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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식중독 주의보 냉장고 안에서도 세균 번식한다

2019년 08월호

여름철 식중독 주의보 냉장고 안에서도 세균 번식한다

2019년 08월호

| 우흥정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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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고 습한 여름에는 각종 세균이 쉽게 자라고 번식한다. 5월부터 9월 사이에 80% 이상이 발생한다. 그렇지 않아도 찬 음료와 음식을 자주 먹어 배탈과 설사가 잦은 계절. 음식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식중독에 걸리기 십상이다.

식중독은 세균이나 세균이 만든 독소가 있는 음식을 먹은 뒤 나타나는 복통, 설사, 구토, 피부 두드러기, 감염증 등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세균 번식이 많은 여름철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의 원인균

여름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은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등 4가지다. 요즘은 드물지만 이질(시겔라)균이나 콜레라(비브리오)균, 캄필로박터, 지알디아균 등도 여름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여행 등 낯선 환경에서 물을 갈아 마시고 생기는 배탈, 설사(‘여행자 설사’라고 함)의 가장 큰 원인은 병원성 대장균에 의한 것이다. 오염된 물이나 상한 음식에서 번식하는데, 이 균이 번식한 물이나 음식을 먹은 후 12~24시간 지나면 복통과 설사가 생기고 심하면 혈변을 보기도 한다. 한때 유행했던 O-157(H7) 감염도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이다. 육류에 주로 번식하므로 오염된 고기가 들어 있는 햄버거, 우유 등을 먹은 후 1~7일 뒤에 배앓이를 하고 설사가 생긴다. 일부 환자에서는 균의 독 작용에 의해 신장(콩팥)이 상하고 혈액 속의 적혈구가 파괴되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으로 급성 신부전증이 생겨 생명이 위험해지기도 한다.

① 황색포도상구균

요리하는 사람의 손에 염증이나 부스럼이 있을 때 그 상처로부터 음식으로 균이 오염돼 생기는 병이다. 포도상구균 식중독은 그 균 자체에 의한 것보다는 음식 속에서 번식한 포도상구균이 내는 독소 때문에 생기므로 음식을 끓여 먹어도 걸릴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이 매우 빨라서 음식을 먹은 후 1~3시간이면 심한 구토와 복통, 설사가 생길 수 있다.

② 장염살모넬라균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세균과 같은 종류의 균으로 육류나 계란, 우유, 버터 등에 잘 자란다. 이 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고 8~48시간이면 병이 생기고 열,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③ 장염비브리오균

다른 균과 달리 주로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해수에 서식하므로, 해변가에서 어패류나 생선을 날로 먹고 난 뒤에 생기는 식중독이면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조개, 굴, 낙지, 생선 등을 날로 먹은 후 10~24시간이 지나서 배가 아프고 구토, 심한 설사가 나고 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 같은 종류의 세균 중에서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균은 장염보다는 패혈증을 일으켜 생명을 앗아가는 경우도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간 기능이 나쁜 사람에게 잘 생기고 어패류나 생선회를 먹고 10~24시간 후에 열과 피부반점, 물집 등이 생기고 전신의 통증과 함께 심하면 의식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식중독의 치료

식중독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따뜻한 꿀물이나 설탕물, 이온음료 등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안정을 취하면서 쉬면 2~3일 내에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고열이 나거나 복통과 설사가 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탈수 증상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어린이나 노인 환자들은 합병증이나 탈수가 쉽게 생기므로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식중독은 예방이 최선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냉장 보관된 음식은 안전하다고 믿는 것인데, 전혀 그렇지 않다. 만약 음식이나 식재료가 요리 중이나 이동 중에 오염됐다면 냉장고에 넣어두더라도 음식물 속에 균이 그대로 살아 있고 냉장고 속에서도 균이 자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식중독은 음식물을 끓여 먹더라도 발생할 수 있지만, 그래도 여름철 음식은 무조건 끓여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차게 먹어야 하는 음식도 끓인 후에 식혀 먹는 방법을 쓰는 것이 좋다. 채소나 과일처럼 끓이지 않고 먹는 음식들은 흐르는 물에 열심히 씻어서 먹어야 한다. 물론 이때의 물은 오염되지 않은 물 즉, 수돗물이 제일 안전하다.

냉장, 냉동해야 하는 음식물은 바깥 온도에 10분 이상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고,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도 냉장실 보관은 가급적 하루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 음식을 만들 때 생선이나 고기를 자르고 다듬은 칼과 도마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씻은 후 다른 음식물을 다루어야 한다. 행주는 매일 깨끗이 씻고 바짝 말려서 사용해야 하므로 여름철 주방에는 여러 개의 행주를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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