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ANDA 뉴스 | 월간 ANDA | 유돈케어 | 안다쇼핑 | 中文 |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행복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지쳤다

2019년 07월호

행복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지쳤다

2019년 07월호

상세기사 큰이미지

시장변동성 줄어들 줄 몰라
중국, 러시아 연대 강화하며 무역전쟁 대응
미국 금리인하 가닥 잡았지만, 언제 얼마나?


| 이영기 기자·경제학 박사 007@newspim.com


글로벌 경제는 통합에서 분열로 경로를 바꾸는 양상이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점점 사건 하나하나에 민감해지면서 변동성을 높일 것이 뻔하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7월이든 9월이든 확실시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이 여전히 금융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행복(euphoria)’이라는 이름표의 금리 인하가 눈앞에 어른거리지만, ‘걱정(woes)’이라는 꼬리표를 단 글로벌 경제의 분열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지치게 하고 있다.

지구상 경제 변수를 살펴보면, 먼저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 10% 내외를 차지하는 유럽연합(EU)이다. 지난 5월 치러진 EU 의회 선거에서 EU 정책을 반대하거나 심지어 EU 자체를 거부하는 세력들이 전체 의석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미국 기업연구소(AEI)의 글로벌 경제 전문가 데스먼트 래크만은 영국의 브렉시트, 이탈리아의 재정 위기, 독일의 무역 타격을 3대 위험 요소로 꼽았다. 브렉시트가 가장 큰 영향을 주겠지만, 이탈리아는 은행 시스템 자체가 부실 처리에 취약한 구조일 뿐 아니라 과도한 재정지출로 위기에 대한 내성이 부족하고, 무역전쟁의 여파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상당한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 이유다.

역시 제일 중요한 중국과 미국으로 눈을 돌려보자. 이들은 우리나라 무역 비중에서 각각 22%와 13%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미국과 바짝 추격하는 중국 간의 경쟁이다. 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가 1985년 당시에는 부대표로서 일본과의 플라자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 때문에 지금 미·중 무역전쟁도 중국의 대망을 꺾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유가 자주 등장한다. 일본이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합의를 수용했지만, 중국은 전혀 다르다. 동중국해에서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군함이 15m까지 접근해 충돌할 뻔한 상황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는 서로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같은 때 푸틴은 5세대 이동통신(5G)과 관련해 미국의 화웨이 봉쇄 정책을 ‘편파적’이라며 중국 편을 들었다. 러시아는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기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한발 더 나아가 2023년 발사하는 러시아의 달 탐사선 루나 26호에 양국이 기술 협력을 하자는 요청까지 했다. 플라자 합의와 같은 것은 예상할 수 없다. 중국과 미국은 서로의 셈법에 따라 현재 갈등을 봉합할 뿐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중간 무역전쟁은 경제 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이 중국의 경제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탈취, 강제 기술 이전, 국가보조금 등은 반드시 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미국의 생각이다. 하지만 중국이 자신들의 모든 힘을 특정 분야에 집중한다면 그에 대항할 수 있는 국가는 거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중국도 물러설 의향이 없어 보인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학 스턴스쿨 교수는 21세기는 미·중 간의 패권경쟁 즉 신냉전의 시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U 문제도 그렇지만 미·중 무역전쟁은 불확실성 큰 장기적인 문제다.

실물경제를 좌우하는 이 같은 큰 불확실성에서 그나마 가닥을 잡는 쪽도 있다. 미국의 금리 방향이다. 그간의 논란을 뒤로하고 이제는 금리 인하 시기와 횟수가 이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6월 초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올해 여름까지 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고, 필요할 경우 가을에 더 내리는 게 연준이 경기 침체나 둔화에 대한 보험을 드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도 0.50%포인트 인하 쪽에 줄을 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6월에 신호를 보내고 7월과 9월에 금리 인하를 실행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통화 정책이 금리 인하로 가닥을 잡아가지만, 무역전쟁과 같은 실물경제의 장애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첨예화되는 이상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동성을 키울 수밖에 없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달러강세 속도 둔화 지속될까

5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 강세는 지속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위안화는 달러 대비 약해졌으며, 한국의 원화 역시 두드러진 약세를 이어갔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5월 중 0.09% 상승했다. 월간 기준으로 달러화는 최근 몇 달에 비해 강세 속도를 늦췄다. 최근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와 스위스프랑이 강세를 보인 점도 달러화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보고서에서 “전 세계 성장률에 대한 공포가 높은 자산 밸류에이션에 도전하면서 안전자산 통화는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재정 정책 사용이 어려워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달러 약세가 필요하다. 경기 개선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카드인 저유가·저금리 환경 조성 둘 다 이뤄졌지만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달러 가치인 것이다. 미국 기업의 경기는 달러화 지수 상승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달러 강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도 있다.

바닥 뚫렸다...금리 인하 얼마나 할까?

미국을 필두로 선진국 국채 수익률이 5월 일제히 하락했다. 3개월물과 10년물을 중심으로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역전되며 향후 실물경기에 대해 채권시장이 강한 적신호를 보냈고, 이는 주식시장을 포함한 위험자산 가격을 압박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016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2.0% 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근 2.10%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같은 만기의 독일 국채 수익률도 마이너스 0.2% 선으로 진입하며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10년물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달 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면 “연준은 이에 따른 경제 펀더멘탈의 파장을 면밀히 살피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하자, 월가에서는 금리 인하 전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은 여름까지 0.50%포인트 인하를 주장했고,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9월 중 한번에 0.50%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뒤 12월에 0.25%포인트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을 거의 100%로 보고 있으며, 첫 인하가 9월에 이뤄질 가능성을 약 89%, 두 번째 인하가 12월에 단행될 확률을 약 83%로 보고 있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5월에 팔고 떠나라” vs “아니다, 반등 온다”

5월 글로벌 증시는 전월 대비 6.1% 떨어지며 올해 처음으로 월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증시 모두 하락했으며 신흥국은 아르헨티나와 러시아, 인도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6.7%, 6.6% 빠졌고, 유럽 대표지수인 스톡스600은 5.7% 하락해 2016년 1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8% 급락, 작년 12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신흥국 증시도 7.3% 하락했다.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5월 28일) 기대에 힘입은 아르헨티나, 과대 낙폭 인식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러시아, 친(親)기업 성향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재집권 훈풍이 전해진 인도 증시 등을 제외하고 대체로 죽을 쒔다. 5월에 팔고 떠나야 했는가.

일부 전문가는 증시가 반등할 수도 있다고 말린다. 미·중 무역전쟁이 작년부터 일어난 오래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 밖으로 선전하고 있어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P500지수 기업들의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 감소를 예상했던 지난 4월 초와는 다른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또 분석가들은 지난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로 S&P500지수 기업 이익 증가율이 24.1%에 달했다는 점을 언급, 올해 이익 감소폭이 3.0%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요인이 더해지면 반등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민병복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