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08월호
100人의 PB에게 물어보니 “미국, 9월에 금리 인상”
100人의 PB에게 물어보니
“미국, 9월에 금리 인상”
“하반기 금융시장 최대 이슈, 미국 금리인상”
달러/원 환율, 올해 말 1100~1199원 전망
응답자 63% “한국은행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없을 것”
|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월간 안다’가 창간에 즈음해 국내 은행·보험·증권사에서 활약 중인 프라이빗 뱅커(PB) 100인에게 올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이슈와 전망을 물었다. 그 결과 미국 금리 인상 여부가 최대 이슈로 꼽혔다. 61명의 PB가 9월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가치도 오를 것이므로 PB들은 투자 포트폴리오 역시 미국 주식을 비롯한 달러화 자산을 확대하라고 추천했다.
연내 미국 금리 인상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66%가 1회라고 답했다. 2회(18%)라는 응답과 함께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16%로 나왔다. 인상 시기에 대해선 59%가 9월을 꼽았고, 11월과 12월을 선택한 응답자는 각각 11%, 20%였다.
‘월간 안다’가 은행·증권·보험 등 14개 금융기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매월 진행하는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 70%가 연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약 30%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예상외로 부진하고 브렉시트까지 겹치자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진 것이다.
한은 추가 금리인하, PB “없다” vs 전문가 “3분기 1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25%로 낮췄다. 이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다. 100인의 PB 중 63%는 추가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36%만이 한 차례 인하를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PB들은 인하 시기를 9월(35%)과 10월(41%)로 봤다. 8월이나 11월로 예상한 응답은 14%, 8%였다.
전문가 설문에선 100인의 PB와 다른 결과가 나왔다. 3분기 중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의견이 93%에 달했다. 이들은 인하 시기를 9월(43%), 8월(21%)로 예상했다. 추가 금리 인하를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해지면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최근 기준금리(연 1.25%) 밑으로 떨어졌다. 또 국내채권 투자 비중을 단기적으로 확대하라는 권고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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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1100원대에서 등락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올해 초 1180원대로 시작한 후 3월 중 한때 124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1135~1190원 사이에서 등락하고 있다. 브렉시트 가결 직후 일일 변동폭이 30원을 넘었지만 1200원 선을 넘어서지는 않았다. 이를 반영하듯 100인의 PB 중 66%가 올해 말 달러/원 환율을 1100원대로 예상했다. 현재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뒤를 이어 22%가 1200원대를 전망했다. 약 11%는 10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 설문에선 달러화 강세-원화 약세 전망이 우세했다. 이들이 제시한 이달 달러/원 환율 전망치는 평균 1117~1244원으로 직전월 조사(1119~1230원)에 비해 상단이 올라갔다.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도도 이어졌다. 두 달 연속 달러자산 투자를 적극 확대하라는 의견이 늘었다.
코스피=박스피...연말까지 1900대
100인의 PB 대부분이 국내 증시가 연말까지 박스권에 갇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 코스피 전망치는 1900대로 꼽은 응답자(47%)가 가장 많았다. 2000대를 예상한 응답자가 41%로 뒤를 이었다. 2100대로 상승한다는 의견(6%)과 1800대로 하락할 것이란 의견(5%)은 소수였다.
국내주식 중 편입 비중을 가장 높여야 할 섹터로는 고배당 가치주(54%)가 첫째로 지목됐다. 바이오 등 중소형 성장주를 선택한 응답자는 26%였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는 15%, 조선해운 등 낙폭과대주는 4%에 그쳤다.
하반기 포트폴리오에서 투자 비중을 가장 확대해야 할 자산으로 해외주식이 꼽혔다. 42%가 해외주식, 21%는 국내주식을 선택했다. 해외채권과 국내채권을 고른 응답자도 각각 16%, 11%였다. 그 외 유가 등 원자재, 달러 자산, 투자등급의 해외채권 등도 확대 자산으로 꼽혔다.
해외주식 중 투자 비중을 가장 높여야 할 국가로 100인의 PB 중 40%가 미국을 지목했다. 베트남 등 신흥개발도상국은 23%, 유럽은 18%로 뒤를 이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14%, 5%에 그쳤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라는 의견에 전문가들도 뜻을 같이했다. 반대로 일본 주식은 비중을 축소해야 할 대상으로 꼽혔다. 조규송 우리은행 WM사업단 상무는 “미국은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적고 경제 기초 여건이 가장 탄탄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머징 국가에 대한 선호도는 중국보다 베트남이 더 높았다. 100인의 PB 중 45%가 이머징 국가 중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할 국가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중국은 25%의 득표율을 얻었고 인도네시아가 18%로 뒤를 이었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각각 3%, 2%였다. 여유자금이 생기면 가입하고 싶은 금융상품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100인의 PB 중 25%와 24%가 각각 공모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인덱스펀드를 선택했다.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꼽은 답변도 20%나 있었다. 메자닌펀드와 롱숏펀드를 선택한 응답자는 각각 14%, 1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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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전략- 브렉시트 불확실성 속 안도
브렉시트 투표 이후 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 비중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비중 축소 의견은 한 곳도 없었다. 국제 금값은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달 24일 하루 만에 4.7%나 올라 온스당 132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큰 변동성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설문 응답자 대부분이 향후 3개월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5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00인의 PB 설문에 참여한 기관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우리은행 신한은행 씨티은행 IBK기업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교보생명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삼성생명 신한생명 한화생명 현대해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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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에는 교보생명(박훈동 강남노블리에센터장) 삼성생명(차은주 WM사업부 투자자문 수석) 한화생명(이명열 FA지원팀 투자전문가) 씨티은행(이민구 WM 상품부장) 우리은행(조규송 WM사업단 상무) KEB하나은행(정준환 투자상품서비스부 팀장) KB국민은행(이승희 WM컨설팅부 팀장) 대신증권(문남중 자산배분실 연구위원) 메리츠종금증권(박태동 글로벌트레이딩 총괄상무)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정돈영 IPS본부장) 한국투자증권(고창범 상품전략부 차장) 현대증권(김임규 투자컨설팅센터장) NH투자증권(이창목 리서치센터장) 등이 참여했다.

2016년 08월호
지뢰밭 속 진주를 찾아라
지뢰밭 속 진주를 찾아라
세계경제 ‘후퇴’로 각국 중앙은행 전략 수정
단기 부양 기대감 속 안전자산 선호심리 이어질 듯
|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올 상반기 거친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전 세계 금융시장은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하반기’ 어두운 터널 속으로 진입했다.
연초부터 중국발 혼란이 미국 경제 성장률 둔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며 2월 초까지는 전 세계 증시와 국제 유가, 금융자산 가격이 내리막 곡선을 그렸다. 이후 악재의 효력이 소진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리스크 선호 심리가 고개를 들면서 자산시장이 전체적으로 반등했다. 미국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강세장에 진입하는 등 불안심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6월 말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라는 반전 드라마를 쓰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은 다시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였다. 당장은 패닉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모습이지만, 전문가들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제 성장과 투자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며, 당분간 굵직한 변수와 위험요소들이 산재하기 때문에 안전벨트를 풀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시계 제로’ 속 숨은 위험은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을 뒤흔들 다양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그 속에서 위험과 불확실성은 계속 몸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융시장을 감시하는 대외부문 조기경보 시스템인 국제금융센터(KCIF)는 앞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하반기 불안요인으로 브렉시트를 비롯해 미국 금리 인상, 차이나리스크, 일본 국채시장, 신흥국 불안, 국제 유가 등 6가지를 꼽았다. 그 외에 미국 대선도 중대한 변수다. 브렉시트 협상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 외에도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연기로 인해 달러화를 비롯한 주요 자산시장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 위험요인이 된다.
중국은 성장률 둔화와 기업부채 위기 가능성, 자본의 해외 이탈에 따른 위안화 절하 압력, 부동산시장 붕괴 우려 등이 잠재적 위험으로 지목된다. 상반기에 엔화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발목을 잡힌 일본도 주의가 필요하다. 100엔 선을 위협했던 환율 때문에 일본 기업의 실적 우려가 커진 데다 국채 수익률이 깊은 마이너스 영역으로 파고들며 중앙은행(BOJ)의 정책 역량을 시험할 전망이다.
외화부채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재정 건전성이 악화된 신흥국도 대외여건 악화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에너지기업의 부도 위험이 확대되고, 30달러 밑으로 추락할 경우 취약 산유국을 시작으로 신흥국 전반으로까지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불확실성은 중장기적으로 자본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 오는 11월 8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주자로 확정됐지만, 아직 어느 진영도 압도적인 우위라고 보기 어려워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 클린턴과 트럼프가 과거 대선 후보들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 중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은 크게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정치 위험으로 따지면 미국보다 유럽이 더 심각한 모양새다. 브렉시트를 기점으로 유로 회의주의(Euro-scepticism)가 탄력을 받아 각국의 선거 판세를 좌우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당장 이탈리아가 오는 10월까지 EU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고, 네덜란드와 프랑스는 내년 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불발됐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가 브렉시트 이후 수면 위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으며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체코, 폴란드 등으로 탈퇴 도미노가 발생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금융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유럽의 경우 은행권 위기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EU 회원국 은행들이 보유한 영국 내 자산 규모는 1조3000억유로 정도로 추산되는데, 파운드화 가치 폭락으로 보유자산 가치가 줄어들 경우 유동성 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당장 문제로 떠오른 이탈리아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EU의 지원 여력에 한계가 있을 수 있고, 포르투갈 은행권도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나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 주가까지 급락, 유럽에 안전지대는 없음을 보여줬다. 크레디트스위스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미국 달러화 강세, 영국 경기 침체로 인한 신흥국 수출 및 투자의 타격 가능성을 추가적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중앙은행, 또 바주카포?
시장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를 기점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전략 수정에 들어갔고, 그 아래 깔린 외환시장과 금융 시스템이 아직 불안정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그리고 니혼게이자이신문(日經) 등은 브렉시트 이후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또 한 번 ‘바주카포’를 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브렉시트 직후 폭락했던 금융시장이 금세 제자리를 잡은 것도 이러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형성된 덕분이라는 지적이다. RAM액티브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 엠마뉴엘 하우프트만은 “(전 세계에)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부양 조치들로 침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장 올여름 금리 인하 등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직접 언급한 영란은행(BOE)과 유로화 방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유럽중앙은행(ECB)은 물론 일본은행(BOJ) 등도 조만간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뿐만 아니라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던 미국 연준도 정책 노선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 연준은 지난 6월 공개한 ‘점도표’에서 연내 금리 인상이 두 차례 정도이며, 올해는 물론 오는 2018년까지 추가 금리 인상 속도를 더디게 가져갈 것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조사에 의하면,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때문에 7월에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날아간 것으로 평가했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UBS, 노무라 등 주요 IB는 7월에 연준의 금리 인상이 불발되면 11월 미국 대선까지는 추가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구겐하임파트너스 수석 전략가 나딘 베이커는 “선물시장 곡선을 보면 시장이 성장이나 인플레이션에 대해 크게 기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올해 중으로는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오랜 기간 비전통적 경기부양책을 쏟아낸 중앙은행들로서는 더 이상 경기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경고음도 만만치 않다. BoA-메릴린치는 금융완화 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을 도모했지만, 이것이 완전히 성공했다고 할 수는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험자산은 ‘단기’ + 안전자산은 ‘장기’
브렉시트라는 큰 산을 넘었다는 안도감과 중앙은행의 지원사격 기대감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 시장이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곳곳에 자리 잡은 위험요인으로 인해 금과 채권 같은 안전자산이 꾸준한 인기몰이를 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글로벌 증시 중에서는 일본이 앞으로 한 달 사이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달러/엔 환율 100엔이 일시 붕괴되자 BOJ가 저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전 세계 증시도 단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뉴욕증시의 경우 미국 경제 및 기업실적 성장세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외환시장은 미 달러 강세 전망이 틀릴 경우와 위안화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이 나온다. BoA-메릴린치는 환시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 구겐하임의 베이커는 하반기 주목할 두 가지 변수로 금리와 함께 미 달러 강세를 꼽았다. 국제금융센터도 전 세계 주가와 함께 미 달러화가 제한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으며, 장기금리는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UBS는 달러가 강세를 지속하면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이 더해져 내년에 낙폭을 더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반기에 기록적인 랠리를 펼쳤던 채권시장의 경우 하반기에도 ‘리스크 오프(Off)’ 모드가 지속되면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와 중앙은행 유동성 공급으로 당분간은 선진국 우량등급 채권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록의 수석 채권투자전략가 제프리 로젠버그는 전 세계 채권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에 도달했다고 해도 성장률과 물가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채권시장 랠리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 성장 부재가 큰 그림”이라고 강조했다. JP모건과 핌코(PIMCO) 등은 아시아 채권시장과 미 연준의 물가연동채권(TIPS)이 매력적이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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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우 3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1조1000억위안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상환 실패 가능성이 위험요소로 꼽혔다. 신흥국 채권투자의 경우 정치 및 경제 여건과 금융 안정성을 고려해 차별적 접근이 필요하며, 브라질이나 인도 등은 위험국으로 지목됐다.
