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07월호
무서운 中 15차 5개년계획 반도체·AI·로봇·항공우주 정조준
중국공산당, 내년부터 적용될 5개년계획 초안 작성 중
‘중국제조 2025 넥스트’에 글로벌 관심 집중
성장률 목표, 내수 확대, 기초과학 육성책 담길 전망
|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ys1744@newspim.com
계획경제 국가인 중국은 5개년 경제 계획을 운용하고 있다. 1953년 첫 번째 5개년 계획이 실시된 이후 현재는 14차 5개년 계획이 진행 중이다. 14차 5개년 계획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의 경제 계획이다.
현재 중국 국무원과 중국공산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경제 계획인 15차 5개년 계획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 초안은 중국공산당 정치국 회의와 국무원의 검토 및 승인, 그리고 12월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의 심사를 거친다. 이후 국무원이 내년 3월 개최될 예정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이를 제출하면 최종 승인을 얻어 실제 정책에 반영된다.
5% 내외 성장률 목표치 제시 여부에 관심
내년 3월에 전문이 공개되는 15차 계획은 첨단 산업 발전과 제조업 강화, 내수 확대 정책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향후 5년간의 성장률 목표치가 제시될지 관심이다. 중국은 12차 계획(2011~2015년)과 13차 계획(2016~2020년) 기간 연평균 경제성장률 목표를 각각 7%와 6.5%로 정한 바 있지만, 14차 계획(2021~2025년) 때는 팬데믹 리스크 등의 요인으로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14차 계획 초안 작성에 참여했던 양웨이민(楊偉民) 전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은 “중국은 2026∼2030년 5% 내외의 경제 성장을 이룰 능력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 중국사회과학원은 차기 5개년 계획 기간 중국 잠재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4.88%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 달성을 위한 주요 해법으로 수출 중심 경제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는 정책들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왕이밍(王一鳴)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 겸 인민은행 고문도 최근 한 포럼에서 “(외부 압력으로) 중국은 투자와 수출 주도 성장 모델에서 소비와 혁신 주도 모델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제조 2025 넥스트’, 전 세계적 관심
특히 15차 5개년 계획은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이 추진했던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중국제조 2025 넥스트’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중국제조 2025’는 중국이 2015년 발표한 제조업 경쟁력 육성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기간에 이 프로젝트가 거대한 보조금 정책이라며 날카로운 공세를 펼친 이후 중국은 ‘중국제조 2025’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용어만 사용되지 않을 뿐, 중국은 제조업 육성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당시 ‘중국제조 2025’가 제시한 방침들은 중국의 13차 5개년 계획(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경제 계획)에 통합 실행됐다. 이어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 역시 ‘중국제조 2025’의 제조업 비전을 이어받았다.
‘중국제조 2025’는 올해로 종료되기 때문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업그레이드 버전인 ‘중국제조 2025 넥스트’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방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고려해 ‘중국제조’ 혹은 ‘중국제조 2035’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성장 제조업 지원 투자 패키지 성공 사례
과거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는 집중 육성할 10대 제조업 업종을 선정했다. △반도체, 5G 통신 등 차세대 IT 산업 △고정밀 기계와 로봇 △항공우주 장비 △해양 공정 설비 및 첨단 선박 △선진 궤도교통 설비 △에너지 절감 및 신에너지 자동차 △스마트 그리드 등 전력 장비 △농업 기계 설비 △신소재 △바이오의약 및 고성능 의료 기기 등이다. 2018년에는 인공지능(AI)이 집중 육성 대상 분야에 포함됐다.
과거 10년간 중국은 5G, 인공위성, 고속철, 신에너지 자동차, 전력 장비, 로봇, 드론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탄생했다. AI 분야에서도 딥시크를 필두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출현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로디움 그룹이 지난 5월 공개한 ‘중국제조 2025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철도, 전력설비, 의료기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수입 상품 의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었고, 경쟁력을 높이면서 조선과 로봇 등 업종에서 외국 기업에게서 시장을 빼앗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 장비, 반도체 제조, 항공 엔진, LNG 운반선 등에서는 여전히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15차 5개년 계획에는 해당 산업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책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AI, 로봇, 항공우주, 6G 등 대대적 투자 예상
시진핑 주석은 15차 5개년 계획과 관련해 대체적인 지침을 공개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지난 4월 30일 상하이에서 15차 5개년 계획 좌담회를 주재하고 “새로운 질적 생산력 발전을 전략적 위치에 두어야 하고, 과학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전통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신흥 산업을 적극적으로 발전시키며, 미래 산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해 현대화된 산업 시스템 구축을 가속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는 시 주석이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최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정부가 15차 5개년 계획을 통해 반도체, AI, 양자 컴퓨팅, 생명공학, 신재생에너지, 우주항공, 휴머노이드 등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1월 6대 집중 육성 대상 미래 산업과 10대 미래 혁신 제품을 발표한 바 있다. 6대 미래 산업은 △스마트 제조, 바이오 제조, 나노 제조 등 미래 제조업 △6G, 위성 인터넷, 양자 통신 등 미래 정보통신 △탄소섬유, 반도체 소재, 초전도체 등 미래 소재 △핵융합 발전, 수소에너지, 초박형 태양광 등 미래 에너지 △우주 탐사, 달 탐사, 심해 탐사, 심지 지질 탐사 등 미래 공간 △유전자 기술, 합성 바이오, 뇌 기계 인터페이스 등 미래 헬스케어다.
10대 혁신 제품은 △휴머노이드 △양자 컴퓨터 △3차원 입체화면 등 디스플레이 △뇌 기계 인터페이스 △6G 통신 △AI 반도체,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데이터 센터 △블록체인 등 웹 3.0 △레저 장비 △대형 여객기, 드론 택시 등 항공 장비 △자원 채굴 장비 등이다.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6대 육성 대상 미래 산업과 10대 혁신 제품은 15차 5개년 계획에 포함돼 ‘중국제조 2025 넥스트’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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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 연구개발 투자에 사활 걸 듯
15차 5개년 계획은 강도 높은 연구개발(R&D) 투자안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지난 4월 좌담회에서 “국가 혁신 시스템을 완비하려면 각종 혁신 주체의 활력을 자극하고 세계 과학기술 최전선을 목표로 기초 연구 강화와 원천 혁신 능력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핵심 기술과 첨단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과 과학기술 인재의 통합 발전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신품질 생산력 발전을 기초적·전략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의 R&D 투자액은 3조613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8.3% 늘어났다. 이는 5년 전인 2019년 투자액인 2조2143억위안에 비해 63.1% 증가한 수치다. 중국은 R&D 투자 중 기초 연구를 특히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초 연구 투자액은 2497억위안으로 2019년 1335억위안에 비해 87.0% 증가했다. 기초 연구는 양자과학, 생명과학, 물질과학, 우주과학 등 상용화까지 장시간이 소요되는 연구를 뜻한다.
사회과학원은 보고서를 통해 “시진핑 주석은 기초과학 투자를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며 “15차 5개년 계획은 국가 R&D를 강화하는 방안의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2025년 07월호
생성형 AI가 바꾼 인프라 전쟁…AIDC가 주목받는 이유
AIDC, 산업 패권 가르는 ‘지능형 인프라 플랫폼’으로 부상
LG유플러스, 2027년 파주에 통신사 최대 규모 AIDC 구축
SK텔레콤·KT·네이버도 데이터 센터 혁신 가속
| 양태훈 기자 dconnect@newspim.com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부상과 함께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AI Data Center, AIDC)’가 산업 인프라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생성형 AI 서비스인 오픈AI의 ‘GPT-4’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수천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동원해 막대한 연산을 수행하며, 하루 수십 TWh(테라와트시)에 달하는 전력을 소모합니다. 이러한 부담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감당하려면 고성능 프로세서를 비롯해 고밀도 설계, 고전력 수용, 정밀 냉각설비를 갖춘 전용 데이터 센터, AIDC가 필수적입니다.
데이터가 곧 경쟁력이 되는 지금, 인프라는 국가의 전략자산으로까지 여겨지고 있습니다. AIDC는 이 같은 요구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새로운 표준으로, 단순한 산업 설비를 넘어 각국의 디지털 전략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초거대 AI 인프라 로드맵’과 ‘AI 반도체 고도화 전략’을 통해 권역별 GPU 팜 기반 AIDC 구축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와 인터넷 기업들도 이를 앞다퉈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경기 파주에 최대 규모의 AIDC를 건립 중입니다. 파주 AIDC는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는 AI 환경에 맞춰 서버 수용 규모, 네트워크, 전력 효율 등 모든 면에서 기존 데이터 센터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을 갖춘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데이터 센터입니다. 서버 10만 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으며, 고전력·고밀도 설계 기반 위에 액체냉각과 침지냉각 등 최신 냉방 기술을 적용한 생성형 AI 특화 구조로 설계됐습니다.
LG유플러스는 액체 및 침지냉각 기술을 통해 기존 공랭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에너지 효율(PUE) 개선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이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관점에서도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업 고객에게 친환경·고신뢰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LG유플러스의 구상입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평촌 메가센터(2015년 준공), 평촌2센터(2023년 준공)에 이어 수도권 북부 파주에 대형 AIDC를 구축하면서 수도권 남북을 아우르는 데이터 센터 벨트를 확보했습니다. 수도권 데이터 센터 벨트는 산업별 데이터 수요 분산과 이중화 전략을 가능케 하는 동시에 AI 기반 유통, 제조, 공공기관 등의 수요에 적시 대응할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데이터 센터 사업 매출은 2023년 3264억원에서 2024년 3565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으며, 향후 파주 AIDC 본격 가동 시 두 자릿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SK텔레콤도 2024년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가산 AIDC’를 개소하고,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용 AI 가속 GPU ‘H100’을 기반으로 한 구독형 클라우드 서비스 ‘GPUaaS’를 출시했습니다. GPUaaS는 SK텔레콤이 미국의 AI 클라우드 기업 람다(Lambda)와 1년여 간 공동 개발한 구독형 서비스로, 엔비디아 GPU H100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서비스 이용 기업은 AI 학습 및 추론에 필요한 GPU를 필요한 수량과 기간에 맞춰 선택할 수 있으며, 전용 방화벽 및 회선 등 맞춤형 패키지도 지원합니다.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동이 가능해 확장성과 보안성을 모두 갖췄습니다.
가산 AIDC는 랙(Rack)당 전력밀도 44kW(킬로와트)를 지원하는 고밀도 설계로, 고성능 GPU 운용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SK텔레콤은 AIDC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국 주요 거점에 AI 인프라를 연결하는 ‘AI 슈퍼하이웨이’ 전략을 추진 중이며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 실시간 응답이 필요한 산업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KT는 2024년 기준으로 전국에 14개의 데이터 센터를 운영 중이며, 총 전력 용량은 140MW(메가와트)를 넘어섭니다. 현재 서울 목동에는 AI 데이터 센터 실증센터를 설치해 차세대 냉각 기술, 전력 최적화, 운영 자동화 등의 기술을 시험하고 있으며, 이를 향후 대전·평촌·부산 등 신규 데이터 센터에 확산 적용할 계획입니다. 에너지 자립형 IDC 구축과 탄소중립형 클라우드 운영을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으며, AI 트레이닝과 GPU 팜 중심의 AIDC 사업은 독립 법인인 KT클라우드가 주도해 향후 공공·민간 AI 인프라 플랫폼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네이버는 2023년 세종시에 ‘각 세종’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를 완공했습니다. 최대 60만 대의 서버 수용과 270MW(메가와트) 전력 공급이 가능한 각 세종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의 실시간 운용 기반이자 ESG 경영의 상징으로 꼽힙니다. 29만4000㎡ 부지에 들어선 이 시설은 65EB(엑사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으며, 전력 수전용량은 ‘각 춘천’의 6.75배입니다. 각 세종은 네이버의 무중단·무사고 데이터 센터 운영 노하우에 기반해 구축됐으며, 로봇 자동화 시스템 ‘세로’, 물류 로봇 ‘가로’, 자율주행 셔틀 ‘ALT-B’ 등 첨단 무인 기술이 도입돼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체 공조 시스템 NAMU는 자연 바람을 활용해 서버실을 냉각하고, 서버 열기는 온수 및 바닥 난방 등에 재활용되는 등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 국내 데이터 센터 최초로 LEED 플래티넘 인증도 획득했습니다. 네이버는 현재 가동 중인 규모가 전체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만큼, 향후 데이터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규모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시장 성장에 따른 인프라 투자에 더욱 공격적입니다. 올해 기준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엔비디아, 오라클 등 주요 기업들이 발표한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 규모는 6760억달러(약 900조원)에 달하며, 시장조사업체 시너지 리서치(Synergy Research)는 2025년 데이터 센터 인프라 연간 투자액만 약 3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 회계연도(2024년 10월 1일~2025년 9월 30일)에만 약 800억달러를 투입해 AI 데이터 센터 인프라 및 모델 훈련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인프라 투자는 미국, 유럽, 동남아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AI 연산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인프라 확보 전략으로 평가됩니다.
AI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데이터 센터의 냉각 기술 역시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고성능 GPU는 발열량이 높아 기존 공랭 방식으로는 안정적 운영이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액체냉각과 함께 침지냉각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서버를 절연 냉각액에 직접 담가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는 방식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워싱턴 주 데이터 센터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냉각 효율을 40% 이상 개선했습니다. 프랑스 스타트업 AIGB(AI Green Bytes)도 올해 신규 센터에 식물성 냉각액을 이용한 침지냉각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한편 삼성전자도 최근 독일 냉방·공조 전문업체 플렉트그룹(FläktGroup)과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해 AI 데이터 센터 인프라 전략에 본격 가세했습니다. 플렉트는 대형 데이터 센터용 정밀 공조 및 액체냉각 기술에 강점을 가진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HVAC) 기업입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기반 제어 시스템과 플렉트 기술을 결합해 냉각, 공조, 유지보수까지 포함한 데이터 센터 솔루션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삼성SDI의 고출력 UPS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솔루션과 연계해 그룹 차원의 인프라 내재화 전략을 전개할 전망입니다.
AI 시대의 데이터 센터는 이제 산업 전반을 떠받치는 ‘핵심 동력원’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능을 연산하고, 전력을 효율화하며, 탄소 배출까지 고려하는 AIDC는 ‘지능형 인프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산업 주도권 재편의 중심축이 되고 있습니다.

2025년 07월호
“성실함을 말하지 말고 입증하라”
| 장욱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경영학 박사)
면접에서의 성실성과 책임감
면접에서 ‘성실성’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면접관이 어떻게 질문해야 구직자가 성실한지 아닌지를 가려낼 수 있을까? 면접관이 성실하냐고 직접적으로 물어보면 구직자들은 누구나 “성실히 일하겠습니다”라고 답변할 것이다. 따라서 실제 면접 상황에서 폐쇄형 질문은 던지지 않는다. 폐쇄형 질문이란 “예”, “아니요”로만 답변할 수 있도록 질문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는 질문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구직자의 생각과 느낌을 최대한 이야기하게끔 개방형 질문을 던져 보겠다. “성실성을 입증할 만한 최근 사례가 있나요?”, “자신의 성실성을 평가한다면 몇 점을 줄 수 있나요?”, “90점을 주셨는데 왜 그런 평가를 했나요?”, “다소 높게 평가하셨는데 그 이유와 근거는 무엇인가요?”, “조금 아쉽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성실성’은 면접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직에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성과를 도출하는 핵심 인재는 기본적으로 성실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접에서 성실성과 함께 ‘책임감’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평가한다.
최근 면접에서 구직자의 ‘성실성’과 ‘책임감’ 요소를 함께 평가했다. 공통 질문은 다음과 같다. “우선 구직자의 성실성과 책임감을 입증할 만한 대표 사례를 소개해 주세요.”, “성실성과 책임감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팀원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이 얻은 교훈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평소 자신의 성실성과 책임감을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평소 함께 일한 동료는 귀하의 성실성과 책임감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평가하는지요?”
