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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기지개에 울산·거제 부동산 시장도 ‘온기’

2019년 11월호

조선업 기지개에 울산·거제 부동산 시장도 ‘온기’

2019년 11월호

울산·거제 아파트값, 바닥 치고 ‘상승’...거래량도 늘어
전문가 “경기 회복 따른 주택시장 상승, 급반등은 제한적

| 노해철 기자 sun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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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등 기반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울산과 경남 거제 주택시장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광역시 아파트값은 약 2년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고 거래량도 증가세다. 여기에는 잇따른 대형 선박 수주와 수출 증가 등 경기 호조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울산 아파트값 ‘꿈틀’...거제도 회복 조짐

동남권 주축으로 꼽히는 울산의 주택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울산광역시의 9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아파트값은 0.06% 올랐다. 지난 9월 셋째 주 보합에서 넷째 주 0.03%로 상승 전환한 후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것. 이 지역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은 지난 2017년 2월 넷째 주 이후 약 2년 7개월 만이다.

아파트 매매나 전월세 거래량도 늘고 있다. 올해 1~7월 울산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472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00건보다 24%(926건) 증가했다. 울산 자치구별로 보면 북구(763→1145건), 남구(1309→1558건), 동구(454→633건) 순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전월세도 올 상반기 거래 건수가 4050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251건)과 비교하면 24%(799건)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남구(998→ 1331건), 북구(699→ 962건) 순으로 전월세 거래가 많았다.

그동안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 지역은 대구를 제외하고 지역의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공급물량 부담 의 영향으로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장기간 가격 내림세를 경험했다. 특히 울산은 선박 수주 감소 등으로 노동인구가 줄어 주택 가격 하락세를 겪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울산 중구·남구·동구 아파트값은 2017년 이후 2년 넘게 마이너스 상승률을 이어갔다. 북구는 2016년 7월부터 아파트값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주택시장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울산 곳곳에서는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단지들도 등장했다. 울산 남구 대장주인 신정동 ‘문수로 2차 아이파크 2단지’ 전용 101㎡(17층)는 지난 9월 초 7억1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2월 같은 층수 매맷값(6억5000만원)보다 6000만원 오른 것이다. 남구 옥동 ‘대공원 한신휴플러스’ 전용 84㎡(8층)도 지난 7월 5억9500만원에 손바뀜하면서 직전 최고가 5억9000만원을 넘어섰다.

울산 남구의 H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준공 10년 이내 신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멈추는 분위기”라며 “바닥을 찍던 주택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경남 거제 등 주변 지역까지 퍼지고 있다. 거제시 아파트값은 올해 1월과 2월, 8월과 9월을 제외한 나머지 3월부터 7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월별로 보면 △3월 0.29% △4월 0.37% △5월 0.17% △6월 0.19% 등이다. 이 지역 아파트값은 지난해 19.8% 넘게 빠져 전국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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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경기 회복, 부동산시장 청신호

조선업을 비롯한 제조업의 경기 부진이 완화되면서 울산과 거제 주택시장도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8월 내놓은 ‘부동산시장 분석보고서’에서 “지난해 조선업 수주량 증가 등 지역 산업의 회복 신호가 부동산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 이슈로 주택 수요 감소 가능성이 존재해 공급물량에 대한 세심한 주의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의 44.2%를 점유하면서 선박 수주량 1위를 기록했다. 지난 8월에도 전 세계 선박 발주 100만CGT 중 우리나라가 73.5만CGT를 수주했다.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세계 1위다.

조선업 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 규모도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상반기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 상반기 울산의 수출 규모는 353억달러(약 42조254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31억3000만달러)보다 6.5% 증가했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최대 수출증가율이다.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박과 자동차가 상반기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 등 경남 지역도 지난 8월 30억2600만달러(약 3조6215억원)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늘어난 규모다. 특히 선박 수출액은 10억달러(약 1조1969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7% 급증했다. 거제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가 자리 잡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수출액은 266억3400만달러(약 31조883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기 회복 분위기가 주택시장 전반으로 퍼지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울산 동구의 S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아직까지 매매보다는 전월세 등 임대차 거래를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며 “매수 분위기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시장 회복세와 관련해서는 “전월세가 소진된 뒤부터는 매매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이라며 “경기 회복에 따른 매수 심리 회복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당장의 큰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회복 시그널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한 정도”라며 “울산은 워낙 오랜 시간 위축된 지역이다 보니 전반적인 주택시장 회복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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