글로벌 원자재 및 상품시장의 경우 지난 6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국제 유가가 차익 매물로 인한 조정 부담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펀더멘털 차원에서는 큰 변화가 없지만 브렉시트 이후 불거진 정치 리스크와 달러 강세 등으로 투자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금의 경우 실물 수요와 더불어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016년 08월호
브라질 국채, 진흙 속에서 피는 꽃
브라질 국채, 진흙 속에서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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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는 한여름에 사야 한다” 브라질 국채 주워담는 강남 자산가
헤알화 환율 10년간 오르고 5년 조정받은 후 전저점에서 반등 시작
|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5년 만에 반토막, 3년 누적 수익률 마이너스 30%. 잔인한 숫자들이 깊게 새겨져 있다. 브라질 국채 얘기다. 기다리면 언젠가 원금을 회복할 것이란 희망이 없지 않지만 깊은 상처 때문에 더 이상 들고 있을 수가 없다. 그나마 최근 가격이 조금 회복된 것이 위안거리다. “더 이상 마음고생 하기 싫다. 단돈 만원이라도 더 받을 때 털고 나가겠다.” 투자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쏟아내는 채권을 누군가는 쓸어담고 있다. 바로 서울 강남의 거액 자산가다. 모 대기업 임원인 A씨(51·서울 강남구 도곡동)는 지카바이러스, 대통령 탄핵 등 온갖 악재들이 브라질을 덮친 올봄, 브라질 국채를 대량 매수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하나같이 만류하고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브라질 신용등급을 강등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연 10%의 이자를 꼬박꼬박 주는 데다 세금 한푼 안 떼는 매력 만점의 채권을 지금 아니면 싸게 살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A씨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올 초 역사적 저점을 기록한 헤알화는 반 년 새 17.5% 올랐다. “거리가 피로 질퍽거릴 때 사라”는 오래된 증시 격언이 적중한 것이다.
A씨는 반대로 지난 2011년과 2013년 여의도에 브라질 국채 열풍이 불 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한쪽으로의 쏠림이 심한 금융투자업계의 속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글로벌 펀드들이 브라질 국채로 수년에 걸쳐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는 얘기가 떠돌았다. 3년여에 걸쳐 5조원이 넘는 돈이 브라질 국채에 몰리고,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소위 ‘물렸다.’
A씨가 업계의 호들갑에 유난히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그 역시 과거 수차례 업계의 분위기에 휩쓸렸다가 데었던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앞두고 주변의 권유로 가입한 브릭스 펀드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면서 얻은 학습효과가 컸다. 유행을 좇아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A씨뿐만이 아니다. 역사는 늘 반복된다. 주위에서 ⃝⃝으로 돈 벌었다는 얘기가 들릴 때면, 이미 랠리는 끝자락이다. “서울에 10억원 안 되는 집이 없다”는 말이 떠돌던 2007년이 서울 아파트 가격의 고점이었다. 부동산 투자의 막차를 탄 이들에게는 10년째 기회가 오지 않고 있다.
헤알화 환율 전저점 부근에서 반등 시작
브라질과 우리나라가 변동환율제를 채택한 1999년 이후 헤알/원 환율(그림의 녹색 그래프)의 장기 추이를 살펴보면 변동환율제 채택 직후 헤알당 700원대에서 2002년 말 315원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이후 헤알화는 방향을 바꿔 2011년 말까지 꾸준하게 상승, 헤알당 690원에서 고점을 형성했다. 이 10여 년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핌코가 브라질 국채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시기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브라질 국채 열풍이 분 2011년부터 공교롭게도 헤알/원 환율은 하락세로 전환, 호세프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추락했다. 안정적 고수익을 바라던 국내 투자자의 꿈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2016년 1월 전저점인 315원을 뚫고 280원까지 떨어지자 많은 개인 투자자가 ‘멘붕’을 경험했다. 그렇지만 전저점 부근에서 바닥을 확인한 헤알화는 이후 상승세로 전환, 6월 말 현재 34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헤알화는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까. 환율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다. 다만, 장기 차트를 통해 확률적으로 접근해볼 수 있을 뿐이다. 동부증권이 헤알화에 대한 확률분포를 분석한 결과 기술적으로 2002년에 기록했던 전저점 315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10%에 불과했다.(오른쪽 헤알/원 변동 확률분포 표 참고)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확률상 315원 아래로 내려갈 확률은 10%도 안 된다”며 “그러니 설사 떨어진다 해도 그 폭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로 지금이 브라질 국채를 매수할 타이밍이란 의미다. 박 연구원은 “상방으로는 기술적으로 400원 정도에서 저항을 받을 것 같다”며 “즉 400원까지는 중단기적으로 올라갈 여지가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침체와 탄핵 정국에도 브라질 증시는 우상향
브라질 정국이 혼돈에 빠진 올해 상반기, 브라질 주가와 헤알화 가치는 빠르게 상승했다. 발 빠른 이들은 이미 베팅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큰손’ 국민연금이 최근 증권사들에 브라질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요청했다. 수익률 못지않게 안정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국민연금이 브라질 투자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국이 혼돈에 빠졌지만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올 초 3만8000선에서 5월 중순 5만4000선까지 40% 급등했다. 최근 한 달 새 조정을 받긴 했지만 브렉시트 충격에도 여전히 5만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013년 4분기 이후 8분기 연속 브라질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 점을 고려하면 기대감의 반영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임기 동안 브라질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간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될 것이란 기대감에 더해 원자재 가격의 반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 스탠스 등 이머징 시장 전반의 상승 재료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의 실마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브라질에 대해 ‘비중 축소’ 또는 ‘유지’ 의견을 견지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 지표가 아직까지 반전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표가 돌아선 것을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면 다시 뒷북을 칠 수 있다.
국내 증권사가 권유하는 해외 투자는 통상 해당 국가의 경제지표가 반등하고 나서야 부랴부랴 실태 조사에 나서면서부터 시작된다. 여유가 있는 증권사는 리서치 팀을 현지에 보내기도 한다. 보고서가 작성되면 다시 임원진의 의사결정을 거친다. 대기업 계열사면 그룹 차원의 승인이 필요하기도 하다. 수개월이 소요되는 것이 보통이다. 고객의 통장에 투자 상품의 잔액이 찍힐 때면 이미 상투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팀장은 “우리가 해외에 투자할 때 종종 뒷북을 치는 것은 경제지표에 너무 천착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신흥국 투자의 경우 정치·경제적 변화를 함께 보면서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0년간 예산동결” 승부수 건 신임 재무장관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 등 3개 대형 증권사는 올 1분기에만 브라질 국채를 총 631억원어치 판매했다. 올 1월 말에 브라질 국채를 매수한 투자자는 6월 초 기준으로 39%, 2월 말에 산 고객은 33%, 3월 말에 들어간 투자자는 17% 수익을 냈다.
이들은 무엇을 보고 아마존 밀림에 발을 담근 것일까. 혹자는 2002년의 데자뷰를 말한다. 2002년 노동자당(PT) 후보인 룰라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대다수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이구동성으로 브라질이 디폴트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룰라의 포퓰리즘과 반시장주의 정책으로 헤알화 가치가 급락할 것이라는 논리였다. 하지만 당시 세계적인 채권운용회사인 핌코는 거꾸로 베팅을 했다. 룰라가 시장친화적이며 실용적인 정책을 펼 것이라고 본 것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룰라 집권 이후 물가가 안정되면서 채권금리는 떨어졌고(채권가격 상승) 경기가 회복되면서 헤알화가 장기 랠리를 연출했다. 당시 브라질 국채 투자자는 9년간 560%의 기록적인 수익을 거뒀다.
십여 년 전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브라질 경제의 ‘붐’을 이끌었던 엔리케 메이렐리스 전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의 귀환 때문이다.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내외적으로 신망이 높은 그를 브라질 경제의 구원투수로 재무장관에 등판시켰다. 그리고 메이렐리스 신임 재무장관은 6월 말 ‘20년간 예산 동결’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놨다. 그는 “브라질을 깊은 불황으로 이끈 공공금융 부문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포퓰리즘이 아닌 친시장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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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본에 ‘인프라 바겐세일’...달러가 몰려든다
외국인이 브라질 국채에 투자할 때 가장 큰 위험은 환율 변동성이다. 헤알화가 약해질수록 자국 통화로 환전했을 때 손에 쥐는 것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달러의 흐름인데, 오랜 경기 침체로 궁지에 몰린 브라질 정부가 2014년부터 외국인에게 문을 활짝 열고 나섰다. 정부 재원과 금리 인하만으로는 빠른 시간 내에 인프라 확보와 경기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헤알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요인 중 하나도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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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은 향후 2년 동안 총 1104억헤알(약 37조1500억원) 규모의 100여 개 인프라 사업에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주요 분야별 사업 규모는 도로 333억헤알, 철도 337억헤알, 항만 374억헤알, 공항 60억헤알 등이다.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활발할수록 헤알화 가치의 하락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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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포퓰리즘과 부패정치 청산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 브라질 경기 전망에서 중요한 고려 요소다. 브라질 국민이 경기 침체에 대한 불만으로 다시 포퓰리즘적 복지정책을 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정반대다.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으로 저소득층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갈망한다. 개혁과 개방을 통해 다시 브라질 경제가 도약하기를 원한다. 정부가 더 이상 돈을 퍼줄 수 없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다. 또다시 포퓰리즘을 기대하는 국민은 극소수다. ‘20년간 예산 동결’도 이러한 국민적 열망을 반영한 승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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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만 보유한다면...한 바구니 속 계란
거액 자산가들이 브라질 국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바로 세금이다. 이자, 배당 등으로 받는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된다. 2000만원을 넘는 금융소득은 다른 소득과 합산해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한다. 1억5000만원을 넘는 소득은 소득세 38%와 주민세 3.8%를 합해 41.8%를 부담해야 한다. 브라질 국채는 해외 채권 중 유일하게 매매차익과 이자소득 모두에 대해 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한도도 없다. 한·브라질 조세협약 덕분이다. 종합과세 최고세율(41.8%)을 적용받는 투자자들이 브라질 국채에 관심을 가져온 이유다. 게다가 브라질 국채의 약점으로 꼽히던 토빈세(금융거래세, 세율 6%)도 지난 2013년 폐지됐다.
일부 투자자는 브라질 채권의 부도(디폴트) 가능성을 염려한다. 하지만 달러 채권이 아닌 헤알화로 발행된 국채에 대해 브라질 정부가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환(換) 노출에 대한 리스크는 분명하다. 그럼에도 매년 액면가 기준으로 10%씩 꼬박꼬박 받는 쿠폰(이자)의 매력이 더 크다. 헤알화 가치가 10년 후에 20% 떨어진다고 해도 총 120%의 이자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역시 브라질 헤알화 가치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6월 24일 ‘검은 금요일’ 당시에도 달러/헤알 환율은 달러당 3.34헤알에서 3.37헤알로 0.89% 오르는 데 그쳤다. 한국의 원화보다도 약세 폭이 작아 헤알/원 환율은 오히려 2.52% 상승했다. 이날 브라질 증시 역시 2.8% 하락에 그쳤다.
글로벌 시대 여러 종목에 투자한다고 해도 모두 원화자산이라면 이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이다. 한 방을 노린 베팅이 아닌 투자자산의 다변화 차원에서 브라질 국채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문진호 한국투자증권 HNW본부 총괄전무는 “브라질 국채를 포트폴리오상 일정 부분 신규로 편입하는 것은 무리가 없다”며 “특히 거액 자산가들의 경우 브라질 국채가 비과세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서 일부를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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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8월호
뉴욕 인근 부동산 투자법
수도권 전셋값으로 뉴욕 인근에 내 집 갖기
| 김민정 뉴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1 뉴욕에서 유학 중인 서른 살 딸을 둔 김영남 씨는 최근 딸의 전화를 받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딸은 침실 2개(two bedroom)짜리 아파트에서 룸메이트 4명과 함께 한 달에 1500달러(약 170만원)씩 내고 살고 있는데, 이번에 또다시 월세가 1900달러로 올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통학 거리가 좀 멀어지더라도 뉴저지 쪽으로 이사해야겠다는 딸에게 왠지 미안해졌다.
