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ANDA 뉴스 | 월간 ANDA | 안다쇼핑 | 中文 |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이전 2025.07월호 다음
ANDA
+
+
+
+

차이나

2025.03월 ANDA
2025.04월 ANDA
2025.05월 ANDA
2025.06월 ANDA
2025.07월 ANDA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1월호

변화를 기회로 2022년 성공투자 ‘5대 전략’

중국 증권기관의 2022년 투자전략 소개 예상가능한 변화 속 성장기대 업종 분석 | 배상희 중국전문기자 pxx17@newspim.com 2021년 중국 증시는 당국의 규제 리스크, 헝다그룹 사태, 최악의 전력난 등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들로 변동성이 짙어지며 시장 전반이 횡보 또는 하락세를 연출하는 가운데 일부 업종의 섹터만 상승하는 ‘구조적 장세’가 매우 뚜렷하게 연출됐다. ‘주린이는 주가지수를, 다소 경험이 있는 투자자는 업종을, 고수는 개별종목을 본다’는 말은 구조적 장세에서 요구되는 투자 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큰 범위의 거시적 변수를 바탕으로 호황이 예상되는 유망 업종을 탐색한 후, 해당 업종 범주에 포함되는 개별종목의 기업가치를 분석해 투자에 나서는 톱다운(Top Down, 하향식 투자)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 투자자들에게 있어 상승장 주도 업종을 찾아내는 것, 더 나아가 A주(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에 상장된 4000여 종목 가운데 상승 모멘텀을 지닌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현지의 대다수 전문기관은 2022년에도 적지 않은 변수의 영향하에 강력한 구조적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투자할 이유가 충분한 업종과 종목을 선별함으로써 투자의 당위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비교적 예측이 가능한 거시적 변화,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확실한 성장성이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있는 기관들의 2022년 투자 포트폴리오를 미리 들여다본다. 이슈1. 위드 코로나 시대, 인플레와 조기 금리 인상 투자방향 : 원자재·은행·소비·여행·의료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1년 11월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해 2022년 6월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2021년 초대형 변수로 줄곧 거론돼온 테이퍼링 시행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경우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고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 인플레이션과 조기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2022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핵심 이유다. 중국 또한 2021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조기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역대 최대 수준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회복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세계적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의 전환 속 내년 소비자 물가의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와 함께 소비 업종에서 눈에 띄는 이익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현지의 다수 전문기관은 2022년 핵심 투자방향으로 ‘소비’ 업종을 꼽았다. 중신증권(中信證券)은 “최근 실질적인 소비자 물가 또한 회복되고 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보다는 낮아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소비는 2022년 한 해에 걸쳐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2021년은 원자재 중심 업스트림 업종의 가격 급승세가 두드러졌다면, 2022년에는 그 상승세가 미드스트림과 다운스트림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광대증권(光大證券)은 “2022년 소비주 장세로의 복귀가 기대된다”면서 고량주(백주), 제약, 항공, 여행, 호텔, 가전, 전기차, 식품, 의료 등의 세부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이슈2. 온건 통화정책 유지, 추가 유동성 공급 투자방향 : 은행·증권·부동산·비철금속·건축 등 지난해 12월 6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회의를 개최하고 2022년에도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면서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수 확대와 소비 회복, 부동산의 건강한 발전과 선순환 촉진 등을 이루겠다는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같은 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면적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라는 경기부양책을 단행, 12월 15일부터 금융권의 평균 지준율을 기존의 8.9%에서 8.4%로 0.5%포인트 낮추겠다고 밝혔다. 지준율은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맡겨야 하는 예금액의 비율이다. 지준율을 낮추게 되면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돈이 줄어드는 만큼 시중에 자금이 풀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지준율 인하를 통해서는 1조2000억위안(약 223조원)의 장기 유동성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은행은 2021년 들어 두 차례 지준율을 인하했다. 이번 지준율 인하는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중국의 경기둔화 추세를 감안할 때 지준율 인하보다 한층 더 완화된 ‘금리 인하’까지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를 올리며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만 금리를 내리며 역주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 전문기관들 사이에서도 2022년 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은 비교적 크지만, 금리 인하의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인민은행 또한 지준율 인하를 발표하면서 ‘대수만관(大水漫灌·물을 대량으로 푼다)하지 않겠다’는 문구를 거듭 내세웠다. 중국 당국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해 물을 쏟아붓듯 유동성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정책을 ‘대수만관’으로 표현한다. 완화적 통화정책하에 유동성은 지속 공급하되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처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치에는 신중한 태도를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신만굉원(申萬宏源)은 △이미 충분해진 시장의 유동성을 고려할 때 공격적인 완화 조치로 유동성 포화상태를 유발할 가능성은 작다는 점 △전 세계의 통화긴축 전환 움직임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위안화 평가절하(가치하락)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 △LPR을 인하할 경우 예대금리차(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것)가 줄어들게 되고, 이는 은행의 잠재적인 자산 축소를 유발해 장기적인 신용정책 조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을 거론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특히 당국의 과도한 돈풀기가 이어질 경우 물가 급등과 집값 상승 등으로 빈부격차가 심화될 수 있고,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공동부유(共同富裕) 기조 후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2022년 중국이 추가적 지준율 인하 조치에 나설 경우 은행, 증권, 부동산, 비철금속, 건축 등 부채율이 높거나 시중 유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에 호재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img4 이슈3. 탄소중립 시대, 에너지 구조 전환 가속화 투자방향 : 전력망·특고압·ESS·친환경에너지 등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정점을 찍고 2060년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실현하겠다는 ‘양대 탄소 목표(雙碳)’를 앞세워 에너지 구조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인 국내 석탄 개발까지 축소하고 나서면서 결국 석탄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 2021년 하반기 중국 증시의 최대 돌발 악재인 전력난으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그해 7월 전국적으로 탄소배출권 거래를 개시하고, 9월에는 베이징(北京)에서 ‘녹색(친환경)전력 거래’ 시범 운영에 돌입한 것을 비롯해 10월부터는 석탄 화력발전 전력가격 시장화 개혁을 통해 전기요금의 시장가격 상·하한 변동범위를 확대하며 사실상의 자율화를 시도했다. 올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석탄 생산 축소 정책과 맞물려 전력과 생산비용 가격의 상승에 따른 수요 대비 공급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생가능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압박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개원증권(開源證券)은 2022년 중국의 전력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때 친환경 에너지의 발전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전력망과 특고압을 비롯해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풍력발전, 수력발전, 녹색전력 거래 산업체인의 호황기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흥업증권(興業證券)의 장이둥(張憶東) 애널리스트는 △탄소중립 기조하의 에너지 혁명: 풍력·태양광발전, ESS, 신형전력시스템, 저탄소 기술을 비롯해 △신형인프라 : 디지털경제, 메타버스 산업체인 등으로 대표되는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기술 자립자강, 전정특신: 방산, 반도체, 신소재 △신형도시화 : 스마트시티, 농업현대화 △소비 등을 2022년 주목해야 할 투자방향으로 꼽았다. @img5 이슈4. 기술 자립자강 시대, ‘최첨단 기술 국산화’ 투자방향 : 반도체·최첨단 제조업·방산·공작기계 등 과학기술의 자립자강(自立自強)이 국가 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면서, 자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산업체인과 공급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국산화 움직임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2022년 기술국산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반도체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전쟁의 경쟁 국면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 디커플링(탈동조화) 완성의 관건이 될 ‘반도체 굴기’를 향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내년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흥업증권은 “향후 3년간은 반도체 공급의 안정화를 위한 기술국산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반도체 세부 영역을 대표하는 선도 기업들이 꾸준히 업계 호황기에 따른 수혜를 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쿨 하리하란(Gokul Hariharan) JP모건 아시아 기술·미디어·통신 분야 애널리스트는 “2022년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공급부족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최첨단 컴퓨터 제조 △중국의 중·저가 반도체 제조 등 두 가지 분야의 향후 3~5년간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중 중국의 중·저가 반도체 제조업의 경우 고도의 기술을 요하지 않는 칩, 전력관리칩(PMIC), 마이크로컨트롤러, 센서, 소비자 관련 분야 등의 세부 영역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중신증권은 장기적 호경기가 예상되는 방산 섹터를 2022년 투자의 핵심방향 중 하나로 지목했다. 이와 함께 △업계 펀더멘털(기초체력)의 지속적인 개선 △방산기업의 자금조달 확대를 통한 신규 산업체인 구축 △국유기업 개혁하에 자산의 증권화 여지 확대 등을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들면서 2022년 새로운 방산주 장세 연출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img6 이슈5. ‘공동부유’ 시대, 중소형 ‘전정특신’ 위상 확대 투자방향 : 전정특신 테마주·신약 및 CXO·가전·가구 2021년 시진핑 주석이 내건 공동부유(共同富裕) 기조는 2022년부터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지속 추진될 전망이다. 공동부유는 쉽게 말해 다 함께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으로, 부의 양극화를 없애고 국민 모두가 보편적인 행복감을 누리게 하기 위한 부의 재분배 개혁을 의미한다. 지난해 알리바바(9988.HK), 메이퇀(3690.HK), 텐센트홀딩스(0700.HK) 등 빅테크 기업을 겨냥해 단행한 ‘반독점법’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2년에도 공동부유 드라이브를 확대하면서 교육, 부동산, 의료 분야의 공급개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부유 시대 도래와 함께 전정특신(專精特新) 기업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전정특신은 전문성(專)·정밀성(精)·특수성(特)·참신성(新)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정특신 기업은 펀더멘털과 기술경쟁력 측면에서 우수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작은거인(小巨人)’으로 불리기도 한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선전증권거래소에 이어 2021년 11월 중국 본토에 세 번째로 들어선 베이징증권거래소의 출범과 함께 ‘전정특신’은 중국 증시의 화두로 떠올랐다. 흥업증권의 장치야오(張啟堯)와 장이둥(張憶東)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의 경우 시가총액(시총) 상위 80~100% 구간에 위치한 대장주들의 주가 상승폭이 다른 종목들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작년부터 작은거인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시총 60~80% 구간에 위치한 종목들이 가장 높은 주가 상승폭을 기록했다. 마오지수(茅指數)로 대표되는 30개 A주 대장주의 주가 상승폭과 비교해도 전정특신 기업의 주가 상승폭이 미약하나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보고서는 2021년부터 시작된 전정특신 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2022년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마오지수는 중국 금융·증권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Wind)가 소비, 제약, 과학기술 제조 등의 분야에서 높은 성장성과 기술력을 보유한 동시에 높은 시총을 자랑하는 30개 대장주의 주가를 반영해 산출하는 지수다. A주의 황제주이자 소비 업종의 초대형주인 귀주모태(貴州茅臺 600519.SH)의 마오(茅) 자(字)를 따서 마오지수라고 불린다. 귀주모태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대장주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 300750.SZ), 세계 최대 태양광 단결정 웨이퍼 제조업체 융기실리콘자재(隆基股份·LONGi 601012.SH) 등이 포함돼 있다. 흥업증권은 “전정특신 기업이 공동부유 시대의 조류를 주도적으로 이끌 것”이라면서 업종별로는 태양광, 풍력발전, 전기차, 방산, 반도체, 5G 신형인프라, 혁신적 신약 산업체인과 CXO(연구개발·임상시험·생산판매에 이르기까지 의약품 생산 과정 전반을 외주로 처리하는 기업) 등의 7대 혁신 분야로 투자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들 또한 2022년 ‘전정특신’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화태증권(華泰證券)은 “최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전정특신 기업의 우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방산, 공작기계, 전기차 산업체인 등의 업종에 주목하라”는 의견을 내놨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1월호

수소탱크로 성장 모멘텀 확보 ‘중재과기’

3대 캐시카우에 ‘수소’로 성장동력 확대 70MPa 고압·320L 대용량 수소탱크 개발 차량용 수소탱크 필수재 ‘탄소섬유’ 연구 | 배상희 중국전문기자 pxx17@newspim.com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 시대를 맞이해 전 세계가 에너지 구조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소에너지는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로 부상했다. 수소 산업은 아직까지는 발전 초기 단계의 블루오션이지만 머지않아 경쟁자들로 포화상태를 이루는 ‘레드오션’으로 변할 가능성이 매우 큰 영역으로 꼽힌다. 그만큼 잠재된 투자가치와 성장성이 크고 확실하다는 의미다. 중국 증시에서도 수소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수소는 신에너지 섹터의 대표 업종으로서 에너지의 친환경화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2022년에는 2021년보다 더욱 눈에 띄는 활약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저장용기(수소탱크) 생산 업계의 선도기업인 중재과기(中材科技·SINOMATECH 002080.SZ)는 수소 테마 주도의 상승장을 이끌 대표 주자로 꼽힌다. 수소 산업체인 중 미드스트림에 해당하는 ‘저장·운송’ 업계를 대표하는 몇 안 되는 기업으로,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기술국산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평가도 얻고 있다. 풍력발전 블레이드·유리섬유·리튬전지 분리막 등 특수섬유와 신에너지 업계에서 이미 높은 점유율로 존재감을 입증한 중재과기가 수소라는 강력한 성장 모멘텀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향후 어떤 행보를 펼칠지 주목된다. 3대 핵심사업에 ‘수소’로 불어넣은 성장동력 2001년 설립된 이후 20년간 특수섬유와 신에너지 업계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온 중재과기는 중앙기업인 중국건재그룹(中國建材集團) 산하 국영기업이다. 주력사업은 크게 △복합소재 풍력발전 블레이드 △유리섬유 △리튬전지 분리막 △복합소재 고압가스용기 △필터 소재 △특수섬유 및 복합소재 △공정기술 및 장비 등 7가지 영역으로 분류된다. 복합소재 고압가스용기 분야의 주력 제품으로는 △차량용 압축천연가스(CNG) 탱크 △차량용 강판 딥드로잉 CNG 탱크 △수소형 저장용기를 여러 개로 묶는 번들형 컨테이너 △수소저장용기(수소탱크) 등이 있다. 복합소재 풍력발전 블레이드, 유리섬유, 리튬전지 분리막은 3대 수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매출)의 90% 이상을 견인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 사업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유리섬유를 포함한 특수섬유 복합소재 제품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가장 많았고, 풍력발전 블레이드와 리튬전지 분리막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복합소재 고압가스용기 영역에 속하는 수소탱크 관련 사업의 수익 기여도는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수소경제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차기 핵심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부상할 것이라는 평가다. 중국시장, 타입4 수소탱크 생산경쟁력이 관건 중재과기가 보유하고 있는 제품과 기술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수소저장용기(수소탱크) 제품과 산업체인 등에 대해 먼저 이해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수소탱크는 수소를 고압으로 압축해 보관하는 장치다. 수소탱크 내부는 충전과 방전에 따라 온도가 급격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급격한 온도변화와 고압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이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차량 등에 탑재돼야 하기 때문에 가벼울수록 좋다. 중국 산업데이터 제공업체 화경산업연구원(華經產業研究院)에 따르면 수소탱크 유형은 크게 타입1부터 타입5까지 5개로 분류한다. 현재 타입5 제품 생산 기술은 연구개발 중이다. 타입별 수소탱크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라이너(수소를 담는 통)와 이를 감싸는 소재다. 타입1부터 타입3까지는 라이너를 강철이나 알루미늄 등 금속 재질로 만드는 반면 타입4는 플라스틱과 같은 비금속 재질로 제작한다. 금속제 라이너는 비금속제 라이너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겁고 30메가파스칼(MPa, 1MPa=10bar로 수소를 보관하는 압력을 나타내는 단위) 이상의 고압 수소는 담을 수 없어 저장 용량에도 한계가 있다. 비금속제 라이너가 금속제 라이너에 비해 안전성과 효율성에서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타입1은 금속 재질로 라이너를 만든 것으로 무겁고 비교적 변형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타입2는 금속제 라이너에 유리섬유를 감아서 내구성을 보완한 형태다. 타입3은 알루미늄 본체에 탄소섬유를 감아 만든 것으로, 타입1·2보다 가볍고 고강도 탄소섬유를 사용해 내구성이 강화됐다. 타입4는 플라스틱 라이너에 탄소섬유를 감은 것으로, 변형이 적고 내구성이 높아 현재까지 개발된 수소탱크 중 가장 발전된 형태라 할 수 있다. 타입4 수소탱크는 국외 기술력이 더욱 앞서는 상황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타입4 수소용기를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중국의 경우 70MPa 압력 이상의 타입4 수소용기는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 유통되고 있지 않으며, 35MPa 압력의 타입3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업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타입4 수소탱크 제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양산에 들어갈 경우, 해당 업계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용량·고압력’ 타입4 기술력으로 독보적 입지 현재 중재과기는 쑤저우(蘇州)와 청두(成都) 두 곳에 핵심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쑤저우 지사는 중재과기의 핵심 생산기지로, 약 20년 가까이 복합소재 고압가스용기를 제작해 왔다. 연료전지 수소 가스통, 수소가스 충전소용 고정·이동식 저장운송 장비, 압축천연가스(CNG) 가스통, 복합소재 기체 저장·운송 장비 등 광범위한 제품라인을 구축한 상태다. 이를 통해 2020년 기준 수소탱크 시장에서 약 25%를 점유했다. 생산 제품은 자동차 제조, 기체 저장운송, 의료, 공업, 드론, 특수장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쑤저우 생산기지는 35MPa에서 70MPa에 이르는 고압력 수소탱크 제작 기술력을 보유한 상태다. 2021년 말 완공을 목표로 70MPa 압력의 타입4 수소탱크 양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연간 생산량은 1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2년 상반기 생산자격을 획득한 이후 본격 양산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대용량 수소탱크 제작 기술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 쑤저우 생산기지는 현재 53~320L 용량에 35MPa 압력의 차량용 수소탱크 제품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 그중 320L는 차량에 탑재되는 수소탱크 용량 중 최대 규모다. 중재과기는 약 3년간 320L 용량의 수소탱크 개발에 나서며, 해당 용량 수소탱크 공급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청두 생산기지는 차량용 수소탱크를 비롯해 드론 등에 사용되는 소형 수소탱크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두 제품의 연간 생산량은 각각 3만개와 1만개 정도다. @img4 탄소섬유 개발에도 박차, 기술국산화 선도 최근 중국 수소 시장으로 진출하는 해외 기업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향후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부상할 중국 수소 산업의 성장잠재력 때문이다. 중국상업산업연구원(中商產業研究院整理)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으로서 생산량은 지난 2016년 1850만톤(t)에서 2020년 2500만t으로 늘었고, 2022년에는 2814만 t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소를 저장·운반할 수 있는 용기를 제작하는 산업체인 또한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화태증권(華泰證券)에 따르면 중국 수소 저장용기 시장은 2050년 3234억위안(약 60조1140억원)까지 확대되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타입4 수소탱크 시장을 겨냥한 해외기업 진출이 두드러진다. 앞서 언급했듯 중재과기는 70MPa의 고압력 타입4 수소탱크 양산을 준비 중이며, 수소 저장·운송과 관련한 부품 및 원자재 생산기술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중재과기가 해당 분야의 기술국산화를 선도할 대표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특히 국내 탄소섬유 공급 긴장 국면을 완화해줄 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탄소섬유는 원사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무게는 철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10배나 높은 강도와 7배나 높은 탄성을 갖고 있다. 자동차, 풍력, 우주항공 등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산업에 대체 소재로 활용될 수 있어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유리섬유와 비교해 저밀도·고탄성·고강도 등의 강점을 띠는 탄소섬유는 차량용 고압 수소탱크 제작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로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차량용 고압 수소탱크의 경우 중성능급(T700) 이상의 탄소섬유가 필요한데, 현재 중국은 수소탱크용 탄소섬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특히 2021년 들어 수입 탄소섬유의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 수소탱크 제조 기업들은 탄소섬유 수급불안에 직면해 있다. 중재과기 또한 자사가 생산하는 타입3 수소용기에 사용되는 탄소섬유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 같은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중재과기는 국내 탄소섬유 제조사들과 합작을 통해 탄소섬유의 자체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1월호

