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ANDA 뉴스 | 월간 ANDA | 안다쇼핑 | 中文 |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이전 2025.07월호 다음
ANDA
+
+
+
+

차이나

2025.03월 ANDA
2025.04월 ANDA
2025.05월 ANDA
2025.06월 ANDA
2025.07월 ANDA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3월호

TOP10 종목에서 전략이 보인다 ①SMIC·트리나솔라·트랜션·킹소프트

중국 파운드리 국가대표, SMIC 세계 2위 태양광 모듈 공급사, 트리나솔라 아프리카 점유율 1위 ‘휴대폰 제왕’, 트랜션 | 조윤선 중국전문기자 yoonsun@newspim.com [편집자 주] 중국의 과학기술 기업이 집결한 과창판(科創板·커촹반) 시장. 중국 본토의 또 다른 벤처 중소기업 전문 시장 창업판이나 홍콩증시보다 정보기술(IT), 신에너지, 바이오, 첨단장비 및 신소재 기업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스타(STAR)50지수는 과창판 상장기업 가운데 유동성과 시가총액이 큰 50개 종목을 선별해 구성한 지수다. 스타50지수를 구성하는 상장사의 면면을 안다면 투자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시총 규모 상위 10위권에 속하는 종목들은 중국 첨단산업 분야의 내로라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스타50지수의 성격과 향후 추이를 전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재료가 된다. 이들 10개 기업의 성장성과 현지 증권사의 투자가치 분석을 소개한다. (2022년 1월 13일 시총 기준) SMIC: 중국 파운드리 대표주자 어떤 기업 대만의 TSMC같이 중국의 대표적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다.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為)에 대한 미국의 규제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화웨이로부터의 신규 수주를 중단하면서, SMIC가 TSMC의 역할을 대신하며 중국의 ‘반도체 기술 국산화’ 1등 수혜주로 부상했다. SMIC는 14nm(나노) 핀펫(FinFET, 3차원 입체구조로 반도체를 설계하는 방식) 공정을 적용한 웨이퍼(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를 생산하고 있다. 14나노 핀펫을 적용한 제품은 소비 전력이 낮아지고 데이터 처리 능력이 빨라진다. SMIC는 나아가 10나노, 7나노 공정을 이행한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세웠다. 숫자가 낮으면 낮을수록 집적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더 많은 칩을 넣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전력 소모가 낮아지는 장점이 있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Insights)에 따르면, 2020년 웨이퍼 파운드리 업계 전 세계 시장 매출액 순위에서 SMIC가 세계 4위, 중국 1위를 차지했다. SMIC가 제조한 웨이퍼는 주로 스마트폰, 스마트홈, 생활가전, 자동차 등 분야에 활용된다. 그중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분야는 스마트폰이다. 2021년 3분기 매출 기준으로 스마트폰이 31.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생활가전(24.1%), 스마트홈(12.5%)이 그 뒤를 이었다. 실적 및 성장성 차량용 반도체, 고성능컴퓨팅(HPC), 5G 등 분야의 수요 폭증에 따른 반도체 업계의 공급 부족 심화로 2021년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1~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1.98% 증가한 253억7100만위안(약 4조7500억원)의 매출과 137.59% 늘어난 73억1800만위안(약 1조37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중 3분기 매출은 92억8100만위안(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 순이익은 20억7700만위안(22.62% 증가)을 기록했다. 반도체 공정 기준으로 보면, 14나노와 28나노가 SMIC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2021년 3분기 그 비중이 18.2%로 전분기 대비 3.7%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40나노 및 45나노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9%로 전분기 대비 1%포인트 줄었고, 55나노 및 65나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28.5%로 역시 전분기 대비 1.4%포인트 낮아졌다. 국해증권(國海證券) 등 기관들은 반도체 공급난 지속으로 인한 출고가격 인상과 생산능력 확대로 SMIC의 실적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에도 파운드리 업계의 호경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파운드리 선두업체로서 반도체 대란이 SMIC의 고객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단기적으로는 베이징, 상하이 린강(臨港) 등의 신규 라인 본격 가동으로 2021년 4분기 웨이퍼 생산능력이 1만개 더 확대됐고, 선전 프로젝트도 올 상반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SMIC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공정기술 개발과 중국 당국의 반도체 국산화 정책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업계 선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MIC는 반도체 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2021년 3분기 매출의 11.7%에 상당하는 10억8000만위안을 연구개발(R&D)에 투입했다. 이는 작년 2분기 대비 17.4% 늘어난 규모다. 반도체 공급 긴장과 국산화 대체 움직임 속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판단, SMIC의 2021~2023년 순이익이 각각 91억4100만위안, 98억8500만위안, 110억4300만위안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 전망 증권사들은 대체로 반도체 공급 긴장 지속과 중국의 반도체 국산화 움직임 속 SMIC의 주가 전망을 낙관하며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광대증권(光大證券)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공급난 속 제품 가격 인상과 2022년 예상을 웃도는 생산능력 확장을 기대하며 과창판에 상장해 있는 SMIC A주(688981.SH)에 대한 투자의견을 ‘추가 매수’로 유지했다. 국성증권(國盛證券)도 작년 11월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SMIC가 R&D 투자와 자본지출을 꾸준히 늘리며 2022년 성장 유지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냈다. 2021~2023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로 각각 46.6배, 42.2배, 40.3배를 제시했다. 다만 다운스트림 수요와 회사의 생산능력 확장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 미국의 제재 조치가 강화될 가능성 등 리스크에 유의할 것도 조언했다. 트리나솔라: 세계 2위 태양광 모듈 공급사 어떤 기업 태양광 모듈 및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1997년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에 설립됐다. 중국 500대 민영기업으로 2020년 6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에 상장했다. 태양광 제품, 시스템, 에너지 솔루션을 아우르는 태양광 기업으로는 과창판에 첫 상장한 사례가 됐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PV-Tech가 발표한 ‘2021년 글로벌 태양광 모듈 공급사 Top10’에서 트리나솔라가 중국 태양광 대표 기업인 융기실리콘(隆基股份·60101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트리나솔라의 모듈 총생산능력은 50GW(기가와트)로 그중 210모듈의 생산능력이 70%를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210모듈 출고량은 16GW를 돌파하며 대형 태양전지 모듈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210모듈은 트리나솔라가 개발한 210mm 크기의 실리콘 웨이퍼를 활용한 대형 모듈이다. 태양광 모듈은 태양전지를 종이나 횡으로 연결해 결합한 형태로 개별 태양전지에서 생산된 전기가 모듈에 동시에 모이게 된다. 태양전지를 많이 붙일수록 발전 용량이 커지며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다. 실적 및 성장성 실리콘 소재 등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 속에서도 작년 3분기 실적 성장을 달성했다. 2021년 1~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6.9% 증가한 312억6500만위안의 매출과 39.05% 늘어난 11억5600만위안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중 3분기 매출은 110억7700만위안, 순이익은 4억5100만위안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09%, 33.06% 증가했다. 동오증권(東吳證券) 등 증권사들은 태양광 모듈 출고량 증가와 가격 상승을 수익성 개선의 요인으로 꼽았다. 해외 출고량 급증 등에 힘입어 2021년 1~3분기 트리나솔라의 태양광 모듈 출고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한 16GW를 넘어섰다. 그중 3분기 출고량이 6~7GW에 달했다. 트리나솔라는 대형 태양광 모듈 제품의 경쟁력 향상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태양광 모듈, 분산형 태양광발전 등 분야에서의 매출 증가가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태양광 업계에서 먼저 분산형 태양광발전 시장에 진출한 만큼 중국 당국의 676개 현(縣)을 대상으로 한 ‘건물지붕 분산형 태양광발전 시범사업’ 추진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동오증권은 중국 전체 현을 대상으로 한 분산형 태양광발전 시장 규모가 100GW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BIPV) 등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트리나솔라가 해당 사업 추진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며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탄소중립 추진 속 태양광발전 호경기 지속으로 트리나솔라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하고 2021~2023년 순이익이 각각 20억7200만위안, 35억6700만위안, 45억3300만위안으로 각각 전년 대비 68.6%, 72.1%, 27.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 전망 국성증권은 지난해 10월 말 트리나솔라에 대해 ‘추가 매수’ 평가를 제시했다. △지난해 3분기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 달성 △대형 모듈 사업 적극 추진 및 생산능력 확장 △분산형 태양광발전 사업 선제적 진출 △R&D 투자 확대 등을 이유로 성장성이 밝다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도 작년 10월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은국제증권(中銀國際證券), 서남증권(西南證券)이 ‘추가 매수’ 의견을, 동오증권(東吳證券)이 ‘매수’ 의견을 냈다. 선전 트랜션 홀딩스: 아프리카 ‘휴대폰 제왕’ 어떤 기업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단말기기의 설계, 연구개발, 생산, 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프리카 시장에서 4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중동,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70여 개국으로 판매망을 확대했으며 신흥시장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스마트 단말기 및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공급 업체로 부상했다. 산하에 스마트폰 브랜드 테크노(TECNO), 아이텔(itel), 인피닉스(Infinix)를 비롯해 디지털 액세서리 브랜드 오라이모(Oraimo), 가전 브랜드 샤이니스(Syinix), A/S서비스 브랜드 칼케어(Carlcare)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9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에 상장했고 2020년 ‘중국 500대 민영기업’, ‘중국 제조업 분야 500대 민영기업’, ‘포춘 선정 중국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실적 및 성장성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2021년 3분기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2021년 1~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3.26% 증가한 357억7300만위안의 매출과 47.49% 증가한 28억8200만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중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29억2000만위안, 11억5000만위안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13%, 33.29% 증가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에 따르면, 작년 8월 트랜션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77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9%, 전월 대비 8%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프리카 외에 신흥시장에서도 스마트폰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인도 시장에서도 점유율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8월 인도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출고량이 125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8.1%에 달했다. 국해증권(國海證券) 등 증권사들은 트랜션이 아프리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것과 더불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 등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휴대폰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감에 따라 향후 고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1~2023년 순이익이 각각 37억3300만위안, 47억4200만위안, 62억2700만위안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상해증권(上海證券)은 트랜션 스마트폰 제품의 평균 가격은 약 500위안(약 9만원)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 가격과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인다며, 신흥시장의 스마트폰 비중 확대와 가격 상승에 따라 향후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 전망 트랜션의 작년 3분기 실적이 공개된 후 국금(國金), 신달(信達), 국해(國海) 등 다수 증권사들이 트랜션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그 이유로 △작년 3분기 호실적 기록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한 제품 경쟁력 향상 △스마트폰·가전 및 디지털 액세서리·모바일인터넷 등 3대 사업 동반성장 등을 꼽았다. 국금증권은 향후 아프리카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침투율(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비중) 향상에 따라 트랜션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며 목표주가를 243위안으로 제시했다. 이는 당시 주가인 162.28위안보다 50%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1월 17일 기준 트랜션의 주가는 146.68위안이다. 다만 증권사들은 업계 경쟁이 가열될 가능성,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 기술 연구개발과 혁신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 등 리스크에 유의할 것을 조언했다. 킹소프트 오피스: 중국판 마이크로소프트 어떤 기업 중국의 오피스 소프트웨어 개발 선두기업이다.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중국의 사무 소프트웨어인 ‘WPS오피스’ 제품 및 서비스 개발과 보급·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WPS오피스를 비롯한 온라인 문서 서식 제공 서비스인 도커(Docer·稻殼兒), 사전 및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진산츠바(金山詞霸) 등 킹소프트 오피스의 소프트웨어 제품과 서비스는 전 세계 220개 국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2019년 기준 킹소프트 오피스 주요 제품의 전 세계 월간 액티브 유저(MAU)는 3억1000만명을 넘어섰고, WPS오피스를 통해 고객이 작업한 문서파일 수는 5억개를 돌파했다. 세계 각국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WPS오피스는 46개 언어 버전으로 출시됐다. 중국 당국이 소프트웨어 국산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2020년 12월 킹소프트 오피스의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WPS오피스가 중국의 국가 컴퓨터 등급 시험 과목 중 하나로 채택됐다. 그간 국가에서 치르는 컴퓨터 고시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사용했던 중국이 WPS오피스를 채택한 것을 두고 자국산 소프트웨어로의 대체를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한편 킹소프트 오피스는 자국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의 후원사로 활약한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공식 소프트웨어 공급 후원사로 선정됐다. 실적 작년 3분기 ‘두 자릿수’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 1~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7.82% 증가한 23억7200만위안의 매출과 42.44% 늘어난 8억4800만위안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그중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8억700만위안, 2억99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43%, 25.75% 증가했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수입 급증과 오피스 서비스에 대한 개인구독 매출 증가가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19% 증가한 3억5500만위안, 오피스 서비스 구독 매출은 56.13% 늘어난 3억8900만위안을 기록했다. 월간 액티브 유저(MAU)가 눈에 띄게 증가한 점도 주목된다. 2021년 9월 30일 기준 킹소프트 오피스 주요 제품의 MAU는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5억2100만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WPS오피스 PC 버전과 모바일 버전의 MAU는 각각 2억600만명, 3억1100만명으로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05%, 13.5% 증가했다. 성장성 및 주가 전망 홍콩의 군익증권(群益證券)은 중국 로컬 오피스 소프트웨어 선두기업인 킹소프트 오피스가 제품라인 확대와 클라우드 오피스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소프트웨어 국산화 정책 속 지속적인 수혜를 예상했다. 작년 11월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킹소프트 오피스의 2021~2023년 순이익이 각각 11억6000만위안, 15억1100만위안, 19억3600만위안으로 각각 전년 대비 32.14%, 30.2%, 28.1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킹소프트 오피스 A주 주가(291위안)를 바탕으로 2021~2023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각각 116배, 89배, 69배로, 목표주가를 341위안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냈다. 지난 1월 17일 종가 기준 킹소프트 오피스의 주가는 265.6위안으로 당시 주가(291위안) 대비 8.7%가량 내린 상태다. 당시 제시된 목표주가(341위안)까지는 약 28%의 상승 여지가 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3월호

투자 전 알고 가자 ‘4종 상품 무엇이 다른가’

1월 13일 스타50지수 추종 ETF 4종 출시 상품별 특징과 차이점, 이점과 한계점 분석 전문가가 진단한 ‘스타50 ETF’ 전망 소개 | 배상희 중국전문기자 pxx17@newspim.com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창판(科創板·커촹반·스타마켓)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 1월 13일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4개 자산운용사가 출시한 ‘과창판 스타(STAR)50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통해서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설치된 과창판은 혁신 과학기술 기업의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과학기술주의 ‘상장 메카’로 불린다. 중국 당국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전략적 신흥산업 기업이 대거 상장돼 있어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출시된 4종 ETF 상품은 과창판 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좋은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과창50(科創50·스타50, 000688) 지수’를 추종한다. 그간 외국인 개인투자자의 경우 과창판 종목에 대한 직접 투자가 제한됐다. 하지만 이번에 ETF 상품이 출시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손쉬운 방법으로 더욱 많은 과창판 종목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4개 ETF 상품은 모두 스타50지수를 추종한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운영방식과 신탁원본액, 총보수 등 여러 측면에서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중국 혁신기술 성장주 투자 상품에 관심은 있지만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인 투자자들을 위해 각 상품의 특징을 소개한다. 4종 ETF가 추종하는 ‘스타50지수’ 엿보기 과창판 STAR50 ETF 4종에 대해 알아보기 앞서, 기초지수인 스타50지수에 대해 이해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과창판은 A주(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에서 베이징증권거래소를 제외하고 가장 늦게 출범한 신흥 시장이다. 수익 기반이 약한 중소 과학기술기업들의 자금조달 통로로 활용하기 위해 2019년 7월 22일 설립됐다. ‘스타50지수’는 과창판에 상장된 382개 종목(2022년 1월 14일 기준) 중 우량기업 50개 종목을 선별하고 이들 종목의 주가를 반영해 산출한 지수로, 2019년 12월 31일이 지수가 산출되기 시작한 최초 기준일이다. 지수 출범(1000포인트 기준) 이후 2021년 1월 14일까지 주가는 31.23% 올랐고, 지난 한 해 동안에는 3.27% 하락했다. 해당 지수의 구성종목 편입 기준은 크게 과창판 상장사라는 기본 요건하에 △시가총액 △거래대금 △재무현황 등 3대 요건을 중심으로 한다(구체적인 내용은 ‘과창50지수 구성종목 선별 및 조정’ 표). 지수 리밸런싱(운용하는 자산의 편입 비중을 재조정하는 일)은 3·6·9·12월 분기별로 두 번째 금요일 익영업일에 조정 적용된다. 아울러 상장폐지, 합병, 분할 등 구성종목의 변경이 필요할 경우에도 조정될 수 있다. 중국증권지수유한공사(CSI)와 신한자산운용이 제공한 ‘지수 구성종목의 섹터별 비중’ 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반도체 업종 종목이 36.1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형인프라(17.75%), 헬스케어(14.68%), 재생에너지(11.42%), 2차전지(8.87%), 방산(4.95%), 신소비(3.88%)의 순이었다. 개별 종목별로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중신국제집성전로제조(SMIC 688981 반도체), 트리나솔라(688599 재생에너지), 베이징 킹소프트 오피스 소프트웨어(688111 신형인프라), 몬타지 테크놀로지(688008 반도체), 선전 트랜션 홀딩스(688036 반도체), 암로직 상하이(688099 반도체),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패브리케이션 이큅먼트(AMEC 688012 반도체), 룽바이기술(688005 2차전지), Cnano(688116 2차전지), 서부초전도체(688122 방산)가 지수 비중 상위 10위권 종목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운용방식1 ‘합성형 vs 실물형’ 이번에 출시된 자산운용사별 과창판 스타50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 과창판 STAR50(합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 과창판 STAR50(합성)’ △신한자산운용의 ‘SOL 차이나 육성산업액티브(합성)’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중국과창판 STAR50’ 등 4종이다. ETF 이름만을 통해서도 대략적인 상품의 성격과 투자방향을 알 수 있다. TIGER 차이나 과창판 STAR50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TIGER는 브랜드명, 차이나는 투자지역, 과창판 STAR50은 추종하는 기초지수, ‘합성’은 운용방식을 지칭한다. 그중 운용방식에 있어 삼성·미래에셋·신한의 3종 ETF는 ‘합성형’, 한국투자신탁의 ETF는 ‘실물형’으로 차이가 있다. 합성형 ETF는 자산운용사가 직접 자산을 운용하지 않고 다른 증권사에 아웃소싱의 형식으로 맡겨 운용하는 ETF를 말한다. 반면 실물형 ETF는 자산운용사들이 직접 투자해 운용하는 ETF다. 보통 합성형 ETF는 국내 주식보다 해외 주식 또는 원자재 투자형 ETF에 많다. 글로벌적으로 운영되는 ETF의 경우 시차, 비용, 투자 구조 등의 차이로 직접적으로 운용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자산운용사는 이 같은 리스크를 감안해 직접 투자하는 대신, 해당 자산 투자운용에 있어 보다 유리한 다른 증권사에 운용을 맡기는 방식을 활용한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간의 ‘스왑(SWAP·교환)’ 계약을 통해 이뤄진다. 구체적으로 자산운용사가 증권사에 자금을 맡기면, 증권사는 해당 자금으로 ETF 상품을 대신 운용한다. 수익이 날 경우 증권사는 자산운용사에 기초지수의 등락만큼 수익률을 제공하고, 자산운용사는 이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다. 여기서 자산운용사는 안전하게 수익률을 제공받기 위한 사전 조치로, 자금을 맡기면서 증권사로부터 담보물을 받는다. 만약 ETF를 통해 수익이 난 상황에서 상대 증권사가 부도 등의 사유로 수익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는 운용자금과 담보물을 스왑(교환)하게 되는 것이다. 합성형 ETF는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운용에 대한 부담과 위험성을 줄이고, 증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게 되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신용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담보를 설정하긴 하지만, 부적합한 자산으로 담보를 설정하거나 설정한 담보 가치가 급락하게 될 경우 이에 따른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아울러 합성형 ETF는 장외 스왑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보수율(수수료)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총보수는 삼성과 미래에셋 ETF가 0.09%로 모든 ETF를 통틀어도 매우 저렴한 편이다. 실물형 ETF는 스왑 계약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배당수익률이 낮긴 하지만, 합성형과 달리 포트폴리오 내 주식에서 발생하는 배당을 누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운용 효율성이 떨어지고 추적오차(ETF 수익률과 기초지수 수익률의 차이)가 클 수 있다는 한계점도 있다. 운용방식2 ‘패시브 vs 액티브’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의 3종 ETF는 ‘패시브(Passive)’, 신한 ETF는 ‘액티브(Active)’라는 점에서도 구분된다. 패시브 ETF는 기초지수를 수동적으로 따르며 안정적 운용을 목표로 하는 ETF다. 기초지수와의 종목 구성과 비중이 거의 일치해 기초지수가 1% 오르면 ETF도 똑같이 1% 오르는 식이다. 반면 액티브 ETF는 추가(알파)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에서 운용하는 ETF로,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구성종목과 매매시점 등을 적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 ETF다. 당연히 구성종목과 보유비중 등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액티브 ETF는 누가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차이나 육성산업 액티브는 4종 상품 중 유일하게 액티브 ETF다. 운용자산의 70%는 과창판 스타50지수 구성종목에, 나머지 30%는 중국 육성산업테마 주식 종목 및 ETF 등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취하고 있다. 해당 상품이 주목하는 중국육성산업테마로는 수소 및 탄소포집(CCUS), 재생에너지, 방산, 2차전지, 전기차, 반도체, 신소비, 농업, 신형인프라 등이다. 높은 투명성과 매매의 편리함, 분산투자 등의 강점을 보유한 ‘패시브 ETF’에 비해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의 높은 운용 역량, 기초지수+알파(α) 수익 추구, 탄력적인 시장 대응 등의 강점을 띤다. 다만 펀드매니저의 재량과 역량이 개입되는 만큼 액티브 ETF의 운용수수료가 더욱 비싼 편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믿음을 갖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싶은 투자자라면 패시브 ETF를, 위험과 높은 수수료를 감수하더라도 펀드매니저의 판단을 믿고 알파 수익을 얻고 싶다면 액티브 ETF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img4 스타50 ETF 투자를 원한다면, 이것에 주목하라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중국의 혁신 성장주에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 △중국 개별 주식 투자가 부담되는 투자자 △중국에 분산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 등이 4종 ETF 상품의 투자에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들 상품 모두가 변동성 높은 기술주 ETF 상품인 데다 중국 기업이 갖고 있는 자체적 리스크도 있다는 점에서 투자 위험성은 비교적 큰 편이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신흥국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네 가지 상품 모두 주식형 투자상품으로서 유형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고위험군 자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투자 상품을 선정할 때 원금 손실 가능성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만큼 높은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가 해당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액티브 ETF의 경우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운용되는 만큼 시장의 흐름 대비 주가가 하락할 수 있는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구조적 성장산업(시장의 변화에 맞춰 성장할 수밖에 없는 요건들을 갖춘 산업, 대표적으로 전기차) 등에 주목할 경우 추가적인 알파 수익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 출시 후 3거래일째인 1월 17일 현재 오전장 마감 기준 4종 ETF 모두 눈에 띄는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다만 첫 거래일인 13일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중국 과창판 STAR50을 제외한 다른 ETF가 모두 하락 마감, 시장의 반응은 예상보다 미지근했다. 이와 관련해 최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의 국채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성장주의 고(高)밸류 부담이 크게 누적된 상태”라면서 “이에 성장주가 조정을 받으며 수익률이 낮아진 상태여서 시장의 반응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반도체·의료미용·바이오 등 중국 집중육성산업의 성장주들이 대거 포진돼 있는 스타50지수는 현재 매우 고평가된 상태다. 2022년 1월 14일 종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7.88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6.37배다. 이는 지난해 8월 106.5배, 8.19배로 최고점을 찍었을 당시와 비교해서는 낮아진 수치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PER과 PBR이 높을수록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고 해석한다. 하지만 최 애널리스트는 ‘과창판 스타50 ETF’가 갖고 있는 두 가지 측면의 강점에 주목했다. 과창판 스타50 ETF는 반도체·내수소비 시장을 겨냥하는 첨단 제조업 등 정책육성산업의 비중이 높다는 점, 중국이 홍콩보다 본토 시장 육성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적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점이 그것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현재 일시적으로 성장주 밸류에이션 우려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크지는 않지만, 중국이 가고자 하는 성장 방향의 기업들이 이쪽 시장에 대거 포진돼 있는 만큼 단기 로테이션이 끝나면 과창판 50지수가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3월호

