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ANDA 뉴스 | 월간 ANDA | 안다쇼핑 | 中文 |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은행, ELS DLS 놓지 못하는 이유는

2019년 10월호

은행, ELS DLS 놓지 못하는 이유는

2019년 10월호

은행 통한 파생결합상품 판매 꾸준히 증가
지점·고객 많아 판매 쉬워...상품 발행 요청도
상대적으로 안정 추구하는 고객 성향도 영향


|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상세기사 큰이미지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이 거액의 손실 가능성을 야기하면서 은행들의 상품 판매 관행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불완전판매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금융당국이 이미 조사에 착수했고, DLS와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상품 시장은 된서리를 맞고 있다. 대규모 피해 발생 우려가 일 때마다 불거지는 불완전판매 논란 속에서도 은행들이 DLS, ELS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융투자업계 및 감독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 DLS와 ELS 판매 채널로는 은행이 가장 규모가 크다. ELS의 경우 은행신탁을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커져 2017년 50.3%에서 2018년 53.4%, 올해 1분기에는 59.1%까지 늘었다. DLS는 올해 상반기 기준 은행신탁으로 판매된 비중이 18.2%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도 은행을 통해 판매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것까지 포함하면 은행신탁 판매 비중의 2배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며 “매년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 DLF)은 전체 판매잔액의 99.1%가 은행에서 판매됐다. 판매잔액(219년 8월 7일 기준)은 총 8224억원 수준으로 우리은행 4012억원, 하나은행 3876억원, 국민은행 262억원, 유안타증권 50억원, 미래에셋대우 13억원, NH투자증권 11억원 순이다. 이 중 개인투자자(3654명)가 투자한 금액은 7326억원으로 전체 판매잔액의 89.1%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DLS, ELS 상품을 많이 취급하는 데에는 무엇보다 ‘우월한 판매 네트워크’가 한몫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PB팀장은 “수익이 커서 판매한다기보다 은행의 판매력이 증권사보다 더 강하기 때문”이라며 “판매 채널이 다양하고 지점과 고객 수가 훨씬 많아 판매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A증권사 관계자도 “수익은 그리 크진 않지만, 팔기 쉽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DLS나 ELS 등은 은행에서 상품 설계를 요청해 오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많은 지점과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어 은행 입장에선 그리 큰 힘 들이지 않고도 비교적 쉽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객 성향에 따른 영향도 있을 수 있다. 증권 쪽 고객보다는 은행 쪽 고객이 상대적으로 리스크 회피 경향이 커서 안전한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증권사 관계자는 “DLS와 ELS 등은 수익률과 리스크 정도가 수치로 명확하게 나와 있어 (은행 고객들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고 받아들이기 쉬운 편”이라고 전했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 손님은 보통 변동성이 작은 상품을 요구하는데, 채권이나 예금 정도로는 만족이 안 되니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DLS나 ELS 등이 구미에 맞을 수 있다. 수익이 3~4%는 나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판매사가 이러이러하게 좀 설계해 달라는 경우도 꽤 많다”며 “고객이 원하는데 (어쩌겠나)”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경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도 지난 8월 해외금리 연계형 DLS 사태와 관련해 발행사와 판매사 등에 대한 현장검사에 들어가면서 OEM 의혹까지 파헤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증권사 관계자는 “은행이 발행사한테 이러이러한 상품 만들어 달라는 정도를 OEM이라고 봐야 할지 의문이다. 우리는 그렇게까진 보지 않는다. ‘금리 6%짜리면 잘 팔리지 않을까’라는 얘길 할 순 있다고 본다. 실제로도 (그런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OEM 펀드란 판매사가 운용사에 직접 펀드 구조를 요청하고, 이를 토대로 펀드가 설정되고 운용까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는 현행법상 불법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요청이라기보다 대충 ‘이런 조건의 상품이 있었으면 좋겠다’ 정도다. 콕 집어 찍어내듯이 하진 않는다. 똑같은 상품을 만들어도 발행사마다 수수료율이 다르고, 그 상품들 중에 은행이 고르는 거다. OEM 얘기 나오는 건 확대해석한 거라는 반응이 많다”고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OEM은 아니다”면서 “보통 그렇게 하지 않고 증권사나 운용사에서 제안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은행에서 역으로 제안하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민병복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