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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의 아이콘’ 한지민

2018년 11월호

‘배려의 아이콘’ 한지민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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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와이프’ ‘미쓰백’으로 변신 꾀하는 천사
청순형에서 다양한 캐릭터 소화하며 단단해져


|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그를 볼 때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살아가는 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편견 없이 모두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살아온 지난 시간은 얼굴에 고스란히 남아 선한 인상을 만들었다. 세상 누구보다 깊은 눈과 따뜻한 미소를 지닌 한지민을 만났다.

낯간지러운 단어지만, 배우 한지민(36)의 또 다른 이름은 ‘천사’다. 함께 작품을 한 배우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그를 ‘배려의 아이콘’이라고 칭한다.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잊지 않고 이어가는 일도 다름 아닌 봉사활동이다. 물론 한지민은 자신의 인성을 칭찬할 때면 늘 손을 젓기 바쁘다. 이날 만남에서도 그는 “내 이미지는 과대 포장됐다. 과거에는 세상을 몰라서 순진했고, 지금은 저도 저한테 착한 사람한테만 좋은 목소리를 낼 뿐”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천사의 반란, ‘아는 와이프’ ‘미쓰백’으로 변신

지난가을은 ‘천사’의 새로운 얼굴을 유독 많이 접한 계절이었다. 시작을 알린 건 지난 9월 종영한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였다. 한지민은 극중 서우진을 연기, 순수했던 여고생 시절부터 육아로 지친 아내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연기하는 게 신나 보인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애드리브가 많아서 ‘한지민답게’ 하다 보니 그런 듯해요.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캔디’ 캐릭터가 아니라서 좋았죠. 게다가 교복을 언제 또 입겠어요(웃음). 특히 집안일과 육아로 지친 주부로 나왔던 1, 2부 때는 시청자들이 이 모습을 어떻게 봐주실까 궁금하면서도 만드는 재미가 있었죠. 어쨌든 이런 다양한 모습을 한 작품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좋은 기회였어요.”

‘아는 와이프’ 종영 후 10월 개봉한 영화 ‘미쓰백’에서는 더욱 과감해졌다.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미쓰백’ 상아를 통해 한지민은 내외적으로 큰 변화를 보여줬다. 원래의 깨끗하고 투명한 피부에 상처와 잡티를 그려 넣고 담배에 욕설, 싸움 연기까지 감행했다.

“상아의 시그니처 포즈가 쪼그려 담배를 피우는 거였죠. 그게 상아의 성격을 드러낸다고 생각해서 직접 담배를 피웠어요. 감정처럼 행동에도 낯섦, 이질감을 주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염색도 하고 잡티, 다크서클도 그린 거죠. 외적 변화를 주다 보니 자연스레 행동이나 감정 연기에도 도움이 됐어요. 촬영 전 감독님과 전사 작업도 많이 했고요. 그렇게 조금씩 감정을 쌓아 가며 캐릭터를 구축해 갔죠.”

확실한 변신. 하지만 한지민은 두 작품 모두 변신을 위한 선택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저 시나리오와 캐릭터에 공감해 표현하고 싶었다. 그러니 부담도 없었다. 한지민은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도 않고, 그걸 숙제로 여긴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한지민의 모습이 무엇인지 알아요. 그러니 낯선 제 모습이 당연히 불편할 수도 있죠. 그럴수록 제가 할 수 있는 건 연기로 보여주는 거예요. 걱정보다 온전히 해내자는 마음이 큰 이유죠. 전 항상 ‘출연작을 본 뒤 작품 이야기만 나오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해요. 직업 특성상 작품을 보면서 스토리에 온전히 빠지기는 어려워요. 근데 가끔 그런 작품이 있더라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든 배우가 되고 싶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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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15년, ‘청연’ ‘조선명탐정’ ‘밀정’으로 전환점 맞아

한지민의 데뷔는 드라마 ‘올인’(2003)이다. 맡은 역할은 송혜교(민수연 역)의 아역. 우연히 연기자로 데뷔하게 된 한지민은 당시를 떠올리며 “잘하고 싶기보다 피하고 싶었던 때”라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연기의 재미를 알려준 건 첫 영화 ‘청연’(2005)이었다.

