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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한류, 이젠 지구촌 삼킨다

2018년 12월호

세계가 주목하는 한류, 이젠 지구촌 삼킨다

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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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소속사 기업가치 1조8000억~2조5000억원 추정
진화하는 한류...드라마에서 K팝·K무비·뮤지컬로
‘겨울연가’로 시작해 K팝 아이돌 등으로 만개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장주연 기자 jyyang@newspim.com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 황수정 기자 hsj1211@newspim.com


1990년대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가 약 20년간의 성숙기를 거쳐 만개하고 있다. 2018년 현재 방탄소년단과 엑소 등 K-POP(K팝) 뮤지션부터 영화 ‘신과 함께’ ‘부산행’, 중국과 아시아에 진출하고 있는 뮤지컬까지 모든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한류의 기세와 영향력이 확대됐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아시아에 국한됐던 K팝과 화려한 퍼포먼스의 아이돌, 꽃미남·미녀 스타가 등장하는 드라마 등 한류 영향권과 지역도 이제는 남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을 아우른다.

하나금융투자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장외주식임에도 1조8000억~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증가하는 방송 콘텐츠 수출액과 더불어 K무비로 불리는 한국영화, 뮤지컬 등 공연 콘텐츠까지 한류의 가능성과 가치는 무한대로 확장되는 추세다. 한국 아이돌을 사랑하는 해외 팬들뿐만 아니라 경제·산업 등 모든 분야의 눈과 귀가 한류에 쏠리는 이유다.

한류,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

90년대 해외 판권 판매로 시작된 ‘드라마 한류’의 흥행 역사는 2002년 KBS ‘겨울연가’부터 본격화된다. 당시 일본에 수출돼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며 한류 드라마 수출의 포문을 연 이 드라마의 경제적 효과가 약 3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확대되고 있는 콘텐츠 수출의 가치와 파급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겨울연가’ 이후 일본에서는 다수의 한국 드라마가 흥행하며 배용준, 송승헌, 최지우 등의 한류 스타를 키워 냈다. ‘대장금’, ‘허준’ 등의 국민 드라마도 아시아와 중동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한류의 몸집과 잠재력을 키웠다.

다만 당시까지만 해도 한류의 초점은 드라마 주인공인 스타들에게만 맞춰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이영애와 이준기 등으로 이어지는 한류 스타 계보는 SBS ‘별에서 온 그대’와 ‘상속자들’이 중국으로 판매된 이후 김수현과 전지현으로 계승되는 현상을 보였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일본을 타깃으로 한 초창기 한류의 분위기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최근에는 한국만의 질 좋은 콘텐츠와 작품성, 스타 배우 기용 등이 두루 고려되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2013년 ‘별그대’로 정점을 찍었던 한류는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으로 소강 상태를 맞으면서 위기도 겪었으나, 최근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억3601만9000달러였던 방송 콘텐츠 수출액은 2015년 3억2043만4000달러로 감소했다가 2016년 4억1121만2000달러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 등 국가별에서 전 세계를 타깃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수출되면서 한류 규모가 확대됐다고 해석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K팝 열풍 발판 마련한 SM발 한류... 방탄소년단과 차세대 주자들

영화와 드라마의 해외 수출로 한류가 알려지기 이전에 이미 K팝으로 불리는 ‘가요 한류’는 세계 음악시장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본격적인 ‘가요 한류’의 바람을 일으킨 선두주자는 국내 3대 기획사 중 한 곳인 SM엔터테인먼트와 SM 소속 아티스트 보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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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1986년생인 보아는 2000년 어린 나이에 데뷔하자마자 성공을 거두고 이듬해 바로 일본에 진출했다. 일본에서 발매한 첫 정규앨범 ‘Listen To My Heart(리슨 투 마이 하트)’를 통해 한국 가수 최초로 오리콘 차트 1위, 10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밀리언 인증과 더불어 ‘아시아의 별’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SM에서 보아의 뒤를 쫓아 열심히 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아티스트가 현재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투어를 전석 매진시키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와 엑소(EXO)다.