숨겨진 중소형株 보석의 산실 베이징증권거래소

30년 만에 중국 세 번째 증권거래소 설립 설립 배경, 中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 소개 커촹반·촹예반과 상장·거래제도 등 비교 | 배상희 중국전문기자 pxx17@newspim.com 2021년 11월 15일 중국 자본시장 개혁의 역사에 한 획이 그어졌다. 1990년 상하이와 선전에 양대 증권거래소가 들어선 이후 30년 만에 중국 본토에 세 번째 증권거래소인 베이징증권거래소가 설립된 것이다. 베이징증권거래소는 혁신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에서 설립된 중소형 주식 특화 시장으로, 일명 전정특신(專精特新)으로 대표되는 기술경쟁력을 보유한 우수 중소형 기업들이 대거 상장돼 있다. 지난해 중국 증시는 다양한 돌발변수로 인해 불확실성이 짙어지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내재적 투자가치는 크지만 가격은 저렴한 가성비 높은 종목이 대거 몰려 있는 베이징증권거래소는 가치투자에 목말라 있던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 수 없다. 베이징증권거래소의 출범은 2022년 중국 증시의 중점 투자방향 중 하나인 ‘전정특신’으로 대변되는 ‘중소형주 시대’를 여는 분기점이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현재는 닫혀 있지만 향후 점진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베이징증권거래소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길 또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중국 증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을 위해 보석 같은 중소형주의 산실로 평가받는 베이징증권거래소에 대해 알아본다. 30년 만에 탄생한 세 번째 거래소, 배경은? 베이징증권거래소는 전정특신의 경쟁력을 보유한 혁신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통로를 확대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주는 데 설립 취지가 있다. 상장 기준을 대폭 낮춰 뛰어난 능력을 갖췄음에도 높은 상장의 문턱을 넘지 못한 중소기업들에 패스트트랙을 열어준 셈이다. 전정특신은 전문성(專)·정밀성(精)·특수성(特)·참신성(新)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정특신을 보유한 강소기업을 ‘작은거인(小巨人)’으로 부르고 있다. 이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일부 분야에서 특화된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우량기업을 지칭하는 ‘히든챔피언’과 유사한 개념이다. 베이징증권거래소의 설립은 당국이 수년간 추진해온 신삼판(新三板·NEEQ, New OTC Market) 개혁의 일환이기도 하다. 2006년 1월부터 본격화된 신삼판 개혁은 베이징증권거래소의 출범이라는 이정표적 계기를 맞아 대대적인 진전을 이루게 됐다. 신삼판은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 하이테크 기업 및 벤처·중소기업을 위한 공개 ‘장외거래시장(OTC·Over the Counter)’으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중심 장외거래 시장인 코스닥(KOSDAQ), 미국의 기술벤처기업 중심 장외거래 시장인 나스닥(NASDAQ)과 유사하다. 신삼판은 기초층(基礎層) < 혁신층(創新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1월호

‘태양광+수소’ 그린 에너지 종합체 ‘금능과기’

종합 화학공업기업, 코크스·카본블랙 분야 업계 선두 수소·태양광 등 新에너지 시장 진출 | 홍우리 중국전문기자 hongwoori84@newspim.com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 배출이 적은 청정 에너지로 수소가 주목받고 있다. A주에서도 일찌감치 수소 섹터 유망주 찾기 움직임이 감지돼온 가운데 A주 대표 수소 테마주 중 하나로 꼽히며 2021년 들어 11월 말까지 상한가를 7번 기록한 종목이 있다. 바로 금능과학기술(金能科技·603113)이다. 2월 고점(25.18위안)을 찍은 뒤 증시 전반의 조정과 함께 11월 말 현재 고점 대비 40%가량 하락한 상황. 그러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국 당국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수소 시장 미래에 낙관적 전망이 잇따르면서 산업사슬에 포진한 기업들의 잠재력도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국성증권(國盛證券), 안신증권(安信證券) 등 다수 기관은 금능과학기술에 대해 ‘매수’(향후 6~12개월 수익률이 CSI300지수 수익률 15% 이상 상회 전망) 혹은 ‘추가 매수’(향후 6~12개월 수익률이 CSI300지수 수익률 5~15% 상회 전망) 등급을 부여했다. 최근 거래 중 큰 폭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18일의 일이다. 금능과학기술은 이날 직전거래일 대비 8% 이상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주가 상승은 금능과학기술 손자회사인 금능화학(칭다오)과 칭다오(靑島) 둥자커우(董家口)경제구관리위원회, 칭다오 둥자커우발전그룹 3자가 수소 종합 이용 분야에서의 협력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 호재가 됐다. 11월 29일 중국에너지엔지니어링(中國能建· 601868)이 50억위안을 들여 수소 부문 자회사를 설립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수소 테마주들이 다시금 강세를 보였다. 금능과학기술 역시 29, 30일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1월 거래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지방정부 전폭 지원, 수소 시장 우위 선점 노려 금능과학기술은 수소 사업을 탄소중립 시대의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했다. 2018년 200억위안(약 3조7252억원)을 들여 칭다오 시하이안 신구에 ‘신소재 및 수소 종합 이용 프로젝트’ 착공에 돌입한 것을 시작으로 수소 분야에서의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021년 8월 칭다오 둥자커우경제구와의 협력 강화 소식을 전한 금능화학은 금능과학기술의 100% 자회사 칭다오 시하이안(西海岸) 금능투자유한회사의 완전 자회사다. 금능과학기술에 있어서는 ‘손자회사’인 셈이다. 금능화학과 둥자커우경제구·둥자커우발전그룹 3자는 금능화학이 생산하는 부생수소에 대해 정제·압축·저장·충전 능력을 갖추고 수소 응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함으로써 화공 밸류체인을 더욱 확장함과 동시에 부생수소 부가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칭다오시는 중앙정부의 탄소중립 실현 의지에 발맞춰 ‘수소 도시’ 건설을 선언했다. 2020년 12월 발표된 ‘칭다오시 수소산업발전계획(2020~2030년)’에는 칭다오시 수소 산업의 연도별 발전 목표와 함께 ‘동방의 수소섬(東方氫島)’ 건설을 위한 일련의 중점 프로젝트들이 담겼다. 산둥성과 칭다오시가 잇따라 수소 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역 기업들이 속속 관련 기회 선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금능과학기술은 산둥성 대표 기업으로서 지역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금능과학기술의 신소재 및 수소 종합 이용 프로젝트는 화학공정 중 발생한 부생수소를 카본블랙 제조 설비의 연료로 활용하는 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이다. 각각 연간 처리능력 90만t 규모의 프로판 탈수소(PDH, Propane De Hydrogenation) 플랜트 2기를 건설함으로써 매년 8억 표준입방피트(standard cubic feet·SCF), 약 7억1000만t의 부생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수소에너지차 50만대분의 수요를 안정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규모로서 플랜트 자체 공정에 일부 사용되고 나머지는 카본블랙 설비로 보내진다. 현재 프로젝트 1기는 정식 가동 중이며, 2기는 건설 중이다. 업계는 둥자커우경제구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금능과학기술이 프로젝트 건설 및 경영활동, 특히 수소 밸류체인의 다운스트림 시장 개척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수소 산업에의 조기 진출이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성장 포인트가 돼 기업 우위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다. 태양광에도 눈길, 대규모 투자 단행 금능과학기술은 태양광발전 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금능화학과 둥자커우경제구 등 간의 수소 분야 협력 심화 소식을 전하기 하루 전, 칭다오시 황다오(黃島)구 무관다오(沐官島)에 해상 태양광발전 설비 및 에너지저장설비 건설 계획을 함께 공개하며 태양광 산업 ‘등판’을 알렸다. 금능화학을 통해 43억위안을 투자, 1000MW급 해상 태양광발전 설비 및 100MW/200MW 규모의 에너지저장설비를 건설하고 해양 수산업 양식 및 생태계 관광 사업도 함께 발전시킬 것이라고 금능과학기술은 밝혔다. 태양광발전 역시 수소만큼이나 중국 당국의 ‘총애’를 받고 있는 산업이다. 정부의 다방면 지원에 힘입어 중국 태양광발전 시장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국국가에너지국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10월 말 기준 중국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2억8000만kW, 태양광발전 기업의 프로젝트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한 369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신규 설비용량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중국 경제 및 증시 전문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 산하 금융데이터 제공 플랫폼 수쥐바오(數據寶)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1~10월 중국의 신규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은 2931만kW로 전년 동기 대비 33.96% 증가했다. 2019년 대비로는 71% 이상 늘어난 것이다. 금능과학기술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의 내부수익률(세전)은 7.6%로 예상된다. 프로젝트 완공 후 매년 12억kWh의 전력을 생산, 이산화탄소 배출량 135만t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태양광발전 프로젝트가 금능과학기술 자체의 이윤 증대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지역 전력망 발전 및 지역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거액의 투자금이 실적에는 단기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43억위안은 2021년 상반기 전체 영업수입에 맞먹는 액수다. 금능과학기술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영업수입은 52억1200만위안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상반기 기준 금능과학기술의 단기차입 규모는 회계연도 초기의 6억400만위안에서 8억8900만위안으로 늘어난 반면 재무제표상 현금성 자산은 8억5500만위안에 불과해 단기차입 규모를 커버하기에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금능과학기술은 투자 관련 공시에서 “투자액이 큰 편이라 재무비용이 증가, 기업의 자산부채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g4 종합형 화공기업, 코크스 등 업계 선두 금능과학기술은 산둥성 소재의 종합형 화학공업 기업이다. 정밀화학공업·석탄화학공업·석유화학공업이 3대 주력 사업부문으로, 코크스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7년 5월 상하이증시에 상장했다. 2021년 1~3분기 영업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46.9% 증가한 79억2000만위안, 순이익은 76.5% 늘어난 11억3000만위안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3분기 영업수입은 27억1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3% 늘었지만 전기 대비로는 2.6% 증가에 그쳤다. 3분기 순이익은 2억1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전기 대비 58.3% 감소했다. 코크스 및 카본블랙 등 주요 제품 판매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영업수입은 증가했지만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이윤은 쪼그라들었다는 분석이다. 다수 기관은 금능과학기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국성증권은 금능과학기술이 비용 면에서 뚜렷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코크스·카본블랙 수익창출능력이 타 기업에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석탄화학공업과 정밀화학공업을 토대로 석유화학공업 중점의 전략을 구사하면서 신에너지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보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칭다오에 건설 중인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기업 수익능력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성증권은 금능과학기술이 2021~2023년 각각 15억3000만위안, 18억9500만위안, 21억2100만위안의 순이익을 실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험 요인으로는 △프로젝트 가동 차질 △코크스탄·코크스 등 가격 변동 등이 꼽힌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1월호

친환경 수소버스 강자 ‘정주우통버스’

허난 정저우 등에서 수소버스 300대 운행 동계올림픽 주 개최지 장자커우에 수소버스 투입 中 친환경 버스 점유율 1위, 수소車 시장과 동반성장 | 조윤선 중국전문기자 yoonsun@newspim.com 탄소중립 시대 수소가 필수 에너지원으로 떠오른 가운데, 환경오염 부담이 큰 상용차의 탈탄소 추진이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중요한 정책 방향으로 떠올랐다. 중국 정부는 최근 2030년 탄소배출 피크 도달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며 비(非)화석에너지 소비 비중을 2025년까지 20% 내외로, 2030년까지는 25% 내외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국의 이 같은 조치로 전통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버스, 화물차와 같은 상용차의 친환경차 전환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에 정주우통버스(宇通客車·600066)가 주목을 받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버스를 일찌감치 출시하며 탄소제로 사회 구현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버스 ‘F12’ 정저우 등 도시에서 ‘쌩쌩’ 중국의 대표적인 버스 제조사인 정주우통버스는 공공 분야의 저탄소 그린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정주우통버스의 3세대 수소에너지 버스 대표 차종인 ‘F12’는 이미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곳곳을 달리고 있다. 지난 2018년 23대의 F12 투입을 시작으로 2019년 200대를 추가로 운행하며, 현재 중국에서 운영 규모가 가장 큰 수소에너지 버스 사업으로 평가된다. 차체 길이가 12m에 이르는 F12는 단 10분의 수소 충전으로 5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풀 LCD 계기판, 보온 및 안마 기능을 갖춘 운전석을 비롯해 안전 주행을 위한 차선이탈경고시스템, 차선유지보조시스템, 차량 주변 360도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 등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주우통버스는 허난성 정저우를 포함해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 장쑤(江蘇)성 장자강(張家港) 등지에서 현재까지 300대가 넘는 수소연료전지 버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허베이성 장자커우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주 개최지 중 한 곳으로 지난 2018년부터 수소연료전지 버스를 투입, 중국의 녹색올림픽 개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주우통버스의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2021년 11월 1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개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기간 정주우통버스가 제작한 순수전기버스 55대가 친환경 교통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최대 버스운영업체인 맥길스(McGills)가 정주우통버스의 전기버스 차종 ‘E12’ 55대를 구매했다. E12는 COP26가 개최된 글래스고와 인근 이스트 렌프루셔 지역에서 연간 20여 톤(t)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할 전망이다. 2020년 말 기준 정주우통버스가 보급한 전기·수소버스 등 친환경 버스는 14만7000대를 돌파한 가운데, 그중 순수전기버스 판매량은 11만대를 넘어섰다.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노르웨이, 덴마크, 칠레, 카타르 등 세계 각국에 정주우통버스의 친환경 버스가 진출해 있다. 中 친환경 버스 점유율 1위, 연구개발 투자 확대 중국의 연료전지 시장 급성장과 더불어 버스 전문 제조기업인 정주우통버스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발전 초기에 있는 중국 연료전지차 시장이 미래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신증권(安信證券)과 선전의 신흥산업 전문 컨설팅기관인 고공산업연구원(高工產業研究院·GGII)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의 연료전지차 판매량은 단 10대에 불과했지만 2019년 2737대로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수소에너지 및 연료전지 산업 백서(2020)’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수소연료전지차 누계 기준 보유량은 7000여 대에 그쳤고 수소충전소도 118개에 불과해 아직 성장 여력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연료전지차 발전이 먼저 상용차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정주우통버스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이유로 꼽힌다. 연료전지차는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속도가 빠르다는 기술적 특성이 있어 중장거리 운송 목적의 상용차에 더 적합하다는 점과 함께 일반적으로 고정된 노선을 운행하는 상용차의 특성상 운행 노선을 중심으로 한 수소충전소 건설이 충전소 이용률 제고에 효과적이라는 점이 그 근거로 제시됐다. 따라서 상용차에서의 규모화 생산을 먼저 실현해 연료전지차의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 건설을 활성화한 다음, 승용차 분야로 연료전지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GGII에 따르면 2017~2019년 중국의 연료전지차 대부분이 버스와 전용차인 가운데 수소연료전지 버스는 지방정부의 보급 확대 정책에 힘입어 거의 대중교통 버스로 활용됐다. 중국의 중대형 친환경 버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만큼 수소연료전지차 시장과의 동반 성장도 기대된다. 중국 전첨(前瞻)산업연구원 분석 기준, 2021년 1~9월 친환경 에너지 버스 누적 판매량 상위 5위 업체는 △정주우통버스(6087대) △비야디(3346대) △중차전동(中車電動, 2095대) △은융신재생에너지(銀隆新能源, 1750대) △하이거버스(海格客車, 1719대) 순으로 나타났다. 그중 정주우통버스가 24.4%로 중대형 친환경 버스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안신증권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출 제한으로 대중교통 수요가 급감해 중국의 중대형 버스 판매량이 20.31% 줄었지만, 그간 억눌렸던 수요가 방출되고 친환경차 버스로의 교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021년 버스 판매량이 약 20% 급증하면서 정주우통버스의 시장 점유율도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주우통버스가 친환경·스마트 모빌리티 업체로의 변신을 위해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정주우통버스의 R&D 투자는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2020년 중통버스(000957), 아성버스(600213), 안개버스(000868), 하문금룡자동차(600686) 등 동종업계 경쟁사의 평균 수준보다 6배나 많은 15억5200만위안(약 2870억원)을 R&D에 쏟아부었다. 매출 대비 R&D 투자율도 지난 2014년 4.2%에서 2020년 7.14%로 확대됐다. 정주우통버스는 버스 등 제품의 고급화, 스마트화, 커넥티드화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img4 실적 바닥론...연료전지·자율주행車 신성장동력 화석연료 대신 전기나 수소 등을 이용해 대기오염을 줄이는 이동 수단인 ‘그린 모빌리티’가 전 세계적 화두가 된 가운데, 정주우통버스가 공공 분야의 친환경 모빌리티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최근 몇 년간 성장은 부진했다. 1963년 ‘정주버스정비공장’으로 출발해 1993년 ‘정주우통버스주식회사’로 전환한 뒤 매출이 1994년 1억3800만위안에서 2016년 358억5000만위안으로 연평균 29%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친환경 버스에 대한 당국의 보조금 축소와 코로나19 충격으로 22년간 지속됐던 성장세가 꺾이면서 매출은 2017년 332억2200만위안에서 2020년 217억500만위안으로 크게 줄었다. 순이익 추이도 마찬가지다. 1994~2016년 연평균 39%의 고속 성장세를 구가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2017년 31억2900만위안에서 2020년 5억1600만위안으로 급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래 기대감에 2021년을 기점으로 업계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정주우통버스의 실적도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1~3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04%, 67.17% 증가했다. 기관들도 정주우통버스의 향후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중금공사(中金公司)는 연말은 정부의 대중교통 버스 구매가 집중되는 시기로 월간 판매량이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정주우통버스의 2021년 한 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10% 늘어난 4만5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 내 수요 회복과 버스 수요의 큰 폭 반등을 기반으로 해외 친환경 버스 시장 개척, 스마트화 사업 추진 등이 2021년 4분기와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안신증권은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요인으로 △백신 접종과 정부의 방역 강화로 관광·외출 회복에 따른 버스 주문량 호전 △2022년 친환경차 버스 보조금 막차를 타려는 구매 수요 집중 △해운 운임 상승과 물류 대란으로 상당수 주문 물량의 인도 시기가 4분기로 늦춰진 데 따른 4분기 수출 호조 기대 등을 꼽았다. 안신증권, 국해증권(國海證券) 등은 중장기적으로는 △연료전지차 △스마트 자율주행 △해외 시장이 정주우통버스의 새로운 성장점이 될 것으로 봤다. 수소연료전지 버스는 정주우통버스의 경쟁력 있는 제품 중 하나로 이미 시범 운행에 들어가며 향후 새로운 수익창출원이 될 것으로 봤다. 스마트 자율주행 사업에서는 L3(보조자율주행) 버스와 L4(고도자율주행) 버스 ‘샤오위(小宇) 2.0’을 각각 정저우, 광저우 등지에서 시범운행 중으로 향후 사업 확장에 따라 정주우통버스의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또 중국 대표 버스 제조사로서 2021년 전기버스 ‘E12’ 55대를 영국에 인도하는 등 해외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따른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왔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1월호

