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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칼' 파생결합상품] 저금리 시대 다양한 투자 기회 제공...'만의 하나'원금 손실

2019년 10월호

['양날의 칼' 파생결합상품] 저금리 시대 다양한 투자 기회 제공...'만의 하나'원금 손실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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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 고착되며 대체투자상품으로 자리 잡아
금융사 실적에도 긍정적...앞다퉈 상품 라인업 늘려
DLS 사태 이후 상품 문의·추천 일제히 급감


| 김민수 기자 mkim04@newspim.com


최근 독일 국채 10년물 파생결합증권 손실에도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결합상품의 인기는 꾸준하다. 예금보다 서너 배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도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다며 안정 성향 고객들을 공략하는 데 성공해서다. 특히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중위험-중수익’을 내세운 게 적중했다.

실제로 특정 종목 주가나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LS는 ‘국민 재테크’로 자리 잡았고 금리, 통화, 원유, 금, 신용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도 빠르게 확산됐다.

증권사, 2년간 파생결합상품 수익 1조4000억원

지난해 ELS와 DLS 중심의 파생결합상품 발행 규모는 115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한 실적이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52조원 규모의 파생결합상품이 발행돼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파생결합상품의 발행 증가는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에 크게 이바지했다.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상품 발행 및 운용이익은 1조4000억원을 상회한다.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양매도ETN 등을 설계한 직원들은 10억원대가 넘는 보너스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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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지점 영업직원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와중에 해외 증시마저 변동성이 확대되자, 손실 위험을 일정 부분 감내하더라도 수익을 늘리려는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며 “이에 발맞춰 증권사들이 상품 라인업을 대폭 늘렸고, 수수료 수익 확대에 사활을 건 은행도 관련 상품 판매를 적극 독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파생결합상품의 발행과 판매가 늘수록 투자자들의 손실 노출 위험도 커졌다. 증권사나 은행 창구 직원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ELS와 DLS 판매가 늘면서 불완전판매 위험이 확대된 것이다.

최근 대규모 손실을 예고한 독일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도 결국 여기서 출발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초자산(금리)의 방향이 수익구간을 벗어나면서 예상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거졌다. 최근 글로벌 시장 동향을 볼 때 상품 만기까지 금리가 반등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에 가까워 투자자들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가능성 또한 높아진 상태다.

일례로 1266억원이 투자된 독일 국채 10년물 파생결합상품의 경우, 판매금액 전부 손실구간에 진입하며 지난 8월 7일 잔액 기준 예상손실액만 1204억원에 달한다. 예상손실률은 무려 95.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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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DLS 발행 늘수록 투자자 손실위험도 커져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의 핵심이 DLS 자체가 아닌 불완전판매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쉽게 접근하기 어렵고 원금 손실 가능성도 큰 파생상품에 비록 거액자산가들이지만 일반투자자들이 앞다퉈 가입한 배경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PB는 “원금 보장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투자자 성향상 사실상 10%까지 손실 가능성이 열린 상품에 돈이 몰린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검사에 나서는 것도 이런 위험성을 제대로 투자자들에게 고지했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원금 손실이 우려되는 금리 연계 DLS·DLF(파생결합펀드) 판매액 8224억원 가운데 개인투자자 비중은 89.1%(7326억원)에 달한다. 전체 판매액의 99.1%인 8150억원이 은행에서 펀드를 통해 판매됐으며, 0.9%(74억원)만이 증권사 사모 DLS로 팔렸다.

연령별 가입자를 살펴봐도 사실상 경제 활동에서 은퇴한 70~79세(440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80~89세(202명), 90세 이상 초고령 가입자도 13명이나 됐다. 이들이 보유한 DLF 잔액은 1761억원으로 전체의 20%를 상회한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고위험 상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들은 금융시장 발전을 위해 규제 철폐만이 답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파생결합상품이 가진 위험성, 투자자 성향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는 영업 환경이 우선적으로 정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은행과 증권사들이 파생결합상품에 내재한 위험보다는 판매수수료에 집중하는 영업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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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한국은 경제적 규모에 비해 금융 관련 지식이나 교육 환경이 현저히 낮은 게 현실”이라며 “시장 활성화에만 몰두해 정작 투자자들을 손실 가능성에 노출시킨 것 아니냐는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 역시 “이번 사태를 단순히 불완전판매에 국한시키는 것도, 반대로 전체 파생시장에 대한 맹목적인 비판으로 몰아가는 것도 옳지 않다”며 “투자자들이 상품의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스스로 투자 판단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파생결합상품은 선취수수료가 높기 때문에 은행이나 증권사 입장에선 이들 상품을 먼저 고객에게 권유하게 된다”며 “이 같은 영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고객 이익과 금융사 이익이 연동되는 핵심성과지표(KPI)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즉 금융사 임직원 실적평가 기준인 KPI에 고객 수익률을 90% 수준으로 반영해 고객에게 좋은 상품을 권유하는 영업 환경을 마련하자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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