성실성과 책임감은 중장년 구직자들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으로, 이를 입증할 만한 성공 사례가 있다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예를 들어 이전 직장에서 단 한 번도 지각이나 결근이 없었던 구직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새로운 과업을 찾아서 완수한 경험, 본인의 업무가 아닌데도 누구를 대신하여 일을 지원한 경험, 팀이나 조직을 위해 희생했던 경험이 있다면 면접관은 이러한 구직자들에게 관심을 보인다.
이렇게 답변하면 어떨까. “저는 지난 30년 동안 일을 하면서 단 한 번도 결근이나 지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과거 과장 시절 급작스럽게 개인 사정으로 팀장님이 자리를 비우자 밤늦게까지 근무하며 성실하게 업무에 임한 결과 당시 주변에서 입을 모아 수행하기 어렵다고 했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 실적을 인정받아 그해 우수사원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당시 함께 일했던 팀장님 그리고 동료와 후배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 제가 얻은 교훈은 무엇이든지 힘들어도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실성을 입증할 논거를 통해 면접관의 고개가 끄덕여질 수 있도록 설득력 있고 차별화된 설명이 필요하다. ‘성실성은 누구나 다 보유하고 있는 강점 요소겠지?’ 하고 지나치기보다는 자신의 강점으로 설정하기를 추천한다.
면접에서 지원 동기에 대한 답변은?
“당신은 왜 저희 00기관에 지원하셨습니까?” 면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질문으로는 ‘지원 동기’를 꼽을 수 있다. 현장에서는 지원 동기에 대해 주로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우리가 왜 당신을 뽑아야 합니까?”, “우리가 당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 한 가지만 말씀해 주세요.”
구직자는 이에 대한 답변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우선 면접관의 숨은 의도부터 파악해야 한다. 면접에서 지원 동기를 물어보는 목적은 지원 기관 및 조직과 구직자 개인의 적합도를 보려는 것이다.
지원 동기에 대한 답변 요령은 다음과 같다. 첫째, 왜 00기관인가? 비슷한 조직과 기관이 많다. 그런데도 왜 해당 00기관에서 일하고 싶은지에 관해 평소 자신이 고민한 흔적을 면접관에게 표현하라. 둘째, 자신이 입사 이후 꼭 하고 싶은 직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좋다. 지원하는 분야의 직무와 적합도가 높다는 것을 입증하라.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 효과적이다. 셋째, 절박함이다. 지원하는 기관에서 일하고 싶은 남다른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구직자는 넘친다. 당신을 꼭 뽑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간절함을 담아 표현하라. 넷째, 진정성이다. 당신이 왜 지원하는 기관에서 일하고 싶은지? 그 이유가 무엇인가? 천편일률적인 답변은 곤란하다. 궁극적으로는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여라.
그리고 지원 동기 부분은 지금까지 자신이 주장한 내용에 방점을 찍는다는 마음으로 답변해야 한다. 자신의 강점을 무조건 많이 나열한다고 하여 면접관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건 아니다. 면접관에게 자신의 강점 요소에 관하여 최대한 많은 부분을 언급하기보다는 핵심 위주로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이 있다. 면접관은 구직자의 답변을 다 듣고 논리가 취약하면 이를 지나치지 않고 후속 질문을 던진다. 구직자 입장에선 면접관이 다소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면접관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만일 긴장한 탓에 구직자 자신이 전반적으로 주장한 내용과 지원 동기의 내용이 ‘일관성이 없다’라고 면접관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았을 경우 차분하게 다음과 같이 대응하라.
첫째, 일단 면접관의 이야기를 수용하라. 둘째, 면접관의 피드백 내용을 다시 부분적으로 수정하여 설명하라. “솔직히 말씀드리면” 하고 말문을 여는 것도 방법이다. 면접관도 열린 마음으로 구직자의 이야기에 다시 귀를 기울일 것이다.
지원 동기는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질문이다. 지원 동기 질문을 만만하게 보았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음을 기억하라.
중장년 재취업, 절박함으로 면접 임해야
“다른 구직자는 어떻게 면접을 보나요?” 그리고 “제가 면접에서 왜 떨어진 걸까요?”, “면접에서 지나치게 긴장하면 떨어지나요?”, “면접관은 집단면접에서 어떤 요소를 가장 많이 평가하나요?” 현장에서 자주 듣는 질문들이다.
솔직히 고백하면 이미 면접 전 단계인 서류 전형 등을 통과하고 비슷비슷한 역량을 갖춘 구직자들을 짧은 시간 안에 면접에서 탈락시키는 과정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따라서 면접에서는 우선 평가하고자 하는 요소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구직자를 걸러내며, 다음으로는 조직 적합도, 차별화 및 강점 요소가 있는 구직자와 그렇지 않은 구직자를 선별하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면접이 종료된 후 평가 요소별로 각각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 평가를 진행한다.
“면접장에 들어서면 너무 긴장되고 떨려요. 혹시 구직자가 지나치게 긴장하면 떨어지나요?” 구직자들은 일반적으로 면접 날 긴장을 하게 마련이다. 아무리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하여도 면접관 앞에 서면 떨리는 건 당연하다.
면접관은 태도 측면에서 거만한 구직자보다는 다소 긴장은 하고 있지만 진지한 태도를 보이는 구직자를 선호한다. 오히려 긴장한 듯 목소리에 떨림이 있는 구직자가 좋아 보일 때도 있다. 그 떨림은 면접관으로 하여금 구직자의 취업에 대한 ‘간절함’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 지나치게 긴장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긴장한 듯 진지한 태도로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은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 즉 면접관은 ‘간절함’과 ‘절박함’이 있는 구직자를 선호한다.
“다른 구직자들은 어떻게 면접을 보나요?” 다른 구직자들이 어떻게 면접을 보는지는 대표적으로 2명 이상 함께 면접을 보는 그룹(집단) 면접 때 잠시 엿볼 수 있다. A 구직자는 “제게 이 업무를 맡겨 주신다면 정말 잘 해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간 일할 기회가 있었지만, 기간이 짧아 저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드릴 기회가 부족했는데, 이번에 꼭 기회를 주십시오.” 밝은 미소로 이와 같이 주장했다.
면접이 종료된 이후 문득 A 구직자가 떠올랐다. 놀라운 점은 당시 함께 평가를 진행한 다른 면접관도 이구동성으로 그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면접에서 보여준 ‘절박함’은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면접 관문을 통과했다.
면접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태도가 더 중요하게 다뤄질 때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면접에서 다소 불리한 입장에 몰리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라톤처럼 면접은 그간의 치열한 훈련 과정이 없었다면 완주하기가 쉽지 않다. 오로지 자신이 준비한 전략으로 뛰어야 한다. 적절히 체력을 분배하고 자신이 계획한 부분을 실행해 가야 한다. 선수들은 마지막 구간에서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젖 먹던 힘까지 최선을 다한다. 그 전에 선수들이 견디기 가장 힘든 구간도 존재한다. 그 구간을 통과하지 못하면 완주는 실패로 돌아가기도 한다.
마라톤과 중장년 재취업 모두 자신만의 철저한 준비와 전략 없이는 성취할 수 없다. 면접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요소는 바로 ‘절박함’이다. 당신은 면접관에게 자신의 절박함을 어느 정도 피력했는가?

2025년 06월호
중국이 던진 희토류 카드 미국 넘어 전 세계에 충격파
글로벌 공급망 장악, 단기간 중국 대체는 불가능
미국 채굴 희토류도 중국에 들어와 정련 및 가공
첨단무기, 자동차, 로봇, 의료장비 등 일파만파
|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ys1744@newspim.com
미국의 관세전쟁에 대응해 중국이 내놓은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가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중국에 대해 34%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미국은 이에 앞서 지난 2월에 10%, 3월에 10%의 관세를 중국에 각각 부과했다.
이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강경했다. 중국은 4월 4일 미국산 제품에 대해 34%의 맞불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날 중국은 7종의 희토류 수출 통제 방침을 함께 내놓았다. 중국은 4월 4일 희토류 수출 통제 방침을 밝히면서 이들 품목이 군수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중 용도 물품이라며, 중국 밖으로 반출하려면 특별 수출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 과정은 최대 45일이 소요된다. 이 수출 통제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재 통제 대상 희토류 수출 허가 발급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로, 사실상 7종의 희토류는 수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동안 중국은 희토류 전략화를 준비해 왔다. 당국은 2023년 11월 희토류와 희토류 가공제품 73종을 수출 보고 의무화 대상에 포함시켰다. 수출할 때 보고 의무만이 부과될 뿐이지 수출을 통제한 것은 아니었다. 이어 2023년 12월 중국은 ‘수출 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을 개정해 희토류 관련 핵심 기술을 수출 금지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희토류 정련과 가공 기술의 외부 유출을 통제하는 조치였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4월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뽑아든 것이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장악, 대체불가
중국은 희토류 대국이다.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은 4400만 톤으로 전 세계 총 매장량의 48.9%에 해당한다. 매장량은 절반에 살짝 못 미치지만 중국은 희토류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희토류 광산을 적극 개발해 온 중국은 지난해 글로벌 희토류 생산량의 69%를 차지했다. 생산량보다 더 중요한 점은 중국이 글로벌 희토류 정련의 92%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패스 광산에서 채굴된 희토류도 중국으로 운반돼 정련 과정을 거친 뒤 다시 미국 혹은 제3국으로 수출된다.
중국은 방대한 희토류 매장량을 기반으로 희토류 정련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직렬 추출 기술은 정련 순도를 99.9999%까지 높일 수 있다. 미국의 희토류 제련업체는 순도 99.5%까지의 정련이 가능하다. 미세한 차이의 순도지만, 제품 성능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난다.
중희토류는 중국이 ‘완전 장악’
지구상의 희토류는 모두 17가지이며, 경희토류와 중희토류로 나뉜다. 경희토류(Light Rare Earth Elements, LREE)는 란타넘(La), 세륨(Ce), 프라세오디뮴(Pr), 네오디뮴(Nd), 프로메튬(Pm), 사마륨(Sm), 유로퓸(Eu) 등 7가지다. 상대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하며 부가가치가 중희토류에 비해 낮다.
중희토류(Heavy Rare Earth Elements, HREE)는 가돌리늄(Gd), 터븀(Tb), 디스프로슘(Dy), 홀뮴(Ho), 어븀(Er), 툴륨(Tm), 이터븀(Yb), 루테튬(Lu), 이트륨(Y), 스칸듐(Sc) 등 10가지다. 원자 번호가 높고, 상대적으로 희귀하며, 고부가가치 제품에 사용된다.
중국의 경희토류는 주로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와 간쑤(甘肅)성을 비롯해 중국 북부 지역에 매장돼 있다. 중희토류는 장시(江西)성과 광시(廣西)자치구 등 중국 남부 지역에 분포해 있다. 올해에는 윈난(雲南)성에서 115만 톤의 초대형 중희토류 광산이 발견되기도 했다.
중국은 중희토류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에서 생산되는 중희토류 거의 전량을 정련한다. 미국의 희토류 수입량 중 83.7%가 중국산이며, 이 중 중희토류 수입량의 97%가 중국산이었다.
수출 통제 7종 희토류는 첨단 무기 핵심 소재
중국이 4월 수출 통제한 7종의 희토류는 사마륨, 가돌리늄, 터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이다. 이 중 사마륨은 사마륨-코발트(SmCo) 자석의 주요 원소이며, 레이더 부품으로 사용된다. 가돌리늄은 레이더 및 센서 시스템에서 자기 냉각 소재로 사용되며, 전자기파 감지 시스템에도 활용된다.
란타넘족에 속하는 테르븀은 영구 자석 성능 개선을 위한 첨가제로 사용되며, 디스플레이의 형광체 및 데이터 저장 장치에도 활용된다. 디스프로슘은 전기차와 풍력 터빈에 사용되는 고온 영구 자석의 원료이며, 고체 레이저와 적외선 레이저에도 사용된다. 루테튬은 암 치료 및 방사선 치료에 쓰인다. 스칸듐은 항공 우주 산업, 연료 전지, 핵 원자로에 사용된다. 이트륨은 스텔스 기술에 사용되는 고성능 레이저와 스텔스 특성을 강화하는 복합 소재 코팅재로 쓰인다.
7가지 희토류는 모두 각 제품에 소량이 사용될 뿐이지만, 이들 희토류가 없다면 제품의 성능에 문제가 생긴다. 특히 이들 희토류는 첨단 무기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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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텔스 전투기 개발 차질 우려
이번 조치는 미국의 방산 업체에 직접적인 타격이 됐다. 분석에 따르면 미군의 153종 주요 무기 중 87%가 중국의 희토류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희토류는 방위산업에 필수적인 물질이며, 이로 인해 미국의 방산 업체들이 곤경에 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 추진 중인 6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의 컨설팅 업체인 SFA는 “미국이 개발 중인 F-47과 같은 스텔스 항공기는 고성능 자석, 액추에이터, 레이더 시스템 등을 필요로 하며, 이를 위해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디스프로슘, 테르븀 등 희토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희토류 사용량 중 5%가 방위산업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록히드 마틴의 F-35는 약 417kg의 희토류가 사용된다. 항공전자 장비에 사용되는 희토류는 중국에서만 조달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동차·의료 분야에도 불똥
이와 함께 희토류 수출 통제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도 충격을 가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금속 무역업체 트라디움의 트레이더 얀 기즈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자동차 기업과 공급 업체 대부분이 자석을 2~3개월치만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재고가 동나는 시점에 유럽연합(EU)이나 일본으로 자석이 배송되지 않으면 자동차 공급망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료 부문에도 충격이 예견되고 있다. 위스콘신대학 방사선과의 토머스 그리스트 교수는 “MRI 검사용 조영제에 쓰이는 가돌리늄 시장 상황이 변해 조영제 조달이 어려워진다면 직접적 대안이 없다”며 “환자를 치료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방사선 치료에 쓰이는 루테튬과 종양을 줄이는 레이저 같은 의료 기기에 사용되는 이트륨도 마찬가지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0~2023년 미국으로 수입된 이트륨 화합물의 93%가 중국산이었다.
희토류 가격, 장기 상승곡선 진입 평가
중국의 희토류 카드는 미중 관세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신젠터우(中信建投)증권은 “중국은 탐사, 채굴, 생산, 정련, 가공, 제품화 등 완벽한 희토류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며 “중국의 공급망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관세전쟁에서 강력한 대응 카드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희토류 가격이 장기 상승 주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중타이(中泰)증권은 “현재 희토류 가격은 상승 주기의 바닥에 위치해 있으며, 가격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휴머노이드에 쓰이는 모터에는 다량의 희토류가 필요하고, 향후 휴머노이드 연간 시장 규모가 1억 대까지 성장한다면 20만~40만 톤의 추가적인 희토류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며 “희토류는 중장기적으로 명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06월호
공백기 잡 오퍼 협상 중장년이 반드시 챙겨야 할 전략은?
| 장욱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경영학 박사)
면접 시 잡 오퍼 협상법
입사 지원 서류에 ‘희망 연봉’을 기재하라고 할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구직자의 입장에 따라 자신 있게 최대한 높은 금액을 제시하거나, 서류전형 통과 확률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낮추어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첫째, 아무리 역량이 뛰어난 지원자라 할지라도 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군에 비춰 보았을 때 무리한 연봉을 요구하는 경우 인사 담당자들은 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힘들게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둘째, 희망 연봉을 평균 수준 이하로 낮추어 제시하는 경우 향후 연봉 협상 과정에서 구직자가 불리해질 수도 있다.
정답은 따로 있다. 가능하면 서류전형 단계에서는 희망 연봉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구인 업체에서 강하게 요구하는 경우 ‘협상 가능’ 정도로 기재한다. 면접의 기회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봉 협상 전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직무를 상세하게 파악한다. 해당 직무가 자신이 퇴직 이후 설정한 제2의 경력 목표와 잘 부합하는지, 만족 요소를 잘 충족하는지 분석한다. 그리고 동종업계의 임금 수준, 복지 혜택 등에 대해 충분히 파악해 둔다.