아역 출신 배우 구위한 “이미지 변신 기대하세요”

| 주옥함 중국전문기자 wodemaya@newspim.com | 정리=구나현 중국전문기자 gu1218@newspim.com 중국 배우 구위한(顧語涵)은 어린 나이 때문에 종종 신인으로 오해를 받고는 하지만 알고 보면 아역배우 출신이다. 대중은 그의 성장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나날이 발전하는 연기력에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뉴스핌 월간ANDA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정보 제공업체 ‘케이팡탄(K-訪談)’과 함께 중국 배우 구위한을 만나 작품 근황과 배우로서의 포부 등에 대해 전해 들었다. 구위한은 2005년생으로 올해 만 17살에 불과하지만 어린 시절 아역으로 데뷔해 꾸준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 왔다. 그는 공포영화 ‘경성81호(京城81號)’로 처음 얼굴을 알린 뒤 ‘무미랑전기(武媚娘傳奇)’, ‘니호, 구시광(你好, 舊時光)’, ‘경여년(慶余年)’ 등에 출연하며 어린 실력파 배우로 사랑을 받아 왔다. 우연한 기회에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는 구위한은 “어릴 때 어머니와 버스를 타고 가다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다”며 “당시에는 연예계에 대해 잘 모를 때였기 때문에 사기꾼인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어린 시절 음악 선생님을 꿈꿨다는 그는 “훗날 배우의 길을 걸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똑 부러진 이미지의 배우 구위한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아역 때부터 선배들의 인정을 받았다. 데뷔작인 ‘경성18호’에서 린신루(林心如), 우전위(吳鎮宇) 등 대선배와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묻자 “훌륭한 선배들과 연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지만 연기 경험이 전무했던 터라 스트레스가 굉장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감독님이 인내를 가지고 지도해 주신 덕분에 긴장을 풀고 즐겁게 몰입할 수 있었다”며 “선배들의 살뜰한 보살핌과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 덕분에 처음으로 연기가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구위한은 영화 ‘경성81호’ 출연 이후 연예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그는 “ ‘경성81호’가 연기의 등용문이었다”며 “그 작품을 찍고 나서 배우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여러 사람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배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으로는 드라마 ‘흑백금구(黑白禁區)’를 꼽았다. 그는 “처음으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작품이기 때문”이라며 “마약을 소재로 한 수사물이다 보니 화려한 액션 신에 흥미진진한 스토리까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더욱 완벽한 장면을 위해서 납치 신만 수십 번을 찍었다”고 소개했다. 구위한은 “스태프와 가족처럼 지냈다”면서 “촬영 내내 너무 행복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연기 공부를 위해 한국 등 외국 작품을 즐겨본다는 그는 특히 공유 주연의 한국 영화 ‘부산행’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구위한은 “ ‘부산행’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이유는 재난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되면 사심 없이 이타적인 사람과 추악하고 이기적인 사람의 상반된 인물 유형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는 “ ‘부산행’은 하나의 현상을 통해 여러 가지 유형의 사랑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 영화”라고 강조했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에 대해 묻자 구위한은 “기회가 된다면 배우 이동욱과 함께 작품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이동욱의 악역 연기가 상당히 인상 깊었다”며 “그동안의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상반된 모습이라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구위한은 어린 나이에도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하지만 그 역시 한때 차세대 배우에 대한 연기력 논란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공인에게 대중의 평가가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배우라면 더욱 그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과 충고라면 새겨들을 것”이라며 “부족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채우면서 명배우로 성장해 나가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연기 외에도 ‘마약을 집에 들이지 마세요’ 등 공익광고 활동에 참여하며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에 동참했다. 구위한은 “공인으로서 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고 싶었다”며 “지적이고 애국심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먼저 학교 생활과 연기 활동에 모두 충실하고 싶다”고 답했다. 아울러 기존 이미지와 180도 다른 캐릭터로 변신해 대중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는 그는 “악역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끝으로 신작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무협 드라마 ‘투파창궁(鬥破蒼穹)’ 시즌 2에서 가족애를 갈망하고 먹는 것을 좋아하며 무공이 뛰어난 소녀 역을 맡았다”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中国演员顾语涵: 希望挑战反派角色让观众刮目相看 纵观中韩两国新生代演员,很多以童星身份出道。观众不仅见证了他们的成长,也看到他们在演技上愈发成熟。中国演员顾语涵便是其中一员。 韩国纽斯频(NEWSPIM)通讯社与中国娱乐新媒体K-访谈对顾语涵进行了专访。她表示,希望挑战反派角色让观众刮目相看。 顾语涵是十足05后,年纪轻轻却已出道多年。她凭借恐怖电影《京城81号》出道,随后还在《武媚娘传奇》、《你好,旧时光》、《庆余年》等多部作品中崭露头角。可以说是“小戏骨”一枚。 顾语涵进入演艺圈十分偶然,她说:“小时候和妈妈一起坐公交车遇到一位星探。但当时我们对娱乐圈不太了解,也怕上当受骗。后来经朋友介绍出演了首部作品《京城81号》。其实儿时的我并没有演员梦,也没有想过自己会走上演员这条路。成为一名出色的音乐老师才是我当时的终极目标!(哈哈)” 顾语涵长相极具灵气,演技十分自然,小小年纪就获得众多前辈们的认可。谈到在《京城81号》中与林心如、吴镇宇等多位大牌演员合作的心情,顾语涵兴奋地说:“这是我的首部作品,且合作的都是优秀前辈老师,加上我在影视剧没有任何经验,所以当时可谓压力山大。但导演却很有耐心的调教我的演技,最终慢慢放松下来,并很快进入角色。前辈们私下也十分照顾我,剧组氛围十分融洽。这让我对演戏产生了兴趣。” 拍摄完《京城81号》后,大众对顾语涵的关注度激增。她坦言,《京城81号》是自己步入演艺圈的“敲门砖”。回想之前出演的角色,每个角色的背景不尽相同。角色互换可以体验不同人生。通过《京城81号》坚定了成为演员的梦想。 采访过程中,顾语涵向记者谈到最令她印象深刻的作品。“最让我印象深刻的非《黑白禁区》莫属。首先,这是我首次担纲主演的电视剧,戏份多于其他作品。其次,由于电视剧题材为缉毒,所以会涉及许多动作戏,故事情节也十分惊心动魄。仅我被绑架的戏份就拍摄很多场,力求完美。拍摄下来十分刺激、过瘾,也学到很多,剧组犹如一个大家庭”,她表示。 顾语涵谈到为扎实演技功底,她会观看包括韩国在内的国外影视作品,尤其是喜欢由演员孔刘主演的电影《釜山行》。顾语涵说:“《釜山行》火爆全球,我认为电影里除了有可怕的灾难场景,更重要的是展现了复杂的人性。在灾难和生命面前,有无私伟大的人,也有自私自利的人。该片也展现了层次丰富的爱,它不仅局限于电影本身,更是通过现象看本质的灵魂所在。” 就希望合作的韩国演员,顾语涵立即回答道:“希望有机会与李栋旭前辈合作。他出道多年,个人魅力十足。尤其是在电视剧《他人即地狱》中的反派形象令人印象深刻,与一如既往的暖男形成鲜明对比。” 顾语涵虽小小年纪就出演了多部影视剧,但以她为首的新生代演员却始终离不开观众对演技方面的质疑。对此,顾语涵向记者说了她的见解。“公众人物承担舆论压力是必然的,尤其是演员。我虚心接受大家的点评,尤其是真正对自己有益的建议我会反复推敲,与老师和工作人员复盘,寻找不足之处并改进。我年纪还小,希望在不断成长的过程中精进演技”,她说。 除了拍戏,顾语涵还参加“不让毒品进我家”等公益活动,通过公众人物的身份引导社会正能量。她谦虚地说:“公众人物在推动社会发展中扮演重要角色,因此应尽可能地向社会传递正能量。同时,也要给大家文明、正直、爱国的形象。” 对于未来的规划,顾语涵表示:“我的人生规划很简单,当下最应该做的就是努力学习、好好演戏、学习演技基本功。其实,我十分想挑战与自己反差大的角色,也想尝试反派角色。希望通过展现不一样的自我,让观众刮目相看(哈哈)。” 采访最后,顾语涵介绍了新作,“我正在拍摄古装武侠剧《斗破苍穹》第二季,剧中饰演一个渴望亲情、爱吃东西、武功高超的小女孩。希望大家多多关注和喜欢这部作品。”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1월호

수소 저장 솔루션 기업 ‘CIMC 엔릭홀딩스’

에너지 운송·저장 설비 시장 1위 수소 산업 전반 아우르는 제품군 구축 노르웨이 헥사곤과 합자회사 설립 | 김연주 인턴기자 중국 정부가 탄소배출 피크 도달,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수소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국유기업을 필두로 많은 기업이 잇달아 진출하면서 수소 산업의 빠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당국의 정책 방향에 민감한 중국 증시에서도 수소 섹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2020년 5월 대비 이미 2배로 급등한 수소 섹터는 에너지 선두기업의 수소사업 진출, 수소 관련 기술의 국산화와 더불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소에너지 시장과 함께 수소저장용기 업계도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그중 CIMC 엔릭홀딩스(中集安瑞科, 03899.HK, 이하 ‘CIMC 엔릭’)의 성장성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중국 대표 컨테이너 제조 국유기업인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中集集團·CIMC, 000039.SZ, 02039.HK) 산하 기업으로, 중국 내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설비를 포함한 에너지 운송·저장 설비 시장 1위를 달리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수소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 산업 전반 아우르는 제품군 구축 CIMC 엔릭은 자체적으로 수소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모든 설비 공급이 가능한 중국 내 유일 기업이라는 점이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2006년부터 일찍이 수소 사업에 진출해 현재 수소에너지 산업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갖췄다. 수소에너지 제조, 저장, 운송, 충전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핵심 제품으로 △수소 운송 차량 △ 수소충전소용 수소압축기 △수소저장탱크 △수소충전기 △차량 탑재용 수소공급시스템 등을 공급하고 있다. 수소 저장·운송 설비 시장에서 CIMC 엔릭은 중국 내 선두기업의 입지를 다졌다. 2020년 말까지 누계 기준으로 중국 내 수소충전소에 저장압력 45메가파스칼(MPa·압력단위)의 수소저장탱크 30개 이상을 공급했고 미국, 캐나다와 한국에 45MPa 수소저장탱크 200여 개를 수출했다. 특히 CIMC 엔릭은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하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2021년 1월 중국의 대표적인 에너지 대기업인 국가에너지그룹(國家能源集團)의 수소충전소 설비 조달 사업의 낙찰자로 선정돼 베이징동계올림픽 주 개최지에 이동식 수소충전소를 포함한 수소 관련 설비를 제공하게 됐다. 이미 30개 이상의 수소 컨테이너를 공급해 200여 대의 수소연료전지 버스 운행 지원에 나섰고, 10여 개의 50MPa 수소저장탱크도 공급한다.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11월 성공적으로 유럽에 30MPa 선박용 대용량 수소저장탱크를 공급했다. 해당 선박용 수소저장탱크는 2년간의 연구 끝에 제작됐으며 이미 프랑스와 영국 선박 관련 기관의 검증을 마쳤다. 헥사곤과 합자회사 설립 통해 기술력 보강 CIMC 엔릭은 수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내를 비롯한 동남아 고압 수소 저장·운송 시장을 겨냥해 2021년 3월 노르웨이의 청정에너지 솔루션 기업 헥사곤 푸루스(Hexagon Purus)와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수소공급시스템 생산 합자회사와 고압수소저장용기 생산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합자회사는 연간 약 10만개의 수소저장용기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중 타입(Type)3 수소저장용기는 기존 생산시설 업그레이드를 통해 생산하기 때문에 2021년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타입4 생산라인은 2021년 2분기 착공에 들어갔다. CIMC 엔릭이 헥사곤 푸루스와 손잡은 가장 큰 이유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현재 중국 내에서 단거리 운행 차량에 주로 70MPa(700bar, 1MPa=10bar)의 압력까지 저장이 가능한 타입3 수소저장용기가 탑재되고 있다. 하지만 수소의 대량 유통을 위해서는 성능이 더 뛰어난 타입4 용기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수소저장용기는 타입1부터 타입4까지 총 4가지 종류가 개발돼 있다. 용기의 몸통과 내측(라이너) 부분을 구성하는 재질 및 강도에 따라 구분된다. 타입4는 플라스틱 등 비금속 라이너에 탄소섬유 복합재료로 용기 전체를 보강,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우수해 수소의 대량 유통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통상 350~700bar까지 수소 저장이 가능하다. 반면 타입1은 강철, 알루미늄 등으로 제작되는 용기를 말하며, 소재에 따라 150~300bar까지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고공(高工)산업연구원은 같은 설계 방법을 채택할 경우, 타입4의 용량이 타입3보다 10%가량 높지만 기술 장벽이 높은 까닭에 중국 내 보급이 더뎠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타입4 저장용기 기술력을 보유한 헥사곤 푸루스와의 협력을 통해 CIMC 엔릭이 타입4 저장용기 국산화의 선구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화태증권(華泰證券)은 2025년 합자회사의 생산시설이 모두 가동되면 CIMC 엔릭이 중국 수소저장용기 시장에서 32%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수소 사업 확장을 위해 CIMC 엔릭은 2021년 11월 말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섰다. 16억8000만홍콩달러(약 25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으로 모집한 자금은 주로 합자회사 설립과 설비 회사 인수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수소 사업의 매출 기여도는 아직 미미한 편이다. 2021년 1~3분기 CIMC 엔릭의 전체 신규 수주액 139억1600만위안(약 2조5700억원) 중 수소 사업 신규 수주는 2억3000만위안(약 425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CIMC 엔릭의 적극적인 사업 확장 노력 속 수소 사업은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며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태군안증권(國泰君安證券)은 2021년 1~3분기 CIMC 엔릭의 수소 사업 총 매출은 9000만위안이지만 4분기를 포함한 2021년 전체 수소 사업 매출은 2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청정에너지 사업 성장에 실적 쑥쑥, 주가 2배 훌쩍 중국의 탈탄소 가속화와 청정에너지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CIMC 엔릭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급증한 128억4900만위안을 기록했다. 그중 3분기에만 41.1% 늘어난 49억900만위안에 달했다. 특히 청정에너지 사업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21년 1~3분기 청정에너지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한 69억8600만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화태증권은 CIMC 엔릭의 ‘두 자릿수’ 매출 성장 요인으로 △탄소배출 피크 도달, 탄소중립 실현 정책에 따른 청정에너지 설비 수요 급증 △화학공업 제품 및 그 파생상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탱크 컨테이너 판매량 증가 등을 꼽았다. 대세가 된 수소와 청정에너지를 등에 업고 주가도 순항 중이다. 2021년 12월 7일 종가 기준으로 CIMC 엔릭의 주가는 10.90홍콩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초 4.92홍콩달러(1월 4일 종가 기준)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시가총액은 221억홍콩달러(약 3조3300억원)에 달했다. 중국 증권사들은 CIMC 엔릭의 주가 추가상승 여지가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화태증권은 당국의 탈탄소 정책 방향을 따라 천연가스와 수소에너지 등 청정에너지 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CIMC 엔릭의 안정적 수익성 유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2021~2023년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0.42위안, 0.49위안, 0.53위안으로 추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2.13홍콩달러에서 12.45홍콩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국태군안증권도 2021년 3분기 실적을 반영해 2021~2023년 주가수익비율(PER)을 각각 25.6배, 18.9배, 15.3배로 예상했고 목표주가로 13.2홍콩달러를 제시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1월호

바이두 자율주행 로보택시 직접 타보니

장애물 돌발 상황에 유연한 대처 복잡한 도로 환경서 ‘쌩쌩’ 질주 테스트 단계 넘어 일상 서비스로 |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총 주행거리는 4km, 예상 소요시간은 10분, 이용요금은 35위안(약 6500원)인데 시범운행 특별혜택 가격을 적용해 1.86위안으로 할인합니다.” 2021년 11월 30일 오전 11시 30분 베이징의 남쪽 다싱구(大興區) 과창(科創)1가 이좡(亦庄) 국제 E 좡(庄) 서북문에서 중국 인터넷기술 기업 바이두(百度)의 로보 택시 ‘뤄보콰이파오(蘿蔔快跑)’ 앱을 이용해 차량을 호출하자 액정 화면에 이런 안내문이 표시된다. 뤄보콰이파오는 바이두의 아폴로(Apollo) 자율주행차 서비스(앱) 이름이다. 바이두는 11월 25일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일대에서 뤄보콰이파오 상업화 유료 운행 허가를 받고 본격 서비스에 돌입했다.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는 시 남쪽 5환 밖의 핵심구(중심지역)와 다싱구 일부, 통저우구 일부를 포함하고 있으며 총 면적이 225㎢에 달한다. 개발구라고 하지만 도로 환경은 일반 도심 상황과 하등 다를 게 없다. 바이두의 로보 택시가 실험실과 같은 공간에서 일반 거리로 나와 처음으로 요금을 받고 상업화 운행을 시작한 것이다. 뤄보콰이파오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디디추싱(滴滴出行) 등 일반 인터넷 공유차량을 호출하고 이용하는 방식과 거의 같다. 앱을 설치하고 나자 일반 공유택시와 같이 액정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는 화면이 뜬다. 다만 뤄보콰이파오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은 초기 등록과 같은 절차로 성명과 중국 주민신분증번호,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야 한다. 아직 외국인에게는 공식 개방을 안 한 관계로 여권 번호로는 등록이 되지 않는다. ‘京 D4063 試’. 베이징 D4063 시험차량이라는 뜻이다. 동행한 중국인 친구의 신분증 번호를 입력하니 주행 필요 정보와 호출한 차량의 임시번호가 표시된다. 호출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뤄보콰이파오는 현재 최대 탑승 인원을 2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두 번째 승객도 이름과 신분증 번호를 등록해야 한다. 호출 후 액정의 안내대로 3분을 기다리자 100m 후방에서 훙치(紅旗)라고 적힌 흰색 승용차가 인도 쪽으로 차선을 바꾸며 들어온다. 차량 번호판이 안 보인다. 대신 임시번호 ‘京 D4063 試’가 전후방 유리창에 부착돼 있다. 자동차 위쪽 커버 경광등 자리에 센서를 비롯한 각종 장치물이 설치된 것 외에는 딱히 일반 차량과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다싱구 과창1가에서 목적지인 룽징(榮京) 동가 지하철 인근으로 다가가자 왕복 4차선의 도로 상황이 한층 혼잡한 모습이다. 배송 오토바이와 대형 시내버스, 승용차와 정체 모를 사각형 모양의 모빌리티까지 뒤섞여 시내 중심가처럼 붐빈다. 운전대 안쪽의 계기판 주행 정보를 보니 차량의 주행 속도는 대략 시속 40~50km였다. 계기판 오른쪽 모니터에는 본 차량과 앞뒤·옆 차량, 도로 등 주변 교통정보가 상세히 표시되고 있었다. 뤄보콰이파오는 스스로 좌우 방향 깜빡이등을 켜가며 자유롭게 차선을 변경하고 좌우회전에도 주저함이 없다. 신호등이나 주변 이상 차량을 감지하고 멈추거나 속도를 줄일 때도 브레이크 정차에 따른 불편한 느낌이 전혀 없다. 운전석에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도우미 기사가 앉아 있다. 기사가 비록 운전대를 비롯해 아무것도 조작하지 않았지만 체험자에게는 약간 흥이 떨어지는 일이었다. 무인자율주행 차량 체험을 위해 멀리 왕징에서 두 시간 걸려 찾아왔는데 운전석에 기사가 탑승하고 있어 좀 실망이라고 하자 도우미 기사는 현행법 규정에 완전한 정상 영업까지는 운전자가 탑승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뤄보콰이파오는 다싱구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일대에 현재 100대가량 투입돼 있으며 특별가격이지만 요금을 받는 초보적인 상업화 운영을 하고 있다. 바이두의 자율주행택시 ‘아폴로 프로젝트’에 따르면 2023년까지 30개 도시에서 자율주행차량 업무를 전개하고 2025년에는 65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두는 2023년까지 3000대의 자율주행차량을 제작해 뤄보콰이파오 서비스에 투입할 계획이다. 바이두는 아폴로 프로젝트의 뤄보콰이파오 탑승 고객이 2023년까지 모두 3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는 안전상 문제 때문에 아침 7시에서 밤 10시까지만 운행한다. 현재 기사들은 아침 7시~오후 3시, 오후 3시~밤 10시까지 2교대로 근무한다. 하지만 전면 정상영업 단계에서는 무인자율주행으로 24시간 운영하게 된다. 도우미 기사는 ‘뤄보콰이파오’의 뜻을 묻자 로봇을 음역해서 ‘뤄보’로 표기했고, 전체적으로 무인로봇 자율운행으로 빨리 달린다는 의미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호응도 적극적이다. 다싱구 홍다 거리에 들어섰을 때 ‘京 D4063 試’ 기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뤄보콰이파오 자율주행 로보택시에 관심이 많다”며 “단순 체험뿐만 아니라 공유택시를 불러 타듯 아예 일상적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고객도 많다”고 설명했다. 11월 30일 낮 12시가 좀 넘은 시각, 다싱구 룽징 둥제 지하철역 인근에서 만난 뤄보콰이파오 이용객은 이 서비스가 시작된 지 채 1주일이 안 됐지만 벌써 5차례나 이용했다고 소개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12월호

A주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큰손’ 주력자금(主力資金)

