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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는 혁명이고 산업”…세계 최초 넘어 최고로 간다

2019년 05월호

“5G는 혁명이고 산업”…세계 최초 넘어 최고로 간다

2019년 05월호

‘5G+전략’ 2026년 일자리 60만개·1161조 시장 창출
세계 최고 5G 생태계 구축에 민관 30조 이상 투자
기술력·기지국·장비·킬러콘텐츠 등 과제도 수두룩
“5G는 이미 스마트폰 넘어섰는데 5G폰 집착” 지적도


| 김영섭 기자 kimlily@newspim.com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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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가 최고를 담보하는 건 결코 아니다.”

지난 4월 3일 밤 11시. 우리나라는 미국에 ‘55분’ 앞선 5G폰 개통으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얻는 데 성공했다. ‘5G 시대’를 알리는 첫 신호탄부터 첩보전을 방불케 하며 분초를 다투는 쟁탈전에서 승리한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진정한 세계 최고를 향한 글로벌 5G 선두 경쟁은 이제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5G는 아주 빠르게(초고속) 실시간(초저지연)으로 대용량 데이터와 모든 사물을 연결(초연결)하는 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다. 지난 4월 8일 문재인 대통령은 ‘5G 시대 개막’ 행사에서 “경제에서도 5G는 고속도로에 비견될 수 있다”고 했다. 산업화 시대 고속도로가 우리 경제의 대동맥이 됐듯, 4차 산업혁명 시대 5G는 경제·사회 전반의 혁신적 융합 서비스를 일으켜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5G 출발선까지의 속도전에서는 간발의 차로 앞서 나갔는지 모른다. 스타트선을 끊자마자 곧바로 기술력 확보,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특화 서비스, 기지국 확대, 통신장비 성장, 타 산업 융복합을 통한 신시장 창출 등의 현안과 맞닥뜨렸다. 국내 기업들이 샴페인을 터뜨리기보단 곧바로 내실 쌓기에 돌입해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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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장비를 활용해 설치한 KT 5G 기지국 모습.


출발선까진 앞섰다...통신·단말·정부 3각공조

그간 정부는 5G 상용화 기반 조성을 위한 거버넌스를 주도했다. 2017년 12월 5G 상용화 로드맵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어 지난해 6월 5G 주파수 조기 할당을 비롯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5G망 구축비 최대 3% 세액공제 신설 등 지원을 이끌었다. 정부는 또 5G 상용화 이후 통신 정책 수립을 위한 5G통신정책협의회를 구성·운영해 왔다. 협의회는 업계, 전문가, 소비자·시민단체, 정부 담당자 등 총 28명으로 구성됐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엔 삼성전자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가 5G를 지원하는 통신 반도체 칩셋과 이를 활용한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를 적기에 출시하면서 ‘최초’를 뒷받침했다. 이통사들은 삼성전자의 장비를 활용해 5G망을 구축했고 삼성전자의 5G 칩셋이 들어간 스마트폰으로 5G를 상용화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칩, 스마트폰, 장비 등 5G 서비스에 필요한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솔루션을 확보했기에 가능했다.

삼성전자는 10년 전 5G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절부터 연구에 뛰어들었다. 특히 국제 표준화를 위한 활동에 전방위적으로 나섰다. 초고주파 대역인 28GHz를 5G 주파수 대역으로 정하고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는 데 노력했다. 삼성전자가 5G 시장에 뛰어든 것은 단순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뒤처진 통신장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목표는 2020년 점유율 20% 확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가장 빠른 5G 스마트폰 출시로 확실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린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고 5G 생태계 구축에 최소 30조 투자

무엇보다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 기반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이어 세계 최고를 향한 5G 생태계 구축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는 이른바 ‘5G+(플러스) 전략’으로 모아진다. 정부는 지난 4월 8일 10대 핵심 산업과 5대 핵심 서비스 등 5G+ 전략산업 육성을 통해 2026년 생산액 180조원, 수출 730억달러를 달성하고 2026년까지 양질의 일자리 60만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0대 핵심 산업은 △지능형 CCTV △웨어러블 디바이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디바이스 △차세대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미래형) 드론 △(커넥티드) 로봇 △5G 차량통신(V2X) △정보보안 △엣지 컴퓨팅으로 정리된다. 또 △실감 콘텐츠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디지털 헬스케어가 5대 핵심 서비스다. 이를 위해 정부는 5G 전국망 등 생태계 구축에 2023년까지 민간과 협력해 30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5G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 융합하면서 주요 5G 전·후방 산업에서 2026년 총 1161조원 규모의 신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5G+ 전략은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가 동반 성장하는 모델을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드론, 헬스케어 등 기존 혁신성장 분야도 5G 기반 고도화 모델로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한다는 차원이다. 5G 상용화를 기회로 5G 전‧후방 산업 파급효과 극대화 및 5G의 전 산업 융합을 통해 5G 신산업과 신서비스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4G(LTE)의 활용 영역이 ‘스마트폰(B2C)’에 국한됐다면 5G는 다양한 산업 분야(B2B), 첨단 단말 디바이스에 전면 적용된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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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 5G 원격협진 의료기관 50%까지 확대

