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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를 점령한 1인 크리에이터

2019년 01월호

방송계를 점령한 1인 크리에이터

2019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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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MBC ‘마리텔’ 통해 전국구 스타 등극
서유리·차홍 등 방송 고정패널로 주특기 발산
BJ들 무명시절 부주의한 방송 등은 주의 필요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온라인을 평정한 1인 크리에이터들이 방송가도 점령했다. 많게는 수백만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SNS 스타들이 케이블과 종편, 지상파 TV 방송을 타고 안방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몇 해 전에는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던 BJ (Broadcaster Jockey)들이 이제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고소득 유명인이 됐다. 한 달에 수백, 수천만원씩 수익을 올리는 이들은 활동 분야도 다양하다. 미용이나 뷰티, 애완동물, 먹방, 온라인게임 중계, 축구나 야구 중계 등 손에 꼽을 수도 없는 분야의 인플루언서들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활약 중이다. 그리고 이제는 방송가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방송가에서 이들을 기용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MBC에서 시작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1인 방송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지만 실제 BJ를 섭외하거나 출연시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이후 점점 더 1인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제는 방송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이들의 유명세를 내세워 프로그램을 만들고 화제몰이를 주도한다.

MBC ‘마리텔’, 백종원·차홍·서유리 발굴...
SBS ‘가로채! 널’이 이어받을까


지난 2015년 2월부터 약 2년 3개월간 100여 회에 걸쳐 방영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은 지상파에서 최초로 1인 방송 콘텐츠를 도입한 시도로 화제를 모았다. 스타나 유명인들이 직접 개인방송을 진행하고, 그 방송을 편집해 방영하는 포맷이었다. 매주 일요일 다음TV팟을 통해 스타들이 개인방송을 개설하고 온라인으로 접속한 시청자와 직접 소통했다. 2시간 여의 생방송 분량을 PD가 편집해 본방송을 내보냈다.

MBC ‘마리텔’을 통해 탄생한 전국구 스타가 바로 요식업계 큰손 백종원이다. 백종원은 이전에도 다양한 음식점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성공을 이뤘지만 tvN ‘한식대첩’ 이후 ‘마리텔’에 출연하면서 그 명성을 사업과는 거리가 먼 일반 소비자,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당시 백종원은 출연하는 회차마다 개인방송 시청자들의 접속자 수 1위를 달성했으며,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손쉬운 요리 레시피를 개발해 전수하면서 시청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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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서유리 역시 ‘마리텔’로 본인의 주특기를 발산한 스타 중 하나다. 이전까지 방송인 정도로 인식되던 그가 ‘마리텔’의 고정 패널로 등장하고 성우라는 본래 직업과 장기를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유명 헤어디자이너 차홍, 파티시에 유민주, 마술사 이은결, 피트니스 코치 예정화, 요리연구가 이혜정, 디자이너 황재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등 각 분야에서 이미 유명세를 지닌 전문가들도 ‘마리텔’에 출연하면서 유용한 정보와 콘텐츠들을 선보이는 기회가 됐다.

‘마리텔’은 당초 명절 특집 파일럿으로 편성돼 방영됐으나 새로운 시도와 제작진의 섭외력이 폭발적인 관심과 화제를 모으면서 MBC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전성기 10% 내외의 시청률로 호성적을 기록했으나 쇠락을 피할 수 없어 지난 2017년 6월 종영했지만 제작진은 ‘시즌 종료’라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최근 2019년 시즌2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실제 BJ를 섭외하지 않았던 시즌1과 달리 시즌2에서는 포맷이 바뀔지, 어떤 출연자들이 또 프로그램의 흥행을 이끌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리텔’의 시즌2 소식에 앞서 SBS도 ‘1인 방송’ 콘텐츠에 발을 들였다. 지난 추석에 선보였던 ‘가로채! 널’을 정규 편성하고 강호동, 승리, 양세형으로 출연진의 전열을 정비했다. 지난 추석에는 ‘개국공신’ 빅뱅 승리를 필두로 한류 스타 이영애가 직접 쌍둥이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일상을 공개하면서 강호동과 개인방송 대결을 벌였다. ‘마리텔’과 유사하지만 조금 더 스타들에게 초점을 맞춘 콘텐츠이자 확장된 관찰 예능 포맷이다.