공모펀드·보험자금·외국인·대주주 등 대형 자금 시장 흐름 주도, 전략 수립 시 참고 가치 있어 | 강소영 중국전문기자 jsy@newspim.com 금일 A주의 풍력발전지수가 8.36% 급등하며 섹터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풍력발전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날 47억위안의 주력자금이 풍력발전 섹터에 유입, 가파른 상승세를 자극했다. -증권시보(證券時報) 2021.11.4 최근 5거래일 주력자금이 전자부품 섹터에 대거 유입되고 있다. 특히 LED와 국산반도체 테마주에 주력자금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경관재경안(經觀財經眼) 2021.11.4 2021년 11월 3일 15개 기관투자자가 동산정밀(東山精密)에 대한 기업탐방을 진행했다. 최근 이 기업의 주식에서는 주력자금의 연이은 이탈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5거래일 주력자금 순유출 규모가 281억27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2021.11.4 위에 소개한 중국 현지 경제전문매체의 보도처럼 A주 증시 시황과 관련된 기사에서 ‘주력자금’의 동향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시황의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력’이라는 단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자금으로 이해하면 된다.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세력이어서 개별 종목에 대한 주가 통제력이 강하고, 개인투자자들보다 훨씬 빠른 정보로 시장보다 앞선 투자 행보를 보인다.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정도의 세력인 만큼 투자자들도 이들의 동향에 관심을 갖게 된다. 주력자금이 구체적으로 어떤 투자자와 자본으로 이뤄지는지, 주력자금의 특징을 이해하고 그들의 투자 흐름을 분석할 수 있다면 보다 효과적인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주력자금은 통상 △공모펀드 △증권사 △외국인 △보험사 △사모펀드 △상장사 대주주 등 주로 기관투자자와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개인의 자금을 가리킨다. 1 공모펀드 : 주식형 상품 증가, 급팽창하는 증시 영향력 간접 주식투자 상품으로 유명한 펀드 자금의 A주에 대한 영향력은 2018년 이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2021년 10월 31일 기준 공모펀드의 A주 보유 시총은 5조7200억위안으로 최근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연말보다 총액으로는 4조2500억위안 증가, 배율로는 무려 2.89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 기간 공모펀드 시장의 성장이 엄청나게 빨랐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주식은 크게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유통주와 반대 개념의 비유통주로 나뉘는데, 공모펀드 자금이 A주 유통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1%에 달한다. 유통주 가운데 개별 종목의 지분을 5% 이상 가진 대주주의 주식(거래에 제약이 많은 주식)을 제외한 ‘자유 유통주’만 대상으로 보면 공모펀드의 비중은 14.82%로 더욱 상승한다. 주식형 공모펀드의 급팽창은 우수한 수익률 덕분이다. A주 투자 펀드로 짭짤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시중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공모펀드로 집중된 결과다. 은하증권(銀河證券)은 공모펀드의 A주 투자 비중 확대 추세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즉 중국 증시에서 공모펀드 자금의 ‘영향력’도 갈수록 커진다는 뜻이다. 중국 주식정보제공 업체 WIND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신규발행펀드 총액이 1조3000억위안에 달한 이후 3년 연속 1조위안을 돌파했다. 2019~2020년 연도별 신규발행펀드 금액은 각각 1조4000억위안, 3조1300억위안, 2조4700억위안이다. 신규발행펀드 규모 급증은 주식에 투자하는 ‘권익형 펀드’ 시장의 팽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은하증권은 2021년 3분기 말을 기준으로 공모펀드 자금이 A주 매수에 사용할 수 있는 잔여자금은 7223억위안(약 133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공모펀드가 A주에 미치는 엄청난 위력을 확인했다면 이제 이들 자금의 투자 성향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현지 전문가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공모펀드는 대표적인 가치투자 지향 기관투자자다. 올해 3분기 기준 공모펀드가 보유한 A주 주식 중 시총 규모 상위 3대 종목은 귀주모태, 닝더스다이, 오량액이다. 닝더스다이를 제외하곤 고량주 분야의 전통 우량주들이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수요를 반영해 신흥 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공모펀드의 신규 대량 매수 업종을 보면 인터넷, 전신, 비철금속, 반도체 등이 많았다. 통상 공모펀드가 대량 보유한 종목의 주가는 시장이 안정적일 땐 시장 상황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반면 시황이 급락할 땐 환매 수요가, 급등할 땐 청약 수요가 몰리면서 펀드가 대량 보유한 종목은 전체 시장의 흐름보다 빠른 변화를 나타내면서 시황의 변동성을 더욱 확대하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ㅑㅡㅎ2 2 보험사 : 금융·부동산 우량주 중심에서 소비·기술주로 다변화 증권시보(證券時報)의 보도에 따르면 2021년 9월 말 기준 보험사의 투자금 잔액은 22조4400억위안 규모다. 이 가운데 2조7300억위안이 주식과 증권투자펀드에 투자됐다. 보험사가 10대 주주인 대량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3600억위안에 이른다. 보험자금은 다른 주력자금에 비해 다소 고정적인 투자 성향을 보인다. 보험, 은행 및 부동산 등 전통 우량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보험사가 보유한 은행과 보험 주식의 시총은 5000억위안 이상이다. 부동산 관련주 시총은 500억위안을 조금 넘는다. 이 밖에 공공사업, 소재, 통신, 설비 등 관련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비중이 크지는 않다. 다만 올해의 경우 보험사 자금이 은행과 부동산주의 비중을 줄였고, 과거 소극적이었던 과학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늘린 점이 눈에 띈다. 또한 중국 대형 면세점 중국중면, 상하이공항 등 소비주에 대한 투자도 늘렸다. 보험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경기 회복과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3 외국인: 우량주 선호 기관→성장주 선호 개인, 주도권 변화 외국인 자금이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편은 아니지만 시장에 대한 영향력과 투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 중국 정부의 금융시장 개방 정책, 글로벌 주요지수의 A주 편입 확대 등으로 중국 증시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기관투자자인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와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후·선강퉁을 통한 해외 개인투자자 및 QFII 자격을 획득하지 못한 외국 기관투자자의 A주 투자금이 여기에 속한다. 올해 10월 말을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A주 주식의 시총은 3조7000억위안이다. A주 총 시총의 4.3%를 차지한다. 2020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약 5600억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후강퉁이 출범한 2014년 말의 820억달러보다 7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후·선강퉁을 통한 외국인의 A주 순매수 규모는 3200억위안을 돌파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9년 한 해의 순매수 규모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과거 외국인은 블루칩과 업종 대표주에 집중하는 투자 성향이 뚜렷했다. 장기 가치투자 전략이 특징이다. 이는 외국인이 중국 국내 산업과 시황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쉽지 않고, 시황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대형 기관투자자의 입장에서 단기 차익실현보다는 중장기적 전략하에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한다는 측면에서 우량주 투자에 집중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성장주에 대한 투자가 대폭 늘어난 것. 후·선강퉁 거래 제도로 인해 외국 개인투자자들의 ‘입김’이 갈수록 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도가 정착되면서 △후·선강퉁 자금의 규모가 확대되고 △거래 가능 종목이 늘어났으며 △기관과 개인의 투자전략 차이가 드러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현지에서는 후·선강퉁 거래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을 북향자금(홍콩증시를 통한 A주 주식투자)으로 부르는데, 북향자금이 현재 투자할 수 있는 A주 종목은 1437개에 이른다. 후강퉁 출범 초기 568개와 비교해 거의 세 배가량 늘어났다. 후·선강퉁 거래를 위한 특별분리계정(SPSA) 역시 2017년 7월 1700개에서 2020년 1월 9759개로 6배가 급증했다.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후·선강퉁 자금은 기존의 QFII 등 외국 기관과 달리 성장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특히 A주 국내 투자자들이 외국인의 흐름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외국인의 투자 전략을 참고하는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주식 투자자라면 외국인 자금의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ㅑㅡㅎ3 4 상장사 대주주 : 보호예수 해제로 ‘물량폭탄’ 충격 주기도 상장사 대주주 혹은 지배주주 자금은 시장에 일시적 충격을 주는 경향이 있다. 통상 비유통주라고 하는 일종의 보호예수 종목이 거래가 가능해지면 시장에 특정 종목의 주식이 대량 출회, 주가에 영향을 주곤 한다. 이 때문에 중국 경제전문매체들은 보호예수 해제가 집중되는 시기에 이 소식을 알리며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특히 중국의 대주주와 지배주주들은 보호예수 해제 후 지분을 일시에 대량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를 비판하기도 한다. 상장사 대주주의 투자 행보는 주주 개인의 이익 실현, 특정 상장사의 주가 방어라는 목적이 뚜렷한 만큼 일반 투자자들이 이들의 전략을 추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5 사모펀드와 핫머니 : 이슈 메이커, 투자와 투기의 모호한 경계 상당한 규모를 형성해 투자하는 민간 자본 역시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큰손’ 중 하나다. A주에서 빈번한 폭등주, 급등 섹터, 각종 이슈의 출현은 이들 자금의 움직임이 만든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핫머니’로 취급되기도 한다. 대규모 핫머니로 결집된 사모펀드도 비슷한 역할을 하곤 한다. 단기 차익실현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이들 자금의 흐름을 추종할 수 있다. 특정 종목이 뚜렷한 호재 없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한다든지, 혹은 단기간에 폭등세를 보이는 종목이 있다면 배후에 핫머니가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다만 핫머니가 대거 포진한 종목은 상승 시에는 폭등세를 보이지만 하락 시에도 폭락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img4 6 주력자금의 정보는 어디서 그렇다면 A주 주력자금의 동향에 관한 정보는 어떻게, 어디서 획득할 수 있을까. 증권사 등 전문기관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중국 주식정보데이터 제공 업체 윈드(WIND) 시스템에서도 현지 및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고액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은 떨어진다. 중국어 독해가 가능한 투자자라면 매일 중국 주식전문매체가 제공하는 시황과 증시 관련 뉴스를 통해 주력자금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중국어 독해가 불가능한 투자자들은 국내 매체의 보도와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식을 얻을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후·선강퉁을 통한 외국인 자금의 흐름은 홍콩거래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콩거래소 홈페이지는 중국어와 영어로 제공된다. 해외주식 투자정보 제공 전문 GAM에서도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GAM은 미국은 물론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방대하고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12월호

중국 빅테크의 ‘메타버스’ 진출 테마주 발굴 비법은?

바이두·텐센트 등 빅테크 메타버스 개척 활발 2024년까지 세계 VR산업 연 54% 고성장 전망 메타버스株 버블 우려, ‘향후 3~5년 발전 모색기’ | 조윤선 중국전문기자 yoonsun@newspim.com 글로벌 소셜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을 비롯해 바이두(百度·09888.HK), 넷이즈(網易·09999.HK) 등 중국 빅테크 기업의 잇단 메타버스 사업 진출 소식에 최근 중국 증시에서도 메타버스 테마주가 들썩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후 이튿날인 10월 29일 중국 증시의 메타버스 테마주가 5.76% 급등한 데 이어 11월 1일에도 4.5% 상승하며 2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뒤이어 11월 2일 바이두가 ‘메타앱(metaapp)’이라는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이튿날 증시가 다시 달아오르며 불꽃랠리를 재현했다. 메타버스(Metaverse)란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ICT 기술과 결합해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확장된 공간을 의미한다. 메타버스에 대한 커지는 관심 속에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확대와 오프라인 서비스의 온라인 전환 가속화로 메타버스가 인터넷 다음의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며 무한한 성장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메타버스는 아직 미개척 분야로 실체가 애매모호한 가운데 최근의 주가 급등은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된 측면이 크다며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빅테크, 미래 먹거리 ‘메타버스’ 개척 활발 기관들은 모바일 인터넷 성장에 따른 수혜가 차츰 줄어들고 있고 빅테크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에서 인터넷 공룡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메타버스가 IT업계의 새로운 발전 추세가 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의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메타버스 산업 발전의 기념비적 사건으로 평가했다.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연간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 연관 생태계로의 기업 진출과 업계의 빠른 성숙을 촉진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도 메타버스 사업 관련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인 11월 2일 중국 대표 인공지능(AI) 기업인 바이두(百度)의 마제(馬傑) 부총재는 “VR(가상현실)은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로 들어가는 ‘입구(入口)’와도 같다”며 “바이두는 이미 VR2.0 산업화 플랫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바이두는 이미 ‘메타앱’이라는 상표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대표 포털 업체 중 하나인 넷이즈도 최근 ‘넷이즈 메타버스’, ‘레이훠(雷火) 메타버스’, ‘푸시(伏羲) 메타버스’ 등 상표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인 텐센트에서도 마화텅(馬化騰) CEO가 ‘현실을 완전히 구현한 인터넷(全真互聯網)’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메타버스 사업과 관련해 에픽게임즈(Epic Games), 로블록스(Roblox) 등 게임 업체에 투자하는 한편 클라우드컴퓨팅, 게임, 쇼트클립(짧은 동영상) 콘텐츠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字節跳動·ByteDance)도 AI 및 알고리즘 기술의 지속적인 개발과 더불어 중국의 UGC(User Generated Content·사용자 제작 콘텐츠) 게임 SNS 플랫폼 ‘리월드(REWORLD·重啟世界)’를 운영하고 있는 대마건곤(代碼乾坤)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메타버스 핵심기술 VR 급성장, 유망주는? 중신증권(中信證券) 등 증권사들은 물리적 세계와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메타버스가 20년 후 인류의 생활방식으로 자리 잡으며 디지털 경제 시스템을 재정립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잠재력과 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메타버스가 상당한 투자 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 전문가들은 △가상·증강현실(VR·AR) △5G △클라우드컴퓨팅 △와이파이(Wi-Fi) 공급사슬 등을 꼽았다.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이관즈쿠(易觀智庫)의 랴오쉬화(廖旭華) 분석가는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를 구현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사실감과 몰입감을 전달하려면 VR이 필수적인 기술인 만큼 향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VR 기업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에서 새로 생겨난 VR 관련 기업은 이미 3300여 곳에 달해 일평균 12개 이상의 신생 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중국의 VR 관련 기업의 연간 등록 건수는 2019년 3000곳을 돌파해 2020년 3400개에 달했다. IDC 등 시장조사기관은 2020~2024년까지 5년간 전 세계 가상현실 산업이 연평균 54%의 높은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 VR은 약 45%, AR은 약 6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전 세계 가상현실 시장 규모는 900억위안(약 16조5500억원)으로 VR과 AR 시장 규모는 각각 620억위안, 280억위안에 달했다. 천풍국제증권(天風國際證券)은 글로벌 최대 VR기기 공급사인 메타(페이스북)의 올해 VR기기 출고량이 900만대, 향후 10년 내 메타버스 유저가 10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했다. 또 메타버스 구현에 필수적인 와이파이 공급사슬도 메타버스 성장 속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버스 관련 주목할 만한 업체로 동오증권(東吳證券)은 메타버스 구현을 뒷받침할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눈여겨볼 것을 권유했다. 일례로 △가이(歌爾股份·002241), 상해풍어축전시(風語築·603466) 등 상호작용(인터랙션) 기술 관련 VR·AR 설비 선두기업 및 솔루션 제공 업체 △블록체인 기술 관련 업체 △아이플라이텍(科大訊飛·002230) 등 컴퓨터 비전, 스마트 음성인식, 머신러닝 등 AI 기술 관련 업체 △중흥통신(ZTE·000063), 유클라우드(UCloud·688158) 등 5G 및 클라우드컴퓨팅 기술 관련 업체 △중과창달소프트(中科創達·300496) 등 사물인터넷(IoT) 기술 분야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민생증권(民生證券)은 △콘텐츠 창작 플랫폼을 운영하는 텐센트홀딩스(00700.HK) △데이터센터 서비스 업체인 광환신망(光環新網·300383), 수거항(數據港·603881) △VR·AR설비 업체인 가이(002241) △관련 인프라 건설 업체인 중흥통신(000063) △통신모듈 제조업체인 이원통신(移遠通信·603236)을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추천했다. 중신증권은 단기적으로 수익이 기대되는 종목을 꼽기는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해 볼 수 있는 중국 기업으로 △텐센트(00700.HK) △알리바바(BABA:NYSE, 09988.HK) △바이두(BIDU:NASDAQ, 09888.HK) △샤오미(01810.HK) 등을 거론했다. 이 밖에 증권전문매체 증권시보 산하의 빅데이터 제공 플랫폼인 수쥐바오(數據寶)는 메타버스 테마주 가운데 기관들이 꼽은 ‘높은 실적 성장세가 예상되는 11개 종목’을 참고할 만한 자료로 제시했다. 기관들은 이 11개 메타버스 테마주가 2021~2023년 20%가 넘는 순이익 증가율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 애플의 에어팟 공급업체이자 VR·AR 제품 제조사인 가이(고어텍)는 올 1~3분기 전년 동기 대비 65.28% 증가한 33억3300만위안의 순이익을 올리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VR, 스마트웨어러블, 스마트 무선이어폰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가이는 올 한 해 순이익이 49~59% 신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mg4 버블 리스크 우려, ‘향후 3~5년은 발전모색기’ 한편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의 적극 행보에 중국 증시에서는 메타버스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하며 최근 가장 뜨거운 테마로 부상했다. 그중 중청보(中青寶·300052)가 지난 10월 29일부터 2거래일간 40% 넘게 폭등했고, 혜구기술(天下秀·600556)도 3거래일간 30% 이상 치솟는 등 일부 종목의 단기간 폭등세에 버블(거품)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메타버스가 인터넷에 이어 중장기적으로 인류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혁신적인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아직은 그 정의가 모호하고 기술 수준도 걸음마 단계에 있어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연저증권(聯儲證券)의 리룽솬(李龍栓) 수석투자고문은 “최근 메타버스 테마주의 주가 급등이 기업 실적이나 평가가치와 관계없이 메타버스 시장 이슈에 따라 몰린 수급으로 인한 ‘투기’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시장 전반이 약세를 띠는 가운데 일부 이슈가 되는 테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메타버스가 상장기업에 얼마만큼의 이익을 가져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메타버스는 아직 ‘개념’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서면 이런 테마주들의 급락이 예상되는 만큼 현 상황에서 장기적인 투자는 권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의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반고싱크탱크(盤古智庫)의 장한(江瀚) 수석연구원도 “메타버스는 미래의 발전 방향이지만 VR, 인터넷 등 현재의 기술로는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 오프라인 장소를 생생하게 구현하기 어렵다. 메타버스의 많은 부분이 아직은 개념 측면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 테마주에 투자하려고 할 때, 이런 리스크와 버블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오증권 등 기관들도 메타버스는 발전 초기 단계에 있으며 기술 개발에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중신증권은 향후 3~5년은 메타버스의 발전을 모색하는 탐색기에 접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12월호

메타버스 돌풍 타고 급부상 VR 강자 ‘가이(고어텍)’

