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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교제, 비즈니스 연극 목욕도...재미있는 전통찻집 ‘다관’

2019년 04월호

이성과 교제, 비즈니스 연극 목욕도...재미있는 전통찻집 ‘다관’

2019년 04월호

| 김은주 중국전문기자 eunjookim@newspim.com

5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차(茶) 문화에서 전통 찻집인 다관(茶館)이야말로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서진(265~316)과 동진(317~419) 시기에 다관이 존재했다는 기록도 있다. 영토가 광활한 중국은 지역마다 다양한 형태의 다관이 생겨났으며, 북방보다는 특히 남방에서 다관의 문화가 꽃을 피웠다.

이제는 거의 사라진 다관은 청말, 중화민국 초기 중국인에게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오늘날의 호텔처럼 교류와 회합의 장소였고, 연극을 보거나 목욕으로 하루의 피로를 푸는 복합적 문화 비즈니스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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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北京)의 다관은 17~18세기 극장(戲院)이 생겨나면서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어디까지나 부수적 장소에 머물렀다. [사진=바이두]


북방 지역

베이징(北京)의 다관은 17~18세기 극장(戲院)이 등장하면서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장소에 불과했다. 당시 극장은 공연을 관람하면서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서 다관의 역할을 겸했기 때문이다.

북방 지역에선 다관 문화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다. 북방인들은 대개 뜨거운 맹물을 마시거나 차가운 우물물을 마셨으며, 극히 일부 계층만이 다관에서 차를 즐겼다. 대부분의 서민은 집에서 차를 마셨고 따로 다관을 이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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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층 형태의 다관. [사진=바이두]


남방 지역

다관은 북방보다는 남방 지역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몽량록’이나 ‘유림외사’ 등 고대 서적에서도 주로 남방 찻집이 언급돼 있을 정도다. 허만쯔(何滿子), 장헌수이(張恨水) 등 현대 작가들도 다관을 추억할 때 남방을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한다.

광둥(廣東)의 다관은 복층 형태의 찻집으로 발달했다. 일반 평민보다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중산층이 주요 고객이었다. 보통 4~5층 높이의 화려한 건물에 탁자, 의자부터 다도기(茶陶器)까지 모두 고급이었다. 비싼 가격 탓에 사회적 지위가 있거나 부유한 사람들이 다관을 일상적 만남이나 비즈니스 장소로 활용했다.

양저우(揚州)는 다관과 대중목욕탕이 결합된 독특한 형태로 발달했다. 새벽이나 오전에는 차를 파는 다관이지만 오후가 되면 목욕탕으로 변신한 것이다. 양저우 사람들은 하루의 피로를 이곳 다관에서 풀었다.

개방적인 도시 상하이(上海)는 여성들의 다관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웠다. 대부분의 다관이 남성들의 전유 공간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1870년대 들어 다관은 여성들의 만남의 장소로, 1880년대에는 중·하류층 여성들이 남성과 만남을 갖는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앞서 광둥이나 상하이의 화려한 다관과는 달리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다관은 서민의 삶과 가장 맞닿아 있는 공간이었다. 작가 허만쯔는 일찍이 “다른 도시에서는 화려한 외관에 눌려 다관에 들어갈 엄두를 못 냈다면, 청두 다관은 그럴 걱정이 없었다. 계층이 다른 이들이 한 공간에 섞여 어울려도 이질감이라곤 전혀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청두의 다관이 비교적 서민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은 데는 지리적 특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청두는 대표적인 차 재배지이지만 교통이 낙후해 생산된 차는 도시 자체에서 모두 소비해야 했다. 이로 인해 차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서민들도 쉽게 다관에서 차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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