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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의 민족 극장가를 들썩이다

2019년 09월호

흥의 민족 극장가를 들썩이다

2019년 09월호

|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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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2018)와 ‘알라딘’(2019), 그리고 ‘라이온 킹’(2019)까지. 최근 극장가를 들썩인 작품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대사가 아닌 노래로 캐릭터가 처한 상황과 그들의 내면을 묘사한 음악 영화라는 점이다.

음악 영화에서만 두 편의 ‘천만 영화’ 탄생

국내에서 음악 영화가 각광받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시발점을 찾자면 2012년 개봉한 ‘레미제라블’(누적관객수 592만977명, 이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이다. 이 영화는 음악 영화 최초로 5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에 새 역사를 썼다. 이어 2014년 ‘겨울왕국’이 1029만6101명의 관객을 모으며 전국에 ‘렛 잇 고(Let It Go)’ 열풍을 몰고 왔다.

2017년부터는 매해 흥행작이 나왔다. ‘미녀와 야수’(2017)는 513만8330명이 봤고, 앞서 언급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994만8386명이 찾았다. 여전히 상영 중인 ‘알라딘’과 ‘라이온 킹’ 역시 각각 1227만3311명(8월 5일 기준), 454만206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제 음악 영화는 관객이 원하고, 극장이 사랑하는 주류 장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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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미제라블’ 스틸. [사진=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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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겨울왕국’ 포스터. [사진=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코리아(주)]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이 같은 원인을 음악극에 대한 관객의 인식 변화에서 찾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뮤지컬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음악극에 익숙해졌다. 자연스레 영상이나 영화로 나온 것도 찾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관객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음악 영화로 많이 나왔다. 그러다 보니 음악 영화란 장르 자체에 만족도가 높아졌고, 일부러 그 장르를 찾는 사람까지 생기면서 발전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극장 플랫폼의 다양화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시류에 따라 극장 역시 단순 관람 문화를 넘어 함께 체험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대표적인 것이 ‘보헤미안 랩소디’, ‘알라딘’의 흥행을 이끌었던 싱얼롱(Sing-Along, 노래를 따라 부르는 방식) 상영이다.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니 음악 영화를 찾는 사람의 수요도 전보다 늘어났다.

CJ CGV 황재현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체험하는 극장 문화가 음악 영화의 흥행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며 “특히 싱얼롱처럼 노래를 직접 따라 부를 때 관객이 느끼는 재미, 얻는 메시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콘텐츠에 동화되고 캐릭터에 일치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자연스레 이런 니즈가 많아지면서 하나의 열풍을 만들었고 영화의 흥행을 도왔다”고 짚었다.

관객 선호 증명→충무로도 음악 영화 제작

흥미로운 지점은 이런 변화가 충무로에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데 있다. 관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감독, 배우들이 뮤지컬 영화 제작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영화 ‘극한직업’(2019)과 드라마 ‘SKY캐슬’(2019)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류승룡과 염정아는 차기 작으로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선택했다. 생일 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고 요구한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문세를 비롯한 1990~2000년대 명가수들의 히트곡을 활용해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 간다. ‘국가부도의 날’(2018) 최국희 감독이 연출하고 ‘극한직업’, ‘완벽한 타인’(2018)을 집필한 배세영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최근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나오기도 했고 잘되기도 했다. 이제 한국형 스타일의 뮤지컬 영화, 한국 노랫말로 나오는 뮤지컬 영화가 나올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해운대’(2009)와 ‘국제시장’(2014),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배출한 윤제균 감독은 ‘영웅’ 준비에 한창이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담은 영화로 2009년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아 온 대형 창작 뮤지컬 ‘영웅’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지난 10년간 뮤지컬 주연으로 활약한 정성화가 안중근을, 충무로 대표 20대 배우 김고은이 조선의 마지막 궁녀 설희를 연기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기억하고 존경하는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더 의미 있고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기 위해 한국형 뮤지컬 영화에 도전하게 됐다”는 게 윤 감독이 말하는 제작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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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 ‘영웅’에 출연하는 배우 김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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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 출연하는 배우 염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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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 출연하는 배우 류승룡.


한국형 뮤지컬 영화, 성공할 수 있을까

사실 충무로에서 뮤지컬 영화가 제작되는 게 처음은 아니다. 2006년 개봉한 전계수 감독의 ‘삼거리극장’, 주현·하정우 등이 출연한 ‘구미호 가족’ 등도 뮤지컬 영화로 분류된다. 하지만 두 영화 모두 1만여 명을 모으는 데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충무로가 뮤지컬 영화 제작에 나서는 이유는 역시나 음악 영화를 대하는 관객의 인식 변화 때문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영웅’의 제작사 JK필름 이창현 이사는 “ ‘알라딘’이 제작되기 전에 이 작품 제작을 결정했지만, (음악 영화에 대한) 분위기가 좋은 건 사실이다. ‘보헤미안 랩소디’, ‘알라딘’, ‘라이온 킹’ 등 음악, 뮤지컬 영화가 계속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이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점도 예전보다 대중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 한국 뮤지컬 영화는 나온 적이 없어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를 일”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를 보면 음악적으로 수준이 높고 배우들도 노래를 잘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그 정도 수준으로 음악과 영상을 잘 어우러지게 만들고 노래 잘하는 배우를 찾는 건 쉽지 않을 거다. 우리나라 뮤지컬 영화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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