중국판 나스닥 ‘과창판’ 이해하기

자본시장 개혁 일환, 2019년 7월 출범 주식발행 등록제 시행 상장 문턱 낮춰, 출범 2년 만에 시총 5조위안 돌파 | 홍우리 중국전문기자 hongwoori84@newspim.com 과창판(科創板·스타마켓) 주요 지수인 과창판50(STAR50)지수를 추종하는 ETF 4종이 지난 1월 13일 국내에 출시되면서 과창판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커졌다. 과창판은 과학혁신판의 줄임말로 기술·창업주 전용 주식시장이다. 2018년 11월 5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1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개막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국의 나스닥과 같은 기술·창업주 전용 시장을 개설하겠다”고 밝힌 뒤 2019년 7월 22일 정식 출범했다. 정부 당국의 규제 강화로 지난해 ‘빅테크’ 종목들의 주가가 악화일로를 걸은 가운데, 당국이 ‘미는’ 산업 및 종목 발굴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과창판 상장 종목들로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 상장에 제동이 걸리고 강화된 규제의 영향을 받는 대형 기업 대신 중국 당국이 주목하는 유망 업종의 성장성 큰 종목들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과학기술주의 ‘메카’, 시총 5조위안 돌파 1차 25개 상장사의 등판과 함께 2019년 7월 22일 과창판이 정식 개장했다. 벤처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육성하기 위해 신설한 보드로, 중소 유망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자본시장 제도 개선 의지를 담은 과창판인 만큼 새로운 노력들이 시도됐다. 선전거래소의 창업판(創業板)보다도 더 완화된 상장 조건을 내걸며 과학기술 기업들의 ‘상장 구미’를 자극했다. △적자 기업도 상장할 수 있고 △나스닥처럼 차등의결권을 부여한 것 △상장 5일간 등락폭 제한을 두지 않은 것 △일일 등락폭을 완화한 것(A주 일일 최대 ±10% 제한, 과창판 ±20% 허용) △공매도를 허용한 것 등 모두 창업판 상장 대비 크게 완화된 요건들이다. 다만 개인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투자자 자격 요건은 한층 강화했다. 창업판의 경우 개인투자자에 대해 ‘증권거래 경력 2년 이상’의 요건만 제시하고 있지만, 과창판은 ‘증권거래 경력 2년 이상’에 더해 ‘증권계좌 잔고 50만위안 이상’이라는 조건을 추가했다. @img4 이 두 개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 개인투자자는 과창판 종목에 직접 투자할 수 없고, 공모펀드 등을 통한 간접 투자만 가능하다. 이와 함께 ‘T+1’(매수 주문한 종목을 익일에 매도할 수 있는 거래 제도) 제도를 채택한 것, 대주주 등의 보호예수 기간을 36개월로 길게 설정한 것 역시 안정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주식발행등록제’를 전면 시행한 것이 화제를 모았다. 주식발행등록제란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승인을 받을 것 없이 필요한 서류를 빠짐 없이 구비해 신고하면 증시 상장이 가능토록 한 제도다. 2016년 3월부터 시행하기로 했으나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입이 연기되다가 과창판에 전격 도입됐다. 과창판 외 메인 보드에서는 아직 ‘승인제’가 시행 중으로, 등록제 도입을 통해 수익 기반이 약한 중소형 과학기술 기업들의 상장 문턱을 낮춤과 동시에 상장 절차를 간소화했다.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 1위인 중신국제집성전로제조(SMIC·688981), 중국 소프트웨어 업계 선두업체 베이징 킹소프트 오피스 소프트웨어(金山辦公·688111), 리튬 배터리 업체 룽바이기술(容百科技·688005), 클라우드 컴퓨팅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업체 란치테크(瀾起科技·688008) 등 업계 ‘대어’들이 속속 등판하면서 과창판 ‘몸집’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과창판 출범 만 2주년이었던 지난해 7월 22일 기준 과창판 상장 기업은 총 313개로,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5조위안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차세대 정보기술(IT) (34.7%) △바이오의약(22.8%) △첨단장비(19.6%) △신소재(10.6%)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8.4%) △신에너지(3.9%) 등 중국 정부의 중점 육성 분야에 포진한 기업들이다. 과창판 자체뿐만 아니라 상장사들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재경(第一財經)이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18일 기준 창업판에 상장 중인 56개 종목이 지난해 실적 예상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44개 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 보면, 열경바이오(熱景生物·688068, 바이오의약)의 순이익 증가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열경바이오는 지난해 순이익이 1840.81%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동심고빈(東芯股份·688110, 전자), 정풍명원(晶豐明源·688368, 전자)도 지난해 순이익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각각 1090%, 872%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img5 A주 ‘최연소’ 종합지수, 과창판50지수 과창판 출범 후 1년 만인 2020년 7월 23일 과창판50지수가 탄생했다. 과창판 상장종목 중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좋은 대표종목 50개로 구성된 지수다. 2019년 12월 31일을 기준일로 하여 1000포인트로 시작했다. 과창판 시장의 전반적 흐름을 보여주는 지수인 과창판50지수는 A주 주요 지수 중 가장 늦게 산출되기 시작해 ‘가장 젊은 지수’로 통한다. 지수에 편입하기 위해서는 △상장 기간 1년 경과 △심각한 규정 위반 행위 및 경영 문제가 없을 것 △특별관리 종목이 아닐 것 △최근 1년간 일평균 거래액이 과창판 종목 상위 90%일 것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상의 조건을 충족한 종목들을 최근 1년 일평균 시총 기준으로 나열한 뒤 상위 50개를 선정, 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하는 것이다. 요건을 충족하지 않고 바로 지수에 편입되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2021년 11월 26일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과창판50지수 편입 종목 조정 기간이 도래했음을 알렸다. 당시 50개 종목 가운데 5개 종목이 바뀌었는데, 대전에너지(大全能源·688303)가 지수 구성 종목에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img6 대전에너지는 당시 상장한 지 겨우 4개월밖에 안 된 ‘신생’ 종목으로, 상장 기간이 만 1년을 경과해야 한다는 조건에 맞지 않는다. 다만 지수 편입 두 번째 기준, 즉 ‘상장 이후 일평균 시총이 상위 5위’일 경우 ‘상장 기간이 3개월 이상이어야 한다’는 요건에는 부합해 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될 수 있었다. 다수 기관은 과창판50지수가 향후 중국 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차세대 정보통신기술·첨단제조업·신소재·바이오·신에너지 등 중국 정부가 신흥 산업으로 강조한 분야의 종목들로 구성된 가운데, 앞으로도 관련 분야 유망 기업들의 과창판 상장이 이어지면서 지수에 대한 신뢰도를 키울 것이란 분석이다. 당국의 신흥 산업 지원 정책이 잇따르면서 밸류체인 포진 기업들이 수혜 대상으로 부상, 밸류에이션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당하다. 장기적으로는 홍콩증시를 통해 중국 종목을 매매하도록 하는 교차거래에 과창판 종목이 편입될 수 있는 만큼 과창판 종목, 특히 과창판50지수 종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화샤(華夏)펀드 룽잉(榮膺) 부총재는 “과창판50지수는 과창판 증권 가격을 반영한 최초의 지수로서 투자 잠재력이 크다”며 “과창판50 ETF는 투자자들이 과창판 성장 보너스를 공유하는 우수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상은행루이신펀드 지수투자센터 장윈(章赟) 매니저 역시 “과창판50지수는 과창판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는 유일한 지수로서 희소성과 대표성을 갖는다”며 “과창판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과창판50지수 ETF에 투자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나 접근 방식에서나 우수하다. 과창판 고성장주 투자에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3월호

TOP10 종목에서 전략이 보인다 ②몬타지·치안신·로보락

| 강소영 중국전문기자 jsy@newspim.com 몬타지 테크놀로지 : 인텔·삼성이 투자한 반도체 유망주 어떤 기업 상하이 소재 반도체 기업으로 세계 3대 메모리 칩 공급업체 중 한 곳이다. 주력 제품은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셋과 진다이(津逮) 서버 CPU, 하이브리드 보안 메모리 모듈을 내장한 진다이 서버 플랫폼이다. 이 중에서도 DDR4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셋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DDR4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셋 기술은 중국을 넘어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보고에서는 차세대 메모리 플랫폼인 DDR5 양산 소식을 전했다. 글로벌 메모리 칩셋 시장에서 중국의 몬타지 테크놀로지와 미국 IDT 코퍼레이션이 각각 40~5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캐나다 퓨처 일렉트로닉스, 한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국 킹스톤 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유수 반도체 전자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과창판 설립 준비 단계부터 최우선 상장 기업으로 고려될 만큼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상장 진행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나스닥 상장 당시 적발된 회계 조작과 내부자 거래 등 위법행위 전력이 발목을 잡았다. 몬타지는 지난 2013년 9월 26일 미국 나스닥에 상륙했지만 2014년 11월 상장폐지된 바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절대 위법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보증’을 한 후에야 상장 신청이 통과됐고, 2019년 7월 22일 ‘1호 반도체 테마주’로 과창판에 상장했다. 미국 시장에서 불명예 퇴장했지만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큰 환영을 받았다. 때마침 중국 정부가 집적회로 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국내 관련 시장 분위기가 뜨거웠다. 상장 당일 주가가 치솟으며 시총이 한때 1000억위안을 넘어서기도 했다. 집적회로 분야 상장사 가운데 시총이 1000억위안을 돌파한 것은 몬타지 테크놀로지가 처음이다. 실적 및 성장성 인텔, 삼성 등 해외 기업들도 몬타지 테크놀로지 지분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021년 3분기 기준 10대 주주 명단을 보면 인텔이 8.99%의 지분율로 2대 주주에 올라와 있다. 인텔과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몬타지 테크놀로지 지분에 투자했다. 2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지분 투자는 몬타지 테크놀로지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높은 잠재 성장성은 우수한 실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2016~2018년 매출액이 연간 40% 이상의 속도로 증가했고, 순이익 증가율도 2017년 273%, 2018년 112%에 달했다. 2019년과 2020년 매출과 순익 증가율이 과거에 비해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며 수익을 냈다. 2020년 매출액은 18억2400만위안(전년 대비 4.94% 증가), 순이익은 11억400만위안(18.31% 증가)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 5개 증권사의 전망에 따르면, 2021년 동사의 매출 예상액은 평균 23억600만위안 수준이다. 2023년엔 52억5900만위안으로 2021년 대비 129%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기간 순이익 증가율 예상치 평균값은 13%로 집계됐다. 주가 전망 최근 시장의 주목을 끄는 것은 △양호한 2021년 실적 전망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자사주 매입 △그룹 임원들의 자사 지분 비중 확대 △2021년 10월 DDR5 제품 양산 실현 등이다. 모두 주가 상승에 도움을 주는 호재여서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역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현재 가격은 중상위 수준이다. 1월 14일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16.89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78.20배다. 역대 최고 PER은 2020년 7월 13일의 136.91배, 최저치는 2021년 4월 30일의 56.73배다. 광대증권(光大證券)은 지난해 12월 15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몬타지 테크놀로지의 유통주 시총 826억위안을 기준으로 2021~2023년 PER이 각각 103배, 67배, 47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해당 주식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치안신 테크놀로지: 인터넷 보안 분야 선두기업 어떤 회사 중국 인터넷 보안 기업 중 하나다. 전신은 중국의 유명 IT 사업가 저우훙이(周鴻祎)가 설립한 치후360이다. 2016년 7월 치후360이 미국 증시에서 상장폐지한 후 자회사였던 치안신이 360기업보안그룹으로 이름을 바꿔 분사했다. 2019년 4월 다시 사명을 치안신 테크놀로지로 변경했다. 이후 국유 대형 기업인 중국전자정보산업유한공사가 치안신의 지분 22.59%를 인수하면서 사실상 국유기업화됐다. 현재 치안신은 중앙정부 부문, 중앙 국유기업과 대형은행 90%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캐나다 등 중국 역외 지역과 외국에서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적 및 성장성 순익을 실현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실적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손실 규모가 전년 대비 32% 줄었다. 2021년 1~3분기 매출액은 26억74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02% 증가했다. 이 중 3분기 매출이 12억1900만위안으로 2020년 동기 대비 41.26%, 2019년 동기 대비 16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손실 규모는 11억50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14.58% 늘어났다. 매출 총이익률은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 지난해 1~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7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3분기 매출 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1%포인트 늘어났다. 현지 전문가들은 치안신 테크놀로지의 핵심 상품 경쟁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최근 손실 규모도 축소되는 추세에서, 매출 총이익률이 60%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한다면 조만한 순이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총이익률이란 전체 매출에서 원가를 제하고 난 후 매출에서 얻어진 이익의 비율을 뜻한다. 주가 전망 지난해 11월 수창증권(首創證券)은 치안신 주식에 대해 처음으로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3분기 손실 규모가 다소 확대됐지만 △매출액의 빠른 증가 속도 △총이익률의 상승 △비용 구조 개선 △ 신제품과 신규 서비스 매출 증가 △기업 고객 비중 확대 등으로 사업 전망이 밝다는 이유에서다. 수창증권 외에도 지난해 말 12개 중국 증권사가 치안신 테크놀로지에 대한 종목분석 연구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고, 이 중 10개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추천했다. 이들 10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 주가의 평균가는 138.52위안이다. 이는 당시 주가인 88.69위안보다 56.18% 높은 가격이다. 1월 17일 기준 치안신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85.22위안이다. 로보락 테크놀로지: 글로벌 TOP3 로봇청소기 기업 어떤 기업 로봇청소기로 시작해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청소기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ARM, 노키아 및 화웨이 등 국내외 유수 기업 출신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회사다. 2014년 7월 설립한 직후인 9월 샤오미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샤오미 생태 체인’ 기업에 편입됐다. 2020년 2월 과창판에 상장했다. 2016년부터는 자체 개발한 LDS 센서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해 로봇청소기를 최초로 출시했다. 이를 통해 로봇청소기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DS란 Laser Distance Sensor의 약자로 레이저로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라는 뜻이다. 기존의 1세대 로봇청소기에 장착된 센서는 로봇청소기가 장애물을 직접 충돌해야 경로를 전환하는 시스템이라면, LDS는 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사전에 파악해 회피할 수 있는 기술이다. 로보락의 로봇청소기는 또한 업계 최초로 이동 경로를 보여주고 회피 구간을 자체 설정할 수 있는 맵 기능을 추가했다. 청소를 마친 로봇청소기가 충전기로 알아서 돌아가는 LDS SLAM 기술의 대규모 응용을 실현한 것도 로보락이 처음이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 16개월 만에 로봇청소기 판매량 100만대 돌파 기록을 세웠다. 자체 브랜드 로봇청소기 외에도 샤오미 로봇청소기와 진공청소기도 생산하고 있다. 실적 및 성장성 2020년 기준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 테크놀로지의 시장점유율은 9%로 세계 3대 로봇청소기 제조사로 성장했다. 특히 중국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2020년 매출액은 45억30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7.74% 늘어났다. 순이익은 13억69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74.92% 늘어 매출 증가율을 압도적으로 넘어섰다. 특히 매 분기 실적이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2021년 실적도 우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월 17일 기준 25개 증권사가 제시한 로보락의 2021년 순이익 전망치 평균액은 15억7100만위안이다. 전년 대비 14.69% 증가한 수치다. 지속적이고 가파른 실적 향상의 비결은 기술력이다. 2021년 6월 30일 기준 보유한 특허가 730건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동사가 연구개발에 들인 비용은 1억9900만위안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8.47%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89.77% 늘어났다. 주가 전망 상당수 현지 증권사들은 로보락 주가의 지속적 상승세가 유력한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로보락 종목을 연구한 증권사 보고서가 50개에 이를 정도로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 가운데 대다수가 ‘비중 확대’, ‘강력 추천’, ‘주가지수 상승률 상회 전망’ 등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지난해 상반기 발표된 25개 로보락 종목 분석보고서 가운데 매수 의견 제시는 15개, 비중 확대는 6개, 추천은 1개, 강력 추천 1개다. 이들 보고서가 제시한 목표 주가 중 최고가는 1500위안, 최저가는 1079위안, 평균가는 1252.31위안이다. 그러나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인 2021년 하반기 로보락의 실제 주가는 다소 부진했다. 10월 11일 연중 최저가를 기록한 후 반등세를 타고 있지만 2022년 1월 17일 마감가인 933.99위안은 직전 고점인 1484.94위안보다 37%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11.63%로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말과 올해 연초에 발표된 증권사 보고서에서는 로보락에 대한 투자 평가가 여전히 긍정적이다. 하반기에 발표된 22개 증권사 보고서 모두 매수 혹은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발표한 신제품이 시장에서 호평을 얻는 등 향후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내 판매량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고,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역시 점차 개선되고 있는 점도 높은 점수를 딴 요인이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3월호

TOP10 종목에서 전략이 보인다 ③ AMEC·룽바이·NSIG

| 구나현 중국전문기자 gu1218@newspim.com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패브리케이션 이큅먼트: 중국 1위 종합 반도체장비 업체 어떤 기업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패브리케이션 이큅먼트(AMEC)는 2004년 설립된 중국 반도체 및 LED 장비 업체로서 반도체 식각 장비와 화합물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유기금속화학증착(MOCVD)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2019년 상하이 과창판에 상장한 뒤 과창판 첨단 제조기업 중 최초로 시총 1조위안(약 186조7200억원)을 돌파했다. 2018년 중국 최초 5나노미터(nm) 공정 식각 장비를 선보인 AMEC는 2021년 3nm 식각 장비 연구개발에 성공하며 중국 반도체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인텔, 글로벌파운드리, TSMC,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SK하이닉스 등이 있다. AMEC는 세계 최대 LED용 질화갈륨(GaN) MOCVD 제조 업체이기도 하다. 2018년 4분기 AMEC의 GaN MOCVD 시장 점유율은 70%를 돌파했으며 삼안광전(三安光電), 화찬세미텍(華燦光電) 등 중국 1, 2위 LED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실적 및 성장성 2021년 1~3분기 매출은 20억73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0% 늘었다. 순이익은 95.66% 증가한 5억4200만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식각 장비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식각 장비 매출은 13억5200만위안으로 전년보다 99.01% 성장했다. 다만 MOCVD 장비의 매출은 LED 시장의 부진으로 마이너스 24.27%의 성장률을 보였다. 광대증권(光大證券)은 2021~2023년 AMEC의 식각 장비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52.41%, 37.55%, 36.6% 늘어난 19억위안, 27억위안, 36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수주량도 증가세다. 지난해 1~3분기 신규 수주 규모는 35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10% 이상 올랐다. 반도체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우상향하고 있다. 2021년 1~3분기 R&D 투자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4억5500만위안으로 집계됐으며,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율은 22%를 차지했다. 주가 전망 2020년 이후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본격화하고 공급 부족이 심화하자 중국 내 웨이퍼 공장이 빠르게 설립됐다. 하지만 중국 반도체 설비의 국산화율은 20%도 채 되지 않아 향후 중국 반도체 설비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MOCVD의 경우 미니·마이크로 LED 시장 진출에 따른 성장이 기대된다. AMEC는 2021년 6월 미니 LED 양산용 MOCVD 설비 Prismo UniMax를 정식으로 발표했다. 미국의 시장정보분석기관인 아리즈톤 어드바이저리 앤 인텔리전스(Arizton Advisory and Intelligence)는 2020~2024년 미니·마이크로 LED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148.5%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국금증권(國金證券)은 AMEC의 2022~2023년 순이익이 각각 1억4200만위안, 2억700만위안에 이를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 213위안을 제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2022년 주가수익비율(PER)은 150배로 예상했다. PER은 주가가 주당 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룽바이기술: 중국 최대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 기업 어떤 기업 룽바이기술은 리튬이온 배터리 양극재 생산 업체다. 전신은 2014년 중국과 한국의 배터리 전문가가 함께 설립한 진허리튬배터리(金和鋰電)다. 진허리튬배터리는 2018년 사명을 오늘날의 닝보룽바이신에너지기술주식유한공사(寧波容百新能源科技股份有限公司·룽바이기술)로 변경하고 2019년 과창판에 상장했다.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와 전구체를 생산하며 제품으로는 NCM(니켈·코발트·망간)523, NCM622, NCM811,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시리즈 등이 있다. 주요 매출원은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다. 2016년 중국 최초로 NCM811 양극재를 양산하며 주목을 받았다. NCM811은 배터리 양극재 원료 비율이 니켈 80%, 코발트 10%, 망간 10% 등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니켈 함량을 높여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함으로써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룽바이기술은 중국 최대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 기업으로 2020년 삼원계 배터리 글로벌 시장 점유율 4위,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020년까지 중국 하이니켈(니켈 고함량) 양극재 시장 점유율 4년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객사로는 중국 CATL(寧德時代), EVE에너지(億緯鋰能), 파라시스(孚能科技), SVOLT(蜂巢能源)와 한국 SK이노베이션 등이 있다. 실적 및 성장성 2017~2020년 룽바이기술의 매출은 각각 18억위안, 30억위안, 41억위안, 37억위안으로 매년 30% 이상의 성장을 이어갔다. 2021년 1~3분기 영업이익은 62억51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올랐으며 순이익은 384% 상승한 5억49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와 룽바이기술의 생산능력 확대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1년 3분기 기준 9만t에서 4분기 신규 공장 라인이 더해지면 12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전구체 생산능력은 2020년 기준 3만t, 2021년에는 6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광대증권은 2021년 하이니켈 양극재 매출 성장에 힘입어 룽바이기술의 순이익이 8억9000만~9억2000만위안으로 전년보다 317.71~331.79%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 순이익은 3억4100만~3억71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271%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주가 전망 2022년 CATL과 10만t의 하이니켈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CATL 최대 삼원계 양극재 공급 업체로 등극했다. 이 외에도 파라시스와 3만t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납품 계약을 맺었다. 2022년 룽바이기술의 양극재 출하량은 2021년 대비 170% 늘어난 15만t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능력의 향상도 기대된다. 중국 구이저우(貴州), 후베이(湖北), 한국 공장이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면 룽바이기술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1년 12만t에서 2022년 25만t 이상으로 확대돼 세계 선두로 올라설 전망이다. 동오증권(東吳證券)은 수주 증가와 생산능력 확대로 2022년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 목표주가 179.6위안을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화신증권(華鑫證券)은 룽바이기술이 생산능력 확장과 우수 고객사를 기반으로 중국 하이니켈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이고 양극재 하이니켈 시장 침투율 증가에 의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2021~2023년 순이익이 각각 8억위안, 15억위안, 23억위안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셔널 실리콘 인더스트리 그룹: 세계 7위 반도체 웨이퍼 생산 업체 어떤 기업 2015년 설립된 중국 최대 반도체 웨이퍼 생산 업체다. 대주주는 국영 투자회사 상하이궈성그룹(上海國盛集團)과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유한공사로 각각 30.48%(2020년 기준)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정부와 국영기업이 주도하는 반도체 기업으로서 정부 정책과 지원을 토대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 2020년 중국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12.1%)를 차지했다. 세계 반도체 웨이퍼 시장 점유율은 2.2%로 7위를 기록했다. 제품으로는 300mm(12인치) 웨이퍼, 200mm(8인치) 웨이퍼, 에피 웨이퍼, SOI 웨이퍼 등이 있으며 특히 12인치와 8인치 웨이퍼가 전체 매출의 17%, 68%를 차지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주요 수출시장은 미국, 유럽 및 아시아다. 고객사로는 TSMC, UMC, 글로벌파운드리, SMIC, 화훙훙리(華虹宏力), 화리웨이덴즈(華力微電子), 창장메모리(長江存儲), 창신메모리(長鑫存儲) 등이 있다. 실적 및 성장성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21.36% 오른 18억1127만위안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8707만위안으로 전년 8991만위안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12인치 웨이퍼 생산능력 확대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2019년 말 내셔널 실리콘 인더스트리 그룹(NSIG)의 웨이퍼 생산능력은 월 15만장에서 2020년 20만장, 2021년 30만장까지 확대됐다. 2021년 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57.42~68.91% 증가한 1억3700만~1억4700만위안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1년 반도체 시장 수요 증대와 생산능력 확대가 실적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주가 전망 반도체 전방 산업인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클라우드 인프라, 전기자동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칩의 핵심 소재인 웨이퍼 시장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SEMI는 전 세계 12인치 반도체 웨이퍼 출하량이 2021년 월 600만장에서 2025년 월 800만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신증권(中信證券)은 웨이퍼 분야 선도 기업으로서 향후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판단, 목표주가 50위안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2022~2023년 매출은 각각 33억위안, 46억위안으로 증가할 것이며 순이익은 1억5400만위안, 2억90만위안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0.06위안, 0.08위안으로 집계했다. EPS는 기업이 한 주당 수익을 얼마만큼 창출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3월호

