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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신동주-민유성 소송전 전말

2019년 05월호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신동주-민유성 소송전 전말

2019년 05월호

‘형제의 난’ 패배 뒤 의기투합에 금
107억 자문료 놓고 양보 없는 대결

| 고홍주 기자 adelante@newspim.com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마주 섰다.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의기투합’했던 두 남자는 이제 ‘불구대천’의 원수가 됐다. 으레 그렇듯 문제는 ‘돈’이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민유성 나무코프 대표(전 산업은행장). 한때 경영권을 놓고 한마음으로 뭉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일전을 겨루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전장에서 물러난 뒤 자문료를 둘러싸고 한 치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107억8000만원. 민유성 대표가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액이다. 2015년 7월 촉발된 ‘롯데 형제의 난’ 당시 민 대표는 신 전 부회장과 자문 계약을 맺고 책사로 일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2년 여에 걸친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사실상 패했다. 2017년 8월 신동주 전 부회장은 민 대표와 자문 계약을 돌연 해지했다.

민 대표는 2018년 1월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당했다’는 이유로 신동주 전 부회장을 상대로 14개월치 미납 자문료 107억8000만원에 대한 청구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자문료 287억원을 주기로 했으나 107억80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채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에 이를 받아야겠다는 ‘용역비 청구 소송’이다. 법원은 본격 재판 절차에 들어가기에 앞서 법원조정센터에 사건을 넘겨 조정을 시도했지만 양측은 합의하지 못했다. 소송이 제기된 지 6개월 만인 2018년 6월부터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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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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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


‘의기투합’은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발생한 2015년 9월의 일이다. 신 전 부회장은 그해 7월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직에서 해임됐다. 롯데그룹은 일본 광윤사를 정점으로 일본롯데홀딩스→한국 호텔롯데→롯데쇼핑 등 순환출자로 전체 그룹이 지배된다.

광윤사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50%+1주’로 최대주주다. 실질적으로 한국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일본롯데홀딩스는 △광윤사 28.1% △종업원지주회 27.8% △롯데홀딩스 관계사 20.1% △투자회사 LSI 10.7% △신격호 총괄회장 가족 7.1% △임원지주회 6.0% △롯데재단 0.2% 등으로 지분구조가 이뤄져 있다. 지분구조상 신동빈 롯데회장이든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든 전체 3분의 1을 차지하는 종업원지주회(27.8%)를 잡아야 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해임 이후 한국으로 건너와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전쟁에 돌입했다. 종업원지주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한국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한 달씩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셔틀 경영’을 했지만 2013년 집무실에서 넘어져 고관절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지자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아버지 마음을 붙잡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온 신동주 전 부회장은 SDJ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를 차리고 본격적인 전쟁에 집중했다. 한국어와 한국 생활이 서툴렀던 그는 민유성 대표를 만나 한 배를 탄 뒤 싸움에 본격 대응했다. ‘지금까지 이런 궁합은 없었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여론전과 경영권 복귀 작업을 수행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하지만 2018년까지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의 모든 표 대결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고배를 마셨다. 아버지를 앞세웠지만 종업원지주회 표심을 얻지 못했다. ‘의기투합’에 금이 간 것은 2017년이다. 숱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신동빈 회장 측의 ‘응전’을 뚫지 못하며 사실상 패배로 가닥이 잡히자 궁합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민 대표는 모두 180억원가량을 자문료로 받았다. 하지만 2018년 9월 신동주 전 부회장은 계약 해지를 전격 통보했다.

두 사람이 법정 다툼을 벌이면서 ‘롯데 형제의 난’ 당시 있었던 내막도 공개됐다. 통상 민사소송은 당사자 출석 없이 진행되지만, 민 대표는 1월 열린 6차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해 ‘프로젝트 L’에 대해 폭로했다. ‘프로젝트 L’은 신 전 부회장의 롯데 경영권 쟁취 프로젝트로, 주로 롯데그룹의 비리 정보를 검찰에 넘기거나 퍼뜨리는 방식으로 롯데면세점 특허 재취득과 호텔롯데 상장 등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말하자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법정구속되는 데 ‘프로젝트 L’이 큰 몫을 했다는 것이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민법에 따라 위임계약 당사자가 언제든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유성 대표 측은 2차 계약 당시 상호 합의에 의해서만 계약을 중도해지할 수 있다는 특약을 설치했기 때문에 일방적 해지 통보는 효력이 없다고 맞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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