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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한류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논산

2019년 08월호

新한류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논산

2019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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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혁 논산시 미래발전사업단장
“혁신적이고 스마트한 미래 관광도시로 재탄생”


| 오영균 기자 gyun507@newspim.com


충청남도 끝자락에 위치한 인구 13만의 작은 도시인 논산시가 최근 한류 열풍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 전까지도 대전과 익산 사이에 낀 특징 없는 농촌에 무슨 변화가 생겨난 걸까.

지역마다 하나씩 있는 특산물이나 추천 여행지조차 없는 도시. 대중의 머릿속에는 ‘논산=논산훈련소’로만 이미지화됐던 이곳이 문화의 중심에 오르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특색 없이 늙어가던 도시가 되살아난 데는 논산시 황인혁 미래발전사업단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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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선샤인’ 세트장.


관광사업 후발주자 논산시, 타 지자체 ‘롤모델’

지난여름 방영된 tvN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이 드라마는 방영 직후부터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18%라는 성공적인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현재 이 드라마를 촬영했던 세트장은 국내외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한국에 오면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를 일찌감치 예상하고 머릿속에 논산시 관광맵을 구상한 황인혁 단장은 제작사인 ‘화앤담픽쳐스’가 드라마 세트장을 건설할 부지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제작사를 찾았다. 그리고 제작사 이사에게 논산시에서 촬영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제작사 측에서는 배우들의 동선을 고려해 서울과의 이동이 자유로운 인천시를 제1 후보로 생각하고 이미 인천시청과도 어느 정도 협의가 진행된 상태였다. 그러나 일제시대가 배경인 드라마 특성상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서 있는 인천시에서는 그림이 잘 나오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게다가 세트장 건설 인허가 절차도 드라마 스케줄에 맞추기 힘들어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를 간파한 황 단장은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인허가 절차를 드라마 촬영 스케줄에 다 맞추겠다는 약속을 했다. 제작사 측에서도 현장을 보니 개발이 하나도 되지 않은 맨땅, 여기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시의 모습에 논산시에서 촬영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것.

여기서부터 황 단장의 사업 기지가 발휘된다. 전폭적인 지원을 내걸고 세트장의 모든 건물을 영구건축물로 지어 달라는 딜(deal)을 건넨 것이다.

황 단장은 “여러 드라마 세트장을 리서치 차원에서 다녀봤다”며 “세트장 내 건축물 대다수는 합판으로 만들어져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제대로 구경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실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렇게 지어진 드라마 세트장은 1~2년 반짝 인기를 끌다 결국 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만다”며 “진정한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발전된 세트장을 짓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황 단장의 제안은 원래 미스터 선샤인을 방송하기로 한 SBS에서 받아들이면서 국내 최초로 방송사에서 투자한 상생 모델의 1호가 됐다. 황 단장은 “이 과정에서 세트장 운영 방식도 조율했다”며 “향후 13년 동안은 SBS가 운영하고, 그 후에는 논산시에서 직접 운영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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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이러한 협의 방식은 SBS와 논산시 모두에게 윈-윈이었다. 일단 SBS에서는 드라마 방영 이후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아도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고, 이후에는 자사 프로그램 촬영 등 여러 홍보 콘텐츠를 개발할 여지가 충분했다. 논산시 입장에서는 이미 완벽하게 만들어진 드라마 세트장의 운영권을 고스란히 넘겨받을 수 있어 서로에게 이익인 셈이었다. 게다가 드라마의 성공으로 해외 관광객이 많이 몰려온 덕분에 SBS에서 투자한 원금 회수 예상 기간이 더 앞당겨질 것으로 보여 수익금 외 금액은 논산시에 재투자가 가능하다.

이런 스마트한 정책 덕분에 관광객 유치는 물론 세트장이 아티스트들의 전시장이나 관광상품으로 활용되는 등 다방면으로 개발할 수 있어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황 단장은 “많은 지자체에서 미스터 선샤인 세트장에 견학을 오는 등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며 “이제 논산은 드라마 세트장을 활용한 관광도시의 롤모델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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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혁 논산시 미래발전사업단장.


“국민의 월급으로 일하는 공무원”

황 단장의 성과 뒤에는 그를 옆에서 도와주고 이끌어준 조직의 힘이 컸다. 하지만 ‘드라마 세트장의 후광효과는 길어야 2년’, ‘실패하면 누구 탓’ 등 들려오는 말들이 그를 지치게 했다. 조직 내부에 만연한 편견을 깨고 갈등을 푸는 과정이 오히려 사업 유치보다 더 힘들었다.

그는 “도시가 활기를 띠기 위해서는 관광객의 유입이 활성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한 가장 확실하면서 손쉬운 방법은 한류 관련 사업”이라고 지속적으로 조직을 설득했다.

설득의 목표는 하나였다. 드라마가 종영된 후 반짝 인기를 끌다 시들해지는 장소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논산시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황 단장은 “드라마 기획과 내용, 출연진과 작가를 봤을 때 분명히 한류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며 “만약 드라마가 실패한다 하더라도 논산시의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승산 있는 사업”이라고 확신했다. 또 드라마가 성공하면 세트장 주변의 관광지와 논산 딸기를 알리는 데도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모든 것이 시민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했던 황 단장은 당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공무원은 국민이 주는 월급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라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꾼정신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정관념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깨라고 있는 것”이라며 “주변의 시선에 주눅들지 않고 한 발짝 문을 열고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 단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의 꿈은 논산시에 근사한 공원을 하나 만드는 것이다. 올 8월을 목표로 수변위락시설 건립을 위한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역시 논산시의 혈세가 아닌 민간기업의 투자로 추진될 예정이다. 또 탑정호에 연내 동양 최대의 출렁다리도 건설할 계획이다.

비록 관광도시로서는 후발주자지만, 그의 남다른 기획력과 구상력으로 ‘낀 도시’가 아닌 ‘신관광지의 중심’으로 거듭날 논산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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