KB국민은행 FI영업팀 ‘자오위안위안’ 한중 투자 ‘가이드’

| 주옥함 중국전문기자 wodemaya@newspim.com | 정리=구나현 중국전문기자 gu1218@newspim.com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다.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교역, 투자 등 다방면에 걸쳐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한중 양국의 활발한 교역을 이끈 숨은 주역이 있으니 바로 은행이다. 뉴스핌 월간ANDA는 외화 수입 및 지출, 기업 투자 등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KB국민은행 FI영업팀 자오위안위안(趙圓圓) 차장을 만나 한중 양국의 투자 변화와 은행의 역할 등에 대해 전해 들었다. 자오위안위안은 한국과 인접한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팡(濰坊)시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한류’를 통해서가 아닌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했다. 농식품 무역업에 종사하는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한국이라는 나라에 익숙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2002년 칭다오(青島)해양대학에 입학한 뒤 전공으로 한국어와 영어를 고민한 끝에 익숙한 한국어를 선택했다고 한다. 대학 2학년 때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머무르면서 귀국과 한국 유학의 갈림길에서도 후자를 택했다. 자오위안위안은 “중국에서 배운 한국어로는 기본적인 인사말밖에 하지 못했다”며 “한국에서 생활하며 한국어 실력이 부족함을 몸소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명지대에서 유학하며 전공으로 한국어가 아닌 국제통상학을 선택한 것은 취업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국제통상학과를 졸업한 뒤 칭다오나 옌타이(煙臺)처럼 한국과 무역이 활발한 도시에서 일을 하려고 했지만 전공과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될 줄 몰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상하이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졸업하고 한국 회사와 단기 번역 프로젝트를 마친 뒤 가벼운 마음으로 상하이에 놀러 갔다가 대도시의 화려함에 마음을 뺏기고 말았다”고 회상했다.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자오위안위안은 “서울과 칭다오를 제외하고 대도시를 가본 적이 거의 없다 보니 세계적인 도시에서 견문을 넓히고 싶었다”며 “철강회사에서 수출입 업무를 담당했는데 전공을 살려 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07년 자오위안위안은 한국 외환은행(현 하나은행) 톈진 지점에 입사했다. 당시 외환은행이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톈진에 새로운 가맹점을 열면서 과거 인연이 있었던 그에게 면접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운명처럼 찾아온 기회였다고 전했다. 대학 졸업 후 톈진에서 번역 프로젝트를 하면서 은행 인사팀 담당자와 안면을 텄던 게 계기가 됐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면접을 통과한 비결에 대해 묻자 “굉장히 떨렸지만 유창한 한국어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소수언어인 한국어를 잘하는 한족이 많지 않았다”며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밝혔다. 은행은 순환근무를 원칙으로 한다. 자오위안위안은 처음 입사 때 창구텔러로 일을 하다 차츰 외환, 수출입, 심사 등 다양한 업무를 접하게 됐고 그중 외환 업무에 큰 흥미를 느꼈다. 틈만 나면 외국환관리규정을 연구했다는 그는 “외환에 대한 관심이 훗날 톈진에서 한국 본사로 오게 된 가장 결정적인 요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입사 8년 차인 2015년 한국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이 늘어나면서 중국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본사에서 외환업무 경험이 있는 중국 현지 직원 파견을 요청했다. 자오위안위안은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본사에서 파견돼 5년간 일했다. 외환은행의 사규에 따르면 근로자의 파견 기간은 원칙적으로 5년을 넘길 수 없다. 2020년 자오위안위안은 한국에 남을지 중국으로 돌아갈지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그는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한국 생활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며 “심사숙고 끝에 한국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후 KB국민은행으로 옮겨 이전과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 주식 투자 및 인수합병 등 외환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다년간의 실무 경험을 통해 한중 양국의 외환 거래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는 그는 “은행은 투자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며 “전쟁으로 치면 ‘식량’ 나르는 일을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자오위안위안은 “올해 외환업무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2014년부터 올해까지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합병 사례가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중심에서 첨단기술, 바이오제약 등으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감독기관의 승인 심사와 자금 반출 규정이 계속 개정됨에 따라 외국환관리규정도 기관의 심사기준에 따라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에 비해 한국의 외국환관리규정은 변화가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랜 회사 생활 속에서 그 역시 슬럼프를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일을 하다 보면 숱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변화에 저항하지 않고 적응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이 변해도 그 본질만은 변하지 않는다”며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등장이 인류의 생활방식을 바꿔놓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적응하고 대응하는 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직장 근무시간 외에는 엄마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퇴근 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집에 가고 휴일에는 여행을 가는 등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했지만 “주말에는 뭐니 뭐니 해도 나른한 오후 커피 한 잔이 최고”라고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어느덧 불혹을 앞두고 있지만 뚜렷한 단기 계획은 없다”며 “훗날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중국으로 돌아가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실무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경제 무역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한국 외환은행은 1992년 중국에 첫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10여 년 만에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등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이 잇따랐지만 최근 더블스타(雙星集團)의 금호타이어 인수, 유명 배터리 소재 기업의 한국 공장 건설 등 중국의 한국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국에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다. 그는 앞으로 산업 간 경계가 옅어지면서 한중 양국에 더 많은 투자의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한중 수교 30주년을 축하하며 모든 국민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양국의 협력과 교류 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中韩建交30周年,望两国迎更多投资机遇! 专访KB国民银行FI营业部次长赵圆圆 今年是中国与韩国建交30周年,两国自古以来在各领域有着悠久的交流。1992年建交后,中韩在经贸领域发展尤为迅速,企业互相在彼此国家投资设厂。这个过程中,负责外汇进出口领域的人员扮演着“穿针引线”的作用。 韩国纽斯频(NEWSPIM)通讯社中国部记者对负责外汇进出口、企业投资等领域拥有丰富经验的KB国民银行FI营业部次长赵圆圆进行了专访。“你投资我,我投资你”是她从企业投资角度对中韩关系的总结。 赵圆圆来自中国山东省潍坊市,因与韩国地缘相近,她从小就对韩国有了较为深入的了解。与其他中国人通过“韩流”认识韩国不同,赵圆圆与韩国建立起的联结主要通过父亲。她说:“由于地缘方面的优势,山东与韩国的交流十分密切。我的父亲从事农产品贸易,因此从小对韩国有一些初步的了解。在青岛海洋大学选择专业时在英语与韩语之间犹豫不决,最终选择学习韩语。” 就这样,赵圆圆2002年进入大学,并于大二以交换生的身份来韩国留学。人生总要面临无数个选择,赵圆圆在选择回国深造和继续留在韩国的抉择中选择了后者。她向记者表示:“大学学了一年半的韩语基本仍停留在打招呼的阶段,来韩国后确实在日常生活中遇到瓶颈。回国与留下的抉择中我选择留在明知大学,并从大三继续学业。但我并未学习韩语,而选择了国际贸易。这主要是考虑到毕业回国后回青岛、烟台等与韩国贸易交流多的城市工作,这个专业会更容易实现就业。但如今的工作与我的专业算是南辕北辙了!(哈哈)” 大学毕业后,赵圆圆抱着旅游的心态前往上海,同时她也在当地找到了人生的第一份工作。回顾那段时光,赵圆圆笑称:“大学毕业后我短暂地在韩国公司跟进中国项目,做过一段时间的翻译工作。来上海最主要的目的是开开眼界!我来自小城市,除了青岛和韩国外,几乎没有去过其他大城市。第一次来到上海,就被大城市的光鲜亮丽所吸引,所以在当地找了份工作更近距离体验这座城市。当时在钢铁类贸易公司工作,主要负责进出口跟单业务,正好与我在韩国的专业无缝衔接。” 赵圆圆结束短暂的上海生活来到天津,成功入职当地韩资银行——外换银行(现韩亚银行),她称在这家银行工作纯属“机缘巧合”。“大学毕业后跟进的一个项目翻译当时就在天津,所以有机会陪同当时的客户去银行办理业务,并与人事业务负责人有过简单交流。2007年,外换银行因业务发展需要在天津设立新的分行,随后该负责人就通过之前的客户打听到联系方式,就这样参加了面试”,赵圆圆说。 席间,赵圆圆讲述了面试成功的秘诀和开始新工作后的历程。她说:“一开始面试比较紧张,但最终成功可能归功于韩语口语比较流利吧!(哈哈)因为当时学习韩语的汉族人较少,韩语也是小语种。后来听人事部的中国同事说当时面试非常激烈,现在回想面试场景仍记忆犹新。到了银行后我从基础做起,也就是现金柜员。由于银行有轮岗制,慢慢的外汇、进出口和审计等各个业务都有接触。我一直对跨境类,比如外汇业务感兴趣,研究外汇规定也是我的一大乐趣,这也是后来我可以从天津分行派驻到韩国总部的很大契机。天津工作第八年的2015年,当时对韩投资的中国企业越来越多,为更好的给中国企业客户提供业务,总部从中国地区抽调了对外汇进出口业务等比较熟悉的职员来总部工作,非常幸运我来韩国,一呆就是五年。” 根据韩亚银行(原外换银行)规定,以外派身份调至韩国总部的期限不得超过五年。2020年,赵圆圆面临了一个新的选择。她说:“大学的时候面临去留问题,如今又遇到相同抉择。说实话,我对在韩国长达五年的工作与生活感到满意与感恩,也学到非常多的知识,累计了丰富的经验。经过深思熟虑,我选择留在韩国。很幸运的是,我被KB国民银行录用,负责的业务也是老本行,主要包括中国企业在韩投资、股权投资以及并购等关于资本项目下的外汇业务。” 回顾多年工作经验,赵圆圆谈到中韩两国外汇业务的发展与变化。“银行端其实是投行业务的后勤部门,负责最后的‘粮草’搬运。作为实际业务人员,今年外汇的变化还是非常多的。从2014年至今,中国企业出海境外投资并购的产业从之前的房地产、娱乐等行业逐渐升级到高技术产业和生物制药。监管机构对立项审批、资金拨付境外也在不断升级,外汇规定也跟随监管机构的审批重点在逐渐的变化。相对中国,韩国的外汇规定变动相对较小”,她说。 工作多年,赵圆圆坦言也会遇到瓶颈期。她认为,世间所有的行业万变不离其宗,都会遇到挑战。突破这一难题的最大动力是保持一个“改变”的心态,对于变化不要产生抵触,更多的去改变和适应新变化。就像始料未及的新冠疫情,改变了人类太多的生活方式,但人们也逐渐学会适应并积极面对。 作为两个孩子的母亲,赵圆圆工作之余也会全身心的担当起母亲的责任与义务。她笑称:“下班后我会尽快早些回家与家人和孩子们团聚,想多关心他们的成长。节假日我也会带着孩子们旅游,到处走走看看。但最让我感到放松的是周末毫无压力的享受咖啡!” 谈到今后的事业和人生规划,赵圆圆说,即将奔四,虽然暂时没有明确的短期规划,但待孩子们高中毕业后考虑回国开启第二人生,这可被定义为长期规划。 采访最后,赵圆圆从职业角度出发,回顾中韩建交后的经贸变迁。她表示:“1992年起韩国外换银行在中国设立第一家韩国金融机构后,经过十余年的经营迎来业务高峰。众多企业,像三星电子、现代摩比斯以及供应商公司先后落地中国,但最近几年我们看到越来越多的中国企业在韩国投资,比如双星集团收购锦湖轮胎、知名电池材料在韩国建厂等。俗话说‘远亲不如近邻’,中韩关系的白话文就是‘你投资我,我投资你’,我相信未来各项产业融合会迎来更多机遇。借此机会祝贺中韩建交30周年,希望我们这些小螺丝在自己的岗位上为中韩经贸合作与交流奉献力量。”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3월호

변동성 커지는 중국 증시 손절보단 ‘존버정신’

美 제재 소식에 중국 증시 출렁 바이오테크 이어 전기차 제재 가능성도 대두 단기적으로는 ‘충격’, 장기적 성장성은 ‘낙관’ | 홍우리 중국전문기자 hongwoori84@newspim.com [편집자 주] 지난해엔 중국 정부의 규제 정책, 연초엔 미국의 대중 제재. 안팎으로 이어진 악재에 중국 증시가 예상보다 심각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2월 8일 미국 제재 여파로 A주와 홍콩 증시가 큰 충격을 받는 모습에 투자자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시장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혼란의 시국일수록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많은 자산을 ‘물린’ 투자자들의 대처 방법, 향후 중국 주식 투자에 대한 이성적 전략을 제시한다. 2월 첫 거래 주간. 장기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중국 증시가 출렁였다. 동계올림픽이라는 대형 행사를 치르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나온 미국의 제재 강화 소식에 직격탄을 맞은 것. 주간 첫 거래일인 2월 7일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며 연휴 뒤 상승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을 뒷받침하는 듯했다. 그러나 8일 하락세가 우위를 점하고 기술주가 집결한 창업판지수와 과창판50지수 모두 2%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상하이종합지수만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하며 강보합세로 마감했지만 미국발 악재가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답을 찾기 힘들다. 美 제재 강화, 바이오제약株 ‘휘청’ 지난 2월 8일 증시 하락을 주도한 것은 기술주, 특히 바이오제약주였다. 미국 정부가 공개한 ‘미검증 리스트(UVL·Unverified List)’에 약명바이오(藥明生物·우시바이오, 2269.HK)의 두 자회사인 우시(無錫) 약명바이오와 상하이(上海) 약명바이오가 포함됐다는 소식의 충격을 받았다. 미검증 리스트란 미국 관세 당국이 통관 절차를 확인할 수 없어 최종 소비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해외 수입업체를 담은 리스트다. 미국 수출기업이 리스트에 오른 기업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결국 해외 수입업체로서는 미국 기업 제품 수입 경로가 사실상 차단당하는 셈이다. 해통증권(海通證券)은 미국의 이번 조치로 바이오반응기 등 생화학무기 제조에 쓰일 가능성이 있는 관련 용기·화학품 업계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각 기업이 UVL에 포함된 구매업자·중간 수화인·최종 수화인 혹은 최종 소비자에게 수출하거나 미국이 원산지인 제품을 수출할 때는 반드시 정부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면서 명단에 오른 기업의 수출입이 제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8일, 개장과 함께 홍콩증시에 상장 중인 약명바이오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장중 한때 32% 이상 고꾸라졌다가 소폭 오르는 듯했지만 27.77% 내린 가격에서 거래가 중지됐다. ‘약명계(藥明系)’ 또 다른 상장사인 약명강덕신약개발(藥明康德·우시앱테크, 603259.SH/2359.HK) 상황도 비슷했다. 약명강덕신약개발의 A주 주가는 개장 1분 만에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3000억위안을 웃돌았던 시가총액이 2780억위안으로 축소됐고, H주 역시 11% 넘게 주저앉았다. 약명바이오와 약명강덕 모두 서둘러 공시를 냈다. 먼저 약명강덕은 자사와 자회사는 UVL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약명바이오는 독립된 상장사로서 자사는 약명바이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또한 미국의 이번 조치가 자사 업무나 글로벌 협력 파트너들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명바이오는 UVL이 블랙리스트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코로나로 인해 최근 2년 바이오반응기와 중공섬유 여과기 등을 수입하는 데 미국 당국의 검사를 받을 수 없었을 뿐, 향후 적극적으로 당국 조사에 임해 UVL에서 빠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하이와 우시의 생산라인이 완공되면 더 이상 설비를 수입할 필요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약명바이오와 약명강덕신약개발은 중국 CXO업계의 선두기업으로 꼽힌다. 상호 지분 관계는 없으나 실질 지배주주(李革)가 같은 ‘형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약명바이오는 대분자 바이오 의약품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고, 약명강덕신약개발은 소분자 화학약품 개발 및 생산과 임상시험·의료기기 테스트·정밀의료 연구개발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실적 면에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약명바이오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0%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고, 약명강덕신약개발은 매출액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8%, 70%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美 제재 타깃 된 바이오제약, 이유는? ‘화웨이(華爲) 때리기’에 나섰던 미국은 이제 중국 바이오제약으로 제재 칼날을 겨누는 모습이다. 2월 8일 ‘약명 테마주’들의 급락 속에 A주와 홍콩증시 모두에서 임상시험수탁(CRO),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을 포함하는 개념인 CXO 테마주 다수가 폭락하며 미국발 악재에 위축된 투자심리를 보였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중국 바이오제약 기업이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될 것이라는 설이 퍼진 바 있다. 미국 상무부가 바이오테크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으로의 수출 제한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퍼지면서 12월 15일 약명강덕신약개발 A주 시총이 하루 만에 400억위안 이상 증발했고, 홍콩 주식도 19% 이상 하락했다. 홍콩증시의 약명바이오와 JW 캐이맨 테라퓨틱스(藥明巨諾 2126.HK) 또한 각각 19.24%, 11.11% 폭락하며 시총이 800억홍콩달러, 5억홍콩달러 이상 줄어들었다. 미국의 추가 제재 대상에 바이오제약 기업이 포함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신흥국투자전략팀 팀장은 미국 상무부가 다양한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이른바 ‘간보기’를 하겠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공격’을 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산업을 겨냥하는 것이 맞다며, 다만 반도체나 화웨이식 규제 방식과는 다를 것이란 설명이다. 반도체를 규제했지만 결국에는 미국 역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일방적인 ‘때리기’와는 거리가 있을 것이란 의미다.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의 미국 내 영업활동을 규제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만약 이 이유라면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받을 타격 정도가 반도체업계 제재 때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는 업·미드·다운스트림까지 집중도가 높은 산업이지만 바이오테크는 광범위한 영역으로서 특정 분야만을 겨냥해 제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이와 함께 블랙리스트가 아닌 UVL에 포함한 것이 ‘징벌적 제재’ 목적이 아닌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장기적 영향은 제한적, 투자자 ‘버텨라’ 미국발 악재의 충격은 비단 바이오제약 섹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2월 8일 닝더스다이(CATL·300750)가 급락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섹터도 크게 술렁였다. 바이오제약이 미국의 올해 첫 제재 타깃이 된 데 이어 전기차 및 배터리가 미국의 추가 제재 산업이 될 것이란 관측이 퍼지면서다. 미국이 언제, 어떤 산업을 제재 대상에 올려놓을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가설만으로 중국 증시는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변동성이 커진 중국 증시,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에 제재 섹터를 중심으로 증시가 주춤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의 중론이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전면 금지되지만, UVL에 오른 기업은 언제든 리스트 삭제를 신청할 수 있고 요건을 충족할 경우 리스트에서 삭제될 수 있다는 점도 시장 전망을 밝히는 부분이다. 김경환 팀장은 약명바이오 등 제약주 투자자들에 대해 A주 바이오테크주들이 작년부터 하락세를 이어온 가운데 지금 바로 ‘손절’하기에는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다며 반등 기회를 노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오테크 규제·제재가 올해를 관통하는 화두가 될 수 있다면서 ‘물타기’나 추가 매입은 지양하되 반등 때마다 비중을 줄이는 것이 유리하다고도 분석했다. UVL에 대해서는 일종의 ‘워치 리스트(watch list)’로 바라보면서, 미국의 규제가 중국 바이오테크 산업의 확장세를 꺾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트라우마’가 커진 상태에서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중국 당국이 육성하고 있고 수요가 큰 만큼 미국 제재 영향이 단기적 차원에 그칠 것이라며, “견딜 수 있으면 버텨볼 만하다”고 언급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신흥국투자전략 애널리스트 역시 비슷한 관점이다. 2월 8일 바이오테크 섹터가 급락한 것을 포함해 A주가 휘청거린 것은 미국의 제재 영향도 있지만 긴축 전환 등 매크로(거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외부 요인보다 중국 당국의 산업 육성 정책에 포커스를 맞췄다. 제약 산업에서 미국이 중국보다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타격을 줄 수 있으나, 중국 정부가 바이오의약 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압박 속에 중국의 자체 공급망 구축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 김경환 팀장은 그러면서 닝더스다이 같은 소비주와 플랫폼·바이오 종목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섹터를 분산하되 본토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주 비중은 줄이면서 중국 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과창판 스타50지수나 기술주·에너지주 등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미국의 규제설이 불거졌을 때에는 바이오의약 업계가 적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주로 △임상시험 차질 △기술도입(라이선스 인·License in) 및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License out) 차단 △해외로부터의 투자자금 유치 제한 등의 제약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기술 및 제품의 수출입 길이 막힐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 지식재산권(IP)과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창출되고 있는 만큼 미국 제재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약명강덕신약개발의 지난해 1~3분기 보고서를 보면, 매출의 75.56%가 해외에서 창출됐고 그중 미국에서 창출된 수익이 90억1100만위안에 달하며 전체 매출의 54.5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XO 섹터의 또 다른 대장주인 강룡화성(300759.SZ/3759.HK)도 2020년 기준 전체 매출의 86.36%를 해외에서 거둬들였을 정도로 높은 해외 의존도를 보였다. 중국 바이오제약사들은 그러나 최근 국내 업무를 빠르게 확장하면서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자 노력 중이다. 미국이 다방면으로 제재를 가해 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수시장 강화가 중요한 생존 전략으로 부상한 모습이다. 약명강덕신약개발의 지난해 1~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고객에 대한 매출액은 40억38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미국 사업 매출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38%를 웃도는 것이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3월호

초대형 악재에 ‘휘청’ 중국 증시 ‘美 제재 리스크’ 다음 타깃은?

