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ANDA 뉴스 | 월간 ANDA | 안다쇼핑 | 中文 |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같이 성형하러 한국 가실 분?” 日 SNS엔 성형한류 바람

2019년 04월호

“같이 성형하러 한국 가실 분?” 日 SNS엔 성형한류 바람

2019년 04월호

한국으로 홀로 성형하러 떠나는 日여성 증가...SNS서 “동료 찾습니다”
비행기+호텔+통역비 더해도 일본보다 저렴...높은 기술력과 K팝 인기도 한몫
취소·환불 트러블과 수술 후 부작용 등 문제도 있어


|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상세기사 큰이미지

“해외로 성형하러 가는 건 처음이라 불안해서 정형아카(整形垢, 성형 전용계정)를 만들었습니다. 3월에 한국에 갈 예정입니다. 일정이 맞으면 같이 식사라도 하실 분 계신가요?”

“한국에서 쌍꺼풀, 콧방울 축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추가할지도 모릅니다. 한국행은 아직 예정되지 않았지만 정보 수집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를 배우고 싶어 정형아카를 만들었습니다.”

“2월 하순에 한국에 머물 예정입니다. 코 수술로 얼굴이 흉할 것 같습니다만, 괜찮으신 분들과 가볍게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봄이 성큼 다가온 시기, 일본에서는 성형수술로 인생의 봄을 찾겠다며 ‘나홀로 한국행’을 택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가운데엔 SNS에 전용계정을 만들고 소통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대부분의 내용은 한국에서 함께 지낼 ‘동료’를 찾거나, 한국으로 떠나기 전 성형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19세 첫 해외에서 성형수술

올해 4월 대학 입학을 앞둔 19세 A씨는 3월 중순 한국에서 코 수술과 얼굴 윤곽, 지방흡입 수술 등을 받을 예정이다. A씨는 입학 전 성형수술을 택한 이유에 대해 NHK 취재에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자신으로 살고 싶다”며 “대학 입학 전에 새로운 얼굴이 될 거란 생각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A씨는 이번 한국행이 첫 해외여행이다. 말도 통하지 않는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는 만큼 두려운 그는 트위터에 정형아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현지에서 식사를 함께 하거나 상담할 동료가 있으면 불안감이 없어질 것 같았다”고 했다.

A씨는 왜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으려고 하는 것일까. 그는 “한국은 19세부터 성인이기 때문에 부모의 동의 없이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며 “가격이 싸다는 점도 메리트”라고 밝혔다. A씨가 이번 한국행에서 사용할 성형비용은 약 100만엔(1000만원)이다. 하지만 여기에 비행기값이나 체류비를 더해도 일본에서 같은 수술을 받는 것보다 10만~20만엔 저렴하다. 한국어를 하지 못하지만 현지에 있는 일본인 중개업자가 통역을 붙여줄 예정이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일본미용외과학회(JSAPS)의 홍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아오키 리쓰(青木律) 의사는 “안전성이 소홀히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해외 의사가 마지막까지 수술에 책임을 질 수 없다”며 “실밥은 일본 국내 의사가 빼야 하는데, 어떤 수술이 진행됐는지 정보가 없어 실밥 제거 시 상처가 벌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무리 통역이 붙었다고 해도 미묘한 언어적 뉘앙스가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수술 후에 후회하게 되는 사례도 있다.

아오키 홍보위워장은 20세 미만의 젊은 여성이 수술을 받는 것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애초 성형수술은 의료행위이기 때문에 성년, 미성년 구분 없이 의사와 환자 양쪽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동의서를 받게 된다”며 “특히 미성년의 경우에는 부모의 동의가 필요한데, 턱 수술처럼 되돌릴 수 없는 수술의 경우 중요한 판단을 하기엔 미성년은 아직 미숙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19세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인지 모른다”면서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일본의 트위터에 올라온 성형 전용계정인 정형아카(整形垢)들의 모습. 한국에서 만나 함께 보낼 사람을 찾거나, 성형 정보를 찾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12~3월 늘어나는 ‘성형여행’

20대 여성인 B씨는 모델 일을 하면서 정형아카를 통해 성형 정보를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한국 성형외과를 방문해 직접 상담을 받고 귀국했다. 3월에는 다시 해당 병원에서 얼굴윤곽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B씨는 정형아카를 만든 이유로 정보 수집을 들었다.