#2 뉴저지 소재 한국 기업에 다니고 있는 최민수 씨는 결혼 후 매월 나가는 월세가 버리는 돈같이 느껴져 주택 매입을 고려 중이다. 최근 서울에 있는 전셋집을 뺀 최씨는 집주인으로부터 돌려받은 전세보증금 2억5000만원까지 보태 집을 구입, 집세라도 아껴볼 생각이다.
#3 지난 30년간 뉴욕에서 산 이정금 씨는 최근 외동아들의 결혼 후 집을 팔아 뉴저지에 침실 1개짜리 콘도 3채를 매입하고 자신도 다른 침실 1개 콘도에 세 들어 살고 있다. 이씨는 월 3000달러의 연금과 월세 소득 5000달러로 노후를 보낼 계획이다.
고층 빌딩이 빽빽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섬, 뉴욕 맨해튼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높이처럼 뉴욕의 월세 부담은 천장이 어딘지 모르게 오르고 있다. 뉴욕 주민들(New Yorker)은 성냥갑만 한 공간에 수입의 절반 이상을 쏟아붓는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트리트이지(streeteasy)’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뉴요커들은 올해 소득의 65.4%를 월세로 지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임차료는 소득의 약 30% 수준인데 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실제로 뉴욕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우리나라로 치면 ‘원룸’에 해당하는 스튜디오 한 칸에서 4명의 유학생이 서로 몸을 부대끼며 살면서도 한 달에 1500달러가 넘는 월세를 부담해야 한다. 맨해튼에 지하철로 출퇴근이 가능한 호보켄(Hoboken)이나 뉴포트(Newport), 저지 시티(Jersey City)의 월세는 맨해튼보다는 낮지만 매년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월세가 살인적으로 치솟으면서 5년 이상 거주할 예정이거나 여윳돈이 있는 사람들은 뉴욕 인근 주택 매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직접 거주하거나 유학 혹은 취업한 자녀를 위해 집을 사는 경우 매월 사라지는 월세를 절약할 수 있고, 국내 거주자의 경우에도 투자용으로 매입해 괜찮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서울 변두리 전셋값으로 뉴욕 인근 콘도 구매
해외 부동산은 저금리 시대에 각광받는 투자처다. 특히 정부가 2008년 해외 부동산 투자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 건수와 규모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거주자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지리적 한계로 불편함이 있지만 자산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해외 부동산 보유는 다주택 보유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내에 부동산을 이미 취득한 자산가들에겐 세금을 절약할 기회로도 여겨진다.
뉴욕 인근에서 한국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은 일명 ‘조다리’로 불리는 조지 워싱턴 다리로, 맨해튼과 연결된 포트리(Fortlee)다. 이곳은 허드슨 강을 사이에 끼고 맨해튼을 바라보고 있는 대표적인 한인 밀집 지역이다. 겨울 사이 다소 침체했던 이 지역의 주택시장은 최근 봄 성수기를 맞아 다시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포트리 내에서도 지역과 집 상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지만 침실 1개 기준 최소 30만달러 이상을 예상해야 한다. 예상 임대소득은 월 2000달러 수준. 포트리나 펠리사이드파크, 엣지워터 등 한인 밀집 지역 집값이 부담스러운 잠재 구매자들에게 현지 중개인들은 같은 버겐카운티의 행정 중심지인 해켄색이나 잉글우드, 버겐필드를 추천한다. 포트리에서 15~20분 정도 떨어진 해켄색에 사는 주민들 중에는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적지 않다. 이곳과 맨해튼의 거리는 우리나라 일산에서 서울 정도로 직통버스를 이용하면 40~50분 걸린다.
이곳에서 20년 이상 중개업을 해온 캐서린 정 씨는 “해켄색은 위험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으로 나뉘는데, 법원과 병원이 위치한 곳은 공무원이나 법률 관련 종사자, 병원 근로자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생활 환경이 좋고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인구도 많다”며 “학군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면 추천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매물로 나와 있는 원 베드룸 콘도는 10만달러에서 20만달러 사이에 가격이 형성돼 있어 우리 돈으로 1억1400만~2억3000만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다. 서울 웬만한 곳의 전세보증금도 안 되는 수준이다. 집값은 서울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월세는 맨해튼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이기 때문에 1500~1900달러에 달해 높은 편이다.
임대수익을 기대하고 집을 구매하는 경우 집값과 월세의 차이만을 고려해선 안 된다. 집을 소유하면 세금과 관리비(maintenance)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관리비는 주택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24시간 도어맨이나 수영장이 딸린 콘도의 경우 다른 집보다 관리비가 세다. 전기나 가스, 수도료가 관리비에 포함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관리비가 낮게 책정된 경우 무슨 항목이 포함됐는지, 별도로 납부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세입자들이 내는 월세에는 통상적으로 관리비와 전기료, 가스비 등 공공요금이 포함되기 때문에 이것들은 집주인 부담이다. 따라서 임대수익을 고려하는 구매자의 경우 중개업자에게 구매하려는 집의 최근 몇 년간 관리비 변동 추이를 요구해 관리비를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일부 보험 가입을 의무적으로 요구하는 콘도의 경우 보험료도 고려해야 한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재미를 본 경험이 있는 한국인들은 집을 사고 되팔 때의 가격 전망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현지 중개인들은 미국 집값의 경우 한국처럼 ‘드라마틱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큰 손해를 보지도 않지만 큰 매매 차익을 기대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미국 집을 되파는 경우 판매자가 중개인 수수료, 변호사 비용 등을 내야 하므로 5년 이상 소유할 경우에만 집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
한국과 다른 미국 부동산 구매 절차
미국의 부동산 구매 절차는 한국과 다른 점이 많다. 부동산중개인만 개입하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선 중개인은 물론 변호사, 홈 인스펙터(주택검사관) 등이 주택 매매에 관여하기 때문에 관련 비용이 수반된다. 우리나라의 주택담보대출에 해당하는 모기지(mortgage)를 받는 경우 주거래 은행이나 모기지 중개인(브로커)도 개입한다.
일단 집을 구매하기로 했다면 질로우(zillow.com)나 레드핀(redfin.com)에 들어가 원하는 지역의 매물을 검색해보자. 뉴저지에서 집을 사고 싶다면 웹사이트 NJMLS(njmls.com)에 들어가보는 것도 좋다. 이들 웹사이트는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집의 사진을 비롯해 관리비나 세금 기록, 주변 환경까지 자세히 보여준다.
눈에 띄게 매매 가격이 저렴한 경우는 숏 세일(short sale)인지 확인해야 한다. 숏 세일은 은행으로부터 모기지를 빌려 집을 구매한 사람이 3개월 이상 연체돼 채무불이행 경고를 받은 후 은행과 합의하에 시세 이하로 내놓은 매물을 의미한다. 숏 세일의 경우 같은 조건의 다른 주택보다 10~20% 저렴하게 매물로 나오지만 실제 그 가격에 거래가 성사될지는 구매를 원하는 사람의 재정 조건 등을 감안한 은행의 승인에 달려 있다. 다수의 현지 중개인들은 매매가 성사되는 것을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외국인 구매자에게 숏 세일을 추천하지 않는다.
살 집을 결정하고 나면 구매자는 중개인을 통해 판매자에게 매입 가격을 제시하는데, 이를 통상 ‘오퍼(offer)를 넣는다’고 표현한다. 구매자는 한국에서처럼 네고를 통해 가격을 조정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부동산 정보 사이트에 제시된 과거 거래 내역을 보고 이를 활용할 수 있다. 판매자는 구매자가 제시한 가격을 거절할 수도 있고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이 역시 한국과는 달리 대부분 문서를 통해 이뤄진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모두 가격에 합의하면 계약이 성립된다. 구매자와 판매자는 각 상황에 따라 원하는 조건을 계약서에 명시할 수 있다.
다음 절차는 변호사가 계약서를 검토하는 ‘어토니 리뷰(attorney review)’다. 어토니 리뷰는 통상 3영업일이 걸리지만 주말이 끼어 있다면 1주일 정도를 예상하는 게 좋다.
리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집에 문제가 없는지 살피기 위해 ‘인스펙션(inspection)’에 들어간다. 한국에선 구매자가 직접 수돗물과 가스레인지를 틀어보는 식으로 집 상태를 점검하지만 미국에서는 구매자와 판매자의 사후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이 작업을 객관적으로 해주는 ‘홈 인스펙터’가 있다. 구매자는 인스펙션 과정에서 500달러가량의 비용이 들어간다. 문제점이 발견되면 구매자(바이어)는 매도인(셀러)에게 수리를 요구할 수 있다.
인스펙션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거나 상호 협의를 통해 해결된다면 일반적으로 ‘어토니 리뷰’ 10일 후까지 계약금을 입금해야 한다. ‘디파짓(deposit)’이라고 불리는 계약금의 액수는 10%가 일반적이지만 셀러에 따라 더 큰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구매자는 ‘디파짓’을 현금이 아닌 수표(check) 형태로 지급하며, 변호사는 이를 받아 ‘에스크로(Escrow)’라는 결제대금 예치 시스템에 보관한다.
마지막 단계는 통상적으로 계약 2개월 후에 진행되는 클로징(closing)이다. 클로징 단계에서는 전체 집값에서 ‘디파짓’을 뺀 잔금의 지불, 열쇠와 집문서 등의 인도가 이뤄진다. 이것이 끝나면 최종적으로 소유권이 새 주인으로 넘어가고 거래가 종료된다.
현금 거래의 경우에는 모기지 승인이 필요 없어서 계약서를 작성한 후 한 달 내라도 클로징이 가능하다. 집을 구매하면 관리업체에 통상 3개월치의 관리비를 선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구매자는 이 비용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해외 부동산 취득용 송금, 환율도 중요한 변수
그렇다면 부동산 구입을 위해 한국의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해외로 가져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2008년 해외 부동산 투자 한도가 완전히 폐지되면서 부동산 구입 자금을 쉽게 해외로 가져갈 수 있지만 신고는 필수다. 실거주용의 경우 송금에 제한이 없고, 부동산 투자 목적 송금 한도는 300만달러다. 다만 누적 송금액이 30만달러 이상인 경우 명단이 국세청에 통보된다.
달러로 억대의 집을 구매하는 만큼 환율의 움직임도 예민하게 살펴야 한다. 특히 최근처럼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경우엔 1달러당 몇십원 차이라도 적지 않은 손해가 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계속해서 변하는 경우 미리 액수를 나눠 송금하는 것도 큰 손해를 보지 않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해외 자산이 생기는 만큼 국내에서 사후 신고도 꼼꼼히 챙겨야 예상하지 못한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해외 부동산을 취득하는 경우에는 취득 후 3개월 이내에 지정 거래 외국환 은행장에게 ‘해외 부동산 취득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필요 시에는 1년마다 해외 체재 입증서류, 2년마다 보유 사실 입증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부동산을 임대해 수익을 올리는 경우엔 매년 3월 말까지 투자운용(임대) 내역서를 작성해 보고해야 한다.
임대를 위해 주택을 취득한 경우 즉시 관리비와 세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임차인을 찾는 것이 좋다. 중개인을 통해 세입자를 찾는다면 중개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뉴저지 지역에서 직접 임차인을 찾고 싶은 경우엔 헤이코리안(heykorean)을 통해 집을 구하는 한국인 유학생이나 직장인 등을 찾을 수 있고, 현지인까지 범위를 넓힌다면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에 광고를 올릴 수 있다.

