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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일까 쪽박일까...짐 로저스 샀다는 북한채권 실체는?

2019년 04월호

대박일까 쪽박일까...짐 로저스 샀다는 북한채권 실체는?

2019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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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회담 후 63% 급등...2차 회담 결렬에 방향성 관심
남북통일에 베팅 ‘쪽박 아니면 대박’...대북 이슈 따라 가격 요동
나스닥 상장 ‘프랭클린템플턴 펀드’ 통한 간접투자 유일


|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지난 2월 베트남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기대와는 달리 결렬, 향후 북한채권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채권 가격은 63%나 올랐다.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되긴 했지만 후속 대응 상황에 따라 또다시 드라마틱한 변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전문지 IFR(International Financing Review)은 지난 2월 16일 기준 북한채권(NK Debt Corp) 가격을 1.25센트로 고시했다. 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 당시 0.725센트에서 63% 오른 것이다.

북한채권은 향후 남북통일 혹은 남북한 금융통합이 이뤄져 한국 정부가 북한의 자산과 부채를 승계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북한채권 액면가가 1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통일이 현실화될 경우 1센트(현재 1.25센트)짜리 채권으로 100배 수익을 거머쥘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선 북한의 자체적인 채권 상환을 기대하기 어려워 채권 가격이 낮은 상황이다.

“북한채권, 사실 채권 아닌 투자상품”

‘북한채권’ 하면 북한이 발행한 국채를 떠올리기 쉽지만, 틀린 말이다. 1970년대 북한은 서방 은행들로부터 대출을 받았으나 1980년대에 이를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부실채권 전문 브로커인 런던 이그조틱스(Exotics) 파트너스에 따르면 당시 북한이 발행한 채권 규모는 원금 기준으로 9억달러 정도로 추정되며, 30년 이상 디폴트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1997년 BNP파리바는 북한의 다양한 채권을 모아 만기와 이자가 없는 ‘영구채+제로쿠폰’ 형태의 새로운 상품을 만들었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북한채권’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BNP파리바의 북한채권 자산유동화 상품’이다. 정식 명칭은 ‘북한부채기업(NK Debt Corp)’이다.

BNP파리바의 북한채권은 3억1000만마르크(약 2014억원)와 2억3000만스위스프랑(약 2573억원) 두 가지 통화로 발행됐다. 한화로는 4587억원 규모다. 2010년 만기가 도래하자 BNP파리바는 채권 만기를 2020년으로 연장한 바 있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지난 2013년 북한채권의 원금과 누적 이자를 합산할 경우 약 30억달러(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채권뿐만 아니다. 이를 편입하고 있는 간접투자상품 가격도 들썩거린다. 프랭클린이머징마켓펀드(Franklin Emerging Market Debt Opportunities Fund)’는 북한채권에 약 600억원(실제 매입가격은 약 33억원)가량을 투자 중이다. 이 펀드 가격은 연초 10.67달러에서 3월 5일 현재 11.09달러까지 3.94% 올랐다.

대외 이슈에 민감한 북한채권, 향방은?

북한채권은 대외 이슈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펀더멘탈을 평가하는 것이 사실 어렵다. 황재철 국제금융센터 과장은 “북한채권은 대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1차 회담 이후 급등했다”면서 “2차 회담은 큰 성과 없이 끝났지만 이후 북한과 미국의 협상 노력 등에 따라 가격이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북한채권은 부정적인 뉴스에 대해서도 크게 반응한다”며 “2017년 핵실험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을 때도 가격이 요동쳤고, 1차 회담 결과를 두고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자 변동성이 커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채권팀장은 “대북 제재 때문에 최근 북한채권 거래는 거의 없다”며 “반대로 대북 제재가 완화되면 채권 가격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앞서 액면가 1달러(100센트)로 시작한 북한채권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과 2007년 6자회담을 계기로 각각 20센트, 26센트에 거래됐다. 이어 2012년 김정은 집권 이후 사실상 거래가 중단됐다가 2013년 대북 제재를 거치면서 2018년 0.75센트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해 6월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1.25센트까지 뛰어올랐다가 이후 회담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같은 달 28일 원래 가격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북한채권 가격은 로이터통신에서 발행하는 금융전문지 IFR이 고시한다. 거래량이 워낙 적어 매도 매수 호가를 놓고 가격을 산정하기 때문에 이를 정확한 가격이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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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채권 가격변화

통일 대박 노리는 북한채권 ‘100배 대박’?

BNP파리바의 ‘북한채권’은 이자가 없는 상품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채권 가치가 떨어진다. 받을 수 있는 원금은 그대로인데,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래의 남북통일에 베팅한 금융상품인 북한채권은 사실 ‘모 아니면 도’다. 100배의 이익을 올릴 수도 있고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북한채권을 편입한 프랭클린템플턴조차도 북한채권 가치를 제로(0)달러로 평가한다. 북한채권은 거래도 잘 안 되고 중개회사도 영국의 이그조틱스 하나뿐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프랭클린템플턴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하는 것이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으면서 북한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장은 “프랭클린템플턴이 상환 가능성이 매우 낮은 북한채권을 산 이유는 통일될 경우 한국이 갚아줄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독일 통일 이후 서독이 동독의 채권을 대신 갚아준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며 “대외 신인도 측면에서도 우리나라가 북한채권을 상환해줄 거란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2014년 한국은행에서 발간된 ‘금융체제 이행 및 통합 사례: 남북한 금융통합에 대한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와 남북한 경제통합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진다면 한국이 북한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에 관해 기여할 여지도 있을 것”이라고 기술해 한국 정부가 북한 채무를 대신 변제해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지난 2013년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며 북한 화폐와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헤지펀드업체 젠투파트너스 역시 북한채권 투자를 위해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북한채권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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