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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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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호

[AI가 바꾸는 세상] 삶 속으로 들어온 AI…공감지능 키운 'AI-X 시대' 열렸다

프롬프트 시대에서 대화의 시대로 진화한 LLM AI 만능시대 향하며 각 분야에 적용하는 AI - X 전 국민 AI 일상화 통해 개인·산업 동반 성장 |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newspim.com # 서울의 한 초등학교 3학년생 김도훈(10) 군은 아빠의 영향을 받아 영어와 수학을 인공지능(AI)으로 공부한다. 이미 가정용 전자패드식 학습지 교육을 받고 있지만 AI는 차별화된 측면이 있다. 김 군이 좋아하는 모바일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서술식 문제를 AI가 만들어줘 친근감이 있다. 캐릭터와 관련된 얘기를 하면서 영어 회화도 AI와 나눈다. # 이미 챗GPT 열풍을 그대로 받아들여 우리나라 토종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 마케팅 기업의 오성만(33) 대리는 일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기획 아이디어 구상부터 보고서, 고객 관리에 이르기까지 AI를 활용하지 않는 게 없다. 오 대리는 “100% AI가 알아서 처리해 주지는 못하지만 체감도만 볼 때 생산성은 10배나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픈AI가 2022년 11월 말께 출시한 챗GPT를 접한 지 1년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이미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오는가 하면 글로벌 시장이 온통 AI에 홀린 상황이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먼 얘기인 줄 알았던 AI의 생활화가 이제는 현실이 됐다. 전 세계가 AI에 열광하고 있다. 2023년 “질문 잘해야”→2024년 “질문 못해도” 챗GPT의 출현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물어보면 답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미 제시된 결과물을 제공하는 ‘자판기식 답변’이 아니라 조건에 맞게 말하면 생활 전 분야, 산업 전 분야에 적합한 ‘맞춤형 답변’이 쏟아져 나오는 AI 시대가 됐다. AI 업계는 ‘프롬프트 시대’라는 말을 썼다. 프롬프트는 AI 질문 입력창에 기입하는 글자를 말한다. 질문의 조건을 잘 맞추면 AI가 책도 써주고, 동영상 콘텐츠도 제공해주고, 사업 전략까지 설계해줄 수 있어서다. 국내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예를 들어 AI에게 ‘너는 아주 유명한 명의야. 현재 내 증상이 이런데 어떤 진단과 처방을 내려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AI는 기존에 온라인상에서 학습된 전문적인 내용을 토대로 증상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준다”며 “때로는 평상시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서 의사에게 듣는 말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질문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프롬프트 엔지니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생성형 AI 등을 활용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질문이 필요하다는 게 AI 업계의 공통된 얘기다. 생성형 AI 서비스는 초거대언어모델(LLM) 엔진을 활용한다. 챗GPT와 같은 다양한 LLM은 초반에 토큰이나 크레딧으로 불리는 포인트를 일부 제공한다. 질문을 하면 할수록 지급된 포인트가 삭감된다. 이후부터는 구독형 결제를 해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이렇다 보니 최소한의 단어로 된 정확한 질문을 해야 지출이 줄고 질 높은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 이미 전자책 시장에서는 수천 개의 프롬프트 예제가 판매되고 있다. 프롬프트를 직접 사고파는 플랫폼도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지난해가 프롬프트의 시대였다면 올해에는 또 다른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게 AI 업계의 시각이다. AI 적용은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지만 챗봇 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미 학습된 다양한 정보를 사람이 말하듯 고객에게 전달하고 대응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AI 업계는 당장 챗봇 시장부터가 열리고 있고 소비자가 이제는 챗봇 대화를 통해 하나의 질문으로 해결하기보다는 묻고 답하고 다시 묻는 과정에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챗봇 AI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이미 챗GPT나 다른 LLM을 보더라도 기존에 했던 질문을 기억하고 그 기록을 반영해 답변을 더욱더 정교하게 내놓고 있다”며 “질문의 정확도가 중요한 시대가 조금씩 저물며 이제는 상호 작용을 통해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AI가 파악하고 그 안에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질문을 잘 하지 못해도 되는 시대로 가고 있다”며 “더 나아가 AI가 내 삶을 바라보고 나에게 필요한 것을 추천해주고 개선해주는 등 그야말로 비서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만능시대 ‘잰걸음’...각 분야 AI 적용하는 AI - X ‘기대’ 언어에서 시작한 AI 모델은 그야말로 인류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한다. 그만큼 앞으로는 AI를 접목하지 않은 분야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벤처·스타트업 분야에서는 AI를 적용한 창업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 벤처기업 임원은 “이제는 AI는 간단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사진 보정부터 시작해서 콘텐츠 제작, 메타버스, 로봇 등 분야까지 폭넓게 적용될 것”이라며 “그야말로 AI-X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는 AI로 도배가 됐다. 이 기간 중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LG전자의 AI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면서 ‘공감지능(AI)’을 언급했다. 일반적으로 AI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AI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했다. 인류가 사용하는 모든 삶과 모든 산업은 사람을 떠나서는 공존할 수 없다 보니 사람과의 공감이 AI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IT 업계의 평가이기도 하다. 이 같은 공감을 토대로 AI의 활용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부 역시 지난해 전 국민 AI 일상화 실행계획을 내놓고 올해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먼저 AI로 국민 일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공공요금 체납 등 위기 정보를 AI가 분석해 위기 가구를 찾아내고, 복지 수요 파악을 위한 AI 초기상담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 박물관·미술관에 AI 큐레이터 로봇을 배치하고 디지털 아이돌, 디에이징 콘텐츠, 뮤지션 복원 등 콘텐츠 제작도 지원한다. AI 내재화로 산업·일터 혁신에도 나선다. 법률·의료 등 민간 전문가의 업무를 보조하고, 서비스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초거대 AI 플래그십 5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작물 재배, 에너지·냉난방 제어 등 온실·축사 관리 AI를 개발하고, AI 기반 병해충 진단 및 처방정보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요기업 70개사에 AI 기업이 보유한 제품 설계, 설비 진단, 불량 검출 등 AI 솔루션의 최적화·도입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토대로 로봇, 물류, 제약, 스마트홈 등 기존 산업 혁신을 위한 AI 개발·실증에 박차를 가한다. AI를 가장 잘 사용하는 똑똑한 정부도 만들 계획이다. 사람 육안에 의존하고 있는 지자체 CCTV 관제를 AI 기반의 지능형 관제로 오는 2027년까지 100% 전환한다. 강수·폭염·강풍 예보지원 AI를 통해 신속·정확한 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구인 정보, 직무 데이터 등을 분석해 구직자가 원하는 일자리 정보도 AI를 활용해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AI 일상화 기반을 선제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58개) 전교생을 대상으로 AI·SW 기초교육을 의무화하고 기업 재직자·구직자 등을 대상으로 AI 활용 교육도 실시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치열한 디지털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기술·산업 경쟁력과 사회적 수용성을 함께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공지능 혜택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면서 대규모 수요를 창출하는 전 국민 인공지능 일상화를 착실히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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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호

“단순 코딩은 이미 AI가 대체” 인터넷·게임업계, 상용화 경쟁 본격화

네카오,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통한 혁신 서비스 출시 박차 AI, 게임 개발·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 양태훈 기자 dconnect@newspim.com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다. 단순 코딩 작업과 리소스 수급은 이미 AI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대규모 AI 언어모델에 기반한 생성 AI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산업 생태계 전반이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및 게임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게임 개발과 서비스 운영은 물론 비게임 부문으로의 사업 확장에 있어서 AI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유재홍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생성 AI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24% 이상 지속 성장해 경제적 파급효과는 연간 2.6조달러 이상으로 전망된다”며 “(생성 AI 시장은) 미디어 산업을 중심으로 제조, 금융, 의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확산돼 생성 AI의 영향력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가장 활발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네이버, 로컬 맞춤형...카카오, 마이크로 버티컬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분야에서 각각 다른 접근 방식으로 서비스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먼저 네이버는 지난해 8월에 발표한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 X’를 바탕으로 한국어 이해도와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동성을 강조한 로컬 맞춤형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생성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 X’, AI 글쓰기 도구 ‘클로바 포 라이팅’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공공, 금융, 소프트웨어, 게임, 모빌리티, 교육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AI 광고 서비스 ‘클로바 포 애드’, 클라우드 기반 기업형 생성 AI 구축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 기업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 등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AI는 IT 업계뿐만 아니라 유통, 게임, 교육, 공공 등 산업계 전반의 기반 기술로 활용돼 생산성을 증대하거나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며 “이미 많은 기업들이 생성 AI를 내부 생산성 향상 도구로 사용하고 있고, 네이버의 경우 커넥트 X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하이퍼클로바 X 기반 업무 생산성 도구를 사내 임직원들이 테스트 형식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초대규모 AI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 역시 AI를 더 쉽게 사내 시스템에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서비스 완성도와 사용자 수요 등을 지켜보면서 출시를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이미 하이퍼클로바 X를 튜닝해 이용할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를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상품화한 서비스는 더 쉽게 업무 생산성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하이퍼클로바 X 생태계가 한층 더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X와 달리 특정 사업 분야에 초점을 맞춘 마이크로 버티컬 AI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오픈채팅과 결합된 형태의 ‘AI 콘텐츠 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세분화된 관심사로 형성된 커뮤니티(오픈채팅)에서 관심사에 맞는 큐레이션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AI를 활용한 카카오톡의 편의성 개선 역시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카카오톡 실험실을 통해 AI 기능을 추가, 읽지 못한 메시지를 요약하는 기능과 상황에 따라 말투를 변경하는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카카오는 헬스케어 분야에도 AI를 접목할 계획이다. 이는 연속혈당측정기(CGM)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의 식습관, 수면시간, 스트레스, 운동습관 등을 AI가 분석해 건강관리를 돕는 개념이다. ‘파스타(PASTA)’라는 브랜드로 2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자체 개발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KoGPT 2.0’도 연내 공개,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와 지도 서비스 ‘카카오맵’ 등 자사 서비스와 연동해 AI 챗봇으로 이동경로 탐색부터 예약, 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AI의 전략적인 연구와 사업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장, 올해 1분기 중 AI 연구와 사업 전개, 서비스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카카오데이터센터 안산을 공식 오픈한다”며 “카카오데이터센터 안산은 하이퍼스케일(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로서 4000개의 렉(서버 보관 설비), 최대 12만대의 서버를 운용할 수 있으며 저장 가능한 데이터양은 6엑사바이트에 달한다. 카카오 및 카카오 공동체의 주요 데이터센터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게임 업계, AI 활용 생산성 향상 ‘박차’ 게임 업계는 최근 AI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게임 캐릭터 설정 및 스토리 창작, BGM 초안 작업 등에서 AI 개발 도구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크래프톤은 개발 및 비개발 전 영역에 걸쳐 AI 솔루션을 적극 활용 중이다. 전체 직원의 97% 이상이 대화 생성 AI 서비스 ‘챗GPT’,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디퓨전’, 코딩 보조 도구 ‘코파일럿’ 등 다양한 AI 툴을 통해 실무에서의 반복 업무를 효율적으로 대체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AI 덕분에 개발자에게 요구하는 기본적인 코딩, 개발 지식이나 검색 스킬의 러닝 커브가 많이 낮아져 예컨대 AI 툴을 적절히 사용하는 능력 등 다른 면에서의 요구 사항이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며 “게임 업계가 큰 변곡점을 맞이했을 때를 게임 산업의 혁명이라고 일컫자면, 1차 혁명은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를 꼽을 수 있고, 2차는 모바일이 등장했을 때라고 볼 수 있다. AI의 등장은 그에 비견되는 3차 혁명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넥슨은 AI 연구 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를 통해 AI 기술을 게임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AI NPC와 AI 음성 기술을 활용해 게임 내에서 유저와 상호 작용하는 캐릭터를 구현하고, 유저 개인의 선호에 맞는 음성 메시지를 생성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넥슨 역시 음성 AI 솔루션 ‘넥슨 보이스 크리에이터(Nexon Voice Creator)’를 내부 생산성 도구로 활용 중이다. 보이스 크리에이터는 별도의 녹음 없이 기존 음성 데이터를 통해 특정인의 목소리나 억양을 실제와 비슷한 수준의 음성으로 생성할 수 있는 TTS(Text-to-Speech) 활용 기술로,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이나 특성에 맞는 음성 정보를 받아보는 등 개인화된 메시지나 정보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바르코’를 통해 게임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생성 AI 플랫폼 서비스 ‘바르코 스튜디오’를 통해 게임 스토리 자동 생성, 디지털 휴먼 NPC 생성, AI 일러스트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바르코를 기반으로 항공기상청, 오비고, 트위니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 비게임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 중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초대규모 AI 언어모델을 활용하면 기획, 운영, 아트 등 게임 개발 과정 전반의 분야에서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또한 바르코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휴먼 개발을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소통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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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호