2016년 08월호
[은행 이야기] 우리-신한은행 모바일뱅킹...“1등은 나야”
우리, 국민MC 유재석 모델로 FUN기능 더해...‘종합금융플랫폼’ 승부
신한, 소녀시대 써니 앞세워 환율·자동차대출서 ‘금융특화’ 전략
모바일뱅크 차별화 위해선 기존 경험 활용한 신상품 내놔야
|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1 직장인 박재석(30) 씨는 산책하거나 운동할 때 위비뱅크의 ‘음악방송’ 서비스를 이용한다. 원하는 음악 장르를 선택해 들을 수 있어 편리하고, 무엇보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좋다. 또 출퇴근 시 버스나 지하철에서 ‘위비팝’ 게임을 즐겨 한다. 출퇴근시간을 즐겁게 활용할 뿐만 아니라 게임을 해서 얻게 되는 ‘머핀’(인터넷·모바일 뱅킹의 활동에 따라 적립되는 온라인 이벤트 응모권)으로 이벤트에 응모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능들은 위비뱅크를 통한 대출, 외환 서비스 외에 부가적인 펀(fun·재미)을 선사한다.
#2 직장인 김민선(28) 씨는 해외여행을 앞두고 써니뱅크 ‘환전 알림’ 기능을 통해 환율이 급락한 것을 확인했다. 즉각 써니뱅크 ‘누구나 환전’을 통해 90% 환전우대(매입환율이 1달러=1010원일 경우 90% 환율우대를 받아 1달러=1001원에 매입)를 받고 미리 환전을 신청했다. 김씨는 90% 환전우대뿐 아니라 환전 타이밍을 잘 잡아 3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또한 ‘환전모바일금고’(외화가상금고)를 통해 거래하기 때문에 출국 전까지 수중에 외화를 보관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이젠 없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모바일 뱅킹 영역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고객들의 은행 거래 패턴이 비대면 방식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모바일 뱅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두 은행의 경쟁이 한창이다. 모바일 뱅킹은 올 하반기 출범할 인터넷 전문은행 대응 성격이 강하지만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주도권을 장악하려고 한다.
우리은행, FUN 기능 가미 ‘종합 금융 플랫폼’ 구축
우리은행은 모바일뱅크(위비뱅크)를 국민에게 좀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가게 하기 위해 국민MC 유재석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TV 광고(위비송)에서 유재석은 위비뱅크의 캐릭터 위비와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금융 서비스를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유재석의 TV 광고처럼 우리은행의 모바일 뱅크 특화 전략은 ‘생활밀착형 종합 금융 플랫폼’이다. 지난해 5월 국내 최초 모바일 전문은행을 내세우며 출시한 위비뱅크는 금융만을 생각하지 않는다. 생활 속으로 들어가 다양한 활동을 금융으로 연결한다. 금융으로 고객의 라이프를 실현하려면 딱딱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 아래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펀(fun)을 더했다.
일단 캐릭터 위비(Wibee, 파란벌)부터 타 은행과 다르다. 위비뱅크 속엔 펀 기능이 가득하다. 게임·음악방송 서비스는 물론 오늘의 운세까지 담았다. 물론 펀 기능과 함께 △예금 △대출 △외환(환전·송금) △보험 등 금융 본연의 기능도 접목했다.
위비뱅크를 총괄하고 있는 조재현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 부행장은 “펀 기능을 많이 접목해 일상 속에서 금융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면서 “위비뱅크·위비톡·위비마켓·위비꿀머니를 합해 생활밀착형 금융 종합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다른 은행 모바일 전문은행과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차별화를 통해 위비뱅크 가입자는 6월 말 현재 70만명을 돌파했다. 대출·적금·송금 서비스 등으로 고객을 확보했다. 특히 송금 서비스의 경우 매일 2000명이 사용한다.
메신저 ‘위비톡’은 위비뱅크와 함께 종합 플랫폼의 한 축을 담당한다. 지난 1월 출시한 위비톡은 현재 가입자 140만명을 유치했고 약 80만명이 실이용자로 집계된다. 연내 가입자 3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부행장은 위비톡과 관련, “생활 속에서 채팅을 하는 수단이고 우리은행이 고객에게 금융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며 “카카오처럼 국민 메신저로 키우기보다는 금융 기능을 효율적으로 보조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행장은 이어 “인터넷 전문은행 출현 등에 대비, 재미있는 요소를 더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위비뱅크가 얼마나 펀 기능을 중시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는 8월 도입 예정인 오픈마켓 위비장터, 위비꿀머니 등도 우리은행 모바일 뱅크가 지향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의 중요한 축이다. 위비장터는 오픈마켓 방식의 모바일 쇼핑몰로 우리은행을 거래하는 중소상공인의 물품을 홍보·판매하는 공간이다. 위비꿀머니는 멤버십 포인트 제도로 적립한 꿀머니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신한은행, 환전·차대출 금융 특화 “본질에 충실”
신한은행은 소녀시대 멤버 ‘써니’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써니뱅크 행장으로 모셨다. 써니의 해외송금편, 계좌신규편 광고를 통해 Fun(재미)보다는 ‘금융 특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즉, 우리은행 모바일 은행이 펀을 가미한 종합 금융 플랫폼 구축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신한은행 모바일 은행의 핵심은 ‘금융 특화’다. 특히 환전, 마이카대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위비뱅크 등 모바일·인터넷 뱅킹 등을 총괄하는 유동욱 신한은행 디지털뱅킹 그룹장(부행장)은 “위비뱅크가 플랫폼 안에 게임, 음악 등을 담아 고객에게 어필하는 것이라면, 신한은 금융 특화 쪽으로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게임, 음악의 경우 더 재미있고 좋은 앱들이 많지만 고객들이 써니뱅크 앱에 들어오는 것은 금융을 하기 위한 것인 만큼 “금융 본질에 충실하자”는 얘기다.
유 부행장은 “(모바일 뱅크는) 초기 단계로 지금 어떤 전략이 맞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전제하면서 “금융 앱을 설치하는 목적은 게임, 음악보다는 금융거래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실제 금융거래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신한은행의 대표적인 모바일 금융 특화 상품인 써니뱅크 환전 앱과 ‘써니 마이카대출’은 빠른 속도로 고객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써니뱅크의 ‘환전모바일금고’는 환율이 낮을 때(원화 강세) 수시로 외화로 환전,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출고하는 일종의 외화 가상금고다. 환전모바일금고에 입고한 금액을 원화로 재환전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등 수수료 및 환율 변동에 민감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했다. 환전 이용 고객만 55만명을 넘어섰다.
신한 마이카대출 역시 지난달 말 현재 취급 건수가 14만건에 육박하고 취급액도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유동욱 부행장은 “써니뱅크를 모르는 젊은 친구들이 거의 없을 정도이고 환율 이용 고객 55만명은 써니뱅크만의 강점”이라며 “써니뱅크의 환율·마이카대출 서비스 출시 이후 타 은행들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했다.
현 모바일 뱅킹은 인터넷 뱅킹 확장 수준...“다양한 상품 개발”이 관건
전문가들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모바일 뱅크 시장을 선도하며 브랜드화에 성공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기존 인터넷 뱅킹의 확장 개념 수준이라는 평가 또한 동시에 존재한다. 은행별로 차별화에 노력하고 있지만 결국 수익 모델로 정착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얘기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고민을 하고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 것은 평가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현재 모바일 서비스는 인터넷 뱅킹을 모바일 앱으로 구동하는 수준으로 기존 스마트폰 뱅킹과 큰 차별화를 이뤘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서 실장은 “인터넷 전문은행은 비용-효율성 측면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DNA를 금융산업에 접목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금융 서비스를 풀뱅킹한 경험이 적다”면서 “이에 비해 은행들은 자산관리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오래 해왔기 때문에 기존의 많은 서비스를 어떤 식으로 다양한 상품으로 모바일화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용 서강대 교수도 “위비뱅크나 써니뱅크 등 국내 모바일 뱅크가 한 단계 더 진화하기 위해선 앞으로도 핀테크 기업들과 지속적인 기술 접목이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에 맞서 국내 모바일 뱅크가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기존 금융 서비스 경험을 살린 상품,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6년 08월호
[주식 묵혀야 제맛] 신문 팔던 소년, 1천억대 주식 갑부 되다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농부의 마음, ‘동업’ 정신으로 투자해야
38세 압구정지점장 ‘승승장구’...IMF 때 ‘깡통’ 경험
“기술적 지표는 주가와 거래량의 그림자 불과”
|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 이형석 사진기자 leehs85@newspim.com
“오픈된 것(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만 1200억원 정도 될 것 같다.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웃음)”
1200억원. 전업투자자인 박영옥(스마트인컴 대표) 씨가 오로지 주식투자로만 일궈낸 자산이다. 공개되지 않은 자산을 더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다.
그는 주식을 농사에 비유한다. 농부가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품종을 선택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공부를 하는 것처럼 주식도 투자할 기업을 열심히 찾아야 한다. 그리고 파종한 후에는 늘 논밭에 나가 작물들을 살피는 것처럼 투자한 회사와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식투자 철학이다.
그는 투자기간을 적어도 3~5년 정도 잡는다. 어떤 종목은 10년 넘게 보유하기도 한다. 그는 “장기투자만이 답”이라고 강조한다.
직장인들에게도 주식투자를 하라고 권유한다. 기업들의 성장 과실을 공유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매매’라는 표현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매매로 접근하면 아무리 벌어봐야 10억원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갖고 있지만 시작은 4500만원에 불과했다.
산골마을 소년의 주식 입문기
박 대표는 전라북도 덕유산 자락의 작은 산골마을에서, 가난하지도 부유하지도 않은 집안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박 대표가 여섯 살 때 병석에 누워 2년여간 병치레 끝에 돌아가셨다. 이후 가세는 급속히 기울었다.
요즘 흔히 말하는 ‘흙수저’다. 장남인 그의 어깨는 무거웠다. 지게를 지고 3km 넘는 거리를 걸어 땔감을 해와야 했고, 방학 때는 광산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 초등학교 때 공부를 잘하긴 했지만 중학교 진학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가난했다. 담임선생님이 어머니를 설득하고 첫 등록금을 대신 내주기로 하고서야 그는 중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3년여간 섬유가공 공장에서 일을 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신문을 팔기도 했다.
그래도 그는 그 같은 상황을 원망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면서 지게를 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원망하지도 않았다. 그러려니 받아들였다.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가 나의 가장 강력한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신문을 팔면서 ‘영업’의 묘미를 체득했다. 공장에서 일할 때보다 더 적은 시간을 일하면서 돈을 더 많이 벌었기 때문이다. 남는 시간에 공부도 할 수 있었다.
신문을 팔면서 영업 성과에 따라 수익에 차이가 난다는 사실, 장사를 잘하면 월급쟁이보다 더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이때 몸으로 느꼈단다. 장사를 잘하는 기업에 투자해 성과를 공유한다는 그의 주식투자 철학이 이때부터 자리 잡은 게 아닌가 싶다.
대학은 장학금을 받고 다녔다. 중앙대 경영학부에 입학해 4년간 장학금을 받았고, 월 10만원씩 보조금도 받았다.
“한 달 동안 입에서 단내 나도록 일해야 겨우 12만원 받았는데, 공짜로 배우면서 용돈 10만원까지 받는 세상이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공짜’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사회가 주는 돈이었고, 이를 계기로 사회에 항상 고마움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그의 증권가 입문은 지도교수의 영향이 컸다. 증권분석사 시험에 도전해보라는 조언을 듣고 대학 4학년 때 시험을 쳐 합격했다. 학생 신분으로 1987년 현대투자연구소에 취업했다. 이듬해 대신증권에 입사했다. 증권사 입사를 결정하면서 그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증권사에서 4~5년 근무한 뒤 자문사에서 펀드매니저를 하고 이후 자신만의 고유 펀드를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증권가에 입문한 그는 승승장구했다. 자문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옮겨 일하다가 교보증권으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38세 때 압구정지점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때는 바야흐로 1997년 9월, 외환위기 촉발 직전이었다.
지점장으로 일하던 시절 외환위기가 터졌다. 자신의 계좌는 물론 고객의 돈이 반의 반 토막 났다. 어머니 명의로 되어 있는 집을 팔아 고객의 손실을 보전해줘야 했다. 법적인 책임은 없었지만 도의적 책임을 외면할 수 없었다.
“도저히 못 견디겠더라. 내가 나중에 잘되더라도 두고두고 나를 원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승승장구하던 그가 지독한 실패를 경험한 순간이다. 그런데 그는 오히려 “천만다행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때 실패가 없었다면 오늘날 성공이 없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내가 신봉했던 기술적 지표들은 일부 유용하긴 하지만 주가와 거래량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당시 터득했다.”
