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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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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호

딥시크·관세 ‘원투 펀치’ 뉴욕증시 언제까

딥시크 및 트럼프 관세 충격에도 뉴욕증시 여전히 신고점 부근 ‘낙관주의’ 투자자들 하락 때마다 자금 투입 | 시드니=권지언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뉴욕증시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와 도널드 트럼프 관세 여파 등 굵직한 펀치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으며, 투자자들은 급락세가 연출될 때마다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며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AI 인기로 재미를 보고 있는 미국 기술기업들은 딥시크를 당장의 위협으로 보지 않기 시작했고, 트럼프의 관세 정책도 단순한 협상 카드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도해진 밸류에이션, 인플레이션 및 정치 불확실성 등 위험 요소들이 남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내리면 “기회”...악재에도 자금 ‘밀물’ ‘AI 선두 주자’라면 당연히 미국을 떠올리는 월가 투자자들은 최근 저비용·고성능의 AI 모델을 선보인 중국 ‘딥시크’의 혜성 같은 등장에 큰 충격을 받았다. 챗GPT와 견줄 만큼 뛰어난 성능에 개발 비용도 저렴한 딥시크 등장으로 미국의 AI 패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으며, 지난 2년간 부풀었던 기술주 거품이 마침내 꺼질 수 있다는 공포는 주식시장을 순식간에 뒤덮었다. 지난 1월 27일 딥시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을 때,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루 만에 17% 하락해 시가총액 6000억달러가 증발했다. 역대 최대 일일 시총 손실액이다. 미 주식시장 전체 가치도 하루 만에 1조달러 정도가 빠졌다. JP모간 분석가들은 최근 실적이 좋은 주식, 특히 기술 및 AI 관련 주식을 매수하는 ‘롱 모멘텀’ 전략이 표준 편차의 7배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면서, 해당 거래 전략에서 40년 만에 3번째로 큰 낙폭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1월 28일 뉴욕증시는 딥시크 공포를 하루 만에 극복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급락했던 AI 관련주들은 금세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투자자들은 딥시크가 AI 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 오히려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기술기업들 역시 딥시크발 위험을 과소평가했다.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으로부터의 경쟁을 환영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딥시크 이슈가 AI 수요를 더 자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팔란티어는 낮은 AI 비용 구조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실제로 S&P500 편입 주식 중 70% 정도가 딥시크 충격 속에서도 상승세로 마감했고, 기술주 자금 유입도 재개됐다. EPFR 자금흐름 데이터에 따르면 딥시크 이슈가 불거진 1월 마지막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펀드로 24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했고, 기술 펀드의 경우 16주 만에 최대 유입이 나타났다. 모멘텀 펀드도 5주째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에 EPFR 연구이사 카메론 브랜트는 “투자자들은 딥시크가 촉발한 시장 하락을 기회로 삼았지 출구로 보지 않았다”면서 “지금의 펀드 흐름은 AI에 대한 이전 믿음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주식·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 역시 1월 27일 하루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이 지난 6개월 중 최대였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은 하락을 여전히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월 이토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AI 주식에 낙관적이라 답한 응답 비율은 59%였지만 실제 투자 비율은 22%에 불과했고, 대다수 응답자들은 올해 중 AI 관련 종목 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시장은 2월의 시작과 함께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월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의 포문을 연 것이다. 주말 사이 나온 관세 폭탄에 뒤이은 월요일(3일) 아시아 금융시장을 시작으로 뉴욕까지 시장 패닉이 확산됐다. 하지만 뉴욕증시 개장 전후로 멕시코와 캐나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국경 강화 등에 합의하면서 관세 부과 30일 보류 결정이 나온 덕분에 이날 3대 지수 낙폭은 1% 안팎으로 제한적이었다. 중국은 일단 2월 10일부터 미국산 제품에 10~15% 관세 부과에 나서겠다며 맞대응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 대화 가능성이 열린 상태라며 막판 합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JP모간에 따르면 2월 3일 하루 주식시장 자금 유입은 30억달러에 달했고, 4일에는 개장 후 단 1시간 반 만에 20억달러 매수 한계를 돌파하며 2015년 이후 해당 시간대 최대 유입액을 기록했다. JP모간 파생상품 전략가 엠마 우는 시장 심리가 지난 2021년 밈(Meme) 주식 열풍 때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고, 바클레이즈 주식전략가 알렉산더 알트만 역시 주식투자 비중이 1997년 이후 최고 수준에 접근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게 ‘투심’ 굳건한 투심의 배경에는 분명 긍정적 요인들이 자리한 게 사실이다. 연초 5% 부근까지 오르며 주식시장을 압박했던 미국채 금리는 지난 2주간 안정세를 유지했다. 수익률은 1월 고점에서 더 멀어지고 있으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월 최고 4.8%에서 2월 4일 4.5%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시장의 침착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채권 대비 가치가 평가되는 주식에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미국 경제의 회복력과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시장이 크게 흔들려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 내지 유동성 공급 등의 정책을 통해 시장을 지원할 것이란 ‘연준 풋’ 기대감,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낙관론, 시장에 여전한 유동성 등도 뉴욕증시 랠리 배경이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들은 시장이 안정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여도 평정심이 한순간 흔들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이 2년에 걸쳐 서서히 붕괴된 만큼, 이번에도 조금씩 버블이 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레이더들이 상승과 하락 모두에서 과잉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지금의 굳건한 투자심리의 배경에는 군중심리도 작용하고 있어, 갑작스러운 부정적 이벤트나 예상치 못한 경제 지표가 나오면 한순간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 주식,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 트럼프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머뭇거리게 된 점도 잠재적 악재다. 무엇보다 새로운 정책들을 쏟아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가자지구 장악을 제안했던 것처럼 원하는 바를 얻고자 언제 어디서든 경악스러운 서프라이즈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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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호

70년 만에 등장한 대체거래소 무엇이 달라지나

프리·애프터 마켓 도입...거래시간 5시간 반 늘어 중간가호가 우선 처리...신속 거래 선호 투자자에 적합 거래소 대비 20~40% 저렴한 수수료...원가 절감 효과 | 이석훈 기자 stpoemseok@newspim.com 넥스트레이드가 드디어 대한민국 자본시장 첫 번째 대체거래소(ATS)로 데뷔했습니다. 이로써 약 70년간 유지된 한국거래소 독점 체제가 깨지게 됐습니다. 처음 맞이하는 복수 거래소 체제인 만큼, 적잖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선 넥스트레이드 시장은 정규시장, 종가매매시장 및 대량·바스켓매매시장으로 구분됩니다. 이는 정규시장과 시간외시장으로 구분되는 한국거래소와는 다른 부분입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 시간외시장에서도 대량·바스켓매매가 가능하기에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거래 시간에서는 큰 차이가 생깁니다. 정규시장보다 한 시간 일찍 시작하는 프리마켓(08:00~08:50)과, 정규시장 거래 이후 경쟁·접속매매 방식으로 거래되는 애프터마켓(15:40~20:00)이 도입되기 때문입니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도입으로 기존 거래소 거래시간(09:00~15:30)보다 5시간 30분 늘어난 12시간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특히 애프터마켓의 경우, 해외투자자가 해당 국가의 낮에 우리 주식을 거래할 수 있어 해외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최종 공시 정보와 해외 이슈 대응도 가능해집니다. 호가를 내는 과정에서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기존 한국거래소 호가 시스템에 중간가호가, 스톱지정가호가가 넥스트레이드 시장에서 추가되기 때문입니다. 중간가호가란 최우선매수·매도호가의 중간 가격(산술평균 가격)으로 매매하려는 주문을 말합니다. 넥스트레이드 측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 중간 가격보다 비싸게 사거나 싸게 파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넥스트레이드는 고객 이용 증대를 위해 지정가호가보다 중간가호가를 항상 우선하도록 정했습니다. 만약 자신이 신속한 거래를 원한다면, 중간가호가로 주문을 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중간가호가 간에는 최초 제출 시간을 기준으로 순위가 결정됩니다. 다음으로 스톱지정가호가는 시장가격이 투자자가 사전에 설정한 가격에 도달하는 경우 지정가호가로 매매하도록 전환되는 주문을 말합니다. 지정가호가는 주문 즉시 체결 내역이 공개되는 반면, 스톱지정가호가는 시장가격이 사전에 설정한 가격에 도달하기 전까지 제3자가 이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손절매나 급매 상황에서 투자 전략을 드러내길 원치 않는 투자자들에게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내가 만약 손절매하는 경우, 매도세를 보고 더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사려는 이들의 수요도 생긴다”며 “본인이 원했던 가격보다 더 싼 가격에 주식을 팔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스톱지정가호가로 주문을 낸다면 내 주문 내역이 상대방에게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손절매나 급매 상황에서 전략적 주문을 내려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넥스트레이드에서만 주식이 거래되는 프리·애프터마켓 운영시간에는 새로운 호가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명심해야겠습니다. 복수 시장 체제에서 증권사는 최선 주문집행 의무도 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각 증권회사는 투자자의 주문을 가격, 수수료 등 비용, 체결 가능성 등을 고려해 최선의 거래조건으로 집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증권업계는 실시간으로 시장 상황을 탐색하고 고객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SOR(자동주문전송)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물론 반드시 증권사의 SOR 시스템을 통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건 아닙니다. 각 투자자는 본인이 직접 거래소를 지정하는 방식과 증권사가 최선 집행기준에 따라 주문을 처리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거래소 간 경쟁 체제 덕분에 수수료가 인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넥스트레이드는 거래소와의 경쟁체제 확립, 투자자 편익 제고를 위해 거래소보다 20~40% 낮은 수수료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투자자가 실제 체감하는 수수료 인하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왜냐하면 거래소가 증권사에 부과하는 수수료와, 증권사가 고객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는 별개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넥스트레이드 측은 “전기료를 내렸다고 해서 인터넷 가격이 싸진다는 보장은 없는 것과 비슷한 논리”라며 “그래도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원가가 절감되는 것은 맞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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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호

펫보험 전성시대 개물림·유병력 보장에 장례비까지

성장 가능성 높은 국내 펫보험 시장 메리츠·DB 등 보험사별 맞춤형 펫보험 출시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 애견인 A 씨는 매일 반려견과 외출을 한다.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산책을 시키지만, 한편으로는 개물림 사고 등의 위험이 늘 불안하다. # 애견인 B 씨는 강아지 세 마리를 키우다 최근 첫째를 노화와 지병으로 떠나보내면서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반려동물 병원비의 부담이 상당하다는 걸 실감했다. 둘째, 셋째도 나이 들고 지출될 병원비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두렵다. 국내 반려동물 개체수가 800만마리를 넘어서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가구는 600만, 양육인구는 1300만명으로 집계된다. 손해보험사들은 A 씨와 B 씨의 사례와 같은 반려가구의 생활방식과 반려동물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반려동물보험(펫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 펫보험 시장은 이제 막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펫보험 가입률은 약 1.7%로 스웨덴(40.0%), 영국(25%), 미국(2.5%)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를 반대로 보면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펫보험 보유 계약 건수는 2022년 약 7만 건에서 2023년 10만 건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9월 말 기준 15만 건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발맞춰 손해보험사들은 다양한 펫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8년 11개에 불과했던 펫보험 상품은 현재 40여 개로 늘어났으며, 연말과 연초를 맞아 새로운 상품들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 반려동물 보험 시장 1위인 메리츠화재는 업계 최초로 기존 질병 치료 이력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형 반려동물보험 2종을 출시했다. ‘펫퍼민트 댕좋은 우리가족 반려견보험’과 ‘펫퍼민트 냥좋은 우리가족 반려묘보험’이다. 기존에는 3개월 이내 동물병원 치료 이력이 있는 경우 가입이 어려웠지만, 이 상품은 입원 또는 수술 경험이 아닌 경우 가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연간 의료비 누적금액 기준으로 최대 500만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해 반려동물 수술 등 고액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DB손해보험은 대한수의사회와 협업으로 ‘개물림보상보험’을 선보였다.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는 “반려동물 사고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지만, 사고 후 책임에 대한 보호장치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매년 2000건 이상 꾸준히 개물림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 개물림 사고 이송 현황을 보면 개물림 사고는 2018년 2368건, 2019년 2154건, 2020년 2114건, 2021년 2197건, 2022년 2216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DB손해보험은 연간 보험료를 약 1만원으로 비용 부담을 최소화했으며 반려동물 사망 시 15만원의 위로금과 500만원 한도의 반려동물 배상책임손해를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의료비 보장 한도를 확대하고, 업계 처음으로 장례비용 지원비 특약을 신설한 ‘KB금쪽같은 펫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장례비용 특약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6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한 반려동물의 대표적인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주요 3대 질환에 대해서는 입·통원 1일당 치료비 각 30만원, 수술 1일당 치료비를 기존 2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높였다. 연간 치료비 보장한도도 입·통원 각 500만원에서 각 1000만원으로 늘렸다. 반려인을 위한 해외여행 보험 담보 상품도 출시됐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항공기 지연사고발생 반려견(묘) 돌봄서비스 추가 비용’을 신설했다. 해외여행 시 반려견(묘) 위탁돌봄서비스나 펫시터를 이용하는 점에 착안한 상품이다. 귀국 항공편이 지연 또는 결항으로 인해 도착 예정 시간보다 4시간 이상 늦게 도착할 경우, 반려견(묘)을 맡긴 위탁돌봄서비스나 펫시터 서비스 추가 비용을 여행 기간과 상관없이 보험가입금액(10만원) 내에서 보상해 준다. 이 담보는 캐롯 모바일앱을 통해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할 때 플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펫보험 상품이 증가하면서 보험료, 보장 조건 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도 등장했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가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펫보험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펫보험이 단순한 의료비 보장을 넘어 반려동물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보호 장치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법규와 제도가 정비되면서 향후 펫보험 시장이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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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호

재테크 : 블랙아웃!