"올해 약달러가 대세"...美 증시 등 투자전략은?

대선 등 변동성 확대 리스크 상존...주의 필요 | 시드니=권지언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전망으로 달러가 지난해에 이어 약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화 흐름이 자산별로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월가는 연말로 갈수록 미 달러화 약세 압력이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주요 투자은행(IB)들의 달러인덱스(달러지수) 전망치는 3월 말 104.5, 6월 말 103.7, 9월 말 102.3, 12월 말 100.7을 가리켰다. 올해 중반까지 미국의 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중반부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뒤 연말로 갈수록 미 달러화 약세 압력이 확대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는 달러화의 가치 변동은 원유나 원자재 가격은 물론 주식 등 다양한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미 증시의 경우 달러 약세가 미국 내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겐 호재가 될 전망이며, 달러 약세는 아시아와 유럽 등 신흥국 자금 유입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나 지정학 리스크와 같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변수들이 남아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달러-美증시 ‘역의 상관관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증시 투자자들이 달러 움직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이 달러 가치에 크게 좌우돼 증시 향방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환율 전문가 마크 챈들러 베넉번글로벌포렉스 최고 시장전략가는 미국 기업들의 40% 정도가 해외에서 실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그만큼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 가치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11월 1일부터 12월 29일까지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5% 정도 하락했고, 이때 미 증시는 수주간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연고점 부근까지 치솟았다. 기술분석업체 올스타차트닷컴 리서치 담당이사 스티브 스트라차는 “달러가 약세일 때 리스크 자산에는 순풍이 된다”면서 달러인덱스가 2020년 3월 20일 정점을 찍은 뒤 연준이 특별 부양책을 발표했고, 이후 달러 하락과 동시에 증시 불마켓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대로 그는 달러인덱스 움직임이 크지 않을 때 증시 역시 횡보할 수 있다면서, 2022년 12월 12일부터 2023년 3월 7일까지 달러인덱스가 0.5% 오르는 사이 S&P500지수는 보합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달러 가치와 미 증시 간 역의 상관관계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파이 투자전략대표 리즈 영은 달러 움직임의 배경을 잘 살펴야 한다면서, 경제가 둔화돼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 이는 증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B들 “신흥국 주목”...동시에 ‘신중’ 주문 월가 IB들은 대체로 달러 약세 전망과 함께 올해 신흥국 시장을 주목하라고 입을 모았다. 과거에도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이후에는 신흥국에 외국인 증권 자금 유입이 강화된 바 있는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의 금리 인하와 달러 하락이 신흥 시장에 호재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네드 베이비스 리서치는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신흥국 채권 아웃퍼폼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베스코도 달러화 가치가 내린다는 가정하에 신흥국 통화 표시 채권을 선호한다고 밝혔고, 아문디도 연준의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 가정하에 신흥국 통화 표시 채권이 눈길을 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 외의 영역에서 작지 않은 파급력을 지닌 꼬리 위험들이 잠재된 만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중에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결과를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미국 대선이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달러 반등 가능성도 제기됐는데, 러셀 인베스트먼트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달러의 안전자산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UBS와 바클레이즈는 미 달러화가 주요 10개국 통화에 비해서는 성장률 격차나 금리 차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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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호

겨울철 ‘블랙 아이스’ 교통사고 주의보 보험료 할증 피하려면?

보험처리 시 무사고 보험료 할인 사라지고 할증 삼성화재, 보험처리 유불리 비교 서비스 보험금 반납 후 사고 이력 삭제 ‘자동차보험 환입’ 활용 |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 지난 1월 4일 새벽 세종시에서 자동차 약 40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5시 25분쯤 세종시 금강을 가로지르는 금빛노을교에서 차량 29대가 잇따라 부딪혔다. 약 1시간 뒤에는 금빛노을교 바로 옆에 있는 아람찬교에서 차량 12대가 연달아 추돌했다. 두 사고 원인은 모두 블랙 아이스(black ice)였다. 전날 내린 비 등으로 검은 아스팔트 위에 얇은 얼음막(블랙 아이스)이 생기며 주행 중인 차가 미끄러졌고 연쇄 추돌로 이어졌다. 블랙 아이스는 ‘도로 위 시한폭탄’으로 불리며 겨울철 교통사고 주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블랙 아이스 교통사고는 1년에 1500건 넘게 발생한다. 특히 겨울철인 11월부터 2월 사이에 집중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2년 결빙·서리로 발생한 교통사고는 1658건이다. 부상자는 1042명에 달한다. 사고가 가장 많은 때는 출근시간대다. 전체 사고의 22.1%가 오전 8~10시에 발생했다. 블랙 아이스 교통사고도 다른 교통사고와 마찬가지로 자동차보험으로 사고 접수 및 처리를 할 수 있다. 다만 자동차보험만 믿었다가는 이듬해 보험료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1년 단위로 자동차보험이 갱신될 때 사고 이력이 많은 운전자에게 보험사가 보험료를 더 받고 있어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은 사고 건수에 따라 3년 동안 소액 사고가 1건이라도 있다면 보험료가 할증된다.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으나 평균적으로 3년 이내 보험 처리 건수가 1건일 때는 15% 할증, 2건일 때는 38% 할증, 3건 넘을 때는 50%가 각각 할증된다. 만약 3년 동안 무사고로 보험료 할인을 받은 사람이라면 보험료 할증에 더해 기존 보험료 할인도 사라져 체감하는 보험료 인상 폭은 크다. 보험료를 얼마나 더 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운전자를 위해 보험사는 향후 보험료를 계산해 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삼성화재 다이렉트에서는 ‘보험 처리할까 말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사고 정보만 입력하면 향후 3년간 갱신 보험료와 사고 처리 비용을 고려해 보험 처리 유불리를 현재 시점 기준으로 알려준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아니라면 △본인 기본보험료 △본인 등급 △가입한 보험사 할증률 기준 등으로 보험 처리 유불리를 따져볼 수 있다. 다만 보험사마다 규정이 다르므로 고객센터 등을 통해 문의하는 게 편리하다. 보험 처리를 해서 보상까지 받았는데 보험을 처리한 게 손해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 수도 있다. 이때는 자동차보험 환입 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자동차보험 환입 제도는 보험사에서 받은 보험금을 다시 돌려주고 해당 사고 건수를 보험료 할증 평가에서 제외하는 방법이다. 보험사에 돌려줘야 할 보험금과 3년 동안 할증될 보험료 및 사라지는 할인 보험료를 따져 저렴한 방법을 택하면 된다. 자동차보험 환입 제도는 본인 자동차보험을 가지고 있는 설계사에게 문의하면 된다. 인터넷 등 다이렉트로 가입했다면 해당 보험사 콜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보험사에서는 보험금 1000만원 사고 1건보다 20만원 소액 사고가 3건 넘는 경우에 보험료가 더 많이 오른다고 보고 있다. 이에 보험사는 자동차보험 환입 제도를 잘 이용하면 이듬해 보험료 폭탄을 피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 제도를 활용하면 사고 기록을 삭제해 무사고 기록을 유지할 수 있다”며 “3년 무사고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면 이 제도로 계속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서 피해 금액을 합의하고 보험 처리 여부 손익을 따질 여유가 없을 때도 자동차보험 환입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며 “가벼운 접촉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동차보험으로 우선 처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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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호

[주린이 투자설명서] 공매도 금지∙거래세 인하....2024년 달라지는 증시 제도는?