둘째, 구인 업체의 제안 내용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면접 때 채용을 즉시 수락하기보다는 업무에 관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구인 업체의 구체적인 제안 내용을 검토해야 한다. 자신이 담당하게 될 업무 내용과 영역을 잘 파악하기 위해 직무기술서를 요구하는 것이 좋다.
셋째, 오퍼에 관한 협상 및 조율 과정에서 칼자루는 구인 업체가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협상 가능성을 가능한 한 많이 이끌어내야 한다. 여러 개의 오퍼를 동시에 받았을 경우 전반적인 진행 상황을 차분하게 검토하는 것도 중요하다.
넷째, 시간 벌기가 필요하다. 우선 구인 업체로부터 오퍼를 받았다면 즉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 그리고 구인 업체의 제안에 대해 좀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최대한 예의 바르게 요청한다. 주의할 점은 다른 업체와 비교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오퍼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여러 조건 중에서 협상할 수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본다. 또한 자신이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조건이 있다면 이것을 어떻게 구인 업체 측과 협상할 것인지 미리 고려해야 한다.
여섯째,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 두어야 한다. 여러 개의 오퍼를 동시에 받았다면 가능성의 여지를 구인 업체 측에 알려야 한다. “현재 다른 회사와도 진행 중인 오퍼가 있습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도 있다. 현장 경험상 일반적으로 구인자에게 시간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일곱째, 협상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직접 작성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임금 및 복리후생 등에 대해 꼼꼼히 점검한다. 동종 산업과 유사 업종을 조사해 정보를 수집하고, 구체적인 희망 연봉 수준을 설정한다. 다음으로는 우선순위에 따른 협상 리스트를 작성해 본다. 구인 업체 측에서 제시하는 오퍼를 최종 분석하고, 실제로 협상하며 조율해 본다. 이때 협상 내용은 가능하면 공식적인 문서로 남기는 것이 좋다. 잡 오퍼의 핵심은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 두는 것이다.
중장년 재취업에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적용
면접관이 구직자에게 물었다. “평소 팔굽혀펴기를 몇 회 할 수 있나요?”, “스쿼트 자세를 취해 보세요.” 이런 주문에 대해 자연스럽게 응하는 구직자도 있었으나 당황하는 구직자도 많았다.
면접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전반적으로 면접관이 질문하는 내용을 잘 듣고 적절히 대응하며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한 구직자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른 요소들이 우수하다 할지라도 앞에서 언급한 ‘체력 요소’가 저평가됐다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모든 평가 요소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만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에서는 선택된 가축화 과정을 설명하면서 난데없이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을 이야기한다. 가축화할 수 있는 동물은 모두 엇비슷하고, 가축화할 수 없는 동물은 그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 다들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
예를 들자면 결혼 생활이 행복해지려면 수많은 요소가 성공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부부가 서로 경제, 자녀 교육, 종교 등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어긋난다면 나머지 요소들이 모두 성립하더라도 그 결혼은 행복할 수 없다. 이 법칙을 확대하면 결혼 생활뿐 아니라 인생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은 인류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동물의 가축화에 관해 설명한다.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실제 어떤 중요한 일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수많은 실패 원인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장년의 재취업 과정도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을 적용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재취업에 관한 것도 한 가지 특별한 요소만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 재취업 과정에는 수많은 요소들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명확한 경력목표 설정, 투철한 직업관, 끈기와 인내, 구인 기업에 대한 분석력, 직무에서 요구하는 지식, 전문성, 일 경험, 직무 역량, 대인 관계, 협업, 도전 정신, 열정, 리더십 등이다.
재취업을 준비할 때 출발선에서 여러 가지 요소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 퇴직 이후 다양한 요소들을 생각해 보고 고민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거꾸로 재취업 실패 요소도 스펙의 한두 가지 요소로 결론 지어 버리면 곤란하다. 구인 업체의 면접관에게 실패 요인에 대한 분석을 요청한다고 해도 한두 가지 요소로 설명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퇴직 이후 중장년 상당수가 재취업을 성공과 실패 요소로 구분하고, 특히 면접 부분의 요소들에 대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면접의 과정은 고도의 평가 과정이다. 구조화된 면접 방식을 통해 해당 구직자의 역량을 평가한다. 역량이란 개인의 성격, 성향, 지식, 스킬, 태도, 가치관 등이 행동으로 표출된 것이다.
면접관은 긍정적인 관점에서 구직자의 핵심 역량 요소를 추출할 수 있다. 반대로 구인 업체의 조직 문화, 해당 직무와 연계하여 구직자의 부적합한 요소들도 얼마든지 추출할 수 있다. 면접에서 떨어진 경우 단순히 한 가지 요소로 당신의 재취업 실패 요인을 결론 낼 수는 없다. 재취업에 필요한 수많은 요소가 복잡하게 뒤엉켜 있기 때문이다.
다시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으로 돌아가 보자. 재취업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핵심 요소가 모두 필요하다. 따라서 재취업의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면접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도전 정신, 노력, 인내심이라는 요소들이 투입돼야만 한다.
면접에서 ‘공백기’에 대한 답변은?
A 씨는 급작스러운 퇴사로 인해 ‘공백기’가 상당했다. 면접에서 공백기에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보니, 00기관 재도전으로 상당 기간을 보냈다고 했다. 계속 떨어지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상당 기간 무직 상태에 놓여 “그냥 쉬었다”라고 답변한 것이다. 퇴직 이후 누구나 ‘공백 기간’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면접관은 구직자의 공백 기간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저는 공백 기간이 있습니다. 퇴직 이후 배우자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매일 등산 다니는 것도 힘들어지더군요. 그래서 지원하는 분야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1년 이상 자격증을 준비했습니다. 또한 현장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어 최근 00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해 보았습니다. 이런 부분을 이력 사항에 적어 넣는 것은 곤란했습니다.”
공백기도 개인의 경력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내용이 명확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백기에는 단순히 스펙을 쌓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경력 추구 방향에 맞춘 특별한 활동이 요구된다. 그리고 급작스러운 자신의 공백기에 낙담하기보다는 일 경험이나 직업 훈련, 자원 봉사 등 특별한 활동으로 채워 보라.
일반적으로 면접관은 공백기에 대해 궁금해한다. 구직자의 약점을 캐기 위함이 아니다. 구직자가 공백 기간을 경력 관리 및 개발 측면에서 어떻게 활용했는지 궁금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이를 오해하거나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숨기거나 답변을 회피하려 한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어렵다.
공백기에 대한 질문에 대해 ‘무작정 쉬었다’라고 답변하면 구직자 스스로 노동시장의 가치를 낮춘 셈이 된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조기에 인지하고 중장기적으로 경력 개발을 위해 노력한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공백기는 퇴직 이후 인생 2막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 위한 과정이다. 어쩔 수 없는 공백기, 급작스러운 이직 상황에 대해 면접관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라. 그리고 이러한 상황과 극복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라. 전 생애 관점에서 보면 개인의 경력 관리는 퇴직 이후가 훨씬 더 중요하다.

2025년 06월호
“비행기도 다이어트 중” 저탄소 항공기는 어떻게 만들까?
적게 넣고 멀리 간다...비행기 날개가 바뀌는 이유
알루미늄 대신 탄소섬유 복합재...몸집 줄인 비행기
AI가 길 안내...스스로 연료 아끼는 ‘스마트 항공기’
| 김아영 기자 aykim@newspim.com
비행기가 하늘을 날 때, 가장 많이 쓰는 게 뭘까요? 바로 연료(기름)입니다. 자동차도 기름이 있어야 움직이듯이 비행기도 ‘항공유’라는 특별한 기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기름은 비싸고, 쓰면 쓸수록 공기 중에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를 만들어 지구의 온도를 높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행기 제작사들은 요즘 ‘어떻게 하면 더 적은 연료로 더 멀리 날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비행기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두 회사, 보잉과 에어버스는 진화된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두 회사는 비행기 날개 모양을 아주 정밀하게 바꾸고 있습니다. 혹시 비행기 날개를 유심히 관찰하셨던 분은 아실 텐데요, 비행기 날개 끝은 살짝 구부러져 있습니다. ‘윙렛’이라고도 부르죠. 이 부분은 비행기 이동 시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소용돌이를 최소화해 항공기의 연료 효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원리입니다. 더 적은 연료로 조금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는 셈이죠.
하지만 현재 운항 중인 비행기 중에서 윙렛이 없는 기종도 존재하긴 합니다. 보잉 777 기종이 대표적입니다. 이 모델의 경우 항공기 길이가 길어 윙렛이 과도한 진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네요. 보잉 777은 윙렛 대신 날개 너비를 확장하는 방법으로 연료 효율을 개선했습니다.
항공기 제작사들이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채택한 또 다른 방법은 비행기 무게를 줄이는 것입니다. 자동차의 경우도 무거우면 연료를 많이 쓴다고 하죠. 비행기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잉과 에어버스는 비행기 무게를 줄이기 위해 동체를 특수 재료로 만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대부분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탄소섬유 복합재’라는 가볍고 튼튼한 재료를 사용합니다. 이 재료는 종이처럼 얇지만 강도와 견인도가 높기 때문에 비행기 몸통을 더 가볍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보잉에 따르면 탄소섬유 복합재는 알루미늄에 비해 기체 중량을 20%나 줄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좌석당 연료 소모율은 20% 이상 개선되고, 탄소 배출량도 20% 이상 줄었다고 합니다. 대한항공이 최근 도입해 운항하고 있는 보잉 787-10 기종도 연료 효율은 늘어났지만 탄소 배출량은 줄어든 대표적인 차세대 항공기 중 하나입니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또 비행기를 단순히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라 ‘생각하는 기계’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하는 것인데요, 비행 중 날씨나 공기 흐름을 읽고 스스로 가장 연료를 적게 쓸 수 있는 경로를 고를 수 있게 하는 방법입니다. 자동차가 내비게이션을 통해 지름길을 안내해 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앞으로 비행기는 점점 더 똑똑하고, 가볍고, 연료를 적게 쓰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 같습니다. 항공기 제작사들과 항공사들이 지구를 지키면서 더 멀리, 더 빠르게 여행할 수 있는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하늘을 나는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지 기대됩니다.

2025년 05월호
미·중 6세대 전투기 경쟁...누가 하늘을 지배할 것인가
中 J-36 4차례 시험비행에 현지 환호
“2030년, 미국 100년 제공권이 무너진다”
美는 J-36 폄하하면서 F-47 개발 박차
|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ys1744@newspim.com
마오쩌둥(毛澤東)의 생일이었던 2024년 12월 26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서 낯선 형체의 비행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비행체의 옆에는 중국의 5세대 전투기인 젠(殲, J)-20이 엄호 비행을 했다. 두 비행기가 저공 비행하는 사진은 당일 중국 SNS를 통해 퍼져 나갔고, 중국의 군사 평론가와 블로거들은 6세대 전투기의 시제품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미중 양국의 미래 제공권 쟁탈전이 막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미국 역시 6세대 전투기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아직 시험비행 사진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시험비행 공개로만 따진다면 중국이 미국을 앞선 것이다. 중국 내에서는 “미국이 압도적인 공군력으로 과거 100년 동안 전 세계 제공권을 장악해 온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다”는 흥분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비행체는 지난 3월 17일에 두 번째 비행 모습이 촬영됐고, 3월 25일에는 세 번째 비행 장면이 포착됐다. 3월 26일에는 네 번째 비행 모습이 촬영됐다. 시험비행 모습이 자주 목격되면서 중국 6세대 전투기의 성능이 상당히 성숙한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미국을 앞서 나간다”
미국의 ‘밀리터리 워치 매거진’은 지난 3월 27일 보도를 통해 중국의 6세대 ‘괴물’ 전투기가 네 번째 비행을 했으며, 이로써 중국은 미국이 개발 중인 6세대 전투기인 F-47을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매체는 네 번째 시험비행을 언급하면서, 이 전투기가 세계 최강의 전투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더 많은 무기 적재량, 더 긴 항속 거리와 작전 반경, 더 많은 장거리 전투 무기, 더 고도화된 첨단 레이더 시스템을 탑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국방부는 6세대 전투기 프로젝트의 존재 여부는 물론 6세대 전투기의 시험비행 여부 등에 대해 아무런 공식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다. 하지만 중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사진과 초기 디자인 등을 근거로 상당히 자세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해당 전투기의 확대 화면에 ‘36011’이라고 적힌 것에 근거해 이 전투기가 J-36의 시제품일 것이라고 해석되면서, 중국 현지에서는 J-36으로 불리고 있다.
J-36, 2030년 실전 배치 목표
중국의 J-36 프로젝트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30년부터 실전 배치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중국 내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해방군 창군 100주년인 2027년 8월 1일에 실전 배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성과를 공개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세계 최강의 전투기는 5세대 전투기다. 미국의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러시아의 Su-57, 중국의 J-20과 J-35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5세대 전투기가 자체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전장에서 자객 역할을 한다면, 6세대 전투기는 기술적으로 5세대 전투기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자객 역할은 물론 정보 역량을 바탕으로 제공권 확보, 지상 폭격 등 종합 전투 작전까지 수행한다.
6세대 전투기는 강력한 비행 성능을 기반으로 기동성이 뛰어나며 속도가 더욱 빠르고 항속 거리가 길다. 상승 고도 역시 더욱 높다. 완벽한 스텔스 능력과 강력한 탐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더 많은 무기를 탑재해 압도적인 공격력을 지니고 있다. 더 강력해진 전장 적응력과 생존성을 갖춘 공중전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
강력한 스텔스, 비행 성능, 무기 탑재, 레이더
J-36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모양의 삼각형 날개를 꼽을 수 있다. 수직꼬리날개 대신 균열식 플랩을 사용했다. 수직꼬리날개가 없으면 전방 레이더 반사 면적이 작아져 스텔스 기능이 강화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엔진의 분사구를 직사각형 형태로 만들어 레이더와 적외선에 대한 스텔스 효과를 낸다.
수직꼬리날개의 역할을 균열식 플랩이 대신한다. J-35에는 모두 10개의 플랩이 장착돼 있다. 이들 플랩이 각자 작동하면서 J-35의 방향을 제어한다.
J-36의 날개 길이는 J-20에 비해 80% 증가했다. 날개 면적이 증가하면서 공기역학적 효율이 높아지고, 더욱 높은 고도의 비행이 가능해진다. 3기의 엔진을 장착해 더욱 큰 출력을 내고 고속 비행이 가능하다. 3기의 엔진은 막대한 전력 수요도 해결할 수 있다. 향후 4세대 워산(涡扇, WS) 15 엔진이 장착된다면 비행 성능은 더욱 향상된다.
제2 도련선까지 작전 반경
더 넓은 면적의 날개에는 더 많은 항공유를 채울 수 있어 작전 반경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공중급유기의 지원 없이도 제1 도련선(오키나와, 대만, 필리핀을 잇는 1차 봉쇄선)에서 몇 시간 동안의 작전을 펼칠 수 있다. J-36은 괌과 사이판, 팔라우를 잇는 제2 도련선까지 작전 범위로 삼는다.
J-36은 병렬형 이중 콕핏을 배치해 조종사 2명이 탑승한다. 전투기는 조종사 1명이 탑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폭격기에는 2명이 탑승한다. 한 명은 비행을 컨트롤하고, 다른 한 명은 조종 보조 역할 외에 폭격 임무와 드론 조종을 할 수도 있다.
J-36은 동체에 3개의 탄창을 보유하고 있다. 좌우 1개는 부탄창, 중앙은 주탄창이다. 주탄창 공간은 상당한 공간을 지니고 있어서, 더욱 많은 무기를 기체에 탑재할 수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에 레이더 성능 강화
J-36에는 극초음속 공대지 및 공대함 미사일인 잉지(鷹擊, YJ) 미사일과 공대공 미사일인 피리(霹雳, PL) 미사일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리 미사일 중에서도 초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피리-17,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피리-15가 장착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J-36은 레이더 탐지 능력도 강화된다. 기수에 대구경 디지털 배열 능동 위상 레이더, 광학 탐지 시스템, 그리고 측면시 레이더를 배치해 300도를 초과하는 광역 주동 및 수동 탐지 능력을 갖추게 된다.
