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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U턴 글로벌 자금 종착역이 궁금하다

2019년 05월호

美 연준 U턴 글로벌 자금 종착역이 궁금하다

2019년 05월호

연준, 다음 행보는 금리 인상 아닌 ‘인하’
자금 채권행 자극하는 ‘R의 공포’, 지나친 비관은 경계해야
단골 투자처 북미 vs 신흥국 ‘희비 교차’


| 시드니=권지언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꾸준한 경기지표 부진에도 ‘괜찮다’며 인내심을 가지라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달라졌다. 지난 3월 초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같은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양대 긴축카드’를 모두 거둬들였다. 점 도표(dot plot)를 통해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했고, 시중의 달러 유동성을 흡수하는 이른바 ‘양적 긴축’(QT)도 오는 9월 말까지만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연준의 입장 변화는 ‘R(recession, 경기 침체)의 공포’로 이어졌다. 뉴욕채권시장에서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 침체 전조로 읽히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독일 10년물 국채도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수익률 역전 현상이 나타났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U턴’, 주요국 경제지표 악화 등이 어우러지며 경기 후퇴 공포는 확산됐다. 글로벌 자금 시장에서는 채권으로의 자금 유입이 강해지면서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불붙은 ‘R의 공포’와 금리 ‘인하’ 가능성

주요 국제금융기구들이 내놓은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치도 점차 아래를 향하고 있다.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5%로 예상, 종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인하했다. 경기 하방 리스크로 무역 긴장 상존, ‘노딜(No Deal)’ 브렉시트, 예상 이상의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른 금융시장 심리 악화, 중동과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위험 등을 꼽았다. 세계은행(WB) 역시 늘어난 하방 요인 속에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작년 6월 제시했던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2.9%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WB는 국제무역과 제조업 활동이 약화되고 무역 갈등이 고조됐으며, 일부 신흥국들은 금융시장 불안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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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입장을 확인하면서 불붙은 R의 공포에 대해 연준 관계자들은 지나친 비관은 자제해야 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수익률 커브 역전이 경기 침체 경고가 아닌 금리 인하 신호임을 강조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역전이 일부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하며 낮아진 성장 추세와 실질금리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이 같은 여건에서는 수익률 곡선이 역사적으로 그랬던 것보다 더 평평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 역시 경기 둔화는 불가피한 현상이지만 침체 전조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다음 대선이 예정된 2020년 이전에 침체가 온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점도 침체 가능성을 줄이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저금리 장기화에 베팅했다. CME페드워치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따르면 연준의 다음 조치는 금리 인하라는 것이 대세다. 여기에 지난 3월 27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필요할 경우 금리 인상 시기를 대폭 늦출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지명한 ‘파월 저격수’ 스티븐 무어가 연방기금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점도 금리 인하 쪽으로 무게 추를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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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채권행’ 대세

작년 초 양호한 펀더멘탈 기대에 주식시장으로 몰렸던 투자자들은 하반기 들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전망과 미국 금리 인상, 기업실적 악화 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가 올해에는 더 뚜렷해져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밀물을 이루고 있다. 미국의 경기 둔화 등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선진국 중심으로도 글로벌 자금의 순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은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형 펀드보다는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유럽도 ‘노딜 브렉시트’ 우려와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 등 정치 리스크가 커지며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EPFR글로벌에 따르면 올 4월 3일까지 1주일 동안 글로벌 채권 펀드로 114억달러가 유입,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주간 유입액을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글로벌 채권 자금은 총 13주간 순유입을 기록하게 됐다. 채권별로는 미국 채권 펀드가 이 기간 가장 많은 87억달러를 흡수했고, 이 중 상당 부분은 회사채로 흘러들었다. 투자등급 채권 펀드로는 58억달러가 유입돼 2007년 초 이후 주간 단위로는 네 번째로 많은 유입액을 기록했다. 또 하이일드 채권으로는 16억달러가 들어왔다. 중국과 일본, 독일을 포함한 유로존까지 실물경기 하강이 두드러진 데 이어 대규모 세금 인하 효과로 독주했던 미국 역시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리스크-오프’가 금융시장을 장악했다. 올해 연준의 U턴으로 채권 강세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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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vs 신흥국 ‘명암’ 주시

