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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에 빠진 철의 여인’ 홍콩 행정수반 캐리 람

2019년 10월호

‘딜레마에 빠진 철의 여인’ 홍콩 행정수반 캐리 람

2019년 10월호

‘불도저 성향’ 홍콩의 마거릿 대처
흙수저 출신 친중성향의 권력자로


| 이동현 중국전문기자 dongxuan@newspim.com


홍콩 최초의 여성 행정수반이자 ‘철의 여인’으로 불려온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장기화로 정치 생명이 경각에 달린 그가 이런 난관에 맞서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캐리 람 장관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시위대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냈다. 그는 9월 4일 TV 연설을 통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철회를 공식 선언하면서 사태 수습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홍콩 민심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그는 2014년 홍콩의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에 맞서 강경 진압을 주도하면서 중국 중앙정부의 신임을 얻었다.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지난 2017년 7월 홍콩의 5대 행정장관으로 취임했다. ‘불도저’ 같은 업무 처리 방식에 ‘홍콩의 마거릿 대처’로 불려온 캐리 람의 이력을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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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8월 13일 기자회견 도중 두 눈을 감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캐리 람 당면과제 홍콩 시위, 해결 가능할까?

홍콩 시위는 대만에서 발생한 홍콩인 살인 사건에 따른 범죄인 인도 법안이 발단이 됐다. 2018년 2월 홍콩인 남성이 대만에서 홍콩인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은 속지주의를 따르고 대만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아 처벌할 방법이 없었다.

캐리 람 장관은 이 사건을 계기로 유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범죄인 인도 법안 입법 절차를 밀어붙였다. 범죄인 인도 협정 대상에 대만과 마카오, 중국 본토를 추가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한 것.

하지만 홍콩인들은 범죄인 인도 대상 지역에 중국이 포함되면 중국의 체제를 비판해 온 인사들의 신병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격렬한 시위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에 시작된 시위는 6월 송환법 2차 심의를 앞두고 더욱 거세졌다. 이에 홍콩 당국은 법안 추진을 잠정 중단한다고 공표하며 한발 물러섰지만, 시위는 소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폐,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 및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캐리 람 장관은 9월 4일 TV 연설에서 △송환법 공식 철회 △홍콩 경찰민원처리위원회(IPCC)에 대한 전폭적 지지 △당국 관계자들의 지역사회 방문을 통한 소통 △사회적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한 독립적 조사 등 네 가지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 중 ‘송환법 철회’만 수용한 셈이다.

한편 중국 당국은 홍콩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며 홍콩 인근 선전에 무장경찰을 배치하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올해 건국 70주년을 맞은 중국 당국은 사실상 홍콩 시위를 마무리 짓는 시한을 9월로 잡고 건국절(10월 1일) 이전에 사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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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의 젊은 시절 모습.


가난한 고학생에서 ‘친중 성향 권력자’로 변신

캐리 람은 1957년 홍콩의 가난한 저장(浙江)성 이주민 가정에서 넷째로 태어났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에 집중하며 학창 시절 줄곧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명문 홍콩대학에 입학해 사회학을 전공했다. 1980년 대학을 졸업한 뒤 홍콩 행정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1984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수 중 수학박사인 람시우포(林兆波)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남편과 아들은 모두 영국 국적이다. 캐리 람의 중국어 이름 린정웨어(林鄭月娥)는 결혼 후 남편 성(林)과 본인의 성(鄭)을 합쳐서 부르던 영국 식민지 시절 관례를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 2007년 홍콩 발전국의 국장 직무를 맡았다. 당시 영국 식민통치를 상징하는 역사적 건축물 ‘퀸스피어’ 철거 작업을 지휘하면서 ‘파이터’로서 명성이 높았다. 그는 이 건물의 철거를 반대하는 시위에도 불구하고 철거 작업을 강행했다. 2011년엔 홍콩 외곽 신계(新界) 지역에 횡행하던 불법 주택 건축을 단속, 시민들의 호응을 얻으며 행정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2년 4대 행정장관인 렁춘잉(梁振英)은 캐리 람을 홍콩의 2인자 자리인 정무사장으로 발탁했다. 그는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를 강경 진입하면서 중국 당국의 눈에 들었다. 시위대의 완전 직선제 요구안을 거부하고 시위 발생 79일 만에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킨 것.

이 같은 ‘실적’을 인정받아 중국 당국으로부터 5대 홍콩 행정장관으로 낙점됐다. 그는 2017년 3월 실시된 홍콩 행정장관 간접선거에서 과반이 넘는 770여 표를 얻어 300여 표에 그친 온건 친중파 존 창(曾俊華)을 누르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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