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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급 뮤지컬 무대의 비밀

2019년 07월호

블록버스터급 뮤지컬 무대의 비밀

2019년 07월호

| 황수정 기자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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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공연 장면. [자료=마스트엔터테인먼트]


소설은 상상을 글로 풀어내고, 영화나 드라마는 편집과 컴퓨터그래픽(CG)을 통해 상상을 이미지로 완성한다. 그렇다면 무대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공연되는 뮤지컬은 어떨까. 뮤지컬 시장의 성장과 첨단기술의 발달로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않은 뮤지컬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눈앞에서 실제로 펼쳐지는, 상상을 뛰어넘는 무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본다.

톨스토이 원작 ‘안나 카레니나’
LED 스크린, 이동식 타워 등 활용
러시아 특유의 무대 미학 그대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연출 알리나 체비크, ~7/14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는 러시아 대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원작으로 2016년 탄생했다. 2018년 세계 최초로 국내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이며 당시 9만여 관객을 공연장으로 불러들인 바 있다. 러시아 최고의 뮤지컬 연출가 알리나 체비크와 안무가 이리나 코르네예바 등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이 직접 내한해 러시아 감성과 원작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렸다.

그동안 오페라, 연극, 영화, 발레 등 여러 장르로 재탄생된 ‘안나 카레니나’는 뮤지컬을 통해 종합예술의 정점을 찍는다. 클래식, 팝, 록, 크로스오버 등 전 장르를 아우르는 40여 곡의 아름다운 넘버와 왈츠, 발레, 당시 러시아에서 유행하던 마주르카 등 다양한 안무를 선보인다. 특히 무대 뒤편을 가득 채우는 LED 스크린과 4개의 이동식 타워, 여기에 장착된 8개 패널을 통해 스케이트장, 파티장, 경마장, 기차역, 네바강 등 장소의 한계를 벗어난 화려한 세트가 관객을 19세기 러시아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해준다.

러시아 출신 스케이터가 직접 소화하는 화려한 스케이트 묘기의 오프닝부터 놀라움을 자아낸다. 안전을 위해 무대 바닥의 수평, 틈과 단차가 없게 별도의 작업을 진행하고 매회 공연 전 체크리허설을 진행한다. 또 무대를 가득 채우는 LED 영상은 러시아 오리지널 프로덕션에서 인계받은 이미지로 아름다운 러시아 풍광은 물론 드라마의 서사와 인물의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살려낸다. 모두 무선 신호를 통한 오토메이션 시스템으로 구동된다. 무엇보다 암전 없이 무대 전환이 이뤄지는 러시아 뮤지컬 특성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안나 카레니나’의 기형준 제작감독은 “대부분의 뮤지컬과 달리 스태프가 무대 위에 함께 등장해 무대를 전환하는 것이 정말 특별하다. 처음에는 다소 생소했지만, 관객들도 극의 일환으로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 같아 스태프들도 더 집중하고 있다. 스태프들도 배우와 마찬가지로 의상을 착용하고 공연에 참여한다. 2t에 가까운 타워를 움직이기 위해 한 타워당 2명의 스태프가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가장 세밀하고 힘든 작업이지만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1막의 엔딩 ‘자유와 행복’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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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블랙 주연 동명영화 원작 ‘스쿨 오브 락’
캐릭터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된 악기로 연주
악기 및 음향, 연주와 어울리는 조명까지 심혈


