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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구글' 만든 이승진 IBK기업은행 BOX운영팀 차장

2019년 10월호

'중소기업의 구글' 만든 이승진 IBK기업은행 BOX운영팀 차장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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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만 2218명 인터뷰...2년간 플랫폼 기획·개발
스타트업 뛰놀 운동장...동남아 진출 목표


|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 이한결 사진기자 alwaysame@newspim.com


당장의 돈보다도 거래처가 필요합니다. 수출을 할 수 있는 거래처를 소개해 주세요. 인력 이탈이 너무 많습니다.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고 싶어요. 정책자금 지원받으려면 준비해야 할 서류만 10개가 넘어요. 관공서 다니느라 하루가 다 가는데 간소화가 필요합니다.

이승진 IBK기업은행 전략기획부 BOX운영팀 차장이 만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요구들이다. 그는 중소기업의 경영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 ‘BOX’를 만들기 위해 2218개 기업의 목소리를 들었다. “은행이 왜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란 말도 나왔지만, 이 차장은 기꺼이 중소기업의 ‘마술상자’를 만들었다. 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화만큼은 기업은행이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터넷銀 탈락, BOX로 플랫폼 재도전

이 차장이 플랫폼에 눈을 뜬 것은 2015년. 기업 경쟁력이 플랫폼 활용 여부에 달려 있다는 내용의 ‘플랫폼, 경영을 바꾸다’라는 책이 계기가 됐다. 같은 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추진 태스크포스(TF)에 들어가면서 목마름은 더 커졌다. 인터파크와 손잡고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금융 플랫폼에 도전했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기회는 2년 뒤 다시 찾아왔다. 당시 기업은행 부행장이었던 김성태 IBK캐피탈 대표가 기업고객 서비스도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김 차장이 해당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그는 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화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시장조사부터 시작했다. 직접 발로 뛰거나 전화 인터뷰를 통해 CEO 2218명의 니즈를 들어봤다.

“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금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들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수주가 들어와야 대출이 되니 거래처 소개부터 인력 채용, 정책자금 신청 지원 등 다양한 니즈가 있었어요. 그리고 핵심은 이런 서비스들이 하나로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는 인터뷰를 기반으로 플랫폼이 담아야 할 기능을 정리했다. △정책자금 맞춤 추천 △비대면 대출 지원 △자금관리 등 금융 기능뿐 아니라 △해외 바이어를 매칭해 주는 해외판로 개척 △인력 채용 △직원 근태관리 등 비금융 서비스 등으로 추렸다.

“기획이나 개발 과정도 어려웠지만 은행 내부를 설득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은행이 왜 이런 것까지 해야 하냐는 질문에 이 사업은 100% 망할 거라는 말도 들었죠. 하지만 기업의 성장이 곧 은행의 성장이란 점을 근거로 설득했어요. 쉽게 말해 대출받은 기업이 잘 상환하고 성장해야 은행도 클 수 있다는 거죠. 중소기업을 위한 플랫폼만큼은 우리가 못하면 다른 누구도 못한다는 생각으로 추진했습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 “중소기업의 구글” 평가

2년 동안 기획과 개발을 거쳐 지난 8월 드디어 BOX를 완성했다. 금융 기능은 IBK기업은행이 직접 맡고, 비금융 기능은 외부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구현했다. IBK기업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중소기업이라면 PC나 모바일로 수수료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뚜껑을 열자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기획 초반 고개를 갸우뚱했던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의 구글”이라며 무릎을 쳤다. 출시 열흘도 안 돼 가입자 1만명을 돌파하며 사용자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은행 입장에선 장기적으로 기업 데이터를 축적해 여신 건전성을 높이고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기업 CEO들이 과연 새로운 플랫폼에 개방적일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제 생각은 달랐어요. 성장성이 높은 상위 5개 산업군에선 CEO들의 평균 연력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고성장 기업들, 특히 스타트업에 유용할 것이라고 판단했죠.”

BOX는 스타트업의 경영 활동을 지원할 뿐 아니라 사업 기회를 펼칠 운동장 역할도 한다. BOX에 서비스를 탑재해 기업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 실제로 스타트업 밸류업은 BOX에 기업부동산 실거래 정보 제공 서비스를 실었다. 기업은행의 창업육성 프로그램 ‘IBK창공’을 거친 디타임은 BOX에 인사관리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물품 공동구매나 직원 복지몰 등 향후 BOX에 더할 서비스가 이미 60여 개나 대기 중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국가에서도 BOX 같은 중소기업 지원 플랫폼을 선보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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