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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를 떨게 한 중국 5G 기술 ‘5G 제왕’ 화웨이 날개 꺾이나

2019년 01월호

트럼프를 떨게 한 중국 5G 기술 ‘5G 제왕’ 화웨이 날개 꺾이나

2019년 01월호

한때 회장 딸 감금, ZTE 이어 화웨이 때리기
‘5G’ 중국이 가장 앞선 분야, 미국 아성 위협
미·중 무역분쟁 향방에도 관심 집중


|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 이미래 중국전문기자 leemr@newspim.com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중 정상이 2018년 12월 1일 아르헨티나 G20 무대 정상회담에서 90일간의 휴전과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하던 바로 그날 중국의 화웨이(華為)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사진)가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다. 이 사건은 화웨이가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분야 세계 최고 기업으로 중국 5G 통신 기술 굴기의 상징이며, 특히 체포된 멍 CFO가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딸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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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CFO. [사진=로이터뉴스핌]

멍완저우가 체포되자 중국 정부를 비롯한 지방정부와 기업, 네티즌들까지 가세해 캐나다 당국에 압박을 가했고 결국 거주 이전의 자유가 밴쿠버로 한정되긴 했지만 12월 12일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멍 CFO의 혐의는 화웨이가 무역 제재 중인 이란과 석연치 않은 거래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주장이 억지이며, 이전 ZTE(中興) 제재 때처럼 미국이 화웨이가 주도하는 중국의 5G 통신 기술 굴기를 꺾으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화웨이 사태는 중국이 5G 통신 기술 분야에서 빠르게 세계 시장 주도권을 장악해 나가자 이에 위협을 느낀 미국이 정면으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향후 무역전쟁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는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체포 약 1주일 만인 12월 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망은 “멍완저우 CFO 체포 사태는 5G 기술특허 출원 글로벌 1위인 화웨이를 제지하려는 술수”라며 “중국 5G 기술 발전이 그만큼 위협적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5G 통신 기술 분야에서 뒤쫓아올 나라가 없을 정도로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내세워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5G 통신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5세대(5G) 이동통신은 1GB의 데이터를 10초 안에 받을 수 있는 빠른 속도를 기반으로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산업을 이끌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2017년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28%의 점유율로 에릭슨(27%), 노키아(23%)를 제치고 선두로 도약했다. 같은 기간 삼성은 3% 점유율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차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획기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5G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에 따르면 화웨이의 이동통신 기지국 설비 점유율(MS)은 전 세계의 30~35%에 이른다. 광통신 설비는 이보다 높은 40~45% 수준이다. 중국의 다른 업체까지 합칠 경우 기지국 설비와 광통신 설비 분야 점유율은 각각 40%, 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화웨이는 5G 통신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IT 대기업들과 광범위한 공급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2018년 11월 화웨이가 처음으로 공개한 ‘92개 핵심 협력사’ 명단에 따르면 미국 기업은 33개로 가장 많다. 여기에는 인텔, NXP, 퀄컴 등 반도체 기업과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소프트웨어 기업이 포함됐다.

두 번째로 화웨이의 공급 협력사가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25개 기업에 달한다. 화웨이는 “BYD(전기차), BOE(디스플레이), 코스크쉬핑(물류) 등 다양한 업종의 선도 기업과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11개), 대만(10개), 독일(4개), 스위스(2개), 한국(2개), 홍콩(2개) 등의 기업도 협력사로 참여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화웨이는 중동에서 5건, 유럽 14건, 아시아태평양 3건 등 총 22건의 5G 상용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는 “브리티시텔레콤, 오렌지, 텔레포니카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기술력도 경쟁사들에 비해 월등히 우위를 보인다. 중국 매체 신랑(新浪)에 따르면 화웨이는 5G 표준기술에서 61건의 특허를 획득, 관련 특허의 22.9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5G 특허 건수 면에서 기존 통신기술 맹주인 퀄컴을 추월하며 막강한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화웨이는 기술이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런정페이 회장의 소신에 따라 매출의 10% 이상을 매년 연구개발(R&D) 분야에 쏟아붓고 있다. 화웨이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글로벌 IT 기술기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화웨이는 전체 매출의 15%에 달하는 132억3000만달러(약 15조원)를 R&D 부문에 투자했다. 지난 10년간 누적 R&D 투자 규모는 3940억위안(약 64조원)에 달한다.

화웨이는 영국, 러시아, 독일, 캐나다, 프랑스 등에 14개 R&D센터와 36개 혁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R&D 인력은 8만여 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40%에 달한다. 대부분의 연구개발비가 5G 장비 개발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5G 분야에서 비약적인 기술 발전을 보일수록 미국이 갖는 위기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 통신장비가 중국 정부의 사이버 공격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또 미국은 화웨이가 태생부터도 그렇고 이미 오래전부터 중국 정부의 ‘스파이’로 미국의 기술과 정보를 빼돌리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해 왔다.

미국은 지난 2012년부터 화웨이 통신망 장비 구매를 금지했다. 이어 동맹국들에도 차세대 5G 네트워크 구축에서 화웨이 통신장비를 구매하지 말라며 보이콧 동참을 요구했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일본 등의 통신업체들이 화웨이의 5G 통신장비 공급을 제한했다. 화웨이가 중국 ‘통신 굴기’의 핵심 주자인 만큼 미국의 압박이 ZTE 못지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의 친딸이자 후계자 ‘0순위’로 평가되는 멍완저우는 2018년 12월 1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다. 같은 달 12일 캐나다 법원은 보석금 1000만캐나다달러(약 84억5000만원)에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24시간 감시를 받는다는 조건으로 멍 CFO 측이 낸 병보석 신청을 허가했다.

캐나다가 제한적으로나마 병보석을 허가한 것은 중국 당국이 강력하고 엄중한 대응을 압박하고 나서자 중국의 눈치를 살피는 차원에서 취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의 체포 요청을 받아들이는 한편 석방을 요구하는 중국의 체면도 세워 주는 액션으로 캐나다가 자국의 실리를 챙긴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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