공매도 제도 개선, 투자자별 담보비율 맞출 듯 주총 이후 배당기준일 도래...정관 확인해야 증권거래세 올해 0.18%...전년 대비 0.2%p↓ | 이석훈 기자 stpoemseok@newspim.com 갑진년 새해가 밝은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습니다. 올해는 신규 투자방법 등장과 배당기준일 변경 등 국내 증시 전반에 걸친 변화가 예고돼 있습니다. 하지만 신규 제도 도입 시기와 구체적 내용에 대해 둔감한 투자자들이 꽤 많은 실정인데요. 이번 ‘주린이 투자설명서’에서는 ‘2024년 달라질 증시 제도’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상반기까지 공매도 전면 금지…개선안은 조율 중 우선 올해 6월까지 공매도 목적의 거래는 전면 금지됩니다. 작년 11월 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공매도 전면 금지안을 의결한 후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한 공매도 거래가 중단된 바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월 4일 열린 신년 첫 업무보고에서 “전자 시스템이 확실히 구축될 때 이것(공매도 금지 조치)을 푸는 것이지, 그게 안 되면 계속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 기간에 사회적 공론화를 거쳐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개선안의 핵심은 개인과 기관·외인 투자자의 공매도 담보 비율과 상환 기간을 각각 105%와 90일로 동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여기에 무차입 공매도의 사전 방지를 위해 내부 전산 시스템과 내부 통제 기준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포함했습니다. 다만 외인·기관 투자자의 기간 연장 금지 여부, 내부 전산 시스템 효율성에 관한 유관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입장차가 커 한동안 진통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배당기준일은 주총 이후로...“상장사 정관 꼭 확인을” 올해부터는 배당 절차도 달라집니다. 원래 각 상장사는 매년 말일을 배당기준일로 정해놓고, 폐장일로부터 이틀 전까지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 배당 규모는 그다음 해 3월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되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은 얼마를 배당받을지 모른 채 투자해야 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이에 금융위원회에서는 작년 1월 말 배당 절차 개선안을 마련하고 상장사들에 주총 이후로 배당기준일을 설정하도록 권고했습니다. 배당금이 결정된 후 주식을 사도 배당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아직 배당기준일을 설정하지 않은 상장사도 있기 때문에, 배당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수할 때는 해당 회사의 정관을 꼭 확인해 봐야 합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주주총회가 배당기준일보다 늦게 열리다 보니 배당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들이 깜깜이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배당 절차 개선으로 그 문제가 해소됐다”며 “상장사마다 배당기준일이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증권거래세 인하·대주주 요건 완화해 거래 부담 낮춰 투자 과정에 대한 규제도 대폭 줄어들 예정입니다. 우선 증권거래세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0.23%에서 0.20%로 줄었고, 올해는 0.18%로 전년 대비 0.2%포인트(p) 내렸습니다. 2025년에는 0.15%로 다시 한 번 인하될 예정입니다.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 요건도 완화됩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2월 21일 상장주식 양도세 과세 대상 기준 중 종목당 보유 금액 10억원 이상을 50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매년 말 절세 목적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현상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개인용 국채·신종증권 시장 등장...투자 선택 폭 커져 마지막으로 신형 투자방법의 등장으로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질 전망입니다. 정부는 작년 9월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된 개인투자용 국채 도입을 위한 ‘국채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개인투자용 국채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개인만을 대상으로 한 10년·20년 만기 국채 투자 상품으로, 국고채 금리에 가산금리가 적용되며 최대 2억원까지 이자소득에 대해 14% 분리과세가 적용됩니다. 또 한국거래소는 올 상반기를 목표로 신종증권 시장 개설을 준비 중입니다. 만약 실현된다면 거래소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내에 조각투자 방식의 비정형적 신종증권(투자계약증권·비금전신탁수익증권)이 거래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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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발굴·리포트·투자 뉴스 2분기엔 실시간 상담까지

MTS 통해 AI가 시황, 수급 동향, 뉴스 보여줘 미래에셋증권·KB증권 등 베타 서비스 개시 | 한기진 기자 hk77@newspim.com “안녕,나는 미래에셋증권 투자AI야~. (Powered by GPT-4)” “포바이포, 엑셈, 삼성제약, 셀트리온에 대한 투자 의견을 알고 싶어.” “네! 포바이포는 1월 9일 전일 대비 29.9% 상승한 1만1750원에 마감했습니다. 최근 3개월간 외국인은 4만4000주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6만9000주를 순매도했습니다. 포바이포는 ‘CES 2024 혁신상’에서 화질 고도화 AI 솔루션 ‘픽셀(Pixell)’로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부문과 디지털 이미징/사진 부문의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엑셈은 1월 9일 오전 11시 어제보다 13% 오른 2955원으로 연일 급등하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간 외국인은 72만주를 순매수하고, 기관은 180만주를 매도하고 있습니다….” “삼성제약의 1월 8일 종가는 2395원으로 기록됐습니다. 금일 코스피 거래량에서 5위를 기록했습니다. 주가는 최근 6개월간 주요 매물이 존재하는 2400~2500 구간에 근접하였으며….” “셀트리온은 12월 28일 종가로 20만150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6.16% 상승하고 있습니다.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매물대 구간인 14만원에서 15만원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3개월 동안 외국인은 17만주를 순매수하고, 기관은 97만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주요 뉴스로는 셀트리온그룹이 상장 3사 통합의 첫 단계로 ‘통합 셀트리온’을 출범했습니다. 이 통합을 통해 셀트리온은 일감 몰아주기와 분식회계 등 논란이 있던 문제를 해소하고 글로벌 빅 파마 도약을 계획하며….” 미래에셋증권 MTS의 다양한 서비스 중 ‘커뮤니티나 투자AI가 요약한 종목은?’에 나오는 내용이다. Chat GPT-4 엔진을 기반으로 만든 시황 및 뉴스 요약 투자 정보 서비스다. 아직 고객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지 못하는 베타 버전 서비스이지만 생성형 AI가 적용된 첫 투자 서비스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2월 업계 최초로 Chat GPT-4를 활용한 AI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챗봇 형태의 서비스가 있었다. 입력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서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능이 없어 AI 서비스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 AI를 기반으로 한 투자 정보 및 매매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Chat GPT-4를 기반으로 국내외 번역 및 요약된 투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기존 리서치센터 인력이 포괄하기 힘든 중소형 종목까지 빠르고 폭넓게 리프트 범위를 확대해 제공하는 AI 리포트, 시장 읽어주는 AI, 종목 읽어주는 AI 등 리서치 서비스에도 AI를 접목 중이다. 주식종목 선별 서비스에도 AI를 활용했다. 고객 통계 빅데이터를 활용한 초고수의 선택 서비스는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유지해온 고객들 중 향후 한 달 수익률이 좋을 상위 1% 초고수를 예측 선별해 실시간으로 이들의 종목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안인성 디지털부문 대표는 “디지털과 AI의 가속화로 No.1 글로벌 투자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큰 목표하에 기민하게 대응해 왔다”며 “AI 기술은 이미 미래에셋증권의 차별적인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했고,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 획기적인 투자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보다 한 단계 진화한 AI 서비스 ‘Stock GPT’를 테스트하고 있다. Chat GPT 기반으로 실시간 주식시장의 투자 정보를 검색하고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개인 눈높이에 맞춘 실시간 투자 조언을 질의응답 형태로 제공받을 수 있다. 우선 현재 주식시장의 흐름과 이를 움직이는 중요한 이슈, 최신 경제 트렌드 등을 실시간으로 검색해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식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테마나 업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트렌드를 파악한 뒤 실제 투자 종목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려주는 ‘종목 발굴’이다. 예를 들어 ‘생성형 인공지능과 관련된 업종은? 온디바이스 AI 업종 내 상승 종목은?’ 등 간단한 질문을 통해 실제 투자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종목 이슈 검색’ 기능으로 특정 기업 및 종목의 주요 이슈, 급등 원인 등을 최신 정보를 기반으로 실시간 검색해 요약 제공한다. KB증권은 향후 Stock GPT 서비스 품질을 고도화해 올해 1분기 내에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며 MTS M-able 미니, WTS M-able 와이드에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KB증권 하우성 디지털사업총괄본부장은 “Stock GPT는 빠르게 변화하는 증시 상황 속에서 실시간 투자 정보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하는 AI 대화형 서비스”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Chat 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서비스를 개발 중이고, IBK투자증권과 같은 소형사도 개발에 착수했다. 유진투자증권은 PB(프라이빗 뱅커)들이 자산관리 리포트를 작성할 때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Chat GPT-4.0 기반으로 만들었다. 다만 은행이나 보험사는 생성형 AI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제한에다 아직 기술이 무르익지 않아 관련 서비스를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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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의 AI' 원년...스마트폰·노트북 등 장착 러시

AI 장착한 노트북 속속 출시...삼성 생성AI ‘가우스’ 전략 공개 삼성 갤럭시S24 ‘AI폰’ 최초 공개...애플과 경쟁 예고 | 김지나 기자 abc123@newspim.com | 이지용 기자 leeiy5222@newspim.com 지난해 챗GPT를 필두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했고, 최근엔 AI를 품은 온디바이스 AI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스마트폰부터 PC, 가전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AI를 장착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각 기업들은 온디바이스 AI 제품을 두고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LG, AI 노트북 출시...온디바이스 AI 줄 이을 듯 지난해 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AI 노트북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여 주목받았다. 양사 제품 모두 인텔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14세대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장착한 세계 최초 AI 노트북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올해 최신 노트북에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장착한 제품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제품들에는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AI 퍼포먼스를 지원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적용돼 전력 효율과 작업 속도를 개선하고 게임·비디오·영상 편집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능을 활성화해 생산성을 높여준다. 지금 막 모습을 드러낸 AI 노트북에서 사용자들이 큰 변화를 체감할 순 없겠지만 PC 시장에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열렸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부터 AI PC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AI PC는 차세대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어 PC 출하량 반등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11월 열린 ‘삼성 AI 포럼’에서 자체 개발한 생성 AI ‘가우스’를 공개하는 한편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발표했다. 가우스는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지원하며 외국어 번역, 이미지 생성, 편집, 변환 기능 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 생성 AI를 단계적으로 삼성전자 제품에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img4 삼성·애플, 첨단기술 도입...AI폰 선점 경쟁 가우스가 첫 번째로 탑재된 제품은 올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을 통해 선보인 ‘갤럭시S24’다. 애플 또한 차세대 기술을 탑재한 AI폰으로 맞서는 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AI폰 출하량은 1억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7년까지 출하량은 연평균 83%씩 성장해 연간 5억2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4년간 누적 출하량은 10억대가 넘는다. 지난해 출하량은 4700만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와 서버 기반(클라우드) AI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AI’를 스마트폰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AI 기능을 포함한 갤럭시 폰은 사용자의 사용 패턴과 선호도, 취향 등을 학습해 각종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AI가 실시간으로 상대방에게 통역해 내용을 전달하는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공개했다. 애플은 최근 사람이 나오는 영상 한 개로 여러 3D 애니메이션 아바타를 생성하는 AI인 ‘휴먼 가우시안 스플랫(HUGS)’을 발표했다. 영상에서 인물과 배경을 분리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다. 또 춤을 추는 사람의 얼굴과 복장, 배경까지 재조합할 수 있어 가상현실(VR)과 게임, 쇼핑 등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를 올해 출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올해부터 경쟁사들이 첨단기술을 앞세울 것으로 보여 삼성이 의미 있는 점유율을 유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실생활과 마케팅 분야에서 사용자들의 불편한 점을 파악하고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AI 기능을 선점하는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우리 삶에 들어올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데이터센터 AI에서 온디바이스 AI로 확장하는 새로운 AI 산업 방향성은 명확해 보인다”면서 “2024년은 온디바이스 AI와 신경망처리장치(NPU) 확산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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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수준 진단·해법 제시 ‘디지털’ 장착 교과서 나온다

