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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현금 없는 사회’ 앞당긴다

2019년 03월호

핀테크, ‘현금 없는 사회’ 앞당긴다

2019년 03월호

실시간 외환 알고리즘으로 환전 없어질 수도
은행도 현금 취급 않고, 경조사비·헌금도 핀테크 활용


| 류태준 기자 kingjo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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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싱가포르를 다녀온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크게 놀랐다. 투자액 1000만달러를 넘긴 핀테크 회사만 20여 곳에 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 의원의 시선을 사로잡은 기업은 ‘엠댁(M-DAQ)’이었다. 이 회사는 실시간 외환표시 알고리즘을 제공해 환차손을 방지하는 결제 솔루션을 공급한다. 빅데이터를 통해 환율을 미리 계산해 다음날 환율이 나와야 가격을 매기던 기존 방식을 벗어났다. 덕분에 실시간으로 결제되고 4%에 달하던 수수료도 1.5%까지 내렸다.

유 의원은 국내에서 카드 수수료 때문에 현금을 선호하는 현상을 떠올리며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엠댁 관계자가 실시간 환율 기술을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 등 전 세계 간편결제에 적용해 통합·호환시키겠다는 이야기를 하자 이내 굳어버렸다. 그렇게 되면 환전 자체가 필요 없어지고, 비즈니스 모델에 현금의 자리는 아예 사라지겠다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신용카드 넘어 QR코드, 간편결제 등 핀테크가 변화 주도

핀테크는 ‘현금 없는 사회’를 앞당기고 있다. 이미 상당수 소비자들은 현금을 활용하지 않고도 일상생활을 즐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개인이 지갑 속에 들고 다니는 돈은 평균 8만원이다. 특히 20대는 4만6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신용카드를 넘어 ‘OO페이’ 등 간편결제가 일반화되고, QR코드 결제 같은 수단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지폐 유통 상황도 변화를 보여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1986년 이후 처음으로 천원짜리 지폐가 만원권보다 많아졌다. 천원짜리 지폐는 1년 전보다 1.1% 늘어난 15억9800만장이고, 만원권은 4.5% 감소한 15억1500만장으로 집계됐다. 은행 업무 80%는 디지털로 처리되고, 현금을 쓸 곳은 줄어든 탓이다.

은행도 현금 취급 않고, 경조사·헌금에도 기술 도입해 ‘편리’

김포시에 위치한 KB디지털금융점과 한국씨티은행 서교동점에는 현금이 없다. 업무는 디지털 기기로 처리하고, 직원은 전문 상담에 집중한다. ATM도 줄여가며 효율화에 집중한다. 이 같은 추세는 현금을 많이 쓰던 분야에서도 같다.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회사는 신용카드를 활용해 원하는 상대방에게 경조사비를 보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여신전문금융법 위반이라는 금융위원회 유권해석으로 상용화는 무산됐지만 유사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교회행정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은 카드로 헌금하는 현장결제 서비스를 보급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 교회가 카드 결제로 헌금을 받기 시작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QR코드와 간편결제 등의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신도들은 현금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돼 만족한다는 후문이다.

국민 90% 현금 쓰지 않는 나라도...취약층 ‘역차별’은 과제

이 같은 흐름은 다른 나라에서 시작됐다. 일본 은행들은 현금 확인 작업을 줄이려 아예 받지 않거나, ATM을 같이 쓰기도 한다. 중국에선 노점상에서도 알리페이 등 모바일 결제 비중이 훨씬 더 많고, 걸인들도 QR코드로 구걸을 한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영국성공회는 지난해 1만6000여 개 교회에 현금 대신 애플페이 등으로만 주일 헌금을 받기로 했다. 스웨덴에선 대중교통 현금 결제가 중단됐으며, 전국 은행 절반 이상이 현금을 받지 않는다. 2013년 스톡홀름의 한 은행에 강도가 들었지만 현금이 없어 빈손으로 나왔다는 일화도 있다. 심지어 국민 90%는 1년에 현금을 한 번도 쓰지 않는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디지털 기기 사용을 어려워하는 노인과 현금 거래를 주로 하는 영세상인 등의 금융 접근성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5년 동안 은행 점포는 11.6%, ATM은 21%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도 “신기술 사용으로 현금 취급을 줄이더라도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핀테크가 주도하는 ‘현금 없는 사회’가 마지막 과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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