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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한’ 자살을 도와드립니다” 자살 사이트 연쇄살인

2019년 06월호

“ ‘편안한’ 자살을 도와드립니다” 자살 사이트 연쇄살인

2019년 06월호

이상성욕에 희생자 찾아 자살 사이트 전전한 가해자
타인의 ‘질식하는 표정’에 성적 흥분 느껴...자칭 ‘질식왕’
“내 욕망을 멈출 수 없다면 사형으로 끝내고 싶다”


|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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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우에 히로시가 피해자의 가방 등을 버린 하천을 조사하는 오사카부(大阪府)경찰 조사원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2005년 8월 2일 오사카(大阪)부 가와치나가노(河内長野)시의 하천에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다. 오사카부 경찰은 수사를 시작해 인근 지역인 사카이(堺)시에 거주하고 있던 남성을 체포한다. 그해 서일본 지역을 뒤집어놓은 ‘자살 사이트 살인사건’의 시작이었다.

처음에 이 사건은 범인의 아버지가 전직 경찰이었다는 점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심지어 그의 아버지는 사건 수사본부가 설치된 경찰서에 근무한 전적도 있었다. 그런데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 사건이 그저 그런 단발성 살인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 드러난다. 피해자는 발견된 여성 외에도 중학생과 대학생 남성을 더한 3명이었다. 연쇄살인이었던 것이다.

살인 동기도 충격을 줬다. 범인은 자신의 이상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고문을 가하며 죽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희생자를 찾기 위해 일부러 자살 사이트를 돌아다녔다는 점도 드러났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중이 경악을 금치 못했던 건 범행 동기였던 범인의 ‘이상성욕’과 걷잡을 수 없는 ‘성충동’ 때문이었다. 주변인들에게 ‘온순하다’는 평을 받던 범인은 왜 이상성욕을 지니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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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우에 히로시.


온순하고 얌전한 얼굴 뒤...‘질식’과 ‘흰 양말’에 대한 병적인 성욕

범인 마에우에 히로시(前上博, 체포 당시 36세)는 4인 가족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마에우에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그가 온순하고 얌전하며 성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에게 없는 이상성욕이 있었다. 바로 ‘질식’이었다.

마에우에는 중학생 때 연쇄살인을 다룬 추리소설을 읽다가 책에 실린 삽화를 보고 성적 흥분을 느꼈다. 그는 그날 그림을 보며 자위를 했고, 이후 타인의 ‘질식하는 표정’은 그의 성벽이 됐다.

문제는 그가 이상성욕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유달리 강한 성충동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는 중고등학생 시절 인근에 사는 아이들을 거즈로 질식시키는 범행을 수차례 반복했다. 게다가 중학생 때는 실습 온 여자 교생을 질식시키는 상상을 하며 자위를 하다가, 당시 그녀가 신고 있던 ‘흰색 스쿨삭스’마저 자신의 성벽이 되기도 했다.

이후 그는 흰 양말을 신은 남학생의 목을 조르거나, 길을 가다가 갑자기 사람을 습격해 입을 틀어막는 등의 범행을 반복했다. 우체국에서 일하던 1995년에는 자신을 괴롭히던 동료에게 복수를 할 겸 목을 졸라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그의 범행은 피해자와 합의 등을 통해 기소유예 등으로 무마된 것도 많았지만, 대학생이 되면서는 더 이상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대학 시절 한 남학생을 교살 미수한 것이 소문나면서 자퇴를 하게 됐고, 이후에도 비슷한 범행을 반복한 끝에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체포된 뒤 밝혀진 바에 따르면 그는 살인 사건을 저지르기 전까지 타인을 질식시키는 폭행 범죄를 50건 이상 저질렀다. 폭행, 상해 등으로 전과도 3범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퇴직금으로 지불한 합의금도 1000만엔이 넘었다.

마에우에는 2년 6개월 징역 판결을 받고 감옥에 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에겐 살인 전과는 없었다. 마에우에는 감옥에서 모범수로 생활하면서 2년이 조금 안 돼 가석방됐다. 하지만 모범수 생활은 겉모습뿐이었다. 그는 감옥을 나와 수리공 생활을 했지만, 동시에 홈페이지를 개설한 ‘범행예고문’처럼 여겨지는 자작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스스로를 ‘질식왕’이라 불렀으며, 소설의 내용은 주인공이 사람들을 질식시키는 것이었다.

마에우에는 서서히 자신의 ‘질식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살 사이트로 눈을 돌렸다. 자살을 원하는 사람을 죽이면, 체포 뒤에도 죄가 가벼울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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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우에를 실은 호송차가 첫 공판을 위해 오사카 지방재판소에 들어가는 모습.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자살 도와드립니다...연탄 자살로 편히 갑시다”

마에우에는 자살 사이트에 글을 올려 희생자가 될 자살 지원자들을 찾았다. 그는 “집단 자살을 하지 않겠습니까” 혹은 “자살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저는 사형을 받는 형태로 뒤를 따르겠습니다”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그는 희생자를 모집할 때마다 “연탄 자살을 이용한 편안한 죽음”이라고 강조했다.