IMF 사태를 계기로 그는 투자패턴을 완전히 바꿨다. 장기투자자로 돌아섰다. 이때 그의 수중에는 4500만원이 전부였다. 농부의 마음으로 좋은 기업을 찾아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고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기업이 가진 땅을 보려고 현장에 가보고 근처 부동산 중개업소도 다녀봤다.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려 수차례 회사를 방문했다. 그 회사 분위기를 두루 살피기 위해 화장실도 가보고 식당도 가봤다. 그렇게 해서 확신이 서야만 ‘동업’하는 마음으로 투자에 나섰다.
‘9·11 테러’ 전업투자자 계기...“기다리면 기회는 온다”
9·11 사태는 그에게 기회였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외부 악재였다. 그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판단했다. 고민도 많이 했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 당시 그의 자산은 10억원 정도. 그는 “확실한 기회로 생각했다. 그동안 좋게 보던 주식들이 다 급락했는데 그런 주식들을 사놓고 잠수를 탔다”고 했다.
기회가 왔다고 판단하고 전업투자자로 나선 것이다. 당시 그는 삼성증권에서 투자전문위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9·11 사태는 그가 본격적으로 제도권에서 벗어나 전업투자자의 길을 걷게 되는 계기가 된 사건이었다. 그는 그동안 봐왔던 좋은 종목을 몇 개 골라 풀베팅했다. 주변에서 돈을 빌려와 투자금을 더 높이기도 했다. 그는 “평온한 시기에 그런 베팅을 하지는 않는다. 그때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총 30억원 정도를 주식에 투자하고 기다렸다. 6개월여 만에 그가 산 종목들은 대부분 이전 시세를 회복했다.
그는 항상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다. 그는 “기다리면 기회는 언젠가 온다. 준비해온 사람만 그 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8년 금융위기, 2013년 유럽 재정위기 등도 그에겐 모두 찬스였다.
그는 지수 전망을 잘 하지 않는다. 누가 코스피 지수 전망을 물어온다면 그의 대답은 “모른다”이다. 또 그가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그렇게 중요한 요소도 아니다.
“코스피 지수는 전체적인 주식시장의 상황을 나타내는 것일 뿐 당신이 투자한 기업의 상황은 아니다. 거기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 “이미 수억원대 주식 보유”
그는 주식을 오래 보유한다. 기본적으로 3~5년 정도 보고 투자를 시작한다. 기업을 발굴한 뒤 소량을 투자하고 공부와 소통을 계속한다. 확신이 서면 본격 투자에 나선다. 매수기간은 짧아도 6개월, 길면 1년을 넘긴다. 이렇게 해서 어떤 주식은 3~5년 기다렸다 팔지만 일부 종목은 10년 넘게 보유하기도 한다. 그가 말한 ‘동업’이다.
그는 대기업보다는 중소, 중견기업 투자를 선호한다. 그리고 업종 1등 기업을 좋아한다.
“내가 동업을 하는 마음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데, 대기업들은 여러 가지 사업을 하거나 경영자와 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대기업 말고도 다양한 업종들의 1등 기업이 많다. 자기 주변에서 알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모르는 기업에 절대 투자하지 마라.”
그는 자식들에게 이미 9년 전 1600만~2500만원 정도씩 증여를 했다. 주식투자 종잣돈 성격이다. 대학생인 두 딸의 자산은 그사이 무려 8억원, 12억원대로 늘어났다. 막내아들의 자산은 3억원대다. 그는 “1000만~2000만원이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스노볼(Snowball) 효과가 발휘되면 자산이 이렇게 커지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녀들 각자 특성에 맞는 종목을 골라주려고 노력한다.
“큰딸은 마케팅, 비즈니스, 여행 등에 관심이 많고, 둘째 딸은 심리학을 전공하는데 사람들의 심리 파악을 잘하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막내는 자동차나 장난감 등에 관심이 많다.”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큰딸에게 ‘진도’ 주식을 사줬는데, 큰딸 의견을 듣고 금방 팔았다. 내 기준에는 좋은 기업이지만 딸의 기준으로는 아닌 듯해서 그렇게 했다.”
박 대표는 안랩에 투자해서 3년 만에 250%의 수익률을 올린 경험이 있다. 둘째 딸 이름으로도 이 기업에 투자했다. 박 대표는 1만4000~1만5000원대에 매수해서 4만원 내외에 팔았다. 결과적으로 250% 정도의 수익을 보고 팔았지만 이후 대선 테마가 붙으면서 16만원대까지 폭등했다. 4만원대에 매도할 당시 박 대표가 ‘매도’ 의견을, 둘째 딸은 ‘보유’ 의견을 냈었다.
그렇다면 안랩을 4만원대에 매도한 것은 성공한 투자일까, 실패한 투자일까.
그는 “성공한 투자”라고 했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수익만 보자’는 게 그의 투자철학이기도 하다. 투자할 당시 그는 안랩의 주식은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을 만큼 좋은 주식었다고 회고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히 성장할 기업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테마주로 엮이는 순간 오히려 던졌다.
“기업의 가치와 무관한 재료로 요동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럴 때는 팔고 나오는 것이 내 투자원칙 중 하나다.”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이 또 있느냐’고 묻자, 그는 뜬금없이 결혼식 주례를 봤던 얘기를 꺼냈다.
“인생 살아보니 자전거와 같더라. 결혼이란 2인용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결혼했다고 바로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투자한 기업 중에 ‘삼천리자전거’라는 주식이 있는데 그런 의미로 삼천리자전거 주식 10주씩 실물로 결혼하는 신랑 신부에게 선물한 적이 있다.”
물려주고 싶은 주식의 구체적인 종목 대신 그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치를 줄 수 있는 기업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6년 08월호
[스타★ PB] “부자들 주식 안해요, 무조건 빌딩이죠”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부지점장(PB)
“자산 70% 이상을 부동산에...남은 돈은 ‘방카’로”
|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Two Chairs) 잠실센터 부지점장(Private Banker)이 상대하는 고객들의 평균 자산은 어림잡아 1000억~2000억원이다. 많게는 1조원에 육박하는 고객도 있다. 현업에 있건 은퇴를 했건 그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동산이다. 부동산에 대한 부자들의 사랑은 시대가 변해도 흔들림이 없다.
“주식 비중은 굉장히 낮죠.” 가끔 공격적인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도 있지만 부자들 대부분은 빌딩 사서 꼬박꼬박 월세를 받고 나머지 돈은 보험 상품에 많이 넣어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 PB는 “위험한 자산에 돈을 넣어둬 봤자 원금 까먹고 주식에 골머리 썩는다고 생각한다”며 “세금 안 내는 안전자산에 투자해서 매달 받는 원리금으로 생활하다가 다 못 쓰면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PB들은 서울 지역 빌딩의 소유주를 알아둬야 한다. 등기부 등본까지 떼가며 발품을 팔기도 한다. 또 강남 중심에 위치한 공인중개사와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그들을 통해 부동산 정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
언뜻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다. PB는 부동산을 중개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거래가 일어나도 아무런 수수료를 받을 수 없다. 돈 한푼 안 떨어지는 부동산 정보 확보에 그가 공을 들이는 이유는, 결국 고객을 잡아두기 위해서다. “좋은 물건 있냐”는 고객의 질문에 즉각 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부동산 이외의 투자에 대해서도 신 PB와 상의를 한다. 그렇다면 부동산 다음으로 ‘큰손’들의 투자처는 어디일까. 보험 상품이다. 상속세를 위한 현금 확보 용도다.
부동산 다음으론 보험... 상속세용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비중이 높다 보니 정작 상속 시점에 현금이 없어 곤란할 수 있다. 보험을 이용해 상속세까지 자녀가 용이하게 내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신 PB는 “방카슈랑스 상품을 많이 찾는데 피보험자(피상속인)가 사망하면 상속인이 이를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보험 상품 중 어떤 것은 10~20% 정도 사망보장이 있기 때문에 이것까지 합치면 상속세 재원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정기금 평가에 따른 절세도 방카슈랑스를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다. 예컨대 계약자와 수익자를 본인으로 하고 피보험자를 자녀로 해서 즉시연금에 가입하면, 자신이 사망했을 때 자녀가 이 보험을 그대로 상속받을 수 있다. 자신에 이어 자녀가 매달 보험금을 수령하는 것이다.
이때 과세당국은 연금수령액에 대해 연 3.5% 복리로 할인해서 상속세를 부과한다. 미래에 받을 돈의 가치를 현재와 동일하게 평가해 상속세를 부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기금 평가를 이용하면, 총연금수령액이 7억원이고 상속세율이 40%라 할 때 1억원 정도의 세금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주식이라고 부자들이 아예 안 쳐다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익이 나면 좋고 아니면 어쩔 수 없고’ 식으로 보다 너그럽다. 위험자산 투자는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신 PB는 “부동산을 소개해도 우리는 수수료를 받지 못한다”며 “그러다 보니 ‘당신들도 먹고살아야지’라며 고객들이 3억원 내지 10억원 정도를 맡긴다”고 설명했다.
안전한 ELS에 투자
손해가 발생해도 크게 나무라는 고객이 없지만 계속 고객 자금을 유치하려면 PB 입장에서 언제까지 나쁜 성적표를 들이밀 수는 없다. “얼마 전에도 사모펀드를 모집했다가 손실이 나서 마음고생을 좀 했다”며 “요즘은 안전한 주가연계증권(ELS)을 많이 추천하는데 노낙인(No Knock in)이면 4% 정도 수익률이 나온다”고 소개했다.
노련한 PB들이 넘쳐나는 잠실 지역에서 신 PB가 승승장구하는 비결을 물었다. “그 사람이 온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나에게 온다는 것, 제가 늘 마음에 새겨두는 글귀”라고 그는 답했다.
“상품 팔려고 접근하면 고객은 마음을 닫습니다. 마음으로 대하면 마음을 열고요.” 그는 그래서 고객과 상품 얘기는 별로 하지 않는다.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일반 직원이 한다. 대신 정성과 열정으로 고객을 대한다. 경기도 이천에 사는 고객이 스마트폰에 앱을 못 깔아 힘들어하면 퇴근 후 차를 몰고 한 시간여를 달려간다.
“고객이 나를 믿을 수 있도록 신뢰를 주는 것, 알아서 좋은 것 추천했겠지라는 믿음을 고객에게 주는 것이죠.” 신 PB가 롱런하는 이유다.

2016년 08월호
[뜨는펀드 지는펀드] 꾸준한 우등생 ‘배당주’, 주춤한 ‘중소형주’
저금리·정부정책 힘입어 배당주 펀드로 돈 모이고, 수익도 좋아
글로벌 이벤트·밸류에이션 부담에 중소형주 펀드 ‘미끌’
|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면 1년 만에 50% 이상 수익을 내던 시절이 있었다. 1년이 아니라 며칠 만에 목표한 두 자릿수 수익을 내고 청산해버리는 스폿 펀드도 있었다. 하지만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다. 몇 년 새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은 침체의 늪에 빠졌다.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률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년 자금을 빼고 있다. ‘박스피’(코스피+박스권)라는 신조어에서 알 수 있듯 국내 증시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박스권 상단에서 환매하고 하단에서 매수하는 식의 투자전략을 활용하는 자금이 많이 늘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돈 벌어주는 펀드는 있다. 시장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꾸준히 시장을 이기는 우등생들이다. 반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정도로 고수익을 내다가 최근 부진에 빠진 펀드도 있다.
배당주 펀드, 5년 가까이 꾸준한 성과...주식형 평균 웃돌아
대표적인 우등생 펀드가 배당주 펀드다. 지난 5년 가까이 꾸준히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주 펀드는 연평균 8%대의 수익을 냈다.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10.24%, 9.63%의 성과를 냈고 2014년과 2015년에도 4%, 9%대의 수익을 달성했다. 누적 수익률도 양호하다. 지난 15일 기준 3년과 5년 누적 수익률은 각각 17.80%, 18.77%로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 전체 평균(2.66%, -8.42%)을 크게 웃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78%이지만 주식형 평균 성과(-5.62%)보다는 양호했다.