다른 기획사에 속한 차세대 한류 주자들도 SM 소속 가수 못지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떠오르는 ‘한류돌’은 바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몬스타엑스다. 일찌감치 해외 투어를 돌며 팬덤을 넓혀 가고 있는 몬스타엑스는 올해만도 지난 7월부터 미국 시카고와 뉴어크(Newark), 애틀랜타, 댈러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7개 도시에서 성공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이들은 미국 투어의 성공을 바탕으로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까지 휩쓸며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아우르는 월드스타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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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최근 가장 핫한 한류 아이돌은 단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방탄소년단(BTS)이다. 이들은 2015년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화양연화 pt.1’로 주목을 받은 뒤 ‘화양연화 pt. 2’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처음 진입했다. 이후 두 번째 정규앨범 ‘윙스(WINGS)’는 ‘빌보드 200’ 차트에 26위로 진입하며 대한민국 가수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빌보드 200’ 차트에 3개 앨범 연속 진입이라는 기록과 더불어 2주 연속 차트 유지, 월드 앨범 차트 18주 연속 톱10에 랭크되는 신기록을 세웠다.

나아가 2017년에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K팝 그룹 최초로 참석해 톱소셜아티스트 상을 거머쥐었다. 다섯 번째 미니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허(LOVE YOURSELF 承-Her)’의 타이틀곡 ‘DNA’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85위로 진입, 1주일 만에 67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이후 이들은 무려 8차례에 걸쳐 빌보드의 영향력 있는 차트에 신곡을 진입시켰고, 메인 차트에 한국어 앨범을 2연속 정상에 올려둔 최초의, 유일한 한국 가수가 됐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은 올해 드디어 두 차례에 걸쳐 빌보드 메인 차트를 정복했다. 지난 5월 낸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티어(LOVE YOURSELF 轉-Tear)’로 1위를 차지한 이들은 9월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앤서(LOVE YOURSELF 結-Answer)’로 4개월 만에 1위를 탈환했다. 한류의 세계적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방탄소년단은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최연소로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북미를 대표하는 빌보드 차트에서 한국어 앨범으로 최고의 성적을 거둔 방탄소년단은 한류의 최전선을 이끄는 선봉장이다.

차세대 한류 주자로는 걸그룹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와 JYP엔터테인먼트의 트와이스,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의 에이핑크 등이 전 세계를 무대로 해외 투어를 성공시키며 한류를 전파하고 있다.

한류스타 등에 업은 ‘K무비 열풍’...콘텐츠로 중심축 이동

K무비로 상징되는 ‘영화 한류’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17 콘텐츠산업 통계조사’ 결과(2016년 기준) 영화 콘텐츠 수출액은 △2014년 2638만달러 △2015년 2937만달러 △2016년 4389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영화는 전체 콘텐츠산업 중 연평균 증가율이 21.5%, 2016년 전년 대비 증가율이 49.4%로 가장 높았다.

2016년에는 ‘부산행’(감독 연상호)의 영향이 컸다. ‘부산행’은 그해 칸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해외 선판매에 들어가 아시아 전역과 프랑스, 미국, 캐나다, 독일, 남미 등 총 156개국에 팔리며 25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칸에서 세일즈된 한국영화 총매출액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이자 역대 최고액이었다. 이후 ‘부산행’은 해외 49개국 극장에서 정식 개봉했고, 약 5800만달러의 극장 매출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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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아시아 프로모션 행사를 가진 영화 ‘신과 함께2’.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 열기는 이듬해 ‘군함도’(감독 류승완)와 ‘신과 함께-죄와 벌(신과 함께1)’(감독 김용화)로 이어졌다. ‘군함도’는 북미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113개국에 선판매됐다. CJ ENM 측에 따르면 당시 아시아 국가들은 역대 한국영화 중 최고 가격으로 ‘군함도’를 구매했다. 기획 단계부터 “K무비의 물꼬를 트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신과 함께1’ 역시 큰 성과를 냈다. 이 영화는 아시아 지역과 북미, 중남미, 오세아니아, 유럽 등 총 103개국에 선판매됐으며, 극장 개봉으로만 2900만달러 수익을 냈다.

‘신과 함께1’의 흥행은 올 초 개봉한 ‘신과 함께-인과 연(신과 함께2)’(감독 김용화)의 수출로 연결됐다. ‘신과 함께2’는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10개국 프로모션 행사를 갖는 등 시작부터 세계적 관심을 받았다. 특히 대만에서는 전편의 흥행 기록을 깨고 역대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 최단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해외 극장 총매출액은 2600만달러. 현재 추진 중인 중국 개봉까지 성사된다면 수익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신과 함께2’ 외에도 올 한 해 K무비의 활약은 대단했다. 지난 5월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만 총 292건의 판권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1031만3700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실적(703만4900달러)보다 47% 이상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참가 업체는 CJ ENM을 비롯한 총 8개사로 판매된 작품은 ‘독전’(감독 이해영), ‘공작’(감독 윤종빈), ‘버닝’(감독 이창동), ‘마약왕’(감독 우민호), ‘물괴’(감독 허종호), ‘허스토리’(감독 민규동) 등이다.

