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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효섭 KB자산운용 액티브운용본부장 "낙폭과대 우량주에 기회"

2019년 03월호

심효섭 KB자산운용 액티브운용본부장 "낙폭과대 우량주에 기회"

2019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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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목할 업종으로 IT·조선·정유·음식료 꼽아
“수익보단 마이너스 관리가 먼저...낙폭과대주 체크해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긍정 평가

| 김민수 기자 mkim04@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연초엔 장중 26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다 10월 대조정을 기점으로 2000선이 무너지는 등 변동성이 상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패시브’가 화두로 떠올랐다. 펀드매니저가 골라주는 종목이 아닌, 지수 움직임에 따라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패시브 전략이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에서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렇다 해도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액티브 전략의 매력이 사라진 건 아니다. 능력 있는 펀드매니저의 직감과 판단력이야말로 시장을 크게 이길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다.

올해 글로벌 증시 향방에 대한 이견이 극명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금리 인상 컨센서스가 흔들리면서 최근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No-Deal Brexit) 가능성도 글로벌 증시를 흔들 수 있는 이슈다.

자타 공인 액티브 운용의 실력자 심효섭 KB자산운용 액티브운용본부장을 만나 올해 증시 현안과 방향성, 개별종목 투자 팁에 대해 들어봤다.

“작년과 모든 것이 반대” 시장을 이끄는 힘

연초 2000선을 하회하던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최근 2200선까지 고점을 끌어올렸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흐름이다. 이에 대해 심효섭 본부장은 “작년과 모든 것이 달라졌다”며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답한다.

“코스피는 글로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선행지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작년 1년 내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미국이 금리 인상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달러 강세가 심화됐고, 이는 곧 펀더멘탈이 약한 신흥국의 발작을 초래했죠.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역시 투자심리를 한층 약화시켰어요. 하지만 올해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금리 인상 컨센서스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당초 시장에선 미 연준이 올해 최대 네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횟수를 2회 이상으로 표현하며 다소 후퇴된 의견을 내놨고 1월 회의에선 ‘점진적인 추가 금리 인상(Further gradual increase)’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나아가 “양적긴축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으며, 기존 가이던스를 재검토하고 있다”는 별도의 성명서도 내놨다.

글로벌 자금의 ‘머니 무브’ 역시 신흥국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1월 한 달 간 코스피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4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환율 급등을 경험한 이머징 국가들도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3~10%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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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반도체·IT, 하반기 정유·조선·음식료

“기본적으로 코스피 흐름을 추종하는 게 패시브 전략이라면, 액티브 운용의 기본은 코스피를 이기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바텀업 측면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턴어라운드를 시도하거나 신제품, 신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찾는 기업·종목을 선호합니다.”

심 본부장은 액티브 운용 담당자답게 올해 주목할 필요가 있는 업종 추천도 과감했다. 상반기에는 최근 지나친 낙폭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최저점에 온 반도체와 IT, 하반기는 2020년 IMO 협약 관련 수혜주로 분류되는 조선과 정유를 첫손에 꼽았다.

“현 상황에선 밸류에이션이 낮고 낙폭과대 종목이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도체와 IT가 여기에 해당되고 철강도 마찬가지죠. 하반기엔 오는 2020년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IMO 국제협약 발효를 앞두고 조선, 정유도 호조를 보일 겁니다.”

그는 음식료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인건비, 원가 상승에도 가격을 인상하지 못해 실적이 많이 부진했어요. 하지만 올해 밸류에이션 매력과 더불어 원가 하락과 가격 인상 등 호재가 겹쳐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이너스 관리도 중요...낙폭과대주 체크를”

최근 패시브 전략이 각광받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일반투자자가 특정 업종이나 개별종목 추이에 관심을 갖는다. 누구나 소위 ‘대박’을 노리기 위해 저평가된 우량 종목을 선별해 집중 매집하는 ‘선구안’을 갖고 싶어 한다.

“모멘텀이 좋고, 주위에서 다 사라고 하고, 매수 리포트가 쏟아지는 종목은 누구나 사고 싶은 종목입니다. 한마디로 모멘텀이 응축된 상태인 거죠. 적절한 시기에 탑승하면 단기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물릴 가능성도 높아요. 경기가 너무 좋으면 다운텀이 골짜기가 깊은 것처럼, 좋은 종목을 추종하는 것만이 답이 될 순 없습니다. 경기와 주가는 결국 사이클입니다.”

때문에 심 본부장은 투자자들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지 않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실을 보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개별 업종 및 종목을 편입하고자 할 땐 항상 낙폭과대주를 눈여겨보세요. 충분히 오른 종목에 들어가 그 이상 수익을 거두는 시간보다 단기 급락한 종목의 반등 주기가 상대적으로 빨리 찾아옵니다. 우량주란 확신이 드는 종목이 많이 빠졌다면, 그것은 결국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여기선 시간이 투자자들의 편이 될 수 있습니다.”

“스튜어드십 코드, 국내주식 저평가 인식 전환”

심 본부장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행동주의 펀드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개진했다.

“주요국 증시 가운데 한국의 밸류에이션이 가장 싼 것은 배당 때문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기조가 바뀌긴 했지만 배당성향은 여전히 낮아요. 배당을 많이 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라가고, 이는 기업가치 상승으로도 이어집니다.”

다만 일련의 행동주의 움직임보다는 정부 주도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노력을 더 높이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기점으로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마인드 변화를 꾀할 수 있고, 나아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충분한 캐시플로우(현금유동성)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현금보유량도 좋아 언제든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들 여력이 있는 회사가 많습니다. 이들 기업이 현금보유액을 자신의 돈이 아닌 줄 돈으로 인식하고 배당성향 향상에 나선다면 주가 상승에도 호재가 될 겁니다. 이미 미국이나 일본 기업들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기업가치가 10배 이상 성장한 바 있습니다. 한국 역시 좋은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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