배당주 펀드의 양호한 성과는 저금리와 정부 정책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동완 NH투자증권 WM리서치부 차장은 “정부의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우호적 배당 정책 효과에다 기준금리 인하로 정기예금 금리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안정적인 수익률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설정한 유진챔피언배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C는 1년간 8.21%의 수익률로 배당주 펀드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이 펀드는 배당수익률 기준으로 투자 종목을 고르지 않는다. 고배당은 물론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종목에 투자한다. 물론 같은 업종이나 시장 평균 대비 배당수익률이 낮은 종목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종류C-W의 1년 수익률은 5.61%다. 3년과 5년 성과도 각각 14%, 21%에 달한다. 주로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우선주와 배당주에 집중 투자한다. 2012년 출시 이후 매년 7% 이상의 수익을 냈다.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콜옵션 매도로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배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높다 보니 2013년부터 꾸준히 돈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 2014년 한 해 들어온 자금만 2조9000억원이 넘는다. 배당주 펀드에 돈이 가장 많이 몰리던 해다. 신영자산운용의 밸류고배당펀드는 한 해 동안 2조원 가까운 자금을 모아 총 운용자산 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3년과 5년 수익률이 25%, 57% 수준이다.
다만, 배당 매력이 높은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들은 1년간 수익률이 부진했다.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1(주식)Class C’, ‘현대인베스트먼트중소형배당주증권자투자신탁1(주식)C1’ 등이 1년간 10%가량 손실을 냈다. 지난 4월 기준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1(주식)Class C’는 코스닥 비중이 가장 높았고 화학업, 서비스업, 의약품 등에 투자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중소형배당주증권자투자신탁1(주식)C1도 코스닥 투자 비중이 높았다.
4년 이상 고수익 중소형주 펀드는 뒷걸음...1년 성과 마이너스로 반전
4년 넘게 승승장구하던 중소형주 펀드는 1년째 고전 중이다. 연간 수익률이 2012년과 2013년 각각 9.12%, 7.78%에 이어 2014년과 2015년에는 10%를 넘었다. 해마다 전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을 압도했다. 그렇지만 달도 차면 기우는 법. 지난 1년 동안 -12.93% 수익률로 부진했고, 올 들어서도 -3.5%에 불과하다. 전체 주식형 펀드 평균(-1.34%)보다도 못하다. 몇 년 동안 시장을 앞선 탓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겼고, 지난해부터 미국 금리인상 등 매크로(거시경제) 변수가 중소형주의 발목을 잡았다.
2013년 설정된 ‘대신성장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C1)’의 경우 2년 누적 수익률은 12%로 양호하지만 1년간 -20%대 성적을 냈다. 이 펀드는 정책 관련 수혜나 구조적 성장성을 보유한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한다. 최근 포트폴리오는 LG화학, 삼성전자 등 대형주와 고영, 한진칼, 피엔티, 뷰웍스 등 중소형주를 고루 담았다.
약 두 달 전부터 이 펀드 운용을 맡은 김종언 매니저는 “지난해 위안화 절하 시점과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중소형 성장주들이 동반 부진했다”며 “작년에 시장을 이끌었던 업종 중 아모레퍼시픽 같은 종목은 주가가 회복됐지만 중소형주는 아직도 반등을 제대로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적이 부진한데 주가만 오르는 중소형주의 경우 수익을 올린다는 이유로 편입하지는 않았다”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주가가 빠졌던 내수주 등 실적 가시성이 있는 쪽 위주로 주목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주 펀드에서 자금 이탈도 이어졌다. 3개월간 1067억원이 순유출됐다. 하지만 5년간 중소형주 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2조5600억원이나 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 가치주(9조1733억원)와 배당주(7조3653억원), 공모주(3조4992억원)를 이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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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배거 전략펀드, 올해 수익률 5.2%
물론 이 와중에도 독보적인 수익률로 빛나는 펀드는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플러스자산운용의 ‘플러스텐배거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C-i’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5.2%다. 6개월 성과도 14%로 1위에 올랐다. 이 펀드는 텐 배거(ten bagger)라는 이름에 운용 철학이 담겨 있다. 야구 용어 10루타라는 텐 배거가 말해주듯 투자자에게 10배 수익률을 얻게 해주겠다는 것. 텐 배거는 미국의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가 13년간 마젤란 펀드로 2700% 넘는 수익률을 올리며 사용한 용어이기도 하다. 투자하는 종목을 고르는 데도 마찬가지다. 꼭 10배까지는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종목에 장기 투자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경우현 팀장은 포트폴리오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산업군을 투자하려 노력한다. 거버넌스(지배구조) 이슈가 있는 종목은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는 방침도 있다. 경 팀장은 “주가가 아무리 크게 상승해도 거버넌스 이슈를 갖고 있는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가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별도의 리서치 인력이 기업 탐방을 많이 다니며 종목을 발굴한다. 한 사람이 비슷한 유형의 섹터를 리서치하지 않는 것이 플러스자산운용의 철칙이다. 경 팀장은 “한 사람이 비슷한 성향을 가진 섹터를 담당하면 모두 다 좋게 볼 수밖에 없다”며 “성격이 완전히 다른 섹터를 배치시켜 균형감을 갖춰야 체계적 리서치 결과물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배당주 펀드 시대가 계속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에이블컨설팅&글로벌자산전략팀 팀장은 “구조적으로 저금리 상황이 길어지고 있어 배당 매력이 상당히 높다”며 “국채 3년물 금리와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역전된 사례가 20년 만에 처음이라는 것을 봐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위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배당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다”며 “배당을 가늠할 수 있는 현금흐름이 더 강조되며 배당 성장주 등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형주 펀드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종목별 옥석 가리기를 통해 펀드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미 3~4년간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더 이상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형주보다 수급이 불리한 중소형주는 개별 기업별로 성장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우현 팀장은 “기존에 주력했던 사업들이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구조조정에 나섰기 때문에 중소형주 경쟁력이 더 있다고 본다”며 “기업 가치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하던 중소형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6년 08월호
고수들의 부동산투자 노트 -상가주택
100세 시대 준비하는 ‘상가주택’ 투자
저금리에 노후생활 위한 수익형부동산...주거와 임대수익 동시충족
최근 LH 분양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9000 대 1 경쟁
입지에 따라 수익률 천차만별, 환금성 단점도 주의해야
|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던 직장인 김진우 씨는 지인의 소개로 3년 전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의 한 점포 겸용 단독주택(상가주택) 용지를 매입했다. 은퇴 후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할 것이란 계산에서다. 준공시기에 맞춰 주변 유동인구가 늘어나 점포와 월세주택이 순조롭게 임대됐다. 총 투자금액 8억7000여만원에 연간 임대소득 4300여만원으로 수익률은 4.9%다. 하지만 임대보증금으로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회수해 실제 수익률은 10%대를 넘나든다. 시세차익까지 기대돼 김씨는 상가주택 투자에 만족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었지만 갈수록 짧아지는 ‘경제 수명’에 노후가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남자의 평균 수명은 79.0세, 여자는 85.5세다. 의학기술의 발달과 기대수명의 증가로 평균 수명 100세 시대도 머지않았다. 60세에 직장에서 은퇴해도 20~30년 정도 경제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게다가 저금리 시대에 접어든 것도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은행에 1억원을 정기예금에 넣으면 원금에 붙는 이자는 연간 11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여기에서 이자소득세(15.4%)를 제하면 실제 손에 쥐는 이자는 90만원 안팎이다. 자산가뿐만 아니라 서민들도 은행을 탈출해 새로운 수익 상품을 찾을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사는 셈이다.
무수한 수익형 부동산 가운데서도 노후 은퇴 세대에게 가장 각광을 받는 것은 상가주택이다. 주거와 임대수익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상가주택은 지상 3~4층 건물로 지어진다. 전용주거지역이나 1종 일반주거지역에 짓기 때문에 5층 이상 지을 수가 없어서다. 통상 1층은 점포(근린생활시설)가 들어서며 2층부터 주택으로 구성된다. 임대료가 주택에 비해 높은 상가를 들일 수 있어 수익률이 크게 올라간다는 장점이 있다. 주택은 모두 임대로 활용할 수 있고 꼭대기 층은 소유자가 직접 거주하기도 한다. 천편일률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소유자가 원하는 주택을 설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단층으로 지어진 단독주택은 상가주택으로 개발하기에 가장 안성맞춤으로 꼽힌다. 주류판매점 입점이 제한되는 1종 일반주거지역이라도 가벼운 식당이나 편의점 같은 판매시설을 집어넣을 수 있어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하는 신도시 내 상가주택 용지는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주변에 교통과 편의시설이 개선되면 개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가주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허가를 고려할 때 ‘가장 쉽게’ 상가주택을 지을 수 있는 공공택지지구 내 상가주택 용지는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할 정도다.
LH가 최근 분양한 인천 영종 하늘도시의 점포 겸용 단독주택은 용지 사상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177필지 분양에 입찰자가 6만4350명에 달했다. 평균 경쟁률 364 대 1. 이 중 ‘2010-501’ 필지에는 무려 9204명이 몰렸다. 인터넷 접속자가 폭주해 청약 마감일을 하루 연기하기도 했다.
지난 3월 강원도 원주기업도시 내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25필지 입찰에서는 최고 939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도 3757 대 1에 달했다.
아파트 분양은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한 경기도 파주도 상가주택의 인기는 높다. 올해 4월 선보인 파주 운정신도시의 상가주택(72개 필지)의 경우 평균 경쟁률 346 대 1, 최고 경쟁률 3426 대 1을 나타냈다.
상권 형성 시 수익률 5% 이상 기대
상가주택 투자는 사전에 사업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현금을 얼마나 동원할 수 있는지, 대출이자는 어느 정도까지 부담할 수 있는지가 고려 대상이다. 점포는 주변 경쟁지역의 임대료에 영향을 받고 공실이 발생하면 수익률이 일정치 않을 수 있다.
예산은 일반적으로 토지매입비와 건물건축비, 세금 등으로 나뉜다. 토지매입비는 땅을 사는 비용과 그에 따른 취·등록세 등이다. 건물건축비는 순공사비와 관리비, 폐기물처리비, 부가가치세 등 주택 공사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말한다. 지역과 설계에 따라 금액은 큰 차이가 난다. 순공사비는 3.3㎡당 300만~400만원이 일반적이다. 세금은 건물 준공 시 취·등록세, 등기이전비용 등이다.
앞서 사례로 든 김진우 씨의 투자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김씨가 사들인 상가주택 용지는 대지면적 264㎡에 4층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땅으로 매입가는 3억5000만원이다. 토지 매입에 따른 취득세(3.16%)는 1106만원, 공사비는 5억원 정도 들었다. 건축물 취득세(3.16%)는 1580만원. 토지매입과 건축비, 세금 등으로 총 8억7686만원이 투입됐다.
상가주택 준공 후 1층 한 곳은 일식집 점포로, 2~3층 4가구는 반전세를 줬다. 4층은 한 가구로 만들어 김씨네 가족이 살고 있다. 1층 점포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50만원, 2~3층 4가구는 합계 보증금 4억원에 월세 210만원을 받는다. 총 수입은 보증금 5억원에 월세 360만원. 연간 월세수입은 4320만원이다.
수익률을 계산해보자. 총 투입비용은 8억7686만원이다. 연간 임대수입은 4320만원. 단순 수익률은 연 4.9%가 된다. 하지만 실제 투자금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두 배 넘게 오른다. 보증금으로 돌려받은 5억원을 제하면 투입비용은 3억7868만원으로 떨어진다.
임대소득이 있으면 종합소득세에 기반한 임대소득세가 발생한다. 김씨가 내야 할 임대소득세는 기존 수입에 따라 300만~400만원 정도로 예측된다. 여기에 중개수수료와 보수비용 등이 발생하지만 보증금 이자수익(연 1000만원 추정)과 상쇄할 경우 수익률은 은행 정기예금 이자(1년물 세후 1.5~2.0%)의 5배에 이르는 연 10%를 넘길 전망이다.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위해 2억원 정도를 대출 받았다면 수익률은 더 높아진다. 2억원을 연리 4%로 빌렸다면 연간 이자비용은 800만원이다. 연간 수입은 4320만원에서 3520만원으로 낮아진다. 대신 실제 투자금은 1억7868만원이 되며, 임대소득세를 제외한 연간 임대수익률은 약 17%에 이른다.
김씨는 대출이 전혀 없기 때문에 여윳돈이 생기면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높여 수익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 김포한강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돼 시세차익도 기대하고 있다.
입지별로 수익률 크게 엇갈려 무리한 투자 주의해야
주변에 신축건물 공급이 늘면 임대료를 기존보다 낮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전세비율이 높아도 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다. 공실도 위험요소다.
신도시 상가주택은 준공 초기에는 기대수익률을 밑돌 공산도 크다. 주변의 상권 개발이 본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점포 및 주택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선 주변에 유동인구가 많아야 유리하다.
