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ANDA 뉴스 | 월간 ANDA | 안다쇼핑 | 中文 |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차예련

2019년 09월호

차예련

2019년 09월호

| 양진영 기자 jjyang@newspim.com


배우 차예련이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4년 공백을 깨고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KBS 2TV 드라마 ‘퍼퓸’에서 톱모델 출신 엔터테인먼트 이사 한지나를 맡은 그는 프로페셔널함과 내면의 상처를 동시에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차예련은 지난 2005년 영화 ‘여고괴담 4-목소리’의 주연으로 데뷔한 이래 무려 20편이 넘는 작품을 해 왔다. 매해 한두 편 영화 혹은 드라마에 출연한 셈이다. 데뷔 후 처음 겪은 4년의 공백이 낯설고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유난히 차가운 인상 탓에 도도하고 새침한 분위기의 조연이나 악역을 두루 거쳐 왔지만, 그는 이제 ‘엄마’로서 완전히 새로운 연기를 향한 갈증을 숨기지 않았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결혼, 출산 그리고 복귀

차예련은 물론 출산을 겪은 모든 여자에게 4년간 쉬면서 20kg이나 불어난 체중을 빼고 8개월 된 아이까지 떼어놓고 나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촬영장에 돌아왔을 때 모처럼 온전히 한 여자이자 배우로 느끼는 자유와 소중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게 가능했던 건, 같은 배우로 활동하는 남편 주상욱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었다.

“드라마 찍기 전에 살을 다 빼고 시작했어요. 지금은 결혼 전이랑 비슷하죠. 아이 낳고 살이 많이 쪄서 ‘퍼퓸’ 출연을 결정하고 나서도 8~9kg은 더 감량해야 하는 상태였어요. 배우다 보니까, 1kg만 쪄도 얼굴이 부하게 나오거든요. 식당에서 만나는 분들은 굉장히 말랐다고 해주시는데.(웃음) 드라마 하기 전까진 좀 내려놓고 있다가, 리딩하는 날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독하게 다이어트했어요.”

차예련은 “그동안 다이어트를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살면서 늘 해 왔더라”면서 웃었다. 뱃속의 아이를 핑계로 마음껏 먹다 보니 임신 중에는 무척 행복했다고. 급기야 남편 주상욱이 “이제 그만 먹어도 될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당시를 떠올리며 웃음이 가시지 않던 차예련은 “아이를 워낙 좋아한다”면서 둘째 계획도 언급했다.

“여자들끼리는 임신했을 때 제일 행복했다는 얘기도 한대요. 원 없이 먹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어리광을 부릴 수 있는 장치가 생기니까요. 오빠가 딱 한 번만 ‘그만 먹으라’고 얘기했는데, 제가 울고 이러니까 다시는 안 하더라고요. 나중엔 제가 ‘오빠 나 좀 말려 주지’ 하기도 했어요. 하하. 당연히 또 아이를 갖고 싶어요. 워낙 아이를 좋아해서요. 첫 복귀작이라 오랜만에 나와서 불안하고 걱정도 많았지만 둘째를 피하려는 생각은 안 해요. 이제 아이가 통잠도 자고, 곧 돌이거든요. 초반엔 정말 힘들었죠. 근데 시간이 금방 갔어요. 딸이 굉장히 순하기도 하고요. 절 닮았다는데, 신랑은 본인 닮았다고 예뻐 죽어요.(웃음)”

4년의 공백을 지우고 복귀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계기는 바로 신랑 주상욱의 말 한마디였다. 평소 차예련이 커리어를 쌓고 연기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남편 덕에 자신 없던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 워낙 긍정적인 마인드에 에너지가 넘치는 신랑의 태도가 결혼 후 차예련의 삶을 완전히 바꿔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귀 전에 굉장히 불안한 마음이 컸고 걱정이 심했어요. 이만큼 쉰 게 처음이었거든요. 다시 작품을 할 수 있을까? 누가 날 찾기는 할까? 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웃음) 신랑은 우울한 걸 이해를 못할 정도로 긍정적인 사람이라 그게 좋아요. 전 감정 동요가 심해서 누가 그러면 같이 우는데, 전혀 안 그래요. 아이 낳고 힘들 때는 ‘일 못하면 어떡하지. 오빠가 좀 더 해야지 뭐’ 하기도 했거든요.(웃음) 회사에서 ‘이제 일하실 수 있겠어요?’라고 물었을 때 누가 날 찾아준다면 진짜 잘해 보겠다 마음을 굳게 먹게 되더라고요.”

막상 촬영 현장에 가 분위기를 겪어 보니, 차예련은 “한창 일할 때와는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며 새삼 직업의 소중함을 느꼈다. 악역을 비롯해 그간 한정적이던 이미지도 이제는 너그러이 받아들이게 됐다. 달라진 환경과 삶의 태도가 그를 한결 여유롭게 만들었다.

“이렇게 복귀해서 사람들이 절 찾아주고, 예능에서 MC도 맡고. 모든 일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져요. 한창 일할 때는 그냥 당연히 하는 거고, 촬영하고 이랬는데 마인드가 많이 변했어요. 모든 일을 좀 더 감사하게 돼요. 첫 현장 나갈 때 떨리기도 엄청 떨리더라고요. ‘어색하면 어떡하지. 연기 이상하면 어떡하지’ 하면서 적응하는 데 1~2주 걸렸어요.(웃음) 사람들은 제가 더 밝아졌다고도 하더라고요. 수다 떠는 건 원래 좋아하는데, 아이한테 하는 말투가 익숙해지니까 인상도 더 부드러워지고 좋아졌대요. 이전에 좀 더 예민했다면, 지금은 제 편이 있다는 생각, 엄마라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큰 힘이 돼요.”
상세기사 큰이미지

이제는 어떤 역이든 준비된 ‘엄마 차예련’

사실 차예련은 공포 영화, 악역, 도도하고 새침한 커리어우먼 전문 배우다. 그동안의 필모에서 그렇지 않은 역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 그는 “다른 역에 갈증이 많았다”면서 속내를 털어놨다. 유부녀가 되고, 엄마가 되면서 부드럽고 편해진 이미지가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줄 거란 기대는 스스로도, 대중에게도 이미 충분하다.

