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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지수 3000 찍고 4000 넘본다

2019년 04월호

상하이지수 3000 찍고 4000 넘본다

2019년 04월호

|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본토 주식 A주가 기술적 불마켓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1월 4일 반등하기 시작한 후 2월 말 시점에서 20% 정도의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지수는 3월 초 기준 8개월 만에 3100포인트를 넘어섰다. 상하이와 선전 두 증시의 거래량이 1조위안을 넘는 날도 잦아졌다. 지수 5000포인트 돌파의 초특급 호황장을 보였던 지난 2015년 12월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강한 경기하강 압력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짙게 드리운 이 시점에서 중국 경제의 선행지수인 중국 본토 주식 A주의 주가가 왜 갑자기 상승 랠리를 보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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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부터 오름세를 보이던 중국 주가는 춘제(2월 5일)를 보낸 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설 연휴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A주 총 시가는 지난 2월 20일 종가 기준 설 전보다 3조5000억위안 늘어난 49조809억위안에 달했다. 이 무렵부터 상하이와 선전 양 시장의 거래량이 6000억위안을 넘나들며 호황장을 예고했다.

중국 기관과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A주 상승세의 가장 큰 이유는 2018년 중첩된 악재가 점차 소멸되면서 시장에 위험선호 심리가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 자본시장에서는 위험선호 경향이 뚜렷해진 가운데 선호하는 투자 대상이 주식, 신용채, 위안화 상품, 국채 등의 순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투자 패턴 변화의 주 이유는 장기 침체 과정에서 A주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에 달했고, 미·중 무역전쟁의 대화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당 부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이다. 또한 정책 부양에 대한 시장의 믿음과 3월 15일 폐막한 양회(국회)에서 나온 정책 호재로 투자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괜찮은 상황이다.

주요 증권기관들은 리포트를 통해 중국 증시가 다양한 분야에서 뚜렷한 불마켓의 징표를 보이고 있다며 너나 할 것 없이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다. 3월 초 중국 유력 증권기관인 창청증권은 상하이지수가 올해 안에 4000포인트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리포트에서 전망했다.

장밋빛 예측의 근거는 증권종목 섹터가 최근 대량 상한가 행진을 하고 있는 점, 융자잔액이 연속 증가하고 거래량이 폭증하고 있는 점 등이다. 이는 지난 2007년, 2015년 중국 증시 활황장과 많이 닮았다는 분석이다. 융자매입액이 A주 총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외부적으로 중국 증시 최대의 악재였던 미·중 무역전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A주 랠리를 가져온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월 2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3월 1일로 잡았던 무역협상 종료시한을 연장하겠다고 밝히자 중국 증시는 다음날 5.6%의 폭등세를 나타냈다.

국내적으로 경기 하강 압력이 강한 점이 중국 증시의 최대 장애물이긴 하지만 무역회담이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성장 위축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게 희석되는 분위기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중·미 무역전쟁이 최악의 상황을 피한다면 중국은 2019년에도 정부 목표치(6.0~6.5%)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마찬가지로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불안감도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증시 주변에는 현재 유동성이 대규모로 몰려들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물론 북상자금(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으로 일컬어지는 외국인 투자 자금이 봇물을 이루고 있고, 보험 자금과 액티브 펀드 등이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투자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QFII(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와 RQFII(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 등 외국인 자금의 ‘바이 차이나’ 활동이다.

올 들어 북상자금이 몰려들면서 두 달 만에 순유입액이 1300억위안을 상회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은 올 들어 위안화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위안화 강세는 외자가 A주 투자에 군침을 흘리는 특별한 재료가 되고 있다.

2018년 한 해 전체 북상자금 순유입 규모가 3000억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올 초 A주에 대한 외자의 베팅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외자는 중국 증시 유동성을 충족시켜 주는 촉촉한 단비가 됐다.

중국 증시에서 기관투자자는 현재 공모펀드가 주도하는 형태이지만 시장 개방이 확대되면서 앞으로는 외국인 기관이 A주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중국의 대형 증권사인 광다증권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투자자의 A주 지분 비중은 3.8%”라며 “이는 20%에 육박하고 있는 한국, 대만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향후 외자의 지분 비중이 커지면 대형 불마켓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간스탠리는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 확대로 2019년 한 해 A주 증시에 700억~1250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중국 증감회 부주석도 인터뷰에서 돼지해인 올해 중국 주식을 사려고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이 6000억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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