 플랫폼인 와인투어리즘닷컴(WineTourism.com)에 따르면 1400개 이상의 와이너리를 대상으로 한 2021년 조사 결과 42개국 와이너리의 3분의 2 이상(72%)은 팬데믹 이후 방문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투어리즘닷컴의 니클라스 리도프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 팬데믹은 물리적 이동과 상호 작용을 차단함으로써 많은 산업에서 서비스와 상품에 대한 디지털화 전환을 가속화했다”면서 “와인 관광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이에 실리콘밸리 내에서는 가상 와인 테이스팅이 급성장했다. 와인 제조업체나 소믈리에가 줌(Zoom) 등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와인 테이스팅과 교육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실제로 와인투어리즘 닷컴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테이스팅을 도입했다고 보고한 와이너리는 전체의 약 3분의 1(36%)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치는 약 3%였다. 또 와인의 온라인 구매도 활발해졌다. 인터내셔널 와인 & 스피릿 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알코올 전자상거래는 전 세계적으로 42% 이상 성장해 24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4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 와인을 큐레이션해 주는 와인 구독 서비스도 급증했다. 팬데믹과 성장을 같이한 기업인 와인액세스(Wine Access)가 대표적이다. 와인 소믈리에가 선택한 와인을 보내주며, 테이스팅 노트가 있어서 초보자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솜셀렉트, 마샤스튜어트 와인 클럽들도 덩달아 성장세다. 와인 테이스팅 키트 기업도 생겨났다. 인굿테이스트(In Good Taste)는 키트 개념을 도입해 다양하게 와인샘플박스(Wine Sample Box)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와인 포도 품종이나 맛 등을 고르면 조금씩 다양하게 테이스팅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리콘밸리 와인 관련 투자와 스타트업 창업 급증 와인 시장이 이같이 급성장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 락다운 기간이 길어지면서 주류 소비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상장하는 회사도 많아졌다. 최근 디지털 와인 클럽인 윙크(Winc)가 뉴욕증시에 입성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대표 와인인 덕호른도 지난해 상장 당시 흥행에 성공했다. 빈티지 와인 에스테이트는 특수목적인수회사(SPC)인 비스포크캐피탈(BSPE)과 스팩 합병했으며, 당시 주주들에게는 20개 와이너리 테이스팅 무료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와인 자체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는 최근 비노베스트(Vinovest)가 대표적 와인 투자기업으로 핫하다. 비노베스트에 고객들이 돈을 맡기면 일정 부분 컬트 와인이나 보르도 와인, 와인 선물 가격(Future Price) 등에 알아서 투자해 준다. 또 오프라인 와인 스토어들은 최근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리모델링을 위해 고객들에게 투자를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와인 구독 기반 스토어인 빈티지와인머천트(Vintage Wine Merchants)는 최근 고객들에게 크라우드 펀딩을 했다. 고객들에게 각 1000달러의 투자를 받고, 할인과 크레딧을 주면서 사업을 재정비하기 위함이다. 와인 시장의 성장과 함께 와인 스타트업도 크게 늘고 있다. 언더그라운드 셀라(Underground Cellar)는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테크와 와인 매장을 합친 기업이다. 이들은 2018년 와인 소싱, 배송, 보관을 포함한 모든 운영을 수직으로 통합하면서 발판을 마련했다. 회사의 매출은 지난 2년 동안 1000% 이상 성장했으며, 시리즈 A 펀딩으로 1250만달러를 모집했다. 이번 라운드는 골든벤처스와 블링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이 회사는 혁신적인 기술과 데이터 엔진을 사용해 소비자가 사이트에서 와인을 구매할 때마다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와인 체험 플랫폼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비반트(VIVANT)는 실리콘밸리의 혁신적인 와인 체험 플랫폼이다. 바움 비반트 창업자는 소프트웨어 회사 스플렁크의 창립자 중 한 명이다. 대화형 와인 테이스팅 경험은 참가자에게 라이브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실시간 주문도 가능하다. 또 비디오, 퀴즈 및 질문을 통해 지역, 와인 및 와인 메이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문 와인어드바이저들이 있다. 특히 아름다운 사진과 지도를 이용한 플랫폼을 통해 가상으로 여행할 수 있다. 와인을 마시며 부르고뉴, 보르도, 샹파뉴, 프로방스의 와이너리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와인투어리즘닷컴의 리도프 CEO는 “가상 와인 테이스팅 성장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점점 더 많은 와이너리가 가상 와인 테이스팅의 새로운 마케팅과 수익 채널의 잠재력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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