그는 “아무리 가벼운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성형에는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이라며 “트위터나 애플리케이션, 설명회는 물론 실제로 염두에 둔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사람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며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건너가 수술받는 게 불안하지 않냐는 말에 “특별히 불안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해외에서 성형수술을 받는 게 위험하다고 생각했지만 설명회나 SNS 정보를 접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수술을 받고 싶어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연초를 기점으로 한국의 성형외과가 일본어 무료상담을 개최하거나 ‘성형투어’ 기획 등이 늘어난다.

한국의 성형외과와 일본인 고객 사이를 중개하는 한 기획회사의 경우, 일정 이상 요금의 수술을 받는 사람에겐 항공권이나 호텔을 구해 주거나 공항에 마중 나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병원에서 상담을 받을 때는 통역도 붙여준다.

이 회사는 NHK 취재에서 “정확하게 말할 순 없지만 10년 전과 비교해 일본 여성이 한국에서 성형 상담을 받는 일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10년 전에는 피부과가 메인이었지만 7~8년 전부터 성형수술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특히 최근 2~3년간 성형 희망자의 증가 경향이 뚜렷하다”고 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일본 여성들은 일본의 신년도가 시작하는 4월 전인 12~3월에 수술을 받는 경향이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부위는 눈과 코로, 금액은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20만엔 정도가 소요된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한국 유명 성형외과의 일본인 고객 대상 사이트. 호텔 예약과 통역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K-POP 인기...성형 한국행 택하는 女↑

한 성형투어 기획회사 관계자는 일본 여성들이 한국행을 선택하는 이유가 꼭 가격만은 아니라고 했다. 물론 수술비용 자체는 일본보다 싸지만, 체류비나 여행비용을 포함하면 일본의 가격과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 내 K-POP 붐의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실제 상담을 받을 때 한국 여성 아이돌 그룹의 사진을 갖고 오는 일본 여성이 많다”고 했다. 또 “최근에는 한국으로 성형수술을 받으러 오는 중국 환자가 늘고 있다”며 “한국의 성형기술 수준이 높은 점도 각국에서 환자가 모이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성형 한국행’ 트러블도 많아

일본 국민생활센터에는 성형수술이나 지방 흡입 등 ‘미용의료 서비스’에 대한 상담이 최근 몇년 간 20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일본 국내 의료 서비스 사례지만, 한국에서 받은 성형수술과 관련된 트러블도 있다. 특히 할인이나 환불과 관련된 트러블이 많다.

한 여성은 “한국의 인기 성형외과 설명회가 일본에서 열리는 걸 알고 찾아갔는데 ‘지금 지불하면 15% 할인’, ‘취소해도 예약금 전액 환불’이라고 해서 5만엔을 지불했다”며 “그 뒤 취소했지만 직접 한국에 와서 찾아가라는 대응에 아직까지 환불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여성은 “설명회에서 지금 계약하면 할인을 해준다고 강하게 권유한 데다 계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될 분위기라서 신청금으로 5만엔을 내버렸다”고 밝혔다.

수술 자체에 대한 트러블도 있다. 한 여성은 한국의 성형외과에서 턱 수술을 받았지만, 좌우 비대칭이 된 데다 덜그럭거리기까지 해 보행에도 지장이 생겼다. 그는 “재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여성은 “볼과 하관을 깎고 턱 아래를 살짝 튀어나오게 하는 수술을 받았는데 볼이 움푹 파였다”며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일본 국민생활센터는 “미용성형은 다른 수술과 달리 긴급성이 낮기 때문에 ‘지금 당장’이라는 병원의 말에 휘둘려 계약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충분히 검토하는 편이 좋으며, 해외에선 일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리스크가 있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내 얼굴을 가장 많이 보는 건 자기 자신”

국제미용외과학회는 지난해 국가별 미용성형시술 수를 순위를 매겨 발표했다. 그 결과 일본은 미국, 브라질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한 여성 방송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성형수술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NHK는 “한국에 건너가 성형을 하는 사람들도 이 같은 흐름의 하나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성형을 위해 한국행을 준비하고 있는 한 여성은 “외모지상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냐”면서 “자기 외모에 불만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성형투어 기획회사 관계자는 예뻐지고 싶다는 바람은 어느 나라에나 있다면서도 “성형은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결국 자신의 만족을 위한 것”이라며 “살면서 자기 얼굴을 가장 많이 보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고 말했다.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민병복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