탐지 거리를 늘리고 스텔스 방지 능력을 높이기 위해 안테나 크기와 송신 전력을 높였다. 기존의 5세대 전투기인 J-20에 비해 탐지 능력이 3~5배 향상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F-47 주계약사 선정하며 개발 박차
미국의 6세대 전투기 개발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NGAD(Next Generation Air Dominance)라는 이름의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F-22 랩터의 후계자로서 미국의 공중 우세를 유지하기 위한 전투기 사업이다.
NGAD 프로젝트는 2014년에 시작됐다. 2020년 미국 공군은 NGAD 프로젝트의 시제기를 비밀리에 비행 테스트했다고 발표했다. 2024년 5월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기술 성숙도를 재검토하기 위해 전략적인 일시 중지가 있었다. 그리고 올해 3월 21일 미국 공군은 록히드 마틴이 아닌 보잉사를 미국의 6세대 전투기인 F-47의 주계약자로 선정했다. 록히드 마틴이 선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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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7은 2030년 초반에 실전 배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하 2.5 이상이며, 마하 5의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항속 거리는 6000km, 작전 반경은 3000km다. 1기당 가격은 3억~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데이비드 올빈 미 공군참모총장은 지난 3월 F-47 프로젝트 발표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지난해 12월 6세대 전투기의 시험비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진정으로 세계 최초의 유인 6세대 전투기는 F-47밖에 없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중국이 자체 개발했다는 엔진의 성능과 내구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5년 05월호
"체계적 진단과 자격증으로 경력 전환 길을 열다"
경력 목표 설정 위한 체계적 진단 필요...MBTI 활용
퇴직 이후 시간이 갈수록 고민과 생각이 많아진다면 특별한 처방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체계적인 ‘진단(assessment)’을 처방한다. 진단의 목적은 적성이나 성향, 직업 가치관, 핵심 역량 등을 객관적으로 진단하여 퇴직 이후 구직자의 경력 목표를 명확히 하는 데 있다. 대표적으로 MBTI 진단 도구는 개인의 적성이나 성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며, 중장년 재취업에도 활용해 볼 수 있다.
MBTI는 칼 융이라는 심리학자의 이론을 토대로 마이어스와 브릭스 모녀가 실증 연구를 통해 성격 유형을 개발한 것이다. 개인의 타고난 심리 경향을 4가지 양극 지표에 따라 분류한다. 에너지의 방향에 따라 외향형(E)과 내향형(I), 인식 기능에 따라 감각형(S)과 직관형(N), 판단 기능에 따라 사고형(T)과 감정형(F), 채택하는 생활 양식에 따라 판단형(J)과 인식형(P)으로 나눈다. 4가지 지표에 따라 이를 조합하면 총 16가지 성격 유형이 나온다.
구직 활동에서 MBTI 진단 내용을 다양하게 활용해 볼 수 있다. 첫째, ‘자신에 대한 이해’ 부분이다. 둘째, 구직 활동 과정인 ‘자기소개서 작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셋째, ‘면접’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면접에서 적성이나 성향, 리더십 스타일과 관련된 질문 준비에도 도움이 된다.
A 구직자는 퇴직 이후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야를 찾고 싶어 했다. 경력 전환을 모색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의 적성 및 성향, 직업 가치관, 핵심 역량 등에 대한 체계적 진단이 필요하다. 그는 다양한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부합하는 분야를 구체적으로 발견하게 됐다. 그리고 새로운 분야로 경력을 전환하는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그는 30년 이상 기술 분야에서 일했다. 진단 결과 그는 혼자 일하는 분야보다는 여러 사람과 일하는 분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찾은 분야는 ‘사회복지’였다. 구직 활동 과정에서 왜 퇴직 이후 사회복지 기관에서 일을 하고 싶은지 지원 동기를 명확히 하며, 사회복지 기관에서 상담이나 지원, 관리 업무 외에도 해당 기관의 건물이나 시설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과거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차별화된 강점으로 설정했다. 그는 퇴직 후 사회복지 기관에 재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중장년이 퇴직 이후 경력 전환을 모색할 때 개인의 적성 및 성향 부분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새로운 분야, 유망 직업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적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그림의 떡이다. 또 진입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조직에 적응하기 어려워 이직할 확률이 높다. 진단은 퇴직 이후 제2의 경력 목표를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재취업 확률 높이는 온라인 채용 사이트 검색법
퇴직한 중장년 구직자가 고민을 털어놓는다. “채용 사이트에 들어가면 직종 분류도 많고 직업군도 많아 어디를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자리 정보를 찾을 때 취업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온라인 잡 서치(Job search)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두세 개 온라인 취업 사이트를 골라 회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섯 곳이 넘으면 시간이 갈수록 관리하기가 힘들어진다. 취업 사이트를 선정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는 자신이 희망하는 산업 분야와 직군에 대한 일자리 정보가 많은지 여부다. 특히 정보 교류가 활발한 곳이 1순위다. 블로그, 커뮤니티 등도 일자리 정보가 활발한 사이트라면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둘째, 해당 취업 사이트에 어설프게 작성한 이력서를 올리는 건 피해야 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상품 소개서’와 같다.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하여 노동시장에 올려 놓아라.
셋째, 취업 사이트에 구직 서류를 올리면 구인 기업의 인사 담당자 혹은 헤드헌터로부터 면접 제안이나 채용 제안을 받을 수 있다. 그들로부터 제안(offer)을 받았을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미리 고민해 보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체계적인 관리 및 전략이 필요하다. 재취업을 위한 ‘잡 서치 체크리스트’를 제안한다. 잡 서치 및 구직 활동 내용을 담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주기적으로 관리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설정한 주요 잡 서치 진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자신이 어디에 어떻게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지 명확히 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현재 노동시장에서 무엇이 부족하고 어디를 더 공략해야 할지 등 구직 전략을 구상하는 데 기초 자료가 된다.
“최근 제안을 받긴 했는데,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지원했는지 헷갈리네요.” 현장에서 상당수 중장년 구직자가 겪는 고민이다. 즉, 잡 서치를 하다 보면 정신이 없고 정리가 잘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채용 제안을 받아도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생각이 복잡해지고 고민이 많아지게 된다. 이런 고민을 잡 서치 체크리스트가 해결해 준다. 재취업으로 가는 길이 훨씬 쉬워질 수 있으니 지금 당장 만들어 보자.
재취업 성공률 높이는 전기 관련 자격증
중장년 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유리하게 해주고 재취업 성공률을 높여주는 것이 ‘자격증’이다. 도전할 만한 자격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기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자격증을 따 놓으면 나이와 관계없이 재취업 가능성을 높여 준다. 현장에 나가 보면 중장년은 전기 관련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중장년이 공략할 만한 일자리가 많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기도 쉽다. 빌딩, 아파트, 건물·시설 관리 등 다양하다.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면 전기 관련 분야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전기’ 관련 국가기술자격증을 파악하라. 전기기능사, 전기기능장, 전기기사, 전기산업기사, 전기응용기술사, 전기공사기사, 전기공사산업기사, 건축전기설비기술사 등 다양하다.
둘째, 기술 경험이 없어도 도전하라. 전기 분야라면 기술직 분야에서 일한 사람만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고, 그래서 공략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기술 분야 경력이 없어도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자격증이 적지 않다.
A 씨는 퇴직을 앞두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퇴직 이후에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퇴직한 선배들이 아파트 관리소장에 도전해 보라고 권했다. 관리소장이 되기 위해선 주택관리사 자격증 취득도 중요하지만 아파트 시설 전반을 잘 알아야 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자격증 시험 공부를 위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부터 힘들었다. 퇴근 이후 공부 시간을 조금씩 늘려 나갔다. 매일 펜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기출 문제를 풀고 또 풀었다. 결국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퇴직 이전에 확보할 수 있었다. 그는 퇴직 이후 아파트 설비 분야에 도전하여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향후 아파트 관리소장을 목표로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셋째, 관련 분야로 확장하라. 중장년이 전기 관련 자격증 하나만으로 취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전기 관련 자격증을 확보했다면 관련 분야로의 점진적 확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소방 관련 자격증도 취득하면 노동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 소방 관련 국가전문자격으로는 1급 소방안전관리자, 2급 소방안전관리자, 3급 소방안전관리자 등이 있다.
B 씨는 퇴직 전부터 소방안전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소방안전 분야는 앞으로도 유망할 것으로 생각하고 자격증에 도전하기로 했다. 집에서는 공부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아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가 책과 씨름하다 보니, 게임에 빠져 공부가 뒷전이던 아들도 공부에 열중해 대학에 합격했다. 소방안전 분야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퇴직 이후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시작했다.
넷째, 자격증 공부는 혼자 하지 마라. 자격증에 도전하려면 함께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정부가 제공하는 ‘내일배움카드’와 함께 직업 훈련기관을 활용하라.
C 씨는 퇴직 이후 직업훈련기관에 등록했다. 첫날 훈련기관에 가보니 젊은 청년들이 많아 서먹서먹했다. 1주일이 지나니 청년들과도 점차 친해지기 시작했다. 그가 훈련기관에 등록한 후 한 달가량이 지난 뒤 필자에게 메시지가 왔다. “너무 재미있어요.”
자격증에 도전하는 날이 다가왔다. 청년들은 그에게 기출 문제, 참고해야 할 내용 등 소중한 정보들을 건네주고 따뜻한 응원도 보내 주었다. 그는 전기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 공부는 혼자 뛰다 보면 지치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어지기 마련인데, 이처럼 함께 공부하면 에너지를 얻고 다시 뛸 수 있다. 즉,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는 중장년 구직자에게 자신감을 심어줘 재취업 성공률을 높여준다.
자격증 취득에 나이는 걸림돌이 아니다. 관련 분야의 경험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자격증 취득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 재취업 분야를 설정할 때 관련 전문 자격증을 요구하는 분야에 도전하라. 시장 진입장벽이 어느 정도 높아야 희소 가치가 있고 장기간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 관련 분야가 중장년에게 안성맞춤이다. 이왕이면 자격증은 퇴직 이전에 준비하라. 무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노동시장에서 유리하다.

2025년 05월호
'수학 천재'에 코딩도 잘하는 LG 에이전트 AI '엑사원 딥'
수학·과학·코딩까지 섭렵...에이전트 AI의 새 기준 제시
작은 모델로도 AIME·GPQA 1위...‘작지만 똑똑한’ AI
추론 기반의 문제 해결 능력, 인간 연구 파트너 머지않아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사람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생각하고, 가설을 세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똑똑한 인공지능(AI)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AI를 ‘에이전트 AI(Agentic AI)’라고 부릅니다. 앞으로는 이런 AI가 점점 더 많아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 AI가 정말 똑똑해지려면 ‘추론’ 능력이 아주 중요합니다.
추론이란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하늘이 흐리면 비가 올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 능력을 높이기란 쉽지 않아서 세계에서도 아주 소수의 AI 회사만이 직접 이런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LG AI연구원은 최근 ‘엑사원 딥(EXAONE Deep)’이라는 아주 똑똑한 AI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이 모델은 수학 문제를 잘 풀고, 과학을 이해하고, 컴퓨터 코딩까지 잘하는 AI입니다. 엑사원 딥은 이렇게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됐습니다.
엑사원 딥은 수학 문제를 푸는 능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이 보는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고, 미국의 어려운 수학 시험인 AIME 2024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특히 엑사원 딥 32B 모델은 AIME 시험에서 무려 90.0점을 받아 사람보다도 더 똑똑한 수학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이 모델은 다른 AI보다 훨씬 작은 크기임에도 아주 복잡한 수학 문제까지 척척 풀어냅니다.
작은 모델인 7.8B와 2.4B도 놀라운 성과를 냈습니다. 이들은 스마트폰 같은 작은 기기에서도 돌아갈 수 있는 모델로서 MATH-500, AIME 2025 같은 시험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엑사원 딥은 수학뿐 아니라 과학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입니다. 박사급 수준의 과학 시험인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에서 66.1점을 받았고, 실시간으로 코딩 실력을 평가하는 라이브코드벤치(LiveCodeBench) 테스트에서는 59.5점을 기록했습니다. 이 정도면 사람과 함께 연구하거나 프로그래밍하는 일도 가능할 만큼 실력이 좋다는 뜻입니다.
작은 모델인 7.8B와 2.4B도 GPQA와 라이브코드벤치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작은 몸집에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작년에는 엑사원 3.5 모델이 세계 최대 AI 모델 평가 사이트인 ‘허깅페이스(Hugging Face)’의 엣지 부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엑사원 딥까지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엑사원 딥은 수학, 과학, 코딩뿐 아니라 일반적인 문제도 잘 푸는 AI입니다. MMLU(멀티태스크 언어 이해) 테스트에서 83.0점을 받아, 우리나라가 만든 AI 모델 중 최고 성능을 기록했습니다. 여러 분야의 상식을 묻는 문제로 구성된 이 테스트는 AI의 전반적인 실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됩니다. 엑사원 딥은 이 테스트에서도 뛰어난 추론 능력을 보이며 다방면으로 똑똑한 AI임을 증명했습니다.
LG AI연구원이 만든 엑사원 딥은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을 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새로운 시대의 AI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생활을 더 편리하고 똑똑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2025년 04월호
1000원 밀크티 팔아 시총 24조원 中 미쉐빙청, 해외로 진격
3월 초 홍콩증시 상장, 시가총액 25조원
점포수 4만6479곳, 맥도날드 제치고 세계 1위
동남아에 4800개 매장, 글로벌 진출 박차
|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ys1744@newspim.com
중국에 미쉐빙청(蜜雪冰城)이라는 이름의 음료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생소할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최대 점포 수를 갖춘 음료 프랜차이즈다. 작은 점포에서 밀크티, 버블티, 밀크쉐이크,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한다. 가격은 5위안(1000원) 내외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중 하나인 레모네이드는 한 잔에 4위안(800원)에 불과하다. 중국에는 곳곳에 미쉐빙청 점포가 입점해 있으며, 많은 손님들이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사서 즐긴다.
미쉐빙청이 지난 3월 3일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발행가보다 43.21% 상승한 290홍콩달러에 마감했다. 미쉐빙청의 주가는 랠리를 거듭하며 상장 닷새째에 366홍콩달러로 올라섰다. 시가총액은 1380억홍콩달러(25조원)로 불어났다. 1000원짜리 밀크티를 파는 업체이지만 기업 가치는 우리나라 포스코홀딩스, 현대모비스, 한화오션과 비슷하다.
미쉐빙청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34억5000만홍콩달러(약 6485억원)를 모집했다. 이는 올해 홍콩증시 최대 규모다. 회사는 이 자금으로 공급망 확충과 글로벌 진출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판매총액 12조원
미쉐빙청은 전형적인 프랜차이즈 회사다. 매장 수 95% 이상이 가맹점이다. 미쉐빙청은 가맹점에 원료를 팔고, 포장을 팔고, 레시피를 팔고, 브랜드를 판다.
지난해 말 기준 미쉐빙청의 매장 수는 4만6479개다. 맥도날드의 4만3477개, 스타벅스의 4만199개를 뛰어넘는다. 점포 수 기준으로 세계 최대다. 미쉐빙청의 점포 수는 2021년 1만9731곳에서 2022년 2만7188곳, 2023년에는 3만6002곳으로 불어났다. 최근 3년 점포 수는 두 배 넘게 급증했다.
미쉐빙청의 매출액 역시 급증하고 있다. 2020년 매출액은 97억위안, 2021년에는 135억위안, 2022년 168억위안, 2023년 211억위안을 거쳐 지난해 257억위안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3년 만에 2배가량 증가한 것. 지난해 최종소매액(GMV)은 전년 대비 21.7% 증가한 583억위안에 달했다. 우리 돈으로 12조원 가까운 음료가 팔렸다.
