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ANDA 뉴스 | 월간 ANDA | 유돈케어 | 안다쇼핑 | 中文 |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무역전쟁 최대 수혜국 ‘베트남’인 이유는

2019년 04월호

무역전쟁 최대 수혜국 ‘베트남’인 이유는

2019년 04월호

폭스콘 등 글로벌 기업들 베트남으로 생산시설 이전 검토
근로자 임금 中의 절반도 안 돼...각종 무역협정으로 장벽 낮춰
무역전쟁 ‘피난처’ 역할에 의문의 목소리도...“관료주의 심각”


|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베트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전을 펼치며 무역장벽을 높이자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생산시설 이전을 검토 중이다. 세계의 공장을 자임하던 중국의 인건비가 높아져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던 찰나에 무역전쟁이라는 악재가 베트남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업체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은 베트남으로 중국 공장 일부를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고려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기업이 미·중 무역갈등으로 제조시설을 옮기는 첫 사례가 된다. 베트남상공회의소의 부 띠엔 록 소장은 블룸버그통신에 홍하이가 정부 관계자들과 이미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이 밖에 애플의 에어팟을 조립하는 중국 고어텍은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대만 쳉웨이정밀공업도 중국 외 지역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겠다고 했다. 베트남이 유력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인건비 등이 높아져 기업들이 고심하던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이 지난해에만 총 3600억달러 규모의 상호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벌인 것이 베트남을 고려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유독 베트남을 찾는 이유는 뭘까.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에 따르면 베트남은 △인구 △임금 △전기료 △물류 여건 등의 기준으로 전 세계 제조업계에 적합한 아시아 신흥국 7곳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나티시스의 찐 응우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은 노동집약적인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의 점유율을 차지할 기세”라고 말했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임금 中의 절반도 안 돼...무역협정으로 장벽 낮춰

베트남의 인건비는 중국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베트남 제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16달러다. 중국의 50%에도 못 미친다. 베트남의 전기료는 kWh(킬로와트시)당 7센트로 인도네시아 10센트, 필리핀의 19센트보다 저렴하다. 또 베트남은 노동가능인구가 많은 동남아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베트남의 노동가능인구는 5750만명이다. 필리핀 4460만명, 말레이시아 1540만명을 크게 웃돈다.

베트남의 교역과 외국인투자에 대한 환경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을 눈여겨보는 이유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으며, 작년 6월에는 유럽연합(EU)과 거의 모든 관세를 철폐하는 FTA에 서명했다. 동남아에서 이 같은 협정을 EU와 체결한 국가는 싱가포르뿐이다. 10개국이 참여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도 가입했다. CPTPP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4%, 무역량의 15.2%를 차지하는 메가 FTA다.

또 베트남 정부는 은행과 통신 등을 제외하고 외국인의 상장회사 지분 100% 소유를 허용하는 법안을 내놔 외국인들의 사업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2018년 베트남으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191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베트남의 지정학적 위치도 매력을 더한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 중국과 인접해 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말레이시아는 중국과 멀리 떨어져 있는 데 비해 베트남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 같은 지정학적 이점은 중국 기업에도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산 원재료나 부품이 필요한 중국 기업들은 베트남을 통해 구할 수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가운데 중국의 최대 교역상대국이다.

베트남의 경제 안정성도 기업들의 투자 결심을 굳히게 하는 배경이다. 지난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7.1%다. 또 같은 해 베트남 동화 가치는 급락했던 인도 루피나 인도네시아 루피아에 비해 안정세를 보였다. 2018년 동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2.1% 하락한 데 비해 루피와 루피아는 각각 약 11%, 6% 떨어졌다. 영국 로펌 프레시필드 브룩하우스 데링거의 토니 포스터 매니징파트너는 “정치적 안정뿐 아니라 견실한 경제성장은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그룹의 계열사 피치솔루션스매크로리서치는 동 가치가 강력한 FDI 유입 등으로 단기간 상당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베트남 호찌민시(市) 항구. [사진=로이터 뉴스핌]


무역전쟁 ‘피난처’ 역할에 의문의 목소리도

베트남이 무역전쟁의 ‘피난처’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복잡한 서류 절차 등 관료주의가 많이 남아 있는 데다 숙련된 노동자를 찾기 힘들어서다. 로이터통신은 베트남의 ‘레드 테이프(관료주의)’는 특히 심각하다고 전했다. 응우옌 푹 하이 베트남전자산업협회 부협회장은 “베트남에서는 비숙련 노동자의 비중이 여전히 크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효과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라며 “5~10년 뒤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저렴한 노동력이 베트남의 장점으로 남아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기업 환경 개선 등 각종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미·중 간 무역갈등 국면을 자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활용하려 하고 있다. 베트남 중앙경제연구소(CIEM)의 응우옌 딘 꿍 소장은 “2019년은 모든 정부 부처에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의 전제조건을 줄이는 데 바쁜 해가 될 것”이라며 “관련 부처들의 업무량이 엄청날 것”이라고 베트남뉴스에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3분기 이전에 불분명하고 실현 불가능한 사업의 전제조건들을 폐지 및 단순화하고, 검사 대상 수입품의 수를 절반 이상 줄이는 정부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 1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회를 잡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산물과 원자재, 신발, 전자제품 등 우리에게 장점이 있는 물품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소득이 높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수출 경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민병복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