달러 강세 이례적...원화 4년간 36% 손실 서학개미 차익실현? 더 사는 게 대세 전 세계적인 ‘금’과 ‘비트코인’ 투자 열풍 지속 | 한태봉 전문기자 longinus@newspim.com 2025년의 재테크 시장은 연초부터 극심한 불확실성에 빠져들었다. 작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으로 시작된 혼란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국회의 탄핵소추 가결로 인한 윤석열 대통령 직무정지, 연이어 한덕수 권한대행마저 탄핵되며 혼란은 수습되지 않고 더 가중됐다. 이후에도 공수처의 대통령 체포 시도와 실패가 전 세계로 생중계되며 국내와 해외 투자자들을 경악시켰다. 이후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심리까지 숨가쁘게 흘러가는 중이다. 계속되는 혼란 속에 투자자들은 갈피를 못 잡고 블랙아웃(blackout) 패닉 상태다. 최악의 한국 증시 올해는 반등할까? 복잡한 국내 환경만으로도 버거운데 대외적인 환경 또한 만만치 않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0일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불확실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경제 정책의 핵심은 ‘미국 우선주의’다. 한국도 이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특히 관세청이 발표한 2024년 한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11월 말 누적)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남아(59억8000만달러)에 이어 미국이 49억5000만달러(7조2000억원)로 두 번째로 크다. 심각한 무역적자를 근거로 트럼프가 보편 관세 10% 부과 등의 통상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약화 요인이다. 한국 증시는 여러 악재가 무더기로 쏟아지며 2024년에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10%, 코스닥 지수는 -22%로 전 세계 주요 증시 중 꼴찌다. 낙폭이 워낙 컸던 만큼 올해 대다수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20% 수준의 큰 폭 반등을 전망한다. 올 상반기 안에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될 경우 한국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 증시 PBR 0.8은 역사적 최저점이라는 것도 반등을 전망하는 중요한 지표다. 하지만 실제 주요 재테크 게시판을 살펴보면 여전히 한국 증시에 비관적인 견해가 더 많다. 워낙 많이 하락한 만큼 낙폭 과대로 인한 단기 트레이딩을 노리는 투자자는 많다. 하지만 1년 이상 장기로 한국 주식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흔치 않다. 이는 한국 주식보다 훨씬 더 성장성이 높은 미국 주식이라는 대안이 있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달러 강세 이례적...원화 4년간 36% 손실 2024년의 재테크 시장에서 가장 특이했던 자산은 미국 ‘달러’다. 달러는 ‘통화’이므로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그런데 2024년 한 해에만 무려 13% 폭등한 1476원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 지수나 인도 센섹스 지수보다도 수익률이 더 높다. 무위험 자산인 연 4%의 ‘달러 RP’에만 투자했어도 합산 수익률이 17%가 된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의 원화 약세는 한국 무역수지 적자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2024년에는 최근 5년래 최대인 90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약세라는 평가다. 2020년 말에는 원/달러 환율이 1087원으로 원화 강세 현상이 뚜렷했다. 그런데 불과 4년 뒤인 2024년 말에는 1476원으로 원화가 무려 36% 평가절하됐다. 이는 한국 원화 보유자가 지난 4년간 36%만큼 손실을 봤다는 뜻이다. 한국 주식 보유자들은 추가로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마저 폭락해 손실률이 심각하다. 달러 없으면 루저? 원화 회피 현상 극심 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에도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첫 번째 원인은 미국의 고금리를 들 수 있다. 미국 기준금리는 4.5%인 데 비해 한국 기준금리는 3%로 미국보다 1.5%포인트 낮다. 따라서 무위험 RP 금리로만 따져도 한국 원화보다 미국 달러가 더 유리하다. 이는 달러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달러 강세의 두 번째 원인으로는 저성장이 고착화된 한국 주식에 비해 성장성이 높은 미국 주식으로의 투자자 쏠림 현상이다. 한국인의 미국 주식 보유금액은 2022년 말의 64조1000억원(442억달러)에서 2년 뒤인 2024년 말에는 153% 폭증한 162조5000억원(1121억달러)을 기록했다. 미국 채권 16조4000억원(113억달러)까지 합치면 한국인들은 현재 179조원(1234억달러)의 미국 주식과 채권을 보유 중이다. 그런데 2024년 1년간 한국의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75조원(518억달러)에 불과하다. 서학개미 차익실현? 더 사는 게 대세 이런 상황이다 보니 상당수 한국인들은 2025년의 재테크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주식에 오래전부터 투자해온 서학개미 중 일부는 지금 차익실현을 고민 중이다. 지난 2년간 워낙 많이 오른 데다 원화마저 약세다. 이번 기회에 미국 주식을 팔고 일부 자산을 한국 주식으로 옮기는 선택은 합리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미국 주식의 높은 수익률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상태에서 굳이 성장성 낮은 한국 주식으로 바꿔 타려는 움직임은 미약하다. 오히려 미국 주식을 추가 매수하고 싶은데 1470원을 넘나드는 환율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는 사례가 훨씬 더 많다. 앞으로도 달러 수요가 줄어들기는커녕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 투자자들은 2024년에 고수익을 안겨준 테슬라, 엔비디아 등의 핵심 빅테크 외에도 올해 들어서는 새롭게 떠오르는 팔란티어, 브로드컴 등 AI 관련주를 집중 매수 중이다. 또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도 인기가 많다. S&P500과 나스닥 ETF 수요도 꾸준하다. 2025년에도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행복한 고민 중인 서학개미보다 더 고민이 많은 건 동학개미들이다. 한국 주식 투자자는 이미 작년에 크게 물려 탈출 시기를 놓쳤다. 뒤늦게라도 미국 주식을 사려 하니 이번에는 환율이 발목이다. 1470원 환율에 뛰어들었다가 달러가 약세로 바뀌면 환차손 위험이 크다. 동학개미들이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유다. 올해 국내 증시가 반등하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을 통해 적립식으로 미국 S&P500이나 나스닥 ETF를 분할매수 중인 직장인들의 입장은 또 다르다. 2년간 너무 많이 오른 주가와 환율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적립식인 만큼 큰 부담 없이 계속 분할매수하려는 수요가 상당하다. 이 또한 장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원화 약세 요인이다. 많이 오른 미국 주식 대신 장기채권 수요도 증가 미국 달러 보유를 원하는 한국 투자자 모두가 위험성 높은 미국 주식만을 원하는 건 아니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달러 예금’, ‘달러 RP’, ‘미국 국채’ 등 달러 기반 안전자산 투자를 선호한다. 실제 2022년 말 한국인의 미국 채권 보유금액은 1조9000억원(13억달러)에 불과했으나 2년 뒤인 2024년 말에는 16조4000억원(113억달러)으로 8배 급증했다. @img4 미국 기준금리는 작년의 5.5%에서 현재는 4.5%로 1%포인트 인하된 상태다. 여전히 고금리다. 한국 기준 금리 3.0%보다 1.5%포인트 더 높아 수요가 많다. 또 10년 이상의 장기채권은 금리 민감도가 높아 추가 금리 인하 시 높은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따라서 올해도 미국 채권 투자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역시 달러 강세 요인이다. 전 세계적인 ‘금’과 ‘비트코인’ 투자 열풍 지속 2024년의 재테크 시장에서 달러 초강세 외에 또 하나의 이례적인 현상은 금 가격의 폭등이다. 작년에 국제 금 가격은 27% 폭등한 2641달러로 마감했다. 23% 상승에 그친 미국 S&P500 지수보다도 수익률이 높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 가격이 연간 27%나 상승하기를 기대하고 금을 사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금 가격 상승 원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중국 갈등 심화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급증했다. 또 미국 달러 패권을 견제하기 위한 중국과 러시아 중앙은행의 금 매입 또한 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역시 인플레이션 억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플레이션 헷지 목적의 금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다변화 목적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는 점도 변수다.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올해도 금 가격 상승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이유다. 비트코인은 2024년에 4번째 반감기 영향으로 121% 상승했다. 10만달러를 돌파했지만 추가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비트코인 전략적 자산 활용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점도 호재다. 이미 미국에 상장된 12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보유한 비트코인 보유물량이 5.4%를 돌파했다 이 비율이 2025년 말에는 10%에 근접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반감기 사이클상으로도 2025년 9월까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투자자 달러 자산 비중 30% 이상으로 늘려야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전 세계 시가총액의 2%에도 못 미친다. 한국 부동산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한국인 중 상당수는 원화 기반의 자산이 100%인 경우가 흔하다. 이런 한국인들은 과거 일본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15년 전 엔/달러 환율은 100엔당 약 80달러였다. 하지만 지금은 약 160달러로 엔화 가치가 반토막 났다. 엔화 기반의 자산만 가졌던 일본인들의 재산도 같이 반토막 났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저금리와 엔화 약세를 피해 고금리의 미국 달러에 투자한 와타나베 부인들은 본인의 재산 가치를 지켜냈다. 한국 또한 서학개미들이 한국 원화를 피해 미국 주식으로 대거 투자 이민 중이다. 현명한 한국 투자자라면 원화 비중을 줄이고 달러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꼭 미국 주식이 아니더라도 달러 예금, 미국 국채 등 달러에 투자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하반기 달러 약세를 전망하는 전문가도 많다. 적절한 분할매수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국제통화인 달러 비중을 30% 이상 가져가는 전략을 고민할 때다. 또 금이나 비트코인에 대한 자산배분도 필요하다. 한국의 투자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금 배분비율은 투자자산의 3~5% 내외다. 미국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비트코인 권장 배분비율은 1~2% 내외다. 한국의 재테크 블랙아웃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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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호

"美 빅테크 올해도 25% 이상 상승...AI 테마 영역확장 기대 고조"

| 황숙혜 전문기자 shhwang@newspim.com IT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지난 2년간 86% 랠리한 가운데 2025년에도 빅테크가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의 혁신과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관련 테마주의 영역이 반도체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IT 이외 분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빅테크 2025년에도 불마켓 기대 월가에서 실력 있는 IT 섹터 분석가로 평가받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내고 2025년 기술주가 25% 뛸 것으로 기대했다. 1월 20일 공식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47대 대통령이 이른바 ‘맨해튼 프로젝트’의 부활을 예고할 정도로 인공지능 기술 혁신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데다 규제 완화까지 맞물리면서 관련 종목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그는 예상한다. 인공지능의 이점과 잠재적인 폐단 사이에서 균형을 강조했던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행정부 2기는 기술 진보에 중점을 두고 전 정부의 규제 장치를 폐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 별도로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보고서를 내고 “뉴욕증시가 2025년 3년 연속 20% 이상 상승 랠리를 펼칠 것”이라며 “빅테크가 특히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테마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여전히 뜨거운 데다 이른바 미국 예외주의가 지수 상승에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IT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하는 의견이 적지 않지만 과거 닷컴 버블 당시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빅테크의 주가를 낙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실적과 수익성이 강하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이익은 2021년 52% 급증한 뒤 2022년과 2023년 각각 4.8%와 4.1% 늘어났고 2024년 10.2%로 속도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2025년에는 14.3%로 이익 증가세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P500 IT 섹터의 이익 성장률은 2021년 37.3%를 기록한 뒤 2022년 제자리걸음을 보였고, 2023년 9.1% 늘어났다. 해당 섹터의 이익은 2024년과 2025년 각각 20.1%, 21.1% 급증할 전망이다. 이는 지수 전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영역을 이른바 M7(magnificent 7)으로 좁히면 격차는 더욱 뚜렷해진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아마존(AMZN)과 애플(AAPL),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메타 플랫폼스(META), 엔비디아(NVDA), 테슬라(TSLA)의 이익은 2024년 33% 뛸 전망이다. 반면 나머지 493개 종목의 이익은 4%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이후 AI 시나리오 월가는 2025년부터 중장기적인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대해 몇 가지 구조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먼저, 투자다. UBS에 따르면 2024년 아마존과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빅테크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222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50% 급증한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가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2030년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70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자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인공지능 모델의 기능이 크게 향상되고 복잡해지면서 반도체 칩부터 데이터 센터와 파워 시스템까지 대규모 투자가 필수다. 때문에 UBS는 인공지능의 ‘삽과 곡괭이’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해당 종목을 보유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데이터 센터 전력 소모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유틸리티 섹터의 주가 상승이 확실시된다고 UBS는 강조한다. 2025년 가장 주목받는 인공지능 트렌드는 이른바 에이전틱 인공지능(agentic AI)이다. 스스로 생각하며,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학습 및 행동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급부상할 전망이다. ‘대체 불가능 : AI 시대 돋보이는 기술’의 저자 파스칼 보르네는 2025년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상상을 넘어서는 영역까지 한계를 넓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에두아르도 오르닥스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가 거대언어모델(LLM)로 얻는 이익을 3배까지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대언어모델의 생산성을 20~30% 향상시키는 한편 더 자율적인 인공지능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운영의 간소화와 비용 절감을 앞세워 주요 산업 전반에 확산될 전망이라고 그는 말했다. IT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는 2025년 AI 에이전트 도입이 본격화되고, 2028년이면 일상적인 업무 가운데 15%가량을 AI 에이전트가 처리할 정도로 보편화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또 한 가지 투자은행(IB)업계가 2025년 인공지능 트렌드와 관련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미국의 압도적 우위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칩 시장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등 미국이 주도하는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개발이 2025년 이후에도 지속된다는 얘기다. 아폴로 애셋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데이터 센터가 전 세계 다른 국가의 데이터 센터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시키는 데 데이터 센터가 중추 역할을 하는 만큼 인프라를 갖춘 미국의 경쟁력이 다른 국가와 점차 커다란 격차를 벌릴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아폴로 애셋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인공지능 혁신을 위한 투자에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며 “이 같은 동력은 중국을 포함한 다른 어떤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은 2025년 포트폴리오에서 유럽을 포함한 주요국에 비해 미국의 비중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기술 혁신부터 성장률까지 미국의 비교우위가 지속되는 시나리오에 베팅한다는 얘기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월가는 인공지능 기술이 로봇과 접목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한목소리를 낸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 국한된 인공지능의 활동 범위가 로봇으로 확대되며 실생활에서 인공지능 혁신이 전개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경우 교육과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금융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인공지능 혁신이 확산될 수 있는데 2025년이 시작점이 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한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2024년까지 반도체 칩에 집중됐던 인공지능 투자가 IT는 물론이고 금융과 헬스케어 등 비(非) IT 섹터로 확대돼야 한다는 의미다. IB들이 주목하는 유망주는 웨드부시는 이번 보고서에서 기존의 인공지능 대장주를 추천했다. GPU(그래픽처리장치) 강자 엔비디아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부문 기대주 마이크로소프트, 전기차를 넘어 인공지능 주도주로 분류되는 테슬라, 이 밖에 알파벳과 애플이 유망하다는 주장이다. 골드만 삭스가 추천하는 종목은 △자동차 도매 거래를 위한 디지털 마켓플레이스 운영 업체 ACV 옥션스(ACVA) △데이터 관리 및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컴볼트 시스템스(CVLT)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업체 클라우드플레어(NET) △클라우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및 인프라 모니터링, 보안 분석, 로그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이터도그(DDOG)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디지털오션(DOCN)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다이나트레이스(DT) △통합 보안 솔루션 업체 포티넷(FTNT) △IT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IT)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업체 허브스팟(HUBS) △신용카드 업체 마스터카드(MA) △클라우드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 업체 서비스나우(NOW) 등 11개다. 이 가운데 데이터도그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2만9200여 개 기업 고객을 확보한 클라우드 업체다. 디지털 경제가 본격화되면서 이른바 ‘나인 투 식스(9 to 6)’가 아니라 24시간 비즈니스가 가동되는 시대에 업체의 클라우드 옵저빌리티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디지털 인프라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기술적 문제를 고객들에게 영향이 미치기 전 파악해 알려주는 데이터도그의 솔루션은 카톡 먹통 사태에서 보듯 기술적 오류가 미치는 파장이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인정받는다. 업체의 매출액에서 인공지능 관련 비즈니스의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2024년 3분기 전체 매출액 6억9000만달러 가운데 인공지능 사업의 비중이 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2.5%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2024년 3분기 말 데이터도그의 인공지능 통합 솔루션을 이용하는 고객은 3000개 기업으로 파악됐다. 2분기 말 2500개에서 20% 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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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호

