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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속에 스며든 또 하나의 소수민족 ‘AI 중국인’

2019년 01월호

대중 속에 스며든 또 하나의 소수민족 ‘AI 중국인’

2019년 01월호

|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공원에서 만난 AI가 간밤에 잘 잤냐고 행인에게 반갑게 아침인사를 건넨다. 산책길의 또 다른 AI는 요즘 운동량이 줄었음을 알려주며 건강을 걱정한다. 동네 무인진료소의 AI 의사는 병원 의사 못지않게 친절하고 정확하게 환자의 맥을 짚고 증상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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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일상이 아니라 요즘 중국 베이징 주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있는 현실 속의 이야기다. 핀테크가 금융과 소비경제 분야를 강타하더니 최근엔 AI(인공지능)가 실험실에서 나와 빠르게 대중의 생활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 AI는 헬스 분야와 기업들의 판매관리, 자율주행차량, 축산농가의 양돈 분야에까지 무한대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제가 위축됐지만 AI 비즈니스는 펄펄 끓는 용광로다. 투자 지출을 꺼리는 기업들도 AI 분야에만큼은 돈을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다. 몸값 1조원, 유니콘 스타트업의 성공도 AI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 안 되면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마찬가지다. 2018년 세계 AI 비즈니스 성장률은 70%에 달했고, 중국은 이를 훨씬 상회할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 국무원은 중국 AI 핵심산업 규모가 2025년 40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AI산업은 정부와 기업이라는 양 바퀴가 서로 보조를 맞춰서 끌어가는 모양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2017년 3월 중국의 국회인 양회(兩會) 연설에서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 기업들은 총리가 양회 보고에서 처음으로 AI를 공식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했고, 곧바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정부가 작심하고 육성 방침을 밝힌 2017년이 중국 AI산업 발전의 원년이라면 2018년은 본격 도약기라고 할 수 있다. AI는 부문의 경계를 뛰어넘어 무서운 속도로 일상 비즈니스와 산업 전반으로 그 응용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중국 AI 분야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보하고 있는 회사는 중국 3대 IT 공룡 BAT의 일원인 바이두다. 이 회사가 야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최초의 AI 기반 자율주행차 ‘아보룽’은 상업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베이징(北京), 선전(深圳), 일본 도쿄에서 2019년 상업화 운행이 예정돼 있다. 2018년 11월 초엔 베이징 한 공원에 세계 최초로 AI공원을 오픈해 화제를 모았다. 공원 보행로 곳곳에 AI 안면인식 장비 등을 설치, 보행자와의 대화는 물론 운동량 체크까지 도울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다른 인터넷 기술기업 텐센트는 국가중점사업인 AI 스마트 진료 프로젝트를 떠맡아 전력을 쏟고 있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하에 추진되는 이 사업은 중국 최대 취약점인 14억 의료복지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가 진료를 하고 치료 관리를 보조하는 서비스를 조만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헝다그룹은 다소 단순한 시스템이긴 하지만 의사 없는 AI 의원을 개설했다. 주민들은 ‘AI 보건의’를 통해 간단한 진찰항목 위주로 동네에서 손쉽게 진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AI의 활용이 전 산업 비즈니스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의 한 기업은 AI를 기업 고객 마케팅 관리 분야에 접목시키고 있어 화제다. 정부의 AI 육성 바람을 타고 2017년 양회 직후 출범한 컴퓨터 기술기업 밍폔샤(名片俠)는 AI기술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사람이 하던 판매관리업무를 대신 하는 시스템을 구축,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의 ‘밍피옌샤 AI 명함’ 시스템을 활용하면 영업사원 이직 시 거래처 상실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회사가 장악할 수 없는 잠재적 고객자원까지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다. 또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밍피옌샤 인공지능 시스템은 AI가 사람의 판매관리 업무를 대신 하는 것”으로 “미래에는 AI에 기반한 스마트 마케팅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장밋빛 중국 AI의 미래를 가로막는 딱 한 가지 고민은 인재 수급의 문제다. 기업들이 너도나도 AI 사업에 뛰어들면서 인재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데 공급이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구인난이 심하다 보니 일각에선 AI 관련 프로젝트 구상조차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AI 인재부터 확보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AI 전공 학생들은 교문도 나서기 전에 입도선매되고 인력시장에서는 ‘AI 인재 사재기’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공지능 프로젝트는 세계 51%에 달하는데 AI 인재 수는 고작 세계의 5%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이 최근 학부 전공 증설과 대학원 설립 등을 통해 산업계의 AI 인력 수요에 대응하고 나섰지만 당장의 수급차를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AI 인재 부족 수가 앞으로 500만명에 달할 거란 관측을 내놓는다.

AI 인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어지면서 박사급 AI 인재 연봉이 2017년 50만위안에서 2018년엔 80만위안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높은 100만위안의 거액 연봉을 제시해도 마땅한 인재 구하기가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베이징의 헤드헌터 업계 관계자는 “4, 5년 전부터 AI 인재 수요가 늘기 시작했지만 특히 2018년 들어 AI 인재 채용 수요가 최대치에 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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