원료, 생산, 물류, 구매...완벽한 공급망
미쉐빙청의 경쟁력은 가성비다. 값도 싸고 맛도 좋다. 여기에 냉장물류망을 갖추면서 점포 수와 매출액이 급증하는 중이다. 점포에서 사용하는 과일을 공장에서 냉장물류를 통해 매장으로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춘 후 사세가 급속도로 확장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더구나 대형 공장을 운영하면서 거대한 공급능력을 갖추고 있다. 완벽한 자체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허난(河南)성, 하이난(海南)성, 광시(廣西)자치구, 충칭(重慶)시, 안후이(安徽)성 등에 다섯 개의 주요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종합생산능력은 약 165만톤이다. 공장은 모두 원산지 인근에 위치해 있다.
미쉐빙청은 안후이성 딩위안(定遠)현에서 농민들이 수확한 딸기를 대량 수매한다. 수매 후 30분 이내에 이 딸기는 재배지에서 20km 떨어진 안후이 생산기지로 보내진다. 생산기지에서는 꼭지 제거, 세척, 품질 검사 등의 과정을 거쳐 시럽으로 제작된 후 기계화 공정을 통해 포장된다. 포장된 후 곧바로 영하 35도로 급속 냉동된다. 이후 냉장 유통을 통해 매장에 전달되며, 최종적으로 ‘딸기 밀크쉐이크’, ‘딸기 아이스크림’ 등으로 만들어진다. 쓰촨(四川)성에 레몬 재배지도 직접 운영한다. 연간 레몬 구매량만 4만4000톤으로 별도의 경작지까지 두고 있는 것이다. 줘스(灼識)컨설팅 보고서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같은 유형과 품질의 레몬을 기준으로 할 때 미쉐빙청의 구매 비용은 같은 업계 평균보다 20% 이상 낮았다.
이 밖에도 미쉐빙청은 전 세계 38개국에 글로벌 구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뉴질랜드산 분유, 가나산 코코아 분말, 베트남산 패션프루트, 에티오피아·콜롬비아·브라질산 커피 원두까지 직접 구매해 조달한다. 이러한 공급망 경쟁력을 바탕으로 회사는 가성비를 극한으로 높였다. 상상할 수 없는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파는 만큼, 손님이 많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미쉐빙청은 약 90억잔의 음료를 판매했다. 14억 중국 인구를 감안하면 평균적으로 중국인 1인이 미쉐빙청의 음료 6잔을 마신 셈이다.
동남아에 4800여 개 점포 운영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2018년 베트남 하노이에 첫 해외 매장을 연 이후, 2024년 9월 30일 기준으로 해외 11개국에 48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동남아 차 음료 시장에서 점포 수 기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2667개 매장을 운영 중이고, 베트남에도 1304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에도 각각 337개, 272개 매장을 두고 있다. 이 밖에 필리핀에 98곳, 캄보디아 40곳, 라오스 22곳, 싱가포르 22곳의 매장을 운영한다. 호주(12곳)와 일본(5곳)에도 매장이 있다.
미쉐빙청은 동남아 지역 확장을 위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4개국에 현지화된 창고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하이난성에 위치한 생산기지에서 만든 제품을 해당 지역으로 배송하고 있다. 하이난성은 성 전체가 자유무역항으로 지정돼 정부 혜택도 받고 있다. 미쉐빙청의 해외 진출은 하이난성의 공장을 거점으로 이뤄지는 만큼 하이난성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남아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2022년 11월 중앙대 1호점을 시작으로 홍대, 명동 등지에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7곳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가격은 중국보다 비싸서 레모네이드 한 잔에 2000원 남짓이지만, 한국 물가 수준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공급망의 한계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빠른 속도의 성장을 구가하지는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쉐빙청의 글로벌 활약이 중국의 소프트파워 성공 사례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홍콩 주간지 아주주간은 인도네시아 국립 아이르랑가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해 “저렴한 가격의 미쉐빙청은 인도네시아 서민들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료”라며 “학생·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싱가포르의 한 싱크탱크도 “미쉐빙청의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공은 중국 국가 소프트파워로 설명될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 현지 반중 감정을 희석시키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분가치 21조원...흙수저 출신 경제 영웅
중국에서는 미쉐빙청 창업주의 자수성가 스토리도 유명하다. 창업주는 1977년생인 장훙차오(張紅超) 회장이다. 그는 허난성 카이펑(開封)시의 가난한 농촌 가정에서 태어났다.
1997년 대학 재학 당시 학비를 벌기 위해 허난성 정저우(鄭州)시에 작은 팥빙수 가게를 열었다. 이때 그는 직접 아이스크림 제조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시작했다. 신선한 우유와 계란으로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을 2위안의 가격으로 팔기 시작했다. 정저우의 소비자들이 열광했다.
2000년 그는 미쉐빙청이라는 이름으로 점포를 다시 열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동생 장훙푸(張紅甫)도 사업에 합류했다. 장훙차오는 현재 회장이며, 장훙푸는 최고경영자(CEO)다. 형제는 각각 42.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형제가 약 86%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3월 7일 시가총액 기준 21조원에 달한다.

2025년 04월호
일자리 부르는 면접 준비와 자기소개 답변
구직자가 재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건너야 할 산이 있다. 바로 마지막 관문이면서 꽃이라 할 수 있는 ‘면접’이다. 면접이란? 첫째, 채용 과정의 마지막 관문으로 비중이 크다. 앞선 서류 심사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면 취업으로 가는 길은 멀어진다. 둘째, 서류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구인자가 구직자를 직접 만나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검증하는 과정이다. 셋째, 면접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평균적으로 10분에서 20분 내외다. 면접관은 짧은 시간 안에 원하는 인재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넷째, 면접은 구인자-구직자 쌍방 간 의사소통의 과정이다. 면접관이 질문하고 구직자가 답변한다. 마지막으로 면접관은 단계별로 지원자를 줄여가는 과정을 진행한다.
면접 단계별로 살펴보자. 1단계는 면접관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사전에 면접 질문을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면접관이라고 가정하고 미리 예상 질문을 뽑아보는 것이다. 자주 나오는 예상 질문을 생각해 보라. 필자가 현장에서 직무와 관계없이 항상 구직자들에게 반드시 물어보는 첫 질문은 ‘자기소개’ 부분이다.
2단계는 지원 회사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취득한 후에 답변을 준비한다. 자기소개 답변은 사전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강점이나 지원 동기를 해당 회사 및 직무와 연계하는 내용을 필수적으로 담아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저는 A라고 합니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퇴직 이후 00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어서 00 기업의 현장을 파악해 보니 특히 00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퇴직 전부터 00 훈련기관에 등록하고 000 자격증도 추가로 취득하였습니다. 이번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해당 분야에서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A처럼 답변하면 면접관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구직자가 면접 도입부에 이야기해 주는 셈이어서 후속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면접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면접관의 후속 질문을 예상해 보자. 00 부분의 전문성을 강조하셨는데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자격증을 획득하셨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자격증인가요? 그리고 언제부터 준비하셨는지요? 기간은 얼마나 소요되었나요?
면접관의 이러한 후속 질문은 긍정적인 신호다. 따라서 면접 준비는 우선 면접관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해당 기업과 직무 관련 정보를 수집하여 자신과 연계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3단계는 면접 연습(simulation)이다. 면접은 ‘구인자-구직자’ 쌍방의 대화 과정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실제 상황이라고 가정하고 연습을 해봐야 한다. 주의할 점은 미리 준비한 내용을 좔좔 외워서 답변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 곤란하다.
중장년 구직자들 대부분은 면접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저는 퇴직 이후 면접이 가장 힘들어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퇴직 이후 3회 정도 면접을 경험하다 보니 이제 조금은 감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강조한다. 면접 기회를 3회 이상, 가능하면 최대한 만들어라.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한다.
나이에 기죽지 말고, 매력에 집중하자
중장년 구직자가 면접에서 ‘나이’ 관련 질문을 받았다면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나이와 관련된 선입견은 다음과 같다. 나이가 많으면 고집이 세고 자신의 주장이 강할 것이다. 새로운 변화 추구를 거부할 것이다. 에너지, 열정이 다소 부족할 것이다. 행동보다는 말이 많을 것이다. ‘왕년에 내가 이랬는데’란 말을 자주 할 것이다 등이다.
그렇다면 면접에서 나이에 관한 편견을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 보자. ‘고집이 매우 셀 것이다’를 추진력이 강하다, ‘자기 주장이 강할 것이다’를 상대나 고객을 잘 설득할 수 있다, ‘새로운 변화 추구를 거부할 것이다’를 실무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하여 업무 습득 능력이 빠르다는 것으로 제시할 수 있다. ‘에너지, 열정이 다소 부족할 것이다’는 퇴직 이후 적극적으로 재취업을 준비한 과정을 설명하며 자신의 열정을 입증할 수 있다.
‘자신감이 부족하다’를 겸손하다 혹은 신중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새로운 일에 도전 정신이 부족할 것이다’를 혁신은 아주 작은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행동보다는 말이 많을 것이다’를 소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왕년에 내가 이랬는데란 말을 자주 할 것이다’를 중장년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실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으로 바꿔 제시할 수도 있다.
나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면 다음과 같이 차분히 대처하라. 첫째, 나이가 많다는 것을 수용하라. “네, 맞습니다. 00 기업에서 퇴직했으며, 30년 이상 재직하다 보니 어느덧 나이가 많이 들었습니다”라고 겸손하게 답변하는 것이 좋다.
둘째, 면접관이 나이와 관련된 후속 질문을 할 경우 앞에서 언급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기업에서 중장년을 채용하는 목적은 축적된 경험, 네트워크, 노하우, 문제해결 능력, 조직관리 능력, 적응 능력, 소통 능력 등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나이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이거나 반박하기보다는 자신의 강점과 연계하여 면접관을 설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제 면접이 막 끝났다. 옆에 있는 면접관이 서류를 정리하면서 필자에게 웃으면서 말한다. “조금 전 만난 중장년 A 씨는 저도 함께 일해 보고 싶네요. 선배처럼 느껴지고 힘들 때면 소주 한잔 하면서 편하게 마음까지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함께 일하는 후배들이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구조화된 면접 준비 전략을 짜라
최근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구조화된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의 전 과정이 하나의 시나리오처럼 구조화된 형식으로, 단계별로 면접 질문과 답변을 통해 검증해야 할 역량과 평가 기준이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다. 면접관이 미리 준비된 표준화된 질문을 통해 모든 구직자에게 똑같이 적용하는 면접 방식을 의미한다. 동일한 프로세스로 진행되기 때문에 구직자 간 답변을 비교하며 평가한다.
구조화된 면접은 구직자의 스펙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인성과 핵심 역량, 잠재 역량, 태도 등 전반적인 것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조화된 면접을 준비하려면 ‘역량’이라는 개념부터 파악해야 한다. 역량(competency)이란 지식, 기술, 능력, 태도, 행동 습관 등이 종합적으로 발휘되는 것을 의미한다. 타인과는 다른 독특한 행동 특성, 조직에 큰 업적을 달성하는 사람이 담고 있는 내적 특성으로 사람 내부에 존재한다.
면접관은 해당 역량 요소를 파악하기 위해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고 구직자와 주거니 받거니 한다. 즉 구직자의 답변을 통해 관찰 가능한 구직자의 과거 행동이나 태도 등을 최대한 파악하여 역량 요소를 평가한다.
구조화된 면접 질문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경험’에 기초한 면접 질문(experienced interview question) 방식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최근 관련 프로젝트 경험을 해보았는가? 그때 당신의 역할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가? 리더 역할에서 특히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이를 어떻게 극복하였는가?
다음으로 ‘상황’에 기초한 면접 방식(situational interview question)은 신규 구직자의 경우처럼 관련 직무 경험이 부족한 경우 혹은 전혀 다른 분야로 이직이나 전직을 하는 경우 진행한다. 상황을 먼저 제시하고 그에 관한 구직자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물어본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가까운 미래에 해외 진출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가 당신에게 주어진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은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현지에서 예상되는 어려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돌발 상황이 발생하였을 경우 현지에서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하겠는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학술적으로 경험에 기초한 면접 방식이 상황에 기초한 면접 방식보다 효과적임이 입증됐다. 따라서 가능하면 일과 관련된 경험에 기초하여 답변한다.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 설득력이 있다. 이왕이면 성공 경험이 최고다.
둘째, 구조화된 면접 준비는 ‘STAR 공식’을 활용해 보라. STAR 공식은 4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 구조화된 면접 질문에 S(상황), T(과업), A(행동), R(결과)을 기억하면 된다. 답변은 과거 대표 사례를 하나 꺼낸다. 그리고 특정한 상황에서 주어진 과업은 무엇이었는지, 당시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행동을 취했으며, 성공적인 결과물이 무엇인지를 간략하게 설명하면 된다.
이와 같은 과정으로 답변하면 면접관 입장에서 구직자의 답변이 논리적으로 느껴지며 설득력 있게 들린다. 오늘은 당신이 면접관처럼 전문가이다. 왜냐하면 매우 수준 높은 면접 기술을 미리 파악했기 때문이다. 면접 기술을 정확히 파악했으니, 면접에서 자신감 있게 대처하라.

2025년 04월호
“한 번 맞고 한 달 효과” 장기지속형 치료제 시대 온다
글로벌 빅파마, 국내 바이오텍 기술 관심
비만·당뇨·탈모 치료제 분야서 개발 활발
| 김신영 기자 sykim@newspim.com
비만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습니다. 바쁜 일정 탓에 투약을 깜빡했다가 ‘복약 순응도’(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정도)가 낮아 치료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는 만성질환 환자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장기간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을 앓고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최근 한 번만 맞아도 한 달, 길게는 몇 개월간 효과가 지속되는 ‘장기 지속형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매일 투약할 필요 없이 한 달에 한 번만 주사를 맞으면 약물이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돼 꾸준한 치료 효과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어 글로벌 빅파마들도 이 기술에 관심을 갖고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국내 바이오텍들의 장기 지속형 치료 기술이 빅파마로부터 인정받아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펩트론이 지난해 10월 글로벌 빅파마 중 하나인 일라이릴리와 회사의 장기 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 ‘스마트데포(SmartDepot)’를 릴리의 펩타이드 약물에 적용하는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스마트데포는 체내에서 분해되는 구슬에 약물을 담아 일정한 농도로 서서히 퍼지게 하는 기술로, 약물의 효과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으며 투여 빈도를 줄이더라도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릴리는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를 개발한 회사로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을 해당 치료제들에 적용하면 주 1회 맞아야 하는 투약 주기를 1개월까지 늘려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펩트론은 스마트데포 기술을 활용해 1개월 이상의 장기 약효 지속성을 지닌 비만·당뇨 치료제 ‘PT403’을 개발하고 있기도 합니다. 주 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로 국내를 포함해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총 20개 국가에서 특허를 출원한 상태입니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2월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펩타이드 의약품의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회사의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 ‘이노램프(InnoLAMP)’를 활용해 펩타이드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혁신적인 제형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노램프 기술은 약물을 미세한 입자 형태로 만들어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하는 약물 전달 플랫폼입니다. 이 기술은 특히 펩타이드 계열 약물을 미립구 내부에 40% 이상의 높은 함량으로 탑재할 수 있어 약효를 장기간 지속시키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투지바이오 또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1개월 지속형 비만·당뇨병 치료제 ‘GB-7001’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기 지속형 치료제 개발은 비만·당뇨 외에도 탈모 치료제 분야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탈모 치료제는 현재 경구용 약물과 도포제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약물들은 장기간 사용해야 효과가 나타나지만, 매일 먹거나 발라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중간에 투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 지속형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종근당은 투여 간격이 3개월인 장기 지속형 주사제 형태의 탈모치료제 ‘CKD-843’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국내 임상 3상에 돌입했습니다. 개발 중인 약물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경구용 탈모 치료제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와 동일 성분의 치료제로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약물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웅제약도 인벤티지랩·위더스제약과 함께 남성형 탈모 치료를 위한 장기 지속형 주사제 ‘IVL-3001’(성분명 피나스테리드)을 개발 중입니다. 투약 주기는 한 달에 한 번으로 국내 3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기 지속형 치료제 개발은 치매와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으로도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종근당과 인벤티지랩이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장기 지속형 치료 기술이 다양한 치료 분야로 확산하면서 환자의 복약 부담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솔루션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됩니다.