“데뷔 초에는 영화를 계속하고 싶었어요. 그때 공포 영화가 유행이어서 비슷한 역이 들어오더라고요. 어느 순간 드라마도 하고 패셔니스타 이미지가 만들어져서 그게 제일 감사했죠. 제가 입고 나오는 옷에 관심 가져 주시니까 좋았지만, 역할은 또 한정되는 느낌이었어요. 요즘은 생각이 많이 변했죠. 지금은 두 번째, 세 번째 역할을 하지만 어느 순간 첫 번째로 설 수 있는 거고, 갑자기 로맨스를 하거나 액션을 할 수도 있겠죠. 많은 분이 저한테 안전한 이미지를 원하시는 것 같기도 해요. 이런 차가운 역이면 차예련. 이렇게요.(웃음) 사실 그런 캐릭터에 저를 먼저 생각해 주시는 건 감사한 일이죠. 이건 무조건 차예련. 제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시는 거니까요.”

모델같이 큰 키에 세련된 비주얼을 자랑하는 차예련. 최근에는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차주방’을 열고 대중과 만나고 있다. 그는 “평소 요리하는 걸 즐긴다”면서 새로운 활력소를 얻었다고 했다. 이미 경험해 본 뷰티 예능 외에도, 그는 여러 포맷의 예능에 열려 있지만 육아 예능에는 아직 마음을 열지 못했다.

“의외로 요리하는 저를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요즘도 1주일에 한 번은 꼭 장을 보고, 임신했을 때도 막달까지 밥을 해 먹었어요. 요리를 너무 좋아하니까 대표님이 아깝다고, 한번 해보라고 권유하셨죠. 저는 컴맹이라 유튜브를 못하지만 회사 채널로 기회가 되고, 좋아하는 걸 하니까 좋더라고요. 스태프들 다 먹여주고요.(웃음) 육아 예능만 아니라면 다 좋은 것 같아요. 저흰 둘 다 배우라 섭외가 많이 오는데, 좀 조심스러워요. 신랑은 주연으로 여배우랑 멜로도 많이 하는데 그걸 깰까 봐요. 걱정 아닌 걱정이 됐죠. 갑자기 기저귀 갈다가 로맨스 연기하는 게 예의가 아닐 수도 있잖아요. 하하. 또 아이의 의견도 중요해요. 나중에 TV에 나오고 싶다고 하면 모를까, 지금은 선택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니까요.”

대중에게 더 친숙한 이미지를 쌓는 데 예능만이 최고는 아니다. 모든 걸 다 내려놓는 연기 변신이 필요한 시점일 수도 있다는 데 차예련도 동의했다. 아무래도 결혼 전에 너무 큰 아이가 있는 역할을 고민했다면, 이제는 모든 틀을 깨고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예전엔 다섯 살 아이 엄마, 이러면 ‘너무 애가 큰 거 아냐?’ 하고 걱정이 먼저 됐어요. 아무래도 틀에 박힌 생각이 있었죠. 여배우다 보니 어떤 상황에서 여자가 아닌 걸로 비춰지는 게 겁이 났을 수도 있고요. 지금은 저도 엄마고 모성을 직접 느껴본 사람이라 잘할 수 있겠단 생각이죠. 아무리 배우라도 한번 겪어본 걸 해보는 건 이전보다 쉬울 수 있으니까요. 모성애 강한 엄마 역은 들어오면 무조건 할 것 같아요. 의외로 푼수끼가 넘치거나 코미디, 액션 등 뭐든지 도전할 준비는 돼 있어요. 지금은 리얼리티 예능에 약간 관심이 가요. 차예련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연기적으로도 좀 더 다양하게 봐주시지 않을까요?(웃음)”

모든 여자가 결혼, 출산을 겪으며 경력이 단절되고 위기를 겪지만, 그래도 차예련은 빠른 결혼을 추천했다. 먼저 결혼해 아이 셋을 낳아 기른 워킹맘, 친언니의 영향도 있었다. 그래도 가정을 꾸리고 든든한 내 편을 갖게 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는 그의 말은 어떤 비혼주의자에게도 솔깃하게 들릴 법했다.

“누구한테나 빠른 결혼을 추천해요. 제 주변 친구들, 아직 안 간 언니들한테도 매번 그래요. 배우의 인생도 중요하지만 인간 차예련, 사람으로서 제 행복도 중요하거든요. 배우들도 그렇지만 다들 외로워하잖아요. 그럴 때 가족이 생기고 내 편이 생겨서 안식처가 된다고 할까요. 마음가짐이 좋게 바뀌었어요. 누군가는 오빠가 좋은 사람인 걸 아니까 ‘주상욱 같은 남자 있으면 나도 하고 싶다’고 그러더라고요.(웃음) 신랑이 긍정적인 사람이고, 제 커리어가 아깝다며 나가서 많이 보여주길 바라죠. 와이프가 일하는 게 보기가 좋은가 봐요. 좋은 일 있으면 하라고 도와주겠다고 하니까, 더 긍정적인 기운이 저한테 많이 와요. 가족이 생겨서 저는 4년 전과 많이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아이한테 더 좋은 엄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민병복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