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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 "착한 기업을 찾아라"

2019년 10월호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 "착한 기업을 찾아라"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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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 분석...‘객관성’ ↑
투자자 ESG 비용지출, 2020년까지 연평균 24.5% 증가
‘비재무 정보 기반 신용조회업’ 혁신금융서비스 선정


|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 백인혁 사진기자 dlsgur9757@newspim.com


# 윤착한 씨는 대한항공 주식을 매수하기 전 지속가능발전소가 제공하는 기업 비재무 정보 분석 로보 애널리스트 서비스 ‘후즈굿’에 들어갔다. “2018년 대한항공의 비재무 리스크 심각성 점수는 5점 만점에 4.7점. 한국 상장사 중 가장 심각한 수준입니다. 물컵 갑질(조현민 전무), 폭행·폭언(이명희 고문), 밀수 혐의(조현아 전 부사장) 등 총수 일가가 잇단 사건을 일으켜 도덕성이 매우 위험(4.4점)하다 평가됐네요. 도덕성과 근무 환경은 기업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입니다.” 윤착한 씨는 대한항공 투자를 조금 더 고민하기로 했다.

지속가능발전소는 LG환경연구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연구하던 윤덕찬 대표가 2014년 설립했다. 기업의 친환경 정책, 노사 및 협력업체와의 관계, 지배구조 투명성 등 비재무 정보(ESG,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분석해 착한 기업을 찾아낸다. 윤 대표는 “300번의 작은 징후, 29번의 작은 사고를 거쳐 1번의 대형사고가 난다고 하지 않느냐(하인리히의 법칙)”며 “비재무 정보는 이 회사의 위험성이 얼마나 커질지 알려주는 중요한 요소다. 이를 알고 투자하는 것과 모르고 투자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고 했다.

투자 트렌드로 떠오른 ‘착한 기업’ 찾기

윤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ESG 분석시장 규모는 13조5000억원(투자 7조원)이다. 5년 전에 비해 급성장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ESG 정보에 지출하는 비용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24.5% 늘 전망이다. 윤 대표는 “착한 기업을 찾고, 이들에 투자하려는 것이 밀레니얼 세대의 투자 트렌드”라며 “보편적이지는 않지만 글로벌 은행들도 ESG에 따라 평가하고 대출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이 ‘착하다’는 평가를 받을까. 정성적 기준으로 좋고 나쁨을 나누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윤 대표는 “ISO26000(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 표준), ICGN(국제지배구조네트워크)의 기업 지배구조 원칙 등 ‘착한 기업’을 찾을 수 있는 국제 표준들이 있다. 이를 상호 보완해 기준을 만들었다”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업의 ESG 정보를 평가하기 때문에 객관성도 담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더 노력을 기울인 부분은 기업과 관련한 기사 분석이다. 대개 ESG 정보 분석기관들은 기사의 논조를 분석하지만, 지속가능발전소는 사건의 심각성을 분석한다. 예컨대 똑같은 횡령 사건이어도 주체가 일반 직원이냐, 임원이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윤 대표는 “기사 분석을 매일 AI를 활용해 하고 있다”며 “렙리스크, 서스테이널리틱스 등 글로벌 ESG 정보 분석회사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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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와 직원들이 9월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위워크에서 뉴스핌·월간ANDA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속가능 뱅킹’으로 영역 확장

최근 지속가능발전소는 뱅킹 서비스 오픈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된 것이 계기다. 지속가능발전소는 중소기업의 ESG 정보를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이들의 지속 가능성, 부도 가능성을 평가하는 서비스를 신청했다(비재무 정보 기반 신용조회업). 윤 대표는 “매출이 적은 기업은 금융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지속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줄 수 있는 모델을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도 가능성에 대한 정보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지난해 지속가능발전소는 신한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5만7000여 개 중소기업 중 부도가 난 기업들의 부실 징후 패턴을 확보했다. ESG 정보의 활용 범위도 ‘보완’으로 한정해 금융사의 부담을 낮췄다. 윤 대표는 “금융사의 기존 대출모델을 보완하자는 취지”라며 “매출이 아직 발생하진 않지만, 충분히 생존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서 관리하고 매출이 나도록 (대출 지원을 통해)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확보하지 못한 자료도 있긴 하다. 윤 대표는 “산업재해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산업재해 데이터는 산업안전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미국은 언제, 어느 회사, 어떤 사업장에서, 누가 다쳤고, 어떤 보상을 받았는지 등 정보를 세세하게 공개하는데, 우리는 업종별 산업재해율만 공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지속가능발전소는 ‘산업재해’ 정보를 공개하라며 3년째 고용노동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 서비스는 올해 12월 출시할 예정이며, 이후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기업의 규모, 업종의 특성은 고려하겠지만 국가별 차이는 고려하지 않는다. 화학물질 유출에 따른 피해를 책정할 때, 미국에선 괜찮고 중국에선 괜찮지 않은 것은 아니지 않냐”며 “이미 국제 표준에 따라 기준을 마련한 데다 유럽, 일본 등 은행에서 협업 제안이 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윤 대표의 최종 꿈은 지속가능발전소가 전 세계에서 기업의 ESG 정보를 가장 잘 분석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갖고, 변화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 세계 최고라는 목표를 향해 가다 보면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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