| 김범주 기자 wideopen@newspim.com 정부가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어떤 형태의 교과서가 등장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기능을 갖춘 AI디지털교과서를 학교에 보급하겠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기존 서책형 교과서 비중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 계획대로 2025년 디지털교과서의 원만한 도입을 위해서는 올해 상반기 안에 개발을 마치고 심사도 받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느린 학습 ·심화학습 가능한 디지털교과서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당국은 지난해 12월 ‘AI디지털교과서 서비스 모델 및 프로토타입 시연회’를 통해 문제점과 효과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디지털교과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개발 중이다. 하나의 시스템에서 학습이 느린 학생과 심화학습이 가능한 학생 모두를 교육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학생의 학습 수준에 맞는 개념 중심 콘텐츠를 태블릿PC나 스마트기기 등이 추천하고, 필요한 경우 학습 결손을 해소할 수 있는 학습자료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교육과정의 기본 학습 내용을 충분히 소화한 학생에게는 토론, 논술 과제 등 심화학습 콘텐츠도 제공한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초등 영어·수학·정보 과목과 중등 영어·수학·정보 6개 과목에 대한 시제품을 개발할 5개 주관사를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시제품에는 대시보드를 통한 학생의 학습데이터 분석, 학습 진단과 분석, 학생별 최적의 학습경로와 콘텐츠 추천 등 주된 기능이 포함됐다. 학생들에게 문항 풀이 중심의 처방이 아닌 개념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방식이 도입된다. 새판 짜기 나선 교과서 시장 디지털교과서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바탕으로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도 구동될 수 있게 개발 중이다. 민간기업과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정부는 통합로그인, 대시보드와 같은 통합학습기록저장소를 구축하고, 민간기업은 디지털교과서 서비스를 개발·제공하는 형식으로 디지털교과서를 개발 중이다. 그동안 교과서를 개발해온 ‘민간 개발사’와 최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듀테크 기업 간의 합종연횡도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교육실습 플랫폼 기업 엘리스그룹은 지난해 8월 교육출판전문기업 비상교육과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교과서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엘리스그룹은 기존 소프트웨어(SW)·AI 교육 플랫폼을 기반으로 영어 디지털교과서 시제품 개발 연구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 ICT(정보통신기술) 부문은 한국교과서협회가 주관하는 디지털교과서 공동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디지털교과서 공동 플랫폼은 음성인식 솔루션·AI 수학 엔진·코딩플랫폼 등 기술이 반영될 예정이다. 천재교육·동아출판·아이스크림미디어 등 80여 개 교과서 발행사가 쉽게 콘텐츠를 제작해 탑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교육당국은 공교육과 결합한 에듀테크 산업을 육성해 수출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디지털 교육과 결합한 에듀테크 수출을 확대하고, 디지털 교육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연계한 해외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디지털교과서, 잠자는 학생 깨우는 구원투수 될까 다수의 시도교육청이 IT기기를 수업에 활용하고 있지만 서울·경남교육청의 활용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디지털’과 ‘벗’의 합성어인 ‘디벗’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미래 교육에 대비한다는 취지에서 서울 학생들에게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를 보급해 수업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2022년 당시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된 이 사업은 2025학년도까지 순차적으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러 논란에도 디벗 활용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다. 지난해 3월 서울시의회가 교사, 학생, 학부모 63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은 56.4%가 ‘공부나 수업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학부모의 57.4%는 ‘디벗 사업 유지,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고, 교사의 63.7%는 ‘디벗과 전자칠판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업에서 디벗을 통해 디지털 기기의 다양한 활용 방법을 익힐 수 있어 실생활과 더 밀접한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만 학습에 필요한 자료를 찾기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한 지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이 개발한 디지털교과서 ‘아이톡톡’은 AI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2019년 AI 서버 구축 계획 수립, 전문가 컨설팅 등을 거쳐 추진됐으며, 과목 간에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에는 현장 교사 600여 명이 참여했다. 민간기업이 현재 운영 중인 AI학습 시스템과는 차이를 두고 있다. 이대영 한국교과서협회 이사장은 “공동 플랫폼 개발이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지털교과서 활용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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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호

"과도한 의존도 되레 경쟁력 저해"...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출구전략 가동

올트먼 해임극이 발단, 관계 맹점 부각 경쟁사 추격, 프리미엄 축소 허용하나 클라우드 LLM ‘GPT’ 중심, 선택권 제한 |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미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선두주자이자 신생업체인 오픈AI와의 협업 관계에 힘입어 관련 분야에서 이른바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둘러싸고 이제는 ‘오픈AI 출구전략’ 마련이라는 반대 대응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생성형 AI 개발에서 경쟁사의 추격이 매서운 가운데 오픈AI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되레 경쟁에서 뒤처지게 할 위험이 있다는 관점에서다. 올트먼 해임극 전말은 MS와 오픈AI 협업 관계를 두고 이른바 출구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작년 11월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의 해임극이 발단이 됐다. 해임극은 올트먼이 CEO에서 해임됐다가 나흘 만에 복귀한 것으로 일단락돼 일종의 소동으로 끝났지만, MS의 오픈AI 의존성의 위험도를 노정했다는 점에서 MS의 장기 경쟁력 기대감에 의문을 던진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트먼의 해임극은 오픈AI의 경영 상황을 감독하는 모(母)단체이자 비영리조직인 NPO의 이사회가 영리보다 AI의 윤리적 안전성을 중시할 것을 요구하면서 빚어졌다. 투자자 입장에서 ‘상업적 합리성’을 추구한 올트먼 CEO와 대립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일반 상장사에서 볼 수 있는 싸움과는 입장이 뒤바뀐 셈인데, 이런 소동이 빚어진 것은 AI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가 이윤을 추구하는 영리기업을 산하에 두는 특수한 지배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MS는 2019년 오픈AI에 첫 투자(10억달러)를 진행해 현재까지 총 130억달러를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MS의 지분율이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는 경영 의견 개진 제한 등을 조건으로 출자한 것이라 일반적인 높은 지분율의 의미와는 거리가 있다. 이런 관계에서의 맹점은 오픈AI 개발이 작년의 소동처럼 지배구조 차질로 지체된다고 해도 이의 제기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MS의 생성형 AI 상업화 전략에서 오픈AI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맹점을 더 부각한다. 현재까지 MS는 오픈AI의 생성형 AI 기반 기술이자 거대언어모델(LLM)인 ‘GPT’를 자사의 검색엔진 ‘빙’에 통합하고 PC용 운영체제(OS) 윈도우11에서 구동되는 AI 요약·조작 기능인 ‘코파일럿’에 탑재하는 등 생성형 AI의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관련 기술 개발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높은 의존도와 오픈AI의 특수한 거버넌스 구조는 경쟁사에 추격을 허용할 위험을 품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경쟁 격화와 프리미엄 축소 MS가 수익화 선두에 선 것은 분명하지만 경쟁 현황을 볼 때 관련 구도가 지속된다고 장담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 견해다. 작년 12월 구글은 종래의 LLM보다 실시간 데이터 처리 능력을 높인 모델 ‘제미나이’를 발표해 자사의 생성형 AI 서비스 ‘바드’에 탑재하기 시작했고, 더 앞선 8월에는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업무 소프트웨어에 ‘듀엣AI’로 불리는 생성형 AI 기능을 도입했다. 메타는 LLaMA2라는 LLM을 공개하고 타사가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작년 MS가 투자자들의 호감을 사고 주식시장에서 인터넷 검색의 1인자 구글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오픈AI를 지렛대로 한 생성형 AI 사업에서의 수익화 우위 기대감 때문이었다. MS는 2021년 클라우드 사업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구글과 밸류 격차를 내기 시작해 올해 그 폭을 추가 확대했다. MS의 PER(포워드)는 33배, 구글은 22배다. 하지만 향후 경쟁에서 MS가 추격을 허용한다면 구글과의 밸류 격차는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작년 12월 당시 장외시장에서의 오픈AI 주식의 수요는 올트먼의 해임극 소동 전이자 가장 많았던 11월 초순 대비 절반 정도에 그쳤다고 한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850억달러 안팎으로 종전에 비해 큰 변화는 없다지만 투자자 다수가 오픈AI 투자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와 호환되는 LLM의 중심을 GPT로 두고 사업을 전개한다. 앤트로픽·코히어·메타 등의 LLM 선택권을 다양하게 한 아마존과 대조적이다. 각 모델의 장단점을 분석한 뒤 자사의 요구에 맞는 LLM을 골라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택지가 MS에서는 비교적 제한된 셈이다. 당장은 GPT가 최적화나 성능 면에서 우수해 MS가 채택된다고 해도 경쟁사의 개발이 진전되면 고객사가 불만을 품고 이탈하는 상황도 가능하다. 월가는 당장의 오픈AI를 위시한 우위를 전제로 앞으로 수년간 MS가 클라우드 부문에서 아마존의 성장률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한다. 비지블알파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토대로 추산한 바에 따르면 향후 2년간 MS 클라우드 사업부의 예상 매출액 연평균 증가율은 20%인 반면 아마존은 17%다. 다만 D.A 데이비드슨은 “MS와 오픈AI의 관계가 단절되거나 오픈AI가 사라진다면 MS는 뒤처진다”고 했다. 후발주자 부상, 이번에도? 과거 대중적으로 파급력을 지닌 기술의 주도 주체에는 후발주자가 많았다. 페이스북이 최초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아니었고, 구글 역시 최초 검색엔진이 아니었으며, 애플 역시 최초 스마트폰 업체가 아니었던 것처럼 말이다. 모두 종전 제품이나 서비스와는 다르게 사용자 중심에서 접근하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구글은 검색엔진 알고리즘의 개선, 애플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디자인 혁신, 페이스북은 개방성 및 연결성 강화가 주효했다. 오픈AI 지위가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는 셈이다. MS도 모를 리 없다. 작년 12월 MS는 ‘파이-2’로 불리는 독자적인 새 언어모델을 개발했다. 관련 모델은 이른바 SLM(소규모언어모델)으로 LLM 가동에 방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개발됐다. 파이-2의 매개변수는 27억 파라미터로 GPT의 옛 모델 GPT-3의 1750억 파라미터와 비교하면 매우 작지만 작년 6월 코딩용으로 발표된 파이-3(13억 파라미터)의 2배가 넘는다. 파라미터 130억개 이하 모델 중에서 ‘최첨단의 성능’을 발휘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MS 행보의 초점을 오픈AI 의존도 줄이기에 두고 있다. 당장은 AI 상업화 전략의 핵심인 까닭에 급히 줄이지는 못해도 다각화나 독자적인 LLM의 상업화 성공이 필요하다고 본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는 “MS는 자신의 운명을 업계 선두주자에 매단 형국”이라며 “당장은 이익이지만 문제는 오픈AI가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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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호