5G+는 공공 분야 선도 투자, 민간투자 확대, 제도 정비, 산업기반 조성, 해외진출 지원으로 정리되는 5개 전략으로 추진된다. 먼저 인프라 구축이다. 5대 핵심 서비스 분야에서 수익 모델을 발굴하고 실증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어 다양한 5G 단말‧장비, 5G 차량통신, 5G 드론, 엣지 컴퓨팅 등 분야에서 5G 시험‧실증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중견기업의 제조공정 혁신에 최적화한 ‘5G-팩토리’ 솔루션을 2022년까지 1000개 공장에 단계적으로 보급한다. 특히 거점병원과 병·의원 대상 5G 기반 원격협진 시범사업이 올해 추진된다. 4년 뒤 2023년에는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 50%까지 원격협진이 확대된다.

세제·투자 지원책도 마련된다. 5G 전국망 조기 구축 유도를 위한 망투자 세액공제(2019~20년 2~3%) 지원 및 신성장 금융 프로그램을 연계한 혁신기업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B2B 활성화를 위해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등 다양한 5G 서비스 형태를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요금제도로 개선을 추진한다. 2026년까지 5G 주파수를 2배로 확대하고 5G 융합 서비스 주파수도 공급한다. 주파수 할당, 무선국 개설 절차 등을 통합‧간소화하는 ‘주파수 면허제’ 도입 개정 등 규제 개선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는 기존 이동통신의 단순한 진화를 넘어 혁신적 융합 서비스와 첨단 단말‧디바이스 등 신산업 창출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라며 “경제·사회 전반에서 5G 기반의 지능화 혁신을 통해 새로운 퍼스트무버형 산업과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5G+ 전략’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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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통신망 등 과제 수두룩

하지만 이런 정부의 노력에도 ‘5G 최고’까지는 수많은 험로가 도사리고 있다. ‘5G+ 청사진’은 말 그대로 계획일 뿐이다. 당장, 4월 첫 주말 5G 일반 이용자들은 ‘5G망’이 잘 잡히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이통 3사의 5G 기지국 구축 지역이 수도권과 광역시에 집중돼 있다. 이마저도 사각지대 없이 즐기기엔 부족하다.

또 5G 전파는 LTE와 달리 직진성이 강해 장애물을 만나면 강한 간섭이 생긴다. 하나의 건물에도 여러 개의 5G 기지국이 설치돼 있어야 안정적인 5G 이용이 가능한 구조다. SKT와 KT는 서울, 수도권과 광역시, LGU+는 서울, 수도권, 대전 지역에서 인구밀집지역(Hotspot)을 중심으로 우선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연말까지는 전국 85개 시 인구밀집지역으로 확대한다.

기지국 등에 들어가는 통신장비도 우리의 약점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5%로 5위다. ‘빅3’로 불리는 화웨이(31%), 에릭슨(27%), 노키아(22%)와의 격차가 크다.

5G 기술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중국 과학기술 전문 매체는 한국과 미국의 5G 인터넷 속도에 주목했다. 중국 측 이용자 실험에 따르면 미국 5G 인터넷 최고 속도는 600Mbps에 그쳤다. 한국 5G 속도는 더 느렸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한국 모두 5G의 ‘합격선’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일부 중국 매체와 이용자들은 ‘세계 최초의 타이틀’에 집착한 나머지 한국과 미국 모두 미완성품을 내놨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정보통신 컨설팅 업체 ‘애널리시스 메이슨(Analysys Mason)’ 보고서도 올해 5G 서비스 준비 수준에서 미국과 중국이 1위, 한국·영국과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내실과 특화 서비스가 5G 경쟁의 본질”

이처럼 우리가 5G 세계 최초 타이틀을 지켰지만, 충분한 기지국 확보 등 5G 준비 상황이나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으로의 활용 방안은 중국이나 미국 등에 비해 한참 뒤처졌다는 ‘혹평’도 일각에서 나온다. 특히 경쟁적인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와 고질병적 불법 지원금 논란 등 5G 서비스 초기 5G폰에 집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뉴스핌·월간ANDA와 인터뷰에서 “(상용화 개시 후) 곧 경쟁은 내실 경쟁 구도로 갈 것”이라며 “AR, VR, 자율주행, 원격의료 등 특화 서비스를 제대로 내놓을 수 있느냐가 5G 경쟁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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