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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로 미래 성장동력 찾는 중소·중견기업들

2019년 11월호

‘소재’로 미래 성장동력 찾는 중소·중견기업들

2019년 11월호

한솔제지, 티앤엘과 ‘나노셀룰로오스’ 사업 진출
동화기업, 전해액 제조업체 파낙스이텍 인수
스타네크, 면역항암세포치료제 등 의약 원료용 소재 공급


|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 박진숙 기자 justice@newspim.com
| 민경하 기자 204m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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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한솔연구소 연구원들.


한국에 대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촉발된 한·일 무역분쟁으로 ‘소재·부품·장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정부와 산업계 안팎에서 전방위적인 국산화 노력이 진행 중이다. 특히 실질적인 규제가 이미 시작된 ‘소재’ 분야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소·중견기업들 역시 기존 사업과 연관된 분야에서 소재 국산화 아이템을 찾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 9월 친환경 폴리우레탄 제품 제조 전문기업 티앤엘과 특수 소재 분야 원료 제품인 나노셀룰로오스를 공급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나노셀룰로오스는 식물세포벽의 주성분인 셀룰로오스를 10억분의 1 크기로 분해한 친환경 고분자 물질로, 무게는 철의 5 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5배나 강하다.

한솔제지 이상훈 대표는 “이번 MOU 체결은 한솔제지가 제지산업을 넘어서 소재산업 진출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나노셀룰로오스는 향후 타이어나 자동차 부품, 전지 분리막, 필름 분야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쳐 확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한솔제지가 장기적으로 소재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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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품·소재 전문기업인 하나머티리얼즈는 시스템반도체에 쓰이는 고밀도 플라즈마 장비부품용 대구경 실리콘 소재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 하나머티리얼즈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대구경 실리콘 소재 개발 국책사업과제의 총괄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소재 개발 최적화 시뮬레이션에 대한 높은 기술을 보유한 러시아의 소프트-임팩트(Soft-Impact)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시스템반도체향 고밀도 플라즈마 장비부품용 대구경 단결정 실리콘 소재 개발’ 과제 수행에 본격 착수했다. 반도체 분야 소재 국산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국책과제를 통해 현재 전량 수입하고 있는 대형 부품을 국산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경석 하나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지난 2008년에도 3차 연도에 걸쳐 대구경 잉곳 성장 국책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세계 최대 단결정 실리콘 잉곳을 성장시키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최고의 실리콘 소재부품회사로 성장했다”며 “이번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시스템반도체용 실리콘(Si-Parts) 부품의 국산화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대구경 단결정 실리콘 잉곳을 활용해 사업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실적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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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머티리얼즈 백석사업장 전경. [자료제공=하나머티리얼즈]


“M&A로 소재 사업 진출”

인수합병(M&A)을 통해 소재 산업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목질 자재와 화학 수지를 생산하는 동화기업은 전해액 제조업체 파낙스이텍을 최근 인수했다. 동화기업은 파낙스이텍의 공장 증설을 통해 전해액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시준 동화기업 화학사업총괄 사장은 “파낙스이텍은 전해액 제조에서 국내 최고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해 글로벌 업계 1위인 일본에 대한 기술 종속 우려가 없는 것이 강점”이라며 “이번 인수는 화학 분야로도 성장 엔진을 다각화하고 있는 동화기업에 지속가능한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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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 이미징 전문기업인 바텍도 M&A로 지르코니아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바텍은 자회사 ‘바텍코리아’를 통해 지르코니아 연구·제조 전문기업 ‘에큐세라’를 최근 인수했다. 바텍코리아는 국내 유일의 지르코니아 분말 제조 기업인 ‘에큐세라’의 강점을 살려 보철 소재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르코니아’는 치아 결손 발생 시 인공물을 보충해 기능을 회복하는 보철 치료에 사용되는 소재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거의 대부분 분말을 일본과 중국에서 수입해 판매해 왔다.

바텍코리아 고영탁 대표는 “지난 10년간 국내 치과 시장에서 축적한 영업력을 확대할 시점에, 지르코니아 분야에서 독보적 강점을 지닌 에큐세라를 인수하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며 “지르코니아 분말 및 블록 제조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한편 바텍 해외 영업망을 통해 글로벌 소재 산업 진출을 모색,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벤처기업들도 소재 국산화를 주력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스타네크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정밀화학 소재와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는 업체로, 포름알데히드가 없는 반도체용 코팅제 HM3, 난연성을 지닌 단열재, 2차전지 음극제 등을 개발했다. 스타네크는 2010년 디스플레이‧반도체 등의 특수코팅물질 원료로 사용하는 정밀화학 소재 말레이미드를 최저가로 양산하는 데 성공해 국내 LCD 소재 대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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