[4.10 총선] 與 “국정 안정” 野 “정권 심판” 尹정부 동력 가른다

| 송기욱 기자 oneway@newspim.com | 지혜진 기자 heyjin@newspim.com 새해가 밝아오면서 4.10 총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정부가 3년 차에 들어서는 시기에 치러지는 총선 성적은 남은 임기 윤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당인 국민의힘 상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참패했던 지난 21대 총선에 비해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각종 여론조사와 지표들이 여권 내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는 물론 윤 대통령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與, 필요한 건 ‘절박함’...혁신위 ‘희생론’ 수용해야” 지난 10월 ‘총선 전초전’으로 평가받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적극적으로 쇄신에 나선 국민의힘은 혁신위원회를 발족했으나 지도부가 안건들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빈손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이 느꼈던 절박함을 다시 되새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키워드는 이미 혁신위에서 강조한 ‘희생’이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성명을 통해 “4.10 총선에서 우리 당의 패배를 경고하는 각종 조사와 지표가 나오고 있음에도 대다수 의원들은 침묵하고 당 지도부는 근거 없는 낙관론에 젖어 있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가 이젠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혁신에 응답해야 할 차례”라며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 지도부가 기꺼이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선거는 절박감을 보여주는 쪽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절박함을 보여야 한다. 혁신위의 요구를 어느 정도 잘 들어주고 그 후 어느 정도의 파격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향배가 갈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희생이 필요하다. 그런데 혁신위의 압박에 밀려서 하는 것보다 당 중진, 지도부를 포함한 의원들이 선당후사한다는 느낌을 주면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尹 지지율이 곧 與 지지율...“대통령 변화가 승리의 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3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내년 총선 ‘정부 견제론’이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월 5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정부 견제론이 51%로 ‘정부 지원론’(35%)을 크게 앞질렀다. 견제론은 3월부터 매달 이어진 10차례 조사에서 꾸준히 50% 안팎을 유지한 반면 지원론은 30%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여당의 총선 성패는 대통령의 인기에 크게 좌우된다. 그렇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윤 대통령이 선거 승리를 견인하기보다는 오히려 정부 심판론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윤 대통령의 변화”라면서 “정권 심판론이 여전히 거센 이유가 있다. 스스로 논란을 자초했고 불통 정치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도 결국 친윤 지도부를 억지로 내세우고 있다”며 “혁신위가 목소리는 냈지만 대통령과 당의 관계 정립에 대한 부분은 제대로 해결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 지도부의 희생을 요구하긴 했으나 이마저도 따지고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며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안 변하는데 지지율이 올라가겠나. 총선 승리의 키는 결국 대통령의 변화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이준석 신당’도 변수...“선거제 따라 파급력 다를 것” 신당 가능성을 띄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도 총선의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준석 신당이 현실화할 경우 정치권에서,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의 총선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다만 파급력의 정도는 선거제도 개편 결과에 따라 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평론가는 “이 전 대표가 원내 교섭단체를 만드는 정도는 충분히 해낼 것으로 본다”면서 “신당이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총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이 전 대표가 이미 던져놓은 것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 신당 대신 다른 결정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지금 주저앉으면 본인도 수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신당이 총선에 어느 정도 변수가 될 것인지는 선거제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르다. 연동형이라면 의미가 있을 수 있으나 병립형이 될 경우 의미가 없다”고 내다봤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지역구 의석에 상관없이 정당 투표 비율만큼 비례 의석수를 가져간다. 반면 현행 제도인 연동형은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소수 정당에도 의석이 배분될 수 있다. 민주, 정권심판론·낙관론 우세...경계 목소리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이어 정권심판론을 강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꾸준히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2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 삶을 방기한 정권의 무도함이 점입가경이다.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의 폭주를 멈춰세우는 것은 민주당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킨 뒤 1차 회의에서도 “이번 선거는 모두가 인정하는 것처럼 민주당 문제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분수령 같은 선거”라며 “윤석열 정권의 오만한 폭정을 심판하고 위기에 놓인 민생을 구하는 출발점으로 만들 책무가 우리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여론도 정권심판론이 우세하다. 갤럽이 지난 12월 5~7일 전국 18살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5%,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1%로 조사됐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그 반대보다 16%p(포인트) 높은 것이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은 68%가 ‘여당 승리’를, 진보층은 80%가 ‘야당 승리’를 원했다. 특히 중도층에서는 ‘야당 승리(60%)’가 ‘여당 승리(26%)’보다 2배 이상 앞섰다. 지나친 낙관 우려도...이해찬 “1당 뺏길 것 같지 않아” 다만 당이 지나치게 낙관론에 빠졌다는 비판도 있다. 당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보선 이후 낙관론을 경계하는 모양새지만 이해찬·정동영 상임고문 등 당의 어른이 나서서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이 상임고문은 지난 12월 6일 세종시에서 열린 민주당 세종시당 토크콘서트에서 “수도권에서 70석을 먹으면 154석이 될 것이다. 지난번 수도권에서 103개 먹었다. 거기서 50~60개만 먹어도 140개로, 70개를 먹으면 154석이 된다”며 “자신을 가지고 하면 1당을 뺏길 것 같지 않다. 노력하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정 상임고문은 지난 12월 초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 못 하리라는 법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탄희 의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은 ‘범야권 200석’을 언급했다. 자칫 오만하게 비춰질 수 있는 낙관론도 문제지만 시한폭탄은 당내 갈등이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가 연일 이 대표와 당을 향해 직격 발언을 쏟아내면서 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가 탈당 후 신당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나가면 사실상 분당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전 총리가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 연대해 세력화할 거라는 ‘삼총리설’까지 흘러나온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총리, 정 전 총리 등과 최근 각각 만나 당의 위기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세 총리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전혀 가능성 없다”고 일축했다. 정 의원은 “다 민주당에서 성장했고, 민주당이 키워냈고, 민주당 당원들의 사랑을 받던 지도자들이다. 그분들이 민주당이 분열돼 총선에서 패배하는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부연했다. 야권 내 ‘연합정당’ 추진 움직임...선거제가 관건 야권에서 ‘연합정당’ 추진 움직임이 있는 만큼 선거제도 관건이다. 소수 정당이 원내에 진입하기 유리한 연동형 비례제도가 유지될지 여부가 거대 야당인 민주당에 달려 있어서다. 연합정당 중 일부는 민주당과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행 연동형 비례제가 유지될 경우 민주당은 이들과 연합해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으로 용혜인 기본소득당 공동대표가 추진 중인 ‘개혁연합신당’ 협의체가 있다. 송영길 전 대표와 조국 전 법무 장관도 ‘비례 신당’ 창당 가능성이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이 결성한 ‘새로운 선택’은 지난 12월 8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속한 당내 의견그룹 ‘세번째 권력’과 신당을 공동으로 창당하기로 했다. 이들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연합정당을 만들어 양당 정치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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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오르지 않지만 급락도 없을 것"...집값 최대 변수는 금리

집값 등락 전문가들 의견 분분...전셋값은 ‘우상향’ “재건축 시장 눈여겨봐야...정부 주택 공급, 시장 영향 제한적” | 최현민 기자 min72@newspim.com 지난해 하반기 들어 거래가 줄어드는 등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정부가 급증한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을 중단한 데다 단기간에 급반등한 집값에 대한 피로감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새해 역시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가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12월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차례 연속 연 3.5%로 동결하기로 했다. 새해 성장률 전망 역시 2.1%로 하향하며 경기 침체 상황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인상 우려가 컸던 금리가 오르지 않자 기대감이 커진다. 하반기 이후 금리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데다 정부의 주택 공급 상황에 따라 집값의 큰 폭 하락은 없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전문가들 의견 갈려...전셋값은 ‘우상향’ 점쳐 새해 집값 등락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2023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관망세가 새해까지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 거래는 위축된 상태다.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해 8월 3859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9월 3375건, 10월 2312건 등 감소세로 돌아섰다. 11월 아파트 거래량은 12월 7일 기준 1408건에 불과하다. 거래 후 한 달 내로 신고하면 되기 때문에 새해 1월 말까지 집계 기간이 남아 있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10월 거래량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거래가 줄면서 집값 역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하며 하락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떨어진 건 지난해 6월 셋째 주 이후 23주 만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값 변동률도 각각 -0.01%와 -0.02%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의 경우 28주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0월부터 (아파트) 거래가 많이 줄었다”면서 “경기 상황과 고금리에 따른 수요자의 심리적 위축, 거래량, 이자부담 등을 고려하면 새해에도 굉장히 탄력을 받을 만한 요소가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 거래가 늘고 집값이 반등하려면 결국 경기가 좋아져야 하고 고금리 상황이 해소돼야 하는데 금리 인하나 인플레이션 완화 시점은 빠르면 2분기나 하반기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자잿값과 토지가 상승 등에 따른 분양가 인상이 집값 하락을 막을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서진형 공동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금리에 대한) 부담감들이 많이 희석됐다”면서 “원자잿값, 토지가의 상승 등이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집값이 하락한다 하더라도 결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분양가 물량의 청약 결과 등에 의해 지역 간 양극화는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3년 대출 없이 집을 사기가 쉽지 않은 수요층이 주류인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의 차이는 명확하게 나타났다. 2021년의 전 고점을 상당 부분 회복한 강남구·송파구 같은 지역들이 단적인 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전 고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 수요와 선호가 몰리는 곳은 가격이 유지되거나 오르고, 반대인 곳은 그렇지 않게 된다. 같은 지역에서도 이런 양상은 더욱 세분화될 것”이라며 “매매량이 적더라도 가격의 향방은 그렇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새해 부동산 시장은 전세 시장이 중심이 될 것이란 데 입을 모았다. 함 랩장은 “새해 시장을 견인할 건 전세 시장인데 모든 지역이 오르긴 어렵다”면서 “서울은 그럴 수 있는데 지방은 아직 떨어지는 곳도 있고 미분양도 있다”고 말했다. 서 공동대표는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전세로 남고자 하는 수요가 있고 전세 사기 여파로 빌라를 꺼리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고가 전세인 아파트로 이동하기 때문에 전셋값은 새해에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상대적으로 보유자금이 부족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면서 월세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해 최대 변수는 ‘금리’...재건축 시장 눈여겨봐야 새해 부동산 시장은 금리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금리가 높을수록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매수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월 30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2월과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어 7차례 연속 동결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수차례 동결되며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금 계획을 세워놓은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될 경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금리의 등락은 매수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말했다. 실제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던 2021~2022년 이른바 ‘영끌’로 부동산을 매수한 젊은 층은 높아진 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급매물로 처분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새해 2·3분기에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기도 한다. 다만 인하되더라도 점진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조금이라도 낮아진다면 내 집 마련 수요가 살아나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새해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정부가 재건축 관련 규제 등을 완화하고 최근 1기 신도시 재건축 단지를 포함한 ‘노후계획도시 재정비를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새해부턴 수도권 지역의 재건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도 첫 출근길에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와 주택 공급 확대라는 정책 방향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선행지표들이 안 좋은 신호들을 보여 조만간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를 많이 하고 계신다”며 “3기 신도시를 조기에 착수해 빨리 공급한다든지 재건축·재개발 사업 중 지체되고 있는 것들을 빨리 진행시킬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전통적인 방법과 더불어 공급 형태를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지만 새해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함 랩장은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주택 공급의 비탄력성”이라며 “수요에 맞게 빨리빨리 공급하기가 어렵고 가격 대응이 쉽지 않다. 가격적인 면에서 중장기적이라면 모를까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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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호