다만 2018년 11월 중순 첫 방송된 ‘가로채! 널’의 시청률은 2%대로 ‘마리텔’의 첫 방송 당시와는 체감 인기가 다르다. 지상파 외에 각종 종편과 케이블TV에서도 1인 방송 콘텐츠들을 쏟아내고 있는 데다 관찰 예능인 MBC ‘나 혼자 산다’와 자사의 ‘미운 우리 새끼’를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스타의 특별한 1인 방송을 표방하는 만큼 ‘가로채! 널’은 앞으로 얼마나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스타를 섭외할 수 있을지가 프로그램의 생사를 가를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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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으로 진출한 1인 크리에이터...
게스트부터 관찰 예능 론칭까지


이제는 지상파에서도 온라인 유명 BJ를 만날 수 있다. MBC는 2018년 월드컵 시즌, 축구 중계에 온라인 축구게임 BJ로 많은 구독자를 거느린 감스트를 섭외했다. 감스트는 당시 MBC 2018 러시아 월드컵 홍보대사 및 디지털 해설 담당을 맡아 대한민국-스웨덴 전 중계방송으로 동시 최고 시청자 수 18만명을 기록하며 아프리카TV 역대 최고 동시 시청자 수를 달성했다. 대한민국-멕시코 전에서는 동시 최고 시청자 수 35만명으로 기록을 경신했으며, 조별예선 F조 최종전 대한민국-독일 전에서도 동시 최고 시청자 수 34만명을 기록했다.

감스트는 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 한국-일본 전 중계방송을 진행해 최고 시청자 수 32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동시 시청자 수 1위부터 3위를 휩쓰는 데 성공했다. MBC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 시청률 경쟁에서 KBS와 SBS를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한 데는 이 같은 ‘감스트 효과’가 컸다. 안정환 해설위원과 함께한 MBC는 월드컵 결승전 중계 기준 9.9%(TNMS 미디어데이터 기준)의 시청률로 이영표 해설위원의 KBS 5.9%, 박지성 해설위원의 SBS 5.1%와 큰 격차로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170만 구독자를 거느린 뷰티 유튜버 이사배는 가수, 방송인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보통은 유명 스타들의 커버 메이크업을 통해 이름을 알리는 여느 뷰티 유튜버와 달리, 이사배는 특수 분장사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과 함께 아바타나 영화 속 독특한 캐릭터의 비주얼을 분장으로 재현해 내며 고정 팬을 끌어모았다. 가수 선미를 닮은 외모로도 주목받은 이사배는 점점 커진 유명세 덕에 MBC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했다. 당시 그의 이름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했으며, 그의 채널은 더욱 큰 인기를 누리게 됐다.

이처럼 1인 크리에이터들이 여느 TV 스타들보다 많은 고정 팬을 거느리게 되자 JTBC는 이들을 주요 패널로 하는 프로그램까지 론칭했다. 이영자, 김종현, 김숙 등이 MC로 활약 중인 ‘랜선 라이프’에는 유명 BJ 대도서관과 윰댕이 출연한다. 이 프로에서는 BJ들의 1인 방송과 방송을 진행하지 않는 크리에이터들의 일상이 주요 소재다. 대도서관, 윰댕 외에도 벤쯔, 씬님 등이 출연했다. 또 ‘랜선 라이프’는 아프리카TV 외에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 스타들까지 섭외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는 ‘비글 부부’도 등장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자연스레 방송사들도 이제는 ‘스타급’ 크리에이터 모시기에 더 이상 편견을 갖지 않게 됐다. 출연 자체로 화제가 되고, 그들의 구독자들을 고스란히 시청층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는 “1인 방송으로 성공한 콘텐츠와 끼가 있는 사람이라면 일반 대중의 관심도 쉽게 끌게 마련”이라며 “대중과 공감할 만한 얘깃거리가 웬만한 스타들보다 많고 성과도 좋다 보니 자연히 인플루언서, 1인 크리에이터들을 기용하게 되는 듯하다”고 현재의 상황을 분석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1인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언제나 문제가 되는 건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다. 스타들도 마찬가지지만 BJ들이 무명 시절 했던 부주의한 방송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TV 방송은 인터넷 방송과 달리 심의를 통과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선 이 부분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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