한편 신흥국은 올 들어 계속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신흥국 채권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뜨거운 랠리를 연출했다. T. 로우 프라이스와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IB)들도 앞으로 속도가 다소 더뎌질지는 몰라도 이러한 신흥국 채권 랠리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분기 신흥국 달러 채권 수익률은 5.4%로 2012년 이후 최고의 분기 성적을 기록했다. 리라화 급락으로 터키발 시장 위기 확산 우려가 커지기도 했지만, 미 연준 입장과 중국 경기 회복 신호가 호재로 작용했다. 또 신흥국 통화가치 안정도 신흥국 채권의 투자 매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또 금리 인하 분위기와 펀드자금 순유출 속에서도 북미 주식시장은 랠리를 이어가 전문가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리퍼와 EPFR글로벌에 따르면 올 1분기 S&P500지수는 14% 올랐는데 이 기간 미 증시 관련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서는 391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투자전략가 제러드 우드워드는 주가가 오르는 동안 주식펀드 자금이 유출을 기록하는 현상이 과거에 없었던 것은 아니나, 올해 나타나고 있는 자금 유출 규모와 주가 상승 속도는 어느 때보다 가파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한 배경은 아마도 자사주 바이백과 옵션 거래가 늘어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흥국과 북미 증시의 전망을 두고서는 명암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신흥국의 경우 올해 달러 강세 기대가 후퇴하면서 대부분의 투자은행이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의 부양 정책과 함께 MSCI지수 A주 편입이라는 호재가 있는 중국 주식시장은 단골 추천 대상으로 부상했다. 미국과의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 정책 및 경기 저점 기대감 등이 증시를 떠받칠 것이란 분석이다. 모간스탠리는 3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과 주가 활황 등으로 MSCI 신흥시장(EM) 지수가 올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8% 상승을 점쳤다. 이어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라질 증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산운용사 슈로더 펀드매니저 앵거스 후이는 인도네시아 루피아 안정세가 회사채 시장에 호재이며, 멕시코 기업 밸류에이션이 오르고 아르헨티나 등에도 대선으로 인한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이 역시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4월 초 실시된 블룸버그 서베이에서 주요 IB들은 주식과 외환의 경우 신흥국 랠리가 한풀 꺾일 수 있으나 신흥국 채권 인기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북미 증시는 조만간 정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BAML은 2분기 중 S&P500지수가 고점을 찍고 내려올 것으로 내다봤으며, INTL FC스톤 미국 주식투자 담당 유세프 압바시는 “거래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최근 주가 랠리가 나타난 점, 주식 펀드 자금이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지금의 불마켓 수명이 거의 다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 로이터통신 조사에서는 앞으로 1년 동안 미 증시 성적을 두고 전망치가 최대 25% 상승에서부터 10% 하락까지 광범위하게 제시되는 등 컨센서스의 부재가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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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유동성 종착역과 숨은 뇌관은?

경기 침체 공포와 맞물려 연준 ‘서프라이즈’가 위험자산의 상승 모멘텀을 살려내지 못한 가운데 현금을 손에 쥔 투자자들은 고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과 부동산 펀드, 리츠 등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 배당수익률이 3.7%에 이르는 뱅가드 부동산 상장지수펀드(ETF)와 그 밖에 고수익률이 보장된 리츠가 장기간 저금리 여건에서 괜찮은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유틸리티와 필수 소비재, 통신 섹터를 중심으로 뉴욕증시의 배당주도 투자자들 사이에 대안으로 꼽히는 금융자산이다.

한편 채권시장과 신흥국이 이처럼 시장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지만, 뜨거운 인기만큼 숨은 리스크를 잘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좌절돼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주요국 경기 한파가 신흥국을 강타할 수도 있다. 신흥국 채권의 경우 거시경제 한파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비우량 채권 발행과 매수 열기가 지나치게 달아올라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 건설업계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련 업체들이 연초 이후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227억달러에 달하며, 특히 정크본드 발행이 봇물을 이뤘기 때문. 이와 함께 예기치 못한 연준 정책 리스크가 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정책 기조를 변경하거나 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일 경우 신흥국 채권시장의 과열에 따른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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