IB들이 전망한 뉴욕증시... "새해 10% 더 오른다" 무게

전망치 편차는 큰 편...4200 vs 5500 | 시드니=권지언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 및 완화 선회 기대감으로 2023년 연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월가 투자은행(IB)들은 대체적으로 2024년 증시 추가 상승을 점치는 모습이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2023년 5월까지 10회에 걸쳐 금리를 올렸고, 지난 7월 추가 인상으로 금리는 0.25% 수준에서 5.5%까지 총 525bp(1bp=0.01%p)가 올랐다. 아직 1년 반에 걸친 금리 인상의 경제적 충격이 완전히 가시화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이미 긴축 종료 및 금리 인하로 옮겨간 상황. 12월 마지막 금리 결정을 앞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으나, 뒤이어 통화정책이 제한적 영역에 깊이 진입했고 앞으로의 경기도 둔화될 것이란 부연 설명에 시장은 2024년 3월께 첫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다. 그간 시장을 뒤덮던 긴축이라는 그림자가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은 환호했고, 뉴욕증시 S&P500지수는 12월 5일 종가(4567.18) 기준으로 연초 대비 19% 넘게 올랐다. 2022년 10월 12일 기록한 저점인 3577.03 대비로는 28% 정도 오른 셈이다. 역대 최고치인 2022년 1월 3일 기록한 4796.56과는 4% 정도 차이 나는 수치다. 2023년이 한 달여 남은 시점에서 IB들은 대체적으로 2024년 S&P500지수가 과거와 마찬가지로 10% 정도의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은행들이 제시한 전망치의 격차는 상당했고, 그만큼 현재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2024년 전망치 ‘4200 vs 5500’ 야후파이낸스가 12월 3일까지 종합한 IB들의 S&P500지수 2024년 전망치를 보면 JP모간이 4200으로 가장 암울한 전망을 제시했으며, 캐피탈이코노믹스는 5500으로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12월 초 대비 증시가 8.5% 하락할 것이란 전망과 19.7% 뛸 것이란 극과 극 전망이 나온 것이다. 매체는 월가 전문가들이 제시한 전망치를 맹신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대체로 틀릴 때가 적중할 때보다 많지만, 월가 애널들의 전망의 근거와 그들의 머릿속을 함께 들여다보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우선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2024년 중 침체에 빠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었다. 다만 침체가 온다는 이들도 침체의 기간과 수준은 짧고 완만한 정도일 것으로 봤고,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한 전문가들 역시 확장 수준은 완만할 것으로 판단했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전략가들이 2024년 부진한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 속에서도 S&P500의 주당순이익(EPS)은 개선될 것으로 봤다는 점이다. 이들은 2023년 서비스에 집중됐던 소비자들의 지출이 2024년에는 상품 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봤는데, GDP의 경우 서비스 부문 익스포저가 크지만 S&P500 지수의 경우 상품 관련 기업들에 더 높은 익스포저를 갖기 때문에 EPS는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다수의 기업들이 영업 효율성을 개선한 덕분에 영업이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매출 성장세는 크지 않아도 순이익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2023년 나타났던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끝났으며, 앞으로 경기가 크게 악화되더라도 인플레 걱정이 줄어든 연준이 완화 등을 통한 지원 사격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증시에는 오히려 경제 악화가 호재가 될 것이란 판단이 주를 이뤘다. 다만 S&P500 편입 기업들 상당수가 수년간 낮은 금리에 고정했던 대출들을 고금리로 리파이낸싱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비용 부담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 현재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인공지능(AI) 발전 등에 힘입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과, 밸류에이션이 결국 걸림돌이 될 것이란 의견 등 향후 전망에는 의견이 나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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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찾아오는 심장·뇌혈관 질환

한국인 주요 사망 원인 2·5위 겨울철 발병 가능성 높아져 보험으로 진단·수술·입원비 부담 덜어 |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 2023년 11월 아이돌 그룹 ‘신화’의 멤버 전진(본명 박충재)의 아버지인 찰리박(본명 박영철)이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뇌졸중(뇌혈관질환)으로 6년간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뇌혈관질환은 심장질환과 함께 소리 없이 찾아오는 죽음의 그림자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는 등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심장질환은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장 근육에 적절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병이다. 뇌혈관질환은 뇌에 산소와 영양소를 고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생기는 병이다. 암과 함께 3대 질환으로 꼽히는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은 한국인 주요 사망 원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보면 암에 이어 심장질환이 사망 원인 2위다. 뇌혈관질환은 사망 원인 5위다.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진료를 받는 사람도 해마다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심장 및 뇌혈관질환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08년 160만1000명에서 2021년 289만7000명으로 81% 증가했다. 이 기간 진료비는 2조3613억원에서 6조9866억원으로 약 3배 늘었다.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자 보건복지부는 5년 단위로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해 국민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이에 맞춰 보험사도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보장 보험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보험을 잘 활용하면 불쑥 찾아오는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교보생명은 예방부터 검사, 수술, 치료 후 합병증까지 보장하는 ‘교보뇌·심장건강보험(무배당·갱신형)’을 취급하고 있다. 주계약은 뇌·심장질환 진단과 수술, 입원을 보장한다. 검사와 경증질환 진단까지 신규 보장한다. 교보생명은 특약 24개로 예방과 치료, 회복 등 뇌·심장질환 치료 모든 과정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진단받거나 장해지급률이 50%가 넘어 장해상태가 될 경우 주계약 및 특약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KB손해보험은 뇌혈관 협착, 뇌경색 및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과 심장판막협착증, 심부전 및 급성심근경색증 등 심장 부위에서 발생하는 주요 질병을 각각 5번씩, 최대 10번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KB 2대질환 열번보장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보험을 이용하면 뇌와 심장에서 발생 가능한 질병을 진행 과정에 따라 단계별로 보장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 다(多) 드림(Dream) 건강보험’으로 고액암·일반암·소액암, 허혈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3대 진단을 보장한다. 주보험 하나로 3대 진단뿐 아니라 장해, 입원, 수술 등 30종을 보장한다. 뇌혈관 또는 심장 중증질환자 산정 특례(본인부담률을 경감하는 제도)를 적용하면 가입금액 50%를 보험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도록 보장을 강화했다. 흥국생명은 15~40세 맞춤형 건강보험인 ‘(무)흥국생명 다재다능1540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뇌혈관과 심장질환 등 2대 질환 수술비와 항암약물방사선 치료비를 각각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암과 뇌혈관, 심장 등 3대 질환 관련 진단 및 수술비는 감액 없이 보장한다. 사회 초년생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체증납입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체증납입형은 납입 중반 이후 보험료가 늘어나는 대신 초기 보험료를 평균 납입 대비 약 20% 낮춘 게 특징이다. NH농협손해보험은 과거에 병을 앓았던 사람도 가입할 수 있도록 유병자 간편심사 제도를 통합하고 보장을 강화한 ‘무배당 NH하나로간편한건강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간편심사 고지 방식과 상품 구조에 맞춰 1~10종으로 구성되는데 9~10종에서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을 집중 보장한다. 5년 이내 심근경색, 뇌졸중으로 인한 진단·입원·수술 여부만 보험사에 고지하면 9~10종으로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종 및 특약 선택에 따라 뇌출혈·뇌졸중·뇌혈관질환 진단비 300만원, 급성심근경색증 진단비 1000만원, 허혈성심장질환 진단비 500만원, 뇌혈관질환 수술비 500만원, 허혈성심장질환 수술비 300만원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민건강보험 진료비 지원 외 민영보험 가입 시 관련 진단비와 수술비, 입원비, 생활자금 등 보험금을 받아 긴급 치료비용과 장기치료 및 간병자금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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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금 다 날리게 생겼다"...홍콩 ELS가 뭐길래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올해 상반기 추정되는 손실 규모가 3조~4조원이라고 합니다. 60~70대 노인들이 다수 가입했고, 노후자금을 모두 날리게 생겼다는 사연도 이어집니다. 금융당국이 나서 금융권에 ‘고위험, 고난도’ 상품을 판매했다고 질타하며, 불완전판매 여부를 전수조사하겠다고 합니다. 바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이야깁니다. 최근 이 홍콩 ELS에 대한 논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60~70대 노인들이 다수 가입해 평생 모은 돈을 날렸다는 사연이 보도되면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이에 더해 올해 상반기 추정되는 손실 규모가 3조~4조원이라고 알려지면서 공포감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쯤 되자 금융당국은 이 상품을 ‘고위험, 고난도’라고 규정하며 이를 판매한 금융권에 대책 마련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상반기까지 가봐야 확정 손실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홍콩 ELS 상품의 특징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홍콩 ELS가 뭔가요? 홍콩 ELS는 ELS 상품의 한 종류입니다. 먼저 ELS에 대한 정리가 필요합니다. ELS는 Equity(주가) Linked(연계) Securities(증권)의 약자입니다.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가격 흐름과 연계돼 미리 정해놓은 확정금리와 수익조건에 따라 투자 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입니다. 기초자산은 코스피, 코스닥,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 유로스톡스 등 ‘지수’가 될 수도 있고 테슬라와 삼성전자, 현대차 등 ‘개별 종목’이 될 수도 있습니다. 홍콩H지수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ang Seng China Enterprises Index, HSCEI)의 줄임말로서 홍콩의 대표적인 지수입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단 50개 중국 기업을 추려 산출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 규제 등에 따라 변동성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 여파로 홍콩H지수가 2021년 1만2000대에서 지난해 10월 말 5000대가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6000대를 횡보하고 있습니다. 홍콩 ELS 왜 문제가 됐나요? ELS는 특정 구간을 벗어나면 원금 손실이 일어나게 됩니다. 원금 손실이 일어나는 구간을 ‘녹인(Knock-In)’이라고 합니다. 각 상품과 설정에 따라 상이하지만, 대체로 ELS는 3년 만기 40~50% 이상 하락 시 원금 손실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가장 대중적인 ELS 상품인 ‘스텝다운(녹인)형’ 상품을 사례로 들겠습니다. ‘○○ ELS’는 3년 만기 원금비보장 상품으로서 홍콩H지수와 코스피, S&P500을 기초자산으로 합니다. 6개월마다 자산가격을 확인해 최초기준가격의 85%(6, 12개월), 80%(18개월), 75%(24개월), 70%(30개월) 이상이면 조기상환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수익률은 연 8.5%라고 합니다. 여기에 녹인 조건이 50%입니다. 6개월마다 정해놓은 기준을 웃돈다면 만기를 채우지 않고 사전에 약속된 수익을 보장받고 상품을 청산할 수 있습니다. 조기상환입니다. 하지만 3가지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한 번이라도 녹인 조건인 50%보다 아래로 떨어진다면 원금을 잃을 수 있습니다. 만기 평가일까지 기초지수가 50에 머무르게 된다면 원금의 50%를 손실 보게 됩니다. 이 부분이 지금 홍콩 ELS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2021년 홍콩H지수가 1만2000대로 최고점에 가입한 ELS 상품의 만기가 내년 상반기에 도래하는데 홍콩H지수가 6000대로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나면서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진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만기가 도래하는 올해 초까지 살펴봐야 한다지만, 중국 경제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 홍콩H지수 특성상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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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전망] L자형 장기 저성장 우려…기로에 놓인 한국경제

