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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국 기업, 애플 최대 공급상 ‘대선 출마’ 궈타이밍의 폭스콘

2019년 06월호

친중국 기업, 애플 최대 공급상 ‘대선 출마’ 궈타이밍의 폭스콘

2019년 06월호

모회사 훙하이그룹, 대만 국가 GDP 22% 차지
세계 최대 OEM 기업, 직원 연쇄자살로 곤욕 치르기도


| 이미래 중국전문기자 leemr@newspim.com


대만 훙하이그룹 산하 폭스콘(Foxconn, 富智康)은 세계 최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로서 애플, 화웨이(華為), 샤오미(小米) 등 글로벌 휴대폰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4월 훙하이그룹 궈타이밍(郭臺銘) 회장이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 회사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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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대만 총통선거 출마를 선언한 궈타이밍(郭臺銘) 훙하이(폭스콘) 회장. [사진=바이두]


모회사 훙하이 대만 GDP의 22% 차지

폭스콘은 대만 10대 기업에 드는 회사로 컴퓨터, 통신, 가전 제품의 세계 최대 규모 OEM 기업인 훙하이정밀공업(鴻海精密工業, 2317.TW, 이하 훙하이)의 자회사다.

훙하이는 설립 3년 뒤인 1977년 중국 선전에 진출했다. 대만 기업인 훙하이의 대륙 업무를 담당한 회사가 바로 폭스콘 그룹이다. 폭스콘은 중국 전역에 30여 개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빠르게 규모를 확장했다. 1996년에는 경제특구 지정(1980년) 이후 급성장하던 선전(深圳)에 1500묘(苗, 중국식 토지면적, 약 99만㎡) 규모의 거대한 과학기술 단지를 설립하기도 했다.

폭스콘은 특히 대만 자본이라는 점 때문에 중국 당국으로부터 다양한 지원과 우대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폭스콘이 중국에서 단기간에 경쟁력을 확보하고 빠른 성장세를 누린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폭스콘은 2001년 24억달러(약 2조7500억원)의 수출을 달성, 당해 연도 선전 총 수출의 62%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같은 해 폭스콘은 ‘중국 수출 상위 200개 기업’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대형 기업인 중국석유화학(中國石化, 시노펙), 모토로라차이나와 맞먹는 규모다. 업계는 폭스콘의 이러한 고속 성장의 동력이 당국의 지원 및 글로벌 자회사 확장 전략에서 나왔다고 평가한다.

폭스콘은 ‘연구개발은 두 지역(兩地研發), 설계 및 제조는 세 지역(三區設計制造), 조립 및 납품은 전 세계(全球組裝交貨)에서 진행한다’는 전략하에 세계 곳곳으로 확장해 나갔다. 이들은 각각 △중국과 미국에 연구소를 설립해 전 세계 소비자를 만족시킬 제품을 개발 △설계 및 제조는 중국을 중심으로 하되 아시아, 미국, 유럽에 최소 2개의 제조기지를 건설해 고객사에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 △전 세계 단위의 물류 시스템을 통해 최고의 상품을 적시에 고객이 원하는 지역으로 인도한다는 뜻이다. 폭스콘은 부품 구매, 조립 생산, 포장, 배송, 애프터서비스(A/S)까지 모두 맡는 턴키(turn-key) 방식을 선택, 고객사의 만족을 끌어냈다.

2018년 기준 중국,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각국에 위치한 폭스콘 자회사 및 주재기구는 8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자회사 수십 개에서 최소 50만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자회사는 푸즈캉(富智康, 02038.HK), 훙텅(鴻騰, 06088.HK), 윈즈후이커지(雲智匯科技, 01037.HK), 쉰즈하이(訊智海, 08051.HK), 궁예푸롄(工業富聯, 601138.SH)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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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즈캉은 폭스콘의 스마트폰 OEM을 담당하는 자회사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주요 고객사는 화웨이, 샤오미, 비보(vivo), 오포(oppo) 등이다.

