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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 출범 15년…무한경쟁 체제로

2019년 04월호

저비용항공사 출범 15년…무한경쟁 체제로

2019년 04월호

단거리 노선 한계...신기종 도입으로 중·장거리 취항
유료 부가서비스·인바운드 강화로 수익성 제고


| 조아영 기자 likey0@newspim.com


태국,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 여행이 제주도 가는 것만큼이나 쉬워졌다. 지난 2005년 한성항공(티웨이항공 전신)이 출범한 이후 올해로 15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가 이 같은 변화를 불러왔다. 특히 최근 3개사(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가 신규 면허를 받아 총 9개사가 무한 경쟁하는 체제로 바뀌었다. 업체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게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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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기단 도입·노선 취항으로 몸집 키워

LCC들은 공격적인 기단 도입과 노선 취항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신규 항공사를 제외한 기존 LCC 6개사는 올해 25대가량의 항공기를 들여올 예정이다. 공급력 확대로 시장점유율을 늘려 중장기 성장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신규 노선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일본, 동남아 등 소도시에 독자 취항하는 등 경쟁사와의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우고 있다.

또 비행 한두 시간짜리 주요 단거리 노선들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4시간 이상의 중거리 노선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LCC들은 주력 기종인 B737-800으로 갈 수 있는 일본과 중국, 일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취항해 왔다.

단거리 노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LCC들은 신규 기종 도입을 통해 기단을 바꿔 나가고 있다.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은 보잉사의 차세대 항공기인 B737-MAX8을 도입해 항공기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B737-MAX8은 기존의 B737-800 기종보다 항속거리가 길고 연료 효율이 높다. 운항거리가 6570㎞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발리 등 주요 중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하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B737-MAX8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2호기를 들여왔다. 이스타항공은 B737-MAX8을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제주항공도 지난해 B737-MAX8 5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구매 항공기는 2022년부터 순차적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6월 첫 도입을 시작으로 총 4대의 B737-MAX8을 들여올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2023년까지 A321-NEO 16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A321-NEO는 에어부산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A321-200보다 약 20%의 연료가 덜 들고 최대 운항거리는 800㎞ 길다. 에어부산은 A321-NEO 도입을 통해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에도 취항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분간 LCC들의 기종 세대교체는 늦어질 전망이다. B737-MAX8 기종이 운항 중 잇따라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기체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LCC들은 당장 도입 계획 자체를 변경하지는 않았지만, 국토교통부의 지침에 따라 기재 도입이 연기되거나 중지될 수 있다. LCC들은 안전 운항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선제적 예방 조치와 철저한 관리 등을 통해 안전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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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 항공기. [사진=플라이강원]


유료 부가서비스 확대로 수익성 제고...인바운드 강화

LCC들은 부가서비스 매출을 확보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운임을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대신 기내식, 좌석선택, 수하물, 우선탑승 등을 유상으로 서비스해 매출을 늘리는 방식이다.

기내식의 경우 진에어를 제외한 기존 LCC 5개사는 유료로 제공한다. 제주항공은 2013년 기내식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에어부산도 최근 무상 기내식을 유료로 전환했다.

기내식 외에도 유상 좌석을 따로 구분하거나 사전 좌석지정 서비스, 수하물 위탁, 우선탑승 등을 유료화해 운영 중이다. 제주항공은 수하물, 기내식 등 유료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번들 상품도 선보였다.

실제로 LCC ‘맏형’인 제주항공의 부가매출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2014년 250억원 규모이던 부가매출은 작년 988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 4.9%에서 지난해 7.9%로 상승했다. 진에어의 작년 부가매출 역시 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6% 늘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인천국제공항과 김해국제공항에 라운지를 운영하며 서비스 차별화에도 나선다. 제주항공은 오는 6월 라운지를 개설해 유료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에어부산도 지난해 라운지 운영을 시작했다.

한편 국내에서 해외로 떠나는 아웃바운드 수요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인바운드 수요 강화는 과제다. 티웨이항공은 베트남 수요를 노려 LCC 최초로 베트남 현지 객실승무원을 채용하고, 현지 프랜차이즈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일본 현지 업체와 협력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인바운드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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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항공기. [사진=에어프레미아]


신규 LCC 가세, 무한경쟁 불 지핀다

이르면 올해 첫 취항하는 신규 LCC들도 경쟁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올해 10월과 12월에 국내선과 국제선에 취항을 시작하며, 에어로케이는 올해 9월 첫 국제선을 띄울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9월 국제선에 첫 취항한다.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는 인바운드 수요를 적극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플라이강원은 여행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강원도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노선 취항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인바운드 수요를 이끌어내기로 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경기남부, 충청권의 중국, 일본, 동남아 아웃바운드 수요를 공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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