트럼프 격랑에 한국 산업 기상도 바뀐다 ..조선·건설·방위산업 '새로운 기회'

업종별 온도차 뚜렷 철강·자동차는 험로 예고 | 오상용 기자 osy75@newspim.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한국 산업계는 다시 보호주의라는 거친 파도를 마주하게 됐다. 한두 해 고생으로 끝날 뱃멀미는 아니다. 당파를 초월해 전개되는 미국의 ‘제조업 부흥’ 정책과 이를 앞당겨 실현하려는 트럼프의 관세 공세는 한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산업계의 지각을 장기간 뒤틀어 놓을 예정이다. 트럼프의 정치적 기반이자 제조업 부흥의 상징과도 같은 철강과 자동차 산업에서는 미국의 보호주의 색채가 한층 짙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지만 텃세와 지정학적 충돌로 인한 유탄을 각오해야 한다. 2차전지 산업은 트럼프의 복고풍(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환경 정책으로 주름살이 깊어질 수 있다. 반대로 조선업과 방위산업, 인프라 유관산업 그리고 건설업 등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생겨날 수 있으니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 마가(MAGA) 트럼프의 국가관은 명료하다. 경쟁자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압도적 격차’를 만드는 것. 그 과정에서 고통은 너의 것이고 기쁨은 나의 것이어야 한다. 이를 거시·산업 정책으로 옮기면 미국 경제는 누구도 흔들 수 없을 만큼 단단해야 하고, 미국의 산업은 압도적 경쟁우위를 점해야 한다. 이것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슬로건,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의 본질이다. 트럼프는 비교우위론이 아니라 ‘누군가 얻으면 다른 누군가는 잃게 된다’는 제로섬 게임에 기반해 국제 교역을 바라본다. 그래서 미국을 상대로 막대한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는 트럼프에게 일자리와 중산층의 부(富)를 앗아가는 약탈자다. 비교우위론에 기반한 국제교역은 당사국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게임이지만 내부의 분배장치가 작동하지 않으면 그 성과물은 일국 내 일부 계층에 집중된다. 그 상대적 불이익에 대한 대중의 반발이 미국의 정치를 바꿨고, 트럼프를 낳았고, 부활(백악관 재입성)까지 도왔다. 세계화가 정점에 달했던 시절 미국의 교환방식을 아주 단순화하면 일자리를 내주고 값싼 상품을 얻는 것(자본의 관점에서는 잉여자본을 해외에 내주고 높은 마진을 얻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미국 대중은 이를 더 이상 수용하고 싶지 않다. 여론을 좇는 정치도 여기에 충실하다. 그래서 이는 당파를 초월한 워싱턴 정가의 거대한 흐름이다. 이를 탈세계화라 부르든, 혹은 미국의 ‘초당적 제조업 부흥’ 운동이라 부르든, 이 힘이 갖는 의미는 가능한 한 많은 제조업 일자리를 다시 미국 안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다고 약속했고, 미국은 다시 그를 택했다. 지난 4년간 절치부심했던 트럼프는 여기에 부응할 의지로 충만하다. 그 의지가 투영될 미국의 무역과 산업 정책은 우방과 적성국을 가리지 않는다. 위기 : 자동차·철강·2차전지 트럼프의 제조업 부흥 정책, 혹은 리쇼어링 정책의 기본 철학은 ‘미국에서 소비되는 많은 재화는 미국 안에서 미국 노동자에 의해 생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가가치가 낮은 단순 생필품의 제조까지 당장 범위가 확장되지는 않겠지만 전통 제조 영역에서 상징성이 큰 철강과 주요 비철금속, 자동차 섹터에서 미국 내 생산을 강화하는 조치가 전개될 것이다. 이는 해당 업종 내 한국 기업의 고통을 수반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선 동종 수입산에 고율 관세를, 그걸로도 충분치 않으면 수입 쿼터제를 동원할 수 있다. 예외 적용을 받으려면 미국에 공장을 더 짓거나, 정부 간 협상에서 미국산 재화와 서비스를 더 수입해 미국 수출기업의 생산 증대와 무역적자 개선에 일조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철강과 완성차 업계는 추가 비용을 감당하거나 매출 감소를 겪을 수 있다. 중국산 철강의 미국행이 막히면 미국 바깥으로 쏟아져 철강 시세를 짓누를 가능성도 크다. 이는 한국 철강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폐기 혹은 축소될 수 있다는 점도 큰 걱정거리다. IRA는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 보조금이 사라지면 미국 내 전기차 수요는 위축될 테고 미국 현지에 전기차(EV) 공장을 세워 가동 중인 한국 기업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이 경우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2차전지 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는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미국 내 공장을 늘렸던 한국의 배터리 제조사들로선 그간의 전략이 틀어질 수 있다. 트럼프가 중국산 배터리에 6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지만 보조금 철회로 미국의 전기차 시장 자체가 위축될 위험은 최대 걱정거리다. 공화당 내에서도 IRA 폐지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어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폐지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안심할 수 없다. 반도체 산업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 규제 완화를 통해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양자컴퓨터 등의 도입 및 확산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정책방향은 반도체 산업에 끊임없이 자양분을 제공한다. 다만 물이 들어와도 제대로 노를 저을 수 있는 능력(기술력)을 갖췄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고강도 기술장벽과 관세공격은 반사이익을 가져올 수 있지만 트럼프의 반중(反中) 포위술이 한국 기업의 중국 내 반도체 사업을 한층 어렵게 할 위험이 도사린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한 반도체법(Chips Act)의 수정 방향도 불확실 변수로 남아 있다. 기회 : 조선·건설·방위산업 환경 규제의 대못을 뽑아 미국 내 원유와 천연가스 채굴을 늘리겠다는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은 한국 조선업계에 기회를 제공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유럽은 “악행을 저지른” 러시아에 대한 징벌적 제재, 특히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제재를 풀 생각이 없을 것이다. 자의 반 타의 반 유럽은 미국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나가야 할 텐데, 이는 유럽이 미국과 무역협상에서 내밀 수 있는 카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일본을 비롯한 동북아 국가도 마찬가지다. 그리하여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오가는 유조선과 LNG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신규 발주로 이어지면 국내 조선업계에 큰 도움이 된다. 미국 해군의 함선 신조와 유지·보수를 위한 수요 역시 일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무역전쟁 격화로 글로벌 물동량 자체가 줄어들 경우 해운업계는 물론이고 조선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대외 전략은 점점 내향주의(고립주의)로 향하고 있으며 ‘미국인의 세금으로 더 이상 세계 경찰 노릇을 하고 싶지 않다’는 트럼프의 생각 역시 확고하다. 힘의 공백이 생겨난 곳에서 충돌은 빈발할 텐데, 그 위험에 대비해 군비를 늘리는 국가들도 꾸준히 생겨날 것이다. 한국의 방위산업에는 유리한 환경이다. 취임 100일 동안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사태 종식에 외교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휴전이 체결되면 우크라이나의 사회 기간망과 주택 재건을 위한 건설 붐이 한바탕 일어날 것이다. 덕분에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도 증가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 센터 증설은 올해도 미국에서 붐(Boom)을 이룰 전망이나, 미국의 노후화된 전력 인프라로는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에 버겁다. 원자력 발전과 전력 인프라 유관 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생겨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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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호

킥보드·주택 누수 등 일상 속 사고 月 ‘1000원 보험’ 필수

저렴한 보험료와 높은 보상한도...일상생활 사고 대비 ‘최적의 선택’ 2020년 4월 1일 이후 가입자는 비거주주택도 누수 등 손해 보상 가능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일배책)’이 알짜 보험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보험은 손해보험사의 상해보험, 주택화재보험, 어린이보험 등에 특약 형태로 가입 가능하며, 저렴한 보험료로 높은 보상한도를 제공한다. 일배책은 갱신형 기준 한 달 보험료가 1000원 안팎으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최대 1억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장 대상은 일상생활 중에 예기치 않은 사고로 타인의 신체 또는 재물에 피해를 입힘으로써 발생한 손해배상책임 부분이다. 일배책이 보상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주택 누수’다. 주택의 누수로 인해 도배, 장판 등 아래층에 발생한 피해의 복구비용 및 손해방지비용 등을 보상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그동안은 보험 가입자가 거주하는 주택의 누수 등으로 인한 손해만 보상해 왔다. 하지만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 약관 개정’을 통해 2020년 4월 1일 이후 가입자부터는 직접 거주하지 않더라도 소유한 주택에 대한 손해까지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소유 또는 거주하는 주택이 다수인 경우 보험증권에 기재된 하나의 주택에 대해서만 적용 가능하다. 미성년 자녀의 놀이 중 발생한 사고와 무동력 킥보드 사고, 반려견 사고, 주택의 누수, 타인의 물건 파손 등도 보상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지나가던 행인을 다치게 한 경우, 길을 걷다가 우연히 타인과 부딪히며 타인의 휴대폰이 파손된 경우에도 보상이 가능하다. 자신의 차량 앞에 이중 주차된 차를 밀다 접촉사고가 발생한 경우 피해 차량의 수리비도 보상 가능하다. 그러나 일배책이 모든 사고를 보상하지는 않는다. △고의로 발생한 사고 △천재지변(지진, 해일 등)으로 인한 손해 △직무 수행으로 발생한 손해 △피보험자 또는 가족이 입은 손해 △전동킥보드 사고로 인한 손해 등은 보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동킥보드는 무동력 킥보드나 자전거와 달리 전동장치로 움직이는 이동수단으로, 자동차보험의 보상 범위에 해당한다. 중복 보장도 불가하다. 여러 보험에서 일배책에 중복 가입하더라도 보상은 실제 손해배상금 내에서만 이뤄진다. 예를 들어 손해배상금이 300만원일 경우 두 개의 보험에 가입했다면 각 보험사가 150만원씩 분담해 지급한다. 따라서 중복 보장은 불가능하며 추가 가입 시 보상한도 증액의 필요성을 고려해야 한다. 일배책 가입 여부는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 ‘파인’의 ‘내 보험 다보여’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입한 보험사의 고객센터에 문의해 일배책 특약 포함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보험 가입 당시에 특약에 포함하지 않았더라도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상품이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특약 추가 가입 가능 여부를 보험사에 문의해야 한다. 보험 가입 후 이사를 하거나 소유권이 변경될 경우, 반드시 보험사에 이를 통지하고 보험증권을 재발급받아야 한다. 일배책은 보험증권에 기재된 주택의 소유·사용·관리 중 발생한 배상책임만을 보상하기 때문에 변경사항을 알리지 않을 경우 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일배책은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사고를 대비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라며 “가입 전 약관을 꼼꼼히 검토하고, 보장 범위와 제외 항목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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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호

