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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 부는 변화의 바람

2018년 11월호

예능에 부는 변화의 바람

2018년 11월호

시즌제로, 그리고 사전제작제로
미디어환경 변화 여파, 예능까지 미쳤다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 이윤청 사진기자 deepblue@newspim.com


단기적으로 방송됐던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종편)이 출범하면서 미디어 환경이 크게 달라짐과 동시에 시즌제와 사전제작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시즌제 예능의 시초...tvN·JTBC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대세를 이루던 때, 예능계의 판도를 뒤집은 방송이 바로 케이블과 종편이다. 먼저 tvN은 나영석 PD 사단을 중심으로 ‘꽃보다 할배(꽃할배)’로 첫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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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리턴즈’ 메인 포스터. [사진=CJE&M]

2013년에 처음 방송된 ‘꽃할배’는 이순재와 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서진이 출연해 ‘황혼의 배낭여행’을 콘셉트로 대만과 유럽 여행을 가는 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KBS에서 ‘1박2일’로 흥행에 성공했던 나영석 PD가 tvN으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선보인 예능이기에 대중의 관심은 뜨거웠고, 시청률 역시 케이블 방송으로는 대박을 쳤다.

‘꽃할배’는 케이블 예능 사상 최고 시청률 6.5%(이하 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기준)를 기록했고, 마지막 회는 4.1%로 종영했다. 그리고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등의 스핀오프 격 시리즈를 잇달아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즌제 도입을 알렸다. ‘꽃보다’ 시리즈로 재미를 본 tvN은 ‘삼시세끼’, ‘신서유기’, ‘알쓸신잡’, ‘윤식당’까지 방송사 중 가장 많은 시즌제 예능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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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에도 시즌제 예능이 존재한다. 시즌5까지 진행된 ‘히든싱어’는 현재까지도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크라임씬’과 ‘효리네 민박’, ‘슈가맨’, ‘팬텀싱어’도 시즌제로 제작됐다. 케이블과 종편이 시즌제 예능을 돌입한 이유는 지상파의 ‘장수 예능’과 경쟁을 펼쳐야 했기 때문이다.

‘신서유기’는 시즌1 당시만 해도 TV에서는 방송을 보지 못했다. 지상파에서 금요 예능부터 시작해 주말 예능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기에 ‘신서유기’는 방향을 틀어 매체를 TV가 아닌 인터넷으로 바꿨다. ‘신서유기’ 시즌1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고, 조회 수는 폭발적이었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자, 제작진은 매체를 TV로 돌려 더 넓은 시청자들을 확보했다.

케이블과 종편이 시즌제 예능으로 시청률과 시청자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자, 지상파도 시즌제 예능 돌입에 나섰다. ‘무한도전’은 2006년 방영돼 토요일 장수 예능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13년 만에 시즌제 돌입을 선언, 지금은 휴식기에 돌입했다.

또 ‘진짜 사나이’ 역시 ‘진짜 사나이 300’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SBS 역시 백종원을 전면에 내세운 푸드 예능 ‘백종원의 3대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시즌제 예능의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다만 방송 관계자들은 케이블과 종편보다 지상파에서 시즌제 예능 도입은 사실적으로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아무래도 한 프로그램을 계속 제작하는 것보다 시즌제로 운영하는 것이 제작진 입장에서는 부담이 덜하다. ‘1박2일’, ‘무한도전’처럼 한 프로그램을 10년 이상 하면 시청자들에게 그간의 노고는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제작진과 출연진 입장에서는 시청률과 직결되는 소재의 고갈이 항상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에 비해 시즌제로 운영하면 소재의 고갈에 대한 고민도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고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해 다음 시즌에서 보완해 나올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다만 지상파는 시청률과 광고 수익에 대한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거나 반응이 오고 있는 프로그램을 종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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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싱어5’

시즌제에서 한 단계 더...사전제작으로 발전

시즌제 예능이 대중에게 친숙해지자, 방송계는 다시 한 번 변화의 시도를 준비했다. 이번에는 예능에는 낯설게만 느껴지는 ‘사전제작’이다. 사실 JTBC는 2016년도에 사전제작 예능을 준비했다. 바로 보이그룹 위너가 출연했던 ‘반달 친구’다.

‘반달 친구’는 위너가 어린이집 선생님이 돼 반달(15일) 동안 아이들을 돌봐 주고 친구가 돼 준다는 취지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당시 인기를 끌고 있던 위너와 함께 손을 잡고 호기롭게 100% 사전제작으로 선보였으나, 시청률과 화제성은 모두 처참한 결과를 맛봤다. 1%(닐슨 기준)의 시청률을 밑돌다 종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에서 100% 사전제작 예능을 선보였다. 이는 추리 예능으로, 유재석이 넷플릭스에 출연한다는 것부터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전 세계 190여 개국, 25개 언어로 재생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도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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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바로 너’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의 첫 한국 예능에 사전제작 프로그램인 ‘범인은 바로 너’는 성공 여부에 대한 의문과 우려도 컸지만 이런 목소리를 단번에 깼다. 조회 수 등을 공개하지 않는 넷플릭스 특성상 해당 예능이 얼마나 흥행에 성공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하지만 제작진은 ‘범인은 바로 너’ 시즌2 제작에 돌입한다고 밝힌 만큼 어림잡아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범인은 바로 너’ 조효진 PD는 “장소 섭외, 세트장 설치에 드는 시간이 상당하다. 제작비보다 시간 때문에 위클리 예능이 불가능했는데, ‘범인은 바로 너’는 넷플릭스 사전제작 예능이라 가능했다”고 말했다.

조 PD는 “카메라의 구도와 배치를 하루 전에 신경 쓸 수 있었고, 화면에 카메라가 걸리더라도 사후작업을 통해 지울 수 있었다. 사전제작의 장점들 덕분에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현재 지상파도 변화의 시대에 발맞춰 사전제작 예능 도입에 나섰다. SBS는 ‘폼나게 먹자’, ‘빅픽처 패밀리’를 100% 사전제작으로 기획해 현재 방영 중이다. 사전제작은 아무래도 시청자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 계절감이 시기적으로 늦기도 한다. ‘범인은 바로 너’ 역시 겨울에 촬영해 5월에 방송됐는데, 출연진 모두 겨울옷을 입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사전제작 예능을 기획·제작한 방송 관계자들은 이 시스템에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다른 방송 관계자는 “사전제작은 방송가에서 제작진이 원하는 시스템이 될 수밖에 없다. 제작기간이 충분히 주어지기 때문에 출연진의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 CG(컴퓨터그래픽) 작업의 완성도 부분에서 높을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이어 “앞으로 많은 예능에서 시즌제나 사전제작 시스템이 도입됐으면 좋겠다. 제작진 입장에서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고, 시청자들도 최상의 결과물을 만족스럽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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