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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좌담 "5G, 새 산업생태계 구축...각 산업군서 新애플‧구글 나올 것"

2019년 10월호

특별좌담 "5G, 새 산업생태계 구축...각 산업군서 新애플‧구글 나올 것"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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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밴드 주파수 더 발굴해 5G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5G, 산업 융합에 적용...한 차원 더 확장된 형태의 생태계 구축돼야”


| 진행=김영섭 기자 kimys@newspim.com
| 정리=김지나 기자 abc123@newspim.com
| 백인혁 사진기자 dlsgur9757@newspim.com


한국은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했다. 전문가들은 5G 상용화 이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5G망이 깔리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5G망을 기반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이렇다 할 속도를 못 내고 있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 최초 상용화가 실질적으로 돈이 되려면 정부의 범부처적 노력과 각 업종 기업들이 5G 생태계 조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박동주 5G포럼 생태계전략위원장(에릭슨LG 테크니컬디렉터), 나지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통신미디어연구소 지능형고밀도스몰셀연구실 실장이 좌담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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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망 까는 속도 빨라...서두르지 않고 갔으면”

Q 5G 상용화 이후 5개월이 흘렀다. 지난 5개월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다.
문형남 일각에서는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으로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5G라는 아기가 새로 태어났는데 문제점이 있다면 지적하고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 출발부터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잘못됐다. 5G에 있어 B2B가 중요한데 B2B 쪽 얘기가 별로 나오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박동주 5G는 롱텀에볼루션(LTE) 때보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국망 커버리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5G가 사람과 통신 사이에 진행되는 부분은 상당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외에도 5G는 산업에 적용하는 부분이 있는데 정부가 앞장서 타 산업과 5G 간 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5G플러스 전략의 핵심은 실험실, 혹은 소규모로 구현됐던 5G 기술의 산업 적용을 실현하는 데 있다. 5G를 타 산업에 적용하는 데 있어 많은 부처가 관여하는데, 이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진행한 마중물 사업을 바탕으로 이제는 산업계가 대규모 산업화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지현 2G 때만 해도 전 세계 최초 2G 상용화와 우리나라 상용화는 5년 이상 차이가 있었다. 반면 5G 때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엄청 빠른 거다. 앞으로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이제 초창기다. 기술적으로 보면 5G는 이제 시작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5G플러스 전략을 펴고 다른 산업과 연동하는 마중물을 뿌리고 있는 단계에서 너무 서두르지 않고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로우주파수’ 기술연한 풀어줘야

Q 5G에 있어 당면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문형남 5G가 4차 산업혁명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 특성 두 가지는 초지능성과 초연결성이다. 초지능성은 인공지능(AI) 관련이고, 초연결성은 네트워크로 5G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5G는 4차 산업혁명의 굉장히 중요한 축이다. 5G가 제대로 상용화되면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본다. 예를 들어 4~5년 전부터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된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생각만큼 활성화되지 못했다. 5G망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산업군에 5G가 접목되면 각 산업이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5G와 관련된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연구가 좀 더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동주 5G 주파수에 대한 것들이 산업 융합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5G 주파수는 우리나라에서 미드밴드와 하이밴드 주파수가 할당돼 있다. 주파수별로 특색을 가지고 있는데 하이밴드 주파수는 대단히 짧은 도달 거리를 가지고 있어 큰 커버리지를 확보하지 못한다. 자동차에 대한 서비스를 지원하려면 광범위한 지역에서 서비스돼야 해 지금 할당된 미드밴드와 하이밴드 주파수만으론 충분치 못하다. 결국 로우밴드 주파수를 더 발굴해 5G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존에 할당했던 로우주파수에 대한 연한이 다가오기 전에 로우주파수를 LTE뿐 아니라 5G에서도 쓸 수 있도록 기술 연한을 푸는 것도 한 방법이다. 주파수 내에서 LTE 사용자들이 그대로 그 주파수를 쓰면서 주파수를 셰어링해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 있고, 현재 미국에선 이것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진행하고 있다.