2025년 03월호
재취업 구직 활동 자기소개서부터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 장욱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경영학 박사)
퇴직 이후 중장년의 구직 활동은 쉽지 않다. 힘들고 지칠 때가 올 것이다. ‘준비’만이 살길이다. 중장년 구직자 대부분은 자신에게 어느 정도 부합하는 일자리 공고가 나오면 그때부터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너무 늦다. 재취업에 필요한 강력한 무기들을 미리미리 준비해 두어야 유리한 고지에서 출발할 수 있다. 바로 개인의 ‘구직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이다.
채용 과정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구직서류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경력기술서, 커버레터 등이다. 재취업을 위한 종합세트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종합세트를 필자는 중장년 재취업에 필요한 ‘구직 포트폴리오’라 칭한다.
먼저 ‘커버레터(cover letter)’ 작성법을 알아보자. 첫째, 커버레터는 작성법만 파악해 두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작성이 가능하며 그 효과는 크다. 커버레터는 구직 포트폴리오의 표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둘째, 커버레터 작성의 목적은 지원하는 회사에 관한 관심 표명, 인터뷰 요청, 읽는 사람에게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이 잠재적으로 응모 부문에 적합한지를 판단하게 하는 데 있다. 커버레터를 구직 포트폴리오와 함께 제출하면 구인 업체나 인사 담당자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 셋째, 커버레터 핵심 구성 요소는 본인의 주소와 날짜, 보내는 곳의 주소다. 첫 문장은 응모 분야에 자신이 왜 적합한지 간략히 언급한다. 하나의 요소가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되더라도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된다. 다음으로는 지원하는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내용을 강조하고 회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면접을 조심스럽게 요청하고 자신의 연락처를 남긴다.
커버레터 활용은 특히 타깃 기업(target company)을 공략할 때 효과적이다. 평소 관심 있는 기업이나 타깃 기업에 공격적으로 지원할 때 활용한다. 관심 기업에서 구인 공고를 올리지 않더라도 중장년 구직자가 공격적으로 지원해볼 수 있다.
중장년이라면 구인 공고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면 기회가 줄어든다. 적극적으로 현장을 발로 뛰고 네트워킹을 강화해야 재취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실제 인사 담당자에게 질문해 보았다. “채용 기간이 아님에도 당신을 직접 만나보고 싶어 하는 구직자가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그런 구직자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망설이지 말고 용기 내어 타깃 기업에 이력서 등 구직 포트폴리오와 커버레터를 함께 보내 보는 것이 어떨까.
강점 부각 기회, 자기소개서...경험 사례 구체적으로
자기소개서는 지원하는 기업의 인사 담당자에게 구직자의 실무역량, 강점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필해 준다.
자기소개서 작성 목적은 첫째, 이력서에 해당 내용을 기재하기는 했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면, 지원 분야와 관련성이 높은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재직 당시 수행한 업무 내용과 담당 역할에 대해 자기소개서에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관련 자격증, 교육훈련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자신의 역량을 입증할 수 있다. 관련 경력이 없는 경우에는 새로운 업무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일을 대하는 태도, 도전 정신을 어필할 수 있다. 자신만의 노하우, 문제 해결 역량의 대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실무역량을 부각할 수도 있다.
둘째, 자신의 강점이지만 이력서에는 담기 어려운 내용들을 자기소개서에 기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적성이나 성향, 리더십과 같은 강점을 대표 사례를 들어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다. 정량적인 부분이 아닌 정성적인 부분도 경험과 자신만의 노하우가 무엇인지에 대해 표현할 수 있다. 왜 지원했는지, 퇴직 이후 이 일을 왜 하고 싶은지 등 지원 동기를 솔직하게 어필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 작성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소개서는 구직자의 강점, 성취 업적, 역량을 강조하는 데 필요한 서류다. 따라서 구직자의 현재 상태와 경력 및 성취 업적, 역량 그리고 지원동기를 1 : 3 : 1 법칙을 활용해 적절히 구성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자기소개서의 구성에 정답은 없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작성할 수 있다. 첫째, 각각의 구성 요소는 지원 분야에 따라 자신의 강점을 부각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설정하면 된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에 ‘지원 동기’ 부분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의 열정을 강하게 부각할 수 있다. 둘째, ‘자기소개서’라는 제목 대신 자신만의 ‘특별한 제목’을 달 수도 있다. 일례로 ‘현장 동료와의 일심동체’라는 제목도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지원하고자 하는 업체가 자기소개서 양식을 별도로 제공하는 경우 해당 양식에 무조건 맞춰야 한다. 예를 들어 지원업체의 자기소개서 양식이 생활신조, 성격의 장단점, 지원 동기 등으로 나뉜 경우 반드시 그에 맞춰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별도의 양식이 없는 경우에는 자유롭게 작성하면 된다. 자유 양식의 자기소개서 작성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능하면 한 페이지로 압축한다. 자신을 광고한다고 생각하고 간결하게 작성한다. 많은 내용을 적는다고 해서 인사 담당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은 아니다. 내용이 짧고 간결하되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정성을 쏟아야 한다. 둘째, 자신을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강점 요소들을 추출한다. 3~5개 정도가 적절하다. 셋째, 추출된 강점 요소별로 각각 성취 업적이나 성공 사례를 들어 구체화 작업을 한다. 객관적으로 입증할 만한 정량화된 데이터가 있으면 가감 없이 제시한다. 오탈자가 있으면 곤란하다. 맞춤법도 확인하고 문맥을 매끄럽게 다듬는다.
업무수행계획서, “기여할 수 있는 일을 명확하게”
최근 채용 과정에서 구직자에게 ‘업무수행계획서’를 요구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중장년 구직자들은 대개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업무수행계획서를 통해 구체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어필할 수 있다.
업무수행계획서 작성의 목적은 두 가지다. 첫째, 구인자 관점에서 지원 분야와 관련해 어떠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사전에 검증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구인 업체에서 요구하는 내용은 하나도 빠짐없이 작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업무수행계획서에 ‘직무에 대한 이해’ 부분을 작성하라고 요청받았다면 구직자는 반드시 해당 내용을 성실하게 작성해야 한다. 둘째, 입사 이후 구체적인 업무수행계획에 관한 확인을 통해 실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구인자가 자신을 평가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무수행계획서에는 지원 기관이나 기업에서 요구하는 소주제가 있는데 각각의 요소에 대해 성실히 작성해야 한다. 업무수행계획서의 구성 요소로 ‘직무 이해’, ‘직무 역량’, ‘발전 계획’을 요청받았다고 가정하고 작성해 보면 다음과 같다.
직무 이해 및 직무 역량 부분은 해당 직무를 자세히 파악해 직무에서 요구하는 핵심 역량 요소를 먼저 추출해 본다. 예를 들면 리더십, 문제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 관련 분야의 전문성, 상황판단 능력 등을 추출해 볼 수 있다. 그리고 해당 역량 요소에 대해 입증할 수 있는 대표 사례를 중심으로 작성한다.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많은 요소를 나열하기보다는 자신의 차별화된 강점을 간결하게 작성한다. 향후 발전계획 부분은 직무에서 요구하는 경험과 노하우를 제시하면 된다. 자신이 해당 분야에서 어떻게 업무를 수행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작성한다.
둘째, 구인 기업은 중장년을 채용할 경우 실질적으로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될지 가장 궁금해한다. 따라서 자신이 업무를 수행하면 궁극적으로 해당 조직에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내용, 기간, 구체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기술하면 좋다.
특히 조직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는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다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중장년에게 업무수행계획서는 노동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도구다. 공들여 작성해 놓고 묵힐 게 아니라 구직활동에 적극 활용하라.

2025년 03월호
‘전기 먹는 하마’ AI 데이터센터 효율화 열쇠는 ‘냉각 기술’
공랭식 대비 전력 사용량 30% 줄이는 액침 냉각 주목
액침 냉각 시장, 2032년 3조원 규모 성장 전망
| 정승원 기자 origin@newspim.com
이동통신사들의 탈통신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5세대(5G) 통신 가입자 수 성장이 정체되면서 통신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것입니다. 이통사가 찾고 있는 성장동력 중 대표적인 것이 인공지능(AI)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AI 데이터센터(AI DC)는 이미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수익성을 확인한 이통사들에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일반 데이터센터가 범용 연산 및 데이터의 저장과 관리를 목적으로 한다면 AI DC는 AI 학습 및 추론 작업 최적화를 목표로 합니다. 때문에 범용 연산에 유리한 중앙처리장치(CPU)보다는 AI에 특화된 고성능 전용 하드웨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합니다. 문제는 AI 연산으로 인해 높은 전력을 소모한다는 것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소모량은 2022년 460TWh에서 2026년 620~1050T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전력량 자체를 줄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주목을 받는 것이 AI DC에 대한 특수 냉각 기술입니다.
우리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도 중요한 것이 열을 식혀주는 ‘쿨러’입니다. 제대로 열을 식혀주지 않으면 발열로 기기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고장이 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고성능 프로세서가 고밀도로 집적돼 있는 AI DC에서도 냉각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GPU와 같은 연산장치들은 공급된 전력의 99%가 열에너지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AI DC는 일반 데이터센터에 비해 더 많은 열이 발생해 다양한 냉각 방식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데이터센터는 찬바람으로 열을 식히는 공랭식(Air Cooling) 냉각 방식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AI DC에서는 연산장치의 성능이 향상되고 발열 부하도 증가해 충분한 풍량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공기보다 열 전달 효율이 높은 액체를 이용한 ‘수랭식 냉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랭식 냉각에는 여러 유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중 물의 열용량은 건조한 공기보다 4.23배 더 큽니다. 또한 같은 부피로 비교했을 때 물은 공기보다 약 784배나 무겁기 때문에 물의 열용량은 공기의 3316배가 됩니다. 수랭식 냉각 방식으로 이전보다 서버의 냉각 효율성과 운영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수랭식 냉각은 다시 냉각 블록을 GPU에 부착해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DTC(Direct-to-Chip)와 서버나 서버랙 자체를 비전도성 액체에 담그는 액침 냉각으로 나뉩니다. 액침 냉각은 공기가 지나갈 여유가 필요하지 않고 DTC처럼 냉각 블록을 부착할 필요도 없어 공간 활용에서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에 액침 냉각은 공랭식 대비 전력의 사용량을 30%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글로벌 액침 냉각 시장 규모는 2022년 3억3000만달러(약 4750억원)에서 2032년 21억달러(약 3조231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10년간 연평균 21.5%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이러한 냉각 시스템이 관심을 받은 것은 AI 시대를 맞이해 당연해 보입니다. SK그룹은 이번 CES 전시관에서 AI 데이터센터를 핵심으로 다뤘습니다. AI 데이터센터 내 분산 발전원 설치를 통해 안정적·효율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AI Power Operator), 액체를 활용한 발열 관리(액체 냉각) 등 SK의 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LG전자 역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축하는 데이터센터에 열관리 솔루션으로 주목받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Chiller)’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LG전자와 MS는 구축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필수 기술인 열관리, 칠러 등에서 협업하며 지속 가능한 최적의 솔루션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GS칼텍스, 에스오일 등 정유업계도 액침 냉각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AI DC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데이터센터가 발생시키는 탄소량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AI 산업에서도 탄소중립과 함께 지속가능성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수록 냉각 기술 개발의 필요성도 커지게 될 것입니다. 향후 어떤 기술들이 추가로 개발되고 실제 상용화돼 지속가능한 AI 시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지 주목됩니다.

2025년 02월호
퇴직 이후 창업이냐? 재취업이냐?
| 장욱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경영학 박사)
중장년 상당수는 퇴직 직후 재취업보다는 창업을 생각하는 편이다. 컨설팅 시간이 흐를수록 창업 희망자는 점점 줄어든다. 왜일까? 컨설팅의 주요 내용이 창업의 위험 요소를 확인하며 꼼꼼하게 분석하기 때문이다. 창업자 마인드, 창업 아이템 선정, 시장 조사, 프랜차이즈, 사업 타당성 및 사업계획서 작성, 상권 분석, 점포 개발, 트렌드 분석, 고객 마케팅 전략, 직원 관리 등을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은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마주하는 중장년 퇴직자는 급하다. 생계형 창업이 많고 서둘러 창업하려고 한다. 결국 이들은 과당경쟁에 내몰린다. 창업도 퇴직 이후 대안임엔 틀림없다. 선진국에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창업이 많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기회 추구형 창업’이 별로 없는 편이다. 어쩔 수 없이 ‘생계형 창업’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체계적인 창업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창업은 재취업의 대안이 아니다. 단순히 대박을 터뜨려야 하는 아이템만 찾는 사람은 진정한 사업가는 아니다. 뭔가 특별한 능력을 요구한다.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둘째, 창업을 하고 싶다면 준비기간을 늘려야 한다. 준비기간과 창업성공률은 비례한다. 위험 요소를 사전에 충분히 점검하며, 기회 요인을 찾아야 한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사업 아이템 발굴과 고객 서비스 전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강력하게 추천한다. 창업 전에 반드시 ‘창업을 위한 재취업’ 과정을 경험하라.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A 씨는 자신의 주특기를 살려 창업을 했다. 몇 년 전 거주하고 있던 아파트에 전기 문제가 발생해 그를 우여곡절 끝에 만났다. 그는 전기 관련 문제를 빨리 해결해 줬다. 퇴직 이후 자격증을 따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런데 직원으로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창업을 했다고 한다. 창업도 퇴직 이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성공률을 극대화하려면 ‘창업을 위한 재취업’ 실전 과정은 힘겹지만 반드시 거쳐야 한다.
재취업 성공률 높이는 이력서 작성법
재취업을 하려면 개인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해야 한다. 이력서도 강력한 마케팅 도구 중 하나다. 효과적인 마케팅은 이력서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포장할지도 중요하다. 즉 ‘이력서 형식’을 의미한다. 그런데 중장년 이력서 형식은 따로 없다. ‘자유 형식의 이력서’를 추천한다. 형식이 없으니 막막할 수 있다. 다음 제시하는 내용들을 바탕으로 작성해 보면 어떨까.
첫째, 자신의 최근 경력을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경력부터 역순으로 나열해 보면서 돋보이는 경력과 성과를 강조해 작성한다. 둘째, 이력서에 필요한 구성 요건을 갖춘다. 지원 분야 및 경력 목표, 경력 사항, 학력 사항, 군 복무, 교육 사항, 자격증 및 특이 사항, 개인 신상, 참고인, 기타 사항 등이 있다. 지원 분야에서 가장 요구되거나, 자신의 강점이 돋보일 수 있는 요소부터 배치 및 정리한다.
이력서 작성 시 고려해야 할 부분으로는 첫째,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작성하고 긍정적으로 표현한다. 솔직하고 담백한 글이 이력서를 읽는 이로 하여금 관심을 유발한다. 둘째, 일과 관련된 경험을 강조한다. 중장년의 특별한 경험 및 자신만의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자신만의 주특기가 무엇인지 최대한 강조한다. 셋째, 프로필 사진을 넣고 연락처를 명시하라. 사진은 보수적인 느낌을 주는 것으로 준비한다. 정장 차림이 가장 좋다. 이메일, 자택 연락처, 휴대폰 번호 등을 적는다. 자주 확인하는 전자우편으로 기재하되 해당 구인 업체가 발송하는 전자우편이 스팸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넷째, 이력서는 2페이지 이내로 간결하게 작성한다. 이력서를 읽는 사람(1차 스크리너)은 다량의 이력서를 취급할 가능성이 높다. 1차 스크리너에겐 구인 공고에서 요구한 내용에 부합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거르는 작업이 우선이다. 다섯째, 이력서는 A4 용지에 적당한 여백을 두고 오탈자가 없도록 작성한다. 여백이 없으면 전반적으로 답답해 보여 가독성이 떨어진다. 오탈자는 구인자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
이력서 작성 시 피해야 할 부분은 첫째, 이력서 작성을 남에게 부탁하지 말라. 막막하긴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이력서를 남에게 대신 써달라고 하면 곤란하다. 둘째,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개인 신상 부분을 강조하지 않아야 한다. 그보다는 일과 관련된 내용이 우선돼야 한다. 셋째, 대명사나 생략형, 접속사, 은어 및 속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단어 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퇴고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넷째, 희망 급여는 명시하지 않는다. 이력서에는 가급적 희망 급여나 연봉을 명시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전에 시장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은 경우라면 구직자에게 불리할 수 있다. 이력서 작성은 면접 관문으로 가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오랜 컨설팅 경험을 통해 파악한 점은 중장년의 경우 서류가 통과되고 면접 단계까지 가면 재취업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면접의 기회는 반드시 온다.
