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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홍 한국기계연구원장 “중장기 대형연구 매진”

2019년 07월호

박천홍 한국기계연구원장 “중장기 대형연구 매진”

2019년 07월호

“중장기 대형연구 기획·실행의 시스템화 최대 과제”
기계연 2030년 중장기발전계획 ‘KIMM2030’ 수립
“산학연 혁신주체들과 청사진 공유...앞장선다”


| 김영섭 기자 kimy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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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산업은 제조업의 기반입니다. 이제 기계 산업은 고부가 가치 콘텐츠와 서비스화 중심의 질적 혁신을 통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강건한 동력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시점입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이 앞장서겠습니다.”

박천홍 한국기계연구원(KIMM, 이하 기계연) 원장은 2030년까지의 중장기발전계획, 이른바 ‘KIMM 2030’ 수립을 최근 완료했다. 2년여간 기계연을 이끌어온 박 원장은 ‘KIMM 2030’에 대해 “메가트렌드 분석을 통한 6대 산업분야별 유망 아이템 선정 과정과 R&R(Role and Responsibility)별, 유망 아이템별 2030년까지의 진화 단계 및 핵심 기술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기계연이 제안하거나 수행하는 연구 과제의 범위와 신산업 지향적인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산·학·연 혁신 주체들과 청사진을 공유하며 같은 곳을 바라보게 하기 위해서다.

“2030년 목표로 유망 아이템 16개 도출”
Q. 우선, 현 시점에서 기계연과 기계 산업이 왜 중요한가.
A. 기계 산업은 제조업의 근간이다. 제품의 품질, 부가가치, 생산성 등을 결정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품을 개발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제조 기술의 총집약체로 선진국이 끝까지 놓지 않는 핵심 산업인 이유다. 우리나라 일반기계는 금형, 공작기계, 건설기계, 섬유기계 등의 강세로 수출 품목 중 3년 연속 2위, 세계 수출 8위를 기록 중이다. 2017년 기준 수출액은 약 500억달러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의 둔화가 가시화하고 있다. 2000~2010년 연평균 10% 수준으로 성장해온 제조업 수출 및 생산 증가율은 2010~2017년 연평균 2.5% 수준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부가가치율은 선진국 대비 70% 수준이다. 이런 배경에서 기계연은 메가트렌드에 선제 대응하고 고부가 혁신동력을 이끌기 위해 ‘KIMM 2030’을 통해 R&R과 연계한 유망 아이템 16개를 도출하고 18대 국가 신산업 창출에 기여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Q. 원장 취임 이후 2년여 성과와 함께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면.
A.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답게 기계 산업에 필요한 선도적 연구를 하자, 이게 사실 출연연의 바람직한 모습이라는 점에서 주안점을 뒀다. 나름대로는 구체화시켜 출연금으로 받는 주요 사업을 중장기 연구로, 미래를 보는 연구로 바꾸는 노력을 했고 어느 정도 정립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간 연구원들이 정부 과제 수탁사업으로 출연연 예산의 상당 부분을 충당토록 하는 연구과제중심제도(PBS)하에서 자기 인건비 따오는 연구를 하다가, 출연연 임무를 생각해 중장기 대응 연구를 바로 시작하라고 하면 테마를 잡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이디어 내는 수준까지 내부 트레이닝은 됐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많이 일어났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주 52시간제 도입 등을 준비하고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게 사실이다. 이런 영향 등으로 내부 구성원을 찾아다니면서 좀 더 많이 소통하지 못한 부분은 제일 아쉬운 대목이다. 또 기계연이 기계산업계 대표 기관으로 열심히 일하는 기관이라는 걸 외부에 알리는 일도 했는데, 예전보다는 많이 활동적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Q. 기계연의 제조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A. 일반적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쪽이나 공작기계 같은 기간산업용 설비들은 저희가 하고 있다. 중요한 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결국은 스마트 매뉴팩처링 안에 고부가가치화해서 접목시켜야 한다. 또 기계연이 개발한 금속3D프린팅 장비기술을 중심으로 산업현장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들이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장비화하는 연구개발을 이어갈 것이다. 로봇 쪽은 제조 및 산업 로봇 쪽에 특화해 왔으니까 스마트 팩토리에 잘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협업 로봇 쪽을 집중 연구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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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기술로 軍차량 미세먼지 확 줄인다”
Q. 환경 기술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A. 기계연이 플라스마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 자동차 매연이라든가 반도체 공장의 여러 가지 오염물질을 저감하는 데 많이 적용하고 있다. 대전시의 악취 제거 사업도 그런 차원이다. 특히 기계연은 플라스마 DPF(매연저감필터) 장치를 군 차량에 확대 보급, 배출 가스를 크게 줄여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공군과 협력해 군용 차량 2대에 1년 동안 플라스마 버너 DPF 장치를 시범 장착, 매연 배출량이 90% 이상 저감되는 것을 확인했다. 플라스마 DPF 장치는 소형의 플라스마 발생장치로 고온의 플라스마 특성을 이용해 외부 조건에 제약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연소할 수 있도록 해준다. 플라스마 버너는 기존 연소기보다 화염 안정성이 뛰어나 엔진 운전 조건이 일정치 않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오염물질을 연소시킬 수 있다.