궁예푸롄은 폭스콘 자회사 중 유일하게 상하이 증시 상장(2018년 6월 8일) 기업으로, 설립(2015년 3월 6일) 3년 만에 A주 상장에 성공해 관심을 끈 바 있다. 풀네임은 폭스콘궁예후롄왕(富士康工業互聯網)이다. 상장 첫날 궁예푸롄은 44% 급등한 주당 19.83위안에 마감됐다. 시총이 3905억5800만위안에 달해 당시 A주 최고 IT 테마주로 관심을 끌었다. 궁예푸롄의 주요 업무는 산업인터넷 기술 및 통신 시스템 연구, 통신장비, 클라우드, 산업용 로봇 제조 등이다.

아이폰 부품 공급을 주로 담당하는 회사는 훙푸진(鴻富錦)으로 2003년 설립된 미상장 기업이다.

폭스콘은 최근 단순 위탁생산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2016년 일본의 대표 전자기업 샤프를 인수하는 등 기업 인수합병(M&A) 투자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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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생산라인 모습. [사진=바이두]


“아이폰은 우리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작품”

폭스콘은 아이폰 1세대가 출시된 2007년부터 애플과 함께해 온 대표 하청업체다. 중국 유력 매체 제몐(界面)에 따르면 과거 애플이 아이폰 1세대를 연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궈타이밍 회장은 내부 전문가를 미국으로 파견했다. 폭스콘 측은 애플 기술진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고, 애플은 폭스콘에 많은 물량을 위탁했다.

폭스콘은 한때 하루 50만대의 아이폰을 조립 생산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2018년에는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영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2019년 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12월) 애플의 아이폰 매출은 약 520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15%나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527억달러)보다도 다소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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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공장을 방문한 팀 쿡 애플 CEO. [사진=바이두]


제몐은 폭스콘 선전 공장 관계자를 인용, “2018년 7~8월부터 일감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작업량이 예전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전했다.

폭스콘은 대대적인 감원을 추진했다. 2018년 10월 이후 정저우(鄭州) 공장에서 5만명의 임시 노동자를 해고했으며, 남은 근로자들에게도 2000위안(약 34만원)의 기본급만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징지관차바오(經濟觀察報) 등 현지 매체는 “이것이 바로 OEM 방식의 한계”라고 밝혔다. 이에 폭스콘은 아이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쪽으로 경영 슬림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또 다른 협력업체인 화웨이가 올해 스마트폰 목표 출하량을 대폭 늘릴 것으로 알려져 폭스콘의 주문량이 일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노동자 학대 논란, 한때 ‘죽음의 공장’ 불명예

애플의 최대 공급업체 폭스콘은 다른 한편으로 죽음의 공장이란 불명예스런 별명을 얻었다. 2010년 무렵 열악한 노동 환경 등으로 폭스콘 공장에서는 연쇄 자살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2010년 1월 23일 중국 화난(華南) 지역에 위치한 폭스콘 직원 기숙사에서 한 노동자가 자살한 채 발견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19세였다. 이후 5월 말까지 총 13명의 노동자가 자살을 시도, 그중 2명을 제외하고 모두 목숨을 잃었다. 폭스콘의 자살 파동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전 세계 위탁 하청 생산의 대명사인 폭스콘의 노동자가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이곳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고발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정저우 공장의 한 노동자는 “하루 20시간까지 일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연속 11일 일한 경우도 있었다. 중국의 법정 근로시간은 하루 8시간, 주 44시간이다. 노사 합의에 따라 하루 2시간, 한 달 36시간 이내로 연장 근로가 가능하다. 기숙사 문은 11시 30분에 폐쇄하고 12시에는 일제히 소등하는 등 개인의 자유가 없다는 불평도 쏟아졌다.

임금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한 파트타임 노동자는 “시간급 20~35위안(약 3500~6000원)의 광고를 보고 지원했는데 실제 급여는 시간당 15~20위안 수준에 불과하다”며 “나머지는 소개비 명목으로 갈취했다”고 호소했다.

2012년 9월에는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의 폭스콘 공장에서 경비원이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가했다는 이유로 수천명이 시위를 했고, 이로 인해 10여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2000명에 달하는 노동자가 1500여 명의 경비원과 대치했으며 결국 폭력 사태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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