스마트 하드웨어 사업 매출 ‘세 자릿수’ 신장 페이스북·소니 등 글로벌 VR헤드셋 업체와 협력 VR·AR 고성장에 미래 성장성 긍정 평가 | 조윤선 중국전문기자 yoonsun@newspim.com 전 세계 산업과 자본시장에 메타버스 광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이어폰 공급사로 알려진 가이(歌爾股份·Goertek, 002241)가 VR(가상현실) 사업 급성장에 힘입어 발전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VR이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 구현의 핵심 요소인 사실감과 몰입감의 필수 기술로 떠오르면서 VR업계 선두기업 중 하나인 가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공개된 2021년 3분기 실적 중 VR·AR(가상·증강현실) 제품 등 스마트 하드웨어 사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메타버스 테마주로 각광받고 있다. 가이의 VR헤드셋 출고량이 전 세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메타버스 구현에 필수적인 VR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가이도 눈부신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VR 등 스마트 하드웨어, 그룹 신성장동력 부상 애플의 주요 공급사인 가이가 올 3분기 VR·AR 및 스마트 웨어러블 제품 등을 아우르는 스마트 하드웨어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냈다. 올 1~3분기 스마트 하드웨어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9.07% 증가한 222억3500만위안(약 4조1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2.12%로 확대되며 스마트 하드웨어는 가이의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다른 주요 사업인 스마트 음향기기, 정밀 부품·모듈의 올 1~3분기 매출 성장률이 각각 25.72%, 23.8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스마트 하드웨어 사업은 세 자릿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가이는 실적보고서를 통해 VR과 스마트 웨어러블, 무선 이어폰 등의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며 매출 비중과 매출 증가율 면에서 스마트 하드웨어 사업은 실적 신장을 견인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가이의 스마트 하드웨어 사업의 핵심은 VR·AR이다. 지난 2012년부터 일찍이 VR 사업에 진출해 다년간 경험을 축적하며 VR·AR 생산에 필요한 시스템 통합, 산업설계, 센서, 광학설계, 대규모 양산 등 핵심 기술력을 갖췄다.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현재 가이는 페이스북, 소니, HTC, 피코(Pico) 등 글로벌 주요 VR헤드셋 업체와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페이스북의 VR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2(Oculus Quest 2)를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독점 생산하고 있는 가이는 전 세계 중·고급 VR 헤드셋 출고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R&D 역량 강화로 업계 선두주자 발돋움 가이는 VR·AR을 아우르는 초실감형 기술·서비스인 확장현실(XR) 분야에 대한 선제적 진출과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업계 선두 입지를 공고히 했다. 올 1~3분기 R&D에 투자한 비용은 24억9300만위안(약 4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2% 증가했다.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5.07%다. 최근 몇 년간 가이는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왔다. 2017~2020년 연구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각각 12억3200만위안, 16억1800만위안, 18억700만위안, 34억2600만위안으로 지난 5년 가까이 100억위안(약 1조8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R&D에 쏟아부었다.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고급·전문인력 풀을 탄탄하게 갖추며 세계적으로 상당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2년 가이의 R&D 인력은 200여 명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5000명, 2020년에는 1만2000명으로 8년 사이에 약 60배가 증가했다.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따라 특허 보유건수도 2015년 1100여 건에서 2020년 1만2850건으로 5년 동안 10배 가까이 늘었다. VR·AR 시장 고성장에 미래 성장성 낙관 메타버스 시대에 VR·AR 기기가 가상세계와 현실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필수 하드웨어로 높은 성장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가이의 미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5년 중국의 VR 산업이 급성장하며 글로벌 VR업계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향후 5년 중국의 VR·AR 시장이 연평균 67.5%의 고속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IDC 또 2021~2025년 전 세계 VR헤드셋 출고량이 연평균 41%씩 증가할 것이며, 특히 AR 제품 출고량은 연평균 약 138%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했다. 증권사들도 VR업계 선두 업체인 가이가 다년간 기술과 고객, 인력 풀을 구축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VR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실적 고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낙관적 평가를 내놨다. 국성증권(國盛證券)은 가이가 VR 사업 대고객인 페이스북(메타) 산하 VR 전문 개발사 오큘러스의 충분한 주문량을 확보하고 있어 메타버스 열풍을 타고 스마트 하드웨어 사업에서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평가했다. 페이스북이 가장 최근 출시한 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가 올 2월부터 VR헤드셋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응용처가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오큘러스 퀘스트2의 올해 전 세계 출고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0% 가까이 급증한 8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이의 VR을 포함한 스마트 하드웨어 사업이 올해 회사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육박할 것이며, 내년에 그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달증권(信達證券)은 오큘러스 VR헤드셋의 인기에 힘입어 해당 제품을 제조하는 가이가 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하반기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쇼핑 시즌 도래로 대고객들의 VR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민생증권(民生證券)은 가이의 VR 사업 고성장과 장기적인 성장성을 감안해 투자의견으로 ‘추천’을 냈다. 2021~2023년 매출은 각각 797억위안, 1037억위안, 1291억위안을, 순이익은 각각 45억위안, 59억위안, 73억위안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상응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33배, 25배, 21배로 제시했다. 2010년 애플 공급망 합류, Q3 실적 ‘두 자릿수’ 성장 지난 2001년 창립해 2008년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가이는 2010년 애플의 공급망에 진입하며 음향모듈, 유선 이어폰 등을 공급해 왔다. 그 이후 점차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의 주요 공급사로 거듭났고, VR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하드웨어 및 스마트 웨어러블 설비 등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가이는 △정밀 부품·모듈 △스마트 음향기기 △스마트 하드웨어 3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밀 부품·모듈 사업은 마이크로 스피커, VR·AR 광학 부품·모듈 등의 제품이 포함되며 해당 제품은 주로 스마트폰, 스마트 무선 이어폰, VR·AR 및 스마트 웨어러블 제품에 널리 쓰이고 있다. 스마트 음향기기 사업에서는 스마트 무선 이어폰, 유·무선 이어폰, 스마트 스피커 등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고, 스마트 하드웨어 사업과 관련해서는 VR·AR 및 스마트 웨어러블 제품, 스마트 가정용 전자게임기 및 관련 제품, 스마트홈 제품 등을 제조하고 있다. 선전증시에 상장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가이는 애플 공급망의 발전과 더불어 대체로 실적 신장을 지속해 왔다. 최근 발표한 2021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올 1~3분기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527억8900만위안(약 9조7800억원)의 매출과 65.28% 늘어난 33억3300만위안(약 617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그중 3분기 매출은 225억위안(약 4조1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6%, 2분기 대비 38.4% 증가했고, 순이익은 16억100만위안(약 29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1%, 2분기 대비로는 109.3% 급증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12월호

배우 왕이판 “모든 장르 소화하는 배우 되고 싶어 ”

| 주옥함 중국전문기자 wodemaya@newspim.com | 정리=구나현 중국전문기자 gu1218@newspim.com 중국 배우 왕이판(王亦凡)이 몰입감 넘치는 연기력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많은 사람이 신인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그는 연기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배우다. 오랜 무명 끝에 점차 두각을 나타내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왕이판은 초심을 잃지 않은 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종횡무진 중이다. 뉴스핌 월간ANDA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정보 제공업체 ‘케이팡탄(K-訪談)’과 함께 중국 배우 왕이판을 만나 최근 작품 근황과 배우로서의 포부 등에 대해 전해 들었다. 1988년 허난(河南)성 상추(商丘)시에서 태어난 왕이판은 베이징영화학원(北京電影學院)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배우가 된 계기에 대해 묻자 그는 “어릴 때는 경찰이 되어 가족들을 지키는 게 꿈이었다”며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정의감에 사로잡혀 영웅이 되고 싶었다”고 답했다. 우연한 기회에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연기를 사랑하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왕이판은 “얼마 전 촬영을 마친 작품에서 경찰 역을 맡아 어린 시절 꿈을 이룬 셈”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연기를 하며 얻은 값진 경험으로 깨달은 바가 많다고 했다. 배우가 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는 왕이판은 “연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삶이 더 다채로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에 따라 경찰이 되기도 하고 의사, CEO, 심지어 과거의 인물이 되기도 한다”며 “배우는 각기 다른 시대와 인물의 특징을 고스란히 그려내는 멋진 직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직업이 배우이다 보니 여러 나라의 영화를 보며 연기를 공부하곤 하는데 그중 훌륭한 한국 작품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한국 배우 황정민과 마동석을 좋아한다며 두 배우야말로 남성미가 물씬 느껴지는 진짜 사나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한중 합작영화 제작 등 양자 간 문화 콘텐츠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 제작사와 함께 작업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왕이판은 반드시 그 기회를 잡아 양국 문화교류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예술에는 국경이 없다”며 “모든 배우는 좋은 시나리오와 소재를 가지고 우수한 제작진과 함께 일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같이 작업해 보고 싶은 감독으로 두치펑(杜琪峰) 감독을 언급했다. 두치펑은 연출작마다 예상치 못한 반전을 이끌어내며 관객을 사로잡은 홍콩 장르영화의 거장이다. 작품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첫 주연 작품인 웹드라마 ‘애상남주파(愛上男主播)’를 추천하며 “한국 관객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왕이판은 오랜 연기 내공을 쌓은 베테랑 배우로 신인에게 볼 수 없는 노련함을 과시한다. 그럼에도 그는 “배우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며 “신체적 조건이 뛰어난 배우, 감정이입을 잘하는 배우,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배우 등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신인 배우들보다 풍부한 인생 경험을 꼽았다. 그는 “캐릭터의 진심이 관객에게 온전히 전달돼야 비로소 제대로 된 연기라 할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경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왕이판은 배우 생활을 돌이켜보면 감개무량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의 작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스태프들과는 가족처럼 매일 부대끼며 지냈다”고 전했다.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대학 시절 연출학과 동기와 함께 작품을 찍었을 때라고 답변했다. 연기 전공자로서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베이징영화학원은 단순히 무대 공연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일찍이 카메라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왕이판은 학창 시절 카메라에 비친 선배들의 연기를 보며 훌륭한 배우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곤 했다. ‘노력은 뜻이 있는 자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당시 왕이판이 동기와 함께 찍은 작품은 관객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며 1등을 차지했다. 그가 모든 장르를 소화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한 순간이었다. 왕이판은 ‘투라대륙(鬥羅大陸)’, ‘투파창궁(鬥破蒼穹)’, ‘미자무강(媚者無疆)’, ‘매영진정(魅影真情)’, ‘교원요람곡(校園搖籃曲)’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활발한 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만족하는 역할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없다”고 대답했다. 왕이판은 자신의 연기를 볼 때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누구나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며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다음 작품에서는 더 멋진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img4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며 모든 장르에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그는 도전과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아 소재와 시나리오만 좋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역할을 맡을 때면 새롭게 배우고 깨닫는 것이 있다”며 “배우 하길 참 잘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촬영을 마친 두 편의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작품에서 각각 경찰과 의사 역을 맡은 왕이판은 어린 시절 꿈이었던 경찰을 연기할 때가 가장 즐겁다고 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영웅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경찰을 연기했다. 평범함을 연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생활밀착형 연기로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王亦凡: 希望成为把角色 “演活”的真演员 中国演员王亦凡近几年被观众熟知并喜爱。很多人认为他是娱乐圈新人,殊不知已出道多年。大器晚成的王亦凡在各大影视剧中崭露头角,逐渐成为炙手可热的演员,但他仍不忘初心,希望拍摄更优秀的作品获得观众好口碑。 韩国纽斯频(NEWSPIM)通讯社与中国新媒体K-访谈记者对王亦凡进行了专访。他表示:“希望成为把角色‘演活’的真演员”。 王亦凡1988年出生于河南省商丘市,毕业于北京电影学院06表演本科班。采访中,王亦凡谈到了自己成为演员的契机,“小时的梦想并非是当演员,而是成为一名警察保护家人。因为每个孩子内心都是充满正义感的,想长大后成为英雄。做演员完全是机缘巧合,不过我非常热爱这份职业,并付出努力。刚刚拍完的一部新戏我饰演警察,也算实现了我儿时的梦吧!(哈哈)”。 演员之路让王亦凡收获颇丰,也领悟到很多真谛。“我很幸运成为一名演员,因为这样就不会单调度过一生。因为演员可扮演不同角色,体验人生百味。每次投入拍摄,我都会沉浸在角色中。我可以是警察,也可以是医生、商人,还可以是古代人和现代人。每个时期、每个人物都有自己的特色,这种身临其境的感觉很棒”,他向纽斯频记者说。 席间,王亦凡谈到欣赏的韩国演员。他表示:“由于职业的原因,需要看各国电影钻研基本功。多看电影让我学到很多知识,也包括很多优秀的韩国影视剧。我个人十分欣赏演员黄政民和马东锡,觉得他们非常有男人味,是个汉子!” 近几年,韩中关系愈发密切,两国文化内容交流十分频繁,也包括演员或制作团队合作。就未来有机会是否接受与韩国团队合作的问题,王亦凡认为,艺术无国界,相信所有的演员都希望与优秀的团队合作,拿到好剧本,出演好的题材。如果有机会愿与韩国团队合作,促进两国文化交流。 王亦凡补充道,当前最希望合作的是香港导演杜琪峰。杜琪峰是一位电影风格很明显的导演,他的创作给予故事很多内涵和情节转折。 采访中,王亦凡还不忘向韩国观众们推荐自己出演的作品。他笑称,希望给韩国观众推荐《爱上男主播》,因为这是以男主角身份出演的首部网剧,所以印象深刻,希望韩国观众喜欢。 近几年,新人演员辈出,但王亦凡已出道多年,两者对比鲜明。但他告诉记者,“每个演员都有自己的特点,比如有的演员自身条件好,有的演员代入感强,而有的演员对角色的理解到位,取长补短没有错。如果非要谈个人优势,我认为可能是生活阅历较新人演员稍微丰富一些,尤其是我认为对于演员来说生活阅历非常重要。要做到在表演时,让观众无法察觉是在特意表演,而是角色真情流露,这样才是一名合格的演员。” 回顾演员经历,王亦凡感慨万千。他谈到令自己印象最深刻的瞬间说,“出演的每部作品都有让我难忘的瞬间,剧组就像是一个大家庭,大家一起工作,一起讨论角色。但令我印象最深刻的是大学时帮导演系同学拍作品,因为我的专业就是表演,所以很期待有机会出镜演出,感受当演员的乐趣。个人感觉北京电影学院的优势是可以让我们更早接触镜头,而不是一味的舞台剧训练。看到高年级的师哥师姐表演精湛,既羡慕又激发我想成为演员的斗志。功夫不负有心人,我们完成了整个剧组的工作,并获得学校影院观众投票第一名。所以我给自己定下的目标是成为一名真正的演员,把每个角色演活!” 王亦凡近几年相继出演《斗罗大陆》、《斗破苍穹》、《媚者无疆》、《魅影真情》和《校园摇篮曲》等影视作品。就记者“有无最满意的角色”这一问题,他爽快地回答:“都不够满意!当我看自己的作品时,总感觉可以做的更好。而且,我觉得每个人都通过不断总结经验才能成长起来。所以在力求完美的同时,期待在下一部作品中有更出色的表现。” 王亦凡还向记者表示,他希望饰演不同的角色,努力把每个角色诠释到最好。他说,只要题材好、剧本好都想出演。工作中喜欢大胆的突破和创新,每尝试一个新角色都会有不同的领悟,很幸运成为一名演员,体验人生百味。 最后,王亦凡介绍了他出演的新作品,“目前已完成拍摄两部作品,不久后将与观众们见面。稍微剧透一下,我分别饰演警察和医生。但我个人尤其喜欢警察这个角色,圆了我儿时的梦想。与个人英雄主义的警察不同,我饰演的警察十分接地气。我们都说‘把平凡的事情做好,就是不平凡’,饰演贴近生活的角色才会引发观众共鸣。”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12월호

연말·신년 A주 전략 '참고서' 5대 기관의 포트폴리오

사회기금·QFII·펀드·증권·보험 5대 기관 투자동향 기관별 전략적 특징과 차이점 드러나 | 강소영 중국전문기자 jsy@newspim.com 올해 3분기 상장사 실적과 기관투자자 투자 현황이 공개됐습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적과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는 개인투자자들이 향후 투자 방향을 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참고 지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특히 연말과 내년 초 A주 투자전략 수립에 나선 투자자라면 반드시 챙겨볼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약 바이오·전자·화공 호실적 우선 A주 상장사의 실적을 보겠습니다. 이번 어닝 시즌은 전력 대란과 부동산 냉각 등 여파로 우울한 분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체 A주에서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증가한 종목의 비중은 최근 4년래 최고 수치에 달했습니다. 중국 증권시보 산하의 데이터 서비스 기업 수쥐바오(數據寶)에 의하면 3분기 실적 보고 기간에 597개 상장사가 2021년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중국 증권사들도 240여 개 상장사의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호실적이 기대되는 상장사 대부분은 올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수쥐바오는 이들 200여 개 종목의 연평균 주가 상승률은 40%가 넘는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국과미전자(國科微), 운남운천화(雲天化), 흥발그룹(興發集團), 천사첨단신소재(天賜材料), 정성기전(晶盛機電) 등 37개 종목은 올해 들어 주가가 100% 넘게 상승했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 재료가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종목은 3분기 실적 발표 후에도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 섹터 상장사의 실적이 가장 좋았습니다. 38개 종목이 기관의 전망치를 웃도는 좋은 수익을 냈습니다. 전자 섹터는 이미 3년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우수한 실적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재료 중 하나입니다. 전자 섹터 중에서도 집적회로 부문의 성적이 가장 우수한데요. 올해 3분기 15개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다음으로 의약·바이오 섹터의 분발이 두드러집니다. 전자 섹터와 다른 점은 우수한 수익에도 올해 관련 테마주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들어 의약 바이오 지수는 10% 가까운 하락세를 연출했습니다. 다만 의약·바이오 섹터는 전자와 화공 등 경기민감주와 다른 특징을 보입니다. 업계 전반의 실적이 다소 침체하더라도 업종 대표주들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불마켓과 베어마켓의 시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 주가 흐름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올해의 경우 의료기기, 원료약, 화학제제 등 세부 업종에서 다수의 상장사가 우수한 실적을 냈고 주가도 크게 올랐습니다. 박등제약(博騰股份), 혁서과기(奕瑞科技) 등이 대표적 테마주로 올해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사회보장기금: 자금광업 ‘픽’ 3분기 A주의 5대 기관투자자들은 어떤 섹터의 무슨 종목을 투자했을까요. 사회보장기금, 증권사, 보험사, 적격외국인투자자(QFII)와 공모펀드사가 중국 주식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주력자금’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들 5대 기관투자자는 3분기에도 적극적인 A주 투자에 나섰습니다. 다만 자금의 성격, 출신 등에 따라 다소 상이한 투자전략을 전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선 사회보장기금의 투자 현황과 전략적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동방재부망 산하 데이터 제공기업 초이스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31일 기준 사회보장기금이 10대 주주에 진입한 A주 종목은 442개였습니다. 사회보장기금의 3분기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자금광업(紫金礦業)에 대한 대규모 비중 확대입니다. 1억5220만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회기금이 보유한 종목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이 됐습니다. 의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도 두드러집니다. 26개 의약·바이오 테마주를 사회기금이 신규 대량 매수했거나 비중을 늘렸습니다. 그다음으로 전자와 기계설비 업종, 화공기업에 대한 투자도 많았습니다. 장장훙(張江紅) 베이징란시투자관리유한공사 관계자는 중국 증권일보와 인터뷰에서 사회보장기금의 투자 전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습니다. “사회기금은 우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주가가 상승한 업스트림 및 미드스트림 산업 우량주에 투자했다. 철강, 교통운수, 비철금속 등 섹터가 여기에 속한다. 다음으로 3분기 침체 장세 속에서 밸류에이션이 낮은 섹터에 집중했다. 기계, 전자, 전기설비 분야가 대표적이다.” @img4 QFII: 융기실리콘·닝더스다이 ‘최애’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동향도 A주 투자자라면 체크해야 할 항목입니다.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 적지 않은 흐름 주도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3분기 적격외국인투자자(QFII)는 A주에 대한 투자를 늘렸습니다. 3분기 말 기준 580개 종목에서 QFII가 10대 주주에 진입했습니다. 이 가운데 417개 종목은 올해 3분기 QFII가 신규 매수했거나 보유 비중을 늘렸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태양광설비 기업으로 유명한 융기실리콘에 대한 QFII의 투자가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보유 지분의 시총이 261억3200만위안으로 580개 종목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그다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선두 기업 닝더스다이의 보유 주식 규모가 224억위안에 달했습니다. 3분기 신규 매수한 327개 종목에서는 산동철강(山東鋼鐵), 이리실업(伊利股份), 가이(歌爾股份) 등 주식의 매수 규모가 컸습니다. 특히 QFII는 이 기간 과학기술기업 전문 시장인 커촹반 종목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바이오·의약, 첨단 장비 등 커촹반 종목 32개를 대량 매수, 10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계설비 부문의 우량주에 대한 매수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그 밖에도 전력설비·전자·의약 및 바이오·기초 화공·비철금속의 5대 섹터에 투자가 집중됐습니다. @img5 공모펀드: 바이오·전자·기계·화공 공모펀드의 포트폴리오는 A주 투자의 가장 중요한 참고 ‘지표’로 여겨집니다.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주력자금’ 안에서도 공모펀드의 비중이 높습니다. 3분기 말 기준 공모펀드가 보유한 A주 종목은 모두 2364개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시총 기준 보유량이 가장 많은 종목은 고량주 대장주 귀주모태(貴州茅台)입니다. 그다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닝더스다이(寧德時代)와 또 다른 고량주 우수기업 오량액(五糧液)의 비중이 높습니다. 이 기간 공모펀드의 투자 동향에서 이목을 끄는 것은 중국에너지엔지니어링(中國能建)의 대규모 매수입니다. 공모펀드가 담은 이 주식의 양은 4억3600만주에 이릅니다. 섹터별로는 바이오·의약, 전자, 기계설비, 기초 화공의 4대 부문에 투자가 집중됐습니다. 후보(胡泊) 파이파이왕펀드의 펀드매니저는 “공모펀드는 장기 가치투자를 지향한다. 통상 경기 호황 업종, 고성장 산업, 저밸류에이션, 불확실성이 낮은 섹터에 관심을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증권사: 싸고 안전한 주식 증권일보는 증권사의 투자 전략과 방향은 다른 기관투자자들과 다소 결이 다른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증권사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주식시장에 가장 정통한 기관의 향후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고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3분기 증권사가 신규 매수 혹은 비중을 확대한 종목들은 △탄탄한 실적 △낮은 밸류에이션 △경기민감주의 특징을 보입니다. 증권사 자금이 투자된 종목 전체에서 약 77% 달하는 240개 종목의 올해 1~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순증했습니다. 그중 92개 종목의 순이익 증가율은 100%에 달합니다. 낮은 주가 역시 증권사가 주목하는 대목입니다. 10월 29일 마감가를 기준으로 A주의 평균 가격은 주당 25.55위안입니다. 증권사가 3분기 신규 매수 혹은 비중을 확대한 종목 가운데 25.55위안보다 싼 주식이 전체의 66%에 이릅니다. 화공, 기계설비, 전기설비의 3대 경기민감 섹터 역시 증권사의 자금이 많이 투입됐습니다. @img6 보험: 이례적 과학기술주 선택 3분기 말 기준 보험자금이 보유한 A주 주식의 시총 규모는 1조2700억위안입니다. 상하이와 선전의 312개 종목에 보험자금이 투자됐습니다. 보험자금이 가장 많이 투입된 섹터는 금융입니다. 보유량 기준 상위 10대 종목을 보면 차이나유니콤을 제외하곤 모두 금융주입니다. 생명보험사 차이나라이프(中國人壽)의 보유량이 가장 많고 평안은행(平安銀行) 등 은행주도 8개에 달합니다. 그러나 3분기 투자 현황만을 보면 이 기간 보험자금은 기초화공, 전자, 전력설비 및 기계설비의 4대 섹터에 투자를 집중했습니다. 보험자금은 주로 은행과 부동산 섹터에 대한 투자를 선호해 왔습니다. 공공서비스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가 가능한 섹터도 일정 부분 투자 범위에 포함시켰습니다. 과학기술주에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3분기에는 과거와 달리 과학기술주와 경기민감주에 적극적인 투자 행태를 보인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향후 투자전략 수립에서 보험사의 이러한 새로운 투자 동향을 무조건 따르는 것은 위험하다는 조언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마청(馬澄) 쥐쩌투자(巨澤投資) 이사장은 “보험자금은 주가의 상승 논리와 정책 방향을 가장 정확하게 판단하는 기관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시장의 자금이 보험자금의 흐름을 추종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최근의 기초화공과 경기민감주 투자에 대해선 일반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을 요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22년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 가능성이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올해 기초화공 테마주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호실적이 내년까지 이어지기 힘들 수 있다고 마청 이사장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기계설비 섹터 역시 수출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기계설비와 전자 섹터의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수출이 국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 면밀한 관찰과 대응 전략이 동반돼야 한다고 마 이사장은 덧붙였습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12월호