美 미검증 리스트 공개 후, 시장 불확실성 확대 SMEE·CATL로 시작된 반도체·전기차 제재설 | 배상희 중국전문기자 pxx17@newspim.com 미국 금리 인상의 불확실성에 따른 중국 증시의 변동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제재 리스크가 또다시 시장을 강타했다. 미국이 수출통제 대상을 의미하는 ‘미검증 리스트(UVL·Unverified List)’에 33개 중국 기업을 추가로 포함시키면서 미국의 제재 가능성이 높은 섹터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제재는 해당 기업은 물론 업계 전체를 위협할 정도의 타격력이 있다는 점에서 중국 증시의 대형 악재로 평가된다. 이는 중국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에 각종 행정명령과 제재를 가했던 미국 트럼프 행정부 시대의 중국 증시 흐름을 돌이켜봐도 알 수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이 미국의 제재 조치를 ‘검은 마수(黑手)’로 표현하며 극도의 반감을 드러내는 이유다. 시장은 미국 제재의 차기 타깃 탐색에 나서며 경계심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제재에 가장 취약한 반도체와 중국의 핵심 신성장동력인 전기차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제재설의 실현 가능성과 이에 따른 중국 증시 영향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본다. SMEE·CATL로 시작된 ‘반도체·전기차’ 제재설 바이오테크 섹터에 미국 제재의 암운이 드리워졌다. 미검증 리스트에 중국 대표 바이오테크 업체 중 하나인 약명바이오(藥明生物·우시바이오, 2269.HK)의 두 자회사가 포함된 데 따른 것이다. 미검증 리스트에 오르면 미국의 수출기업이 해당 기업에 제품을 수출할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해당 기업은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을 수입할 길이 막히게 된다. 기술장비와 매출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중국 바이오테크 업계에 이 같은 제재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미국이 바이오테크 섹터를 겨냥한 이유다. 시장에서는 바이오테크에 이어 반도체와 전기차 섹터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리스트에 중국의 몇 안 되는 반도체 노광장비 제작업체인 상하이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MEE·上海微電子裝備)가 포함된 것이 반도체 추가 제재설을 확산시켰고, 이와 함께 북방화창(北方華創 002371.SZ)을 비롯한 반도체 장비 대장주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앞서 중국 최대 통신업체 화웨이(華為)가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차단 조치에 궤멸적 타격을 입는 모습을 지켜봐 온 만큼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계의 주가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업계에 대한 제재 가능성도 불거졌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 300750.SZ)가 미국의 제재 타깃이 될 것이라는 소식이 시장에 확산되며 전기차 배터리 섹터 대장주들로부터 투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미국 제재설이 불거진 지난 2월 8일 CATL의 주가는 종가 대비 6.66% 하락한 540.86위안에 거래됐다. 중국 본토 주력자금은 6억3000만위안이 유출됐고, 시총은 1조2600억위안으로 하루 만에 900억위안이 증발했다. 또 다른 전기차 배터리 대장주 이브에너지(億緯鋰能 300014.SZ) 또한 같은 날 5.20%의 낙폭을 기록, 주력자금 4억2000만위안이 유출됐다. 이에 닝더스다이가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음에도 중국 전기차 업계 전체에 대한 미국 제재 우려는 지속되는 분위기다. 이미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는 한 차례 이뤄졌던 만큼 현지 시장의 관심은 전기차 산업에 대한 제재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로 평가되는 전기차 산업은 중국이 집중 육성하는 대표적 신성장산업으로서 전 세계 전기차 시장 내 중국의 영향력 또한 매우 크다. 중국 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352만1000대로 전년 대비 157.5% 늘었다.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시장 내 중국의 점유율은 13.4%로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연간 배터리 사용량은 296.8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대비 102.3% 증가했다. 그중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보다 132.6% 늘어난 149.2GWh로 점유율 50.3%를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 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중국 기업의 약진에 따른 결과다. 기업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CATL이 32.6%의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20.3%의 점유율을 기록한 한국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와 동일한 2위를 차지했으나 CATL과의 격차는 1.2%포인트에서 12.3%포인트로 확대됐다. 점유율 기준 10위권 내에 포함된 중국 기업은 CATL 외에 비야디(比亞迪·BYD), CALB(中創新航), 궈쉬안(國軒), 인비전 AESC(遠景動力·Envision AESC), SVOLT(蜂巢能源) 등 여섯 곳이다. 바이오테크가 ‘마지막 제재 카드’ 의견도 중국 현지 전문가들은 한결같은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제재가 해당 산업과 중국 증시 전반에 미칠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이며, 반도체와 전기차의 경우 산업체인에서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제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한국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전기차에 대한 제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고, 반도체의 경우 아직도 선진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국의 제재에 따른 영향을 어느 정도 경계할 만은 하나 추가 제재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의견이다. 바이오테크의 경우에도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산업 전반에 대한 파급력과 지속성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미국은 중국으로의 수출을 금지시킨 14가지 신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에 제재를 가해 왔고, 이미 ZTE·화웨이·위챗 등을 앞세워 통신·반도체·핀테크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단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테크는 미국이 꺼낼 수 있는 마지막 제재 카드”라면서 반도체와 전기차를 둘러싼 제재 가능성을 일축했다. 14가지 신기술 중 AI(인공지능) 분야 등이 남아 있지만 해당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양국 간 거래의 교차점이 없는 만큼 현재 미국이 수출 규제를 가할 수 있는 분야는 바이오테크가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우선, 반도체 업계를 향한 추가 제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현재 미국 기술이 20% 이상 적용되는 10nm(나노미터) 미만의 하이브리드 제품에 대한 공급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중국 반도체 업계의 타격은 그렇게 크지 않은 만큼 추가 제재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현 상황에서 미국이 추가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것은 10nm 이상 완제품의 중국 유입인데, 이렇게 되면 오히려 부품 제조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애플과 같은 자국 기업의 매출 축소로 이어지게 되고, 나스닥 등 미국 주식시장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제재설과 관련해 전 소장은 “바이오테크는 해외매출 비중이 큰 만큼 제재에 따른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전기차는 다르다”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미국 경쟁력이 크지 않은 데다 CATL의 경우 주요 고객은 중국 국내와 유럽 시장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수출경로 차단에 따른 타격 또한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미국 경쟁력이 크지 않은 만큼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로 기대할 수 있는 이득이 없고 오히려 미국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만약 미국의 제재로 배터리 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테슬라를 비롯한 자국 기업의 가격 부담만 키우게 되고, 이는 수익성 악화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섹터의 제재 가능성을 둘러싼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 또한 비슷하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신흥국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라면 몰라도 전기차 산업은 중국 자체적으로 자급이 가능한 만큼 미국의 제재가 단기적 영향은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해당 산업 자체의 공급망이 더욱 공고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또한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CATL을 대체할 수요가 없고 업계 내 미국의 영향력이 크지 않아 미국 제재 리스크에서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2월호

동계올림픽 특수① 최대 수혜 빙설업계 겨울여행 수요 기대 관광업

올림픽 개최 관광 및 스포츠 산업 성장 촉매제 냉동기술기업 친환경 기술로 올림픽 참여 여행사 포스트올림픽 시장 겨냥 | 강소영 중국전문기자 jsy@newspim.com | 배상희 중국전문기자 pxx17@newspim.com [편집자註] 2022년 2월 4~20일 개최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주식시장에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올림픽 개최가 연계 산업체인의 성장을 위한 시장 특수를 가져올 것이란 낙관적 전망과 함께 이번 동계올림픽에 대한 일부 국가의 외교적 보이콧,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 진행으로 올림픽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그러나 중국 현지에서는 일단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큰 분위기가 역력하다.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을 앞두고 정치적 치적이 필요한 중국 공산당도 이번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베이징동계올림픽 테마주 발굴에 분주한 모습이다.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은 크게 △빙설(冰雪·얼음과 눈) 산업, 관광·호텔 △미디어 △공식협력사 △디지털 위안화 △수소에너지 등으로 압축된다. 이들 산업 분야에서 ‘올림픽 테마주’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종목에 대한 현지 전문가들의 투자가치 분석과 견해를 소개한다. ‘백색 경제’로 표현되는 빙설 산업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최고 수혜 분야로 꼽힌다. 빙설 산업은 빙설 스포츠 운영, 경기장 건설 및 인재 육성 등을 위한 투자, 냉각·냉동 설비 제공, 스포츠 의류용품 제조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중국 당국은 ‘2021년 빙설 스포츠 참여 인구 3억명 달성’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빙설 스포츠 발전에 적극 나서 왔다. 그 결과 2020년 6000억위안 정도였던 중국 빙설산업 규모는 2025년 1조위안으로 확대되고,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겨울철 관광상품 여행객 수도 연인원 5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이 같은 빙설 산업의 발전을 앞당길 기폭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확대된 스포츠 업계 발전 기대감은 주식시장에서도 감지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스포츠 섹터의 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9.05% 올랐다. 이는 2019년과 2020년의 상승률 2.77%, 1.12%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와 함께 스포츠업계 전반의 수익 개선에 힘입어 펀더멘털(기초체력) 또한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스포츠 섹터의 순이익은 185억7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86% 늘었다. 관광·호텔 섹터의 수혜도 예상된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중국 스포츠 관광 발전을 이끌 거센 바람을 몰고 올 것이다.” 중국 문화관광부 산하의 여행 전문 매체인 중국여행보(中國旅游報)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통해 스포츠 관광 산업이 얻게 될 수혜 기대감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경기는 베이징을 비롯해 옌칭(延慶)현과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 세 곳에서 치러진다. 이는 향후 화베이(華北, 베이징·톈진·허베이성 중남부·산시성·네이멍구 중부) 지역의 관광객 유입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설인(雪人股份): 암모니아 냉각 시스템 공급 어떤 기업 설인은 중국 최대 규모 제빙 시스템 제조기업이다. 콜드체인, 신선식품, 냉장보관, 저온관리 등 물류에서부터 화공 산업에 이르는 전 영역을 대상으로 제빙, 냉동품 보관, 냉동품 운송설비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 최대 규모의 냉각 시스템 제조 업체로도 인지도를 쌓고 있다. 제빙 설비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열에너지 관리와 동력 시스템 관련 기술력을 축적했으며, 특히 컴프레서 시스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2009년에는 천연가스 사업에도 진출해 천연가스 과급기, 가스압축기, 액화 시스템 등 천연가스 산업 전반에 필요한 설비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연관성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루지(Luge)·스켈레톤(Skeleton) 종목의 트랙,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및 국가 루지·스켈레톤 센터 등의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 가운데 동계올림픽 옌칭(延慶) 경기구역 내 루지·스켈레톤 센터에 사용되는 암모니아 냉각 시스템은 국내 최대 규모 설비를 자랑한다. 동계올림픽을 위해 특별히 조성되는 생태빌리지에 풍력에너지로 구동되는 암모니아 열펌프 시스템, 온수 시스템도 공급한다. 동계올림픽을 통해 빙상 및 겨울 스포츠 열풍이 불면서 제빙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에너지 부문에서도 동계올림픽과 접점을 찾을 수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최대 차별화이자 특징 중 하나는 수소에너지 활용이다. 수소연료전지 버스를 대거 경기장 일대에 투입하고, 일본 도요타의 수소차도 대회 기간 및 운영요원 이송에 사용된다.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수소차 운행과 함께 수소충전소 구축도 서두르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자국의 수소연료전지 산업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수소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동계올림픽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설인은 이미 증시에서도 수소 테마 유망주로 꼽히는 종목이다. 수소에너지 부문에서 설인의 동계올림픽 참여 사업은 없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수소에너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설인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소전지 산업에 진출, 스위스·캐나다·일본 등의 관련 기술 기업에 투자했다. 기업 인수를 통해 기술과 함께 업계 유명 브랜드를 확보했다. 수소연료전지에 사용되는 공기압축기 전문 기업인 스위스 옵콘(OPCON)의 자회사 에스알엠(SRM)과 이탈리아 압축기 기업 레프콤프(RefComp) 인수가 대표적 사례다. 2016년에는 ‘설인수소에너지기술’이라는 자회사를 설립, 사내 수소에너지 산업을 통합 재편했다. 수소충전소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12월 3일 수소충전소, 수소 저장 및 설비 제조 우량기업인 정싱수소전기과학기술유한공사(正星氫電)와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 향후 수소충전소 사업을 전개하기로 합의했다. 실적 및 주가 흐름 베이징동계올림픽 특수, 수소에너지 산업 성장성 등 잠재력에 비해 실적은 부진한 편이다. 2021년 1~3분기 2700만~2900만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해운 운임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2020년에도 1억8000만위안의 손실을 냈다. 주가는 변동성이 큰 편이지만 2021년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소 테마주 열풍과 동계올림픽 수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10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연태빙륜(冰輪環境): 친환경 냉각 기술 제공 어떤 기업 냉동용 압축기 제조사로 시작해 현재 극저온 냉동, 콜드체인 솔루션, 중앙공조시스템, 열공급시스템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 콜드체인 산업의 대표 우량기업으로 꼽힌다. 국내 대형 냉동냉장설비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한다. 1956년에 설립됐으며 현재 120여 개 국가에 제품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옌타이(煙台)시 국유자산관리위원회가 23.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연간 총매출은 40억4000만위안(약 7519억원) 수준이다. 친환경에너지설비 산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탄소 포집과 이용 설비, 수소에너지 설비 등을 개발한다. 이 사업은 지배 자회사인 화위안타이멍(華源泰盟)이 담당하고 있다. 화위안타이멍은 2021년 제3차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성화·참신성) 작은거인 기업’에 편입됐다. ‘전정특신 작은거인 기업’은 중국 정부가 지정한 유망 중소기업을 가리키는 용어다. 수소에너지 장비도 개발한다. 수소가스 수송 압축기, 연료전지용 공기압축기, 연료전지 수소가스 순환 펌프, 고압 수소충전 압축기 등을 생산한다. 동계올림픽 연관성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5월 구체적인 사업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동계올림픽을 위한 저탄소 경기장 건설에 다수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국가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 수도체육관 등 4개 빙상경기장에 이산화탄소 냉매제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냉매제인 프레온은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고, 이를 대체할 수소염화불화탄소(HCFC)마저 규제 대상이 되면서 이산화탄소가 차세대 냉매제로 주목을 받아 왔다. 올림픽 경기장에 이산화탄소 냉매제가 사용되는 것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처음이다. 연태빙륜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단계에서 포집(Carbon Capture), 저장(Storage) 및 활용(Utilization)하는 CCUS 기술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2021년 12월 기준 이 회사가 진행 중인 CCUS 사업 프로젝트는 34건에 달하고, 석유화공 기업 및 화력발전소 등에 서비스하고 있다. 실적 및 주가 흐름 실적도 우수하다. 최근 몇 년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고 향후에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순이익은 2020년 222억5000만위안으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2021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안신증권은 2022~2023년 매출이 각각 6657억2000만위안, 7949억4000만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대 순이익도 444억7000만위안과 543억6000만위안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12월 23일 16.83위안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이는 구간 내 최저점이었던 2월 8일의 6.16보다 173% 오른 가격이다. 안신증권은 지난해 12월 초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향후 6개월 내 연태빙륜의 주가가 17위안 이상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가 작성된 작년 11월 30일 기준 주가는 14.90위안이었다. 중청려홀딩스(中青旅): 올림픽 폐막 후 시설 활용 어떤 기업 중국 공청단 중앙 직속 기업인 중국청려그룹이 1997년에 설립한 여행사다. 여행사로는 처음으로 A주에 상장했으며, 현재 중국 3대 여행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주 영업 분야는 관광 서비스, 리조트 및 호텔 운영, 컨벤션, 여행지 개발 등이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과 일본 도쿄, 캐나다 밴쿠버 등 30여 개 국내외 도시에 지사를 설립했다. 중청려의 온라인 플랫폼 아오유닷컴(aoyou.com)도 고속 성장 중이다. 동계올림픽 연관성 설상(雪上) 종목이 진행될 예정인 장자커우(張家口) 지방정부와 중청려홀딩스가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시설 사후 운영에 관한 협력서를 체결했다. 올림픽 폐막 이후 중청려홀딩스가 장자커우 내 스키점프 경기장,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장과 바이애슬론 경기장 운영을 맡게 됐다. 1인실 836개, 2인실 974개로 구성된 올림픽선수촌 역시 패럴림픽 폐막 후 중청려홀딩스가 관리한다. 스키점프 경기장은 향후 고급 컨벤션 센터, 휴가 및 체험을 결합한 비즈니스 트립 특색 여행 시설로 개발될 예정이다. 바이애슬론 경기장은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스키 훈련장으로 활용된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장은 올림픽 폐막 후 재개발을 통해 공원과 야회 빙상 스포츠 센터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올림픽을 계기로 화북지역 여행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중국인의 겨울 스포츠 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어서 중청려의 올림픽 시설 사후관리 계획이 향후 기업 매출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 및 주가 흐름 코로나19로 인한 관광 수요 감소의 충격이 컸다. 2021년 1~3분기 매출이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34.07% 증가한 62억3000만위안을 기록했지만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매출보다는 여전히 적다. 그러나 동계올림픽 개최로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면 매출이 점차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서증권(山西證券)은 2021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 늘어난 8867억위안에 달하고, 2023년 1조2837억위안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이익 역시 2021년 343억위안, 2022~2023년 각각 481억위안과 599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가는 최근 5년래 최저점 구간에 놓여 있다. 2021년 연초 가파른 상승세를 탔지만 이후 하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2021년 12월 24일 마감가 9.96위안을 기준으로 주가는 연중 최고점 대비 25% 넘게 내려왔다. 최근 5년래 최고점 23.45위안(2018년 1월 24일)과 비교하면 57% 이상 하락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2월호

동계올림픽 특수⑤ 디지털 위안화 본격 ‘등판’ 상용화 분기점 도래

올림픽 기간 디지털 위안화 이용 확대 3대 세부 산업체인별 대표 기업 소개 | 배상희 중국전문기자 aaa@newspim.com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디지털 위안화(DCEP)를 전 세계에 알리는 ‘선전장’인 동시에 상용화를 앞당길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위안화 지폐·동전의 디지털 버전으로, 중국 당국은 2014년부터 8년간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디지털 위안화는 달러 중심의 기축통화 체제를 무너뜨릴 대항마로 키우려는 당국의 야심이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화폐의 가치를 넘어선다. 2021년은 디지털 위안화 정식 시행의 ‘원년’으로 당국은 디지털 위안화 시범도입 지역을 확대하고 상용화를 위한 속도전에 돌입했다. 지난해 선전(深圳)시 정부가 가장 많은 8개의 관련 정책을 마련했고 이어 상하이(上海) 7개, 하이난(海南)과 베이징 3개의 순이었다. 인민은행이 발표한 ‘디지털 위안화 백서’에 따르면 2021년 10월 22일까지 디지털 위안화 시범결제가 허용된 장소는 350만 곳, 개설된 개인과 기업 전자지갑은 각각 1억4000만개와 1000만개, 누적 거래액은 620억위안에 달했다.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과 장자커우(張家口) 시에서는 이미 동계올림픽 기간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베이징에서는 올림픽 경기장 외에 교통, 요식·숙박, 쇼핑, 관광, 의료, 통신서비스, 여가생활 등 7대 영역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진입했다. 장자커우 또한 올림픽 경기장 안에서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위안화 결제가 100%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고, 경기장 밖 일부 공항, 고속도로, 주유소 등에서도 디지털 위안화 결제가 가능하다. 디지털 위안화 산업체인 투자방향은 △중앙 인민은행과 연계된 ‘업스트림’ △일반 상업은행과 연계된 ‘미드스트림’ △대중과 연계된 ‘다운스트림’의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업스트림은 암호와 정보 보안을 비롯해 고객확인인증(Know Your Customer, KYC)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미드스트림은 은행 중심 금융기관에 대한 소프트웨어 및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에, 다운스트림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 기기,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 전자지갑 등 결제 관련 하드웨어 장비를 제공하는 데 관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몰고 온 동풍(東風)이 디지털 위안화 보급을 빠르게 확산시킬 것이며, 이를 통해 거대한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연계 산업체인 대표 종목들이 꽃을 피울 시간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스트림 대표주자 ‘위사통정보’ 어떤 기업 위사통정보(衛士通·Westone 002268.SZ)는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에 반드시 수반돼야 할 암호와 정보·데이터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전문기관들은 △시장 영향력 △제품·기술 모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내린다. 우선, 두터운 고객층을 앞세워 정부와 군대 등 보안업계 핵심 시장에서 높은 시장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상하이엑스포, 2016년 항저우(杭州)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초대형 국가급 행사 개최 시 정보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입증해온 위사통정보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비롯한 주요 금융기관과 대형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한 상태다. 보안칩을 비롯해 암호화 시스템 등 기술 경쟁력에서도 우위가 있다는 평가다. 오쓰(Oauth2), 카스(CAS), 레이디어스(RADIUS) 프로세스에 응용될 수 있는 인증 제품을 개발하는 등 보안 관련 탄탄한 제품라인을 구축한 상태다. 성장 기회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가 빠르게 추진되는 가운데, 미중 갈등 속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데이터 보안 관련 정책들이 속속 마련되고 있는 것은 위사통정보에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당국은 지난해 6월 자국의 데이터 해외 수출을 통제하는 ‘데이터보안법’을 제정한 데 이어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한 최초의 기본법률인 ‘개인정보보호법’을 같은 해 11월 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지난 2017년 시행된 ‘네트워크안전법’과 함께 ‘개인정보 및 데이터에 관한 3대 법’을 정비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산업통상자원부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공업신식화부(공신부)가 발표한 ‘네트워크 안전 산업의 고도 양적 발전을 위한 3개년 행동계획(2021~2023)’에 따르면 2023년 네트워크 안전 산업은 15%가 넘는 연평균 성장률(CAGR)을 보이며 그 규모가 2500억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데이터 보안 시장은 CAGR이 34%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실적 및 주가 흐름 보안 산업의 성장세 속에 지난해 위사통정보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3개 분기 영업수익(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78%와 110.10% 늘었다. 전년도인 2020년 적자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긴 하지만 지난해 정부업무·군사·금융·에너지·교통 등 핵심 시장의 데이터 보안 제품 수요가 눈에 띄게 확대된 것이 큰 몫을 했다. 특히 전체 매출 중 자체 연구개발한 제품을 통해 거둬들인 수익이 200% 늘어나며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디지털 위안화 섹터의 투자가치가 높아지면서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 1일 주당 18.92위안에 거래됐던 주가는 12월 28일 54.63위안으로 오르며 77.5%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드스트림 대표주자 ‘장량과기’ 어떤 기업 장량과기(長亮科技·Sunline 300348.SZ)는 상업은행에 정보기술(IT)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다. 사업 라인은 크게 △금융 솔루션 △빅데이터 솔루션 △온라인금융 솔루션의 3대 분야로 분류된다. 그중 상업은행에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금융 솔루션 부문은 장량과기의 최대 수익원이자 가장 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다. 지난 2020년 전체 매출에서 금융 솔루션 사업의 매출 비중은 52.2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미드스트림 업체의 시장 영향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 최우선이 되는 기준은 단연 은행 고객 확보 경쟁력이다. 이 점에서 장량과기는 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현재 장량과기는 중국수출입은행, 중국농업발전은행, 국가개발은행 등 3곳의 정책성 은행을 비롯해 6곳의 국유 상업은행 중 3곳(중국우정저축은행·교통은행·중국은행), 12곳의 전국형 주식제 상업은행(국유은행처럼 전국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나 비국유자본의 주식 출자가 이뤄진 은행)과 합작을 맺고 있다. 다시 말해 정책성 은행과 주식제 상업은행 고객 확보율은 100%에 달하고, 국유 상업은행 확보율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대표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華為)와 합작을 체결, 금융업계의 디지털화에 활용될 새로운 솔루션을 발표했다. 해당 솔루션은 화웨이의 가우스(Gauss) 데이터베이스와 타이산(Taishan) 서버 기술에 장량과기가 다년간 축적해온 은행 시스템 관련 기술적 노하우를 반영해 탄생됐다. 성장 기회 은행업계의 IT 투자가 매년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위안화 보급으로 은행 시스템 업그레이드 수요가 더욱 늘어나면서 관련 업체들이 큰 성장의 기회를 맞이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중국 은행업계 IT 시장 규모는 2019년 전년 동기 대비 23.89% 늘어난 425억8000만위안에서 2024년에는 24.5% 늘어난 1273억5000만위안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국유은행의 IT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해당 시장은 거대한 성장 여력을 지닌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시 말해 디지털 위안화 보급을 주도하는 국유은행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경우 강력한 경쟁력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IDC에 따르면 중국 국유 상업은행의 IT 투자 비중은 43%를 넘어선 상태다. 설립 초기 장량과기는 주로 중소형 은행에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2019년 6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중국우정저축은행(PSBC)의 핵심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대형 국유은행 IT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이어 2020년에는 우정저축은행을 비롯해 교통은행, 중국은행(BOC) 등 또 다른 국유은행과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실적 및 주가 흐름 장량과기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달리, 실적과 주가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개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94% 오른 반면, 순이익은 44.66%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22일 20.17위안까지 올랐던 주가 또한 12월 28일 14.80위안으로 26.6% 떨어졌다. 그럼에도 다수의 증권사는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 상업은행 시스템 업그레이드 수요 확대 등에 따른 잠재력을 감안해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운스트림 대표주자 ‘광전운통’ 어떤 기업 광전운통(廣電運通·GRG Banking 002152.SZ)은 ATM, AFC, VTM(영상금융자동화기기), 돈 분류기기 등 통화 자동처리장치 및 시스템을 연구개발하는 업체다. 지난 2008년부터 13년간 스마트 금융기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왔다. ATM 기술로 시장에 발을 들인 광전운통은 1999년 설립 이후 10년 가까이 ATM 업계에서 선도기업의 입지를 다져왔다. 이후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은행 점포망 축소와 함께 ATM 기기 수요가 줄어들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2017년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핀테크(금융+IT 기술의 융합)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게 된다. 하드웨어 기기 제조업체에서 시작했지만 은행에 금융 소프트웨어와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영역으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운스트림과 미드스트림 업계 모두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장 기회 디지털 위안화 보급 확대와 은행 점포망의 스마트화는 광전운통의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주된 배경이 되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중국 국내 은행 점포망은 22만6700개로, 점포당 장비 및 시스템 업그레이드 평균 비용을 50만위안 정도로 가정하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시장은 1000억위안 단위의 시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여기에 디지털 위안화가 상용화될 경우, 스마트 금융기기와 소프트웨어의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광전운통은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 시대의 도래에 대비해 디지털 위안화와 은행 계좌 간 호환을 위한 시스템, 전자지갑 결제 시스템 등에 대한 연구에도 착수한 상태다. 실적 및 주가 흐름 지난해 3개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9.11%와 29.81% 늘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5월 10일 13.54위안까지 올랐던 주가는 12월 28일 11.72위안으로 13.4% 하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광전운통이 보유하고 있는 업계 경쟁력, 은행 스마트화와 디지털 위안화 보급 확대에 따른 성장 기회 등과 함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신달증권(信達證券)과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Wind)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A주(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은행 정보기술(IT) 테마주들의 2022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34.15배로 평가되는데 광전운통의 PER은 이보다 낮은 25.35배다. PER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적정하게 형성돼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로, PER이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2월호