중소기업이 대안...‘신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라
필자는 퇴직을 앞둔 중장년을 대상으로 ‘일(work)’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라고 강조한다. 인생 전반부에는 생계·경제적인 측면이 강조됐다면, 인생 후반부엔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라고 주문한다.
여기에 딱 부합하는 분야가 있는데 바로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에 재취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일(work)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 긱(Gig) 이코노미 시대에 일자리 이동이 빈번하고 플랫폼 일자리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마찬가지로 중소기업을 공략할 때도 유연한 노동시장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당장 어렵다면 특정 기간을 설정해 단기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풀타임이 아닌 비상근 자문 역할을 조심스럽게 중소기업에 제안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둘째, 중소기업을 눈여겨보고 공부하라. 일자리를 열심히 찾다 보면 ‘괜찮은 중소기업’이 눈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상당수가 인력난을 겪고 있으며 ‘빈 일자리’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20만명이다.
셋째, 실무형 인재로 리셋(reset)하라. 중소기업은 실무형 인재를 원한다. 현장을 발로 뛰고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 여기서 ‘나이’는 중요치 않다. 도약하려는 중소기업,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려 하는 중소기업,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고민하는 중소기업,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신사업 프로젝트를 시도하려는 수많은 중소기업에 대한민국 중장년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넷째, 중소기업의 중장년 관심 분야를 확인하라. 중소기업 CEO를 만나보면 기술 분야 인력을 선호한다. 기술이나 연구 분야뿐만 아니라 영업 및 마케팅 분야도 중장년 인력 선호도가 높다.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노동시장에서 몸값을 높이려면 재교육은 필수다. 재취업에 유리한 기술 관련 자격증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자격증 준비는 고용노동부 ‘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한 직업훈련, 폴리텍대학교 신중년 및 서울시 기술교육원 과정을 적극 활용해 보라.
중장년이 중소기업에 재취업한 사례를 살펴보자. B 씨는 대기업에서 임원을 지냈으며 대외 협력, 영업 총괄,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보유한 사람이다. 함께 K 기업을 공략 대상으로 설정하고 정보를 수집했다. K 기업은 제조업체로 ‘월드클래스 300’에 드는 강소기업이다. 하지만 해당 기업의 구인 공고가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다.
필자는 현장에서 ‘신사업 제안서’를 작성하라고 주문했다. B 씨는 이력서, 자기소개서와 함께 신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얼마 후 K 기업으로부터 영업총괄 부사장 오퍼가 왔다. B 씨는 면접에서 자신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영업능력을 피력하는 한편,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한 신사업 제안을 설명하고 면접관을 설득했다. 1주일 후 출근한 그는 과거 대기업 경력을 토대로 영업 시스템을 잘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특히 젊은 영업사원들의 현장 애로점을 파악해 해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
과거의 향수를 잊고 새로운 분야로의 용기 있는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재취업에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은 준비기간이 길었다는 점이다. 중장년 재취업 성공의 지름길은 잘 준비하는 것이다.

2025년 02월호
한미 '조선 동맹' 가시화...韓中 관계 새 뇌관 되나
|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ys1744@newspim.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7일 윤석열 대통령과 12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후 우리나라 대통령과 처음으로 통화를 한 것이었다. 통화 시간은 12분, 각자 통역 시간을 감안한다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의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분야에 대해 앞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과 이야기를 이어가기를 원한다”고 했다.
아직 한미 양국 간 조선 산업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소한 트럼프 당선인의 의지가 표명된 만큼 추후 양국은 실무 협상을 통해 조선 산업의 협력을 이뤄낼 것이며, ‘한미 조선(造船) 동맹’ 수준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미 조선 협력은 방산 협력
한국 조선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여러 가지 협력안이 제기되고 있다. 한미 조선업 협력 가능 분야로는 △에너지 수송 선박 △첨단기술 선박 △방위 산업 등 세 가지가 거론된다.
미국은 세계 최대 LNG(액화천연가스) 수출국 중 하나로서 많은 LNG 운반선을 필요로 한다. 한국은 LNG 선박 분야에서 세계 1위의 건조 능력을 갖추고 있어 양국의 협력은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이나 자율 운항 선박 등 첨단기술 선박에서도 협력이 가능하다. 이는 한국의 조선 경쟁력에 미국의 소재 및 AI 기술이 결합되는 경우다.
마지막으로 방위 산업 협력이 가능하다. 미국은 군함, 항공모함, 잠수함 건조가 필요하지만 미국에서 건조할 경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한국과 협력한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미국으로서는 방위 산업 협력이 가장 절실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운반선이나 첨단기술 선박 협력의 경우는 장관급 소통으로도 가능하지만 방위 산업 협력은 국가 정상급 차원의 소통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만큼 미국의 한국과의 조선 산업 협력은 방위 산업에 무게를 뒀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한미 조선 협력은 ‘조선 동맹’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군사용 선박 건조에는 핵심 기술과 설계가 포함되며, 이는 군사 기밀로 분류된다. 특히 잠수함 기술 중 음향감쇄 기술이나 추진동력 기술은 극도로 민감한 보안 사항인 만큼 외주 건조가 쉽지 않다. 때문에 미국이 설계와 핵심 기술을 담당하고, 한국에는 대형 블록 건조 및 조립 등 일부 공정만 맡기는 방식으로 협력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한국의 조선소가 미국 군함의 정비와 개조를 담당하는 유지·보수 거점이 될 수 있다. 고부가가치가 아닌 물자보급함 등 저부가가치 군함을 한국이 외주 제작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중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한미 조선 동맹
한미 양국의 조선 산업 협력은 중국에 경제적 영향을 주고, ‘조선 동맹’이 이뤄진다면 안보 분야에서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한미 조선 협력은 한국의 조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하고 있으며, 한국의 기술 경쟁력 강화는 중국 조선업계엔 악재로 작용한다. 중국 정부는 조선 산업 기술력 강화를 위해 더욱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중국의 조선업체들 역시 연구개발(R&D)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한미 조선 협력이 한발 더 나아가 방위 산업 분야에서의 ‘조선 동맹’으로 나아가는 경우 중국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미 조선 동맹이 미국 해군력 강화로 이어지고 미국이 이를 통해 동아시아에서 전략적 우위를 더욱 높인다면 중국 입장에서는 해양 전략적 이익이 저해되는 것이다.
중국은 한국과 미국 모두에 외교 채널을 통해 엄중한 교섭을 제기하고 우려를 표명하며 나아가 ‘중국을 겨냥한 조선 동맹’이라며 비판을 해올 수 있다. 특히 이를 ‘중국 포위 전략’의 일부로 규정한다면 중국 내에는 강한 반한 감정이 촉발될 수 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해 한미 조선 동맹에 맞대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이를 계기로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밀착된다면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고조될 수밖에 없다. 상황이 관리되지 못할 경우 자칫 역내 긴장 고조 사태로 치달을 수 있다. 중국 내에서는 벌써부터 한미 조선 동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해군력, 중국에 양적 열세
미국이 우리나라와 조선 동맹을 맺길 원하는 이유는 중국의 해군력 부상에 있다. 미국의 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해 6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운영 중인 전함은 234척으로 미국의 219척보다 많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조선업은 미국의 약 230배이며, 중국은 전장에서 손상된 함정을 더 빨리 수리하고 대체 함정을 더 빨리 건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양국의 해군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지역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다. 미국은 대만해협에서 대만과 보조를 맞추고 있고, 남중국해에서는 필리핀과 함께 중국에 맞서고 있다.
중국의 해군력 부상은 이 지역에서의 미국 영향력 약화로 이어진다.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해군력 강화가 필요하며, 이는 결국 강한 조선 산업을 필요로 한다. 단기간에 조선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한국의 조선 산업 경쟁력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군사력 확충을 위해서는 배후에 강한 군수산업이 필요하다. 중국의 해군 경쟁력이 강해진 것 역시 중국의 조선업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미 글로벌 강자로 부상한 중국 조선업
중국은 이미 글로벌 조선 강국으로 올라섰다. 2019년 한국 조선업의 세계 수주 점유율(CGT 기준, 표준선 환산 톤수)은 31%로 중국의 37%보다 소폭 낮았다. 당시 일본의 점유율은 17%로 한중일 3국이 세계 시장의 85%를 점유했다.
하지만 격차는 5년 만에 크게 벌어졌다. 중국 해운 전문 조사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중국은 2820만 CGT를 수주해 세계 수주 점유율 67%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820만 CGT로 20%, 일본은 180만 CGT로 4%에 불과했다.
중국은 중저가 선박 시장을 싹쓸이하다시피 독식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가 독주하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경우 중국의 글로벌 점유율이 45%까지 올라갔으며,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 역시 48%에 달했다. 유조선(74%), 컨테이너선(88%), 벌크선(80%), 자동차 운반선(83%) 등에서 중국은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선박 수출액과 대당 수출단가 역시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11월 누적 선박 수출물량은 5267대로 전년 대비 22.9%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선박 수출액은 398억달러로 전년 대비 63.6% 증가했다. 물량 증가율에 비해 수출액 증가율이 3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중국의 조선 산업은 우리나라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데 이어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을 흔들 정도의 영향력까지 지니게 됐다. 이에 더해 향후 한중 관계에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 베이징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의 조선 산업 협력 수위에 따라 한중 관계에 파동이 발생할 것”이라며 “향후 자칫 상황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는다면 한중 관계에 거대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년 02월호
홈쇼핑에 AI 쇼호스트 등장…'AI 커머스' 천명한 SK스토아
방송 화면에 나타나 “주문량 많습니다” 전달하기도
음성도 AI 기술 활용해 세심한 디테일 적용
‘AI 커머스로의 전환’ 발표한 SK스토아의 혁신
| 조민교 기자 aaa@newspim.com
지난해 7월의 어느 날, SK스토아 방송 화면에 낯선 얼굴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AI 쇼호스트입니다. 사람처럼 상품을 소개하는 이 AI 쇼호스트는 홈쇼핑 산업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습니다.
T커머스는 녹화 방송이라는 한계 때문에 고객들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기 어려웠습니다. 재고 상황에 따라 “매진 임박”이나 “주문 많습니다” 같은 메시지를 전할 수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SK스토아는 AI 쇼호스트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AI 쇼호스트는 단순히 화면 속 인물이 아닙니다. 음성은 AI 성우 기술로 만들어졌고, LipGAN 기술을 활용해 입술 움직임까지 자연스럽게 구현했습니다. 이 세심한 디테일 덕분에 고객들에게 더 친근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도입 이후 SK스토아는 AI 쇼호스트를 활용한 방송을 총 6차례 진행했으며, 평균 취급액 달성률이 130%에 달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냈습니다.
현재 홈쇼핑 업계는 고난의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TV를 보는 인구가 줄어들어 업황이 어려워지는 동시에 송출 수수료 증가, 경기 침체, 정부 규제 압박 등 외풍도 거셉니다.
그럼에도 산업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여전히 우리 할머니, 어머니는 집에서 TV로 상품의 정보를 꼼꼼히 알아본 후 홈쇼핑으로 물건을 구매합니다. 거대 이커머스에 입점하지 못해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수많은 중소기업도 홈쇼핑을 통해 생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홈쇼핑 업계는 구매층을 넓히고 산업군의 힘을 키우기 위해 각종 도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SK스토아가 도입한 ‘AI 쇼호스트’가 그런 노력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SK스토아는 ‘AI(인공지능) 커머스’로의 전환을 천명하고 곳곳에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상품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상반기에는 AI 맞춤형 의류 추천 서비스인 ‘사이즈톡’을 도입하면서 부적합한 사이즈로 발생하는 고객 불만과 패션의류 반품·교환율을 줄였습니다. 또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상품 페이지 내 상품 기본 정보, 광고 위반 사항 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방송과 방송 사이 약 10~15초 송출되는 SK스토아 채널 브랜딩 영상 역시 업계 최초로 AI로 제작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 편의 영상을 제작하는 데 한 달 이상의 기간과 비용이 소요되던 것을 획기적으로 단축했습니다.
SK스토아의 새로운 흐름 중심에는 박정민 SK스토아 대표이사가 있습니다. 박 대표는 취임 후 가진 첫 CEO 타운홀 미팅에서도 ‘데이터에 기반한 소통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고객들에게 비춰지는 AI 혁신은 ‘AI 쇼호스트’ 정도에 그칩니다. 그러나 SK스토아는 추후 AI 기술을 통한 운영 혁신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가치(상품과 서비스)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AI 커머스 기업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데이터’에 강점이 있는 SK 멤버사로서의 장점과 시너지를 십분 활용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TV 플랫폼에서 AI를 활용한 정확한 예측 편성으로 방송 시청 고객들에게 최적의 상품을 노출하거나 App과 Web, 티딜, T멤버십, 우주패스 등 SK스토아만이 만들어갈 수 있는 고객 접점을 확장해 강력한 추진력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입니다.
박정민 대표는 “SK스토아는 AI 커머스로 향하는 밸류체인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체질 개선을 통해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AI와 데이터라는 강력한 무기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최적의 쇼핑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SK스토아의 AI 쇼호스트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홈쇼핑 산업이 나아갈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고객의 삶을 혁신하고 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SK스토아의 AI 여정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모읍니다.

2025년 01월호
2024 中 1위 유행어는 '수즈화'...6위는 홍은채의 '똘망똘망'
문예 월간지 야오원자오쯔 1995년부터 매년 선정
유행어 중 3개가 AI, 2개는 삶의 균형 관련
한국 아이돌 인기 끌면서 유행어 반열 올라
|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ys1744@newspim.com
중국의 문예 월간지 야오원자오쯔(咬文嚼字)는 1995년부터 매해 연말이면 그해의 10대 유행어를 선정해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야오원자오쯔는 2024년의 10대 유행어를 발표했다. 10대 유행어는 그해 중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반영한다. 재기 넘치는 젊은 세대에서 유행어가 주로 만들어지는 만큼, 중국 젊은 세대의 생각과 문화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1. 수즈화(數智化)
‘디지털+스마트화’라는 뜻이다. 기존 단어인 수쯔화(數字化, 디지털화)와 즈넝화(智能化, 스마트화)를 합해 수즈화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 수즈화의 대표 제품은 챗GPT 등 생성형 모델과 AI 비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등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에는 지난해 최첨단 AI 제품 개발 붐이 불어 명확한 산업 트렌드가 됐다.
지난해 7월 개최된 제20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20기3중전회)는 “기업용 수즈(數智)기술을 지원해 전통산업 업그레이드를 이뤄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AI 제조, AI 설계, AI 교육, AI 의료, AI 금융 등을 발전 방향으로 제시했다.
2. 즈넝샹산(智能向善)
직역하면 ‘선(善)을 지향하는 스마트’이며, 안전하고 인간 중심의 AI를 뜻한다. 중국은 AI의 발전과 함께 보안 및 거버넌스도 중시한다.
중국은 지난 2013년 10월 일대일로 정상 포럼에서 ‘글로벌 인공지능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국제사회에 제안한 바 있다. 또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해 5월 프랑스를 방문해 “중국과 프랑스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촉진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선한 인공지능(AI for good)’을 지향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3. 웨이라이찬예(未來産業)
‘미래 산업’이라는 뜻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첨단기술을 강조하며 미래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특히 챗GPT가 발표된 이후 AI를 활용한 미래 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대 유행어 중 3가지가 AI와 관련된 단어로, 이는 중국 내 AI 열풍을 반영한다.
