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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2019년에도 이어지나

2018년 12월호

달러 강세, 2019년에도 이어지나

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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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장세 둔화로 경기 차별화 축소...강 달러 완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은 안전자산 달러 수요 높여”
글로벌 IB, 내년 상반기 달러/원 평균환율 1130원


| 민지현 기자 jihyeonmin@newspim.com


달러화 강세가 심상치 않다. 달러 인덱스는 올 2월 초 88.5까지 떨어졌다가 4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96선을 넘어섰다. 미국의 경기 확장세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당초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 점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인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성장세 둔화로 경기 차별화가 축소돼 강달러가 완화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은 안전 자산인 달러 수요를 확대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달러 강세의 배경에 대해 “미국이 경상수지 불균형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달러 공급이 줄어들고 있고, 더 나아가 미 연준이 생각보다 빠르게 유동성을 축소하면서 신흥국에서 미국으로의 자금 회귀에 대한 공포가 높아져 달러 강세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 “꺾인다” vs “지속된다”

내년 달러 강세가 꺾인다고 보는 시각은 미국의 성장세 둔화로 경제 성장률 격차가 축소되고 통화 정책 차별화 이슈도 잦아들면서 달러 베팅 포지션이 정리될 것이라고 본다.

홍춘욱 팀장은 “달러 강세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지는 올 4분기를 고비로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내년부터 미국의 강한 경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도 더뎌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말 시행된 대규모 감세 정책 효과가 올해 많이 반영됐으나 내년부터는 효과가 잦아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또 미·중 간 무역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도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은 쉽지 않다.

이영화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에는 미국 경제 호조 및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 요인이 우세하겠지만, 하반기부터 연준의 금리 인상이 멈추면서 적어도 3분기 중에 달러화는 약세 흐름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미국의 재정수지 적자 지속도 달러화 강세를 가로막는 요인”이라며 “감세안과 재정지출 확대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미국 재정적자는 단기간 내 1조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감세에 따른 세수 감소와 인프라 투자 등 재정지출 확대 정책으로 재정 적자가 확대되면 달러는 약세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애널리스트도 “연말까지는 지금의 달러 강세 기조가 유지된다고 보는데, 내년에는 어느 시점에 미국과 다른 주요 경제권 간 경기 여건 차별화나 통화 정책 차별화 이슈가 줄어들면서 시장에 달러 강세 베팅 포지션을 정리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중국 경제 둔화, 미·중 갈등 등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안전 자산 달러화 수요를 어느 정도 뒷받침하기 때문에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기보다는 바닥을 다지고 다시 상승하는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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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달러, 상고하저(上高下低)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와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지금의 달러 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의 ‘나 홀로 호조’ 국면이 끝나 가고 유로존 등 여타 국가들도 긴축적 통화 정책 흐름에 가세하면서 달러가 약세 흐름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씨티그룹은 내년 1분기와 2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을 각각 1141원, 1148원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도 1분기와 2분기 모두 1140원으로 전망했다. JP모간 역시 1분기 1135원, 2분기 1140원으로 예상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1분기 평균 1130원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다 2분기에 112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모간스탠리는 1분기 1119원, 2분기 1102원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소는 “자국 산업 및 고용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자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도 환율 측면에서는 ‘약달러’와 부합하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다만 취약 신흥국의 금융 불안으로 안전 자산으로서 달러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 수시로 반복되며 달러 약세 폭을 줄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단기적으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요인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으로서 달러 강세가 예상되나, 2019년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 강세 현상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019년 초까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이탈리아 예산안 평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가 부각되면서 안전 자산 심리가 확산돼 달러는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3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는 신흥국 자본 유출 우려를 키울 수 있다. 신흥국 통화 가치가 달러 대비 절하 압력을 받는다는 점 역시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다만 내년 주요국 간의 통화 정책 차별화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따른 달러 약세 유도 등은 달러 강세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 전환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유력하다”며 “상반기에는 연준의 정책, 유로존 정치, 미·중 무역분쟁, 중국 불안 이슈로 강달러 환경이 지속돼 달러/원은 상반기 중 1100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하반기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미·중 무역분쟁의 부분적 완화 및 위안화 절상 용인 조건이 충족되면서 리스크 온(risk on·위험자산 선호)이 재개돼야 원화의 강세 전환이 가능하다”며 내년 말 달러/원 환율을 1075원으로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2019년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며 소폭 약세 전환이 가능하다”면서 달러/원 환율 예상 범위는 1080~1130원, 연평균 1100원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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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확실성 여전...달러화 지지될 것

하지만 내년 역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중국도 무역분쟁 부담을 금리 인하로 대응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은 금리 차이를 반영하는 부분이 있는데, 미국은 금리를 올리고 중국은 트럼프의 무역 압박에 금리를 내려서 대응하고 있으니 차이가 더 벌어진다”며 “위안화는 약해지고 달러는 강해지면서, 이에 연동해 우리나라 원화도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기가 안 좋고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해지면 안전 자산 선호가 강해져 오히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커진다”며 “확률적으로 보면 달러 자체는 강세로 갈 가능성이 높고, 내년에 달러/원 환율은 1200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민기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올 초까지 이어졌던 원화 강세 기조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중 통상 갈등 및 신흥국 불안에 의한 달러 선호 현상으로 인해 약세로 전환됐다”며 “올해 9월 미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한 가운데 미·중 통상 갈등과 신흥국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달러 강세 기조는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투자심리 안정화 여부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달러/원 환율 상승분이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하반기 달러 약세 가능성을 열어 뒀다.

삼성선물 최서영 이코노미스트도 “글로벌 경기 모멘텀에 대한 확신이 강하지 않은 환경에서 여타 정치적인 불확실성들(미·중 갈등, 유로존 등)은 금융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불확실한 환경은 미국 경기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를 여전히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과 이로 인해 계속해서 긴장하고 있을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에서 약달러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달러화는 안전 자산인 만큼 미국과 다른 국가들 간 경기 모멘텀 격차가 축소되더라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한 달러화는 안전 자산으로 지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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