동계올림픽 특수② 스포츠 중계 8K 초고화질 시대 미디어 기업 출격

8K 생중계로 생생한 올림픽 현장감 구현 생중계 참여·VR 기기 공급업체 등 수혜 기대 | 조윤선 중국전문기자 yoonsun@newspim.com | 구나현 중국전문기자 gu1218@newspim.com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중국의 8K 초고화질 영상 시대를 앞당길 전망이다. 중국은 자국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8K로 생중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8K UHD(8K Ultra High Definition)는 현재 디스플레이 기술로 구현 가능한 최고 수준의 해상도를 의미한다. 8K의 해상도(7680×4320)는 초고화질(UHD)인 4K 해상도(3480×2160)보다 4배 이상 선명하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이미지가 선명하게 보이고 세밀한 표현이 가능해 마치 눈앞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한 현장감을 구현해 낼 수 있다. 중국 국영방송인 CCTV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중앙방송총국(China Media Group, CMG)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올해 초 세계 최초로 5G 인터넷을 이용한 8K UHD 채널의 시험방송을 시작했고, 춘제(중국의 음력설) 전날 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시청하는 CCTV 설특집 쇼 프로그램인 춘제완후이(春節晚會·이하 춘완)를 올해는 8K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그 과정에서 수마영상, BOE테크놀로지 등 기업들이 당국의 8K 시험방송에 참여하며 초고화질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8K 생방송을 계기로 향후 초고화질 영상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발표한 ‘초고화질 영상 산업 발전 계획(2019~2022년)’을 통해 중국 당국은 2022년까지 초고화질 영상 산업 규모를 4조위안 이상, 이용자 수를 2억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 중상(中商)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초고화질 영상 산업 규모는 1조8000억위안에 달한다. 수마영상: 올림픽 초고화질 생중계 참여 어떤 기업 수마영상(數碼視訊)은 중국 대표 영상기술서비스 기업으로서 중국 내 디지털TV 시스템 기술 분야의 선두주자다. 스마트 방송 관련 제품과 솔루션 제공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신기술 개발과 상업화에도 적극 나서 4K·8K 초고화질 영상,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Digital Rights Management) 관련 제품과 기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연관성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지난해 10월 25일부터 개설된 올림픽 전용 채널 ‘CCTV-16’에 4K위성수신기 등 핵심 초고화질 설비 및 솔루션을 제공했다. 아울러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8K 초고화질 생방송에 참여해 전 세계 시청자에게 양질의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국의 초고화질 영상 산업의 번영과 발전을 촉진하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수마영상은 그간 CCTV를 운영하고 있는 중앙방송총국의 △4K 채널 개통 △중국 최대 규모의 정치 행사인 ‘전국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5G+4K 생방송 △한국의 전국체전에 해당하는 ‘중화인민공화국 전국운동회’ 생방송 △2021년 설 특집쇼 춘완(春晚) 8K 생방송 등 대규모 이벤트에 참여하며 중앙방송총국의 5G+초고화질 영상 사업을 적극 지원했다. 실적 및 주가 흐름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1~3분기 전년 동기 대비 9.19% 증가한 7억1200만위안의 매출과 102.34% 늘어난 7347만9200위안의 순이익을 올렸다. 중국 당국의 초고화질 영상 산업 육성 방침에 따라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 2020년 12월 중국국가방송총국은 ‘방송기술 세대교체 시행방안(2020~2022년)’을 통해 5G를 접목한 초고화질 영상 발전 가속화, 4K·8K 초고화질 영상기술 표준 시스템 보완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화서증권(華西證券)은 방송기술 세대교체에 따른 수마영상의 실적 개선을 낙관하며 2021~2023년 매출이 각각 12억8100만위안, 15억8100만위안, 18억8900만위안으로 증가하고 순이익도 각각 1억5900만위안, 2억1300만위안, 2억5800만위안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는 지난해 초 4위안대에서 12월 27일 기준 8.79위안으로 2배가량 올라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히고 있지만 메타버스 핵심기술인 가상·증강현실(VA·AR)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메타버스 테마주로도 주목받고 있다. 창유디지털: 동계올림픽에 VR 기기·시스템 공급 어떤 기업 창유디지털(創維數字)은 2002년 셋톱박스 제조 업체에서 출발해 중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로 성장했다. 핵심사업은 스마트단말기, 광대역 설비, 디스플레이 장치, 운영 서비스 등이다. 그중 셋톱박스를 포함한 스마트단말기 사업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2019년 4분기 창유디지털의 유선 4K 셋톱박스 중국 시장 점유율은 41.2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 주저우(九洲)그룹의 점유율은 17.3%였다. 중국 국영 통신사인 중국광전네트워크유한공사(中國廣電網絡股份有限公司)와 20년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등 중국 3대 이동통신사에 스마트단말기를 공급한다. 이 밖에도 유럽, 동남아시아, 남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 제품을 수출 중이다. 가상현실(VR) 사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2015년 VR 사업에 진출한 뒤 세계 최초로 8K 하드웨어 디코딩과 4K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VR헤드셋을 출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동계올림픽 연관성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패럴림픽에 활용할 VR 기기 및 시스템 제공 업체로 선정됐다. 중국 정부는 올림픽 경기의 몰입감과 현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과학기술 동계올림픽(科技冬奧)’을 목표로 ‘빙상 경기의 양방향 다차원 경기 참관 기술 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창유디지털은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인 ‘VR 양방향 스마트단말기 및 시스템’ 개발업체로 선정돼 8K 실시간 인코더, VR 적응적 스트리밍 전송 시스템, 8K 셋톱박스, 초단초점 VR 렌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실적 및 주가 흐름 지난해 3분기 매출액 30억5000만위안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2021년 1~3분기 매출은 76억2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억6900만위안으로 4.3% 하락했다. 안신증권(安信證券)은 초고화질 디지털 방송과 OTT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가 셋톱박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2021~2023년 창유디지털의 순이익이 각각 4억위안, 7억위안, 8억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는 2021년 10월 말 이후 우상향하고 있다. 10월 27일 창유디지털의 주가는 연중 저점인 6.8위안을 찍고 점차 상승하기 시작해 12월 20일 10.22위안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돌파했다. BOE테크놀로지: CCTV의 8K 기술 협력사 어떤 기업 BOE테크놀로지(京東方A)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기업으로 지난해 전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주요 고객사에는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 오포(OPPO) 등이 있다. 보조금, 기업대출, 법인세 인하 등 중국 정부의 디스플레이 기업 지원을 등에 업고 최근에는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 가동에 돌입하며 주요 경쟁국인 한국에서도 큰 주목을 받는 기업이다. 중국 매체는 BOE테크놀로지가 지난해 아이폰용 OLED 패널을 1500만대 이상 납품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외에도 정보 인터페이스, 헬스케어 스마트단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혁신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미국의 특허전문 조사업체인 IFI클레임스(IFI Claims)가 발표한 ‘2020년 미국 특허취득 Top50 랭킹’에서 총 2144건의 특허를 취득한 BOE테크놀로지는 13위에 올랐다. 동계올림픽 연관성 세계 최초로 10K 해상도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했고 중국국영방송 CCTV의 8K 초고화질 기술 협력사로 활약한 만큼 8K로 생중계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BOE테크놀로지는 중국 당국의 초고화질 방송 관련 다수 사업에 참여했다. 일례로 지난 2019년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사(新華社)와 함께 국경절 70주년 경축행사를 5G 기반 8K 초고화질 영상기술로 생중계했다. 2021년에는 중국 최초로 8K 초고화질 서비스로 생방송된 설 특집쇼 ‘춘완’에 기술력을 보탰고, 양회(전인대·정협) 기간 양회에 참석하는 대표단이 머무르는 곳에 8K TV를 설치하기도 했다. 실적 및 주가 흐름 2021년 1~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넘게 성장한 호실적을 달성했다. BOE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3분기 전년 동기 대비 72.05% 증가한 1632억7800만위안의 매출과 전년 동기 대비 708.43% 늘어난 200억1500만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국련증권(國聯證券)은 제품 구조 최적화로 디스플레이 가격 변동성 확대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한 것이 호실적 달성으로 이어졌고,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이 BOE테크놀로지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지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스플레이 사업 외에 중국 전역의 2000여 개 은행 지점망에 스마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11개 도시 지하철과 5개 공항에 스마트 교통 솔루션을 지원하는 등 스마트 IoT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건강검진 정보를 분석해 질환 예측, 온라인 진료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건강관리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스마트 의료 사업도 추진 중이다. 기술 개발에도 힘쓰며 지난해 1~3분기 신규 특허 출원도 6800건을 돌파했다. 그중 발명특허가 90% 이상, 해외특허 비중도 33%를 넘었다. OLED, 센서, AI, 빅데이터 등 분야의 특허 출원이 전체의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 고점인 7위안대에서 12월 28일 종가 기준 4.96위안으로 3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천풍증권(天風證券)은 지난해 4분기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점진적으로 안정화됨에 따라 해당 업계 기업들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판단, BOE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2월호

빨라진 자본시장 개혁 시계 ‘주식발행등록제’ 전면화

2022년 메인보드 등록제 시행 전망 상장절차·거래제도의 변화 포인트 전면화 따른 기대효과·영향 진단 | 배상희 중국전문기자 pxx17@newspim.com 30여 년 전 싹을 틔운 중국 자본시장 개혁의 씨앗은 지난해 대대적인 주식시장의 개편을 통해 화려한 꽃으로 피어났다. 중국 본토 세 번째 증권거래소인 베이징증권거래소의 출범, A주(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에서의 ‘주식발행등록제(註冊製)’ 전면 시행 등이 그 결과물이다. 2022년 한 해의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2021년 12월 8~10일 개최)에서 중국 당국은 주식발행등록제의 전면적 시행을 예고했다. 정확한 시행 시점은 올해 3월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나, 이미 당국이 등록제 전면화를 공식화하고 준비 작업에도 착수한 만큼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등록제는 기업공개(IPO) 예정 기업들이 상장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 서류 적격 여부만 검증받으면 등록 절차에 따라 곧바로 상장할 수 있는 제도다. 상장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수익 기반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빠르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등록제 시행의 일차적 목표다. 현재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커촹반(科創板·스타마켓, 과학기술 벤처기업 전용시장), 선전증권거래소의 촹예반(創業板·차이넥스트, 중소·벤처기업 전용시장), 베이징증권거래소가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와 선전 메인보드로까지 등록제 도입이 확대되면 A주가 ‘완전한 등록제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등록제의 전면화는 더 이상 경화수월(鏡花水月, 거울에 비친 꽃과 물 위에 비친 달)의 환상이 아니다’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다. 커촹반과 촹예반 사례를 통해 등록제 시행에 따른 긍정적 결과를 이미 경험했던 만큼 A주가 등록제 전면화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근거 있는 전망이 나온다. 주식발행제 개혁, 7년 만의 ‘등록제 전면화’ A주 시장은 허가제(審批製), 인가제(核準製), 등록제(註冊製)의 순으로 세 차례에 걸쳐 주식발행 제도를 개혁해 왔다. 가장 먼저 채용한 제도는 허가제로서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가 개장한 1990년에서부터 2000년까지 시행됐다. 이후 당국은 2001년 3월 17일부터 인가제를 새로운 주식발행제도로 도입했고, 상하이와 선전 메인보드는 지금도 인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등록제는 지난 2015년 국무원이 ‘주식발행등록제 개혁에 관한 안건’을 통과시키며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8년 11월 5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 연설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커촹반 등록제 도입 계획을 밝히며 구체화됐고, 8개월여 이후인 2019년 7월 22일 커촹반 출범과 함께 정식 시행됐다. 2020년 8월 24일에는 촹예반이 기존의 인가제를 등록제로 변경했고, 2021년 11월 15일 출범한 베이징증권거래소 또한 등록제를 도입하기에 이른다. 2022년 상하이와 선전 메인보드까지 등록제를 시행하게 되면 7년 만에 A주 시장의 주식발행제도가 등록제로 통일되는 것이다. 등록제 vs 인가제, 무엇이 달라지나 1) 상장절차의 변화 기존 ‘인가제’와 ‘등록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심사 여부다. 인가제는 증권거래소를 비롯해 보증기관·회계법인·로펌·자산평가기관 등의 중개기관과 증감회의 이중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등록제는 증감회의 비준이 필요 없어 절차가 훨씬 간소화된다. 인가제 하의 기업공개(IPO) 절차를 살펴보면 등록제가 얼마나 간소화되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선전증권거래소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기업이 상장신청서를 제출하면 증권거래소 측이 근무일 기준 5일 이내에 상장신청서에 대한 수리 여부 결정을 내린다. 신청 문건이 조건에 부적합할 경우 30일 이내 신청 기업은 자료를 수정 또는 보완해야 한다. 증권거래소는 상장신청서를 수리한 이후 20일 이내 1차 심사 질의를 진행하고, 2차 심사 질의가 필요할 경우 1차 심사 질의서에 대한 회신을 받은 이후 10일 이내에 다시 심사 질의서를 발송해야 한다. 이후 상장위원회가 심사 의견을 내놓으면 거래소는 해당 의견을 종합해 주식발행 조건과 정보공개요청 등의 내용을 담은 문서를 IPO 신청 기업에 발송한다. 이 같은 과정의 심사를 모두 통과한 후 증감회는 심사 의견을 상부에 전달한다. 증감회는 20일 이내에 신청인에게 상장 심사 결과를 전달하고, 심사 통과 결정이 난 경우 신청 기업은 증감회가 해당 결정을 내린 후 1년 내 상장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 이처럼 상장 절차가 복잡하다 보니, 기존 인가제 하에서는 상장 신청에서부터 비준을 받기까지 최소 1년에서 최대 3년 이상이 소요됐다. 하지만 중신증권(中信證券)이 예측한 바에 따르면 등록제 하에서의 평균 심사기간은 490일에서 60일 정도로 단축된다. 다만 상장 절차 간소화에 따른 부작용도 간과할 수는 없다. 등록제 하에서 실질적 심사는 중개기관에 전적으로 맡겨지는 만큼 부실 기업들이 대거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고, 이는 결국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상장 절차의 간소화와 함께 상폐 절차의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폐 절차 또한 간소화함으로써 부실 기업을 시장에서 신속히 걸러내고, 이를 통해 투자자들의 손실을 막을 수 있는 기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img4 2) 거래제도의 변화 상하이와 선전 메인보드에 등록제가 도입될 경우 일부 거래 방식 또한 앞서 등록제를 도입한 촹예반과 커촹반에 맞춰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의 전문기관은 현재 커촹반과 촹예반이 시행하고 있는 △상장 후 5거래일간 상·하한폭의 제한을 두지 않는 규정 △일일 주가 상·하한폭 ±20% △개별 종목의 주가가 장중 개장가 대비 등락폭이 최초로 30%와 60%를 넘어설 경우 10분간 거래가 정지되는 임시적 팅파이(停牌, 거래정지) 제도 등이 메인보드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임시적 팅파이는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마련된 안전장치다. 급등 또는 급락하는 ‘개별 종목’에만 적용된다는 점에서 한국을 비롯해 해외 주요 증시에서 도입하고 있는 ‘변동성 완화장치(Volatility Interruption)’와 유사하고, ‘모든 종목’ 거래를 중지시키는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s)’와는 차별화된다. 변동성 완화장치(VI)는 개별 종목의 주가가 전일 종가 기준 10% 이상 변동 시 2분간 단일가 매매(일정 시간 들어오는 주문을 모아서 일정 시점에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하는 방식)를 진행하는 ‘정적 VI’와 직전 체결가 기준 2~3% 이상 변동 시 2분간 단일가 매매를 진행하는 ‘동적 VI’로 나뉜다. 반면 서킷 브레이커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변동할 때 선물과 현물시장을 포함한 모든 종목의 매매를 중단시키는 강력한 조치라 할 수 있다. 현재 메인보드는 임시적 팅파이 제도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다만 상장 첫날 상승폭은 44%로, 하락폭은 36%로 제한돼 있고, 바로 다음날부터 일일 상·하한폭 ±10%가 적용된다. 촹예반과 커촹반은 상장 후 6거래일째부터 ±20%의 일일 주가 상·하한폭을 적용하고 있다. 메인보드에 등록제가 도입될 경우 일일 상·하한폭이 ±20%로 변경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메인보드의 등록제 도입으로 ‘신주 공모가의 자유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메인보드에서는 신주 공모가를 주가수익비율(PER) 23배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반면 커촹반과 촹예반에는 이 같은 제한이 없어 신주 공모가 결정을 시장에 맡기며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PER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적정하게 형성돼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로, PER이 낮을수록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공모가가 시장의 가치보다 너무 높거나 낮게 책정될 경우 기업과 투자자 모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우선 공모가가 너무 낮게 책정될 경우 기업가치 대비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게 되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손실이다. 반대로 공모가가 너무 높게 책정될 경우 IPO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은 공모가보다 낮아진 시장가격으로 인해 손실을 볼 수 있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촹예반이 등록제를 시행한 이후 상장한 62개 신주 중에서 공모가 PER이 23배 이상인 신주는 52개였고, 신주의 평균 공모가 PER은 35.5배였다. @img5 등록제 전면화가 불러올 ‘4대 기대효과’ 전문가들은 커촹반과 촹예반의 사례를 통해 살펴볼 때, 등록제 시행을 통해 △IPO 규모 확대에 따른 시장 활성화 △주요 주가지수의 상승세 △신경제(新經濟, ICT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경제)와 신흥산업 분야 우량주 발굴 △증권주 상승전환 기회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메인보드는 커촹반과 촹예반보다 규모가 훨씬 큰 만큼 IPO 물량 급증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와 함께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데이트레이딩(day-trading)’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 IPO 규모 확대, 메인보드 10%↑ 전망도 우선 등록제 전면 시행으로 심사 과정이 빨라지고 IPO 심사 통과율이 높아지면 A주 시장 전체의 IPO 규모 또한 확대될 전망이다. 안신증권(安信證券)에 따르면 A주 IPO 심사 통과율은 2018년 58%에 불과했지만 커촹반에서 등록제를 시행한 2019년 89%, 촹예반에서 등록제를 시행한 2020년 95%로 확대된 후 2021년 12월 15일 현재 8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등록제 도입 이후 통과율과 함께 IPO 규모 또한 빠르게 확대됐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동방재부(東方財富) 초이스(Choice) 데이터에 따르면 A주에서 IPO를 마친 기업은 2018년 103곳에서 2021년 12월 14일 기준 468곳으로 늘어났다. 해당 기간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또한 1346억1200만위안에서 4975억7200만위안으로 증가했다. 특히 커촹반과 촹예반의 올해 IPO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8월 24일로 등록제 도입 1주년을 맞이한 촹예반의 경우 등록제 도입 후 촹예반에 신규 상장한 기업 수는 184개에 달했다. 이와 함께 전체 상장사는 1013개로 늘었고, 전체 시가총액(시총)은 13조3200억위안으로 증가했다. 같은 해 7월 22일로 출범 및 등록제 도입 2주년을 맞이한 커촹반의 경우 상장기업은 313곳, 시총은 4조9500억위안으로 증가했고, 12월 15일로 출범 1개월을 맞은 베이징증권거래소의 경우 상장기업은 82곳, 시총은 2635억3800만위안을 기록했다. 현재 메인보드에 대한 투자 규모는 커촹반의 22배, 촹예반의 4배에 달할 정도로 크다. 이에 등록제 도입 후 메인보드의 IPO 확대 규모는 촹예반과 커촹반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만굉원(申萬宏源)은 상하이와 선전 메인보드에서 등록제가 시행될 경우 IPO 규모는 중립적 기준을 반영했을 때 전년 동기 대비 10% 정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img6 2) 주가 상승 vs 하락, T+0 도입 필요성 확대 다수의 증권사는 전면적 등록제 시행으로 시장으로 유입되는 국내외 자금이 늘어나면서 A주 시장이 단계적인 상승 랠리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동방재부 초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1월 5일 커촹반 등록제 시행 계획을 밝힌 이후 상하이종합지수의 첫 번째 상승랠리가 연출됐고, 2020년 6월 12일 촹예반 등록제 시행 계획 발표 이후 두 번째 상승랠리가 연출됐다. 2021년 12월 14일 장 마감가 기준으로 2018년 11월 5일 커촹반 시행 계획 발표 이후 A주의 주요 주가지수와 수익률은 모두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상하이종합지수(000001.SH)의 경우 주가 상승폭은 37.53%, 연간 수익률은 11.11%를 기록했다. 촹예반지수(399006.SZ)의 경우 159.36%와 37.05%의 주가 상승폭 및 연간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눈에 띄는 등록제 효과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메인보드는 A주 전체 시가총액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등록제 도입으로 메인보드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될 경우 주가 상승폭 또한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한다. 방정증권(方正證券)은 상하이종합지수의 경우 등록제 시행 하에서 2022년 4200선 돌파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내렸다.다만 반론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메인보드에 등록제가 시행된 이후 IPO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가 하락이 초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문가는 메인보드의 일일 주가 상·하한폭이 ±20%로 확대될 경우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은 40%까지 증폭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데이트레이딩(T+0) 제도 도입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3) 신성장동력 분야 ‘신흥 우량주’ 발굴 큰 성장잠재력을 가진 중소형 기업들이 최대 시장인 메인보드에 상장하게 되면서 신경제와 신흥산업 분야의 우량 기업들이 탄생하는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중신증권(中信證券)은 등록제 전면 시행 5년 후 A주 시장에서 과학기술과 소비 섹터에 속한 상장사의 시총 비중은 40%에서 60%로 확대되고, 상위 5% 시총을 자랑하는 대형 우량주의 시총 비중은 51%에서 70%로, 기관투자자의 주식 보유 비중은 22%에서 31%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메인보드 내 유망 산업 종목의 비중이 늘어나게 되면 투자 선택지가 다양화되며 자금 흡인력이 높아지는 동시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유턴을 유도함으로써 국내외 투자자금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4) ‘증권주’ 암흑기에서 호황기로 전환 시장에서는 등록제 전면 시행으로 증권주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주는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오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 투자가치에 비해 매우 싼 가격에 거래되는 A주의 대표적인 고(高)가성비 섹터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Wind)와 평안증권(平安證券)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증권사 섹터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90~2.60배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11월 30일 기준 증권사 섹터 평균 PBR은 1.93배 정도로 역대 저점 10% 구간에 머물러 있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적정하게 형성돼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로, PBR이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만굉원이 A주 대표 증권주의 주가를 반영해 산출한 신만증권사지수(SWⅡ)는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연초 대비 10.01%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의 등락폭 대비 12.68%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처럼 저평가 매력이 커진 상태에서 등록제 전면 시행으로 주식 거래량이 늘어나게 될 경우 수익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증권주의 상승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중신건투(中信建投)는 △펀드 대행판매, 펀드 관리, 역내외 매니지먼트 등에서 뛰어난 재무관리 역량을 보유한 증권사와 기관 : 동방재부정보(300059.SZ), 광발증권(000776.SZ), 흥업증권(601377.SH), 동화순네트워크(300033.SZ) △재무관리, 파생상품 거래, 투자은행(IB) 위탁판매 및 보증 업무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업계 대표 증권사 : 화태증권(601688.SH/6886.HK), 중국국제자본공사(601995.SH/3908.HK) 등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img7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2대 영향’ 앞서 언급했듯 등록제의 전면 시행이 이뤄질 경우, 신주 공모가 결정에 시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신주 공모가의 자유화로 인해 공모가가 시장의 가치보다 훨씬 높게 책정될 수 있는데, 이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IPO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공모가보다 낮아진 시장가격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이에 등록제 전면 시행 하에서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한 판단을 통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함께 상장주관사(증권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주관사는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 예측을 진행한 뒤, 발행사와 협의해 공모가를 정한다. 발행사는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기 원하는 만큼 공모가를 높이려고 하지만, 공모가가 높으면 상장 후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어 주관사의 적절한 조율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등록제의 전면 시행으로 기업의 상장 문턱은 낮아지는 반면, 투자 문턱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기관투자자 위주의 홍콩증시와 달리 A주 시장은 개인투자자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등록제 전면 시행으로 A주에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되는 동시에 비교적 전문적인 투자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들 또한 늘어나게 되면서, 설 자리를 잃고 투자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상대적으로 비전문적인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결국 공모·사모펀드 등 기관을 통해 투자해야 하는 의존적 구조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2월호

동계올림픽 특수④ 친환경 스포츠 축제 이끈다 ‘수소에너지’