40조 주무르는 펀드계 두 ‘왕자’ 그들의 포트폴리오

장쿤, 중소형 은행주와 하이크비전 투자 확대 류옌춘, 매서의료와 하이드그룹 비중 확대 | 강소영 중국전문기자 jsy@newspim.com 중국 주식시장을 예측하기 위해 현지 경제전문매체와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증시의 추세를 주도할 만큼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대형 펀드사의 펀드매니저들이죠. 중국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관심을 갖는 이들의 ‘행보’는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A주 투자전략 수립에 참고할 만한 ‘중요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마침 상장사의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현지 유명 펀드사의 투자실적도 함께 발표되면서 스타 펀드매니저들의 투자전략과 성과가 시장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국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스타 펀드매니저들의 성장 스토리와 최신 투자 성향을 소개합니다. 장쿤과 류옌춘, 2인 관리 펀드 규모 40조원 중국 증시 시황에 관한 현지 기사를 읽다 보면 ‘주력자금(主力資金)’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주력자금이 어떤 섹터를 집중 매수했고, 어떤 종목을 매도했는지는 항상 시장이 주목하는 관심사입니다. 주력자금은 주식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규모 기관 자금 혹은 ‘큰손’ 개인투자자의 자금을 뜻합니다. 펀드사의 펀드상품도 주력자금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유명 인기 펀드에는 엄청난 자금이 몰리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펀드 상품을 관리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자본시장의 ‘스타’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 인물이 ‘쿤쿤(坤坤)’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팡다펀드(易方達基金)의 장쿤(張坤) 펀드매니저입니다. 경력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장쿤은 이미 중국 주식펀드업계의 전설적 인물이 됐습니다. 칭화대학에서 생물공학을 전공한 그는 2008년 이팡다펀드에 입사했습니다. 2012년 9월부터 펀드매니저로 활동하며 약 9년의 경력을 쌓아 왔습니다. 2020년 말 그가 이끄는 5개 펀드의 규모가 1255억900만위안을 기록, 중국 공모펀드 사상 처음으로 1000억위안을 돌파하면서 장쿤은 일약 펀드업계의 ‘A급 스타’로 부상하게 됩니다. 우리 돈으로 23조원이 넘는 자금의 운용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이다 보니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게 됐습니다. 장쿤의 펀드에 자금이 밀물처럼 밀려드는 것은 당연히 우수한 실적 때문입니다. 장쿤이 운용하는 ‘이팡다블루칩정선펀드(易方達藍籌精選基金)’의 경우 2019년 수익률이 55.12%, 2020년엔 95.09%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CSI300 지수가 27.21%와 33.59% 오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상승률입니다. 특히 올해 1월 25일엔 이 상품이 집중 매수했던 고량주 섹터가 5%가 급등하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이팡다블루칩정선펀드’의 인기가 더욱 치솟으면서 지나치게 많은 투자금이 몰리자 이팡다펀드 측이 1인당 10만위안의 청약금 상한액을 5000위안으로 제한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 펀드의 인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가늠케 하는 일화입니다. 징순창청펀드(景順長城基金)의 류옌춘(劉彥春) 펀드매니저 역시 장쿤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1000억위안 펀드 클럽’의 기록을 이룬 인물입니다. 2021년 1분기 관리하는 펀드 자금이 1015억8000만위안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장쿤과 류옌춘이 관리하는 펀드 자금을 합하면 무려 우리 돈 40조원이 넘습니다. 류옌춘 역시 상당히 우수한 펀드 운용 성과를 자랑합니다. 최근 5년 그가 관리하는 펀드 상품의 상대 수익률은 304.6%에 달합니다.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24.95% 수준입니다. 주식형 혹은 주식 비중이 높은 펀드를 관리하는 354명 펀드매니저 중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펀드매니저 활동 가운데 통상 펀드수익률의 비교 기준으로 여겨지는 CSI300 지수 상승률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해는 2009년, 2014년, 2015년 세 해뿐이었습니다. 류 펀드매니저는 16년의 증권·펀드 업무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증권사와 펀드사를 거쳐 2015년 현재의 징순창청펀드에 입사하며 펀드매니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올해 10월에는 세 번째 펀드 운용자금 1000억위안 돌파 기록을 세운 ‘스타 펀드매니저’가 탄생했습니다. 싱정글로벌펀드(興證全球基金)의 셰즈위(謝志宇) 펀드매니저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러나 장기적 관리를 통해 펀드 규모를 늘려온 장쿤, 류옌춘과 달리 셰즈위는 전임자가 상당히 규모를 키워 온 펀드 상품을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아직은 시장의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장쿤, 하이크비전과 평안은행 ‘픽’ 이렇다 보니 주식 관련 정보와 뉴스를 전달하는 현지 매체에서는 ‘장쿤이 OO종목에 대한 저점 매수에 나섰다’, ‘류옌춘 사단이 △△섹터 테마주를 매집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뉴스가 자주 등장합니다. 막대한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고, 이들을 신뢰하고 따르는 투자자들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투자 행보는 시장의 흐름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두 명의 ‘1000억위안 클럽’ 펀드매니저들의 투자 전략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3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지난 10월 24일에도 증권시보, 중국펀드보, 신랑차이징, 펑황왕 등 많은 매체가 ‘장쿤’의 이름을 거론한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장쿤의 ‘이팡다블루칩정선펀드’가 올해 들어 주가가 떨어질수록 투자 대상 종목을 더욱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전형적인 저점매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이 보안카메라 제조사 하이크비전(海康威視)입니다. 이 종목은 올해 3분기 주가가 15% 하락했지만 ‘이팡다블루칩정선펀드’는 이 기간 3400만주의 하이크비전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습니다. 하이크비전의 총 보유량은 1억2400만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77%가 늘어났습니다. 2분기 말 하이크비전의 9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던 ‘이팡다블루칩정선펀드’는 3분기 말 8대 주주로 주주 순위가 올라갔습니다. 하이크비전을 대량 매수한 기관은 또 있습니다. 신만굉원증권은 3분기 처음으로 9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장쿤은 최근 중소형 은행주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평안은행(平安銀行)이 가장 대표적인데요. 3분기 ‘이팡다블루칩정선’은 평안은행의 주식을 2분기보다 117.39% 늘어난 1억800만주를 매수했습니다. 장쿤의 또 다른 펀드 ‘이팡다우량주정선펀드’ 역시 같은 기간 평안은행 주식을 6300만주 담아 단숨에 7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장쿤의 이 두 펀드가 매수한 평안은행 주식은 1억7100만주로 시총은 47억1600만위안에 이릅니다. 초상은행(招商銀行) 역시 장쿤의 투자 확대가 눈에 띄는 종목입니다. 특히 장쿤 사단이 초상은행의 주식을 대거 매수한 소식이 전해진 후 북향자금(홍콩증시를 통한 외국인의 A주 주식 거래) 역시 초상은행을 대량 매수하기도 했습니다. 장쿤은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향후 경쟁력이 있고 성장이 기대되는 중소형주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증권시보는 은행주가 장쿤이 밝힌 고성장, 우량 중소형주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류옌춘, 하이드그룹과 매서의료 투자 확대 류옌춘은 고량주와 같은 소비주 투자에 정통한 펀드매니저로 유명합니다. 류옌춘이 관리하는 펀드는 3분기 하이드그룹(海大集團)과 매서의료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습니다. ‘징순창청신흥성장혼합펀드’와 ‘징순창청정익혼합(景順長城頂益混合)’ 두 펀드가 각각 3분기 600만주와 200만주의 하이드그룹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습니다. ‘징순창청신흥성장혼합펀드’는 의료기기 업계의 ‘귀주모태’로 불리는 매서의료(邁瑞醫療) 역시 3분기 150만주를 매수했습니다. 현재 이 펀드의 매서의료 주식 보유량은 1250만주로 9대 주주에 올라 있습니다. 하이드그룹은 수산물 및 가축의 사료 생산 및 양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회사의 실적과 주가가 적지 않게 하락했다는 점이죠. 잦은 원료가격 파동과 사료 수요 하락으로 하이드그룹의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77% 감소했습니다. 특히 3분기 순이익 하락률은 전년 동기 대비 77.94%에 달했고 주가도 크게 내려갔습니다. 3분기 주가 하락률이 17%에 달합니다. 떨어지는 하이드그룹을 쓸어담은 것은 류옌춘뿐이 아닙니다. 또 다른 스타 펀드매니저인 저우잉보(周應波) 중어우펀드(中歐基金) 펀드매니저 역시 관리하는 펀드 상품에 하이드그룹의 주식을 매수, 6대 주주가 됐습니다. 이들은 장기적 측면에서 원자재가격 파동이 하이드그룹과 같은 대기업의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는 ‘호재’가 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때 시장 우위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분석했습니다. 류옌춘 사단이 투자 비중을 확대한 매서의료는 이와는 반대로 우수한 실적이 돋보입니다. 3분기 많은 의약 관련주의 실적이 하락했지만 매서의료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놨는데요. 올해 1~3분기 매출액은 193억9200만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2%, 순이익도 24.23% 늘어났습니다. 의료기기 제조사인 매서의료는 올해 들어 중국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던 상장사 중 하나입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서의료에 대해 기업탐방에 나선 기관투자자는 1395곳에 달합니다. 9월에만 700여 개가 넘는 기관이 매서의료를 방문했습니다. 이들 중엔 펀드사가 107개, 증권사 90개, 사모펀드 98개 그리고 보험사 27개가 포함됐습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12월호

중국판 로블록스 ‘중청보’ 메타버스에서 빚은 술을 맛보다

메타버스로 고량주 빚고 현실세계에서 음용 클라우드게임 산업도 순항, 전략 전환 성공적 부진한 실적은 한계, 메타버스 이익 실현도 요원 | 서유진 인턴기자 중국 증시에서도 ‘메타버스’ 이슈의 열기가 뜨겁다. 메타버스 산업이 아직 초창기 단계여서 비교적 확실한 성과를 담보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지만 A주 내에선 메타버스 테마를 ‘입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중청보(中青寶·300052)는 중국 주식시장에서 메타버스 테마주의 대표로 꼽히는 종목이다. 중국판 ‘로블록스(Roblox)’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블록스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메타버스 대표주이다. 그러나 메타버스 돌풍 속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존 주력사업 실적이 부진하고 준비 중인 메타버스 상품의 시장성도 검증되지 않아 이 기업에 대한 투자가치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보는 A주 메타버스 대표주 중청보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소개한다. 게임 ‘양주대사’로 메타버스 테마주 부상 중청보가 메타버스 유망주로 꼽히는 것은 현재 개발 중인 메타버스 기반 게임 겸 소셜미디어 ‘양주대사(釀酒大師)’ 때문이다. 양주대사는 고량주 분야의 ‘브루마스터’를 콘셉트로 정해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 메타버스 세계관을 구현한 게임이라는 것이 중청보의 설명이다. 게임의 유저는 ‘양주대사’의 가상현실 속에서 100년 전의 중국으로 돌아가 ‘금사고주(金沙古酒)’라는 양조장을 운영하는데, 이때 클라우드컴퓨팅·알고리즘 및 소셜미디어 등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주요 기술을 사용하게 된다. 이 게임의 독특한 점은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의 특징 외에도 가상현실의 세계를 현실세계와 접목한 대목이다. 중청보에 따르면 양주대사에서 자신만의 색깔과 이상을 담아 빚어낸 술을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받아볼 수 있다. 이 술은 중청보와 협력관계에 있는 구이저우(貴州) 금사고주주업유한공사(金沙古酒酒業)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메타버스의 세계에서 현실로 넘어온 고량주의 판매 수익은 중청보와 금사고주주업이 함께 나눌 예정이다. 중청보는 ‘양주대사’ 메타버스 게임 개발에 500만~1500만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게임회사로는 처음으로 증시에 상장한 ‘게임 1호 상장사’의 타이틀을 가진 중청보가 메타버스 시장에도 조기에 진출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폭등하는 주가, 거품 경보도 이어져 중청보의 주가는 11월 9일 마감가 기준 34.93위안이다. 주가가 연초 대비 280% 넘게 올랐는데 그중 대부분이 메타버스 게임 ‘양주대사’ 소식을 알린 9월 6일 이후 실현된 상승률이다. ‘양주대사’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가 폭발적인 기세로 상승했다. 메타버스 산업의 잠재 성장성과 시장 조기 진입의 우위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중국 기관투자자들도 중청보 투자에 나섰다. 특히 10월 말부터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중청보 ‘쓸어담기’가 두드러졌다. 중국 국제금융공사 상하이지점과 상하이증권영업부, 중금재부증권 베이징영업부 등이 중청보 대량 매수에 나선 걸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가 급등에 대한 리스크 경고음이 11월 들어 늘어나고 있다. 우선 중청보가 상장돼 있는 선전증권거래소가 메타버스 테마주와 중청보에 대한 투기 과열 현상에 제동을 걸었다. 11월 5일 선전거래소는 중청보에 ‘양주대사’의 구체적 내용, 메타버스 산업과의 관련성 등에 대한 진술, 동사가 메타버스 이슈를 이용해 주가를 조작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문건을 발송했다. 선전거래소는 이에 앞서 중청보에 메타버스 관련 핵심기술, 연구개발 투자 현황 및 메타버스 상품 출시 일정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중청보 주가 상승의 지속 가능성에 의구심을 내비치는 시장 전문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메타버스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달리 ‘양주대사’가 언제 출시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게임의 중요 협력사인 금사고주주업유한공사와 이익 분배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협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초라한 실적 역시 시장의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2021년 3분기 중청보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넘게 줄어든 201만위안에 그쳤다. 순이익에서 비경상성 손실을 제외하면 사실상 3분기 30만위안이 넘는 손실을 냈다. 일부 기관은 중청보의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치던 11월 초 주식을 매도,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의 이 같은 반응이 중청보가 투자할 가치가 없는 기업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메타버스 산업이 아직 초창기에 불과하고, 중청보를 포함한 중국의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투기과열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img4 ‘애국 콘텐츠’ 게임 전문 개발사 중청보는 2003년 중국 선전시에 설립된 게임회사다. 설립과 동시에 온라인게임 ‘대청제국(大清帝國)’을 론칭하며 매출을 일으켰다. 2005년 게임회사 최초로 국가문화수출중점기업(國家文化出口重點企業), 선전시중점문화기업(深圳市重點文化企業)으로 선정되며 이목을 끌었고, 2007년에는 ‘항전영웅전(抗戰英雄傳)’을 선보였다. 2008년 기존 합자 형태의 법인에서 주식회사로 변경했고, 2010년 중국 게임회사 중 최초로 선전거래소 창업판(創業板)에 상장했다. 그리고 같은 해 ‘양검OL(亮劍OL)’을 출시했다. 이후 2011년 ‘항전2(抗戰2)’, ‘현무(玄武)’, ‘병왕(兵王)’ 등을 론칭했으며, 2012년에는 중국 내 첫 3D RPG 게임인 ‘경천전신OL(驚天戰神OL)’ 론칭 후 큰 인기를 얻었다. 2012년 이후 다른 게임들도 출시했지만 텐센트(Tencent)와 같은 대기업의 중국 게임시장 참여로 인해 중청보의 수익성은 하락했다. 중청보 게임의 특징은 ‘애국게임’이라는 것이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레드(홍색) 컬처 제1 브랜드’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중청보의 첫 작품인 ‘대청제국’의 경우 청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제작됐는데, 플레이어의 능력에 따라 서방 제국주의 세력에 탄압받는 중국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 2007년에 론칭한 ‘항전영웅전’의 경우 20세기 중순 일본 제국주의와 맞서 싸운 인민해방군의 이야기 위주로 플레이된다. 2010년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인들의 대일 감정이 악화됐을 때 ‘항전(抗戰)2’를 출시하기도 했다. 사업 초기 여러 ‘애국게임’을 통해 유저를 확보한 중청보의 사업 전략은 성공적이었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2012년 이후 중국 게임시장이 급속 성장할 때 수준 높아진 유저들을 ‘국뽕’으로 유혹하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다. @img5 @img6 메타버스 외 클라우드 게임도 성장성 우수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시장 변화에 따른 중청보의 기민한 주력사업 전환 전략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레드오션이 된 온라인 게임의 비중을 줄이고 클라우드 게임 사업에 역점을 두면서 실적 구조에도 변화가 일었다. 여기에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성을 간파하고 앞서 관련 게임 개발에 나선 것도 기민한 시장 대응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애국심을 자극한 ‘국뽕 게임’의 효과가 줄어들면서 주력한 클라우드 게임은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OTT 서비스 중 하나다. 글로벌 5G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 따라 인터넷 속도가 대폭 향상됐다. 따라서 과거와 달리 영상을 다운받지 않고 클라우드와 연동된 플랫폼을 통해 많은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이런 플랫폼 서비스를 ‘OTT 서비스’라 칭하는데 대표적으로 넷플릭스와 왓차가 있다. 영상물뿐만 아니라 게임의 영역에도 ‘클라우드 게임’의 이름으로 플랫폼 서비스가 탄생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여러 게임을 다운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청보의 클라우드 게임 이름은 ‘운중쾌유(雲中快遊)’다. 동사가 론칭했던 ‘항전(抗戰)2’, ‘현무(玄武)’, ‘병왕(兵王)’ 등 히트 게임을 사용자가 모두 이용할 수 있게 했고, 일본의 유명 게임 ‘몬스터 헌터’ 도 포함시켰다. ‘클라우드 게임’ 이라는 신규 사업을 통해 중청보는 매출액을 다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2010년 기준 MMORPG가 총매출액 중 95.4%에 달했지만, 2020년엔 클라우드 게임의 매출액이 48.6%를 차지했다. 중청보의 경영진은 더 많은 게임회사들과 론칭 계약을 맺음에 따라 향후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발표했다. 더 많은 메타버스 테마주의 정보는 ‘24시간 실시간 해외투자 뉴스 GAM’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웹페이지 https://gam.newspim.com/ 혹은 애플리케이션 ‘뉴스핌 GAM’을 다운로드 하시면 다양한 해외 주식 투자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12월호