뮤지컬 ‘스쿨 오브 락’(연출 앤드루 로이드 웨버, ~8/25 샤롯데씨어터)은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 불멸의 명작을 탄생시킨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최신작으로 2016년 토니상 4개 부문과 드라마데스크상, 외부비평가상, 드라마리그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뒤흔든 오리지널 팀 최초의 월드투어로 올여름 한국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한다는 점이다. 영화에 사용됐던 3곡을 비롯해 새롭게 작곡한 14곡이 추가됐다. 록부터 클래식팝, 오페라 등 전통적인 뮤지컬 곡조가 조화를 이루며 파워풀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음악을 자랑한다. 장면과 곡의 장르에 따라 음향까지 바뀐다. 상하이에서 관람한 딕펑스는 “스토리에 따라 음향까지 설정이 바뀐다. 공연장이 배경이 되자 음향이 정말 록 공연장 같다. 소리가 엄청 와닿는다. 뮤지컬 공연장에서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음향의 차이를 준 것도 크게 고민하고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무대는 거창한 세트보다 관객들이 라이브 연주를 더욱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초점이 맞춰졌다. 그렇다고 무대가 초라하지 않다. 흡사 콘서트 같은 화려함으로 신나고 흥겹게 진행된다. 이를 위해 200개가 넘는 스피커와 48개의 무선마이크를 사용한다. 무대 앞 스피커는 2t이 넘으며, 음향을 위해 사용하는 케이블은 20km가 넘을 정도다. 라이브 연주와 어울리는 화려한 조명을 구현하기 위해 700개 이상의 조명과 8000개 채널을 사용하며, 이를 위해 100m의 알루미늄 트러스(구조물)를 할용한다.

캐릭터에 맞춰 커스터마이징된 악기도 볼거리다. 무대 위 듀이가 사용하는 기타는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기타 브랜드 중 하나인 깁슨의 명작 레스폴 모델이다. 캐릭터에 맞춰 유일하게 컬러 디자인해 눈길을 끈다. 또 실제로는 일레트로닉 드럼을 사용해야 하지만, 무대 디자인을 위해 일렉트로닉을 아날로그처럼 보이도록 아날로그 드럼 세트로 새롭게 제작하기도 했다. 작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신경 쓴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시종일관 유쾌한 에너지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전설 속 영웅 아더왕 이야기 ‘엑스칼리버’
물, 불, 연기, 특수 장치 및 프로시니엄 디자인
최대 70여 명 등장하는 빗속 전투신 백미


뮤지컬 ‘엑스칼리버’(연출 스티븐 레인, ~8/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마타하리’, ‘웃는 남자’ 등을 창작한 EMK뮤지컬컴퍼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스위스 세인트 갈렌 극장에서 ‘아더-엑스칼리버(Artus-Excalibur)’라는 타이틀로 개발 중이던 작품을 EMK에서 월드와이드 공연 판권을 확보해 ‘엑스칼리버’로 변경했다. 극적인 스토리와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뮤지컬 넘버 약 60%를 새롭게 추가하고 아시아 보편적 관객 정서도 반영해 전반적인 수정을 거쳤다.

작품은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과학이 싹트기 전 마법과 마술이 공존하던 고대 영국을 놀라운 시각적 효과와 영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아더’가 성장하면서 내부에 존재하는 용을 다루는 모습을 불과 연기, 영상으로 구현하고, 아더왕과 색슨족의 전투 장면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70여 명이 무대에 올라 장관을 이룰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프로시니엄(객석과 무대를 분리하는 액자형 아치)을 적극 활용해 영화보다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엑스칼리버’의 정승호 무대디자이너는 “그 당시 숲속에 존재하는 토착신앙과 색슨족과의 전쟁, 마법과 현실을 무대 속에 극적으로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물, 불, 바람 등 실제 자연이 무대 속에서 많이 사용되며, 조명을 통해 신비한 분위기도 자아낸다”면서 “이번 무대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비 내리는 장치와 엑스칼리버가 꽂힌 거대한 바위산이다. 실제 내리는 빗속에서 이루어지는 전투 장면은 조명과 영상이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줄 것이며, 거대한 바위산은 크기와 높이로 무대 위에서 압도하는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대규모 장면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지난 5월 11일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사전 무대 리허설도 진행했다. 빗속 전투 신과 용의 모습을 구현한 프로젝션, 검을 뽑아드는 순간의 특수조명장치 등을 미리 시연하며 기술적인 부분을 점검했다. 물의 양, 수압까지 철저히 계산해 한 치의 오차도 없게 준비 중이며, 연습기간 및 공연기간 통틀어 약 100t의 물이 동원될 예정이다. 정 디자이너는 “많은 장면을 밀도 있게 보여주다 보니 세트가 많이 등장한다. 꽉 찬 무대를 보시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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