수소연료전지차 3000대 투입 관측 탄소중립 선도 국가 이미지 구축 기대 수소에너지 공식 공급사 중심 수혜 전망 | 배상희 중국전문기자 pxx17@newspim.com 2021년 7월 일본은 도쿄하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수소차를 선보이며 수소 시대 진입을 알렸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중국은 올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중심으로 수소연료전지차를 대거 투입하며 ‘녹색(친환경) 올림픽’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다시 말해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중국의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동시에 탄소중립(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 실현을 주도하는 중국의 행보를 알리기 위한 무대인 셈이다. 일부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 베이징(北京), 옌칭(延慶), 장자커우(張家口) 등 3대 개최지에 약 3000대의 수소연료전지차가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 지역에 투입되는 수소연료전지차 규모는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옌칭과 장자커우 두 지역에 투입되는 차량은 각각 700여 대와 200여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자커우 시에는 현재 300여 대의 수소연료전지버스가 운행 중이고 두 곳의 수소 제조공장, 여덟 곳의 수소충전소 등을 갖추고 있는 만큼 동계올림픽 기간 수소 수요를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옌칭 현의 경우 외곽지역 경기장으로 관중과 관계자를 이동시킬 수단으로 활용되며, 경기가 끝난 이후 이들 차량은 옌칭 현과 구·시를 연결하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용된다. 수소에너지 산업은 중국 당국이 집중 육성에 나설 대표적인 미래 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3월 당국이 공개한 ‘14차 5개년 계획(2021~2025)’에서 6대 성장산업 중 하나로 선택됐고, 이미 38개 이상의 성(省)과 시(市)에서 관련 정책을 마련한 상태다. ‘중국 수소에너지 및 연료전지 산업 백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중국 수소에너지 생산액은 1조위안에 달하고, 2030년에는 5조위안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차 보유량은 2025년 5만~10만대에서 2030~2035년 80만~1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산업 전문연구기관인 샹청후이(香橙會)연구원의 집계에 따르면 ‘베이징동계올림픽 주관사가 공식 지정한 수소에너지 공급 기업 및 기관’은 총 39곳이다. 관련 분야를 살펴보면 수소연료전지와 시스템 개발 업체(4곳), 수소연료전지 보조시스템 개발 업체(6곳), 수소연료전지차 개발 업체(4곳), 수소차 운영 업체(1곳), 수소 제조 업체(6곳), 수소 저장·운송 업체(2곳), 수소충전소 건설 및 운영 업체(10곳), 수소충전소 설비 공급 업체(5곳), 칭화대학(清華大學)의 수소에너지 및 연료전지 정보 모니터링 플랫폼 등이다. 그중 A주(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과 홍콩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정주우통버스(600066.SH), 포톤자동차(600166.SH), 페트로차이나(601857.SH/0857.HK), 시노펙(600028.SH/0386.HK), CIMC엔릭홀딩스(3899.HK)의 다섯 곳으로 압축된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이해 투자가치를 빠르게 높이고 있는 수소에너지가 2022년 주식시장의 핵심 투자방향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동계올림픽이 해당 기업과 주가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수소버스 공식 공급사 ‘정주우통버스·포톤자동차’ 어떤 기업 정주우통버스(宇通客車 600066.SH)는 허베이(河北)성 정저우(鄭州)시를 대표하는 버스 제조업체다. 중대형 버스를 비롯해 수소 등 신에너지 버스로 제품라인을 확대하며 정부 당국의 탄소중립 실현에 일조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단연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대형 버스로, 해당 시장에서 최대 점유율을 자랑한다. 2021년 11월 기준 시장점유율은 37.9%에 달한다. 여기에 신에너지 버스 판매율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2020년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14만대를 넘어섰다. 포톤자동차(福田汽車·Foton·복전자동차 600166.SH)는 트럭, 중대형 승용차, 버스, 경차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올린(奧鈴·OLLIN)과 아우만(歐曼·AUMAN)이라는 트럭 브랜드와 AUV(歐輝)라는 버스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칭화대학, 수소연료전지모터 연구개발업체 이화퉁(億華通·SinoHytec)과 함께 ‘중국 최초’의 수소연료전지버스를 개발했다.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당시 수소연료전지버스 ‘포톤 AUV’ 1세대 모델을 선보였고, 2014년에는 높은 생산비용과 연료전지의 짧은 수명 한계를 개선한 12m 길이의 포톤 AUV 2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2016년 상업용 연료전지버스 주문 규모로 세계 최대인 100대를 수주한 바 있는 포톤자동차는 현재 4세대 모델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친환경에너지버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정주우통버스가 앞선다. 버스산업 데이터 제공업체 버스정보망(客車信息網)에 따르면 2021년 11월 기준 정주우통버스는 26%의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포톤자동차는 10월에는 3.81%의 점유율로 9위를 차지했으나 11월에는 10위권에서 밀려났다. 동계올림픽 연관성 두 기업은 베이징동계올림픽 주최기관이 선정한 고성능 수소연료전지버스 공식 공급사다. 지난해 12월 10일 정주우통버스는 30대의 수소연료전지버스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과 옌칭(延慶)현에 투입했다. 이는 전력 공급과 수소에너지 기술 보급에 관여하는 중앙기업(央企) 국가전력투자수소에너지그룹(國家電投氫能公司)과 체결한 공급계약에 따른 것으로, 100대 중 30대를 우선 공급한 것이다. 정주우통버스는 베이징동계올림픽 3대 개최지 중 하나인 장자커우(張家口) 시에 2018년부터 수소연료전지버스를 공급해 왔다. 2021년 6월 1일 기준 장자커우 시에 투입된 수소연료전지버스는 304대로 정주우통버스와 포톤자동차, 상하이선룽버스(上海申龍客車), 지리(吉利)자동차 등 네 기업에서 생산된 것이다. 포톤자동차는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에 이어 2022년 동계올림픽에도 수소전지버스를 공급하게 됐다. 베이징동계올림픽 경기장 구역에 600대의 수소연료전지버스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포톤자동차는 지난해 12월 27일 공급한 212대를 포함해 현재까지 500대를 올림픽 개최지인 옌칭과 장자커우 경기구역에 투입한 상태다. 실적 및 주가 흐름 두 기업 모두 신에너지자동차 수요 확대 속에 지난해 3개 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정주우통버스의 영업수익(매출)과 순이익은 15.04%와 67.17% 올랐고, 포톤자동차는 각각 4.63%와 3.9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기관이 평가하는 성장잠재력이나 실적에 비해 두 기업 모두 주가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정주우통버스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11월 28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30.7% 하락했다. 포톤자동차는 연초 대비 11.8% 상승했으나 변동성을 반복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연출하지는 못했다. @img4 @img5 청정에너지 공급사로 변신 ‘페트로차이나·시노펙’ 어떤 기업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CNPC 601857.SH/0857.HK)와 시노펙(中國石化·SINOPEC 600028.SH/0386.HK)은 중국해양석유(CNOOC 0883.HK)와 함께 3대 국영 정유업체를 지칭하는 ‘삼통유(三桶油)’라 불린다. 원유와 천연가스 탐사·개발, 채굴, 가공 및 정제,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생산, 주유소 운영 등 석유 산업체인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기업명에서도 알 수 있듯 페트로차이나는 유전과 가스전 탐사 및 채굴에 강점이 있는 반면 시노펙은 원유 정제,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 매거진 포춘(Fortune)이 매출액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서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은 2021년 나란히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중국 당국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두 기업 또한 청정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며 그 행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페트로차이나는 지난해 하반기 청정에너지 대체 공정, 신소재 개발, 수소충전소 프로젝트 등에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에너지와 신소재를 연구하는 자회사를 새롭게 설립했다. 시노펙 또한 하반기 분해성 플라스틱(자연에서 썩어 없어지는 친환경 플라스틱)의 주요 소재인 폴리글리콜산(PGA),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개발을 비롯해 ‘천연가스·수소전기’ 종합 에너지 충전소 프로젝트 등에 투자를 확대했다. 동계올림픽 연관성 두 기업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의 공식 파트너이자 공식 수소에너지 공급업체로 지정됐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주로 생산해온 두 기업이 청정에너지 공급업체로 변신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페트로차이나는 장자커우 충리(崇禮)구 타이쯔청(太子城) 올림픽촌 근처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했다. 이는 페트로차이나가 건설한 최초의 수소충전소이자 베이징동계올림픽 경기구역에 들어선 1호 수소충전소다. 동계올림픽 시범운영 기간 470여 대의 수소연료전지차량에 수소를 공급했다. 시노펙은 허베이건설투자그룹(河北建投)과 함께 허베이(河北)성에 수소충전소 세 곳을 건설하는 등 청정에너지 공급을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실적 및 주가 흐름 지난해 두 기업은 눈에 띄는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페트로차이나의 지난해 3개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31.9%와 646.4% 급증했고, 시노펙 또한 29.04%와 154.9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서서히 회복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의 수요와 가격이 상승, 석유화공업계의 경기가 눈에 띄게 개선된 데 따른 영향이다. 페트로차이나 제품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지난해 3개 분기 원유의 국내 유통 평균가격은 배럴당 62.6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1% 뛰었고, 천연가스는 MCF(1000입방피트)당 5.9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 올랐다. 지난해 초까지 저점에서 움직였던 두 기업의 주가는 국제유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8월 들어 동반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A주에서 페트로차이나는 12월 28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24.2%, 시노펙은 13.4% 올랐다. 다수의 전문기관은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유가 변동성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와 청정에너지 사업 영향력 확대 등을 고려해 ‘매수’ 또는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2월호

중국 청년감독 4인 “한중 영화교류 더 활발해지길 기대”

| 주옥함 중국전문기자 wodemaya@newspim.com | 정리=구나현 중국전문기자 gu1218@newspim.com ‘2021 아시아의 빛: 재한 영화인 단편영화제’가 지난해 12월 20일 서울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자오커(趙珂), 자오천리(趙晨荔), 웨이원팅(魏文婷), 자오단양(趙丹陽)은 모두 한국에서 영화를 배우기 위해 고향을 떠나온 중국 청년감독으로 각자 독창적이고 색다른 영화를 선보이며 관객의 눈을 즐겁게 했다. 뉴스핌 월간ANDA는 중국 청년감독 4인을 만나 작품에 대한 소개와 감독으로서의 포부 등에 대해 전해 들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오랜만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자오천리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상황에서 재한영화인협회와 서울중국문화센터가 영화계 종사자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자오커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재한 청년감독으로 행사에 참가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직접 연출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다른 영화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영화제의 첫 번째 상영작으로 오른 자오커 감독의 ‘사막으로 가는 배(開往沙漠的船)’는 피안(彼岸)을 찾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어느 날 아춘(阿春)이라는 소녀가 남자주인공 린윈(林雲) 앞에 나타나 “모든 사람은 떠도는 배와 같아서 언젠가 피안에 다다를 것이며 나의 피안은 바다 끝, 붉은 모래로 뒤덮인 사막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채 사라진다. 이후 린윈은 아춘의 초상화를 손에 쥐고 그녀를 찾아 나선다. 아춘을 찾으면 자신도 피안을 찾게 될 것이라 믿으며 부지런히 그녀를 찾던 린윈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어촌에서 젊은 민박집 여주인 샤오펑(小鳳)을 만나게 된다. 외부와 격리된 채 살아온 샤오펑은 모험심 가득한 린윈을 사랑하게 되지만 그의 마음을 얻진 못한다. 자오커는 ‘경중인(鏡中人)’, ‘화해(和解)’, ‘구름아, 어디로 가느냐(雲啊, 飄向何方)’ 등 다수의 단편영화를 연출했다. 그중 ‘사막으로 가는 배’를 영화제 상영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인생을 돌아보던 시기에 내 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영화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감독은 평생 자신을 찍는다는 말이 있다”면서 “감독은 영화라는 큰 프레임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투영하기 때문에, 감독의 성장 과정은 작품을 통해 드러난다”고 말했다. 자오커의 작품은 대체로 어두운 분위기를 띤다. 이와 관련해 자오커는 “작품을 기획하고 촬영하기까지 전반적인 스토리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한 것뿐”이라며 “특정 분위기나 색채를 선호하는 건 아니지만 어두운 분위기에서 인간 내면의 모습이 더 잘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자오천리 감독의 ‘청춘이 머무른 곳(青春住了誰)’은 사춘기 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이웃집 누나를 짝사랑하는 남자주인공 장샤오러(張小樂)는 묵묵히 그녀 곁을 지키며 남몰래 마음을 키워간다. 비록 그 사랑이 결실을 맺진 못했지만 장샤오러의 기억 속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된다. ‘청춘이 머무른 곳’은 자오천리의 지린예술학원(吉林藝術學院) 졸업 작품이자 그에게 우수 졸업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그는 “한 학기 동안 각본부터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학교에서 배운 모든 영화적 지식과 경험을 쏟아부어 만든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영상 촬영을 전공한 자오천리는 ‘청춘이 머무른 곳’ 연출 경험이 촬영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그는 “감독으로 영화에 참여하면서 촬영을 포함한 모든 세부 사항을 파악할 수 있었고 덕분에 대학원에서 작품을 찍을 때 촬영 각도뿐만 아니라 작품 전체를 바라보는 눈을 기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웨이원팅 감독의 작품 ‘야화(夜談)’는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몽환적 스토리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코로나19로 오랜만에 고향 방문을 기대했던 중국 유학생 멍커(孟柯)는 비행기 티켓이 매진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실망에 빠진 멍커는 근처 점집에 들어가게 되고, 주인 모리(茉莉)로부터 모종의 교환 거래를 조건으로 마지막 티켓을 건네받게 된다. 웨이원팅은 ‘야화’가 자신의 연출작 중 가장 만족스러운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가족과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주인공의 처지가 자신과 같다”며 “한국에서 생활하는 중국 유학생의 애틋한 향수를 여주인공 멍커의 시선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웨이원팅은 여성 장르의 영화에 특화돼 있지만 스릴러도 연출한 바 있다. 그는 “감독은 자신만의 특화된 장르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다른 장르의 영화도 다룰 줄 알아야 한다”며 “낯선 장르에 대한 도전도 두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은 자오단양 감독의 ‘지나친 하루(最後的一天)’다. 중국 유학생 루이위(瑞雨)는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날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편의점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점주가 아닌 중국인 아르바이트생 류웨(劉月)를 마주하게 된다. 묘한 동질감을 느낀 둘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겪은 일들을 털어놓으며 우정을 나눈다. ‘지나친 하루’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 묻자 자오단양은 “경험이 녹아든 작품”이라고 전했다. 극중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자오단양은 “야간 근무시간에 신입 알바생을 교육하는 일을 했다”며 “한국인도 있고 중국인도 있었지만 같은 중국인을 교육할 때 특히 묘한 기분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중국인 알바생을 교육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를 상상하다 쓴 작품”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양국의 문화가 얼마나 다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중 양국의 문화 다양성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각본을 쓰기 전부터 문화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수집했고 중국인 유학생과 직장인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제에 참가한 감독은 모두 한국에서 영화를 전공한 유학생이다. 유학 생활과 관련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웨이원팅은 “대학원을 다니는 동안 훌륭한 교수님의 가르침 속에서 영화 이론에 대한 지식도 쌓고 연출 기법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답했다. @img4 그는 “한국 영화산업의 현황과 제작 과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중국에 돌아가 한국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한국은 매년 다양한 지역에서 다채로운 주제의 크고 작은 영화제를 개최한다. 자오단양은 “영화제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작품을 즐길 수 있고, 청년감독으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며 자신의 부족함도 채울 수 있다”고 전했다. ‘부산행’, ‘기생충’, ‘오징어게임’, ‘지옥’ 등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4인의 중국인 청년감독에게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있어 한중 양국이 어떤 차이점을 띠는지 물어봤다. 웨이원팅은 “중국은 서사 중심의 작품이 주를 이루는 반면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촬영 기법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의 ‘영화화’가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대답했다. 또한 중국은 감독이 직접 각본을 집필하는 경우가 드문 반면 한국은 각본과 제작을 동시에 맡는 감독이 많다면서, 이러한 점에서 “양국의 더 많은 교류와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를 선두로 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넷플릭스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자오커는 “스트리밍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중국도 스트리밍 영화 제작과 해외 수출을 확대해 중국의 발전된 영화 제작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향후 어떤 소재의 영화를 찍고 싶은지 묻자 웨이원팅은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서 작품마다 크고 작게 중국적인 요소를 담았다”며 “나만의 특색과 장점이 결합된 작품을 통해 전 세계에 중국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소소한 일상을 사랑한다는 자오천리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영화를 찍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일상 속에서 세상의 이치와 우리 사회의 단면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일상을 담은 작품으로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설명했다.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4인 감독 모두 양국이 이어온 오랜 우호관계를 축하하며 영화계 교류도 한층 더 활발해지길 희망했다. 아울러 카메라를 통해 양국의 아름다운 순간을 아낌없이 기록할 것이라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多位在韩中国青年导演接受我社专访 “用镜头沟通中韩友谊” 2021亚洲之光在韩影人短片展于去年12月20日在首尔圆满落幕,共四位在韩国进修的中国青年导演和他们的代表作品受邀出席,分别为赵珂(《开往沙漠的船》)、赵晨荔(《青春住了谁》)、魏文婷(《夜谈》)和赵丹阳(《最后的一天》)。韩国纽斯频(NEWSPIM)通讯社对导演们进行了专访,他们表示:“希望用镜头沟通中韩友谊”。 本次活动在新冠疫情持续蔓延的背景下线下举行,中国青年导演们感受良多。赵晨荔表示,疫情期间很开心在韩影人协会和首尔中国文化中心在严格遵守防疫准则的情况下,提供与电影专业相关同学和电影爱好者进行交流经验的宝贵机会。 赵珂补充道,疫情发生以来线下活动大幅减少,作为在韩青年导演能在这个特殊时刻参与活动,放映自己执导的电影并与同行学习是非常难得的机会。 在韩中国青年导演畅谈代表作创作历程 活动中上映的首部短片为赵珂执导的《开往沙漠的船》。故事讲述一名叫阿春的女孩告诉男主角林云每个人都是一艘漂泊的船,而每艘船总有靠岸的一天。阿春的彼岸就在海的尽头,那是片用红色沙子堆砌的红色沙漠。阿春离开后,林云带着她的画像一路寻找并来到离海最近的渔村,遇到年轻的民宿店老板娘小凤。林云每天寻找阿春,因为他相信只要找到她就能抵达自己的彼岸;从未接触外界的小凤却爱上了这个充满故事的男人,但却无法走进其内心。 赵珂导演曾执导过《镜中人》、《和解》、《云啊,飘向何方》等多部短片,就选择《开往沙漠的船》参展,她笑称:“业界都说,导演一生只拍一个主题。从广泛层面来看,电影是个大框架,但每部电影都反映我当时的心境与想法,每部作品都见证着自己成长的过程。就像《开往沙漠的船》折射出的就是我当下的内心世界,是我对一个问题的深层分析,也是对当前人生状态的总结,所以选择了这部电影。” 纵观赵珂导演执导拍摄的短片多以暗色调为主。对此,她向记者表示:“总体来看并没有偏向光明或黑暗等某一种特定风格与色调。但在片子企划初期到成型发现整体故事情节更适合暗色调,因为这种色调下更能展现人物心境。” 由赵晨荔导演执导的短片《青春住了谁》也在本次影展中上映。该片讲述的是处于青春期的男主角张小乐面对邻居姐姐从陌生到熟悉,一直默默喜欢和守护她。虽然未修成正果,但却不妨碍成为张小乐青春记忆中一段美好回忆的故事。 就该片的执导过程,赵晨荔说:“这是我曾在吉林艺术学院的毕业作品并获得优秀毕业作品奖。从写剧本、前期筹备、拍摄至剪辑完成,用一个学期的时间将所学电影理论知识加以实践创作出了这部作品。” 赵晨荔坦言,虽然在韩国主攻影视剧摄影专业,但《青春住了谁》却对未来影视剧摄影有所助益。“以导演身份执导电影让我掌握了制片过程的每个细节,当然也涉及到摄影。我在研究生的作品中,除了与导演对拍摄角度等进行沟通,也带着自己的导演思维做摄影方面的实践,这对我未来不论从事导演还是摄影都有很大帮助”,他说。 上映的四部短片中,由魏文婷执导的《夜谈》吸引了观众们的视线。故事讲述新冠疫情期间,在韩中国留学生孟柯得知回国机票售罄的消息后,失落地走进一家占卜店,老板茉莉承诺给她最后一张票,但提出了兑换条件,是一部充满梦幻、穿越近现代且剧情贯穿中国留学生思乡之情的短片。 就如何评价该片,魏文婷导演向记者表示:“《夜谈》是我现在最满意的一部作品。它不仅向外界传达了我的内心感受,最重要的是故事背景发生在新冠疫情当下,且主人公也和我一样是名因疫情无法回国与亲友团聚的留学生,以女主角的视角表达在韩中国人的思乡之情。” 拍摄女性题材是魏文婷的专长,但她也挑战拍摄惊悚题材电影。“导演需要有自己最擅长的领域,但也需具备把控其他题材的能力。虽然我最擅长女性主义题材,但也善于挑战其他领域”,她说。 最后上映的是由赵丹阳导演执导的短片《最后的一天》。该片讲述中国留学生瑞雨在即将离开韩国的最后一天依然没有收到便利店老板的工资,于是她拖着行李箱讨薪水,但店长不在。瑞雨在店里见到了新兼职生刘月,两人共同经历了形形色色的顾客与麻烦,同为异乡人的她们逐渐萌生友谊的故事。 对这部短片的创作背景,赵丹阳向记者表示:“《最后的一天》反映自己的真实经历。初来韩国的我曾在便利店做了一段时间兼职。值晚班时老板会让我指导新来的兼职生,中国人、韩国人都有。尤其是与中国人在一起值班感觉十分奇妙,都在异乡且一起共事。随后我迸发出‘如果我明天离开韩国,也是我最后一天打工,还要指导中国兼职生,在这种情况下会发生怎样的故事’的想法。带着这种思绪,我创作出了剧本。” 赵丹阳补充道,作为身在异国他乡的中国人,最直观的感受是两国文化不同。所以在创作剧本前,阅读了许多与文化碰撞相关的故事、新闻等资料,也咨询了即将毕业或在韩国工作的中国人,倾听他们的想法。所有这些前期准备工作的宗旨只有一个,就是将两国文化碰撞与彼此理解共融展现的淋漓尽致。 来韩进修扎实基本功 望加强两国交流 在座导演均在韩国进修影视导演专业,他们向记者表达了在异国求学的感想。魏文婷导演表示,在韩国攻读研究生的这段时间,尤其是在教授的指导下,不论是自己对电影理论知识的积累,还是导演专业对场面调度的能力都有明显提升。其次是学习过程中了解了韩国电影现状以及韩片制作流程,希望未来回到中国后广泛运用相关知识,制作优秀电影。 赵丹阳表示,韩国每年在不同地区举办规模不一、主题多样的电影节。通过这些电影节可以观赏到国内外优秀作品,这是青年导演学习与积累的重要过程,也是发现自身不足并改进的机会。 电影《釜山行》、《寄生虫》以及电视剧《鱿鱼游戏》、《地狱公使》等韩国影视作品在国际大放异彩。导演们对此谈到中韩两国影视剧制作的不同之处。 魏文婷导演说,中国影视剧以叙事为主,但韩国近几年影视剧拍摄手法更倾向于电影效果,韩剧“电影化”就是代表事例。同时,中国导演的原创剧本较少,但很多韩国知名导演尽可能自编自导,两国可在此领域进行更多的交流与合作。 赵珂导演认为,最近以奈飞为首的流媒体视频平台(OTT)引爆全球,尤其是奈飞放眼韩国市场制作很多原创影视剧。流媒体是大趋势,希望中国也能制作出越来越多的网络电影并输出到海外,让更多海外观众了解蓬勃发展的中国。 就“希望未来拍摄哪些题材电影”的提问,魏文婷导演笑称,自己对中国传统文化情有独钟,每部作品或多或少都添加中国元素。未来将结合自己的特长与优势,用镜头向世界讲述中国故事。 赵晨荔导演说,自己是个非常热爱生活的人,如果未来能一直做导演,将拍摄更接地气、更生活化的电影。因为生活中发生的不起眼小事往往会折射出一个道理或社会现象,因此希望拍摄写实影片唤起大家共鸣。 今年是中韩建交30周年,采访结束时,四位导演共同祝愿两国友谊地久天长,并希望未来用镜头记录两国美好瞬间,搭建中韩影视界交流的桥梁。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2월호