올해 성장률 2.2%...물가 최대 3.7% 상승 예상 2%대 초반 L자형 저성장 우려 가시화될 듯 |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newspim.com 장기 저성장 시대로 가는 것일까. 올해 한국경제의 추세선을 놓고 정부와 경제계의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애써 현 경제 상황을 봄을 앞둔 ‘꽃샘추위’로 평가했다. 그러나 경제계의 시각은 다르다. 지난해 대비 성장률과 수출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기저효과 속 2% 초반대 L자형 장기 저성장 예고 지난해의 경우 연초부터 고물가·고금리·고유가 등 3고(高) 현상으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과 내수 경기가 참담한 결과를 보였다. 본격적인 코로나19 엔데믹 상황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경기의 인플레이션 후폭풍이 국내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다만 정부는 올해 경기 변화를 ‘상저하고(上低下高)’로 평가하며 하반기 경기 전환을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추경호 경제팀의 성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정부를 비롯해 국내외 경제분석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2~1.4% 수준으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가 3분기 초께 전망한 성장률은 그나마 가장 높은 수준인 1.4%다. 시차가 있다 보니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보수적으로는 1.3%, 낙관적으론 1.5%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갈수록 1.5%보다는 1.3~1.4% 수준으로 수렴할 수 있다는 게 기재부 내부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나머지 기관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보면 현대경제연구원이 1.2%로 가장 낮은 성장률을 전망했다. 이어 △한국경제연구원 1.3% △아시아개발은행(ADB) 1.3% △한국은행 1.4% △한국개발연구원(KDI) 1.4% △국제통화기금(IMF) 1.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4% 순이다. 올해 성장률에 대해서는 일부 하향 조정도 보태지면서 지난해와의 간극을 키웠다. 문제는 올해도 한국경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 기관 중 올해 경제성장률을 가장 높게 내다본 곳 역시 정부다. 전망 시점과의 시차가 있지만 2.4% 수준으로 전망했다. 낮은 순서대로 본다면 △한국경제연구원 2% △한국은행 2.1% △KDI 2.2% △현대경제연구원 2.2% △IMF 2.2% △ADB 2.2% △OECD 2.3 순이다. 상반기 대비 성장률 전망을 소폭 상향한 기관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2% 초반대에 그친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저성장에 대한 기저효과로 인해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성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데 입을 모은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소비자물가가 3% 후반대에서 중반대를 넘나들면서 소비심리를 위축시킨 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대비 3.1% 늘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대표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은 각각 6.3%, 5.4% 수준을 보였다. 처분가능소득의 증가율을 상회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로 다소 완화된 측면이 있지만 소비 여력을 키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런 추세 속에서 향후 5년간 연평균 2.2% 성장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21일 국회예산정책처의 ‘한국경제 진단과 대응 전략’ 보고서에서는 2023~2027년 기간 중 한국경제가 연령균 2.2%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예산정책처는 이어 성장경로, 공급, 수요 등 측면에서 한국경제의 성장둔화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수출 호황?...정부, 5~6% 증가 보수적 전망 지난해 4분기 들어 수출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등한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16개월 만에 수출이 늘며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11월에는 수출이 558억달러로 지난해 최대 수출 실적을 1개월 만에 경신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수출 증가율도 7월 이후 최대치인 7.8%를 나타냈다. 수출물량 역시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2.9% 증가한 95억달러를 달성,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석유화학(5.9%), 바이오헬스(18.8%), 2차전지(23.4%)도 각각 18개월, 17개월,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자동차(21.5%)는 17개월 연속, 일반기계(14.1%)는 8개월 연속, 가전(14.1%)은 6개월 연속, 선박(38.5%)·디스플레이(5.9%)는 4개월 연속 수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6개 시장에서 수출이 늘었다. 무역수지도 수출 개선 흐름에 힘입어 지난해 6월부터 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에도 수출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정부와 수출업계의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 실적이 급감하다 보니 일종의 기저효과까지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지난 12월 5일 발표한 ‘2024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보면 올해는 반도체 경기 및 수출물가 회복, 글로벌 제조업 투자·수요 개선에 따른 세계 상품 교역 성장률 증가 등으로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 수출이 전년 대비 8% 내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수출을 전년 대비 7.9% 증가한 규모로 내다봤다. 다만 정부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에서 수출을 전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한 관계자는 “수출 우상향 모멘텀이 확고해졌다”면서도 “올 수출 증가율은 5~6%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수출액 증가를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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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늦어도 하반기엔 내린다"

국채 3년물 3월 말 3.325% → 12월 말 3.053% 전망 美 Fed 4분기에는 인하 개시...한국은행도 인하 대열 | 한기진 기자 hkj77@newspim.com 한국 10년물 금리는 2023년 12월 7일 기준 3.551%다. 2024년엔 이보다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예측을 보면 ‘2024년 3월 말 3.202% → 6월 말 3.385% → 9월 말 3.236% → 12월 말 2.830%’로 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한다. 국채 10년물 금리가 떨어진다는 것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장기적으로 인하한다는 의미다. 단기의 금리 추이를 예상해볼 수 있는 국채 5년물 금리 전망을 보면 2023년 12월 7일 기준 3.543%에서 2024년 3월 말 3.286% → 6월 말 3.484% → 9월 말 3.319% → 12월 말 2.962%로 1년간 58.1bp 하락이 예상된다. 1년 내 초단기 금리를 예상할 수 있는 국채3년물 금리는 2023년 12월 7일 3.537%에서 2024년 3월 말 3.325% → 6월 말 3.498% → 9월 말 3.354% → 12월 말 3.053%로 연간 48.4b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예측치는 전 세계 국가들의 정부 채권에 대한 데이터를 통해 금리를 예측하는 웹사이트인 세계국채(www.worldgovernmentbonds)가 한국의 국채 금리를 ‘추세 추종 알고리즘’으로 분석한 결과다. 이 알고리즘은 시장 데이터의 역사적 추세를 분석해 미래의 시장 움직임을 예측하는 방법이다. 주로 장기적인 시장 변동 추세를 따르는 전략을 사용하며, 시장의 모멘텀이나 트렌드의 강도를 분석하는 데 유용하다. 올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내리기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가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골드만삭스의 2024년 금리 전망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는 2024년 4분기에 금리 인하 주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현재 벤치마크 금리는 5.25~5.5% 범위로 유지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리가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될 것으로 전망한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고용시장이 활발함에 따라 Fed가 2024년 4분기까지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후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분석한다. 이후에는 분기별로 25bp씩 인하해 2026년 2분기까지 기준금리가 3.5~3.7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한국은행의 고금리 유지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지난 11월에 열린 2023년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하면서도, 금통위원 6명 가운데 4명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나머지 2명은 물가뿐 아니라 성장과 금융 안정 등을 함께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기준금리가 2024년 2분기부터 시작해 최대 세 차례 인하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노무라는 한발 더 나아가 한국은행이 2024년 7월까지는 금리 인하를 하지 않지만, 하반기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2024년 한 해 동안 기준금리를 100bp(1%)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악화와 반도체 산업의 개선을 고려해 금리 인하 시기는 늦춰도 인하 폭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할 것이라는 채권시장의 분석은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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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호

[증시 전망] 기대와 불안감의 공존...증시 올해는 '상저하고' 맞을까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2024년 시장 전망 美 기준금리 인하로 증시 반등 기대...인하 시기 ‘주목’ 경기 둔화·부동산 리스크·선거 등은 변동성 확대 요인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2024년 국내 증시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황이 턴어라운드하면서 국내 증시를 견인할 것이란 기대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는 증시 상승을 기대할 좋은 재료지만 미국과 한국의 선거, 경기 침체 우려, 부동산 리스크 등은 고려해야 할 변수다. 투자전략은 성장과 유동성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해를 맞이해 뉴스핌 월간ANDA가 국내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에게 2024년 국내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 등을 취재한 결과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대부분 2024년 증시를 ‘상저하고’, ‘전약후강’으로 예측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하면서 증시로 온기가 퍼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과 한국의 선거, 경기 침체 우려, 부동산 리스크 등이 증시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줄지가 변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밸런스, 정치 이벤트와 맞물려 대외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는 대체로 2200~2700선을 제시했다. 이 중 교보증권은 최하단을 1900선으로 가장 낮게 제시했고, 키움증권은 최상단을 2900선으로 긍정적으로 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과 실적 개선 사이클이 맞물리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연초에는 금리 인하 시기 불확실성, 연말은 미국 대선 결과 불확실성 등이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4년 증시의 취약 시기는 1분기 말 전후, 연중 고점은 하반기로 판단한다”며 “1분기 말 미국 대선 레이스의 시작과 한국 총선이 맞물려 있고, 엔비디아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 모멘텀의 단기 피크 아웃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리스크가 확대돼 상고하저 또는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센터장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200~2650을 제시했다. 현재 지수가 2500선인 점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이 10%가 안 되는 수준이다. 그 배경은 미국의 경제 둔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경기가 식어가면서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열기도 가라앉고 그로 인해 금리도 낮아질 수 있다고 보면 주식시장이 금리 하락을 반영해 상승 추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 둔화에도 기업들의 실적이 잘 나오고, 경기가 하락 사이클을 멈추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의 펀더멘털 변화가 나타나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는 단연코 미국의 통화정책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경수 센터장은 “3분기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4차례 25bp씩 최대 100bp에서 75bp 사이 인하할 수 있는데 경기가 안 좋으면 낮출 수 있는 (추가) 여력이 있다”고 했다. 미국과 한국의 정치 이벤트도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 4월 총선, 미국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대선 결과 무역, 산업 정책 변경 여부도 중요한 변수”라고 짚었다. 그는 “상반기 미국 고용지표도 주목해야 한다”며 “경기가 침체로 갈지 연착륙할지를 결정하는 변수”라고 했다. 한국은 부동산 경기가 또 한 번 기로에 섰다. 유종우 본부장은 “187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각종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부실 등을 감안하면 부동산 경기에 따라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이 받는 충격 강도가 매우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망 업종으로는 일제히 반도체를 꼽았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더해 새로운 성장동력인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상승 여력이 상당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국내 증시를 견인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종우 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가 3조원 안팎에서 올해는 34조원 수준으로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이익 회복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HBM에 의한 실적 효과를 시장이 아직 다 반영하지 않았다”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주가가 추가 상향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 외에 제약, 바이오 분야 헬스케어 관련 종목과 조선, 기계, 비철금속, 화학 업종 등을 추천했다. 2024년엔 어떤 투자 전략을 가져야 할까. 성장과 유동성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철수 센터장은 “바벨 전략(안정적 자산과 고위험 자산을 동시에 편입하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금리가 우하향할 전망이기 때문에 채권을 담되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상황을 유심히 보고 침체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성장주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주식과 채권 투자 모두 기회가 될 것이고, 미국 빅테크 업종과 금에 대한 투자도 유망하다”며 “주식은 변동성 큰 테마주보다 상반기 수출 주도 업종, 하반기 성장 업종 중심의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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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전망] 연착륙과 침체 사이…美 연준과 ECB의 아찔한 줄타기

