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ANDA 뉴스 | 월간 ANDA | 유돈케어 | 안다쇼핑 | 中文 |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 더욱 커지고 있다

2019년 06월호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 더욱 커지고 있다

2019년 06월호

앞날 예측 어려운 미·중 무역갈등
이란 - 북한 핵문제는 원점 회귀
고수익에 눈멀어 리스크 경시하는 글로벌 유동성

| 이영기 기자·경제학 박사 007@newspim.com

상세기사 큰이미지

시장경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40년 이상 유지되던 자유무역주의에 대해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이 앞장서서 허물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은 5월 이후 이란과 북한 핵 문제, 베네수엘라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욱 휘둘리는 모습이다. 이란 원유 수출 봉쇄와 베네수엘라 정변으로 국제유가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가 원점에서 다시 논의돼야 할 정도로 그간에 진전되던 협상이 오히려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과 핵 프로그램 재개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항공모함과 B-52 폭격기 대규모 배치 등 이란 위기의 고조는 국제유가의 주요 변수다. 여기에 우리의 현실인 북핵 문제도 한창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진행되다 갑작스레 멈춰섰다.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는 자산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행동에 충격을 준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자산가격을 과도하게 끌어올려 밸류에이션에서 자신감을 잃게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염성은 대단히 높다. 현재 가장 취약한 고리는 미국부터 신흥국까지 봇물을 이룬 회사채와 고수익률을 제공하는 정크본드 시장이다. 저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데다 벼랑 끝 경제 위기에 대한 공포가 한풀 꺾인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지난해 이머징마켓 전반에 패닉을 일으켰던 아르헨티나와 터키를 생각해 보면 정치권 리스크와 실물경기 악화가 맞물리게 될 때 금융시장이 받는 충격은 가늠하기 힘들 것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지난해와 같은 신흥국 금융시장에 리스크가 전염될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실물경제에서 가장 큰 이슈인 미·중 무역갈등도 일단 봉합됐다고 볼 수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다. 중국은 미국이 원하는 경제 시스템의 변경을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고, 무역갈등에 어느 정도 내성을 기른 상태다. 실제 올 들어 미·중의 수출입 규모가 전년 대비 급감하면서 양국의 무역협상은 향후 방향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의 지난 4월 기준 실적을 보면, 주요 수출지역인 미국(-13.1%)과 일본(-16.3%)의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또 유럽(6.5%), 아세안(0.7%)에 대한 수출증가율도 전월 두 자릿수에서 크게 둔화됐다. 전체적으로는 달러 기준 전년 대비 2.7% 감소하며 예상치보다 큰 감소폭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장기 발전의 근간은 ‘중국제조2025’다. 현재 짜여진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각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확보, 글로벌 리더로 올라서는 것이 그 목적이다. 이를 포기하고 무역을 취할 수는 없는 것이다. 국가 간, 특히 강대국 간의 밀고 당기는 역학관계는 여지가 많기 때문에 일방적인 포기나 성취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중국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는 완전한 문제 해소를 통해 이전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다.

실물경제가 위기 수준은 아니더라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은 선진국들의 금융 정책에서 드러났다. 정상화(긴축)로 선회한다던 금융 정책이 모두 기존의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성장 동력이 떨어진 글로벌 경제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금융시장은 불가피하게 또 크게 흔들릴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5월 들어 더욱 도드라진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 베네수엘라 정변이 어떻게 해결과 안정으로 가닥을 잡을지 온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달러 강세 지속, 다만 하반기에 꺾일 가능성 있어

연초 쏟아진 달러 약세 전망 속에서도 달러화는 계속 강해졌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4월 말 97.52까지 오른 후 최근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경제가 유로존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에 비해 강하다는 게 이 같은 달러 강세의 주요 배경이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의 비네이 판데 트레이딩 헤드는 미국 외 다른 나라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 달러화가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 전까지는 달러화가 호주 달러와 영국 파운드, 한국 원화 대비 강해질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판데 헤드는 “달러는 여건이 변화하기 전까지 계속 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 강세 기조 속에서 한국 원화는 대표적인 약세 통화로 떠올랐다. 5월 들어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까지 오르며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도이체방크의 최경진 채권·통화본부장은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성장 우려와 추가경정예산 규모에 대한 실망감으로 달러/원 환율이 12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판데 헤드는 미국 외 경제 개선세가 확인될 때까지 호주 달러와 영국 파운드, 한국 원화 대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경기·밸류 우려에 주식투자자 자신감은 ‘뚝’

지난 4월 MSCI 전세계 지수 기준으로 본 글로벌 증시는 선진국의 강세에 힘입어 3.2%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 1분기 기업 실적의 예상 밖 호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 등이 호재가 됐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월간으로 2.6% 올랐고,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4월 마지막 거래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월간으로 각각 3.9%, 4.9% 상승했다. 3대 지수 모두 연초 4개월을 기준으로 약 9년 만에 최고 성과를 냈다. 신흥국 증시도 2% 상승하며 랠리를 펼쳤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만 소폭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전문지 배런스의 설문에 따르면 글로벌 주가가 상당히 비싸다고 응답한 비율은 70%로 5년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모간뎀프시 캐피탈매니지먼트의 마크 디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배런스에 “순익이 감소하거나 둔화하는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이 확대되는 시장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로존과 미국 경기의 경기지표가 반등 신호를 보내고 있긴 하지만 증시 랠리는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는 것이다.

정치 리스크의 금융시장 전염 우려 높아

지난 3월 미 연준의 양적긴축(QT) 중단이 촉발했던 경기 침체 공포가 일정 부분 진정됐지만 월가의 트레이더들과 정책당국 내에서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끊이지 않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여전히 이른바 ‘서브 제로’를 오가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저조한 인플레이션에 손발이 묶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발행시장과 하이일드본드는 활황을 연출했다. 미국부터 신흥국까지 기업 회사채 발행이 봇물을 이룬 한편 상대적인 고수익률을 제공하는 정크본드가 주식시장과 함께 동반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딜로직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글로벌 회사채 발행액이 747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17년 같은 기간 세운 최고치 7340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유로존 주변국 채권에 공격적인 베팅이 이뤄졌고,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 및 중국의 경기 회복이 고위험-고수익률 채권으로 자금을 몰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연히 지난해 이머징마켓 전반에 패닉을 일으켰던 아르헨티나와 터키 사태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정치권 리스크와 실물경기 악화가 맞물리면서 달러화 표시 채권을 중심으로 수익률과 신용부도스왑(CDS)이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같은 신흥국 금융시장에 리스크가 전염될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불확실성 증대로 유가 상하 진폭 크게 확대

4월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4개월 연속 상승세다.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월 말 대비 6.3% 상승해 지난 4월 30일 배럴당 63.91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베네수엘라·리비아의 생산 차질, 미국의 이란 제재 예외국 연장 종료 등으로 배럴당 66달러까지 상승,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 차질로 상승 압력이 지속되겠지만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등의 적절한 증산이 있으면 유가가 안정세로 회복할 가능성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에는 패닉 바잉 소지가 있다. 현재 사우디 등의 증산 여력은 이란의 공급 차질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중론이다. 반면 베네수엘라, 리비아 등의 공급 차질도 있어 사우디 등의 대응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으면 유가는 단기적으로 10% 이상 추가 상승할 소지가 있다.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민병복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