첫 희생양은 당시 25세 여성이었다. 그녀는 당시 집안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히키코모리 상태였는데 병원의 입·퇴원을 반복해도 병은 치유되지 않았고, 결국 자살까지 생각하게 됐다.

그러다 여성은 2004년 12월 자살 사이트에서 범행 대상을 찾던 마에우에를 알게 됐고 20여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 여성은 연탄 자살을 하자는 마에우에의 제안을 받고 2005년 2월 19일 그를 만난다. 물론 마에우에는 연탄 가스로 피해자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그는 렌터카를 대여하고 비닐테이프 등을 준비해 여성을 만나러 갔다.

그는 여성을 만난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주고받은 연락을 지우라고 요구했고, 이후 자동차 뒷자리에 여성을 묶었다. 그는 시너를 적신 거즈와 손으로 여성의 입과 코를 막아 여러 번 실신시키면서 고문했다. 반복된 고문 끝에 여성이 사망하자 가와치나가노 시 하천에 시체를 유기했다.

조사 과정에서 마에우에는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흥분했다고 자백했다. 그는 범행 다음날 시체 유기 장소를 찾아가 시체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피해자는 남자 중학생이었다. 이 학생은 집단 괴롭힘을 당해 자살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2005년 5월 21일 친구에게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사람이랑 만나러 갈 거야”라는 문자를 남기고 가출한 뒤 행방불명된 상태였다. 마에우에는 학생이 문자를 보낸 날 그를 만나 여성을 살해한 방법으로 똑같이 살해했다. 죽인 뒤에는 옷을 벗겨 시체를 유기했다.

마에우에는 학생의 유족에게 돈까지 뜯어낼 계획도 세웠다. 살해 후 남학생의 휴대전화로 유족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하지만 돈을 받지 못했고, 그는 분풀이 겸 유족들에게 학생을 죽였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범행은 한동안 발각되지 않았다.

세 번째 피해자는 대학을 다니는 21세 남성이었다. 그는 2005년 6월 10일 자살 사이트를 통해 마에우에를 알게 됐고 다른 피해자와 같은 방식으로 살해당했다. 남성의 가족들은 행방불명된 그를 찾기 위해 실종신고까지 해놨는데, 후에 마에우에의 자백으로 시체가 발견됐다. 마에우에는 세 명의 피해자를 살해할 당시 그들에게 흰 양말을 신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임의 조사 때까지만 해도 마에우에는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그가 ‘질식왕’이란 이름으로 소설을 쓰던 사이트를 보여준 뒤에는 범행을 자백했다. 그는 “남녀 상관없이 입을 막고 괴로워하는 모습에 흥분된다. 고통스러워하는 얼굴이 보고 싶다”며 자신은 자살할 생각이 없다는 점도 진술했다. 나중에 그의 집 창고에서는 그가 피해자를 살해하는 모습을 찍은 비디오 테이프나, 피해자들의 괴로워하는 음성 테이프가 발견됐다.

충격적인 사실은 마에우에가 세 번째 피해자를 살해한 뒤에도 새로운 표적을 찾아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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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사이트 연쇄살인사건 첫 공판을 위해 법정에 들어서는 검사관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욕망을 멈출 수 없다면 사형으로 끝내겠다”

체포된 후 마에우에는 임상심리학 교수와 접견해 자신을 분석해 달라고 했다. 2006년부터 약 1년 넘게 진행된 정신 감정에 따르면 마에우에는 아버지의 체포 무술로 인해 ‘질식’을 경험했으며, 이것이 이상성욕의 원인이 됐다.

2007년 일본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에서 마에우에의 변호인은 “피해자 스스로 죽여도 좋다는 의사표시를 했다”며 일본 형법 202조에 의해 ‘자살 방조 및 동의·촉탁, 승낙 살인’에 해당된다며 ‘7년 이상의 징역’이라고 주장했다. 사형을 피해 가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오사카지방법원이 내린 판결은 사형이었다. 사형을 내린 판사는 당시 “유일한 물증인 테이프를 보는 것만으로도 (피해자의 죽여도 좋다는 의사표시가) 있었다고 입증할 수 있다”면서도 “피해자는 ‘연탄을 이용한 편안한 죽음’이라는 거짓 가해 방법을 제시받은 뒤, ‘린치나 고문에 의한’ 자살로 죽임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판사는 마에우에가 자신의 성적 욕망을 위해 피해자에게 “살아 있는 지옥의 괴로움”을 강요했고, 피해자가 “죽는 방법을 선택할 여지도 없이 본인의 희망이나, 처음에 제시된 ‘연탄에 의한 편한 죽음’과는 180도 다른”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면서 “형법 202조에 상당하지 않는다”며 사형을 내렸다. 사형 판결에 대해 변호인단은 항소했지만, 얼마 안 가 마에우에 측이 항소를 취소하면서 사형이 확정됐다. “스스로의 욕망을 멈출 수 없다면 사형으로 끝내고 싶다”는 본인의 의사 때문이었다. 약 2년 뒤인 2009년 7월, 마에우에의 사형이 집행되면서 사건은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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