작년 최고 재테크는 비트코인·금 올해도 반짝반짝 빛날까

월가 “2025년 불확실성에 가장 빛날 투자 자산” | 시드니=권지언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지난해 역대급 수익을 올리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비트코인과 금이 2025년에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지 관심이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공식 승인을 계기로 주류 자산 반열에 오른 비트코인은 반감기와 도널드 트럼프 재선 성공이라는 강력한 호재 속에 지난해 119.6% 상승해 주요 자산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계속되는 전쟁 및 지정학 리스크, 중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경기 둔화 불안 속에 안전 자산으로 주목받으며 27% 뛰어 같은 기간 23% 정도 오른 S&P500지수 성적을 앞섰다. 일각에서는 가파른 상승 기울기를 지속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우려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금과 비트코인이 각각 전통적인 자산과 디지털 자산으로서 2025년 투자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면서, 주식 시장을 넘어서는 두 자산의 인기가 2025년에도 대체로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여 년을 머뭇거린 끝에 2024년 1월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것이 제도권 편입 신호탄이 되어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을 촉발했다. 뒤이어 4월 반감기 이벤트는 공급 감소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11월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친(親)가상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로 이어져 12월 4일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2조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커졌고, 전 세계 시총 순위 7위를 기록 중이다. 가상화폐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장기 랠리의 시작에 불과하며, 무엇보다 미국에 비트코인 준비금을 구축하겠다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의 2기 행정부가 1월 20일 공식 출범하고 나면 가격 랠리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를 보이고 있다. 펀드스트랫의 디지털 자산 책임자인 션 파렐은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임기의 첫 100일이 매우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 전망치는 대체로 20만달러 정도이며, 최고치는 25만달러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제프 켄드릭은 “2025년에 비트코인으로의 기관 유입이 2024년 속도 이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점쳤다. 서식스 대학의 캐롤 알렉산더 교수는 “2025년이 그 어느 때보다 낙관적”이라며 여름쯤에는 15만달러 안팎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 마이닝의 유웨이 양은 18만~19만달러, 갤럭시 디지털의 알렉스 손은 상반기 15만달러 돌파 후 4분기 18만5000달러를 예상했고,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 넥소의 최고 상품책임자인 엘리사 태스코바는 “1년 안에 25만달러로 두 배 이상 상승할 것”이라며 최고 전망치를 제시했다. 다만 가격 변동성과 하락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자리한다. 코인셰어스의 제임스 버터필은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이 15만달러와 8만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하며, 무엇보다 트럼프의 친가상화폐 정책이 실현되지 않으면 8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웨이 양도 “주식 시장 침체와 같은 시장 충격의 순간에는 일시적으로 8만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 가격도 추가 상승을 점칠 이유가 충분하다는 분위기다. 중동 및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위기의 끝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데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불안 등은 금의 안전 자산 역할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예상보다 좁아졌지만 관세 같은 트럼프 2기 정책으로 인한 국가 간 갈등과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 미국 정부 부채 우려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고조 등은 금에 대한 꾸준한 수요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이유로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10% 정도의 추가 상승을 점친다. 그중에서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금이 온스당 3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고, JP모간의 그렉 셔러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인해 무이자 자산인 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금에 가장 낙관적 사이클이 왔다”고 판단했다. 씨티그룹은 트럼프 2기 행정부하에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국가들의 중앙은행들이 달러에서 벗어나 금으로 투자를 다각화할 동기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러시아 등 비(非)서방국가들이 탈(脫)달러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금값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를 받게 된 러시아는 달러화 기반 자산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을 비축 중이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공식 금 보유량은 2008년 이후 3배 넘게 급증했다. 지난해 세계금위원회(WGC)가 각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서는 29%의 중앙은행이 향후 12개월간 금 보유량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해 2018년 설문 시작 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울러 분석가들은 6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머니마켓펀드의 일부가 ‘SPDR 골드 셰어’와 같은 금 보유 ETF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해 금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일부 기관들은 금값의 추가 상승에 신중한 입장이다. BNP 파리바의 경우 올 하반기에 강달러와 연준의 정책 동결로 금 가격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유니크레딧은 지정학적 긴장이나 급격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없다면 금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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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호

하락장서 돈 버는 베팅 기법 공매도 ‘A to Z’

공매도 3월 31일 재개 유력...‘주가 하락’ 베팅 기법 주가 과대평가 막지만 리스크 커...폐지·재개 반복 금융당국, 재개 앞두고 제도 손질...불법 공매도 차단 | 송기욱 기자 oneway@newspim.com 오는 3월 31일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재개됩니다.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이 불법 공매도를 방지하고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시행됩니다. 공매도는 개인투자자에게는 낯선 개념일 수 있지만,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투자 방식입니다. 공매도의 개념부터 주린이 투자자가 알아야 할 주요 포인트까지 상세히 풀어보겠습니다.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장점 있지만 리스크도 공매도는 투자자가 주식을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는 투자 기법입니다. 쉽게 말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으로서 일반적인 주식 매수와는 반대되는 방식입니다. 투자자가 증권사나 대차거래를 통해 주식을 빌려(이 과정에서는 일정한 대여 비용이 발생) 현재 가격에 매도한 후,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다시 매수해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입니다. 이럴 경우 매도 가격과 환매 가격의 차이가 수익이 됩니다. 예를 들어, A 기업의 현재 주가가 10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투자자는 A 주식을 빌려 시장에 10만원에 매도합니다. 이후 A 주식의 주가가 8만원으로 하락한다면, 투자자는 8만원에 주식을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고 주당 2만원의 이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 같은 방식의 공매도는 주가가 과대평가됐을 경우 이를 조정해 시장의 균형을 맞춰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로서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생기게 됩니다. 다만 단점도 분명합니다. 우선 리스크가 크다는 점입니다. 공매도는 주가 상승 시 손실이 끝없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매도 물량이 많아질 경우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할 위험도 있습니다. 소위 ‘세력’이 의도적으로 허위 정보를 유포하며 시장에 개입해 혼란을 야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매도의 주요 유형 중 하나는 ‘차입 공매도’로,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나중에 갚는 방식입니다.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 주문을 먼저 실행하는 것을 ‘무차입 공매도’라고 하며, 이는 시장에서 엄격히 금지되고 있습니다. 공매도, 3월 부활...달라지는 점은 공매도는 지난 2020년 3월 금지됐습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이에 시장의 급격한 주가 하락을 막고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제한적인 공매도 금지가 시행됐습니다. 이후 2021년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부분적으로 공매도가 재개됐습니다. 이때 개인투자자들도 공매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담보 비율 조건이 개선되기도 했습니다. 2023년 하반기에 금융당국은 공매도를 전면 금지시켰습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요구와 시장 안정성을 고려한 조치였습니다. 경제 불확실성이 재차 대두됐고, 불법 공매도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며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졌기 때문입니다. 2025년 3월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재개됩니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불법 공매도를 방지하기 위한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간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편을 완료했습니다. 공매도 금지 이전과 달라진 점도 존재합니다.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담보 비율이 기존 120% 이상에서 105%로 낮아졌고, 기관투자자의 대차거래 상환 기간이 개인투자자와 같이 90일로 고정됐습니다. 연장을 해도 최대 12개월로 제한됩니다. 개인과 기관의 거래 조건 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지적받아 왔던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시장의 투명성과 형평성이 강화됐습니다. 불법 공매도를 방지하기 위해 공매도 거래는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며, 불법 공매도가 적발될 경우 강력한 처벌이 뒤따를 예정입니다. 금융감독원은 1월 7일부터 대규모 공매도 거래법인에 등록번호를 발급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무차입 공매도 거래를 실시간으로 감시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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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호

"불황일수록 똘똘한 한 채"...올해도 강남 흥행불패 예고

강남3구 분양 물량 감소, 당첨경쟁 과열 전망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시세차익 기대감 ‘쑥’ 서울 집값 하락세 속 강남 아파트의 안정성 | 최현민 기자 min72@newspim.com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관망세가 짙어짐에 따라 올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의 경쟁률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만큼 청약 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사비 급등으로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20억원에 육박하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비해 공급 물량은 줄어 강남 입성 기회를 잡으려는 수요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1025 대1...서울 역대 최고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서 지난해만큼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대어급 단지가 출격함에 따라 서울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을 경신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지난해 강남3구에선 8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다. 첫 타자는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로 1순위 81가구 모집에 3만5828명이 몰려 442.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일반분양 물량 평형이 전용 43㎡, 49㎡, 59㎡ 등 세 타입이었고 후분양 단지로 잔금 마련 일정이 빠듯하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송파구 신천동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 리츠카운티’가 줄줄이 분양됐다. 특히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의 경우 1순위 37가구 모집에 3만7946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025.5 대 1을 기록, 서울 지역에서 분양된 단지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을 갈아치웠다. 특히 10가구를 모집한 59㎡A형에 가장 많은 1만9104명이 몰리면서 1910.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강남3구에서 분양된 단지의 공통점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가 낮게 책정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첨만 되면 최소 5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실제로 래미안 원펜타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6736만원,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최고 23억3310만원이다. 역대 최고 수준 분양가인 데다 후분양 단지라 두 달 안에 잔금을 모두 치러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시세차익이 20억원 달해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래미안 원펜타스 분양 당시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는 지난해 8월 전용 84㎡ 매물이 60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역시 지난해 6월 50억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엔 54억8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특히 강남권 단지들의 경우 서울 안에서도 가격 방어가 용이한 데다 오히려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첨자들은 더 큰 시세차익을 볼 수 있게 됐다. 부동산 시장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서울 지역 대부분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거나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올해 강남권 8~10개 단지 분양 예상 올해 역시 강남권에서 재건축 8~10개 단지가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강남3구에서 공급된 일반분양 물량은 2781가구다. 올해 일반분양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25%가량 감소한 2100여 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강남권 첫 분양 단지는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지난해 분양이 예상됐지만 연기됐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2층, 16개 동, 10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48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4·7호선 이수역과 7호선 내방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6500만~6600만원으로 전용 84㎡ 기준 약 22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 공급된 ‘디에이치 방배’ 분양가는 3.3㎡당 평균 6496만원이었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29억3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분양가가 22억원일 경우 시세차익은 7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방배 13구역을 재건축한 ‘방배 포레스트자이’(2177가구)와 방배 14구역을 재건축한 ‘방배 르엘’(487가구)도 연내 공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서도 신규 분양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래미안 트리니원’(반포1단지 3주구)이 대표적이다. 최고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다. 이 중 50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특히 반포권역에서도 명문 학교로 꼽히는 세화고, 세화여고, 세화여중과 붙어 있어 자녀를 둔 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곳이다. 반포 1단지 1·2·4주구 재건축 단지인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도 연내 일반 공급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총 5007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로 ‘아크로 리버파크’, ‘래미안 원베일리’ 등과 인접하고 반포 일대 한강변에 위치해 있어 기대감이 큰 단지로 꼽힌다. 송파구 신천동 소재 미성·크로바 재건축 단지인 ‘잠실 르엘’도 연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최고 35층, 13개동, 1865가구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241가구로 잡혀 있다.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8호선 몽촌토성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공급된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평균 분양가가 3.3㎡당 5409만원이었던 만큼 분양가는 5000만원대 중후반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서초구 서초동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아크로 드 서초’(1161가구), 서초구 잠원동 ‘반포더샵OPUS’(251가구) 등도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어급 단지들의 분양이 이뤄지고 난 뒤 강남권 분양이 당분간 소강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분상제 지역이 한정적이다 보니 희소성과 특수성을 갖추게 됐다”면서 “주택 시장이 얼어붙어 있다 보니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지역인 강남권 청약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재건축 추진이 쉽지 않아 분양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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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호

탄핵 정국·불황에 신음하는 산업계 “그래도 믿을 건 K - 방산”

지난해 수출 95억달러로 감소...올해 사상 최대 240억달러 ‘도전’ 탄핵 정국에도 국제방산협력 활동 정상 가동...수주 전망 ‘맑음’ |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탄핵 정국 장기화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국내 산업계는 대내외적으로 힘든 을사년 새해를 맞았다. 주력 수출산업인 반도체는 국가 대항전 성격의 총성 없는 전쟁을 진행 중이고, 자동차의 경우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합종연횡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경쟁이 한창이다. 철강과 배터리, 석유화학 등 국내 전통 제조업은 중국산 공급과잉 여파로 이중삼중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주력 수출산업이 글로벌 불확실성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떠오른 K-방산은 그나마 올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방산 5사, 역대 최대 실적...평균 주가상승률도 58%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방산 수출액은 2022년 173억달러, 2023년 135억달러, 2024년 95억달러로 2년 연속 감소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초 2024년 방산 수출액 목표치를 200억달러로 잡았다가 하반기에 150억달러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70억달러 규모의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95억달러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수출은 부진했지만 K-방산 5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LIG넥스원·현대로템·한화시스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원을 돌파,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와 현대로템의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5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58%에 달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까지만 해도 방산기업 중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긴 기업이 없었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려 14조원대”라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K-방산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며 대표 섹터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수주 전망 밝아...올해 수출 240억달러 예상 일각에선 계엄령 선포와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국가 신인도 하락으로 올해 K-방산의 수출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방사청은 그러나 “작년 수출 규모는 최근 2년에 비해 부진한 실적이었으나 협상 연장 등의 사유로 올해 단순 이월되는 사업 규모를 볼 때 수출 차질 우려는 사실이 아니며, 오는 2027년 방산 4대 강국 달성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방산수출 지원 등 국제방산협력 활동은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방산수출 강국 도약을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K-방산 수출 예상 규모는 폴란드 K-2 전차 7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무기획득사업 10억달러 등 역대 최대 수준인 240억달러에 달한다. 방사청에 따르면 올해는 이월된 사업 등을 포함해 K-2 전차, 잠수함(동유럽), 천무(북유럽), 방공무기(중동), FA-50과 KT-1(동남아), 함정 MRO(북미) 등 20여 개 국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방산수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K-방산 수주는 2022년의 기저에서 2023년을 지나 지난해 회복세로 속단할 수 없지만 2025년에도 이월된 또는 새로운 수출 파이프라인이 잔뜩 기다리고 있다”며 “대외 정세와 정책의 변화를 타겠지만 글로벌 재무장 욕구는 여전히 살아 있고 수주 전망 또한 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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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호

美 국채금리 쉽게 안 꺾인다...채권 투자 어떻게?

