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ANDA 뉴스 | 월간 ANDA | 안다쇼핑 | 中文 |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삼성, QLED·마이크로LED 투트랙 전략

2019년 11월호

삼성, QLED·마이크로LED 투트랙 전략

2019년 11월호

8K TV시장 50% 선점, 대중화 성공...비방에도 “끄떡없다”
내년 도쿄올림픽 기점 시장 확대 기대...“2023년 13배 커질 것”
13조 투자 계획...“자발광 디스플레이 최종 솔루션 될 것”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상세기사 큰이미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0월 10일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사업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개발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QD-OLED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자발광) OLED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다만 발광물질이 유기물인 OLED와 달리 무기물인 퀀텀닷을 사용하기 때문에 번인 현상이나 수명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강하다.

사실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QLED 8K’는 점유율 50%를 넘어설 정도로 순탄한 길을 걸었다. 하지만 경쟁사 LG전자가 8K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8K TV라 인정할 만한 조건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8K(해상도 7680×4320) TV는 ‘초고화질(UHD)인 4K TV보다 4배 선명, 현재 출시된 TV 중 가장 높은 화질의 제품이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진짜 8K’ 논란...“시장 선두 주자는 삼성”

논란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시작됐다. LG전자는 전시장에 각사 8K 제품을 나란히 배치해 화질을 비교 시연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8K TV 화질 선명도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제시한 기준치(50%)에 현저히 못 미친다며 노골적으로 망신을 줬다.

삼성전자는 불쾌감을 나타냈지만 LG전자를 공격하지는 않았다. 8K 시장을 키워 나가야 할 때, 자국 기업끼리 싸우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많은 이가 1등을 따라 하고 헐뜯는다”며 “8K 시장은 우리가 리드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LG전자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QLED 명칭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삼성전자 QLED TV가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퀀텀닷 필름(양자점 소재를 입힌 필터)을 덧댄 LCD TV임에도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진짜 QLED인 것처럼 오인하게 하는 것은 표시광고법에 위반된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삼성전자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2017년부터 QLED TV를 선보였고 당시에도 미국, 영국, 호주에서 QLED라는 명칭이 전기발광(Electro-Luminescent QD, 자발광) 방식의 디스플레이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논쟁이 있었지만 각국의 광고심의기관이 삼성전자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퀀텀닷 기술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강민수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으로, OLED보다 제품군이 넓고 해상도 업그레이드도 수월하다”고 설명
했다.

그럼에도 LG전자가 QLED를 걸고 넘어진 것은 프리미엄 TV 시장 패권 경쟁에서 밀릴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가 프리미엄 TV에 채용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기술력에서 LCD보다 앞서지만 삼성전자가 한 차원 더 진화한 기술로 인정받는 QLED 명칭을 사용하면 마치 뒤처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8K에서까지 주도권을 잡으려 하자 더 이상 밀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LG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2분기, 수량 기준)로 삼성전자(52.2%)와 소니(24.7%)에 밀린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흠집 내기 공격에도 QLED가 OLED보다 많이 팔릴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OLED보다 QLED가 앞서 나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QLED는 545만대, OLED는 300만대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QLED 예상 판매량은 500만대 이상”이라며 “8K TV는 프리미엄 라인업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중요한 건 시장 선점, 8K 대중화에 속도

삼성전자의 촉각은 ‘8K 시장 선점’에 곤두서 있다. 풀HD에서 4K로 전환될 때보다 4K에서 8K로 넘어가는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특히 주목하고 있는 시기는 내년이다. 일본 방송사들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8K로 중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이를 기점으로 글로벌 8K TV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8K TV 예상 판매량은 올해 21만5000대에서 내년 85만3900대로 4배 이상, 3년 뒤인 2022년에는 282만대로 더 큰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한 사장은 올 초 열린 8K TV 기술 설명회에서 “4K TV가 출시 5년 이내에 글로벌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다면, 8K는 이보다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를 8K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입지를 다지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가격대를 4K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면서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현재 삼성전자의 8K TV 라인업은 55·65·75·82·85·98형으로 6가지다. 경쟁사들도 8K TV를 내놓고 있지만 삼성전자만큼 다양하지 않다. 판매 가격은 65인치 기준 3000달러(미국 삼성닷컴)로 2600달러인 같은 크기의 4K 제품과 400달러 정도 차이다. 출시 1년이 채 안 됐지만 판매 국가도 60개국으로 늘렸다.

콘텐츠 부족 문제는 인공지능(AI) 업스케일 기술로 보완했다. 여기에 투자한 비용만 2016년부터 1000억원이 넘는다. “8K 업스케일링 기술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포부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8K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90%가 넘는다. 세계 최초 출시는 샤프였지만, 대중화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패권을 거머쥐었다.

8K TV는 삼성전자가 초대형·프리미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8K를 포함한 QLED TV 시장을 더욱 확대해 글로벌 TV 시장 1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8K협회와 함께 8K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협회에는 TV와 패널 제조사, 콘텐츠 분야 16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주요 사양과 8K 신호 입력 등에 대한 규격은 이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LG전자의 지적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삼성전자 QLED TV의 누적 판매량이 540만대를 돌파했다.


마이크로LED로 투트랙 전략

8K TV와 함께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사업의 또 다른 축은 마이크로LED TV인 ‘더 월’이다. 이를 통해 초고화질·대화면 TV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마이크로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 초소형 LED를 이용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백라이트·컬러필터를 없애고 LED 자체를 광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밝기·명암비·색재현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TV와 달리 베젤이 없어 크기 확장에 용이하고 두께가 30mm 수준으로 얇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LED는 단순히 TV 역할을 넘어 어느 곳이든 벽면을 화면으로 꾸밀 수 있다. 영상을 시청하지 않을 때에는 시계나 사진, 영상 아트 등 시각 정보를 보여주는 ‘매직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마이크로LED 시장 확대를 위해 판매 대상을 기업 전용에서 소비자용으로 넓히고 있다. 지난 2월 상업용 제품인 ‘더 월 프로페셔널’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홈 엔터테인먼트용으로 ‘더 월 럭셔리’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더 월을 감상할 수 있는 체험공간도 열었다. 일반적 TV와 달리 초대형 제품인 만큼 쉽게 접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 별도로 전시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시장 확대는 녹록지 않다. 제품 1대당 가격은 4억~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TV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개발에 나서자 투트랙 전략에 변화가 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종희 사장은 “마이크로LED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의 최종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마이크로LED TV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기술 연구와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민병복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