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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하노이', 후속 흥행 노린다

2019년 04월호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하노이', 후속 흥행 노린다

2019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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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 북미 정상회담 최대 승자는 ‘베트남’...외교·경제적 파급효과 톡톡
국제적 인지도 개선, ‘평화의 도시 하노이’ 알리는 절호의 기회


| 민지현 기자 jihyeonmin@newspim.com


도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서 하노이 선언무산됐으나, 개최국 베트남이 얻게 될 후속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국인 싱가포르도 개최를 위해 우리나라 돈 135억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하고 6200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 지난 2월 27~28일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막을 내렸다. 이번 회담의 최대 승자는 단연 베트남으로 꼽힌다. 베트남은 ‘평화의 도시 하노이’를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국제 무대에서의 이미지 개선으로 관광업이 활기를 띠고 금융시장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베트남은 북한과 유사한 단일 정당 공산주의 국가로 1986년 경제 개방을 시작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2018년 베트남 경제 성장률(GDP 기준)은 7.08%로 2017년 6.81%를 상회하는 수치이며, 최근 10년래 가장 높다. 지난해 다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수도 하노이에서도 세계경제포럼(WEF)을 개최한 바 있다.

베트남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정학적 위협은 중국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중국이 영토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더욱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막겠다는 의향을 내비쳤지만, 취임 직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면서 베트남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에서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미국 우방국들이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게 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외교안보 전문매체인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은 베트남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미국에 좋은 인상을 심어줄 기회를 얻음에 따라 양자 및 다자간 외교 관계에서 상당한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하버트 교수는 “베트남은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과 강한 경쟁 관계에 놓여 있어 베이징에 대한 대비책으로 지리적, 국제 외교적 지원을 바라고 있다”며 “북·미 회담 개최는 확실히 베트남의 국제적 인지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1980년대 후반부터 “국제사회 모든 국가의 우방국이자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국제적·지역적 협력 과정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 베트남은 국제 정상회담을 조직하거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 운동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베트남은 2020년 동남아국가연합(ASEAN)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어서 회담을 통해 국제 사회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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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결렬 불구 관광 홍보효과 ‘대박’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앞으로 이어질 경제적 부수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 홍 히엡(Le Hong Hiep) 싱가포르동남아연구소(ISEAS) 연구원은 “베트남은 언론을 통한 강한 홍보 효과 덕에 특히 관광객과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베트남의 적극적인 외교 정책을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여러 정책을 통해 지역 평화와 안보 등 국제 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는 회담이 열리기 전 “북·미 정상회담은 베트남이 우수한 관광지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귀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하노이가 1999년 유네스코로부터 ‘평화의 도시’로 지정된 지 20주년을 맞은 올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점에 주목하며 “하노이가 역사적 전통과 투자 잠재력이 크다는 이미지를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관광청(STB)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6.2% 증가한 1850만명에 이르렀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라잇타임스는 1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에 헤드라인에서 싱가포르를 언급한 온라인 콘텐츠는 8000여 개에 달했고 23억600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구글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날 ‘싱가포르는 어디에 있는가(Where is Singapore)’ 문구가 미국에서만 200만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하노이도 싱가포르의 선례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VN익스프레스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기간 각국의 기자 3500여 명과 북·미 양측의 많은 수행단이 하노이를 방문함에 따라 지역 접객업의 수입이 늘었다고 전했다. 각국 언론사는 정상회담 기간 하노이 시내 호텔 곳곳에 머물며 회담장 인근 건물을 통째로 대여하거나 통역사와 운전기사, 가이드를 고용하는 등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했다.

하노이 레드투어의 응우옌 콩 호안(Nguyen Cong Hoan) 부사장은 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베트남이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세계는 하노이를 안전하고 친근한 장소로 기억할 것”이라며 전 세계 관광객들이 베트남을 다음 관광지로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차 북·미 회담이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일컫는 마이스(MICE) 산업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며 “회담 이후 더 많은 국제적 기업이 베트남을 차기 글로벌 컨퍼런스 장소로 고려할 수 있어 조만간 MICE 관광 패키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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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표정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러 나온 베트남 학생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美 연방항공국, 베트남 미국 직항노선 개설 허용

얼마 전 베트남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미국 직항노선 개설까지 승인받아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에 이목이 쏠린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베트남이 국제 안전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판단, ‘항공안전 1등급’을 부여했다. FAA로부터 항공안전 1등급을 부여받은 베트남 항공사들은 미국으로의 직항노선을 개설하고 미국 항공사들과 공동 운항할 수 있다.

베트남 항공 당국은 이번 미 항공 당국의 결정에 대해 “미국과 베트남 간 직항노선 개설은 베트남 항공사들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다만 직항노선 개설로 베트남 관광산업 육성이라는 마케팅 효과는 누리게 되더라도 막대한 초기 투자금이 들어 높은 수익을 올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직항편 운영에 따른 항공사 손익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 컨설팅 전문업체 아시아태평양항공센터(CAPA)의 브랜드 소비 애널리스트는 “미국 직항편 개설은 베트남 정부가 밀어붙인 상징적이고 명예로운 것이지만, 미국 항공편으로 수익을 거두는 것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됐지만 개최국 베트남에는 여러모로 좋은 기회가 됐음이 분명하다. 대형 이벤트를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개최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연 7% 고성장을 보이는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을 전 세계에 알려 투자를 유치할 기회도 얻은 셈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히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효과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경제적 성공을 전 세계에 알려 외국인 투자까지 유치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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