| 뉴욕=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지난 2년여간 고물가로 고통받던 미국과 유럽 경제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연착륙(soft landing)이라는 기대를 품고 2024년을 맞이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이 금융시장 여건을 옥죄면서 잔뜩 긴장했던 금융시장도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제 물가 추가 상승에 대한 공포보다 중앙은행들이 연착륙을 달성해낼 수 있을지가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앙은행들이 너무 늦게 통화정책을 완화해 불필요한 경기 위축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과, 경제의 힘을 빼지 않으면서도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는 연착륙 사이에서 다양한 예측이 나온다. 2024년 선진국 경제는 어떤 모습일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올해 세계 경제 흐름을 전망해 본다. 미국, 고조된 연착륙 기대 지난해 미국 경제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 속에서도 탄탄한 지지력을 확인했다. 연준이 2022년 3월 이후 11차례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22년래 최고치에 도달했고 물가상승률은 3%대로 내려왔다. 그런데도 고용시장 및 경기 둔화는 제한적으로 진행 중이다. 2023년 3분기 미국 경제는 5.2%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이뤄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모간스탠리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4%에서 1.9%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모간스탠리와 같은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를 제시한 골드만삭스는 올해 2.1%의 성장률을 낼 것으로 내다본다. JP모간은 미국 경제가 상반기 0.5% 성장에 그쳤다가 4분기 1.6% 성장하는 ‘상저하고’를 예상한다. 관건은 연준이 적절한 통화정책 조정을 통해 경기 둔화를 제한하면서도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다. 시장 참가자들은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완화하면서 연준이 이르면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3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말까지 총 5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 중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5.25~5.50%인 연방기금 금리는 4.00~4.25%로 낮아진다. 대형 은행들과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지난해 말 로이터통신이 진행한 경제 전문가 102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반인 52명이 최소 7월까지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에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모간스탠리는 6월, 씨티그룹은 3분기 첫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씨티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연준이 2024년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는 동의하지만, 고집스럽게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기가 분명히 둔화할 때까지 얼마나 금리 인하를 연기할지를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2024년 3분기에나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는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간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내러티브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럽, ECB는 연준보다 급하다 ECB가 지난 2022년 7월부터 10회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유럽 경제에서는 뚜렷한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마이너스(-) 0.1%, 전년 대비 0.0%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율도 지난해 11월 연 2.4%로 낮아지며 ECB의 목표치에 바짝 접근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유럽 경제가 미국에 비해 올해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골드만은 유로존 경제가 지난해 0.5%의 성장률을 기록한 후 올해도 0.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이보다도 낮은 0.5%의 성장률을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물론 시장에서도 연준보다 ECB가 일찍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로이터통신이 지난해 12월 1일부터 6일까지 90명의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57%의 응답자는 7월 이전 ECB가 최소 한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멜라니 데보노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과거에 긴축 사이클이 성장에 타격을 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며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0.1% 감소 정도의 경기 침체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연준보다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ECB가 25bp씩 6차례, 총 1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마크 월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와 위원들의 발언을 봤을 때 우리가 너무 소심할까 봐 걱정된다”며 “더 일찍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고, ECB는 연준과 디커플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는 6월보다는 4월 ECB가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며 이르면 3월에도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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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상도] 반도체 다시 업턴...전기차 수요 둔화에 배터리 고전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유통업 ‘생존 경쟁’ 치열 포화된 통신시장, 총선 후 규제 압박 주목 | 채송무 기자 dedanhi@newspim.com | 조수빈 기자 beans@newspim.com | 김지나 기자 abc123@newspim.com | 이지용 기자 leeiy5222@newspim.com | 노연경 기자 yknoh@newspim.com | 신수용 기자 aaa22@newspim.com 최근 각 경제 관련 기관들이 2024년에는 수출이 회복되고 기업 경영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며 올해에는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신성장 산업 관련 주요국들의 투자가 확대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고금리 기조가 이어져 소비 위축에 따른 유통 등 관련 산업의 어려움과 함께 전기차 수요 위축 및 이에 따른 국내 배터리 산업 타격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 터널 끝이 보인다...다시 업턴 시작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반도체 산업은 2024년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2022년과 같은 호황 수준은 아니더라도 점진적인 업황 회복을 통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D램 등 반도체 가격도 반등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범용(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이 2023년 11월 기준 1.55달러로 전월 대비 3.33% 올랐다고 밝혔다. D램 가격은 같은 해 10월 15.38% 오르면서 2021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첫 반등에 성공한 이후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은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목표였던 연 5%에 다가선 상태지만 2024년까지는 경기 침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하는 반도체는 중국의 모바일 등 세트기업으로 납품되는데 중국의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면 세트 수요가 위축되면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선우 메리트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감산 등으로 업황이 개선되는 경계점에 와 있다”며 “반도체 업황이 상승세를 타게 되면 올해 2분기에는 가파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 경쟁 속 ‘반값 전기차’ 무게추 자동차 산업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19 대유행 등 시장의 주요 변수가 대부분 해소되면서 2022년 규모로 소폭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3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전기차 수요 둔화 흐름은 2024년에도 이어지면서 고가보다는 중저가형 전기차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이호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산업 현황과 2024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판매량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9000만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큰 이슈였던 미국의 자동차 산업 노사 갈등이 봉합됐고 소재 및 부품 공급망도 회복돼 2024년에 큰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9220만대로 2023년 9010만대보다 2.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수준이었던 완성차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2024년에는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둔화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분석기관을 인용해 2024년 전기차(B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량을 승용 기준 1750만~1780만대 규모로 내다보며 성장률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기의 K-배터리...전기차 수요 둔화 직격탄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K-배터리의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배터리 산업은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주춤하며 공장 가동률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완성차와의 합작공장 건설 계획을 연기하거나 철회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는 튀르키예 기업과 손잡고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북미 공장을 중심으로 감산·감원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전체 생산직원의 10%인 약 17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생산 규모를 축소하고 일부 직원에 대한 무급 휴직에 돌입했다. 중국 배터리 기업의 성장세도 K-배터리 회복에 걸림돌이다. 중국 기업이 주력 제품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판매 호조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시장을 제외한 2023년 1~9월 판매된 세계 배터리 점유율 1, 2위는 중국 업체인 CATL과 BYD가 차지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합산 점유율은 5.8%p(포인트) 하락한 48.3%를 기록했다. 불황형 소비 그림자...유통업계 생존 경쟁 유통 산업은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계속되면서 생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한상의가 소매유통기업 250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4년 소비시장 전망’ 결과를 보면 소매시장은 1.6% 성장에 머물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7.5%, 2022년 3.7%, 2023년 1~9월 2.9% 등 성장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56.8%)은 2024년 유통시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유로는 △소비심리 위축(66.2%) △금리 인상 및 가계부채 부담 증가(45.8%) △고물가 지속(45.8%) 등이 꼽혔다.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올해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소매시장이 저성장기로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며 “시장 정체기에는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상품, 가격, 판매전략 마련이 필요하고 고객 경험 개선과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화된 통신 시장, AI 기점으로 새 국면 맞을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정체된 통신시장에서 인공지능(AI) 등 비통신 영역으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해 나갈지가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업계에선 2024년 통신 산업 주요 이슈로 제4 이동통신사업자의 등장 여부, 5세대 이동통신(5G) 전국망 구축 등 서비스 품질 향상 등을 꼽는다. 통신업 경쟁이 둔화된 상태이긴 하지만 28기가헤르츠(㎓) 등 5G망 투자, 6세대 이동통신(6G) 기술 구축 등 통신기술 고도화도 멈출 수 없는 상황. 특히 총선 이후 강화될 통신비 인하 압박에 대해서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하락 폭 확대와 이동전화매출액 감소 전환이 예상된다”며 “5G 가입자들의 LTE 요금제 가입 허용 정책 등 통신비 인하를 위한 다수 정책 역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5.5G 등 앞선 통신기술이 조기에 상용화되지 않는다면 2024년엔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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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호

[AI] 네카오, AI 경쟁 본격화...게임업계는 '신작 효과'로 반등 예고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 B2C에서 B2B로 확장 카카오, 카카오톡에 ‘AI 콘텐츠 봇’ 통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추가 | 양태훈 기자 dconnect@newspim.com 2024년 인터넷과 게임 산업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입 확대로 인해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인터넷 및 게임 회사들의 매출 또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는 2024년 연간 매출이 각각 10조원, 9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게임 업종의 경우 위메이드가 매출 1조원, 엔씨소프트가 매출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4년 인터넷은 광고 부문 성장세 회복, 게임은 생성 AI 도입을 통한 구조적 개선이 핵심”이라며 “상반기 광고 업황 회복이 예상돼 생성 AI 기반 광고 매출은 3분기부터 발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 “웹툰 시장 성장률은 10%로 전망, 생성 AI 툴 도입 이후에야 성장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게임은 상반기부터 비용 절감 효과가 실적에서 관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AI로 전환점 맞은 네카오, 서비스 경쟁 본격화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서비스 경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양사 매출은 광고 시장 회복에 따른 플랫폼 사업 부문과 수수료 인상에 따른 커머스 사업 부문의 호조에 기인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AI 서비스가 접목되면서 시너지 창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네이버는 검색광고 시장에서 AI 기반 서비스를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화 전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2023년 8월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 X’를 공개한 이후, 이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 X’와 생성 AI 서비스 ‘큐(CUE:)’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네이버는 큐의 할루시네이션을 줄여 서비스 퀄리티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이를 쇼핑, 로컬 등 자사 버티컬 서비스와 연동해 이용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네이버는 ‘클로바 스튜디오’와 ‘뉴로 클라우드 for 하이퍼클로바 X’ 등의 B2B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오픈한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통해 B2B 고객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시작으로 AI 콘텐츠 봇을 도입, AI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AI 콘텐츠 봇은 세분화된 관심사로 형성된 커뮤니티(오픈채팅)에서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큐레이션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카카오는 콘텐츠 봇의 유용성과 확장성을 검증한 이후, 이를 일반 개인톡과 단체톡방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하고 AI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를 모두 갖췄다”며 “네이버는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전반적인 사업 부문에서 직간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카카오는 AI 사업의 수익화 방안이 아직 불투명하다. 오픈채팅 AI 콘텐츠 봇을 통한 직접적인 수익 창출은 어렵지만, 관심사 기반의 높은 응집력을 형성한 오픈채팅 커뮤니티는 매력적인 광고 지면으로 제휴 기회 확대와 함께 톡비즈 광고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광고 이외의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img4 게임업계, 차세대 대작 게임·생성 AI 혁신 집중 2023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은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일례로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펄어비스 등 국내 시총 상위 6개사의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역성장을 기록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 개화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2024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주요 게임사들이 출시를 미뤄온 대작 게임들을 국내외 시장에 내놓으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크래프톤이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블랙버짓’을, 엔씨소프트가 ‘TL 글로벌’과 ‘프로젝트G’를, 넷마블이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중국)’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카카오게임즈가 ‘ROM’과 ‘가디스오더’를, 위메이드가 ‘나이트크로우 글로벌’과 ‘레전드오브이미르’를, 펄어비스가 붉은 사막’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북미 및 유럽의 콘솔·스팀 시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네오위즈가 ‘P의 거짓’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면서 게임사들의 글로벌 콘솔게임 시장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주요 게임사들은 최근 폐막한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에서 콘솔 및 스팀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장르의 신작 게임들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이후 발목을 잡았던 인건비 부담도 대폭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성 AI가 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비용 절감 효과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2023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신작이 집중되고 기대작들 출시가 이어지며 하반기 매출 성장률이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콘솔 플랫폼향 성과도 가시화되며 국내 콘솔게임의 흥행 방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게임사들이) 유저 타깃팅을 위한 효율적인 마케팅 집행, 생성 AI를 활용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독창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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