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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 어디까지? “1달러=100엔” vs “104엔이 저항선”

2019년 10월호

엔화 강세 어디까지? “1달러=100엔” vs “104엔이 저항선”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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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엔화로 자금 몰려
미·일 간 금리 스프레드 축소
‘엔 캐리 트레이드’ 매력도 감소


| 오영상 기자 goldendog@newspim.com


최근 외환시장에서 엔화 강세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8월 2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1달러=104.46엔으로 2016년 11월 이후 약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유로/엔 환율은 1유로=117~118엔대에서 움직이며 약 2년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엔화가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강세 기조를 지속하면서 ‘엔화 독주’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1달러=100엔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전자산’ 엔화로 투자자금 몰려

달러당 104엔대까지 치솟았던 엔화 가치는 이후 106엔대 중후반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엔화 강세 기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그 근거 중 하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세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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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은 양보 없는 무역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은 9월 1일 약 3000억달러어치 중국 수입품 가운데 ‘1차분’으로 1250억달러 규모의 3243개 품목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텔레비전을 포함한 가전과 의류, 구두, 시계 등 소비재가 부과 대상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메모리 반도체도 표적이 됐다. 중국도 즉각 맞불관세로 응수했다. 중국은 750억달러어치 미국산 물품 총 5078개 품목 가운데 1717개에 5~10%의 관세를 매겼다. 부과 대상 물품의 총액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원유와 대두 등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에서 나오는 수입품을 겨냥했다. 750억달러 규모 중 이날 부과 물품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선 미국과 마찬가지로 12월 15일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두 대국이 첨예한 대립을 계속하면서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고조되고 있으며, 그만큼 엔화의 몸값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종훈 SC은행 전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도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엔화는 달러화를 넘어선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MUFG 유니언 뱅크의 크리스 룹키 수석 금융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며 “투자자들은 이들의 관세전쟁이 종료되길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일 간 금리 격차 축소

또 한 가지 원인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부진을 우려해 연내 수차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게 될 것이란 견해가 부상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만성적인 초저금리 상태하에서 추가 금융 완화에 나설 여지가 작다.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총재 역시 추가 금융 완화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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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 양국의 금리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미·일 간 금리 스프레드는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중이다. 9월 5일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560%, 일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마이너스 0.245%를 기록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3%에 가까웠던 양국의 금리 격차는 1.805%로 좁혀졌다. BOJ가 추가 금융 완화에 나설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미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더욱 축소되면서 엔고 압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단, 시장 일부에서는 “지금과 같은 엔고 경향이 지속되면 BOJ가 추가 금융 완화에 따른 부작용보다 엔고 지속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더 우려해 시장에 개입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 매력 감소

과거와 달리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엔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될 때는 엔화 가치가 절하되는 요인으로, 반대로 청산될 때에는 엔화 가치가 절상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엔 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일본이 해외에 투자한 자금은 1조2000억달러(약 14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로 막대한 엔화 자금이 해외 자산에 투자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불안한 해외 자산시장 상황으로 인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금리 차이에 따른 수익을 노리고 투자된 막대한 엔화 자금이 미·일 금리 격차 축소 등으로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런 ‘와타나베 부인’들의 귀향이 수급 측면에서 엔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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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달러당 “100엔 간다” vs “104엔이 저항선”

시장에서는 엔화 강세 기조가 계속되긴 하겠지만 당분간은 104엔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면서 1달러=105~106엔대의 박스권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의 엔화 환율 동향이 경제지표로부터 실물경제를 분석해 움직이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에 일희일비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SMBC닛코증권의 야마자키 유지(山崎祐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일 금리 스프레드가 1.8% 정도인 현재 상황에서 타당한 달러/엔 환율은 1달러=106엔 정도”라며 “1달러=104엔대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추가 재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1달러=104엔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등의 정치적 발언이 없고, 경기 동향을 반영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없는 한 1달러=104엔대는 정착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달러당 100엔까지 엔고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엔화를 자산화하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의 하나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上野泰也)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헤지펀드 등 투기 세력을 중심으로 엔화의 자산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연말을 향해 가면서 엔화가 1달러=100엔 전후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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