트럼플레이션 위험과 채권시장 수급불안 연준 금리인하 조기 종료 가능성 | 오상용 기자 osy75@newspim.com 새해에도 미국의 시장 금리는 꼿꼿함을 유지할 전망이다. 월가 투자은행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해 말 4.25% 부근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가 이어지겠지만, 인플레이션 불안과 국채시장 수급 우려로 국채시장 내 장기물 금리의 하단은 단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월가가 예상하는 연준 정책금리 경로도 덜 완화적인 방향으로 수정됐다. 올해 6월 혹은 3분기 중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연간으로 금리 인하가 단 두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는데, 트럼플레이션(트럼프 정책발 인플레이션 압력) 우려에 연준의 발목이 잡히는 경우다. 이보다는 좀 더 후한 연준을 예상하는 채권 전략가들 사이에서는 국채시장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시장 금리 쉽게 안 꺾인다 올해 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어디쯤 위치할 것인가에 대한 월가의 예상치는 대략 4.25% 부근에 몰려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그리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대표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하나둘 실행 단계에 들면서 1분기 혹은 상반기 중 10년물 금리가 다시 4.5%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UBS자산운용의 경우 10년물 금리 4.0%를 기본 전망으로 제시했지만 시나리오별 스펙트럼이 넓다. 하드랜딩 시나리오(10% 확률)에서는 10년물 금리가 2.5%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경제 성장세가 한층 가팔라지는 재도약 시나리오(25% 확률)에서는 10년물 금리가 4.5%로 높아지고, 대규모 관세폭탄과 보복관세가 잇따르는 관세충격 시나리오(15% 확률)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10년물 금리가 5.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채시장의 최대 불안 요소는 역시 트럼프의 이민 정책과 관세 정책이 불러올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이다.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고 신규 이민을 제한하겠다는 트럼프의 이민 정책은 고용시장 내 신규 인력의 진입을 제한한다. 이는 이민자들이 주로 취업하는 서비스 섹터의 (일손 부족으로 인한) 임금과 서비스 물가를 밀어올릴 잠재력을 지닌다. 관세는 상품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한다. 다만 월가의 금리 전망 속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차별 관세 공격이 아니라 유연성을 발휘하지 않겠냐는 기대가 녹아 있다. 본보기로 삼기 위해 중국에 대해선 품목별 최대 60%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물가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심대한 ‘일률적인 10% 보편관세(최대 20%)’는 협상용 위협 수단에 그치거나, 점진적으로만 전개될 것이라고 짐작했다. 왜? 트럼플레이션 위험과 채권시장 수급불안 이러한 판단하에 골드만삭스는 연말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2.4%로, 웰스파고는 2.6%로, JP모건은 2.3%로 제시했다. BofA는 이보다 높은 2.8%를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2.0%)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은행은 전무한 반면, 거의 모두가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상방위험(인플레이션이 기본 예상치를 웃돌 위험)을 경계했다. 골드만과 JP모건은 중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60% 관세 부과는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을 0.2~0.3%포인트가량 높이는 데 그칠 테지만, 보편적 관세(10%)가 단행되면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이 3%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트럼플레이션의 현실화는 장기물 금리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에 제약을 가할 위험을 지닌다. 트럼프의 세금 감면 정책이 불러올 재정적자 악화는 국채시장에는 장기 지속적인 물량 부담으로 작용한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대거 늘려놓은 단기채(재정증권)를 장기물 국채로 분산하는 일도 숙제로 남았다. 이 역시 당장은 아니라도 장기물 국채 수급에는 묵직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2025년 1분기 혹은 상반기 중 연준의 양적긴축(QT)이 종료될 경우 다소 숨통이 트일 수도 있지만, 연준 내 일부 위원들은 연준이 보유한 국채의 평균 만기를 축소(장기물 비중의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주변국 통화가치가 더 하락하고 환율 안정을 위해 개입에 나서는 정부들이 늘어날 경우, 이들의 환율개입 총탄 마련용 미국 국채 매도가 채권시장 수급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 역시 고개를 들 수 있다. 주변국의 환율 불안이 야기하는 미국 국채시장의 수급 악화 가능성은 지난 2022년 여름부터 수시로 등장했던 스토리다. 실제 일본의 환율개입(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이 두드러지면서 이러한 우려를 증폭시킨 바 있다. @img4 연준의 ‘조기 폐점’ 가능성 월가의 연준 정책 전망도 크게 조정됐다. 첫 금리 인하를 빅컷(50bp 인하)으로 시작했던 작년 9월에만 해도 2026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정책금리의 최종 종작치(터미널 레이트)가 3% 아래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다. 그러나 이제는 올해 3~4차례의 금리 인하를 끝으로 인하 사이클이 조기 종료(End)되거나 멈출(Pause)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BofA는 가장 인색한 연준을 상정했다. 올해 금리 인하가 단 두 차례(50bp)에 그칠 것이고, 인하 사이클은 오는 6월 3.75~4.0%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BofA가 제시한 ‘매파색 짙은 연준’ 전망은 아직 월가의 주류는 아니다. 골드만과 UBS자산운용은 좀 더 후한 연준을 기대했다. 올해 총 4번, 100bp 금리 인하가 추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골드만은 관세 정책의 전개에 따라 이러한 정책금리 전망은 상방으로 위험(인플레이션 우려로 예상보다 높은 정책금리 수준에서 금리 인하가 종료될 위험)이 열려 있다고 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 그리고 웰스파고의 연준 정책 전망은 중간지대에 위치한다. 이들은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5월까지 금리를 빠르게 내린 뒤 2026년 하반기까지 휴지기에 들 것이라 했고, 웰스파고와 JP모건은 3분기에 금리 인하가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 투자 전략은 미국 국채시장의 수익률 곡선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와 그럼에도 꼿꼿한 장기물 금리 흐름으로 좀 더 가팔라질(스티프닝) 수 있다. 상대적으로 후한 연준을 기대하는 골드만의 경우, 연준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가 연말 3.7%로 내려오면서 10년물과 2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연말 55bp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30년물과 10년물의 스프레드 역시 연말에는 25bp로 좀 더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시장이 초장기물에 더 많은 보상(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BofA는 역발상 관점으로 장기물 국채에서 기회를 엿보라고 조언했다.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미국의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서는 오버슈팅이 나타나면 ‘적극 매수’에 임하라고 했다. 이러한 조언은 올해 1분기 또는 2분기 중 미국 국채 금리가 5% 부근까지 치솟을 위험을 가정한다. 하트넷은 ‘미국 예외주의(강한 경제지표+매파적 연준+강한 달러+높은 시장금리)’가 정점에 달할 이 시기가 장기물 국채 매수 기회라고 했다. 다만 BofA가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한 올해 미국 10년물 금리의 연중 진폭은 4.0~4.5%다. JP모건은 여전히 2년물 국채 매수를 선호한다고 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여력이 더 남았으니, 연준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 2년물 국채의 가격 상승(2년물 금리 하락)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0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스프레드가 좀 더 벌어질 테니 ‘10년물-30년물 스티프너’ 전략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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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호

중국 A주는 예측불허...흐름 좌우할 2대 변수

2025년 국내외 양대 변수하의 A주 투자 방향 美 관세폭탄 vs 中 부양책 ‘창과 방패’ 국면 예고 승수효과 높일 3대 정책방향 속 투자기회 모색을 | 배상희 기자 pxx17@newspim.com 2025년 중국 본토 A주 증시의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 이후 확대될 대(對)중국 고율 관세 리스크와 중국 당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쏟아낼 경기부양책 방향이다. 미국의 관세 폭탄, 2025년 A주의 초대형 리스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집권 2기가 중국에 대한 관세 폭탄을 예고한 가운데 관세 부과는 당해 연도의 수출에 가장 큰 충격을 준다는 점에서 수출 성장률 둔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2025년 중국의 수출 전망에서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성장 둔화를 예상하고 있지만 그 정도에 있어선 온도차를 보인다. 대표적으로 흥업은행(興業銀行) 루정웨이(魯政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를 예측한 반면, 민생은행(民生銀行) 원빈(溫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로 더욱 심각한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1년간 중국경제 성장률에 대한 소비와 투자의 기여도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수출은 상승세를 보이며 경제 회복의 주요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수출에 대한 영향은 결국 중국 거시경제 성장률 둔화, 더 나아가 자본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18년 무역전쟁 이후 중국의 대미 수출 의존도는 감소해 현재 대미 수출 금액이 총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63%로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중국의 가장 중요한 수출 시장이며, 대미 무역흑자는 총 흑자의 41%를 차지한다. 트럼프의 재집권에 따른 무역 정책의 변화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중국 수출기업이 될 것이다. 고율 관세는 수출기업들의 수익성과 시장점유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엔 최대 악재가 될 수 있다. 2023년 기준 대미 수출 수익 비중이 높은 A주 섹터는 전자(15%), 섬유의류(11%), 미디어(10%), 가전제품(9%), 자동차(8%) 순이었다. 대외 리스크 방어, 승수효과 높일 ‘3대 정책 방향’ 다수의 현지 전문기관은 2025년 A주 시장이 대외 변수보다는 대내 정책적 영향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중국 당국이 시장의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 정책 여력을 어느 정도까지 확대할지가 A주 시장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1. 외수 대신 내수 성장에 집중 2024년 외수(수출)는 중국 실물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며 핵심 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수출은 해당 분기 국내총생산(GDP)의 1.97%를 견인해 소비 및 투자를 넘어서는 기여도를 보였다. 2025년 해외 경기 회복 둔화와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 심화로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중국 당국은 ‘역주기 조절’(경기 주기의 변동성을 안정화하고 부정적 충격을 완화하는 것이 목적으로, 경기 하방압력 확대 시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경기 과열 시 시장의 진정을 유도하는 정책을 펼치는 전략) 강도를 높이고 외수에서 내수(소비)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 경제성장 둔화 리스크에 대응할 전망이다. 2025년 당국은 내수 성장동력을 더욱 키우기 위해 내구재 소비재, 서비스 소비 등 세부 영역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2. 재정지출 확대, ‘소비·혁신’으로 방향 전환 2025년 중국 당국은 재정 투입을 더욱 확대하는 가운데 특히 기존의 ‘투자’ 중심에서 ‘소비·혁신’ 중심으로 재정 투입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5년 재정적자율은 눈에 띄게 늘어날 전망이다. 재정적자율이 늘어난다는 것은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린다는 뜻이다. 루정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예상 재정적자율은 약 4.0%로 2024년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3.0%) 대비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빈 이코노미스트 또한 2025년 재정적자율이 3.8% 전후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전문기관들은 소비와 개혁에 포커스를 맞춰 재정 투입이 이뤄지면서 2025년에도 설비 갱신, 노후 기기 교체 등 소비 촉진 정책이 일정 부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양로·육아·교육 등 서비스 소비와 신흥 소비, 친환경 저탄소 소비 등의 영역에서 추가 정책이 마련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3. 통화정책 완화 기조 확대, 부채 부담 경감 경제 주체의 부채 상환 부담을 완화하고 자산부채표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도 지속적으로 마련될 전망이다. 2025년에는 단기 유동성 공급 수단인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역RP) 금리가 30~40bp (1bp=0.01%포인트), 지급준비율이 50~75bp 정도 인하되고, 재대출 금리 또한 낮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예금 금리와 실질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의 인하 폭은 역RP 금리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img4 2025년 A주 흐름 주도할 ‘핵심 투자방향’ 중국 현지 기관은 2025년 핵심 투자 전략과 관련해 ‘성장주’ 스타일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투자 배분 전략에서는 다음의 세 가지 트랙을 주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①반도체와 AI 연산 등 신품질 생산력(新質生產力, 과학기술 혁신) 분야를 주도하는 ‘기술주’ ②인수합병(M&A) 및 구조조정 테마주 ③시가총액 관리(자사주 환매 시행주)와 수익의 주주 환원(고배당주), 신제품으로의 교체(소비주) 등 정책 관련 테마주가 그것이다. 해외 투자은행(IB)들 또한 기술주, 성장주, 소비주, 고배당주 등의 키워드를 2025년 투자 방향으로 선정해 현지 기관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해통증권(海通證券)은 내년 전자, 컴퓨터, 통신 등 기술 섹터의 순이익이 전반적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러한 흐름 속 A주 시장의 중기적 투자 노선이 점차 명확해질 것이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우수한 과학기술 제조업과 중고급 제조업이 2025년 A주의 중요한 투자 테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신증권(中信證券)의 경우 다음의 세 가지 노선에 포커스를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권고했다. 구체적으로 △우수 성장주 : 자주적 통제(기술국산화) 역량이 강화될 영역(반도체 선진 공정 및 장비, 소재 중심의 핵심 공급망 대표 기업), 신품질 생산력이 가져다줄 업그레이드 투자 기회가 기대되는 영역(AI 단말기·스마트카·상업용 우주항공 분야) △내수 소비 : 소비 섹터 내 투자 배분 전략을 ‘공격+방어 겸비 종목(인터넷 소비· 유제품·대중 요식업)’ 중심 전략에서 점진적으로 ‘탄력적 종목(식음료 공급망·주류)’으로 전환 △인수합병 : 산업체인 간 통합을 통해 기업 성장을 목표로 하는 ‘동종 산업 내 M&A 영역(전자·의료기기·자동차 부품)’, 신품질 생산력과 산업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하는 ‘다른 산업 간 M&A 영역’이 그것이다. JP모건자산운용의 저우환퉁(周奐彤) 글로벌 마켓 책략가는 2025년 A주 투자방향과 관련해 △현재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기술주’ △구형 소비재의 신형 교체 정책에 따른 수요 확대, 지방정부의 부채 경감을 통한 내수 촉진으로 수혜를 볼 ‘소비주’의 긍정적 흐름에 주목했다. UBS투자은행의 왕쭝하오(王宗豪) 중국주식 책략 연구 주임은 2025년에도 지속적으로 ‘바벨 투자 전략’을 채택해 한쪽에는 고배당 주식을, 다른 한쪽에는 안정적인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성장 섹터를 보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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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호