No.1 왕훙株 ‘혜구기술’ 메타버스로 ‘혼버스’ 행성 구축

가상세계 플랫폼 ‘혼버스’ 출시 예고에 주가 급등 ‘왕훙 경제’ 최대 수혜자, 업계 첫 상장사 등극 R&D 투자 늘리며 장기 성장동력 모색 | 홍우리 중국전문기자 hongwoori84@newspim.com A주 메타버스 테마주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글로벌 선두기업들이 업계를 초월해 메타버스 산업에 속속 진출한 것에 더해 메타버스가 성장성이 밝은 유망 산업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정보제공 플랫폼 윈드(Wind) 자료에 따르면 11월 1~8일 6거래일간 주가가 하락한 메타버스 테마주는 전체 85개 테마주 중 7개에 그친 반면, 누적 상승률이 20%를 초과한 종목은 13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혜구기술(天下秀·600556)은 최근 급등세를 연출한 A주 메타버스 테마주 중 하나다. 10월 28일 글로벌 소셜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며 메타버스가 전 세계 증시 투자자들의 투자 키워드로 부상한 이후 11월 8일까지 5거래일에 걸쳐 상한가를 기록했다. 11월 4일 상하이증권거래소로부터 정보 및 리스크 공시 의무의 철저한 이행을 주문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5일 거래에서 상승폭을 좁힌 데 이어 같은 달 8일에는 4% 이상 하락했지만, 다음날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며 또 한 번 상승 마감했다. 11월 10일 메타버스 테마주들이 다시금 강세를 연출한 가운데 혜구기술은 장중 한때 7% 가까이 올랐다가 반락, 최종 2.53% 오른 13.78위안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가상세계 플랫폼 ‘혼버스’ 출시설에 주가 급등 혜구기술이 메타버스 테마주로 부상한 것은 9월 이후 ‘혼버스(Honnverse·虹宇宙)’ 출시설이 퍼졌기 때문이다. 혼버스는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Z시대를 살고 있는 가상세계인 ‘P별’을 배경으로 이용자에게 가상의 신분·이미지·물품 등을 부여하고, 글로벌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이용자를 위한 가상의 생활공간을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가상주택’이란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가상세계에 땅을 사고, 그 위에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지은 부동산이나 집을 의미한다. 혜구기술은 혼버스를 통해 가상주택 35만가구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혜구기술 설명에 따르면 P별 지형에 따라 13개 타입의 주택이 각기 다른 숫자로 마련돼 있고, 공급량은 고급 타입일수록 적다. 35만가구 중 20만가구는 4회에 걸쳐 무료 분양되는데 혼버스 가입자는 누구나 예약 구매를 통해 ‘등록권(분양권)’을 신청할 수 있다. 운영자 측에서 추첨을 해 건축이 이미 완공된 주택을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며, 앞으로는 가입자가 직접 집을 지을 수 있도록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10월 28일 혼버스의 ‘가상주택(虛擬房產)’ 테스트 서비스가 시작됐다. 온라인으로 가상주택 한정 수량 예약구매를 진행한 결과, 두 시간 만에 예약 건수가 1만 건을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서버가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2차 예약구매가 있었던 11월 3일에는 10만여 명이 몰렸고, 3차 예약구매에도 11만명 이상이 서버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혜구기술은 혼버스 가상주택에 대해 “가상현실 및 가상세계를 정의함으로써 이용자가 디지털 소장품을 전시하고 자랑하며 교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혼버스 가상자산의 유통 및 거래를 위한 시장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중고 거래 플랫폼인 셴위(鹹魚) 등 제3자 플랫폼에서는 이미 혼버스 가상주택이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자사 가상주택이 거래되고 있는 것에 대해 혜구기술은 “지지하지도 장려하지도 않는다. 혼버스는 테스트용 상품으로,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6거래일 중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혜구기술은 잇따라 주가 급등 관련 공시를 냈다. 먼저 10월 29일 혜구기술은 투자자와의 교류 플랫폼에서 “혼버스는 회사의 ‘탈(脫)중심화 분산식 기술 실험실이 출시한 테스트 제품으로 아직 테스트 단계에 있다”며 다시 한 번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언급했다. 11월 2일 ‘메타버스’와 관련해 어떤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고 향후의 계획이 무엇인지 묻는 투자자의 질문에도 혜구기술은 “혁신 업무가 아직 탐색 단계에 있다며 투자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왕훙 경제’ 리더, 업계 첫 상장사 혜구기술은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중국 ‘왕훙 경제’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2009년 창립한 뒤 특별관리 종목이었던 ‘ST혜구(ST慧球)’와의 2019년 합병을 통해 2020년 8월 상하이거래소에 정식 등판, A주 최초의 ‘왕훙 경제’ 테마주가 됐다. 중국어 종목 명칭은 종전의 ‘ST혜구’에서 2020년 4월 지금의 ‘천하수(天下秀)’로 변경됐다. 훙런(紅人) 경제라고도 불리는 왕훙 경제는 유명 인사나 연예인 등 인플루언서(왕훙·훙런)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광고 및 마케팅 등의 상업경제 체계를 말한다.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정보기술이 생활 깊숙이 파고들면서 중국 왕훙 경제는 최근 수년간 빠르게 성장해 왔다. 중국지수연구원(中指研究院)이 왕훙 경제 관련 시장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왕훙 경제 시장 규모는 2017년 786억위안에서 2018년 2491억위안, 2019년 6188억위안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1조3572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제(New economy) 중 왕훙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의 0.6%에서 2020년 7.5%까지 확대됐다. 혜구기술의 주요 수입원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인 ‘WEIQ’다.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인플루언서(크리에이터)와 MCN(다중채널네트워크)이라 불리는 인플루언서 기획사를 매칭해 주거나 인플루언서와 기업을 연결, 중개 수수료 및 플랫폼 유지비를 수취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구조다. 지난해 WEIQ 부문의 영업수입은 29억6100만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 전체 영업수입의 97%에 달하는 비중이다. 혜구기술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WEIQ에 가입한 기업 고객은 9070개, 이 가운데 플랫폼을 실제 이용 중인 기업 고객은 5165개로 나타났다. WEIQ에 등록된 인플루언서 계정은 181만1300개로, 이 가운데 직접적인 소비 유도 능력을 갖춘 인플루언서 계정은 전년도 말의 29만600개에서 45% 늘어난 42만22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재·전자상거래·가전·자동차·금융 등 다양한 업계의 기업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중국 기업정보제공 플랫폼인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혜구기술은 시나닷컴(新浪)·소프트뱅크·모건스탠리 등 다수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최대주주는 18.40%의 지분을 보유한 시나닷컴이며,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가 8.17%의 지분율로 제2대 주주다. @img4 ‘왕훙’ 생태계 업무 혁신 박차, 비즈니스 잠재력 기대 왕훙 경제와 함께 성장해온 혜구기술은 최근 업무 혁신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도모하는 데는 유리할 것이라며, 향후 비즈니스 잠재력이 기대된다는 게 다수 기관의 평가다. 자료에 따르면 혜구기술의 2021년 1~3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은 역대 최대 규모인 1억2000만위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3%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혜구기술은 WEIQ와 함께 인플루언서 인큐베이팅 플랫폼인 IMSOCIAL, 소셜커머스 광고 솔루션 제공 플랫폼인 SMART, 제3자 모니터링 플랫폼인 TOPKLOUT.COM을 4대 핵심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신소비 플랫폼 ‘자이마오르지(宅貓日記)’와 20·30대 중심의 라이프 및 뷰티 전문 커뮤니티 ‘시우제(西五街)’ 등을 선보이며 왕훙 경제 사업부문을 한층 더 세분화했다. @img5 특히 2020년 설립한 직업교육 브랜드 IRED는 직업교육 시장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중국 당국의 방침에도 부합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IRED는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고등교육기관과 협력 중이다. 현재까지 뉴미디어 마케팅·소셜 커머스·쇼트클립 마케팅·라이브커머스 마케팅 등 관련 15개 전문 커리큘럼을 개발했고, 서비스 이용자 수는 1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혜구기술의 2021년 1~3분기 영업수입은 32억5100만위안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대비 46.15% 증가한 것으로 3개 분기 영업수입이 전년 한 해 수준을 뛰어넘었다. 순이익은 2억55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늘었다. 다만 분기별로 봤을 때 3분기 영업수입이 1, 2분기에 못 미쳤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소비재 광고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3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송으로 인한 예상 부채 7600만위안을 미리 계상한 것에 더해 R&D 비용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기관은 그러나 업무 구조 전반이 안정적이며 실적 역시 예상보다 우수한 것으로 분석한다. 화안증권(華安證券)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한 광고주들의 의식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왕훙 경제 업계 선두인 혜구기술에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동오증권(東吳證券)은 ‘솽스이(11월 11일) 쇼핑 대축제’ 등에 힘입어 전자상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혜구기술이 4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며 역시 ‘매수’를 추천했다. 절상증권(浙商證券)은 인플루언서 업무 혁신을 통한 핵심 경쟁력 강화로 업계 지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12월호

미리 보는 2022년 A주 투자지형도

성장 템포 완만, 2022년 성장률 5.3% 전망 주가지수는 평탄, 돌발 리스크 요인 제한적 올림픽·양회·20차 당대회 각종 정책 호재 풍성 |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2022년에는 연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치러지고 곧바로 양회가 열려 증시에 호재가 될 다양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2022년 하반기에는 시진핑 총서기 리더십 연장을 비롯해 중국 정치의 물줄기를 바꿀 20차 당대회가 치러진다. 중국 정치 판도의 변화는 경제·사회 정책에도 태풍과 같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점에서 자본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2022년 새해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주요 투자기관들은 중국 증시 A주 장단기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2022년 투자전략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중국 주요 기관 및 경제전문가들은 2022년 중국 A 주 투자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분야로 2021년 11월 공산당 19기 6중전회(8~11일) 이후의 정책 변화, 글로벌 긴축 전환 움직임, 미중 무역갈등 완화 전망, 공동부유 정책, 탄소중립 정책, 2022년 3월 양회에서 제시될 정책들을 지적하고 있다. 당장 중국 전문가들은 6중전회 이후 공동부유 정책이 각 분야에서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부유는 시진핑 지도부가 광범위한 인민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내 장기 집권의 토대를 구축하는 데 긴요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정책 집행의 1 순위로 꼽힌다. 이에 따라 경제·사회·산업 정책 전반에 중량급 개혁 조치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주요 투자기관인 중진(中金)공사는 ‘2022년 A주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2022년에도 중국 증시에 코로나19 충격의 여파가 여전하겠지만 전체적으로 지수는 평온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위기 중에 기회가 있고, 다소의 변동성은 있겠지만 충격적인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진공사는 세계적으로 미국 등 주요국 양적완화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일부 거품 해소의 우려가 상존하며, 부동산 하락과 채무 압력이 고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으로는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 긴축 전환과 이에 따른 글로벌 자금 이동 추이를 주시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중진공사는 중국 국내적으로는 경기 템포가 약간 느려지고 포스트 코로나19 시기 미국 등의 양적완화 경기 대응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탄소중립 정책 및 역(逆)글로벌화 등 구조적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세계 경제 성장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내적으로는 시장 수요가 약화하면서 물가 압력도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경기침체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2021년 연말부터 2022년까지 중국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의 주요 관건적 요소가 2022년 중국 경제 성장 템포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중진공사는 2022년 중국 거시경제가 ‘전저후고(前低後高)’ 양상을 보이면서 연간 GDP 성장률이 5.3%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른 다수 기관들도 2022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5.3~5.4%로 내다보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4.0%에 달하고 A주의 2022년 한 해 전체 이익증가율은 6.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A주 증시 예측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 가운데 하나인 자금시장과 관련해 중진공사는 중국 인민은행 통화 정책의 무게중심이 유동성 완화 쪽으로 다소 기울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세계적으로는 연말 이후 2022년까지 기존 양적완화에 따른 인플레 압력이 커지고 통화 정책이 긴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산 거품 해소와 부채 압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진공사 전략팀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경제 하강 압력에 대응, 2022년에 금리 인하와 지준율 인하 등을 추진하거나 적극 재정 정책으로 안정 성장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경우 시장 유동성 사정이 점차 개선되고 채권 수익률이 떨어질 전망이다. 전문기관들은 2022년 재정적자율도 3% 초반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중국 증시 전망과 관련해 또 한 가지 주목되는 점은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진공사 보고서는 증권시장 개방이 가속화하고 중국 본토와 홍콩증시의 융합이 촉진되는 배경하에서 상하이와 선전에 이어 베이징증권거래소가 개설되면서 자본시장 선진화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 가계자금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도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한 2022년에는 시진핑 지도부가 강조하고 있는 공동부유 정책이 각 분야에 걸쳐 속도를 내면서 자본시장 투자지형도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중진공사 보고서는 주민들의 자산이 부동산과 같은 실물 위주에서 금융자산으로 점차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14.5계획(2021~2025년)하의 신산업정책으로 중국 경제·산업 구조 업그레이드가 촉진되고 탄소중립과 신구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하며, 소득 구조의 변화로 소비가 업그레이드되는 것도 2022년 A주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을 짜는 데 있어 염두에 둬야 할 포인트로 지적됐다. 중진공사는 2022년 중국 A주 시장에 대해 경제 성장 맥박이 완만해지는 데 대응, 당국이 정책적 지지에 나설 것이라며 주가지수는 큰 변동성보다 평탄한 그래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 부양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주가지수도 단계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크다는 의견을 내놨다. 단기적 기회의 가능성이 있지만 2022년 양회(중국 정기국회, 전인대와 정협) 시즌인 1분기 정책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증시 업종 투자전략에서는 2022년 중반까지는 중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조 분야, 즉 신에너지자동차와 신에너지 및 과기 하드웨어, 반도체 등의 분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장기 유망 섹터로는 소비류 영역과 농림수산업, 의약, 식음료, 인터넷, 오락, 자동차부품, 가전 분야를 꼽았다. 중진공사는 글로벌 양적완화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미드스트림 분야가 새로운 투자 기회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 경기 부양에 따른 정책 수혜주와 산업 및 소비 업그레이드, 자주 기술, 탄소중립, 신에너지 테마주, 미래 중미 무역갈등 완화 국면에서의 교역 수혜주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11월호

전력난에 성장 기회 맞이한 PVC 대장주 ‘신강천업’

중국 PVC업계 경쟁력 1위, 생산능력 2위 ‘특수PVC·농업용 절수’ 양대 핵심사업 구축 | 배상희 중국전문기자 pxx17@newspim.com 최근 중국이 직면한 사상 최악의 전력 부족 사태는 국가경제 전반에 있어서는 분명한 위기이지만, 일부 산업엔 기회로 다가왔다. 폴리염화비닐(PVC) 산업이 가장 대표적이다. 전력난 사태를 유발한 핵심 원인이기도 한 석탄 공급부족과 가격상승은 석탄 원료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칼슘카바이드(탄화칼슘)와 PVC 가격의 급등세를 이끌었고, 이는 업계의 수익 확대로 이어졌다. 중국 당국이 전력 부족 사태에 대응해 발동한 ‘전력 사용 제한령’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높은 전력을 소모하는 칼슘카바이드 공법을 활용한 PVC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되면서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수 PVC수지 업계의 선두기업 중 하나인 신강천업(新疆天業 600075.SH)은 PVC업계에 도래한 호황기의 수혜를 누릴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과 제품경쟁력을 앞세워 상반기 수익과 주가 모두 눈에 띄는 성장을 달성한 신강천업은 대표적인 ‘매수 추천’ 종목으로 기관투자자들의 4분기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높은 생산력·제품경쟁력 보유 ‘PVC 선두기업’ 신강천업주식유한공사(新疆天業股份有限公司, 이하 신강천업)는 신강생산건설병단(新疆生产建设兵团) 제8사(第八師)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실질적 주주인 국유기업이다. 신강천업은 1996년 설립 이후 수차례의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주력사업의 강점을 강화해 왔고, 이를 통해 현재의 특수 PVC수지 업계 선도기업으로 거듭났다. 1997년 6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할 당시 주력사업은 농업용 플라스틱 제품 가공과 클로르 알칼리 화공제품 생산이었다. 1998년에는 농업 관련 기업을 대거 인수하며 농업 및 농업절수관개산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한다. 하지만 2006년에는 주력사업을 농업에서 플라스틱 절수 기자재와 클로르 알칼리 화공제품 생산으로 전환하게 된다. 특수 PVC수지가 핵심사업으로 전환된 것은 특수 PVC수지 20만톤(t)의 연간 생산능력을 보유한 천위화공(天偉化工)을 인수한 2015년부터다. 2018년에는 태안건축(泰安建築), 태강부동산(泰康房產) 주식을 처분하며 건축과 부동산 등 비(非)핵심사업을 모두 철수, 특수 PVC수지 사업에 더욱 주력하게 된다. 2020년 5월에는 천능화공(天能化工)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일반 PVC수지 연간 생산량 45만t, 이온막 가성소다(NaOH·수산화나트륨) 연간 생산량 32만t, 칼슘카바이드(탄화칼슘) 슬래그 시멘트 연간 생산량 205만t을 확보하게 된다. ‘PVC & 농업용 절수’ 중심 5대 제품라인 구축 신강천업은 △특수 PVC수지 △농업용 고효율 절수제품 등 양대 사업을 주축으로 △화공 △절수 △시멘트 △플라스틱 △포장 등 5대 분야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화공 제품으로는 에틸렌글리콜, 부탄디올, 일반·특수 PVC수지, 하수슬러지 탈수용액, 염산, 가성소다, 부탄올, 침강성 탄산칼슘 등을 생산한다. 절수 제품에는 관개벨트, 급수튜브, 분무식 관수 PVC 강관재료, 농업용 PVC 강관재료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 규산염 시멘트 가공원료, 특수 시멘트, 일반 규산염 시멘트 등을 아우르는 시멘트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PVC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소재 중 하나다. 우비, 비닐봉지, 장난감, 신용카드 등 생활용품에서부터 파이프와 새시, 바닥재 등의 건축자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PVC의 제조공법은 원료가격이 비싼 에틸렌으로 만드는 것과, 원료가격은 저렴하지만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칼슘카바이드로 만드는 두 가지 공법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에틸렌 공법을 사용하지만, 중국 기업은 주로 칼슘카바이드 공법을 활용하고 있다. 신강천업은 ‘자체 전력→칼슘카바이드→특수 PVC’로 이어지는 일체화 과정을 통해 특수 PVC를 생산한다. 2020년 천능화공을 인수한 이후에는 ‘자체 전력→칼슘카바이드→일반 PVC→칼슘카바이드 슬래그 시멘트’로 연결되는 일반 PVC 일체화 생산라인을 추가적으로 구축했다. 이렇게 생산된 PVC 제품은 천업(天業)과 아서(亞西)라는 양대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고 있으며 건축자재, 농업생산, 생활용품, 자동차제조, 항공우주, 의료위생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신강천업은 완벽한 제품라인 외에 생산능력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산업데이터 정보제공업체 첸잔산업연구원(前瞻產業研究院)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연간 PVC 생산능력이 100만t 이상인 기업은 신강천업을 비롯해 중태화학(신강중태 002092.SZ), 북원그룹(산서북원 601568.SH) 등 세 곳에 불과하다. 신강천업의 연간 PVC 생산량은 140만t으로 중태화학(183만t)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실적·주가 성적표 A+, 밸류에이션도 매력적 올해 PVC 가격의 급등세에 힘입어 신강천업은 수익과 주가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상반기 영업수익(매출)과 순이익은 52억1000만위안, 9억7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4%, 544% 늘었다. 앞서 2019년의 경우 매출과 순이익 증가율은 -6.71%와 -94.12%로 성장이 둔화됐으나 2020년에는 99.67%와 2952.7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을 이뤄냈다. 주가 상승세 또한 주목할 만하다.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6월 30일 종가는 6.80위안으로 2020년 말의 5.57위안 대비 21.98% 올랐다. 특히 9월 들어 PVC 수요와 가격 상승세가 더욱 빨라지면서 9월 22일 주가는 12.97위안까지 치솟아 종가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다. 동종 업체 대비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신강천업이 보유한 강점 중 하나다. 투자재무관리 데이터 제공업체 수쥐바오(數據寶)가 9월 27일 종가와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산출한 A주(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PVC 테마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살펴보면 신강천업의 PER은 9.91배로 경쟁업체인 중태화학(002092.SZ)의 16.46배, 북원그룹(601568.SH)의 15.62배보다 낮았다. PER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적정하게 형성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서 밸류에이션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PER이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img4 전력난에 PVC 가격 1만위안 돌파, 수혜 기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부상한 전력난 속에 신강천업의 실적과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탄소중립(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 기조하에 석탄 생산을 규제하고 지난해 11월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올해 들어 석탄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이는 석탄 가격의 상승을 유도하면서 석탄을 기반으로 생산되는 칼슘카바이드, 칼슘카바이드를 원료로 만들어지는 PVC 가격의 급등세를 이끌었다. 9월 들어 PVC 가격은 t당 생산가 1만위안을 돌파했다. 중국 국제 원자재시장 조사업체 생의사(生意社)에 따르면 칼슘카바이드 공법을 적용한 PVC수지 SG5 규격 모델의 평균 생산가는 9월 30일 t당 1만2587.5위안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월초의 t당 가격인 9362.5위안과 비교해 3225위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44%나 오른 수준이다. 여기에 신강천업을 비롯한 대다수 중국 기업이 활용하고 있는 칼슘카바이드 제조 공법은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데, 중국 당국의 ‘전력 사용 제한령’이 연말까지 지속되면서 칼슘카바이드 공법을 활용한 PVC 생산이 제한을 받게 되고, 이는 결국 칼슘카바이드와 PVC 가격의 상승세를 지속시키며 업계의 수익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태증권(中泰證券)은 “PVC업계가 호경기에 진입하며 국내외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하반기 당국의 전력 사용 규제 속에 네이멍구(內蒙古) 등 칼슘카바이드 주요 산지의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PVC 가격이 강력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2021~2023년 신강천업의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101.33%, 4.53%, 4.63%에 달하고 PER은 7.20배, 6.89배, 6.58배를 기록할 것으로 평가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11월호