“처음 할 때는 연기 열정은커녕 겁이 났죠. 계속 혼나니까 저랑은 맞지 않는 일 같더라고요. 그러다 ‘청연’으로 첫 영화 작업을 하게 됐고, 디렉션이란 걸 처음 받아봤어요. 캐릭터 감정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게 연기라는 거구나’를 느꼈죠. 이왕 시작했으니 잘하자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지금 데뷔했으면 역량 부족으로 살아남지 못했겠지만(웃음), 다행히도 그때 이후로 계속 드라마를 하게 됐고 적응이 되면서 자신감이 생겼죠.”

하지만 곧 슬럼프가 왔다. 청순하거나 밝거나. 그에게 오는 작품 속 캐릭터는 대다수 그랬다. (앞서 언급한 ‘대중이 좋아하는 한지민 이미지’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자신의 연기가 반복이라 느껴졌다. 분명 다른 작품 속 다른 캐릭터인데 똑같은 얼굴을 그려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캐릭터인데 제가 너무 똑같이 연기하는 거죠. 어느 순간 ‘왜 내가 이거밖에 안 되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다른 캐릭터를 맛보고 싶을 때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이 왔죠. 근데 그때도 ‘나한테 왜 줬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물어보기도 했고요. 그러면서 용기를 냈죠. 배우란 어떤 색을 입혀도 연기해야 한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거죠.”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 배우 생활의 터닝포인트였다면, 영화 ‘밀정’(2016)은 한지민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즈음 15년 동안 일했던 매니저와도 헤어졌다는 한지민은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았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야말로 온실 속 화초로 살았던 거죠. 근데 ‘밀정’을 만나면서 인간관계에 큰 변화를 맞이했어요. 사실 그전에는 현장에서 친구처럼 지내도 작품 끝난 뒤까지 관계가 이어지진 않았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김지운 감독님 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변하기 시작했죠. 좀 단단해졌다고 할까요? 그리고 그 변화가 작품 선택에도 영향을 줬죠. ‘좋으면 한번 해보자’라는 용기가 생겼어요.”

지성·장승조 보며 결혼 꿈꾸는 ‘로마 이모’

한지민의 또 다른 이름은 ‘로마 이모’다. 로마는 한지민 친언니의 아들이자 한지민의 첫 조카의 태명이다. 그는 개인 SNS ID를 ‘@roma.emo’(로마 이모)로 설정하는 건 물론, 로마와 둘째 조카 로하 사진으로 SNS를 도배할 정도로 조카 사랑이 특별하다.

“안 그래도 얼마 전에는 사진기사 제목이 한지민이 아니라 ‘로마 이모’로 나왔더라고요(웃음). 재밌어서 캡처까지 했죠. 제 조카라서 더 그렇겠지만 너무 예뻐요. 얼굴도 예쁜데 마음은 더 예쁘죠. 근데 요즘에는 (얼굴) 공개를 자제하려고 해요. 로마도 많이 커서 이제 제가 연예인인 걸 알더라고요. 지금 호주에 사는데 한국 사람이 지나가면 제가 불편할까 봐 ‘이모, 저기 한국 사람’이라고 말해 줘요(웃음).”

귀여운 조카를 보면 자연스레 결혼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터. 하지만 정작 한지민은 조카들이 아닌 ‘아는 와이프’ 때문에 결혼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됐다고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지성, 장승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연예계 소문난 애처가다.

“지성 선배가 아빠이자 남편으로서의 삶도 살고 있잖아요. 정말 최선을 다하더라고요. 저도 나름대로 그려본 가정이란 그림, 꿈이 있었는데 선배를 보고 진짜 깜짝 놀랐죠. 근데 정작 선배는 결혼 덕분에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선배 못지않게 장승조 배우도 진짜 가정에 너무 잘하죠. 한 번은 다 같이 포장마차 신 찍는데 저만 결혼을 안 했더라고요(웃음). 다들 행복한 결혼생활 이야기하는데 되게 부러웠죠. 그래서 결혼 언제 하냐고요? 남자가 있어야 가죠. 이제 눈까지 높아져서 더 못 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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