환금성도 아파트보다 떨어진다. 따라서 무리한 대출을 일으켜 상가주택을 매입하기보다는 자신의 자산 규모에 맞게 땅 규모, 지역 등을 잘 골라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리얼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실장은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높고 저금리까지 이어져 상가주택을 지으려는 수요층이 늘고 있다”며 “다만 점포 수익률이 입지에 따라 천차만별인 데다 환금성도 아파트보다 불리하다는 점은 투자 전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2016년 08월호
[넘버원 스토리] 서울 한복판의 해외투자 메카 ‘NH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통합 5년 NH투자證·메릴린치...고객 자산 1조에서 13조로
본사 지원 등에 업고 최고 PB들이 뛰고 있어
삼성전자·현대차보다 구글·애플 비중 압도적
|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 이형석 사진기자 leehs@newspim.com
서울 한복판, 삼성전자 주식보다는 애플 주식, 한국 국채보다는 프랑스 금융기관 채권이 더 익숙한 해외자산 투자의 메카가 있다. NH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는 자산관리(WM) 전문가들 사이에서 글로벌 투자 동향의 나침반, 해외 투자자산 백화점으로 불린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메릴린치 PB센터 통합 5년여. NH투자증권의 전략과 메릴린치 PB센터의 콘텐츠가 융합돼 잘 버무려진 하나의 작품으로 거듭났다. 진입 장벽이 유난히 높은 거액자산가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포지션을 구축하며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저성장 시대 해외투자에 대한 강북센터 PB들의 내공이 빛을 발하면서 WM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 이들 PB의 손을 거치면 나만을 위한 단 하나의 포트폴리오가 탄생한다. 강북센터의 고객 이탈률은 제로에 가깝다.
6월 현재 NH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가 관리하고 있는 고객 자산은 총 13조5000억원(법인·개인 자산 포함) 규모. 단일 지점으로는 국내 증권사 중 단연 최상위권이다.
강북센터가 명실상부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 2011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이 메릴린치 PB센터를 통째로 사들인 이후 양측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시너지를 만들어낸 덕이다. 당시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증권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거액자산가 시장을 제대로 공략해보겠다며 파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메릴린치 인수의 주역은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이다. 당시 WM사업부문 대표를 맡았던 김 사장은 인수 목적과 관련해 “해외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해외 중심 PB 비즈니스를 국내에 접목하기 위해 메릴린치 센터를 인수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해외 채권과 주식 투자에 강점을 가진 우수한 PB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성장을 일궈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NH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의 성장성은 지속적인 고객 자산 증가세를 보면 알 수 있다. 메릴린치 인수 당시 1조원 규모였던 고객 자산은 현재 13조원을 훌쩍 넘겼다. 본사에선 그 흔한 ‘캠페인’조차 강북센터에는 요구하지 않는다. 오로지 고객에게 집중, 최고의 수익률을 내는 것이 이들에게 맡겨진 특명이다.
메릴린치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본사 차원의 지원도 남달랐다. 해외상품 관련 부서들을 신설하는 것은 물론 외환(FX) 거래나 해외 채권 및 주식 관련 시스템 신설 등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덕분에 국내 자산에만 치중돼 있던 기존 우리투자증권 고객들에게는 해외투자로 통하는 새로운 채널이 제공됐고, 메릴린치 고객들에게는 NH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양한 원화 기반 상품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포트폴리오의 다양화가 가능해졌다.
이대희 프리미어블루 본부장은 “양사의 시스템 자체가 달라 초기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해외 관련 부문을 특화시킨다는 차원에서 메릴린치가 기존에 해온 업무들을 중심으로 많은 후속 작업을 진행했다”며 “NH투자증권에 없던 해외자산 투자 인프라를 확보하게 되면서 고객들도 상당히 만족감을 보였고, 온라인 거래 등 기동력에 한계가 있던 메릴린치의 단점이 보완되는 효과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해외자산 투자의 메카 이끈 ‘쌍두마차’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에는 총 18명의 PB가 뛰고 있다. 그리고 선두에는 해외 채권과 주식 부문을 끌고 있는 ‘쌍두마차’ 김진곤 상무, 우현일 상무가 있다. 이들이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지는 15년. 2011년 메릴린치에서 NH투자증권으로 합류한 PB들 중 대표급 선수다.
16년째 해외 채권에서만 내공을 쌓아온 김진곤 상무는 오늘날 NH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를 해외 채권의 메카로 만든 주역으로 꼽힌다. 강북센터는 해외 채권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그야말로 ‘글로벌 백화점’이다. 국채, 공채, 회사채 등을 발행자별, 통화별, 지역별, 만기별로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포트폴리오로 구성해주고 유망 투자자산에 대한 장을 열어주고 있다.
그동안 JP모건 등 해외 우량 금융기관 후순위채들은 물론, 지난봄에는 100억원 규모의 프랑스전력공사(Electricite de France)가 발행한 후순위채도 팔았다. 2013년 달러 강세가 시작되던 무렵에는 인도 국영석유회사, 주요 통신사, 우량 대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저점 매수해 좋은 성과를 얻기도 했다. 현재도 지점 전체 관리 자산 중 4000억원 이상이 채권 자산으로 채워져 있다.
김 상무는 “국가 리스크에 대한 헤징이나 수익률 향상 차원에서 금융자산 전체를 원화로만 보유하고 있기보다는 20~30% 정도를 해외자산으로 분산하는 것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며 “자산을 해외 채권과 주식으로 어떻게 배분할지, 또 채권 투자 시 어떤 통화를 기반으로 할 것인지 등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다양한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지고 자연스럽게 재미있는 스토리가 꼬리를 문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시장 상황에선 국채보다 회사채나 국공채 등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관련 시장을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권하고 있다.
“2013년 이후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이머징 시장의 자산도 홀대받은 경향이 있어 이들 국가의 국채나 우량 회사채 등을 살펴보면 진주 같은 투자 기회들이 꽤 많이 숨어 있습니다.” 김 상무가 주는 해외 채권 투자 팁이다.
해외 주식 전문통인 우현일 상무는 주식 투자를 통해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률 창출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 스타 PB. 최근 국내외를 둘러싼 금융 환경이 악화되면서 우 상무의 전략이 더욱 빛을 발하는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강북센터 고객들의 포트폴리오에는 삼성전자, 현대차보다 구글과 애플의 비중이 5배 이상 높다.
우 상무는 “우리나라의 성장률 자체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기업 측면에서도 내부적으로 한계와 우려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에 국한되기보다는 미국 등 해외의 전통적인 우량주들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과 안정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대표 통신주인 SK텔레콤과 버라이즌을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 “기업 수익성과 배당성향, 투자 자산의 통화 등 다양한 기준을 감안한다면 상대적으로 미국 우량주인 버라이즌의 투자 매력도가 더 높죠. 한국 시장에만 제한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스위스의 제약사인 로슈,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 화이자. 실제 강북센터 고객들이 리먼 사태 이후 꾸준히 사들이며 4~5년 이상 장기 투자하고 있는 종목들이다. 이들 주가가 장기적 상승 추세를 그리면서 강북센터의 운용자산(AUM) 자체도 덩달아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우 상무는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 채권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해 전환사채 상장지수펀드(ETF)나 이머징통화 ETF 등 하이브리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라며 “금리 인상이나 주식시장 하락 등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해외투자 특화 DNA, NH투자증권 PB 경쟁력
강북센터의 강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본부장은 “PB들의 평균 연령이 50대라는 점”을 꼽았다. “그만큼 내공과 경륜이 있는 인재들로 채워져 있다는 얘기죠. 환율과 각종 글로벌 리스크 등 다양한 변수들을 감안할 때 해외 투자 이면에 노출돼 있는 리스크들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NH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의 PB 가운데에는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미 넘치는 선수들이 많죠. 이것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능력에서 차이를 낳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들을 설득하는 데 유리해요. 우리만의 강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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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이들 스타 PB들을 중심으로 강북센터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NH투자증권 PB 전문화로 확산한다는 복안이다. 더구나 저성장, 저금리 기조, 국내 증시의 박스권 횡보 지속 등 시장 전반의 환경은 자연스럽게 해외 자산으로의 분산투자 필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해외자산 투자로 자산관리시장을 공략하겠다던 NH투자증권의 전략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본부장은 “글로벌 자산관리와 관련해선 NH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가 대한민국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것”이라며 “포트폴리오는 특정 자산을 중심으로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특성에 맞춰 가장 적합한 투자를 유도하고 고객의 부(富)를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16년 08월호
한방보험 덕분에 한의원 침 맞고 통증 치료
한방보험 덕분에 한의원 침 맞고 통증 치료
한방보험, 보험금 지급 제약조건 많아
보험약관 꼼꼼히 체크해야
|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서울 광장동에 사는 박성호(55) 씨는 무릎 통증이 지속돼 병원을 찾았다. 정형외과에서 류머티스성 관절염 진단을 받고 물리치료를 주기적으로 받았지만 통증은 완화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한의원을 찾은 박씨는 무릎 주위와 발등에 근육 이완용 침을 맞았다. 침을 한 번 맞는 비용은 15만원. 무려 6개월간 맞다 보니 비용이 부담됐지만 지속되는 무릎 통증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다행히 박씨는 혹시나 해서 가입해 뒀던 ‘한방보험’ 덕에 치료비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한방보험의 인기가 높다. 박씨처럼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가입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2011년 한방병원을 이용한 환자 수와 진료비는 각각 12만4000여 명, 965억원이었으나 2014년에는 33만2000여 명, 2369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 한방보험은 삼성화재,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MG손해보험, 현대라이프생명, 라이나생명 등 8개사에서 판매하고 있다. 건강보험에 한방치료비 특약을 추가하는 형태로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종신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에는 한방특약을 붙일 수 없다. 보험료는 4만~5만원 선(40대 남자 기준)으로, 비싼 한방 진료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한방보험은 만능이 아니다. 한의원에서 많이 치료하는 디스크나 관절염은 보장하지 않는다. 꼼꼼한 약관 체크가 필요한 이유다.
관절염은 되고, 디스크는 안 된다
한방보험은 크게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등 3대 중대질환에 대해 양방 치료 후 이뤄지는 한방 치료를 보장 대상으로 한다. 예를 들어 디스크 질환은 원칙적으로 한방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다. 다만, 양방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정도로 심할 경우 수술 후 치료 부분에 대한 보장은 가능하다.
KB손해보험의 ‘KB든든양한방건강보험’과 동부화재 ‘한방애(愛)건강보험’, 흥국화재 ‘양한방생활안심건강보험’은 중증 디스크 수술의 일종인 추간판탈출증 수술을 받고, 이후 한방에서 치료할 때 보험금을 받는다. 그러나 단순 디스크 진단만으로는 보험금을 지급받기 어렵다. 반드시 추간판탈출증으로 수술을 받은 경우에 한한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양방병원의 진단만 있으면 한의원 진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다.
또 현재 판매 중인 한방보험은 수령 한도를 정해놓는다. 보장 횟수도 제한한다. 예컨대 암에 걸렸다면 첩약은 100만원씩 3회(회당 20첩), 물리요법·약침은 10만원씩 5회로 정해져 있다. 골절을 당했다면 첩약은 5만원씩 3회, 물리요법·약침은 1만원씩 5회를 지급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방 치료는 아직 관련 통계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보험사로서는 리스크가 있다”며 “특히 보험을 악용해 한의원에서 불필요한 치료나 약재를 권하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정액보험으로 출시하고 횟수도 제한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통계 부족으로 ‘진화’ 중인 한방보험
보험사들은 한방보험의 인기를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해한다. 한방 특성상 치료와 보약의 경계가 모호한 데다 아직은 진료비 체계도 정교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잉 진료로 인한 손해율 증가 위험이 크다. 실제로 일부 한방 병의원들이 교통사고 환자들에게 과도하게 침과 물리치료, 첩약을 처방받도록 권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보험사들은 한방보험 출시 후 인수 지침을 강화하는 등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라이나생명은 최근 ‘더든든한시니어간병보험’의 특약이었던 ‘라이나플러스한방보장특약’의 판매를 중단했다. 다른 특약과 중복 보장되고 회사에 실익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KB손해보험은 15년 갱신형 한방보험상품에 대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지급 제약조건을 추가 검토하는 등 인수조건을 강화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출시된 한방보험은 완벽하지 않은 상품”이라며 “실손보험이 아닌 정액보험으로 나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히려 고객에겐 지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 기회일 수 있다”며 “아마 한방보험은 보험사 실익에 따라 판매를 중단하거나 엄격히 제한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08월호
[세무상담]국세환급 가산금은 왜 안 줘요?