또한 ‘협상’(감독 이종석)이 22개국에 선판매돼 미국과 캐나다, 싱가포르,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등 10개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안시성’(감독 김광식)은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필리핀, 싱가포르, 홍콩 등 32개국에 팔렸다. ‘창궐’(감독 김성훈)과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은 대만을 시작으로 각각 19개국과 44개국에서 극장 개봉했거나 할 예정이다. 공포 영화 ‘여곡성’(감독 유영선)도 미국, 캐나다, 대만, 홍콩 등 20개국에 판매를 확정했다. 이 가운데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는 연내 극장 개봉 예정이다.

K무비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그간 해외시장에 진출했던 한국영화들이 유명 감독, 배우의 명성에 의존한 것과 달리, 최근 K무비의 세계시장 진출은 콘텐츠 중심의 한류라는 점에서 더욱 미래가 밝다. 한 영화사 관계자는 “K무비의 선전은 이어질 거다. 누군가의 이름값이 아닌 콘텐츠 자체의 힘으로 시작된 성공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한류의 무한한 확장...뮤지컬 등 공연무대로

이제 한류는 연극과 뮤지컬 등 오프라인 공연 무대로까지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해외시장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한류 창작 뮤지컬은 단연 ‘팬레터’(라이브㈜)다. 지난 8월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내셔널 타이중 시어터(National Taichung Theater, NTT)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공연돼 2000석 대극장을 매진시키며 현지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10월에는 중국 상하이의 ‘SAIC·상하이문화광장’에서 개최된 ‘2018 K뮤지컬 로드쇼’에 참가해 쇼케이스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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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레터’ 중국 포스터(왼쪽), 뮤지컬 ‘웃는 남자’ 일본 포스터(오른쪽). [사진=㈜라이브, EMK뮤지컬컴퍼니]

‘팬레터’ 측은 “쇼케이스 종료 후 한·중 양국 뮤지컬 관계자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마련된 네트워킹 파티와 비즈니스 미팅, 홍보 부스에서 중국 내 영향력 있는 베이징사해일가문화전파유한공사, 베이징다마이문화전파유한공사, 남소림스튜디오유한공사 등 유수의 뮤지컬 제작사, 극장, 미디어그룹에서 오리지널 투어 및 라이선스 공연 문의가 쇄도했다”고 밝혔다. 또 SAIC·상하이문화광장과는 구체적인 라이선스 논의를 주고받는 등 2019~20년 중화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뮤지컬 ‘웃는 남자’(EMK뮤지컬컴퍼니)가 일본 토호주식회사와 라이선스 공연을 확정했다. ‘웃는 남자’는 제작 초기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작품으로, 일본 스태프에 의해 재창작돼 오는 2019년 4월 도쿄의 약 1300석 규모 닛세이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토호주식회사 관계자는 “원작의 주제를 전달하는 그윈플렌의 혼신의 연기와 프랭크 와일드혼의 섬세하고도 웅장한 음악이 일본 관객의 마음에도 절절하게 와 닿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1997년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명성황후’ 이후 2000년대 꾸준히 국내 창작 뮤지컬의 해외 진출 시도가 이어졌다. 당시 한국 팀이 현지에 가서 공연하는 ‘오리지널 투어’가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라이선스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 2013년 뮤지컬 ‘김종욱 찾기’(CS)가 최초로 라이선스를 수출한 이후, ‘총각네 야채가게’(라이브㈜), ‘빨래’(씨에이치수박), ‘마이 버킷리스트’(라이브㈜), ‘빈센트 반 고흐’(HJ컬쳐), ‘마타하리’(EMK뮤지컬컴퍼니), ‘라흐마니노프’(HJ컬쳐) 등 다양하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 함께’도 현재 중화권과 동남아 진출을 준비 중이다.

또 일본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권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포화된 한국·일본 뮤지컬시장과 달리 중국 시장은 초기 단계라 ‘공연 한류’의 성장 가능성도 기대를 모은다.

한국의 수준 높고 경쟁력 높은 공연 콘텐츠에 대해선 이미 해외시장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창작 뮤지컬계의 한 획을 그은 ‘프랑켄슈타인’과 ‘벤허’(뉴컨텐츠컴퍼니)가 중국으로부터 총 200만달러(약 21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대극장 뮤지컬에 중국 자본이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국내 창작 뮤지컬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방증이다. 현재 두 작품은 대만, 홍콩, 마카오 투어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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