日 닛케이 신고가 기대…"실적이 밀고 개혁이 끈다"

전문가들 올해 4만3000엔대 예상 기업 이익 최다...추가 경신 전망 “올해 구조개혁 확인의 해...기대감” |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지난해 7월 고점을 경신하고 박스권에 갇혀 수개월 동안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일본 주식시장의 시세가 다시 반등해 올해 신고가를 다시 쓸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의 견조한 증익 기조 유지, 구조개혁 가속 등 펀더멘털 향상과 장기적인 기업가치 개선 노력이 맞물려 시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025년 닛케이 4만3000엔대” 마이니치신문의 경제 주간지인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10명에게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말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4만3358엔이 평균적으로 전망됐다. 작년 7월 최고가 4만2224엔을 넘어서는 수치로 12월 9일 대비 10%가 넘는 상승폭이 예상된 셈이다. 다이아몬드 산하 자이온라인이 4명에게 실시한 설문 결과에서도 최소값이 4만3000엔(최고가는 4만6000엔)으로 집계되는 등 전반적으로 우상향해 신고가를 경신하는 흐름이 상정됐다. 닛케이 지수는 작년 7월 신고가까지 연초 이후 상승폭 26%를 기록하다가 그 뒤 상승폭을 절반가량 축소했다. 종전까지 구조개혁에 의한 자본 효율성 향상, 임금 인상에 의한 성장 선순환 기대, 엔화 약세에 의한 방일 관광객 증가,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이 시세를 추동했다. 신고가 경신 직후에는 수직에 가깝게 급락했다. 작년 8월 5일 저점까지 한 달도 안 돼 25%나 떨어졌다. 당시 고용통계 부진을 둘러싸고 미국 경제에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일본은행의 정책금리 인상과 미국의 인하가 맞물리면서 엔화 강세가 전개된 것이 치명타가 됐다. 소위 ‘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연쇄효과가 시세를 크게 끌어내렸다. 그 뒤 반등은 했지만 3만8000엔과 4만엔 사이에서 수개월 동안 횡보 중이다. “실적이 민다...이익 최다 예상”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의 올해 신고가 낙관론이 나오는 큰 이유는 펀더멘털 개선의 지속이 기대돼서다. 현재까지는 차기 미국 행정부의 정책 염려 탓에 적극적인 매수세가 잠잠한 상태이지만 관련 불확실성의 완화가 예상되는 올해부터는 일본 기업의 펀더멘털 향상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견해가 뒤따른다. 작년 7월까지 주식시장의 시세를 견인했던 핵심 동력은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우호적이다. 마넥스증권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중간결산(지난해 4~9월) 기준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마켓(우량) 상장 기업의 이익은 4년 연속 최다액을 경신했다. 본결산(지난해 4월~올해 3월)도 최다액이 전망돼 연간 4년 연속 경신이 전망된 가운데 2025 회계연도 역시 최다액을 갈아치워 5년 연속 경신이 예상된다. 또 au카부콤증권에 따르면 상장사 중 2024 회계연도 연간 이익 증가와 감소 전망 기업의 비율은 6 대 4로 증익을 전망하는 기업이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고, 연간 이익 전망치를 상향한 곳은 하향한 곳의 2배로 조사됐다. 이는 기업들이 당초 예상보다 경영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업들의 자신감은 주식시장 시세를 부양하는 효과를 낸다. 현재 일본 기업의 손익분기점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구조조정 노력의 결과물로, 이에 따라 매출액의 소폭 증가만으로 극적인 이익 성장이 가능한 구조가 됐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앞서 마넥스는 2024 회계연도와 2025 회계연도 각각 일본 기업의 연간 매출이 4% 증가하는 한편 2개 연도에는 순이익이 총 35% 늘어난다고 봤다. 당장 실적 향상의 기대가 크게 나오는 것은 제조업이다. SMBC닛코증권이 자체산출 지수 ‘닛코250’의 구성 기업 250곳에 대해 2025 회계연도 순이익 증가율을 추정한 결과 제조업이 11.4%로 가장 높았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소재와 제조장비의 수요가 동력으로 지목됐다. 전체는 7.9%로 추정됐다. 다만 차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통상 정책이 변수로 꼽혔다. 환율 자체는 엔화 반등 쪽으로 제조업에 불리한 방향이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 제조업체 다수가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어 급격한 변동이 있지 않는 한 실적 개선 기조에는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외환 전문가들은 2025년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반등할 것으로 본다. 일본은 점진적으로나마 정책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미국은 인하가 유력해서다. “개혁이 민다...올해 성과 확인” 일본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조성하는 또 다른 이유는 구조개혁의 지속이다. 증익 등 펀더멘털의 개선이 기업의 ‘근본적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면 구조개혁은 ‘멀티플 향상’을 의미한다. 멀티플, 즉 밸류에이션이 높아진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에 대해 종전보다 높게 평가한다는 점을 뜻한다. 한마디로 주식 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얘기다. 올해 상호주식 보유 해소와 자기자본이익률(ROE) 향상, 주주환원 증대 등을 골자로 하는 구조개혁 프로그램의 주요 계획 마감시한이 도래한다. 예로 도쿄증권거래소는 앞서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배 미만이거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 미만인 기업에 2025년까지 개선 계획을 제출하고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는 기업은 상장 폐지까지 고려될 수 있어 올해는 기업들의 자본효율성 개선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 된다. 구조개혁이 속도를 내면 닛케이 지수는 현재보다 17~20% 높은 4만6000~4만700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정밀기계부품 업체인 THK(종목코드: 6481)가 수주 부진으로 실적 전망을 하향했음에도 주가가 주주환원 강화 행보 덕에 30% 넘게 상승한 대목에서 그 기대를 읽을 수 있다. 현재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기업의 구조적 변화에 더 큰 가치를 부여 중이라는 점에서다. 골드만삭스증권의 다테베 가즈노리 일본주식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나 기업지배구조 개혁 등의 기대가 2023년 이후 일본 주식을 끌어올렸고, 확신이 강해진 것이 2024년”이라며 “2025년은 그 실현을 확인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닛케이 지수가 3만8000엔대에서 강한 지지를 받는 상황이 전개되고 개별 종목 선별이 중요해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봤다. 방위·금융·헬스케어 주목 전문가들은 올해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방위와 금융, 의약품·헬스케어, 장비 등을 꼽았다. 방위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행보에 의한 역내 안보 불안감 점증이나 방위예산 증액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일미군과 미국 태평양함대의 규모 축소를 거론하면 일본 정부는 방위예산을 증액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종목은 미쓰비시중공업(7011)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전차·잠수함·전투기 등 육해공 자위대의 주력 무기를 개발 생산한다. 미쓰비시중공업은 가와사키중공업(7012), IHI(7013)와 함께 방위 3사로 묶이며 ‘움직임 없는 종목’이라고 조롱받아 왔지만 3사 주가는 과거 4년 반 동안 4~9배 올랐다. 이들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앞으로도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며 추천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금융은 일본은행의 정책금리 인상 행보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개선세가 기대되는 한편 증권사들은 지난해 1월 도입된 새로운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덕분에 수수료 수입 증가가 전망된다. 아울러 장비 부문은 AI 기술 보급에 의해 반도체 제조장비 수요 부문이 계속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관련 기업의 대표 종목으로는 도쿄일렉트론(8035)이 있다. 의약품·헬스케어가 꼽힌 것은 올해 단카이 세대(団塊の世代: 2차세계대전 직후인 1947년부터 1949년 사이에 태어난 일본의 첫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75세 이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간호와 의료 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간호인력 소개 서비스나 고령자 주거 시설을 운영 중인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관련 기업으로는 에스엠에스(2175)가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마켓에 상장된 회사로 간호·의료업 전문인력 소개가 주력 사업이다. 구인정보 사이트 운영을 통해 의료인력 매칭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또 리커버리인터내셔널(9214)이라는 회사도 있다. 이 업체는 간호사 등이 이용자의 자택 등에 방문, 질병이나 장애에 맞춰 간호하는 방문간호 서비스를 제공한다. 춘투 결과 초점 전문가들은 올해 춘투(春鬪 : 매년 봄 열리는 기업과 노동조합 간의 임금 및 노동조건 협상) 결과를 주목해야 할 일정으로 꼽았다. 지난해 일본 주식시장의 강세 배경에는 물가와 임금 상승의 선순환 구조에 의한 실적·경제 성장의 기대감이 있었다. 다만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률에도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실질임금이 대체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런 까닭에 ‘선순환 구조’의 기대감은 희석된 상태다. 실질임금의 플러스 지속 가능성이 주목된다. 제일생명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실질임금이 플러스를 기록하려면 춘투에서 4.8% 이상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한다. 2024년에는 인상률이 5%를 넘었다. 춘투에서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내수 중심의 소비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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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식·코인·AI가 큰돈 벌어줬는데...올해 유망 종목은?

