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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공연 춘추전국시대

2018년 09월호

뮤지컬 공연 춘추전국시대

2018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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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웃는 남자’·’마틸다’·’라이온킹’
막대한 제작비·국내 최초...대작들의 격돌


| 황수정 기자 hsj1211@newspim.com


올 하반기 뮤지컬 대작들이 몰려온다. 영화 못지않은 제작비를 투자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공연이 국내를 찾아 뮤지컬 관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올해 초반부터 공연계에서 주목받던 작품들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웃는 남자’, 개발기간 5년·제작비 175억원 대작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 뮤지컬화


뮤지컬 ‘웃는 남자’(연출 로버트 요한슨)는 올해 1월 공연 전문 웹진 플레이디비가 설문조사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창작 초연 뮤지컬’ 1위에 오르며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로 유명한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마타하리’에 이어 두 번째로 창작한 공연이다. 처음부터 세계 무대 진출을 염두에 두고 5년간 개발 과정을 거쳐 제작비 175억여 원을 쏟아부으며 심혈을 기울였다. 배우 박효신, 박강현, 그룹 엑소의 수호가 ‘그윈플렌’ 역을 맡으며 더욱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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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공연 장면 [사진=EMK]

‘웃는 남자’는 어린 시절 인신매매단에 의해 야만적인 수술을 당한 뒤 평생 웃는 얼굴을 갖게 된 남자 ‘그윈플렌’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과 평등의 가치를 조명한다. ‘웃는 남자’의 미소를 형상화한 거대한 세트를 기본으로 다채롭게 변하는 무대에 강렬한 넘버, 아름다운 의상까지 화려함에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을 선사한다. 특히 바이올리니스트가 실제 무대에 올라 주인공의 정서를 대변하는 점도 독특하다.

지난 7월 10일 개막한 ‘웃는 남자’는 객석점유율 96%(7월 27일 기준)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 및 EMK인터내셔널 대표는 “클릭 한 번으로 모든 것을 다시 볼 수 있고 복제할 수 있는 세상에서 뮤지컬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유지하고 있는 분야다. 라이브로 진행되는 공연 내내 관객들이 복제 불가능한 감동의 순간을 경험하고 뮤지컬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 뒤, 9월 4일부터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마틸다’,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흥행작
아시아 최초, 비영어권 최초 국내 공연


139년 전통의 영국 최고 명문 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oyal Shakespeare Company, RSC)가 뮤지컬 ‘레 미제라블’ 이후 25년 만에 새롭게 탄생시킨 뮤지컬 ‘마틸다’(연출 매튜 와처스, 닉 애쉬튼)가 비영어권이자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서 공연한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친숙한 작가 로알드 달(Roald Dahl)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RSC가 7년의 연구와 개발 과정을 거쳐 탄생시킨 작품이다. 올리비에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 85개 국제 수상 기록에다 현재까지 약 700만 명이 관람할 정도로 가장 사랑받는 뮤지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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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마틸다’는 2016년 전문가 선정 ‘한국에 꼭 들여오고 싶은 해외 뮤지컬’ 1위, 2018년 관객 선정 ‘올해 가장 기대되는 대극장 초연 뮤지컬’ 1위에 꼽힌 바 있다. 아시아권, 비영어권 최초 공연이기에 매끄러운 의미 전달,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면서도 정서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번역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 8개월여에 걸친 두 차례 장기 오디션을 통해 지원자 1800명 중 총 46명을 선발했다. 9개 연습실을 사용하며 10주간 연습, 5주간 무대 리허설, 4주간 무대 셋업, 9회 프리뷰를 통해 어느 공연보다 완벽하게 준비했다.