폭탄급 돌발변수 ‘전력난’ 위기의 투자 기회 활용법

10월 말 정치국 회의, 에너지 정책 완급 논의 에너지 소비 규제 수혜 섹터 다양 | 강소영 중국전문기자 jsy@newspim.com “바람 잘 날 없다.” 중국 증시에 우리의 속담이 ‘찰떡’처럼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다. 공정한 사회를 건설하겠다며 중국 정부가 플랫폼 기업 옥죄기에 나서 증시를 충격에 빠뜨리더니, 헝다그룹이라는 초대형 부동산개발사가 유동성 위기를 초래하며 도미노 충격을 야기했고, 이젠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며 전력 생산과 공급을 제한해 사상 초유의 전력난이 발생, 많은 제조 공장이 멈춰서기에 이르렀다. 최근 일련의 사태를 몇 줄로 요약해도 읽기가 숨 가쁠 정도로 연달아 사건이 터져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 모든 사태가 증시에 심각한 충격과 변동성을 유발한다는 점. 투자자들은 황망하고 혼란스럽다. 특히 가장 최근의 이슈인 전력난은 그 여파가 더욱 강력할 것으로 우려돼 관련주에 돈이 묶인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련의 중국 정부 정책에는 일관된 ‘맥락’이 있다. 이러한 맥락은 투자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최근의 전력난을 유발한 에너지 통제 정책 역시 ‘탄소중립’ 실현과 친환경에너지 산업 육성이라는 뚜렷한 목적하에 진행되고 있다. 맥락과 방향성을 파악하면 투자전략 수립도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마침 중국 기관투자자들도 앞다퉈 새로운 변수 등장에 대응할 신규 투자 리포트를 발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신건투증권(中信建投證券)이 발표한 ‘전력 공급 및 생산 규제의 증시 영향과 투자기회’ 리포트는 9개 연구팀이 섹터별로 대응 전략을 마련,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했다. 중신건투증권의 리포트를 중심으로 최근의 전력난 사태 추이와 투자전략을 살펴본다. 전력난 얼마나 심하길래 도로의 가로등과 신호등이 꺼지고 공장이 가동을 멈춘다. 불이 꺼진 식당에선 손님들이 스마트폰 손전등을 켜고 밥을 먹는다. 중국에서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전력난은 기본적으로 전력 생산 능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석탄 개발을 규제하고, 중앙의 에너지 절감 지침에 지방정부들이 지나치게 급격히 대응하면서 나타난 부작용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중국 에너지 정책의 기준은 ‘에너지 소비의 두 가지 통제(能耗雙控)’다. 에너지의 소비 총량과 소비 강도를 규제한다는 의미다. 이런 기준 아래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강력한 에너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2021년 상반기 각 지역의 에너지 통제 목표 달성에 관한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를 기준으로 최근에는 목표 달성에 실패한 9개 성(省) 정부를 공개적으로 지명, 해당 지역의 에너지 절약 실천을 압박했다. 그 결과 ‘문제 지역’으로 지명된 지방정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각종 공장에서 생산량 감축에 돌입했고,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절약 설비를 확충하고 청정에너지 사용에 나서야 한다. 다만 일련의 과정이 너무 급박하게 추진되면서 각 지역에서 전기가 끊겨 일상에 지장을 초래하고 경제와 산업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사고 있다. 이 영향으로 A주에서는 다수의 제조 섹터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부족한 전력에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감산 조치에 돌입한 기업이 대다수였다. 한편 전력 생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철강, 석탄, 비철금속 및 화공 등 경기민감 섹터는 큰 폭의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10월 말 정치국 회의 주목 전력 생산과 공급 제한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실행 방식이 지나치게 급격하다는 비판이 중국 내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와 산업, 취업에 대한 충격을 고려해 현재와 같은 고강도의 에너지 규제 정책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완급 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가 시장의 기대와 같이 움직여 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중신건투증권은 10월 말로 예정된 정치국회의에서 에너지 정책에 대한 변화가 나올지 예의주시할 것을 권유했다. 기회1: 신에너지 산업과 전기차 설사 정부가 수위 조절에 나선다 해도 에너지 총량 및 강도 규제 기조는 유지된다. 새로운 변화가 당장 증시에 충격을 가져온다고 해서 무조건 위기는 아니다. 변화를 새로운 투자의 기회로 전환하는 전략의 지혜가 필요하다. 중신건투증권은 탈탄소 정책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청정에너지 발전 산업을 가장 대표적인 수혜 섹터로 꼽았다. 앞서 언급한 에너지 절약 목표 미달성 지역을 포함해 중국 전역에서 청정에너지 사용을 대폭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련 수혜주로는 복건복능(福能股份), 장강전력(長江電力), 중국광핵전력(中國廣核), 화천국제전력(華電國際), 신아오가스(新奧能源) 및 심천가스(深圳燃氣)를 제시했다. 복건복능은 열병합발전, 풍력발전, 천연가스발전 등 친환경 발전설비 제조 및 여과지 등 섬유 제조 전문기업이다. 친환경에너지 설비 설치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강전력은 수력발전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우둥더(烏東德)·바이허탄(白鶴灘) 두 곳의 대형 수력발전소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강전력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발전 확대의 정책 기조로 관련 설비 수요 증가는 확정적이다. 원자력발전 설비 업체 중국광핵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풍력발전 장비 비중이 높아진 화윤전력, 국제 LNG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좋아진 신아오가스 등도 유망주로 추천됐다. 기회2: 오염물질 저감 설비 및 서비스 당국의 에너지 절감 목표치에 미달해 가장 높은 등급의 ‘적색 경고’를 받은 칭하이(青海), 닝샤(寧夏), 광시(廣西), 광둥(廣東), 푸젠(福建), 신장(新疆), 윈난(雲南), 산시(陝西), 장쑤(江蘇) 등 지역은 청정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오염배출 저감 조치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관련 산업의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 중신건투는 청정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것보다 오염물질 저감이 더 시급한 과제인 만큼 14.5규획(1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 2021~2025) 기간 오염물질 저감 설비 및 관련 서비스 산업이 초호황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분야에서 유망한 기업 가운데 외국인의 거래가 가능한 종목은 협고동력(陝鼓動力), 항주보일러(杭鍋股份), 연태빙륜(冰輪環境), 쌍량절능(雙良節能) 및 제양기(杭氧股份) 등이다. 협고동력은 폐열·폐압 회수 설비 전문기업으로 에너지 절감,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와 관련이 있다. 이 기업은 최근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도 나서 ‘수소 테마주’로 묶이기도 한다. 수소환원제철이란 철강의 제련에 환원제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공법이다. 항주보일러는 폐열 회수 보일러, 청정에너지 발전 장비 제조 및 설치 공정 서비스 기업이다. 기회3: ‘녹색전력’ 에너지 지난 9월 7일 중국 17개 성 259개 참가자가 ‘녹색전력’ 거래를 완료했다. 중국이 녹색전력 거래 시범사업을 추진한 후 이뤄진 첫 거래였다. 이날 온·오프라인으로 거래된 ‘녹색전력’ 총량은 79억3500만㎾h에 달한다. 녹색전력이란 바람, 태양, 바이오, 지열 등을 활용해 생산한 친환경 전력이다. 전력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제로)’에 가깝게 만들어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중국의 녹색전력 정책은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이 두 부문의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력 및 신에너지 전문 완웨이(萬煒)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부문에서는 융기실리콘자재(隆基股份), 정오과기(晶澳科技), 중환반도체(中環股份)를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풍력발전 부문에서는 명양스마트에너지(明陽智能)와 동방케이블(東方電機)을 투자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소개했다. 기회4: 신형 인프라(친환경 전력 설비 건설)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과 수요가 늘어나면 관련 설비 건설과 확충도 필연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단기적으로는 매년 실시되는 에너지 절약 및 오염물질 배출 감축 지침에 맞추기 위해,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기조 부응을 위해 전역에서 친환경에너지 설비 확충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건축건설 부문의 전문가인 주징(竺勁) 수석 애널리스트는 △신재생에너지 설비 건설 및 운영 △양수설비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분야를 중심으로 건설 부문에서도 유망주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에너지 설비 운영 분야에서는 중국전력건설(中國電建)과 중국에너지건설(中國能源建設)을 소개했다. 두 기업 모두 풍력과 태양광발전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양수발전 프로젝트 역시 이 두 기업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은 양수발전을 통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의 양수발전 설비 규모는 3249만kW에 이른다. 2025년까지 매년 600만kW 규모의 신규 양수발전 설비가 건설될 전망이다. 신에너지 설비 건설 분야에선 중앙집중식 발전설비 부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풍력발전소, 태양광발전소 그리고 건물일체형 풍력 및 태양광발전 시스템이 있다. BIPV 분야 역시 태양광발전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부문에선 융기실리콘과 밀도 있는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삼특고빈(森特股份) 등이 유망주로 꼽혔다. 기회5: 자동화 설비 전력 제한은 단기적으로 제조업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탄소중립 기조 속에서 제조업계의 산업설비 업그레이드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전통 제조설비를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이 좋은 첨단 자동화 설비로 교체하는 주기도 대폭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화 설비 부문에서는 산업용 로봇 제조 기업인 애사돈자동화(埃斯頓), 산업제어시스템 기업인 리드샤인 테크놀로지(雷賽智能), 레이저 산업 체인 부문의 상하이 프렌데스 일렉트로닉 테크놀로지(柏楚電子), 공작기계 분야의 유굉전자과기(維宏股份) 등이 주목할 종목으로 소개됐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11월호

전력대란에 투자가치 급상승 ‘녹색전력’

태양광·풍력·바이오·지열 활용한 친환경 전력 ‘녹색전력 시장화 + 탄소중립’ 시너지 기대 실적·저평가 매력 보유 녹색전력 테마주 다수 | 배상희 중국전문기자 pxx17@newspim.com 세계 최대 석탄소비국에서 친환경에너지 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움직임 속에 ‘녹색전력’은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방향으로 떠올랐다. 녹색전력은 태양·바람·바이오·지열 등을 활용해 생산한 친환경 전력이다.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 중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 또는 제로에 가깝게 만들어 기존의 화력발전에 비해 환경에 가해지는 영향을 최소화한 것으로,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 기조와도 궤를 같이한다. 특히 최근 중국 경제의 초대형 리스크로 부상한 석탄 공급부족으로 유발된 사상 최악의 전력난 사태는 중국 녹색전력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는 분기점이 됐다. 시장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시장에서도 녹색전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녹색전력 거래 시장이 탄소중립 기조와 맞물려 향후 거대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며,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저평가 매력을 보유한 테마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다. ‘녹색전력 시장화’, 1000억kWh 규모 성장 전망 지난 9월 7일 중국 당국은 베이징(北京)에서 ‘친환경 전력 거래’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국내 최초로 이뤄지는 이번 친환경 전력 거래에는 17개 성의 259개 발전기업이 참여했고, 당일 전력거래량은 79억3500만 킬로와트시(kWh)에 달했다. 실례로 이날 상하이 소재 공장 다섯 곳이 17만kWh에 달하는 녹색전력을 구매했는데, 이는 이들 기업이 2022년까지 사용할 전력 수요량의 88%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 전문가는 “현재 녹색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전력량은 전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의 3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금증권(國金證券)은 녹색전력 거래시장의 규모가 2022년에는 200억~300억kWh에 달하고, 2023년 이후에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시행되면서 에너지 소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녹색전력 거래에 참여, 그 규모가 1000억k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EU는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2026년까지 CBAM을 본격 도입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와 기업에 대한 세금 부담을 높일 계획이다. 천풍증권(天風證券)은 녹색전력의 시장화로 친환경에너지 소비와 관련 장비 수요가 늘면서 재생에너지 산업체인 업계에 거대한 수혜를 가져다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녹색전력 거래시장과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이 연계될 경우 이를 통해 거대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광·풍력·바이오·지열’ 4대 산업체인 부상 중국 녹색전력 산업체인은 △태양·바람·바이오·지열 등의 재생에너지원과 이 같은 재생에너지원을 생산하기 위해 활용되는 발전기·증기터빈·로터·소각로 등의 설비 산업을 포함하는 업스트림 △재생에너지원을 전력으로 개발하는 미드스트림 △생산된 전력을 기업과 가정에 공급하는 다운스트림으로 분류된다. 업스트림에 속하는 설비 산업체인 중에서도 주목받는 분야로는 태양광모듈, 풍력발전 로터, 소각로, 증기터빈, 발전모듈, 발전장치 등을 꼽을 수 있다. 그중 태양광모듈의 경우 중국은 이미 기술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시장의 성숙도 또한 높은 상태다. 태양광발전시스템의 가장 핵심 부품은 태양의 빛을 전기로 변환하는 태양전지다. 태양전지의 최소 단위는 셀이고, 셀을 여러 장 직렬로 연결해 제작한 것이 태양광모듈이다. 중국의 태양광모듈 생산량은 125기가와트(GW)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중국 중상산업연구원(中商產業研究院)에 따르면 2021년 생산량은 137GW로 늘어날 전망이다. 풍력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원 중 발전단가 및 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풍력발전설비 업계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풍력발전 로터 블레이드 시장을 주목해볼 만하다. 풍력발전 로터는 바람이 가진 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하는 부품으로 블레이드와 휠허브로 구성된다. 블레이드의 경우 중국에서는 주로 1.5메가와트(MW)와 2.0MW급 로터 블레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1.6%와 37.1%다. 소각로는 쓰레기 소각 처리를 위한 핵심 설비다. 국내외 응용 분야가 광범위하고, 해당 분야의 중국 기술력이 비교적 높은 편으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중국의 소각로 설비 시장 규모는 2020년 168억위안에서 2021년에는 214억위안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드스트림 산업체인은 크게 △태양에너지발전(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바이오매스에너지(생물체를 열분해 또는 발효시켜 얻는 에너지)발전 △지열발전 등으로 분류된다. 그중 태양광과 풍력발전은 녹색전력 산업체인 가운데서도 성장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 꼽힌다. 중국의 태양에너지발전기 설비용량은 2016년 7700만kW에서 2020년 2억5300만kW로 급증했다. 연간복합성장률(CAGR)은 34.63% 정도다. 올해 1~8월의 경우 2억7500만kW로 전년 동기 대비 24.6% 늘었다. 태양에너지 발전량 또한 매년 늘어나 올해 1~8월에는 1204억3000만kWh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3% 증가했다. 풍력발전은 최근 중국 내에서 태양광보다도 더욱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지난해는 풍력발전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한 해였는데, 올해 들어 그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풍력발전기 설비용량은 누적 기준 2억8200만kW였다. 올해 1~8월은 전년 동기 대비 33.8% 늘어난 2억9500만kW로 이미 지난 한 해 설비용량 규모를 넘어섰다. 올해 1~8월에 풍력발전량 또한 3650억8000만kWh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1% 증가했다. 풍력발전 산업의 고속성장 속에 최근 몇 년간 관련 산업에 뛰어든 신규 기업의 수 또한 급증했다. 지난 2016년 풍력발전 관련 신규 기업 수는 899곳이었으나 2020년에는 2850곳으로 3.2배 늘었다. @img4 풍력·태양광 ‘저평가·고성장’ 매력 보유주 다수 중국 당국의 탄소중립 실현 기조하에 녹색전력 거래가 개시되면서 관련 산업체인에 연계된 기업들의 수익성과 투자가치도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퉁화순(同花順)에 따르면 A주(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의 녹색전력 섹터에 속한 52개 상장사 중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기업은 36개로 70%를 차지했다. 그중 10개사는 순이익이 배(1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최근 녹색전력 테마주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이 관심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 상반기 순이익 플러스 성장을 달성한 36개 상장사 중 9월 28일 기준으로 최근 30일 내 16개 상장사가 기관으로부터 매수 의견을 받았다. 장강전력(600900.SH), 화능란창강수력발전(600025.SH), 삼협능원(600905.SH), 화전국제전력(600027.SH), 중국전력건설(601669.SH), 명양스마트에너지(601615.SH), 녹색동력환경보호그룹(601330.SH) 등 7개 종목은 5차례 이상 기관으로부터 매수 의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녹색전력 섹터의 다수 기업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은 편이다. 증시정보 제공 사이트 주식자오완바오(股市早晚報)가 9월 27일 기준으로 산출한 A주 녹색전력 테마주 중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 이하이고 상반기 순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20% 이상인 기업은 15곳 정도로 압축된다. 대표적으로 화능란창강수력발전은 장강전력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수력발전 개발·건설·운영·관리 업체다. 최신 PER은 21.72배,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은 94.11%를 기록했다. 화전국제전력은 발전소의 건설과 운영, 전력 판매, 석탄 유통 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연료용 석탄·수력발전·풍력발전·태양광발전 등 다양한 발전설비 영역에 관여하고 있으며, 설비용량에 있어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최신 12개월 선행 PER은 10.09배 정도이고,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은 39.01%를 달성했다. 상해에너지(600642.SH)는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 외에 석탄발전, 수력발전, 원자력발전, 풍력발전 등에도 관여하고 있는 종합형 에너지공급업체다. 최신 PER은 12.98배이고, 상반기 순이익은 35.95% 늘었다. 명양스마트에너지는 풍력터빈과 부품 생산, 풍력발전 운영, 태양광 고효율 전지 및 모듈 생산, 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BIPV) 구축 등에 관여하는 업체다. 2021년 500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 순위에서 18위를 기록했고, 해상풍력발전 혁신기업 순위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최신 PER은 26.82배이고,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은 96.26%를 기록했다. 중국 사모펀드 데이터 제공업체 쓰무파이파이왕(私募排排網)의 류유화(劉有華) 연구원은 녹색전력 섹터의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로 △탄소중립 기조하에 기업의 녹색전력 전환 의지 확대, 이에 따른 녹색전력의 수요 증가 △녹색전력 거래 시범운영에 따른 향후 친환경에너지 거래 메커니즘의 발전 △녹색전력의 가치 상승에 따른 연계기업의 수익 확대 등을 꼽았다. 진딩캐피털(金鼎資產)의 룽하오(龍灝) 대표는 “중국의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시장은 이미 매우 성숙된 상태로, 특히 태양광모듈 생산력과 시장점유율에 있어 일정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풍력과 태양광 산업체인의 선도기업을 비롯해 전기 설비,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상장사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2025.03월 ANDA
2025.04월 ANDA
2025.05월 ANDA
2025.06월 ANDA
2025.07월 ANDA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유근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기락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