@img6 미국 주식 비중 92% 압도적...AI 주식 폭등 비트코인보다 더 오른 알트코인...리플·도지 대박 미국 주식 있냐 없냐로 자산 격차 크게 벌어져 | 한태봉 전문기자 longinus@newspim.com 투자의 세계에서 1년은 길고도 긴 시간이다. 작년 초에 미국주식과 비트코인의 대폭등, 한국주식의 부진을 정확히 예측해 낸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2024년의 자산시장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하지만 한국주식에 투자한 1416만명은 좌절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24년 주요 자산 중 수익률 1위는? 수익률을 월 단위로만 보면 큰 흐름이 잘 안 보인다. 가끔은 연 단위의 긴 호흡으로도 살펴봐야 한다. 또 자신에게 익숙한 자산군에만 너무 집중하면 전반적인 자산시장의 거대한 흐름을 놓칠 위험이 있다. 2024년에 한국인이 접근할 수 있었던 주요 투자자산의 연간 수익률 순위를 살펴보면 의외의 결과가 많다. 2024년에 비트코인은 128%라는 압도적인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2년 수익률은 483%로 더 경이롭다. 2위는 29%의 수익률로 ‘금’이 차지했다. 금 수익률이 나스닥 지수 수익률을 이긴 건 이례적이다. 하지만 2년 누적수익률은 47%에 그쳐 2년 기준으로는 나스닥 지수 수익률에 크게 못 미친다. 3위는 미국 핵심 기술주가 몰려 있는 나스닥 지수로 28%를 기록했다. 2년 누적수익률은 무려 84%다. 4위를 차지한 미국 S&P500 지수도 2024년에 26%, 2년 누적으로는 57%라는 만만치 않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5위는 4년간 부진했던 홍콩 H지수가 오랜만에 20%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결론적으로 지난 2년간은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쪽의 투자자산 비중을 높였던 한국인들은 2년간 상당 폭의 자산 상승을 누렸다. 인플레이션을 훨씬 뛰어넘는 탁월한 성과다. 이 2년간 본인의 순자산을 2배 이상으로 늘리는 데 성공한 투자자도 상당수 존재한다. 한국주식 주요 자산 수익률 꼴찌...탈출은 지능 순? 반면 한국주식 투자자들에게 2024년은 상당히 우울한 한 해였다. 코스닥 지수는 20개 주요 자산 중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다. 이 글로벌 활황장에 홀로 -22%다. 한국 코스피 지수도 뒤에서 두 번째인 19위를 기록했다. 수익률은 -8%다. 한국주식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푸념이 나오는 이유다. 탄핵 이슈까지 겹쳐 12월이 포함된 수익률은 더 최악이다.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의 원흉으로 지목됐던 유가도 마이너스다. WTI원유 선물은 68달러로 2024년에 -5%를 기록했다. 2년 누적수익률도 -15%로 상당히 부진하다. 원자재 상품에 장기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보여준다. 또 대표적인 미국 장기 국채 ETF인 TLH ETF(미 국채 10~20년물)도 0%대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는 주거용과 상업용의 차별화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지수 중 하나인 ‘그린 스트리트 CPPI’는 122.5포인트로 고작 1%의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2년 누적수익률은 -9%로 더 심각하다. 유럽 상업용 부동산 지수 역시 2024년 수익률은 1%에 그쳤다. 2년 누적수익률은 -10%다. 반면 미국 전국주택가격지수(케이스-실러 지수)는 2024년에 3%, 2년 누적으로는 9%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도심 핵심지 수익률은 훨씬 더 높다. 재택근무 활성화와 은퇴인구 증가로 상업용과 주거용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게 특정적이다. 한국은 서울 아파트와 전국 아파트의 온도차가 크다. 서울 아파트 지수는 2024년에 4% 상승했지만 전국 아파트 지수는 0%대 수익률로 양극화가 극심하다. 같은 서울 안에서도 격차가 크다. 강남지역 초고가 아파트는 연일 신고가다. 반면 서울 핵심지를 벗어난 지역은 여전히 전고점보다 훨씬 밑이다. 지방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주식 투자자 1400만명 시대...수익률은? 한국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는 얼마나 될까. 한국예탁결제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1416만명이다. 4년 전인 2019년만 해도 612만명에 불과했다. 4년 만에 주식투자 인구가 131% 급증한 셈이다. 투자의 시대를 맞아 너도나도 한국주식을 매수했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5년간 한국증시에 무려 167조원을 쏟아부었다. 엄청난 규모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한국증시에서 45조원을, 기관투자자는 101조원을 순매도했다. 이 엄청난 매도물량을 모두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받아준 꼴이다. 2023년부터 외국인이 한국시장에서의 매도 공세를 멈추고 2년간 18조원의 순매수로 돌아선 게 특징적이다. 한국 개인투자자의 경우 지난 3년간의 활발한 매수세가 2023년부터는 확 꺾였다. 이유는 심각하게 부진한 수익률 때문이다. 금투세는 간신히 피했지만 2024년 글로벌 증시가 활황이었음에도 한국 상장 시총 상위 5개 종목 중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플러스를 기록한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도 미국주식과 비교하면 수익률 격차가 크다. 투자자들이 한국 대신 미국증시로 대거 몰려가는 이유다. 미국주식 149조원 보유...중국은 버렸다? 한국 투자자들은 지지부진한 한국주식 대신 해외주식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한국인의 2022년 말 기준 해외주식 보유금액은 78조원이었다. 하지만 2024에는 큰 폭의 주가 상승과 추가 매수에 힘입어 11월 말 기준 2배 이상 급증한 162조원을 기록했다. 그중 미국주식 보유금액이 149조원으로 압도적이다. 해외주식 전체 비중에서 92%가 미국주식이다. 대신 장기간 수익률이 부진했던 중국+홍콩 주식 보유 비중은 2022년의 7%에서 2024년에는 2%로 뚝 떨어졌다. 한국인의 해외주식 투자 실력은 뛰어나다. @img4 빅7 미국 테크 주식 대폭등...투자자 함박웃음 서학개미들의 미국주식 사랑은 진심이다. 한국인들의 해외주식 보유 상위 11개 종목은 단 1개의 예외도 없이 모두 미국주식이다. 보유순위 1위는 테슬라로 무려 27조6000억원을 보유 중이다. 2024년 수익률은 39%다. 트럼프 당선 후의 기록적인 주가 폭등에 비하면 11월 말 기준 연간 수익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보유순위 2위는 엔비디아로 18조1000억원을 보유 중이다. 2023년에 많이 올랐음에도 2024년에 추가로 179%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보유순위 3위인 애플과 4위인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24%와 13%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인 보유 상위 11개 해외주식 중 가장 상승률이 높은 주식은 보유순위 7위를 기록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다. 수익률이 무려 513%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과거 IT 회사였으나 지금은 사채를 발행해 비트코인에 집중 투자하는 비트코인 레버리지 투자회사로 변신한 곳이다. 작년의 비트코인 폭등 수혜를 고스란히 받았다. 한국에 상장된 시총 상위 5개 종목과 비교해 보면 수익률 격차가 어마어마하다. 한국인들이 한국증시를 떠나는 이유는 합리적이다. 그런데 2024년에 미국주식보다 더 수익률이 뜨거웠던 투자자산이 있다. 바로 암호화폐다. 2024년 암호화폐 수익률이 빅테크보다 더 좋아 2024년 4월 19일은 비트코인 4차 반감기였다. 역사적으로 반감기 후 6개월 뒤부터 수익률이 좋아지는데 2024년에도 예외 없이 비트코인은 상승했다. 한국인은 2024년 6월 말 기준 비트코인을 20조6000억원어치 보유 중이다. 연초 대비 11월 말 기준 수익률은 무려 128%다. 작년에 암호화폐로 돈 번 한국인이 속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img5 한국인 보유순위 2위인 이더리움의 수익률은 62%로 비트코인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2024년에도 비트코인 반감기가 본격화되면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코인)의 상승률이 더 높다는 과거의 법칙이 어김없이 적용됐다. 한국인 보유순위 3위인 리플은 글로벌 평균보다 한국인의 보유금액이 10배 가까이 많다. 2024년에 리플은 11월 말까지 216% 폭등했다. 추가로 12월 들어서도 계속 폭등해 수익률이 300%를 돌파한 상태다. 한국인 보유순위 4위인 도지코인도 2024년에 372% 폭등했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선호하는 영향이 크다. 올해 머스크는 트럼프 선거에 올인해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트럼프 정부 조직에서 중책을 맡음에 따라 기대감으로 테슬라와 도지코인 모두 폭등 중이다. 그 외에도 이더리움클래식, 솔라나, 시바이누, 비트코인캐시, 에이다, 스택스 등 한국인이 선호하는 알트코인 대부분이 100% 이상 상승했다. 2024년만큼은 주요 암호화폐 상승률이 미국 빅테크 주식의 수익률을 뛰어넘었다. 문제는 미국주식과 암호화폐에 전혀 투자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테슬라, 엔비디아, 비트코인을 가진 자와 가지지 않은 자 간의 자산격차가 현격하게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이들이 만약 한국주식에 투자했다면 거꾸로 손실을 봤을 가능성마저 있다. 미국주식과 암호화폐로 인해 지난 2020년에 이어 일명 ‘벼락거지 시즌2’가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율까지 감안하면 이제 해외주식 투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2025년에는 더 심각한 양극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자산시장의 변화에 늘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2025년에도 인공지능과 비트코인이 주도? 2025년에 미국과 한국의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이 경우 기업의 차입비용 감소와 투자환경 개선으로 연결된다. 특히 기술주 및 성장주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부진했던 미국 상업용 부동산과 채권 가격의 반등도 예상된다.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인공지능(AI) 관련 주식과 미국 빅테크 주식 투자자들이 재테크 시장에서 승리했다. 2025년에도 이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챗GPT가 주도하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가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엄청난 기회가 투자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인공지능 활용이 늘어나면서 여러 섹터의 미국주식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과 2024년이 인공지능의 도입기였다면 2025년은 인공지능의 개화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미국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지난 2년간 너무 많이 올랐다는 사실이다. 2025년에 역사적 최고점을 달성한 이후 버블이 붕괴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도 유망하다. 2024년 11월 말 기준 비트코인은 128% 폭등했다. 12월에는 심리적 장벽인 10만달러마저 돌파했다. 이제 시작이다. 과거 반감기 사이클상 예상되는 고점 시기는 2025년 9월이다. 따라서 올해도 상반기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친(親)암호화폐 성향으로 알려진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한 것도 호재다. 폴 앳킨스는 취임 이후 암호화폐 시장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 스스로 ‘암호화폐 대통령’이라 칭할 정도로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점도 호재다. 심지어 2024년 7월에 공화당 소속 신시아 러비스 상원의원은 ‘비트코인 비축 법안’까지 발의한 상태다. 향후 5년간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100만개를 매입하자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렇게 호재 가득한 암호화폐 시장이지만 조심할 점도 있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반감기로부터 18개월 경과 시점에 최고점을 찍고 나면 큰 폭 하락하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이번 4번째 반감기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올 4분기에 암호화폐 시장이 큰 폭 하락할 수 있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주식 저평가 영역 진입...2025년 반등 기대 한국주식은 2024년에 두 가지 악재로 크게 휘청였다. 첫 번째 악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다. 한국에 보편적 관세가 부과될지 모른다는 우려로 수출 중심 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기아,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도 염려되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악재다. 한국의 정치 지형이 크게 불안정해지면서 한국 원화와 주가가 모두 큰 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12월 9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2400포인트마저 무너졌다. 2024년 초의 2655포인트에서 10% 이상 하락한 수치다. 환율도 1430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과거 2004년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벤트나 2016년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를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그 당시에도 주가가 폭락했지만 일정 시점 후에는 다시 큰 폭의 반등이 진행된 바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역발상의 관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환율 약세가 지속되면 낙폭이 과다했던 한국 수출주들은 오히려 수혜를 보게 된다. 2025년에는 대형 수출주의 반등 가능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 최고의 호재는 낙폭 과대였다는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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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호

트럼프 2.0·지정학적 리스크 투자자들 ‘그레이 스완’ 대비하라

예측 가능하나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 리스크 곳곳에 불확실성과 변동성 마주한 투자자들이 주목할 키워드는 | 시드니=권지언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2025년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양한 불확실성과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중심의 기술 혁신과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전환 개시, 미국 대통령 선거,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격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 활성화, 중국 경기 둔화 등 2024년 금융시장 흐름을 좌우한 변수들은 2025년에 더욱 복잡하게 얽히면서 새로운 시장 리스크로 부상할 전망이다. 예측 가능하지만 해결책이 없는 경제 위험 요인을 뜻하는 ‘그레이 스완’이 도처에 자리한 가운데, 불확실성 속에서의 기회를 잡으려면 투자 시장의 핵심 키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중에서도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주요 그레이 스완 리스크는 △트럼프 2.0 정책의 불확실성 △지정학 리스크 △중앙은행 피벗 △빅테크, AI 및 미국 자산 쏠림 현상 등으로 요약된다. 본격 막을 올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임기 2기에는 미국 우선주의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글로벌 경제에 직·간접적인 충격을 안길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은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서 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상·하방 리스크가 모두 열려 있다”면서도 “트럼프 변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트럼프 2기 하에서 감세 및 규제완화로 단기적으론 경기 부양 효과가 기대되나 1기보다 강경한 보호무역, 이민 제한 등 부정적 효과가 긍정적 효과를 넘어 인플레이션이 가속되거나 성장에 하방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갑작스러운 경기 침체 전환과 인플레이션 압력 재개는 시장 혼란을 키울 수 있다. 바클레이즈는 “트럼프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세금 부과가 전면 시행될 경우,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2.8% 하락할 것”이라며 주식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아울러 대선 이후 확대 재정이 강화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대응력이 약화되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올라올 수도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트럼프 2기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넘어 ‘미국 유일주의(America Only)’로 강화될 전망이라면서, 자국 이기주의가 팽배해질 경우 글로벌 금리, 환율 전쟁이 이어져 거시 경제 및 금융시장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정학적으로는 중동 분쟁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며 각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 속에서 군비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이 동결되고 중립국 형태의 종전 가능성은 커졌으나 종전 이후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 억제 전략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NATO 탈퇴를 레버리지로 가입국의 방위비 지출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 역내 무역 및 투자,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을 자극할 소지가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스라엘도 이란 프록시(하마스, 헤즈볼라 등)를 넘어 이란과의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고,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세 형태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은 글로벌 공급망, 특히 반도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유럽도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긴 마찬가지로, 유럽 내 극우 정당의 득세가 EU 통합과 정책 조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BCA는 “앞으로 프랑스 장기국채 수익률은 여전히 불안정할 것이며, 이는 우리의 유럽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약세 포지션을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전환(피벗)이 본격화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2024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리 인하 기조가 202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자산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주요국의 금리는 금융 안정과 경제 성장 둔화 고민을 두고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연준과 영란은행(BOE)의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하 폭과 속도는 다소 늦춰질 전망”이라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저성장 대응을 위해 금리 인하 가속화 가능성이 있는 한편 일본중앙은행(BOJ)은 견조한 소비, 춘계 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금리 인상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점쳤다. 연준의 경우 금리 인하 속도나 폭에 변화가 생길 경우 주식과 채권, 외환 시장에 모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또 다른 주목 포인트는 자산 쏠림에 따른 리스크와 경제 성장의 양극화 현상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증시는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2025년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주식은 MSCI 전 세계 지수의 6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집중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증시의 고평가와 소수 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잠재적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2월 7일 기준 S&P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상위 10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경우 19배, 상위 10개 기업의 경우 29배로 메가캡 기술주와 나머지 주식 간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상당히 큰 편이다. 특히 AI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은 수준인데, 이들 기업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큰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 JP모건은 AI 관련 수익이 주로 하드웨어 제공업체와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에 집중돼 있지만, 향후 개발자와 통합자 부문에서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AI 도입이 증가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의 실제 수익성은 아직 불확실한 상태로, 투자자들은 메가캡 기술주 외에도 AI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년 10만달러를 돌파해 신고점을 찍은 비트코인도 2025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하다. 번스타인은 규제 명확성과 기관의 채택 증가로 인해 비트코인이 2025년 말까지 사이클 최고치인 20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 증가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코인스피크는 옵션 트레이더들의 낙관적 전망인 11만5000달러가 실현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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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호

국민 47%가 치과 진료 치아 건강이 ‘최고 재테크’