작품은 똑똑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어린 소녀 마틸다가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함으로부터 온전히 제 힘으로 벗어나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린다. 주요 뮤지컬 관객인 2030뿐 아니라 어린이부터 장년까지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다. 신시컴퍼니 박명성 프로듀서는 “30주년을 맞은 신시컴퍼니의 미래지향형 작품이다. 어렵지만 해보고 싶었다. 관객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9월 8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라이온킹’, 미국 브로드웨이 첫공연 이후 20주년
최초 인터내셔널 투어, 오리지널 버전 국내 초연

‘전 세계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뮤지컬 ‘라이온킹’(연출 줄리 테이머)이 최초의 인터내셔널 투어로 한국을 찾아온다. 1997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20개국 100개 이상 도시에서 90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뮤지컬 역사상 전 세계 6개 프로덕션에서 15년 이상 공연된 유일한 작품으로, 토니상을 비롯해 메이저 시상식에서 70개 이상의 상을 석권했다. 아프리카 소울로 채워진 음악과 언어, 예술과 과학으로 탄생한 무대와 의상, 야생 밀림을 연상시키는 배우들의 탄력 넘치는 몸이 혼연일체된 동물 캐릭터의 표현 등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와 창의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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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킹’ 공연 장면. [사진=Photo by Joan Marcus ⓒDisney]

20주년을 맞아 최초로 펼쳐지는 인터내셔널 투어는 지난 3월 필리핀 마닐라를 시작으로 6월 싱가포르에 이어 11월 한국에 상륙한다. 무대에 오른 ‘라이온킹’은 애니메이션보다 캐릭터와 스토리를 확장해 왕으로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사자 ‘심바’의 여정을 묵직하게 다룬다. ‘날라’의 비중을 늘려 사악한 ‘스카’에게 저항하는 활기 넘치고 강인함을 갖춘 입체적 캐릭터로 변모했다. 또 개코원숭이 주술사 ‘라피키’는 여성으로 설정을 바꿔 ‘생명의 순환’이란 주제를 섬세하게 이끈다.

펠리페 감바(Felipe Gamba) 월트디즈니 컴퍼니 프로덕션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총괄이사는 “다른 곳에 가서 공연한다는 것은 마치 마을 하나 전체를 옮기는 것과 같은 규모의 어려움이 있다. 100명 넘는 인력이 동원되고 엄청난 장비와 소품, 의상 등이 다 같이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다른 국가에서 다른 캐스트, 다른 크루와 협업해 똑같은 퀄리티의 공연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자신했다. 뮤지컬 ‘라이온킹’은 오는 11월 대구 계명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2019년 1월 서울 예술의전당에 이어 4월 부산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의 개관작으로 공연된다.

수출까지 가능해진 국내 뮤지컬의 성장
젊은 여성 관객 넘어 가족 전반까지 확장


국내 뮤지컬 시장은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며 직접 해외 수출도 가능해졌으며, 해외 시장에서도 눈여겨보고 있는 단계다. 김지원 EMK 부대표는 “실제로 해외 유명 뮤지컬 관계자들과 협업하다 보면, 그들은 진심으로 한국 뮤지컬 제작 수준이 매우 높다고 이야기한다. 전 세계 뮤지컬 시장에 견주어 봐도 국내 뮤지컬이 빠르게 성장했고 작품의 질 또한 월드 클래스와 전혀 손색없을 정도의 위치로 올라섰다”며 “뮤지컬의 중심이 웨스트엔드에서 브로드웨이로 넘어갔다면, 불과 몇 년 사이 아시아 시장으로 흐름이 넘어올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가 예측하고 있다. 그 중심이 한국”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방증하듯 뮤지컬 ‘웃는 남자’는 개막 전부터 이미 일본 토호사와의 라이선스 공연이 확정됐다. 지난 7월 10일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에는 전 세계 7개국 38명의 극장 관계자 및 해외 프로듀서와 프로모터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전 세계 어느 지역의 관객이 봐도 ‘한국 창작 뮤지컬 제작 능력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 했다”며 “한국에서만 수익을 올려야 한다면 투자할 수 없는 금액이다. 풀 라이선스 버전으로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무엇보다 하반기에 등장한 대작 뮤지컬들이 반가운 것은 뮤지컬 관객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키 130cm 이하의 어린 소녀가 주인공인 ‘마틸다’의 성장 스토리와 월트 디즈니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100% 이상 무대에 구현하며 눈과 귀를 사로잡는 ‘라이온킹’까지 공연 업계에서는 기대감이 높다. 한 공연 관계자는 “그동안 뮤지컬 관객은 2030 여성들이 주 소비층이었지만, 이번 하반기에는 어린이부터 가족 관객까지 모두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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