“중기 산업 활성화” vs “日‧獨 기업에 점령”

Q 주파수 문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기업 전용 5G 주파수 할당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동주 기업 전용 주파수 할당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영역이 공장이다. 현재 기업 전용 주파수에 대해 앞서 나가고 있는 국가는 독일과 일본이다. 기업 전용 주파수 할당에 대해선 반대하는 입장이다. 독일과 일본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공장에 들어가는 자동화 장비 분야에서 자신들이 시장을 리드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멘스, ABB 등과 같은 공장자동화 회사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장비들 간에 호환이 안 된다. 이동통신회사가 아닌 자신들이 공장 안에서 네트워크를 장악할 목적으로 주파수를 할당해 달라고 얘기하는 것인데, 우리나라 입장에선 그렇게 할 필요성이 전혀 없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경쟁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Q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기업 전용 주파수를 할당하는 부분에 대해 연구되는 부분이 있는가.
나지현 있다. 스몰셀의 영역 중 중요하게 차지하는 부분 중 하나가 프라이빗 주파수다. 프라이빗 주파수 쪽으로 스몰셀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동통신사업자가 주파수를 쥐고 있다. 공장 등에선 자기 망을 구축하고 싶어도 이동통신사업자와 B2B 계약을 맺지 않으면 안 된다. (프라이빗 주파수가 할당되면) 장비 입장에서 중소기업 대 중소기업 이렇게 계약을 맺고 자체 망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비즈니스 영역이 넓어질 것이다. 지금은 장비업체와 이동통신사업자 위주로 흘러가고 있지만, 프라이빗 주파수를 만들면 끼어들 수 있는 업체가 더 생기고 산업도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가 잘하고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앞으로 가야 할 분야가 아닐까 생각한다.

Q 다른 나라들은 5G 전략을 어떻게 가져 가고 있는가.
박동주 유럽은 굉장히 오래전부터 5G를 타 산업군과 융합해 나가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로 5G와 사람 사이의 상용화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려는 5G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것은 없지만 개별 기업 입장에서 볼 때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기술적으로 비슷비슷한 수준에 와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기반으로 5G의 산업 적용을 리드할 수 있도록 투자가 계속 이뤄져야 한다.

문형남 5G의 대륙별 시장 전망을 보면 유럽 시장이 제일 크고 북미, 아시아 지역 순이다. 중장기적으로 유럽과 미국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전략을 잘 짜고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5G플러스 전략에서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과 같은 실감형 콘텐츠다.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도 굉장히 중요하다. 기술은 개발됐는데 그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가 빈약하다.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글로벌하게 서비스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박동주 세계 각지의 에릭슨 담당자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자기네 고객인 각 나라에 있는 직원들이 5G 상용화를 했을 때 어떤 서비스를 할 수 있는지, 한국에선 어떤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효과다.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한국 VR, AR 서비스를 해외에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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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왼쪽) 숙명여대 교수가 서울 영등포구 뉴스핌 본사에서 열린 5G 특별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5G 생태계 대기업까지 구축...중기 지원 필요”

Q 5G 플랫폼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5G 플랫폼이란 무엇인가.
박동주 현재 5G 시장 초기여서 IoT를 위한 단말 칩셋 중 중소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칩셋이 없다. 중소기업이 산업용 단말을 만들 수 있는 환경도 구축되지 않았다. 5G를 산업에 적용하려면 생태계를 전반적으로 지원해야 하고, 중소기업들이 포지셔닝해 나갈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는 5G 생태계가 대기업 생태계까지만 구축돼 있는 상황이라 취약한 부분이 있다.

나지현 현재 5G 단말기는 전 세계적으로 나와 있는 것이 5G 스마트폰밖에 없다. 5G를 산업에 적용하려면 다양한 단말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 그만한 준비가 안 돼 있다. 5G 기반의 B2B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이런 5G 관련 단말이 좀 더 가시화돼야 한다.

박동주 5G가 되면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LTE 때는 애플이나 구글 등이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앱으로 생태계를 점령하고 그것으로 돈을 벌었다면, 이제는 공장주가 통신사와 직접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바뀐다. 변화의 과정에서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창조적으로 생산하고, 새로운 종류의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다. 그동안 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를 가지고 장사를 했던 애플이나 구글처럼 산업마다 새로운 종류의 애플과 구글이 나오는 것이다. 이때 플랫폼을 선점하는 기업이 애플이나 구글처럼 성공할 것이다. 그래서 산업 융합에서도 가장 핵심이 플랫폼 활성화 부분이란 것이다.

Q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문형남 새로운 형태의 산업이랄까 새로운 산업, 새로운 비즈니스가 만들어지면서 관련 일자리도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 특히 중소기업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동주 5G가 산업 융합에 적용되면서 기존 생태계와는 달리 한 차원 더 확장된 형태의 생태계가 구축될 필요성이 있다. 전반적으로 보면 그 생태계 중 중간중간 빠진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전반적인 생태계에 대한 그림을 보고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부와 사업자, 일반 산업군에서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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