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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 90일 휴전 변동성만 키워

2019년 01월호

美·中 무역전쟁 90일 휴전 변동성만 키워

2019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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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걷힐 가능성 희박
미 달러 약세 전환하나?
회사채 이탈해 안전자산 국채로


|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중국이 그림자금융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던 2015년과 미국채 금리가 급속하게 올라가던 2018년 초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40까지 올라갔다. 최근 VIX는 24 수준을 맴돌고 있다. 40까지는 아니지만 2018년 2월 이후 10대 초반에 머문 것을 감안하면 연말에 거의 두 배로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와 무역전쟁 격화, 글로벌 경기 둔화가 그 배경이다. 특히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조짐에 따라 그간 부풀어 올랐던 자산가격의 급격한 조정이나 통화시장의 변동은 금융시장의 하방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 이후 미·중 정상회담에서 2019년 3월 1일까지 90일간의 휴전기간을 정하고 무역 이슈에 대해 양국이 협상하겠다는 발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약간의 위안을 줬지만 위안에 그친 것 같다. 중국의 ZTE에 대해 이란 제재 위반 벌금을 부과하면서 미국 시장을 봉쇄한 데 이어 무역전쟁 휴전 선포 당일에 중국 화웨이의 재무담당 부회장 멍완저우가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되는 사건이 글로벌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11월 미국의 고용 동향 추세가 꺾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까지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서둘러 탈출해 안전자산 국채로 몰려가면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 아래로 다시 내려와 2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의 차이가 0.11%포인트로 좁혀지는 상황이 펼쳐졌다. 오죽하면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한 가닥 호재가 있다”고 시장을 달래고 나섰을까. 가계소득이 지속 증가하고 있고 유가 하락이 소비심리를 되살릴 것이란 기대감을 높인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12월 금리 인상은 단행하겠지만 내부에서 어떻게 논의됐는지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중 간 밀고 당기는 무역협상은 지루하게 지속될 것이지만 말이다.

연말연초 글로벌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가 걷힐 가능성은 희박하다. 연말 월가는 ‘다 팔고 현금을 챙기라’며 비명을 지르는 형국이다. 맥케나 매크로의 그렉 맥케나 대표는 “현금 확보에 나설 때”라고 주장했고, 미국 투자 매체 배런스는 “조만간 현금이 대부분의 주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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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곡선 역전 시대, 달러 힘 빠지나

계속되는 경기 둔화 우려에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시사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미 달러화는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11월 초만 해도 중립 수준(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금리 수준)까지 금리는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었지만 12월 들어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 수준 바로 아래에 있다”고 말을 바꿨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도 힘을 보탰다. 미즈호증권의 마사후미 야마모토 수석 외환전략가는 “수익률 곡선 역전의 초기 단계는 우려되며, 이것은 강한 지표보다 약한 지표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면서 “수익률 곡선 역전 여건에서 달러화는 조정 모드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방향에 대해 섣불리 장담하지 못하는 입장도 있다. 오안다의 딘 포플웰 시장분석 부대표는 로이터통신에 “미 달러화는 세계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안전자산 유입과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 재조정 사이에서 잡혀 있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달러화가 특히 스위스프랑, 유로와 같은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즉 “엔과 프랑이 달러 매도에 대해 최선의 위험 보상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이 두 통화가 미국과 유럽의 위험 증가에서 피난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이탈 투자자들, 국채로 관심 돌려

최근 월가의 채권 트레이더들이 시선을 집중한 것은 제너럴일렉트릭(GE)의 회사채 수익률 및 신용부도스왑(CDS) 추이다. GE의 디폴트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비용이 11월 중순 1000만달러당 19만9000달러까지 치솟았다. 불과 2개월 사이 3배 뛴 셈이다. GE의 금융 자회사인 GE캐피탈의 2020년 1월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2018년 8월 3.3%에서 11월에는 4.6%까지 뛰었다. 신용등급 BBB+로 투자등급에 해당하는 GE 회사채가 정크 취급을 받는 것은 우량 회사채에 대한 적신호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가 11월 중순 109bp까지 치솟았고, 2018년 초 이후 3.5%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했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에 대한 경계감 이외에 무역 마찰과 주요국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채권시장 매도의 배경으로 꼽힌다.

기록적인 유가 하락이 정크본드부터 미 국채까지 채권시장을 통째로 점령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크본드 시장에서 에너지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15% 수준이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은 석유업계 회사채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회사채 시장 전반에 걸쳐 파장을 일으킨다. 따라서 회사채 투자심리는 잔뜩 위축된 가운데 미 국채시장은 강세를 나타냈다. 11월 초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보이며 3.28%까지 올랐던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월말 3.0%를 뚫고 내릴 움직임을 연출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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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경제 둔화, 무역전쟁 장기화’에 자신감↓

2019년을 바라보는 증시 전문가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2017년과 2018년 글로벌 증시를 들어올린 세계 경제가 침체까지는 아니어도 성장세가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의견이 많다. 최근 ‘비둘기’로 돌변한 연준의 태도를 달갑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중단하고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고 해도 마찰 지점이 워낙 고질적인 만큼 양국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때문에 월가의 미국 증시에 대한 새해 낙관론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최근 주식전략가 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미국 대표주가지수인 S&P500지수의 2019년 말 종가는 2975포인트(중간값)로 예상됐다. 지난 11월 말 종가 2760.17포인트에서 7.8%밖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본 셈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BNY 멜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레오 그로호우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조사에서 3100포인트였던 2019년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3000포인트로 낮췄다는 점을 언급, 양국의 무역전쟁이 확전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증시가 자신감을 상실했다는 것과 다른 표현이 아니다.

국제유가 여전히 불확실성

지난 12월 7~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와 러시아 등을 포함한 OPEC+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글로벌 석유 공급과잉 해소와 가격 회복을 위해 2019년 6월까지 하루 생산량을 120만배럴 줄이기로 했다. 러시아 등이 기대 이상으로 40만 배럴을 축소키로 해 100만배럴 축소 예상을 웃돌자 국제유가는 2% 올랐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예상을 능가하는 감산 결정으로 공급과잉 완화가 기대되지만 산유국 간 불협화음과 미국의 증산 등으로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지 불확실하다는 것이었다. 전문가들도 10월 초 이후 낙폭 과대 및 성수기 진입으로 단기적인 가격 반등은 있어도 중기적으로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알 수 없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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