국세환급 가산금은 왜 안 줘요?
| 왕현정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세무전문위원 kingtax@nate.com
100억이 6개월간 묶였는데, 사과도 없고 가산금도 없고
얼마 전 상담했던 자산가 A씨는 상담석에 앉자마자 불만을 쏟아냈다. 세무조사를 통해 100억원이 훌쩍 넘게 부과된 증여세에 대해 오랜 기간 과세 부당성을 입증해 환급 결정을 받은 지 불과 며칠이 지난 시점이었다. 국세 부과에 신중했어야 할 과세 당국이 일단 걸고 보자는 식의 과세를 했기 때문에 어쩌면 환급 결정은 당연한 일이었다.
거액의 부당한 과세로 A씨가 얻은 정신적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다행히 조세심판을 통해 승소 판결을 받게 되어 선납했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6개월여간 부당하게 국가에 묶여 있었던 세금은 고스란히 다시 A씨에게 입금됐다. 그런데 A씨는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6개월간 부당하게 자신의 자산을 압류한 것이나 다름없는 잘못을 한 국가로부터 국세환급가산금을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본세만 환급되었을 뿐 가산금 얘기는 일절 없었다. 마치 범죄자 다루듯 고압적인 자세의 국세청 직원으로부터 그간 부당한 과세를 해 미안했다는 말 한마디는커녕 정당한 절차의 하나인 환급결정 통지도 없었다. 마치 ‘이거나 먹고 떨어지라는 것인가?’라는 불쾌감이 들어 그간의 설움이 복받쳤다는 A씨의 얘기를 듣자니 필자의 마음도 착잡했다.
사실 필자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필자는 근로소득자이다. 매해 연말정산을 통해 근로소득세를 납부하는 세무전문가인 필자도 간혹 실수를 할 때가 있다. 부양가족 공제가 그랬다. 과거 원천징수영수증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3년 전 연말정산 때 부양가족공제가 누락돼 있음을 발견했고, 즉각 경정청구를 해 환급을 받았다. 그런데 돌려받은 세금에는 A씨처럼 국세환급가산금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세법을 모르는 경우였다면 받아야 할 환급세액을 정확히 받았으니 아무 의심도 없었을 것이다. 세무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국세환급가산금이 적은 액수라도 발생했으면 주어야 하는 것이 맞기 때문에 해당 환급 건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경정청구를 한 후 실제 환급까지는 3개월 정도 소요됐다. 또 이의 제기를 하자니 국세환급가산금 자체가 1만원 정도의 소액이라 언제 그걸 받아내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래저래 바쁜 업무로 인해 이의 제기를 하지 못했다. 납세자의 권리인 환급가산금을 이의를 제기해야만 받을 수 있게 하는 현재의 환급체제에 씁쓸함을 느꼈다.
개인별로 금액은 다를지언정 납세자에게 돌려줘야 할 세금에 부가되는 이자 성격인 국세환급가산금 제도는 국세기본법에 엄연히 존재하는 정당한 국민의 권리이다. 하지만 규정을 잘 모르는 이에겐 세법에만 존재할 뿐 현실에선 무시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반면 납세자가 신고기한 내 혹은 수정신고나 결정고지를 통해 납부하지 못한 세금에 대한 미납가산세를 하루에 0.03%(1만분의 3)씩 부과하는 납부불성실가산세 제도는 매우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 신고서에 별도로 가산세 항목을 두어 납세자가 가산세를 누락하지 않도록 절차적인 정당성도 확보해뒀다. 납부불성실가산세율을 연환산하면 10.95%에 달한다.
납부불성실가산세 연 10.95% vs 국세환급가산금 연 1.8%
반대로 국세환급가산금 이율은 현재 연 1.8%다. (표 참조) 시중 정기예금이자율을 시의적절하게 반영하기 때문이다. 납세자가 하루만 늦어도 칼같이 부과하는 납부불성실가산세는 당연히 환급받아야 하는 국세환급가산금에 비해 연이율 차이만 5배가 넘는다. 환급보다는 과세에 치중하게 하는 국세행정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물론 위 사례가 일부 세무서의 행태일 수 있고 전체 과세기관을 대변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환급제도 자체가 법에 명시된 명백한 행정절차인 데다 계산이 복잡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국세행정의 일관성이 일부 세무서 혹은 세무공무원에 의해 깨지게 된다면 과세당국 전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과세 불신의 원인이 된다.
더불어 매년 하락해온 국세환급가산금 이자율에 비해 현저히 높은 납부불성실가산세율을 고수하고 있는 점으로 인해 국세행정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국세청은 올해 개청 50주년을 맞이했다. 필자의 상담 경험으로 보건대 국세청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여전히 고압적 과세가 우세한 편이다. 국세청도 이런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 공정세정 세(稅)미래 캠페인을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과세행정을 펴겠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슬로건을 보면 ‘납세자의 성실납세’와 ‘국세청의 공정세정’은 동급이 되어야 하는 만큼 납세자의 정당한 권리를 스스로 챙겨주는 과세당국이 되기를 희망한다. 국가는 공신력이 우선이므로 정당하게 과세해야 하고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작은 공권력의 문제로 인해 국민적 힐난을 받을 수도 있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항시 국민의 입장에서 불공정한 세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2016년 08월호
인터뷰
인터뷰 이영선 코트라(KOTRA) 상파울루무역관 관장
“금리 환율, 최근 채권 투자에 유리한 쪽으로 움직여”
|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불과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탄핵안이 부결되면 헤알화가 달러당 4.0헤알(헤알/원 환산 시 약 288원)까지 약해질 것으로 예측됐으나, 최근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탄핵안이 부결돼도 큰 폭의 환율 상승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KOTRA) 상파울루무역관 이영선 관장은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여부와 상관없이 브라질 경제가 차차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물가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봤다.
이 관장은 “종합적으로 볼 때 탄핵 가결 여부에 관계없이 탄핵이 종료하는 시점부터 경제도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측된다”며 “재정 균형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아 장기적으로 브라질 경제가 성장동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10.7%에서 올해 6.9% 수준으로 낮아지고, 내년에는 4.7%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국채 투자에 대해서는 조심스레 긍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들어 브라질의 경제변수가 기존과 다른 조짐을 보인다. 수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재의 가격 하락세가 진정됐고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브라질 국채 가격의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즉, 브라질 국채에 투자할 만한 여건이 작년보다는 나아졌다.”
그는 또 “기준금리와 환율도 최근 들어 채권 투자에 유리한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최근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헤알화 가치도 국제 달러 가치 하락과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중단에 힘입어 상승세”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통령 탄핵 및 조기 대선으로 인해 정치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권고했다. 그는 “현재는 헤알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지만 탄핵 결과와 정국 변화에 따라 헤알화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이 관장은 지난해 2월 상파울루에 부임했다. 고려대 경영대학원 금융경제 MBA를 전공했으며 코트라에서 주로 투자유치 업무를 담당했다. ‘경제기적의 비밀’(2012), ‘사모펀드 이야기’(2008) 등 저서를 내기도 했다.
“경제지표? 2018년에나 좋아져...그때 들어가면 상투”
올 2월 ‘나홀로’브라질 국채 ‘Buy’를 외친 박유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2013년부터 무엇이 브라질의 선순환 고리가 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원자재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과 정치 변화 등도 보고서를 내는 데 영향을 미쳤지만 물가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날 것 같다는 데 꽂혔다.”
박유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2월에 브라질 국채를 사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때만 해도 여의도 증권가에선 대부분 브라질 국채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을 때다. 지난 2011년부터 판매한 브라질 국채가 모두 원금 손실 상태라 일종의 금기어가 됐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와 이코노미스트는 항상 지표를 보고 사후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제 펀더멘털과 금융상품 가격은 접근이 달라야 한다. 국내 주식과 채권조차도 지표를 보고 들어가면 이미 늦지 않은가.”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브라질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4개월간 4%포인트 하락했고(가격 상승) 헤알/원 환율은 309원에서 356원으로 15% 뛰었다. 보고서를 낸 이후 투자했다면 30%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박 애널리스트는 내친김에 지난달 브라질 현지 탐방까지 다녀왔다.
“나 역시 브라질 신용등급이 투기등급(BB)이라 얕본 게 없지 않았는데 동네 보건소만 가도 우리나라 종합병원 수준의 첨단 의료시설이 갖춰져 있어 깜짝 놀랐다. 금융 시스템도 굉장히 선진화됐다. 1000헤알 넘는 거래는 중앙은행의 추적이 가능해 데이터 신뢰성이 높다.”
귀국 후 한 달 동안 40여 개 국내 금융기관을 상대로 설명회(프레젠테이션)를 했다. 살인적인 일정이지만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다. 보통 보고서를 내면 20개 기관투자자를 방문하는 것에 비해 뜨거운 반응이었다. 그는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당장 7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한 번 내리면 사람들이 ‘이제 시작됐구나’ 하면서 채권 금리가 언더슈팅할 수 있다. 또 브라질은 1년 반에서 2년 정도 통화정책을 지속한다. 인하 사이클에 한번 돌입하면 계속 내릴 것이다.”
‘올림픽의 저주’를 언급하자 박 애널리스트의 목소리는 높아졌다. “이미 경기가 꺾여서 저주가 맞지 않을 것이다. 리우 시의 재정이 안 좋아진 것은 올림픽에 많이 투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도로, 교통시설 등 인프라가 크게 개선돼 중장기적으론 경기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16년 08월호
글로벌 IB가 보는 브라질 “올해까지만 마이너스 성장”
글로벌 IB가 보는 브라질
“올해까지만 마이너스 성장”
모건스탠리 “GDP, 올해 -3.8%→ 내년 1.1% 턴어라운드”
BoA메릴린치도 올해 -3.5%에서 내년 1.5%로 회복 전망
글로벌IB 50곳 전망 “내년 달러당 3.95헤알”
|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브라질 경제가 내년에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4분기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던 경기 침체 국면을 벗어나 반등할 것이라는 얘기다.
올해 1분기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4%로 8분기째 역성장했다. 이는 디폴트를 선언한 지난 1990년(-4.3%)보다도 부진한 사상 최저 기록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정치 불안 등이 겹치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됐다. 글로벌 IB들은 올해 브라질의 GDP 전망치를 -4%대까지 낮췄다. 올해까지는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예측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드라마틱한 급성장은 아닐지라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회복세를 시작할 것이라는 얘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브라질의 올해 GDP 성장률을 -3.8%로 예상했다. 반면 내년에는 1.1% 성장할 것으로 봤다. JP모건도 올해 -3.6% 역성장하겠지만 내년에는 0.7%로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BNP파리바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각각 올해 성장률을 -3.0%, -3.5%로 제시했다. 그러나 내년 성장률은 각각 0.0%, 0.8%에서 2.0%, 1.5%로 상향 조정했다. 브라질 최대 은행인 이타우우니방코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5%, 내년과 내후년은 각각 1.0%, 4.0%로 전망했다.
달러/헤알, 5년 후 현 수준 예상
헤알화 가치는 중장기적으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렇지만 단기적으로는 추가 약세 가능성을 점친 IB도 많았다. 50곳의 IB 예측을 종합한 결과 올해 4분기 달러/헤알 전망치 평균은 3.75헤알이다. 지난달 말 3.63헤알에 비해 소폭 상승(헤알화 가치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2017년과 2018년 전망치는 각각 3.95헤알, 4.10헤알이다. 현 수준보다 10%가량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그렇지만 2019년과 2020년은 각각 3.62헤알, 3.65헤알로 되돌림이 있을 것으로 IB들이 전망했다.
다만, 일부 IB는 전혀 다른 헤알화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스탠더드차터드(SC)는 2018년 달러/헤알 평균치를 2.20헤알, 2019년에는 1.90헤알까지 떨어질 것(헤알화 가치 상승)으로 제시했다. 반면 BNP파리바는 내년부터 달러/헤알이 4.0헤알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UBS도 내년 전망치를 4.30헤알로 제시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의 GDP를 구성하는 항목 중 설비투자 부분이 크다”며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면서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고용과 소비가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브렉시트 여파로 달러화가 강해지고는 있지만 헤알화 환율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이라며 “헤알화가 점차 안정적인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