적막한 축제, 코로나19에 가위눌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사실상 ‘무관중 올림픽’ 될 가능성 높아 방역이 최우선, 선수단 동선 폐쇄식 관리 코로나 통제 축제 분위기 올림픽 특수 실종 |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춥고 어둡고 고요하고 적막하다. 상가 분위기도 착 가라앉아 있다. 개막식이 채 한 달도 안 남았는데 좀체 올림픽 특수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흥행은커녕 왠지 모를 불안감이 베이징동계올림픽 전야의 선수촌과 경기장 주변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2022년 새해 초 동계올림픽 전야 베이징엔 축제 열기 대신 매서운 칼바람만 몰아치고 있다.’ 2022년 1월 11일 오후 베이징동계올림픽 관련 자료를 찾으려고 중국 검색 사이트 바이두에서 검색어로 ‘동계올림픽’을 입력하자 2월 4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24일 5시간 남았다는 표시가 떴다. 카운트다운 올림픽 전자시계의 시침은 초 단위로 빠르게 작동하면서 개막식을 향해 무심하게 달려가고 있었다. “2021년 말 회사에서 베이징 장자커우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비롯해 관전을 원하는 경기 종목을 적어내라고 했어요. 경기 입장권이 확보되는 대로 추첨을 통해 직원들에게 나눠준다는 거였지요. 하지만 최근 총무과 직원이 전하는 말을 들으니 입장권 배부가 없던 일로 됐다고 합니다.” 보험회사 중국생명에 다니는 중국인 친구가 지난 주말 들려준 얘기다. 중국의 여러 기관과 기업들은 당초 직원들에게 동계올림픽 경기 입장권을 일괄 구입해 배포할 예정이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산시(陝西)성을 비롯해 톈진(天津), 허난(河南)성, 안양(安陽) 등지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베이징동계올림픽도 관중을 최소화하는 ‘무관중 올림픽’으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에는 대부분 일반인들의 입장이 제한된다. 미리 선발된 인원을 중심으로 최소한의 관중들만 개막식 현장인 베이징 올림픽공원 주경기장 냐오차오(鳥巢)에 입장할 전망이다. 베이징 장자커우 동계올림픽은 직전 일본 도쿄올림픽 이상으로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통제 속에 치러진다. 이미 IOC와 베이징올림픽조직위는 2021년 1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 운영과 관련, 엄격한 코로나 19 방역 지침을 밝힌 바 있다. 외국 선수단들은 철저한 폐쇄식 관리로 베이징 수도공항과 선수촌, 경기장과 연습장을 이동한다. 다시 출국을 위해 베이징 공항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며칠 동안이든 정해진 구역을 한 치도 벗어날 수 없다. 정해진 트랙을 벗어날 수 없어 베이징에 왔지만 베이징 땅을 밟지 못하고 돌아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당국은 선수단이 올림픽 참가를 위해 중국에 입국하기 14일 전 부터 매일 건강 검측을 진행하고 14일 전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도록 했다. 또한 비행기 이륙 전 96시간 내에 두 차례 핵산 검사를 한 뒤 녹색(음성) 증명이 나와야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게 했다. 뉴스핌 기자는 14년 전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폐막식과 양궁, 100미터 육상 등 주요 경기를 취재한 적이 있다. 2008년 당시 베이징하계올림픽은 하늘을 찌를 듯한 자부심 속에 13억 중국인의 뜨거운 축제로 치러졌다.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당시 세계의 관심과 참여 열기도 대단했다.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개막식 공연 때처럼 2022년 동계올림픽 개막식 공연의 매가폰도 중국 최고의 감독 장이머우 감독이 잡았다. 2008년 당시 장이머우 총 연출의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공연은 전 세계로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그런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코로나19는 베이징에서 치러지는 두 번째 올림픽을 전혀 다른 풍경으로 바꿔놨다. 실제 베이징 조직위 측은 매체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방역 문제와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개막식 공연 시간을 100분 이내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개막식 공연에 참여하는 인원도 당초보다 줄어든 3000명 정도이며 개막식 공연과 개막식 행사를 최대한 축소했다. 개막식 공연은 세계 평화와 올림픽 정신,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추구하는 ‘함께 미래로’라는 주제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에 지치고 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사람들에게서 신바람이 사라진 때문일까. 중국 시민사회도 베이징 장자커우 동계올림픽에 별로 큰 관심을 갖지 않는 분위기다. “더우인(중국판 틱톡) 생방송 플랫폼에 동계올림픽을 소재로 한 영상이 가끔 올라와요. 하지만 흥미를 끄는 내용이 별로 없어요.” 베이징의 1990년대생 직장인은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가 자랑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올림픽이 어떻게 준비되고 치러지는지 잘 모르겠다”며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밖으로는 일부 서방 국가들 사이에 정치·인권 문제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고, 이유는 다르지만 맹방인 북한마저도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세계 화합의 지구촌 축제라는 명분을 크게 상실하게 됐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코로나 방역을 위한 검사와 통제, 폐쇄에 외교적 보이콧까지 겹쳐 얼룩지고 주름진 대회를 면치 못하게 됐다. 2월 1일 설과 2월 4일 올림픽 개막, 3월 양회, 6월 청두(成都) 유니버시아드 대회, 9월 항저우(杭州)아시안게임, 10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재집권이 결정되는 20차 당대회.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있어 2022년은 1년 내내 대형 축제 이벤트가 이어지는 한 해가 될 전망이었다.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두 번째 올림픽 개최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통해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하면서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중국 방역(C-방역) 의 우수성을 세계 만방에 과시할 심산이었다. 그러나 연말연시부터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확산하면서 2022년 플랜은 시작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차량과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차량에 접근하지 말 것, 차량 내 인사와도 절대 접촉을 피할 것.’ 베이징 당국은 동계올림픽 이동 도로마다 ‘올림픽 전용선’을 설치한 뒤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 규정을 지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지침이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의 모든 준비는 곧 코로나19 방역 대비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흥행보다는 안전.’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장식하는 구호다. 중국 당국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확산 속에서 치러지는 베이징 장자커우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흥행보다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안전 올림픽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당장 톈진에서 1월 8일 이후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산하면서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베이징 당국은 남쪽으로 140킬로미터 떨어진 톈진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연초 코로나19 산발적 확산은 허난성 안양 등 타 지역으로 이어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톈진은 베이징의 관문과 같은 지역이다. 톈진 코로나19를 잡지 못하면 동계올림픽의 도시 베이징과 장자커우도 삽시간에 뚫린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촌과 경기장은 2008년 하계올림픽이 열린 베이징 하이톈구 올림픽공원과 옌칭구, 장자커우시 등 세 곳에 설치돼 있다. 장자커우 선수촌과 경기장은 베이징 북쪽 약 180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다. 톈진 코로나 사태 추이에 따라 동계올림픽 방역이 또 한 단계 강화될 전망이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2월호

동계올림픽 특수⑥ 글로벌 브랜드 도약 꿈꾸는 ‘올림픽 후원사’

기업들 올림픽 마케팅으로 브랜드 파워 강화 안타스포츠·얌차이나 등 45개사 공식 후원사 활약 | 조윤선 중국전문기자 yoonsun@newspim.com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4년 만인 2022년 또다시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세계적 브랜드’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올림픽 후원사는 각 기업이 가진 기술과 자본, 서비스를 제공해 올림픽 성공 개최를 돕고, 올림픽을 활용해 자사 마케팅·홍보를 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코카콜라,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이 빅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를 크게 높인 만큼 후원사로 올림픽에 참여하는 중국 기업들에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도약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올림픽 후원사는 후원 금액과 서비스 범위에 따라 크게는 전 세계를 상대로 마케팅 권한을 가지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후원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인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The Olympic Partner, TOP)와 특정지역 마케팅만 가능한 공식 후원사로 분류된다. 공식 후원사도 후원 금액에 따라 공식 파트너, 공식 스폰서, 공식 공급사, 공식 서포터로 또다시 나뉜다. 1000억원 이상을 후원하는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에는 코카콜라, 삼성, 인텔, 비자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 12곳과 함께 중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속해 있다. 이 외에 중국 대표 스포츠 브랜드 안타스포츠(02020.HK), 최대 외식기업 얌차이나(09987.HK), 대형 국유 문화기업 문화투자홀딩스(600715.SH) 등 45개사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공식 후원사로 활약한다. 안타스포츠: 中 국가대표팀 의상 후원 어떤 기업 안타스포츠(安踏體育)는 중국 대표 스포츠용품 브랜드로서 주로 스포츠화와 스포츠웨어 및 용품의 디자인, 개발, 제조와 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1991년 창립해 2007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나이키, 아디다스와 더불어 중국 스포츠용품 시장 점유율 3위권 기업으로 도약했다. 브랜드 다각화 전략을 내세워 급성장한 안타스포츠는 자체 브랜드인 안타(ANTA)와 안타키즈 외에도 한국으로 귀화한 유명 브랜드인 휠라(FILA)를 비롯해 각각 영국과 일본, 한국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스프란디(Sprandi), 데상트(Descente), 코오롱스포츠(Kolon Sport), 홍콩의 아동복 브랜드 킹카우(KingKow) 등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연관성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다. 작년 12월 31일 중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착용할 단체복, 시상식 유니폼과 함께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스켈레톤, 컬링 등 동계올림픽 종목 관련 경기 설비를 공개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100여 일 앞둔 지난해 10월 27일에는 이번 올림픽 기간 대회 운영 인력과 봉사자들이 착용할 공식 유니폼을 선보이기도 했다. 안타스포츠는 베이징동계올림픽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동계스포츠 인구의 각종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관련 스포츠용품을 제공해 당국의 ‘동계스포츠 인구 3억명 육성’ 계획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09년부터 10년 넘게 중국올림픽위원회의 공식 협력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는 안타스포츠는 밴쿠버동계올림픽, 광저우아시안게임, 런던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 등 30여 개의 중요한 국제 스포츠 행사에 경기·훈련 장비 등을 후원했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과 항저우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올림픽도 계속 서포트할 예정이다. 안타스포츠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매년 연구개발(R&D)에 매출액의 5%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그동안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한 스포츠 전문 용품을 체조, 역도, 유도, 수영,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28개 종목 국가대표팀에 제공했다. 실적 및 주가 흐름 코로나19 확산, 홍수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2021년 3분기 실적 성장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 안타스포츠 주요 브랜드의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와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50%, 35~40% 늘어난 소매판매액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기관들은 안타스포츠의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낙관하고 있다. 수창증권(首創證券)은 중국 스포츠용품 브랜드 선두기업으로서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고 자사 몰을 구축해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거래) 모델로 전환 △디지털화 구조 전환 및 공급망 최적화 △애국소비 열풍 및 동계올림픽 개최 속 실적 개선 기대 등을 이유로 향후 안타스포츠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021~2023년 각각 76억4000만위안, 96억4000만위안, 122억6000만위안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며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각각 32배, 25배, 20배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으로는 ‘매수’를 냈다. 2020년 안타스포츠는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355억위안의 매출과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51억6000만위안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2020년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1.91위안, PER은 47배를 기록했다. 주가는 2021년 6월 기록한 고점인 189.1홍콩달러에서 2022년 1월 4일 기준 112.6홍콩달러로 40% 넘게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안타스포츠의 중장기 성장성을 긍정 평가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향후 주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광발증권(廣發證券)은 안타스포츠의 합리적 적정주가를 주당 133.68홍콩달러로 제시했다. 얌차이나: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먹거리 제공 어떤 기업 얌차이나(百勝中國)는 1987년 베이징 1호 음식점 오픈 이후 30년 동안 중국 최대 외식기업으로 성장했다. 2021년 9월 말 기준 중국 본토 1600여 개 도시에 1만1415개의 음식점을 운영 중이다. KFC, 피자헛, 타코벨 등 유명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중국 내 독점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고 둥팡지바이(東方既白), 샤오페이양(小肥羊), 황지황(黃記煌) 등 중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앤조이(COFFii & JOY)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이탈리아 전통 커피 브랜드 라바짜(Lavazza)와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중국 내 라바짜 커피숍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16년과 2020년 각각 뉴욕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2021년 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363위를 차지했다. 동계올림픽 연관성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 푸드서비스 공식 후원사로 선정됐다.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개최지인 베이징, 장자커우(張家口), 옌칭(延慶)의 올림픽촌 3곳에 KFC와 피자헛 레스토랑을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실적 및 주가 흐름 코로나19에 따른 요식업계 침체 속 얌차이나도 실적 타격이 불가피했다. 2021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2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76% 감소한 1억400만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2021년 3분기 모바일을 통한 배달 주문, 키오스크 주문 등 디지털 주문이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디지털 주문이 작년 3분기 얌차이나의 KFC, 피자헛 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7%로 확대됐다. 얌차이나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도 중소도시로의 매장 확장을 지속하며 신규 매장 오픈 목표를 기존 1300개에서 1700개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라바짜 커피숍 매장 수를 2025년까지 1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주가는 작년 6월 고점인 534.63홍콩달러에서 2022년 1월 3일 390.40홍콩달러로 27%가량 하락한 상태다. 증권사들은 얌차이나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화창증권(華創證券)은 코로나19의 산발적 확산으로 인해 오프라인 매출이 회복되기까지 일정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KFC 매출이 안정적이고 피자헛 사업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회사의 ‘본토화’ 혁신 역량과 디지털 마케팅 역량이 중국 내 패스트푸드 브랜드 중 독보적이라고 평가, 2022년 얌차이나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30배, 목표주가로 538.4홍콩달러를 제시했다. 광발증권도 중소도시로의 커피숍 사업 확장 등 얌차이나의 신사업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2022년 예상 PER을 30배로, 합리적인 적정주가를 주당 505.70홍콩달러로 제시했다. 문화투자홀딩스: 동계올림픽 관련 문화행사 지원 어떤 기업 문화투자홀딩스(文投控股)는영화관 체인 운영, 영화·드라마 콘텐츠 제작, 문화엔터 매니지먼트, 게임 개발 및 운영 등 문화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베이징의 대형 국유 문화기업이다. 중국 여자배구의 전설적인 인물인 랑핑(郎平)을 주축으로 1981년 세계선수권 우승 등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의 분투 과정을 그린 ‘탈관(奪冠)’, 성룡 주연의 코믹 액션 ‘쿵푸 요가(功夫瑜伽· Kung Fu Yoga)’ 등 다수의 유명 영화를 제작·출품했고 산하에 113개 영화관, 842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전투 전략게임인 ‘공성삼국(攻城三國)2’ 등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다. 동계올림픽 연관성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관련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공식 후원사로 선정됐다.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마스코트 발표회, 동계올림픽 글로벌 자원봉사자 모집 및 발대식 등 여러 동계올림픽 관련 행사를 개최했고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 베이징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공식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에도 나섰다. 중국 문화·예술 업계의 최고 감독과 작가, 아티스트, 뮤지션을 비롯한 대학, 인터넷 플랫폼 및 업계 파트너사와 함께 동계올림픽 관련 예술,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관광 등 문화 활동을 전개하며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아울러 베이징동계올림픽 관련 지식재산권(IP) 개발과 확보를 위한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실적 및 주가 흐름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으로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적자가 축소되며 경영 상황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화투자홀딩스는 2021년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한 1억1100만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34% 증가한 1억6400만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0년 3분기 3억1000만위안의 적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 문화투자홀딩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 완화, 신규 영화관 개업, 영화 상영 매출 증가 등을 3분기 매출이 늘어난 요인으로 꼽았다. 주가는 2021년 5월 기록했던 고점인 3.98위안에서 2022년 1월 4일 3.5위안 선으로 12%가량 내린 상태다. 동화순재경(同花順財經) 등 현지 매체는 메타버스,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주, 영화·드라마 미디어 대표주로 문화투자홀딩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투자홀딩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유니버설 스튜디오인 ‘유니버설 베이징 리조트’의 투자자로, 산하의 프레임스토어(Framestore)가 유니버설 베이징 리조트 관련 사업에 참여했다. 문화투자홀딩스는 지난 2016년 1억5000만유로에 영국의 특수효과 전문회사인 프레임스토어 지분 75%를 인수한 후 메타버스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다. 프레임스토어는 산하에 가상현실(VR) 작업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VR 하드웨어 제조업체인 오큘러스(Oculus), HTC, 삼성 등과 협력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2월호

동계올림픽 특수③ 마스코트 인기, 기념품 판매 폭발 라이선스 수혜주 ‘중체산업’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념품 공식 판매기업 국가체육총국 산하 유일 상장사, 스포츠 산업 밸류체인 전반 포진 복권사업 확장, 디지털 기술 도입하며 장기 성장 도모 | 홍우리 중국전문기자 hongwoori84@newspim.com 올림픽 기념품 판매는 올림픽 개최 성공 여부 및 기업 실적에 직결되는 사업이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 이후 폐막까지 수많은 기념품 출시와 함께 창출되는 판매액은 개최국에는 올림픽 준비를 위한 주요 수입원이 되고, 판매업체에는 실적 개선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개최국 고유 문화를 테마로 한 각종 형태의 기념품을 통해 국가 브랜드 파워 및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제조 실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념품 제작 및 판매는 올림픽 개최 전후의 중요한 개발 사업으로 꼽힌다. 실제로 중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 기간 기념품 판매를 통해 천문학적인 수입을 거둬들였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 시장개발부가 2008년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베이징올림픽 기념품 판매액은 개막 전인 2007년 말 기준 7억달러(약 8305억5000만원)를 기록한 데 이어 폐막 이후 14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베이징 하계올림픽 당시와 마찬가지로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념품 판매 자격을 지역별·판매루트별로 분류해 부여했다. 각 성·자치구·직할시별로 기념품 공식 판매업체를 지정한 뒤 이들 소수 업체에 ‘특허상품(각종 형태의 기념품) 경영권(판매 라이선스)’을 부여하는 것이다. 특허상품 경영권을 얻기 위해서는 △기업 자산 상황 및 신용도가 우수해야 하고 △설립 2년 이상·등록자본 1000만위안 이상이어야 하는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허상품 경영권을 획득한 공식 판매업체들은 올림픽위원회가 인가한 지역 혹은 판매 채널에 따라 공식 기념품 스토어를 개설,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위원회 시장개발부는 2018년 하반기부터 ‘특허상품 경영권 운영 계획’을 가동함과 동시에 아이디어 대회 등을 개최했다. 2020년 11월 기준 61개 기업이 동계올림픽 기념품 공식 판매업체로 선정됐고, 베이징·허베이(河北)·톈진(天津)·랴오닝(遼寧)·시짱(西藏) 등 31개 성에 걸쳐 121개 공식 스토어가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분기 기준 특허상품 누적 판매액은 2억5700만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 공식 스폰서보다는 진입 문턱이 낮지만 비슷한 기업 홍보 효과를 낼 수 있고, 특히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판매 라이선스 획득은 관련 업체들에 ‘대형 호재’가 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스포츠 섹터 대장주, 중체산업 중체산업그룹(中體產業·600158, 이하 중체산업)이 A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 확정과 함께 주요 테마주로 분류된 주요 이유 역시 특허상품 공식 판매업체로 선정된 데 있다. 61개 기업이 기념품 공식 판매업체로 선정됐지만 A주 상장사는 중체산업과 위안룽야투(元隆雅图·002878) 등 소수에 불과하고, 그중에서도 외국인이 투자 가능한 A주 종목으로는 중체산업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중체산업의 독보적 지위를 엿볼 수 있다. 앞서 2008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앞두고도 중체산업은 A주 내 소수의 스포츠 테마주로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08 올림픽 개최지 확정 전부터 ‘베이징 대세설’이 나돈 가운데 중체산업 주가는 2005년 7월부터 개최 당해인 2008년 1월까지 상승 랠리를 펼치며 2년 반 동안 65배가량 급등했다. 당시 중국 증시가 ‘불마켓’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65배’는 보기 드문 상승률이다. 실적 면에서도 중체산업은 베이징올림픽 덕을 톡톡히 봤다. 2008년 달성한 순이익은 1억9700만위안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43% 증가한 것이다. 순이익이 급증한 데 대해 중체산업은 올림픽 기념품 판매액이 1억위안을 돌파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입장권 판매 등 컨설팅 및 관리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늘어난 1억9000만위안에 달하고, 올림픽을 테마로 한 스포츠 테마파크를 통해 8억7000만위안의 매출을 올린 것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중체산업은 지난해 9월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념품의 베이징·톈진 지역 공식 판매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힌 데 이어 같은 해 12월 21일에는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빙와(冰蛙)’와 ‘쉐와(雪娃)’의 3D 디지털 기념품을 출시했다. 기념품 공식 판매업체, ‘NFT’ 도입으로 차별화 중체산업은 동계올림픽 기념품에 대체불가능토큰(NFT)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100% 자회사 중체데이터과학기술(中體數科, 중체데이터)을 통해 빙와와 쉐와를 테마로 한 NFT 상품 4개를 각각 8000개씩 발행, 수초 만에 전량 매진됐다. 본디 스포츠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깊숙히 침투,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이 동계올림픽이라는 대형 호재를 만나 NFT라는 최신 기술까지 적극 활용하면서 앞으로의 성장성에 대한 낙관적 평가를 이끌고 있다. NFT 상품은 소장성과 유일성을 특징으로 하는 가상 물품으로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갖는다. 최근 NFT 아트 투자 열기가 고조되면서 관련 업계의 시장성 역시 큰 것으로 평가된다. NFT 아트 거래 플랫폼이기도 한 즈푸바오(支付寶)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3일 최초의 NFT 아트를 출시한 이후 총 294만5000개의 디지털 아트가 발행됐다. 11월 11일 기준 누적 판매액은 3778만7000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스포츠 카드게임 업체 파니니의 기업가치가 3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점을 고려할때 NFT 기술 기반의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중체산업 가치 역시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천풍증권(天風證券)은 분석한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외에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글로벌 스포츠 축제가 모두 열리는 2022년을 기점으로 중체산업의 잠재력이 한층 더 가시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img4 @img5 ‘정통’ 스포츠 테마주, 국가체육총국 자회사 중국 최초의 스포츠산업 테마주라 할 수 있다. 중국 국가체육총국 체육기금관리센터·선양(沈陽)시 부동산실업유한회사·중화전국체육기금회·국가체육총국 복권관리센터·스포츠기자재센터의 공동 참여로 1988년 3월 설립됐다. 국가체육총국이 지배주주다. 설립 초기에는 △스포츠용품 생산 및 판매 △경기장 건설 및 운영 △스포츠클럽 투자 및 운영 △스포츠 인재 양성 △스포츠 관련 정보 제공 및 컨설팅 사업 등을 주로 전개했다. 2000년 이후 주요 사업 부문에 스포츠 테마 커뮤니티 건설 등을 추가하면서 부동산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2010년부터 중국 당국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본격화하고 국무원이 ‘스포츠산업 발전 가속화에 관한 지도의견’ 등 스포츠산업 육성 문건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다시금 스포츠산업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현재 △경기 개최 및 운영 △마케팅 및 에이전트 △스포츠 복권 △경기장 건설 및 운영 등이 주요 수입원이다. 중국 정부는 경제성장 동력으로서 스포츠산업을 강조하며 세수에서부터 토지계획·일자리 창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업그레이된 종합 국력을 드러낼 수 있고, 대내적으로는 소비진작 효과를 냄으로써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중국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고 미래 성장잠재력 역시 거대한 것으로 평가된다. 천풍증권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는 2조9483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가까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6~2019년 연평균 15.8%씩 성장해온 데 이어 향후 5년간 1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2025년 5조2231억위안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무원이 2014년 제시한 ‘2025년까지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 5조위안 달성’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산업이 가진 거대한 성장성은 중체산업의 미래를 밝게 하는 중요한 배경이다. 스포츠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중체산업에 돌아가는 ‘파이’ 크기 역시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스포츠서비스업이 정책 호재를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체산업이 확보한 이 분야 선두 지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데 다수 기관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국무원은 2019년 ‘전 국민 헬스케어 및 스포츠 소비 촉진을 통한 스포츠산업의 고품질 발전 추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 2022년까지 전체 스포츠산업 부가가치 대비 스포츠서비스업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것을 주문했다. 중국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스포츠산업을 △스포츠용품업 △스포츠시설업 △스포츠서비스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스포츠 경기 개최 및 운영 △스포츠 마케팅 △스포츠 교육 등이 스포츠서비스업의 세부 업종으로서 중체그룹의 주력 사업이기도 하다. 정부가 설정한 스포츠서비스업 육성 대상 업종 모두에 중체산업이 진출해 있는 것이다. @img6 코로나19 여파 실적 부진, ‘복권’으로 만회 노려 근년의 실적은 다소 실망스럽다. 매출액을 보면 2019년부터 성장폭이 둔화하기 시작해 2020년과 2021년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스포츠 대회가 취소되고 경기장 운영이 중단되면서 관련 부문의 매출액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순이익 역시 2019년부터 감소세로 전환, 2021년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00% 이상 급감한 3300만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부진한 ‘성적표’ 가운데 눈에 띄는 항목이 있다. 바로 복권 사업부문 실적이다. 중체산업의 복권 매출액은 2019년 5781만위안에서 2020년 6월 7억4972만위안까지 급증했고,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은 38%까지 확대됐다. 복권 발행 단말기 판매 및 유지 관리를 담당해온 자회사 베이징 영특달(英特達) 외에 2020년 복권 제조 시스템 연구개발 업체 중체복권과학기술(中體彩科技)과 복권 설계 및 인쇄 전문 기업 중체복권인쇄(中體彩印務)를 잇따라 인수해 상품 개발에서부터 생산 및 판매에 이르는 복권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중국 당국이 복권 산업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 역시 중체산업의 실적 신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국무원은 2018년 발표한 ‘하이난 개혁개방 전면 심화 지원에 관한 지도의견’에서 스포츠 복권 및 국제스포츠대회 관련 복권 시장 육성 탐색을 주문함으로써 경마의 합법성을 인정했다. 스포츠 복권 발행 및 대형 대회 개최, 경기장 관리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체산업은 경마 대회 및 경마 복권 육성의 중점 수혜 대상으로서 향후 복권 부문 매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1월호

성과 내는 수소 테마주 상용차 수소화 주역 ‘유시동력’