지난해 1월 시진핑 주석은 중앙정치국 집단학습에서 “전통산업을 업그레이드하고, 신흥 산업을 육성하고, 미래 산업을 건설해 현대화 산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미래 산업은 미래 제조 산업, 미래 정보 산업, 미래 재료 산업, 미래 에너지 산업, 미래 우주 산업, 미래 헬스케어 산업 등을 포괄한다.
4. 시티부시티(city不city)
‘도시가 멋지지 않나’라는 뜻이다. 미국의 여행 블로거가 상하이를 방문해 자신의 브이로그를 통해 상하이의 야경을 소개하면서 ‘상하이가 멋지지 않나’라는 표현을 하면서 ‘city不city’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 동영상이 중국에서 유명해지면서, 이 용어에서의 시티(city)는 도시가 현대적이고 패셔너블하다는 뜻으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중국은 외국인 여행객 유치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정책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이다. 이는 상대국의 중국인에 대한 비자 정책과 무관하게, 중국이 상대국 국민의 방문에 대해 비자를 면제하는 정책이다.
중국은 2023년부터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우리나라도 무비자 정책 대상국에 포함됐다. 현재 무비자 대상국은 38개국에 달한다. 지난해 12월에는 무비자 입국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확대했다.
5. 잉쿵(硬控)
‘강제 컨트롤’이라는 뜻이다. 게임 용어에서 유래했다. 게임 중에 자신이 조종하는 캐릭터가 몇 분, 혹은 몇 초 동안 조작이 불가능해지는 상태를 뜻한다.
게임 용어였던 이 단어는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되면서 젊은 층의 유행어로 떠올랐다. 무엇인가를 보고 눈을 뗄 수 없는 상황, 혹은 어떤 사안을 접하고 관심을 뗄 수 없는 상황에 사용된다. 예를 들어 “그녀가 나를 1분 동안 잉쿵(硬控)했다”는 식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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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수이링링디(水靈靈地)
‘똘망똘망’하다는 뜻이다. 이 유행어는 우리나라의 아이돌 그룹인 르세라핌의 홍은채로부터 비롯됐다. 홍은채가 국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본인을 ‘똘망똘망’하다고 표현했고, 중국에서는 이를 ‘수이링링디’라고 번역했다.
홍은채가 ‘똘망똘망’하다고 표현한 동영상이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고, 이 단어가 유행어 반열에 올랐다. 초롱초롱하고 신선하고 귀엽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수이링링디 일을 시작합시다’라는 말에 이 유행어가 사용된다. 반어적인 용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직업을 잃은 청년들의 ‘수이링링디 해고됐어’라는 표현도 중국 사회에서 화제를 끌었다.
7. 반웨이(班味)
직역하면 ‘출근의 맛’이다. 출근만 하면 피곤해지고, 초췌한 모습으로 변하고, 활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중국 젊은이들은 “퇴근을 했는데도 반웨이가 지워지지 않는다”, “반웨이를 떨쳐내야 한다”, “반웨이와 작별하고 여행을 떠난다”는 식으로 활용한다.
이 단어는 지난해 중국 인터넷상에서 크게 유행했다. 고단한 회사 생활을 대변하는 용어이자 일과 삶의 균형을 바라는 욕구가 담긴 용어이다.
8. 쑹츠간(松弛感)
‘이완감’이라는 뜻이다. 긴장이 풀어지고, 감정이 누그러지고, 태도가 느슨해지며,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상태를 뜻한다.
중국의 어느 가족이 여행을 떠난 상태에서 여행사 측 잘못으로 일정이 어그러졌는데도 항의하지 않고, 화를 내지도 않고, 차분하게 여행 일정을 다시 계획하면서 기분이 이완됐다는 경험이 화제에 오르며 유행어가 됐다. “회사에서도 쑹츠간을 가져보자”, “옷차림에서 쑹츠간이 묻어나네”라는 식으로 활용된다.
9. 인파리량(銀髮力量)
‘실버 세대의 힘’이라는 뜻이다. ‘인파’는 흰머리를 뜻하며 실버 세대를 지칭한다. 중국의 실버 세대들이 자원봉사, 문화교육 등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하면서 ‘인파리량’이라는 용어가 유행했다. 인파랑차오(銀髮浪潮·실버 트렌드), 인파스창(銀髮市場·실버 마켓), 인파징지(銀髮經濟·실버 경제) 등 실버 세대와 관련된 용어들도 사회적 화두가 됐다.
10. 샤오하이거, 샤오하이제(小孩哥, 小孩姐)
‘샤오하이거’는 어린 형, ‘샤오하이제’는 어린 누나라는 뜻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상당한 성과를 낸 사람들을 뜻한다.
지난해 중국의 11세 소년 옌훙썬(嚴弘森)이 고체연료 로켓을 만들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을 놀라게 했다. 옌훙썬은 4세부터 우주항공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로켓 제작에 몰두해 왔다. 2023년 첫 번째 로켓 발사에서는 착륙 시 낙하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두 번째 발사에서는 고도 150m에 도달한 후 낙하산을 이용해 안전히 착륙했다.
또한 14세 다이빙 선수인 취안훙찬(全紅嬋)은 지난해 7월과 8월 진행된 파리올림픽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처럼 나이가 어리지만 뛰어난 성과를 보인 이들이 중국 사회에 화제가 되면서 샤오하이거와 샤오하이제가 유행어가 됐다.

2025년 01월호
신기술 무장한 현대百 정지선의 리테일 실험 어디까지
데이터 마케팅 2.5 프로젝트 가동...AI 활용해 타깃 마케팅 적용
고객 응대·불만 개선·AI 루이스 도입...향후 활용 분야 점진적 확대
| 남라다 기자 nrd@newspim.com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이 신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기술의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하는 유통업체들은 신기술을 통해 미래 리테일 실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발 빠르게 신기술을 접목하고 있는 곳은 현대백화점입니다. 본래 백화점 업태는 명품이나 고가 물품을 주로 취급하는 판매 채널로 콧대가 높기로 유명합니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만 유치하면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백화점을 찾을 것이란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습니다. 명품 판매 채널은 다양해졌고 엔저(엔화가치 하락) 현상 때문에 일본으로 명품 쇼핑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증가 추세입니다. 또 내수 부진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리테일 실험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신기술로 무장한 현대百... 딥리테일 실험 가속화
현대백화점은 최근 ‘데이터 마케팅 2.5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AI를 활용한 딥리테일 실험의 일환입니다. 딥리테일은 고객 데이터 분석력을 높여 개인별 맞춤화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디지털사업본부 데이터기획팀이 총괄하고 있습니다. 그간에는 온라인몰 전유물로 여겨졌던 딥리테일이 오프라인 리테일까지 확장된 모습입니다.
현대백화점은 AI 도입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백화점 경영진에게 내린 특명이기도 합니다. 정 회장은 지난해 4월 경영진 전략 회의에서 AI·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에 전사적으로 속도를 낼 것을 당부하며 신사업 모델 구축을 강조했습니다.
앞서 정 회장은 “그룹의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변화다.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나가자”면서 “업무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데 있어 내부 직원들에게 제품을 판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시스템 개발에 임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번에 도입한 데이터 마케팅 2.5는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으로 마케팅을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를 말합니다. 고객의 다양한 소비 패턴을 분석해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타깃 마케팅을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일단 고객 개개인의 취향 분석을 위해 AI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AI는 현대백화점 고객의 소비 패턴의 공통분모를 찾고 점포별 고객 개개인에게 ‘취향 저격’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초개인화 마케팅을 구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촌점은 타 점포와 달리 뷰티 매출 비중이 11%대로 높습니다. 이를 고려해 뷰티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하고 마케팅에 적용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습니다. 실제 신촌점에서 뷰티 제품만 구매한 고객에게 스포츠·SPA 브랜드와 관련한 프로모션 메시지를 발송했는데, 지난해 10월 한 달간 신촌점 객단가가 12.8%나 뛰어올랐습니다.
이를 적용하는 품목도 다양합니다. 백화점 근거리에 거주하며 식품관에서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많은 고객에게는 현대식품관 온라인몰(투홈) 할인 쿠폰을 발송해 구매를 유도합니다. 백화점에 방문할 시 잡화·리빙·영패션 등 식품 외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매장으로 고객 발길을 이끌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난 만큼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데이터 마케팅 2.5를 다른 점포에도 적용할 계획입니다.
고객 응대도 착착...IT 기술 접목 분야 점차 확대
현대백화점은 AI 기술을 접목하는 분야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고객 응대에도 AI 기술이 빠지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AI를 기반으로 고객 의견을 통합 분석하는 플랫폼 ‘인사이트 랩스’를 개발했습니다.
인사이트 랩스는 AI가 전문성을 갖춘 고객상담실장 수준의 세부적인 해결 방법을 알려주는 시스템입니다. 유통업계에서 이런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입니다. 고객 불만을 해결하는 방식을 제안하는 인사이트 랩스는 고객 의견을 관리할 수 있게 유형화하고 분류하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또 민감도가 높고 해결이 시급한 불만사항(컴플레인)을 감지해 담당자에게 알림을 발송합니다.
여기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해결 가이드’ 기능까지 탑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인사이트 랩스는 현대백화점 홈페이지 내 ‘고객의 의견’ 메뉴난에 컴플레인을 비롯한 고객 의견이 등록되면 실시간 키워드 분석을 수행합니다. 시급성이 큰 ‘안전사고’, ‘도난’, ‘범죄’, ‘식품위생’, ‘정보보안’, ‘화재’ 관련 컴플레인은 분석과 동시에 담당자에게 알림을 발송하는 식입니다.
해결 가이드 내용은 바로 고객 응대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습니다. 답변에 포함시켜야 하는 단순 정보뿐만 아니라 정보 안내 시 갖춰야 하는 태도 등 현대백화점 고객 응대 수준에 부합하는 내용을 만들어내는 생성형 AI가 적용돼 있기 때문입니다.
점포별 고객상담실장이 갖추고 있는 전문적 응대 기법에 더해 AI가 고객 만족도를 향상할 수 있는 해결책을 발 빠르게 제시함으로써 응대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컴플레인 처리 시간 단축은 물론 전반적인 서비스 수준 향상을 통해 이용객의 만족도를 끌어올렸습니다.
현대백화점은 마케팅 광고 문구를 제작하는 AI 카피라이터 ‘루이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운영 중인 루이스는 광고 카피, 판촉행사 소개문 등 마케팅 문구 제작에 특화된 AI 카피라이팅 시스템입니다. 대규모 AI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사람처럼 문장 및 문맥을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컨대 루이스와 대화하듯 디자인된 웹사이트에 행사 참여 브랜드와 테마, 시즌 등 핵심 키워드를 입력하면 10초 안에 제목과 본문으로 조합된 카피들이 추출됩니다. 타깃 연령대까지 고려해 문구의 톤과 어투를 자동으로 조정해 줍니다. 루이스 도입으로 업무 효율이 극대화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통상 2주가량 걸리던 카피라이팅 업무 시간이 평균 3~4시간 이내로 획기적으로 단축됐기 때문입니다.
현대백화점의 이런 행보는 고객층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백화점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MZ세대가 디지털과 친숙한 세대인 점을 고려해 온-오프라인 점포에 신기술을 접목하고 나선 것입니다. MZ세대를 백화점으로 이끌기 위한 방편입니다. 신기술을 활용해 젊은 고객에게 한 발 더 다가가려는 현대백화점만의 리테일 실험이 “백화점은 비싸고 불친절하다”는 사람들의 인식을 지우고 친숙한 판매처로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2025년 01월호
[장욱희의 중장년 취업에세이] 중장년 재취업 준비...무엇부터 시작할까
| 장욱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경영학 박사)
나는 실직자입니다
면접관이 말한다. “당신은 실직 경험이 있나요?”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 “나는 실직자입니다.” 고민 끝에 솔직하게 실직 경험을 털어놨다. 면접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K 교수는 미국의 실직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미시간대학에서 전문가를 채용할 때 특별한 가점 요소가 있다고 했다. 실직을 경험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실직자를 대할 때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실직 경험은 중요한 합격 요소였다.
필자가 일했던 분야는 퇴직자를 대상으로 전직이나 이직을 지원하는 전직지원컨설팅(outplacement)이다. 25년 이상 중장년분들과 함께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려 한다.
퇴직자의 변화관리
중장년 재취업 출발은 개인의 ‘변화관리 전략’에 달려 있다. 개인이 실직, 퇴직이라는 충격 앞에 심리적으로 정리 단계, 중립 단계, 새출발 3단계를 거친다. 처음에는 부인, 걱정, 충격으로 시작해 스트레스, 변화-회피 단계를 거쳐 수용, 희망, 열정의 단계로 나아간다.
문제는 시간이다. 심리적 3단계까지 누구는 6개월, 누구는 1년 이상도 소요된다. 컨설팅의 핵심은 구직 기간을 어떻게 단축하는가이다.
중장년 재취업 준비의 첫 단계 타기팅
A 씨는 집단 상담 프로그램이 진행된 첫날부터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났다. “저도 처음에는 열심히 구직활동을 했다. 수십 군데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단 한 군데에서도 연락받지 못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 번 용기를 내 열심히 해 보려 한다.” 이렇게 말하며 천천히 선글라스를 벗었다.
그는 ‘구직단념자’의 대표적 사례다. 전쟁터에 나가 아무 데나 공격을 퍼부었다. 목표설정 없이 여기저기 이력서를 제출했다.
중장년 재취업 준비의 첫 단계는 타기팅(targeting)이다. 첫째, 퇴직 이후 중장년이 공략할 만한 분야를 다양하게 탐색해라. 이전과 전혀 다른 분야에 흥미를 느낀다면 관련 분야의 자격증, 훈련 분야도 함께 탐색해 봐라. 둘째, 타기팅을 설정해라. 자신의 경력목표를 구체화하고 범위를 좁혀라. 타기팅이 설정되면 일자리 탐색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중장년 일자리 정보의 핵심은 네트워킹
전문가들은 비공개된 일자리 정보 획득을 강조한다. 강력한 정보 획득 방법은 네트워킹(networking)이다. “명함이 없는데 사람을 어떻게 만나요?” 대한민국 중장년은 명함이 사라지면 사람 만나기를 꺼린다. 네트워킹 핵심은 개인을 둘러싼 ‘1차 접촉자’와 퇴직 이후에도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1차 접촉자로부터 한 다리, 두 다리 건너서 획득된 비공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공개된 일자리 정보는 누구에게나 노출돼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공개된 일자리 정보를 가볍게 생각하면 곤란하다. 7할은 네트워킹, 3할은 공개된 일자리 정보를 찾는 데 투자해라. 정보를 최대한 다각화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네트워킹은 퇴직 이전 명함을 보유하고 있을 때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 퇴직 이후라면 얼굴에 철판을 깔아라.
이력서 다이어트
중장년의 이력서 작성은 처음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과는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처음 만난 B 씨의 이력서는 10페이지가 넘었다. 이력서는 과감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첫째,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과 직무에 부합하는가?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내용은 삭제한다. 둘째, 인사 담당자가 실질적으로 궁금해하는 내용일까? 경력의 단순 나열은 매력도가 떨어진다. 직무와 연계해 객관적으로 입증할 만한 대표 업적을 기술한다. 셋째, 중장년의 강점이 과연 무엇일까? 강점 요소는 2~3개 내외면 충분하다. 넷째, 실질적으로 기여할 부분은 무엇인가? 핵심 내용과 지원동기를 명확히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왜 당신을 뽑아야 하는가? 스스로에게 물어 봐라. 만약 그것이 느껴지지 않는 이력서라면 처음부터 다시 작성해야 한다. 그의 이력서는 어떻게 변신했을까? 6개월 후 이력서는 2페이지로 압축됐으며, 재취업에 성공했다.
매력적인 중장년 이력서는 과거의 향수를 빼고 과감하게 다이어트를 진행한 타기팅된 이력서를 의미한다. 중장년이 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변화관리, 타기팅, 네트워킹, 구직 기술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