치과 진료비 10년 동안 3배 증가 가장 흔한 풍치는 건보 적용 안 돼 치아보험, 특약으로 보철 치료·임플란트 등 보장 |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세살 치아가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 치아 건강이 노년기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평소 치아 관리는 중요하다. 전체 국민 47%는 치아 관리를 위해 1년에 한 번은 치과에 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2022년 치과 외래진료 환자는 약 2424만명으로 2018년(약 2289만명)보다 5.9% 증가했다. 잇몸 등 치아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질환(풍치)으로 치과를 가장 많이 방문한다. 주요 시술은 치석 제거인 스케일링(29.7%), 충치 치료(10.7%), 임플란트(8.7%), 치아 홈 메우기(8.6%) 등이다. 치과 방문은 자연스럽게 진료비 지출로 이어진다. 치과 진료비는 지난 10년 동안 약 3배 증가했다. 심평원 등이 발간한 ‘2023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보면 2023년 치과 진료비는 5조7891억원으로 2013년 1조9392억원과 비교해 199% 늘었다. 건강보험은 치과 치료비 일부를 보장하고 있다. 연령에 따라 틀니와 틀니 유지 관리, 임플란트, 스케일링 등이다. 다만 국민이 가장 많이 앓는 풍치 치료는 건강보험 급여 적용 대상이 아니다. 보험사는 치과 진료 보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치아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무)수호천사치아치료는동양생명보험(갱신형)’ 상품을 취급 중이다. 이 상품 주계약은 신경 치료로 불리는 치수 치료와 영구치 발치, 스케일링, 주요 치주질환 치료, 구내 방사선 촬영, 파노라마 치아 촬영 등 자주 발생하는 주요 치아 질환 치료를 보장한다. 특약으로 틀니와 임플란트, 보철 치료 등 비용 부담이 큰 치료도 보장하고 있다. 특히 크라운은 보장 담보 형태를 연간 1개 한, 연간 3개 한, 2년 이후 무제한 등 3가지로 구분해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입 나이는 5세부터 70세까지, 보장 기간은 10년이다. 10년마다 갱신해 최대 8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인터넷치아보험(갱신형)’을 판매하고 있다. 주계약으로 주요 치주질환, 치수 치료, 영구치 발치, 스케일링, 크라운 치료, 영구치 보철 치료 등을 보장한다. 삼성생명은 영구치 발치, 임플란트 치료를 위한 잇몸뼈 이식(특약), 임플란트 치료, 임플란트 재치료(특약) 등 임플란트에 필요한 사항을 단계별로 보장하고 있다. 또 특약으로 각막 이식 수술과 3대 안과 질환 등 이목구비(耳目口鼻) 관련 특정 외모 상해 수술도 보장하고 있다. 이 보험은 20~6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보험 기간은 10년 만기다. 10년마다 갱신할 수 있고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한화생명은 ‘튼튼이치아보험(갱신형)’을 취급하고 있다. 주계약으로 충전 치료(치아 홈 메우기), 크라운 치료, 틀니 치료를 위한 영구치 발치, 임플란트, 브릿지 치료 등을 보장한다. 한화생명은 특약으로 구강암 진단 자금 최대 1000만원, 치수 치료, 주요 치주질환, 스케일링 등을 보장한다. 보험 가입 나이는 5년 만기 갱신형 6~70세, 10년 만기 갱신형 0~70세 등이다. ABL생명은 ‘(무)ABL인터넷치아보험Ⅲ(갱신형)’를 판매하고 있다. ABL생명은 주계약 보장 범위에 임플란트, 크라운 치료, 보존 치료, 틀니·브릿지 보철 치료 등 일반 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내용을 담았다. 가입 연령은 19세부터 60세까지다. 최대 20년 단위로 갱신해 8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가입 금액은 500만·1000만원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41세가 넘으면 보험가입 금액 한도는 500만원이다. 보험사는 치아 보험 가입 시 면책 기간 등 보험금 지급 제한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면책 기간은 보험 가입 후 치과 치료를 받아도 보험금을 받을 수 없는 기간이다. 일반적으로 가입 후 90일까지다. 감액 기간도 확인해야 한다. 보통 치아 보험 가입 후 2년이 지나야 보험금 100%를 받을 수 있다. 그전에는 보험금 50%만 받을 수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주보장과 특약 항목 간 감액 기간 차이가 날 수 있다”며 “보험 가입 전 반드시 감액 기간과 감액 비율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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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으로 건물주·고가 미술품 투자....토큰증권 투자법은?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한때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건물주가 되는 건 많은 사람의 꿈이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주린이도 건물주가 될 수 있습니다. 소액으로도 건물에 투자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 방법은 바로 토큰증권입니다. 토큰증권이란?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을 조각 내서 발행한 증권이에요. 부동산뿐만 아니라 미술품, 명품, 귀금속, 특허, 음원, 탄소배출권 등을 토큰증권으로 만들어서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 국내 토큰증권 시장의 시가총액이 36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4년 기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이 2500조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토큰증권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상당합니다. 부동산 조각투자, 이렇게 해요 이제는 부동산 조각투자 방법이 궁금할 겁니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회사로는 카사코리아와 루센트블록 등이 대표적이에요. 이들 기업은 특정 건물에 대한 공모 청약을 진행하고 부동산을 관리·운영·처분해 수익을 발생시킵니다. 투자자들은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 수익과 매각 차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카사는 지금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기술센터’ 등 9개 부동산에 대한 투자 공모 청약에서 100% 완판하고, 그중 3곳을 매각 완료했습니다. 루센트블록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핀포인트타워 3호’ 등 10곳에 대한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습니다. 부동산은 시세 확인이 쉽고 이해하기도 쉬워 토큰증권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분야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아티스트 곡에 투자하고 저작권 수익 챙기세요 다른 조각투자들도 같은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인 뮤직카우도 인기예요. 지난해에는 아이유의 ‘라일락’ 저작권 수익증권이 청약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제는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곡에 투자하고 저작권 수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뮤직카우는 회원 수가 120만명으로 조각투자 플랫폼 중 가장 많습니다. 또한 미술품은 ‘투자계약증권’ 형태로 조각투자가 가능합니다. 미술품에 투자하고, 공동사업 결과에 따라 수익을 분배받는 방식입니다. 아직은 법제화가 필요해요 하지만 한 가지 걸림돌이 있습니다. 법제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뮤직카우와 카사코리아, 루센트블록은 2019년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돼 시범 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입니다. 이 법들이 국회를 통과해야 정식으로 추가적인 플랫폼 회사들이 생기고 상품군의 다양화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행인 점은 여야가 토큰증권 관련법은 비쟁점법안으로 인식한 만큼 올해는 통과될 것이라고 기대된다는 것입니다. 금융 당국의 움직임과 국회 상황을 잘 체크하면서 투자 타이밍을 잡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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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2025] 1% 초저성장 시대... '늙은 한국'이 다가온다

경제성장률 하락...글로벌 불확실성 그림자 영향 비상계엄 여파 금융시장 변동성과 리스크 발목 인구감소와 고령화...한국경제 활력 저하 예고 |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newspim.com 경제가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성장동력도 찾지 못했는데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1% 초저성장 시대 문턱에서 역동경제는 온데간데없다. 초고령화로 치닫는 인구 변화와 맞물려 경제도 함께 늙어가고 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경제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 후반에서 2% 초반대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은 1.7%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기존 전망치 2.2%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그동안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가운데 최저치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은행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하향 조정하면서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경고했다. OECD 역시 2.1%로 성장률을 낮춰잡았으며, IMF는 2.2%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추세는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에서도 나타났다. △HSBC 2.4→2.3% △JP모건 2.7→2.2% △바클리 2.6→2.3% △골드만삭스 2.3→2.1% △노무라 2.5→2.2% 등으로 지난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낮췄다. 올해 성장률에 대해선 지난해 9월 말 평균 2.1%에서 평균 2.0%로 하향 전망했다. 공통적인 악재로는 글로벌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꼽혔다. 이는 한국경제에 지속적인 도전을 제시한다.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경제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과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는 한국경제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2.6%, 올해를 2.2%로 전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는 다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실제 최근까지의 수출실적만 보면 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를 높일 만도 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56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557억7000만달러)보다 5억8000만달러(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2023년 10월을 기점으로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2024년 11월까지 1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보였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규모는 전년 동월보다 30.8% 증가한 125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은 4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한편 13개월째 플러스 흐름을 지속했다. 특히 지난해 들어 수출이 매 분기 증가하면서 1~11월 누적 실적(1274억달러·45.4% 증가)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정도로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수출 전망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표한 ‘미국 통상정책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관세 정책을 시행하고 상대국 역시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미국에 부과하게 된다면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53억~448억달러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 경제 상황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가 중심을 잡지 못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이어진다. 더구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경제 상황이 꼬여가고 있다는 비난도 들린다. 현재까지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지는 않았지만, 정치·사회·경제 분야에서 상당한 불확실성을 떠안게 된 것은 부정할 수 없게 됐다. 탄핵소추 의결 불발 이후 첫 주식시장이 열린 지난 12월 9일까지 코스피 113조원, 코스닥 31조원 등 144조원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img4 인구구조 측면에서도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전망’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지난해 81억6000만명에서 2072년에는 102억20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달리 한국 인구는 지난해 5200만명에서 2072년 3600만명으로 30.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의 유소년인구 구성비는 지난해 10.6%로 1970년(42.5%) 대비 31.9%포인트 감소했으며, 2072년에는 6.6%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생산연령인구 구성비는 1970년 54.4%에서 2012년 73.4%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23년 70.2%, 2050년 51.9%, 2072년에는 45.8%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향후 정국 영향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고위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어느 정도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한국경제 전반에 악재가 산재한 상황에서 경제 성장 속도는 갈수록 더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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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과·감세 공약...트럼프發 달러 강세 끝은 어디?

| 뉴욕=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이 확정되면서 미 달러화도 강세를 펼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및 감세 공약은 2016년 대선 이후와 같은 트럼프 트레이드를 촉발하며 달러화를 띄우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확정 지은 이후 약 한 달 동안 2.5% 상승했다. 당선이 확정된 11월 6일 달러화 가치는 3%나 급등하며 1년래 가장 큰 폭으로 폭등했다. 같은 달 22일에는 107.55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이후 레벨을 다소 낮춘 상태다. 시장에서는 달러화의 강세가 어디까지 지속될지와 관련해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당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이행 가능성과 경제 성장 기대를 반영해 달러화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지만, 트럼프 1기 때 목격한 것과 같이 달러화가 결국엔 중장기적으로 아래를 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효과 + 견조한 경제 = 달러화 랠리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와 같은 공약은 미 달러화 강세 요인이다. 관세는 물가 상승 요인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과정을 예상보다 더디게 하거나 일찍 종료시킬 수 있다. 일각에서는 2%의 물가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연준이 금리를 다시 올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약속한 감세도 달러화 강세 재료로 분류된다. 감세의 경기 부양 효과로 미국 경제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넥스 USA의 헬렌 기븐 트레이딩 부책임자는 “트럼프 정부는 더 많은 지출과 더 뜨거운 경제, 국제 무역에 대한 높은 장벽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모두 달러화 강세를 의미하는 요소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선거에서 공화당이 백악관은 물론 상·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는 트라이펙타를 달성하면서 미 달러화 강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JP모건의 분석가들은 달러화가 중국 위안화 약세에 힘입어 몇 달 안에 7%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에 60%의 관세를 매기고 다른 국가가 생산한 수입품에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한다면 유로화와 달러화가 2년 만에 다시 패리티(parity, 등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장 달러화를 매도할 이유가 없다는 데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미즈호 뱅크의 비슈누 바라탄 전략가는 지정학적 전개와 거시 여건, 트럼프와 관련된 거래가 시장에 계속해서 달러화를 매수할 이유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라탄 전략가는 “특정 통화에 대해 달러화를 매도할 인센티브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강력한 경제도 미 달러화가 다른 통화에 비해 강력한 이유다. 지난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2.8% 증가해 고금리 속에서도 탄탄한 지지력을 확인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은 전기 대비 0.3%에 그쳤다.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맷 부시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강세에는 강력한 경제와 높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이라는 ‘미국 예외주의’가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카막샤 크리베디 글로벌 외환이자율신흥시장 전략 연구 책임자는 “앞으로 12개월을 보면 우리는 달러화를 더 오래 강하게 할 수많은 요인이 보인다”며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경제의 강세”라고 말했다. 달러화 이미 고점? 중장기 약세 가능성 시장에서는 임기 초반 ‘트럼프 트레이드’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트럼프 페이드’로 변하며 달러화도 힘이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1기 초반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에서 나타난 것과 비슷한 주식 강세 및 채권 수익률 상승과 함께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후 같은 해 말까지 달러화는 5% 이상의 랠리를 펼쳤다. 이후 의회에서 정치적 교착이 지속되면서 2017년에는 10%의 약세를 보인 달러화는 2018년 2월과 2020년 2월 사이 일부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 개시로 약 13% 상승했다. 다만 트럼프 1기 전체를 보면 그의 임기가 시작된 2017년 1월 20일 100.51에서 임기가 종료된 2021년 1월 20일 90.33으로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역시 달러화 강세가 예상보다 짧을 것이라는 주장에 논리를 더한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금리 인하를 진행하고 있으며 금리가 경기를 제한하거나 부양하지 않는 중립 수준이 될 때까지 금리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UBS 역시 중기적으로는 달러화가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이 결국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UBS는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을 너무 작게 보고 있다면서 연준이 올해 말까지 125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분석가들은 지난해 말 달러화가 고점을 찍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달러화의 강세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정부의 감세도 경기를 띄우는 달러화 강세보다는 재정 적자 확대라는 달러화 약세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정부 부채 문제가 악화해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매수 열기가 식을 경우 역시 달러화가 약해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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