산둥성 수소에너지 산업 주도적 역할 수소화 사업 가시적 성과 두드러져 | 강소영 중국전문기자 jsy@newspim.com 중국 최대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유시동력(濰柴動力·000338)이 수소에너지 기업으로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수소 테마주의 열풍 속에 유시동력을 주목하는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 유시동력이 수소에너지 산업 진출 후 예상보다 빠른 성과를 내고 있고, 산둥(山東)성 정부와 협력해 지역 수소 산업 발전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수소 산업기지 산둥성 최고 수소 기업 유시동력은 산둥성에서 진행되고 있는 2대 국가급 수소에너지 산업 프로젝트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최초의 ‘국가연료전지기술혁신센터’ 건설과 수소 보급을 위한 ‘경진만가(氫進萬家)과학기술시범공정사업’의 추진 주체가 유시동력이다. ‘경진만가’란 모든 가정에 수소를 보급한다란 뜻의 슬로건이다. 2021년 4월 16일 진행된 ‘국가연료전지기술혁신센터’ 개소식에는 왕즈강 과학기술부 부부장(차관급)과 류자이 산둥성 서기가 참석했다. 이 프로젝트가 중앙과 지방정부 모두 중요시하는 사업임을 시사한다. 수소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유시동력의 ‘존재감’은 산둥성을 넘어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1호 고속도로 수소충전소 및 고속도로 물류 수소화’ 프로젝트에도 유시동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21년 11월 18일 산둥성 쯔보(淄博)시에 개장한 중국 최초의 고속도로 수소충전소에서 수소를 충전한 트럭과 버스들이 고속도로를 힘차게 달리는 화면이 중국 전역에 보도됐다. 이 차량들은 유시동력과 제남트럭(濟南重卡)이 공동으로 개발한 49t급 연료전지 트럭으로 산둥성 지난(濟南)에서 칭다오(青島) 둥자커우(董家口) 항구 노선의 고속도로를 달렸다. 이 행사는 ‘경진만가과학기술시범공정사업’의 성과다. 중국 매체들은 이날의 ‘공’을 유시동력에 돌리며 수소에너지 산업 분야에서의 실력과 영향력을 인정했다. 유시동력은 ‘경진만가과학기술시범공정’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년 안에 1000억위안 규모의 수소에너지 산업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둥성과 유시동력은 앞서 소개한 ‘수소 고속도로’ 사업 외에 ‘수소 항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핵심은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선박의 개발이다. 이미 관련 기술 개발 및 응용에 성공해 2021년 9월 산둥성 라이우(萊蕪) 쉐예(雪野)호수에서 진수식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산둥성 정부는 수소에너지 산업 발전을 위해 지역 대표 기업인 유시동력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산둥성 수소에너지 산업 관련 기사에서도 유시동력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 지역 수소에너지 산업에서의 막대한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9년 이후 유시동력은 산둥성 웨이팡(濰坊), 지난(濟南) 등에 200대가 넘는 수소연료전지 버스를 공급해 왔고, 산둥성 내 6개의 수소충전소를 설립했다. 특히 산둥성이 수소 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시동력의 이 같은 성장은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산둥성에서 생산되는 수소가스의 양은 중국 전체 총 생산량의 1/8에 해당한다. 수소에너지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의 수도 타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산둥성의 수소에너지 산업 밸류체인이 매우 발달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항구 등 상용차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차량 수소화 사업에 적합한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다. 車부품과 수소 등 신·구 사업 모두 순항 유시동력은 2002년 설립된 중국 최대 자동차부품 제조사이지만 내연기관 부품과 상용차 시장이 침체기를 맞자 2016년부터 신에너지 사업에 나섰다. 수소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2019년부터다. 버스 제조사인 중통버스(中通客車)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탑재 버스를 출시해 산둥성에서 운영에 들어갔다. 신규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결과 빠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수소연료전지의 ‘심장’으로 불리는 스택(stack·수소와 산소의 전기 화학반응을 담당하는 핵심부품), ‘폐’에 비유되는 컴프레서 기술까지 축적해 ‘배터리-스택-엔진-완성차’의 완전한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현재 연료전지시스템 및 완성차 연구개발 및 테스트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대규모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기지를 건설해 생산에 들어갔다. 최근 개발한 연료전지 스택의 사양은 출력밀도 4.0kW/L, 수명 3000시간, 영하 30℃ 저온 시동 기능 등을 갖추고 있어 세계적인 기술력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외에도 트럭, 버스, 물류용 차량 및 상용차 등 다양한 수소 차량의 핵심부품과 동력시스템, 완성차 제조 라인을 구축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유시동력의 수소에너지에 대한 연구개발투자 비용은 연간 1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20년 이 분야에 대한 R&D 투자 비용은 82억9400만위안으로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시동력이 수소에너지 산업 기술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은 기업 인수 및 지분투자다. 2018년 5월 영국 세레스파워(Ceres Power) 지분 20%를 인수했고, 양사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이 자회사를 통해 연간 3만대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가 생산되고 있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연료전지 가운데 가장 높은 효율을 보이고 있어 차세대 혹은 3세대 연료전지로 불린다. 같은 해 11월에는 캐나다 발라드파워시스템즈(Ballard Power Systems)의 지분 19.9%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세계적인 연료전지 기술 기업인 발라드파워의 제품은 버스, 화물차, 경전철, 선박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되고 있다. 유시동력은 발라드파워시스템즈의 연료전지 전해질막 기술을 중국 버스와 상용차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독자적 권리를 가지고 있다. 양사는 연간 2만대 규모의 전해질막 합자 생산라인도 건설했다. 유시동력은 이보다 앞선 2019년 독일의 산업 및 교통용 전력시스템 연구개발사인 ARADEX도 인수했다. 이들 3사와의 협력과 지분투자를 통해 유시동력은 ‘배터리+전기+전력 컨트롤’의 신에너지 동력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전통 영업 분야인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의 실적도 우수하다. 2021년 상반기 유시동력의 동력사업 부문 매출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엔진 판매량이 67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8% 증가했다. 변속기 판매량은 80만200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2.4% 상승률을 보였다. 현재 중국 중대형 트럭 시장에서 유시동력의 부품시장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해외사업도 순항 중이다. 유시동력이 지분을 보유한 독일 장비제조 기업 키온그룹도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2021년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넘게 증가했고, 또 다른 지배 자회사 미국 데마틱의 공급물류 솔루션 부문의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0% 늘었다. @img4 안정적 성장, 공고한 시장 입지 투자매력 높아 증시에서 유시동력의 주식은 우수한 투자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사업 규모가 큰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수소 부문의 경쟁사에 비해 폭발적인 매출과 순익 증가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신·구 산업 양쪽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매력적이다. 수소에너지, 신에너지 산업 투자 시장에서 유시동력은 ‘제2의 닝더스다이(CATL)’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리튬 배터리 산업의 부흥 속에 닝더스다이의 주가가 폭등했듯 수소 배터리 시대에는 유시동력의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에서다. 수소연료전지 섹터에서 보기 드문 제조 실력과 시장 장악력을 가진 점도 투자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자사의 상용차 사업 부문을 활용해 수소연료전지 보급과 사업 확장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이 인정할 수 있는 뚜렷한 ‘사업 비전’을 제시했고, 앞서 소개한 것처럼 상용화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만련증권(萬聯證券) 등 다수의 증권사는 △중국 정부의 확실한 수소에너지 산업 육성 정책 △유시동력이 가진 상용차 시장 경쟁력 △상업화가 실현된 수소에너지 사업 순항 등을 이유로 해당 기업을 유망 수소 테마주로 추천하고 있다. 유시동력은 중국, 마카오 및 대만 자본이 함께 설립한 합자기업으로 2004년 3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중국 A주에는 2007년 4월 상장됐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1월호

수소차 테마株 No.1 ‘미금에너지’

수소 사업에 앞선 진출로 시장 우위 확보 수소 트럭·버스 양산으로 매출 증가 기대 | 강소영 중국전문기자 jsy@newspim.com 수소에너지가 중국의 탈탄소·녹색에너지 목표 실현을 위한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책과 산업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증시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수소 테마주의 주가가 최근 연일 급등하고 있다. 증시 안팎에서는 수소 테마주가 2021년 주가가 폭등했던 리튬 배터리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유망 투자 섹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미금에너지(美錦能源·000723)는 A주의 가장 대표적인 수소 테마주로 꼽힌다. 중국 최대의 코크스 생산 기업이지만 A주 상장사 가운데 가장 초기에 수소 산업에 진출, 청정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 자극 재료는 ‘수소 테마’ 미금에너지 주식에 대한 투자 논리는 크게 △국내 최대 수소 배터리 버스 제조 △연료전지 트럭 연구개발 △코크스 산업 영향력의 세 가지로 정리된다. 수소연료 배터리 버스와 트럭은 자회사인 페이츠자동차(飛馳汽車)에서 개발 중이다. 미금에너지가 51.2%의 지분을 보유한 페이츠자동차는 중국 최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상용차 제조사로 이미 3개 시리즈, 4종류의 수소 배터리 장착 버스를 개발했다. 현재까지 중국 내에서 양산과 운영 경험이 있는 몇 안 되는 수소에너지 완성차 기업 중 하나다. 2019년 기준 페이츠자동차가 인도한 수소 버스는 276대, 수소 탑차(박스 모양의 화물칸을 갖춘 트럭)는 100대를 기록했다. 연료전지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13.7%에 달한다. 이 회사가 지분을 가진 광둥 궈훙수소에너지(國鴻氫能)에서 생산하는 연료전지 스택(수소와 공기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 및 동력시스템까지 더하면 2017~2020년 4년 연속 중국 내 연료전지 스택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는다. 수소 테마주로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두 번째 재료는 수소 배터리를 장착한 화물 트럭이다. 이 역시 자회사인 페이츠자동차가 개발하고 있다. 2019년 개발한 두 대의 연료전지 트럭이 2020년 도로 테스트에 돌입했다. 또한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에 수소 트럭 시범운영단지와 수소충전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금에너지의 원래 주력사업인 코크스 부문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중국 대형 코크스와 원료탄 생산 기업 중 하나다. 풍부한 석탄 매장량과 석탄층메탄가스자원(CBM)을 보유하고 있어 ‘석탄-점결탄-가스-코크스 공정’의 완전한 산업체인을 구축했다. 이 가운데 석탄, 점결탄과 코크스 공정이 미금에너지의 주력 사업부문이다. 또한 코크스는 블루 수소 생산 원료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수소 사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수소 상용차 양산, 수소에너지 공급 등 시장 선점 미금에너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재료인 수소 사업부문 현황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96년 산시성에 설립된 미금에너지는 석탄, 점결탄, 천연가스 등 전통 에너지 사업에 종사하던 기업이었다. 2017년부터 수소에너지 사업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그해 수소연료전지 상용차 제조사 페이츠자동차를 인수했고, 연이어 막-전극접합체(MEA·연료전지의 핵심 부품) 생산 기업 훙지촹넝(鴻基創能)과 수소연료전지 생산 업체 궈훙수소에너지(國鴻氫能)의 지분도 사들였다. 이를 통해 미금에너지는 현재 ‘수소연료전지 산업체인 구축+지역 서비스+종합 에너지 스테이션 네트워크’의 3각 구도를 완성했다. 특히 미금에너지가 지분 투자에 참여한 회사들은 대부분 중국 수소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중 페이츠자동차는 중국 내에서 가장 먼저 수소연료전지로 완성차를 생산한 기업이다. 중국 정부가 2021년부터 향후 5년간 진행되는 ‘14.5규획’ 기간에 10만대 이상의 트럭을 청정에너지 차량으로 교체하는 계획을 세운 만큼 수소 트럭 분야에서 월등히 앞선 페이츠자동차의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페이츠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누적 판매량은 1000대에 이르고, 이들 차량의 누적 주행거리는 2000만km에 달한다. 궈훙수소에너지 역시 대형 연료전지 스택 생산기업 중 한 곳이다. 배터리 스택의 연간 생산량은 2만 개에 달한다. 훙지촹넝은 막-전극접합체를 국산화한 기업으로서 이 분야의 국내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에 제품 가격 역시 경쟁사 대비 30~35% 저렴해 시장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미금에너지에 따르면 페이츠자동차, 궈훙수소에너지와 훙지촹넝 모두 개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각자의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상장 후 주식시장에서도 견고한 주가를 유지할 것으로 미금에너지는 기대하고 있다. 페이츠자동차의 경우 2018년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2020년 모든 종류 자동차의 판매량은 324대로 5억1000만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271만위안에 달한다. 미금에너지는 수소 자원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화북지역 최대 수소 생산 기업인 베이징 징후이가스(JINGHUI GAS) 지분에도 투자했다. 징후이가스는 베이징에서 유일하게 수소가스 생산 자격을 획득한 기업으로 수소가스 채집, 저장, 운반 및 안전 관리가 가능하다. 수소에너지 공급 시스템에서도 미금에너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대형 전력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충전소 설비 및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현재 미금에너지가 운영하는 수소충전소는 모두 8곳으로 향후 5년 동안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미금에너지는 청정에너지의 ‘골든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네이멍구의 바오터우(包頭), 어얼둬쓰(鄂爾多斯)와 바옌나오얼(巴彥淖爾) 등 지역에 풍력·태양광·수소 에너지 일체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요지는 현지의 바람과 태양광(열)을 이용한 청정에너지 설비를 확대하고, 수소 차량 등의 보급을 늘려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이다. 중국 탈탄소 핵심 에너지로 부상한 ‘수소’ 미금에너지의 수소에너지 사업에 낙관적 전망이 집중되는 것은 중국 정부의 수소 산업 육성 의지 덕분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에서 중국 정부는 수소에너지를 핵심 청정에너지 사업으로 지정했다. 중국수소에너지연맹은 2030년 중국의 가스 수요량이 3500만t에 달해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2050년엔 수소에너지 수요량이 6000만t으로 늘어나고 에너지 소비량에서의 비중도 최소 1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통해 7억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누리고, 관련 산업 규모도 12조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중앙정부의 지원 정책을 기반으로 한다. 2021년 11월 8일 국무원은 디젤 화물트럭을 줄이고 수소 트럭의 사용을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지방정부에서도 수소에너지산업단지, 수소충전소 건설 등 관련 계획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수소 차량에 대한 정부 지원금도 구체화되고 있고, 판매량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1년 1~10월 수소전지 차량의 생산량과 판매량 모두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났다. 국유 석화기업 및 에너지그룹들도 속속 수소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현재 중앙정부 산하 국유기업 가운데 1/3 이상이 수소 생산·공급 등 산업체인에 투자하고 있고, 수소충전소를 운영 중인 국유기업 수는 20개가 넘는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2년 01월호

가장 확실한 성장 테마 수소 에너지

정부의 전폭적 지원 정책이 최대 동력 중국은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 5대 수소 밸류체인과 주요 테마주 | 강소영 중국전문기자 jsy@newspim.com 2022년 2월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개막합니다. 중국 정부에 있어 이번 올림픽은 매우 중요합니다. 올림픽 무대를 통해 전 세계에 ‘과시’하고 ‘증명’하고 싶은 정치 및 사회적 사안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탄소 올림픽을 통한 ‘청정 중국’의 이미지와 탄소중립 실천 의지를 보여주는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를 위해 베이징동계올림픽위원회는 수소 배터리를 탑재한 버스를 대거 운영할 계획입니다. 중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중국 수소연료전지 산업의 발전 상황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중요한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이미 중국에서는 정부 차원의 수소에너지 산업 육성 방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증시에서 ‘정책 지원’은 테마주를 달구는 가장 강력한 ‘부스터’입니다. 최근 A주에서 수소 섹터가 지난여름 주식시장을 열광케 했던 리튬의 자리를 이을 주자로 떠오르며 관련 종목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용화가 실현된 리튬 배터리와 달리 수소에너지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수소 산업의 성장성은 확실하지만 중·단기적 투자 측면에선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중국 현지 주식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수소에너지 산업, 정부 정책 전폭 지원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수소에너지 산업 육성 방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21년 3월에 발표한 ‘14.5규획(14차 5개년경제개발계획)과 2035년 목표 요강’에서도 수소에너지에 대한 정부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중국 수소에너지연맹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수소에너지 생산능력은 약 4100만t, 생산량은 3321만t에 이릅니다. 그러나 현재 중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수소에너지는 ‘청정에너지’라고 보기 힘듭니다. 수소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가 석탄과 천연가스 등 이산화탄소 배출이 동반되는 화석연료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소는 생산 원료와 방식의 친환경 수준에 따라 그레이 수소, 블루 수소, 그린 수소로 나뉩니다. 그린 수소가 현재 세계적인 지향점이 되고 있는 청정 수소에너지입니다. 중국이 생산하는 현재의 수소에너지 대부분은 그레이 수소입니다. 중국은 자체적으로 이러한 분류를 비(非)저탄수소, 저탄수소, 청정수소로 부르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의 국가적 그랜드 전략을 위해 그린 수소에 해당하는 청정수소 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 현재의 정책 기조입니다. 탈탄소 정책은 수소에너지 산업 발전의 최대 동력입니다. 중국의 선언대로 2060년 탄소중립이 실현되면 중국의 연간 수소 수요량은 1억3000만t에 달하고, 최종 에너지 사용 단계에서 수소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할 전망입니다. 위줘핑(余桌平) 중국 수소에너지연맹 전문가위원회 주임은 “2060년 수소 산업의 발전으로 기대되는 이산화탄소 감축량이 15억t에 이른다. 탄소중립 목표에서 수소가 차지하는 공헌도는 13%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탈탄소를 위해 수소에너지 산업 육성이 필수적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된 후 중국 23개 성과 자치구, 직할시에서 관련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습니다. 전통 화석연료 산업 기업인 철강과 석화 기업들도 수소에너지 산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중국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 그린 수소 생산 확대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입니다. 생산 규모가 2016년 1850만t에서 2020년 2500만t으로 늘었습니다. 최근 탈탄소 기조에 힘입어 수소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생산량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입니다. 중국 국내 연구기관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수소 생산량은 2814만t에 이를 전망입니다. 중국 수소 시장 저변 확대와 수요 증가는 수소충전소 건설 확대 수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년 12월 31일 기준 중국 전역에 건설 중이거나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는 모두 181개입니다. 이 가운데 건설이 완료된 곳이 124개입니다. 전기차 판매량 급증 속에서 수소자동차 생산과 판매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입니다. 2021년 1~10월 중국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생산과 판매량은 각각 940대와 953대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5.3%, 44.8%가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것처럼 현재 중국에서 생산되는 수소의 대부분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동반하는 ‘그레이 수소’입니다.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블루 수소와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 생산 및 산업 체인의 발전이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가 육성 정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중앙정부가 청정 수소에너지 산업 발전과 육성을 위해 발표한 각종 문건과 정책 건수가 26건에 달할 정도입니다. 관련 기업들도 청정 수소 개발과 이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img4 5대 수소 밸류체인과 분야별 대표 상장사 수소에너지 산업은 크게 △제조 △저장 △충전소 △연료전지시스템 △자동차의 5대 밸류체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수소의 제조, 저장 및 충전의 업스트림 단계는 수소에너지 산업의 핵심입니다. 수소 제조 분야에서 주목을 받는 기업으로는 미금에너지(美錦能源), 화창화공(華昌化工)이 꼽힙니다. 미금에너지는 중국 내에서 수소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기업으로서 가장 완전한 산업 체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주력 사업부문인 코크스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가스를 통해 수소 제조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것도 경쟁력으로 언급됩니다. 화창화공은 수소 생산 기업으로 최근에는 수소 자원 이용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수소연료전지 스택의 샘플을 여러 가지 출시했고, 시범운영 모델을 통해 성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수소 저장 분야의 후·선강퉁 거래 종목 가운데 우수 기업으로는 중재과기(中材科技), 북경경성기전(京城股份)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중재과기는 중국 내 최대 용적을 자랑하는 320리터(L)짜리 연료전지 수소용기를 개발, 이미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수소용기 생산라인과 수소충전소 전용 탱크 생산라인 투자에도 적극적입니다. 북경경성기전은 수소충전소 설비 제조기술 개발 분야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수소가스 저장 및 운반 과정의 난제를 해결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수소충전소 설비 부문에선 중국 내 선두 기업으로 공고한 시장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수소 충전과 연료전지 관련 기술도 수소에너지 산업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야입니다. 수소 충전 분야에서는 충전소에서 사용하는 컴프레서(압축기) 제조 기술과 극저온 냉각기술을 보유한 설인(雪人股份)이 유망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배터리 스택 시스템 역시 자동차 기업에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상태입니다. 연료전지시스템 역시 미드스트림 분야의 중요 산업입니다. 중국 기업은 연료전지 분야에 해외 경쟁사에 비해 늦게 진출한 만큼 자체 기술 연구보다는 기업 인수와 지분 투자를 통한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분야의 양대 기업으로 꼽히는 유시동력(濰柴動力)은 캐나다 발라드파워시스템즈(Ballard Power Systems)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고, 대양전기(大洋電機) 역시 이 회사에 투자했습니다. 시노하이텍(億華通)은 국내 수소에너지 기업인 상해신력(上海神力)에 투자했고, 미금에너지는 수소연료전지 개발사 광동국굉(廣東國宏)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특히 유시동력은 발라드파워시스템즈 외에도 영국의 연료전지 기업 세레스파워(Ceres Power), 독일 전기 컨트롤 시스템 전문 기업 ARADEX AG를 인수하는 등 해외 각지의 기술기업 투자를 통해 자사의 기술력을 확장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미 국내에 2만 개 급의 연료전지 엔진과 스택 생산라인을 완성,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제조 기지를 구축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동력시스템은 중국 대형 트럭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간 2만대의 연료전지 동력시스템을 생산하고 있고 관련 제품이 승합차, 트럭 및 지게차 등에 탑재되고 있습니다. 대양전기는 현재 300세트의 연료전지시스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전기기기+엔진제어장치+연료전지시스템 및 기타 부품의 완전한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한 것이 강점입니다. 수소 업스트림 단계의 유망주에서도 언급했던 미금에너지는 연료전지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A주 상장사 가운데 가장 먼저 수소 전략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 기업으로 평가받습니다. 미금이 투자한 광동국굉에너지는 연료전지 스택 및 동력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으로서 2017~2020년 4년 연속 국내 시장 70% 이상을 장악하는 등 관련 시장에서 절대적 입지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미금에너지는 산하에 여러 수소 테마 우수 기업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투자를 통해 지배지분을 확보한 페이츠자동차는 중국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연료 버스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자사의 수소에너지 엔진을 선보이게 될 시노하이텍 역시 A주의 대표적 수소 테마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거래할 수 있는 후강퉁 종목에 편입돼 있지는 않습니다. @img5 눈부신 성장성 대비 아쉬운 기업 실적 그러나 눈부신 성장성에 비해 많은 ‘수소 테마주’의 수소 사업 실적은 좋지 못합니다. 가장 대표적 수소 테마주인 시노하이텍의 경우 2021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9% 넘게 하락했고, 7203만위안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매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순익 실현과는 거리가 먼 상황입니다. 연료전지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손꼽히는 시노하이텍의 부진한 실적이 중국 수소에너지 테마 기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수소연료전지 산업이 아직 초창기 단계인 만큼 관련 기업들이 수익을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판매 증가율은 높은 수준이지만 리튬 배터리 전기차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2021년 1~10월 중국에서 판매된 신에너지 자동차 254만2000대 가운데 수소차는 953대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인프라 부족 문제 역시 수소에너지 산업화를 더디게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나마 수소충전소 건설에는 시노펙, CNPC 등 대형 국유 석화기업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문제는 가스 수송관 등 인프라 확충입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수소에너지는 대부분 서부 지역에 집중돼 있어 수요가 많은 동부 연안에 수송관로를 통해 공급하거나 액화 형태로 운반해야 합니다. 그러나 가스 수송로와 같은 인프라는 높은 건설비용과 운영비로 인해 투자 회수 주기가 길고, 중요 부품의 국산화까지 실현하려는 목표가 더해지면서 수소 인프라 확충 속도는 기대와 달리 더딘 편입니다. 수소에너지 테마주의 주가가 뚜렷한 실적 없이 급등세를 타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수한 수소 테마주의 경우 현재의 수익성에 너무 연연해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산업 초기의 제한적인 수익은 모든 신산업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으로서 확실한 성장성만 담보된다면 실력을 갖춘 기업의 경영실적은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더 많은 메타버스 테마주의 정보는 ‘24시간 실시간 해외투자 뉴스 GAM’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웹페이지 https://gam.newspim.com/ 혹은 애플리케이션 ‘뉴스핌 GAM’을 다운로드 하시면 다양한 해외주식 투자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2025.03월 ANDA
2025.04월 ANDA
2025.05월 ANDA
2025.06월 ANDA
2025.07월 ANDA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유근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기락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