Q. 기계연과 군 간의 협력 부분도 중요한 사업이라고 하는데.
A. 하나는 해군하고 협력하는 것인데 주로 함정 쪽이다. 또 하나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협업해 일반 군 수요를 다루는 부분이 있다. 해군 부분과 관련해서는 초기에는 함정 특성 평가를 하다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함정 생존성 평가 시뮬레이션까지 한다. 어뢰 등을 맞아 기관이 어느 정도 더 버틸 수 있는가를 예측한다면 전투력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 작년부터는 미래국방혁신기술개발사업이라고 해서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협력해 미래 국방력을 위한 기초 연구 기획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기계연도 참여하고 있다.

Q. 연구자 중심 연구개발 이슈는 정치적인 문제로 보는 관점이 있는데.
A. 저희는 정치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 자체로서의 의미로만 받아들이고 싶다. 말 그대로 연구자 중심으로 한번 해 보자는 취지는 저희 출연연한테는 반가운 소식이다. 사실 그 동안은 새 정부마다 거버넌스 중심으로 많이 협의가 돼온 측면이 있어서 저희가 의견을 낼 만한 여지가 별로 없었다. 연구자 중심으로 하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정책 수립이라든가 여러 가지 문화의 개선이 필요하지만 개선안을 저희가 직접 낼 수가 있다. 그런 면에서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더 좋은 방향으로 인식하고 있다.

과학기술정책 일관성 중요
Q. 어떤 부분의 정책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A. 과학기술계에서 서로 소통해서 결정한 정책이라면 일관성을 유지했으면 좋겠고, 그런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 아주 원론적인 얘기지만 과학기술 정책이 정부에 따라 너무 많이 달라지는 건 국가적으로 손해다. 그렇지 않나? 결국은 그게 누구의 책임이냐는 얘기가 반복되는 문제가 생긴다. 지금 출연연이나 정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장기 연구는 결국 정부의 임기를 넘어가는 연구가 많다.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평가하는 정책이 되면 그대로 굳어져 간다고 본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섰다고 달라지게 되면 결국 국가 연구개발(R&D) 비용의 손실로 이어진다. 이런 부분과 관련해 정말 저희가 세팅을 해서 어느정도 정착을 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Q. 남은 1년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은 뭔가.
A. 지난 2년간 저희 연구소로서는 출연연에 걸맞은 중장기 대형 연구를 발굴해 내는 연습을 했다고 요약할 수 있겠다. 이를 시스템화해 앞으로 계속 우리나라 산업을 위해 아이템을 발굴하면 이를 과제화해 도전적 과제로 만들고 실제로 예산을 태우는 방식이 정착돼야 연구원들도 ‘아, 이게 우리가 좋은 거만 기획해 내면 실제로 연구를 해볼 수 있구나’ 하고 느낄 것이다. 그런 부분이 안착되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시스템을 잘 정리하고, 그럼에도 연구원들이 100% 만족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면 연구원들하고 소통해 안정화시키겠다. 또 연구몰입 환경, 행정 효율화 연구소를 위한 정책을 조속히 정착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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