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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전자책이다 무한경쟁 돌입

2019년 05월호

이제는 전자책이다 무한경쟁 돌입

2019년 05월호

| 황수정 기자 hsj1211@newspim.com


“생각보다 책 종류가 많아요. 오프라인 매장보다 훨씬 싸고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 20대 대학생

“종이보다는 휴대폰이 훨씬 편하죠. 책 빌리고 반납하러 가는 시간도 아낄 수 있고요. 예기치 않은 시간이 생겼을 때 보기 좋아요.” - 30대 직장인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점차 익숙해져요. 전자책은 글씨 크기를 조절할 수 있으니까 종이책보다 오히려 나을 때도 있어요.” - 50대 주부


디지털 시대를 맞아 도서 또한 종이에서 전자책으로 변하고 있다. 사실 전자책은 수십 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최근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더욱 주목받는 추세다. 특히 월정액 구독형 서비스, 오디오북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활발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산업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제작 시장(연매출 기준)은 2014년 2272억원에서 2016년 2925억원으로 28.5% 증가했다. 전자책 서비스 시장은 같은 기간 1549억원에서 2152억원으로 38.9% 성장했다. 출판산업 전체(20조7659억원)에 비교하면 여전히 전자책 시장 규모는 2.4%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현재 전자책은 출판업계에서 뜨거운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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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디북스]


이제 책도 넷플릭스처럼 무제한 월정액 서비스

배우 이병헌과 변요한이 각자 읽은 책 제목을 나열한다. “책값 꽤 들었겠는데”라는 변요한의 말에 이병헌은 “한 권 값에 다 봤지”라고 자랑한다. 전자책 유통업체 밀리의 서재는 광고 속 대화 그대로, 한 권 값에 장르 불문 다양한 책을 볼 수 있는 ‘무제한 월정액 서비스’다. 밀리의 서재 외에도 리디북스, 예스24, 교보문고 등이 전자책 월정액제 서비스에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음악은 멜론으로 듣고, 영상은 넷플릭스로 보는 것처럼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경제는 우리 생활에서 이미 활성화됐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7월 3만여 권의 책을 9900원에 모두 즐길 수 있는 무제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2009년 최초로 스마트폰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한 리디북스는 지난해 6500원에 4000여 권의 책을 무제한 볼 수 있는 ‘리디셀렉트’를 출시했다. 대형 서점인 예스24는 ‘북클럽’, 교보문고는 ‘샘(sam)’으로 무제한 월정액제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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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서비스는 전자책이 익숙지 않은 대중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밀리의 서재는 1년 만에 70만명(2018년 12월 기준)이 이용했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구독 서비스를 즐기면서 독서라는 높은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자 취향에 맞는 도서를 추천하고, 단순한 텍스트 외에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독서 습관과 소비 양상을 탄생시켰다는 평도 나온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산업 전체가 구독경제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마트가 들어서면서 구매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었듯, 책도 서점에서 읽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하게 된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독서 인구가 줄고 있다지만 월정액 구독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20~30대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 읽고, 듣기까지...오디오북, 리딩북 등 인기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전자책에 이어 듣는 책 ‘오디오북’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기술 개발과 보급이 확산되면서 음성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로 시작했던 오디오북 시장은 지난해 월간 판매량 1만권을 돌파했으며 구글과 네이버, 카카오, 알라딘 등이 오디오북 서비스를 론칭했다. 밀리의 서재는 30분 압축 분량의 ‘리딩북’, 교보문고는 ‘낭독극장’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해당 도서의 저자 외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배우나 가수, 감독 등 유명인이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커졌다. 최근 오디오북의 경향은 단순히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명의 성우가 참여해 한 편의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것과 같이 연출하거나, 여러 가지 효과를 넣어 멀티콘텐츠로서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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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녹음 중인 배우 정해인, [사진=네이버 오디오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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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녹음 중인 빅스 혁.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교보문고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독자들의 오디오북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흐름으로 보면 몇 년 전부터 오디오북은 굉장히 주목받는 시장이었다. 국내는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며 “전자책과 오디오북이 아직 종이책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매우 주목받고 있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오디오북은 제작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낭독에 필요한 시간만큼 스튜디오를 대여해 녹음해야 하고, 리더(reader)를 섭외하는 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전반적인 편집, 마스터링, 프로듀싱까지 적잖은 품이 든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오디오북 제작 지원을 위해 올해 20종 내외의 책에 최대 500만원을 지원하고 제작지원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출판업계, 도서생태계 혼란 우려도

독서는 습관이 중요하다. 요즘 아이들이 책보다 유튜브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처럼, 콘텐츠 소비 습관이 달라지고 있다. 전자책 이용자의 증가만큼이나 전자책 이용시간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리디북스의 체류 시간은 지난해 41분 9초에서 1시간 12분 59초로 증가했다. 밀리의 서재 또한 지난해 29분 17초에서 52분 12초로 급증했다. 전자책으로 콘텐츠를 접한 후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경향도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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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의 인기로 독서 인구 증가라는 긍정적 효과는 분명하지만, 출판업계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지나친 경쟁으로 왜곡된 출판 시장을 바로잡기 위해 도입된 도서정가제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 국내 전자책 정가는 종이책 가격의 70~80% 수준이고, 무제한 월정액 서비스는 시장 질서를 교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콘텐츠에 대한 저렴한 가격이 당연하게 인식되면 악순환이 반복될 수도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정원옥 정책연구소 팀장은 “현재 독서 문화를 이끌고 있는 측면이 있고, 대중이 책에 관심을 갖게 만든 부분은 확실하다. 하지만 플랫폼 경쟁이 유통의 중심에 서게 되면 너무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는 콘텐츠가 계속 생산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원 스트리밍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출판업계는 음악이나 영화처럼 대형, 대기업 주도 산업이 아니라 80% 이상 소상공인이라 조금 다르다. 콘텐츠가 없으면 플랫폼도 의미가 없다. 도서정가제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정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이러한 시선을 알고 있다. 이들 역시 공존하고 성장하는 출판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리디북스 관계자는 “가장 큰 목표는 책에 대한 접근 부담을 낮추고, 책 자체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리디북스는 200만종의 책을 소유하고 있지만 무제한 월정액 서비스는 4000여 권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도서정가제는 당연히 존중하고 있다. 출판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상생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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